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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8년~2019년

2018년 8월 15일 - 강여님과 함께한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 대부도 방문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1.

언제나처럼 더운 여름날을 보내고 있던 저는, 석준형에게서 강여님이 1박 2일로 서울 구경을 하러 놀러왔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강여님이 오래간만에 서울로 온다는데, 안 가볼 수가 있나요? ㅎㅎ

 

바로 저도 서울로 올라간다고 하여 약속을 잡게 되었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홍제동을 향해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시흥에서 살 때보다 우째 더 탈 일이 없어져버린 3호선도 오래간만에 타게 되는데 이전에 비해 신차들이 제법 들어와 있더군요.

 

석준형, 그리고 강여님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문화공원 앞.

저는 홍제역 1번출구에서 서대문08번을 타고 문화촌현대아파트까지 이동 후, 문화공원까지 도보를 합니다. 그래봤자 마을버스 한 정류장 거리였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이곳 주변으로 오래된 분위기의 동네들이 보이는 것을 보니 서대문구도 꽤나 재미있는 동네겠다는 느낌이 와서 미소가 지어졌지요.

 

 

 

[서대문08번]

홍제역1번출구 0940 출발 - 유진상가0942 문화촌현대아파트입구 0944

 

문화공원에 도착은 했으나 아직 석준형과 강여님이 오지 않아서(약간 늦는다고 하더군요... 이쿵 ㅋㅋ), 그동안 화장실도 갔다오고 목마름도 달래가며 정자 안에서 시간 떼웁니다. 그러다 오전 10시 5분이 지나자 저만치서 110번 버스가 지나가고 금방 석준형과 강여님이 등장합니다. 때마침 우리가 타기로 한 서대문07번도 도착 직전이어서 타이밍이 참 기가 막히네요. 이거 노리고 일부러 늦은 건가봅니다. ㅋㅋ

 

 

▲ 우리에게 큰 재미를 주었던 개미마을 가는 서대문07번.

 

 

[태화운수 서대문 07번]

문화공원앞 1020 - 금강빌라,인왕중학교 1022 - 개미마을 1024

 

오전 10시 20분에 도착한 서대문 07번.

인왕중학교를 거쳐 개미마을까지 가는데 노선이 짧아서 개미마을 종점에는 달랑 4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개미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와... 제법 쩌는 골목길인데다 언덕이더군요. 짧지만 굵은 그런 노선이어서 우리 모두 재미있게 버스를 탑니다. 서울에 아직도 판자촌 비슷한 동네들이 있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 놀라움을 느끼면서요.

 

 

▲ 개미마을 종점에 주차된 서대문07번.

 

▲ (2장 모두) 석준형이 촬영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의 모습.

 

 

우리는 다음 버스를 타고 나가기로 하고, 종점 위에 산 쪽으로 살짝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나무 그늘이 있었는데 올해의 엄청난 불볕더위가 무색하게 바람도 불고 정말 시원해서, 근처에 적당한 곳에 앉아 있기도 했다가 누워 있기도 하는 등 이야기도 해가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이런 게 무릉도원이고 신선놀음인 거지요. ㅎㅎ

 

그러다 오전 10시 40분이 되니 서대문07번이 하나 또 올라옵니다. 어쩌다보니 강여님과 기사아저씨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기사아저씨께서 정말 친절하신 분이다보니 강여님께선 김데이빗이 될 수가 있었죠. ㅋㅋ

김데이빗! 킴데이빗! David Kim! 영원하라~! ㅋㅋ

 

 

▲ 개미마을에 등장한 서대문07번. 우리가 타고 온 바로 다음 차였습니다.

 

 

저와 석준형, 그리고 강여님 모두 윈윈이네요. ㅎㅎ

이번에는 홍제역까지 버스를 탔고, 우리는 오후 12시 50분에 수원역을 출발하는 1004-1번을 타기 위해 서둘러 사당역을 향해 이동합니다. 여기서 수원역을 가자면 사당역에서 7770번을 타는 것이 제일 빨랐는데, 사당역에서 수원역까지는 40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는 최소한 정오가 되기 전에 7770번을 타야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사당역에는 오전 11시 47분에 도착할 수 있었고 7770번도 정오 전에 탈 수는 있었지만, 도로 정체가 있을지 몰라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도 교통체증이 없던 덕택에 우리는 오후 12시 32분이 되어 무사히 수원역 북측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태화운수 서대문07번]

개미마을 1045 - 인왕중학교 1048 - 문화공원 1050 - 문화촌현대아파트 1052 - 인왕초등학교 1054 - 홍제역 1번출구 1055

 

[전철]

3호선

홍제 1104 - 무악재 1106 - 독립문 1108 - 경복궁 1110 - 안국 1112 - 종로3가 1115 - 을지로3가 1117 - 충무로 1119

 

4호선

충무로1125 - 명동 1127 - 회현 1129 - 서울역 1131 - 갈월 1133 - 삼각지 1135 - 신용산 1137 - 이촌 1139 - 동작 1142 - 이수 1145 - 사당 1147

 

[경진여객 7770번]

사당역 1154 - 의왕톨케이트 1211 - 한일타운 1218 - 장안공원 1224 - 병무청입구 1227 - 수원역,노보텔수원(북측정류장) 1232

 

 

▲ 강여님이 사는 동해와는 많이 다른 곳인데다, 폐쇄된 공간이라는 특징이 있는 지하철에 적응이 될지 걱정이 되었던 석준형의 염려를 뒤로하고 어쨌든 전철은 무사히 사당역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갑자기 수원역으로 뜬금없이 이동을 하게 된 이유는 2층버스 때문이었습니다. 강여님이 서울 온 김에 2층버스를 타보기를 원했는데, 용인이나 광주로 가자니 너무 먼 데다 에버랜드 말고는 볼 것도 없다보니 가봤자 의미가 없었고, 나머지 동네들도 마땅찮은 것이 없던 상황에서 대부도를 가는 안산 300번이 2층버스로 운행한다는 걸 생각하고 그거를 타기로 했던 것이죠. 때마침 300번은 주말 및 공휴일에 운행하는 버스였는데 오늘은 광복절이었기 때문에 시기도 적절했으며, 동해안에 사는 강여님 입장에선 서해 바다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장소도 좋았습니다.

 

7770번이 잘 도착해 준데다, 7770번 내린 곳에서 1004-1번 타는 곳까지는 정말 가까웠기 때문에 우리는 여유있게 오후 12시 50분에 출발하는 1004-1번에 승차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1179호 유니시티 정규차가 운행하더군요. 1004-1번이 스페이스로 다니던 시절부터 은근히 많이 탔었는데 유니시티로 바뀌어 있는 걸 보면 세월이 뭔지 싶은 생각이 한편으로는 듭니다.

 

 

▲ 대부도 2층버스를 타기 위해 우리가 이용한 1004-1번. 오늘 일정은 이 버스를 타느냐 못 타느냐에 따라 달려 있었는데 홍제동에서 이곳 수원역까지 불가항력적인 사건 없이 무사히 여길 오게 되어 다행일 따름이었습니다.

 

 

[제부여객 1004-1번]

수원역,노보텔수원(북측정류장) 1250 출발 - 고색파출소 1258 - 오목천태산아파트 1300 - 천천리검문소 1301 - [ 우회도로 ] - 양노리(늘무늬) 1308 - 동수원남양병원 1312 - 남양사거리 1315 - 남양성지 1318 - 우림아파트 1320 - 마도사거리 1328 - 사강시장 1333 - 칠곡리 1340 - 전곡삼거리마트 1345 - 전곡항입구 1353 - 탄도항 1355

 

강여님에게는 낯설 법한 동네인 남양, 사강 등을 쭉 지나간 버스.

탄도에는 오후 1시 55분에 도착합니다만, 우리는 여기에서 바다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이유는 123번 시간도 있었지만, 엄청난 더위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정류장에 내려서 좀 안쪽으로 걸어들어가야 바다를 볼 수가 있는데, 바깥이 너무 덥다보니 우리 모두 금방 땀범벅이 되어버려 움직일 마음도 나질 않았던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너무 더워서 물을 사려고 마트로 걷는 도중, 오후 2시 10분에 출발해야 할 123번이 조발을 해버려서 우리는 물을 사고는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할 예정인 다음 버스를 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다음 버스까지 20분 기다리면 되었지만 그 20분도 정말 지옥같더군요.

 

그래도 이제는 물을 산 상태라 정류장에서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다보니 오후 2시 28분에 도착한 버스에는 문제없이 탈 수 있었는데, 이 녀석 역시 우리가 타자마자 바로 출발해 버립니다. 3년 전부터 보이기 시작하여 현재진행형인 123번의 이 요상한 버릇 때문에 참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저 혼자 어이없는 것은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같이 어이없어지게 된 이 상황은 또 뭐란 말인지...-ㅅ-;;; 그나마 오늘의 코스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태화상운 123번] ※ 2분 조발

탄도항 1428 - 불도 1429 - 보은용사촌,펜션단지 1434 - 대동초등학교 1439 - 대부동사무소 1442 - 종현동정보화마을 1447 - 구봉도입구 1453

 

이제 300번 시간도 남겠다 점심도 먹어야겠죠? ㅎㅎ

우리는 구봉도입구에 내린 다음, 제가 봐두었던 가게인 삼색칼국수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가게는 가족들과 대부도로 드라이브를 왔을 때 가게 된 곳이었는데 막걸리도 공짜로 먹을 수 있었고 칼국수와 파전이 아주 맛있어서 모두들 좋아했던 곳이었는데 석준형과 강여님에게는 어떨 것인지 궁금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우리는 칼국수에 파전을 시켜 먹는데, 두 사람 모두 반응이 아주 최고입니다.

사실 여기 칼국수는 들어가는 야채 등으로만 맛을 내므로 오이도 등에서 흔히 먹게 되는 조미료 범벅인 칼국수와는 차원이 다른 맛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두 사람 모두에게 마음에 들었던 것이죠. 파전 역시 두 말하면 입 아픈 수준이기까지 했구요.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모습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조아좋아 ㅋㅋㅋㅋ

 

감자전까지 하나 시켜서 먹고 돈은 석준형과 제가 부담을 한 가운데, 정말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니 어느새 300번이 출발할 시간이 다 되어갔고 우리는 오후 4시 13분에 도착한 300번에 승차했습니다. 때마침 버스 안에 사람도 별로 없었고, 맨 앞자리가 비어 있기까지 해서 강여님은 그야말로 2층버스 그리고 시화방조제와 서해 바다를 실컷 보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나 석준형은 기분이 좋죠 뭐. ㅎㅎ

 

 

▲ 300번을 기다리며 찍어본 태화상운 123번.

 

▲ MAN 라이온스 더블데커라는 차종으로 운행중이던 경원여객 300번. 3102번 차량 2대가 주말 및 공휴일에는 300번 운행에 투입이 되죠.

 

 

[경원여객 300번]  ※ 주말 및 공휴일에만 운행

구봉도입구 1613 - 백사장회센터 1614 - 대부관광호텔 1616 - 방아머리1주차장 1617 - 방아머리선착장 1618 - 시화조력발전소 1623 - 시화이마트 1647 - 안산역 1659 - 벽산블루밍A 1702 - 반월연립 1705 - 자유센터 1710 - 중앙역 1717

 

사실 이 300번은 2015년 1월에 2층버스가 시범 운행할 때 잠시 운행했던 그 노선이기도 한데, 그때 타보았던 때와 똑같은(2015년 1월 31일 시승기 참고) 경로로 운행하였으며 요금 역시 그때와 마찬가지로 직행좌석버스 요금이어서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소요시간 및 버스의 속력 역시 그때와 크게 다른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속력은 지금의 차량이 조금 더 나은 듯 하다는 느낌은 있더군요. 저나 석준형의 경우에는 2층버스에 크게 목매달지 않지만(이미 시승 다니면서 온갖 차량들은 다 타본데다, 2층버스가 투입된 노선들은 시승 다니다보면 언젠가는 타게 되어 있기 때문이죠), 아무튼 시화방조제를 2층버스 타고 달려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므로 한 번쯤은 타볼만한 노선인 건 틀림없었습니다. ㅋㅋ

 

중앙역에 도착해보니 오후 5시 17분입니다. 

오늘 강여님이 귀가하는 날이니 석준형과 강여님은 바로 당고개행 전철을 이용하여 동서울터미널을 향해 가게 되었고, 저는 오이도행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죠. 강여님의 집 도착 시간이 좀 늦어지게 되는지라 좀 걱정했지만 중앙역에서 헤어진 지 대략 1시간 20분 후에 강여님이 무사히 버스 탔다는 연락이 오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무사히 갈 수는 있는 상황이니 다행일 따름이었습니다.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