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8년~2019년

2018년 12월 24일 - 부천 마을버스 졸업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2.

아직 부천시 내의 버스 다니는 길들을 모두 지나가보려면 부천을 몇 번 더 와야 했지만, 마을버스는 끝이 보이는 것 같다는 것을 알게된 저는 여세를 몰아 부천마을버스들을 모두 해결해 보기로 하고 역곡을 향해 시승을 떠나게 됩니다. 여자보다 좀 더 재미있는 일거리를 알게 된 저였기에,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사실은 크게 중요하진 않았죠.

 

역곡역에 온 저는 013번의 완성을 위해 한국아파트까지 013번을 이용합니다. 이로서 한국아파트로 가는 012번과 013번 콤비도 클리어가 됩니다.

 

 

[전철][환승]

[서해선]

시흥시청 1236 - 신천 1244 - 소사 1252

 

[1호선]

소사 1302 - 역곡 1305

 

[서경마을버스 013번][환승]

역곡북부역 1312 - 우남사거리 1317 - 한국아파트 1321

 

 

▲ 일주일도 안 된 과거에 탔었던 013-3번.

 

▲ 한국아파트를 향해 ㄱㄱ싱을 ㅋㅋ

 

▲ 역곡역 앞 큰길에서 좌회전 틀어 진입한 골목길.

 

 

온수역 쪽으로 가던 버스는 곧 좌회전을 틀어 골목길로 진입하였고 우남사거리를 지나 한국아파트까지 쭉 직진을 하는데, 골목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좁더군요. 노선이 짧아 한국아파트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한 번쯤은 타볼만한 노선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아파트에 내린 다음 밑으로 걸어내려가는데, 이렇게 하니 저도 여기 주민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여기 꼴랑 두 번밖에 안 왔는데 이 무슨 개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

 

 

▲ 한국아파트를 뒤로하고 언덕길을 내려갑니다.

 

 

어플을 보니 부천시청으로 가는 013-1번이 곧 역곡역을 출발하기 직전이라 속도를 높여 걸었습니다. 한국아파트에서 도로 따라 언덕길을 내려오니 역곡초중고등학교 버스정류장이 나왔고, 금방 013-1번이 도착합니다. 이전에는 013-2번을 타도 부천시청으로 갔었지만, 013-2번은 소명여고로 노선이 대폭 변경되었고 013-1번과 013-2번 모두 생각보다는 배차간격이 긴 데가 있기 때문에 은근히 신경쓰였었는데 천만 다행입니다.

 

 

▲ 고강동과 역곡역을 잇는 이 일대의 간판노선인 소신여객 5번.

 

▲ 부천시청으로 가는 유일한 버스인 013-1번. 드디어 승차합니다. ㅋㅋ

 

 

[서경마을버스 013-1번][환승]

역곡초,중,고등학교 1330 - 까치울역3번출구 1334 - 여월휴먼시아2,3단지 1337 - 부천종합운동장역 4번출구 1340 - 춘의아파트 1347 - 축협원미지점 1352 - 북교사거리 1355 - 조마루사거리 1359 - 원미경찰서 1404 - 미리내마을 1408 - 부천시청 1410

 

사실 이 마을버스 역시 부천시청까지 쭉 타본 적은 있었지만, 기억이 잘 안 나기도 했고 노선변경이 있었긴 해서 다시 한번 타볼 필요성은 있었습니다. 여월휴먼시아와 원미동을 헤집은 버스는 원미동에서 춘의역 쪽으로 나오면서 들르는 길과, 원미고등학교 뒤편의 깨알같은 단독구간을 제게 선사해 주며 부천시청 종점에서 멈춰섭니다. 이것 역시 노선이 마을버스치고는 짧지 않았지만 저번 013-4번과 마찬가지로 은근히 단독구간도 있었기 때문에 완승을 하게 되었죠. 이전에는 가보지 않았던 곳들을 계속 가볼수록 뭔가 깨이는 느낌입니다. ㅋㅋ

 

 

▲ 신중동역 안쪽의 단독구간.

 

▲ 서경마을버스 013-1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구간이며, 이 당시에는 보라색 경로로 운행했습니다.

 

▲ 이 당시 어플 및 포털사이트의 운행경로와 달리, 저렇게 회차를 했지요.

 

 

부천시청 큰길가로 나온 저는 5-3번을 타게 되었습니다. 이곳도 은근히 단독구간이 있어 해결을 짓기 위함이었는데, 버스는 상동역에서 우회전을 하여 세이브존을 찍고 라일락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단독구간에 접어듭니다. 단독구간이라고 해봤자 사실 특별한 건 없이 아파트 단지 따라 직선 도로가 나있는 것이 다였는데, 이곳 중동신도시가 계획도시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 컸죠. 한편으로는 심시티를 할 때 흔히들 하게되는 직사각형 도시구획을, 그 도시의 시민이 되어 실사판으로 구경하는 그런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ㅅ- ㅋ

 

[소신여객 5-3번][환승]

부천시청역 5번출구 1416 - 상동역8번출구 1418 - 상동역7번출구,세이브존앞 1419 - 진달래대우,라일락신성아파트 1421 - 중원고사거리 1425 - 금강주공아파트 1427 - 중흥고등학교 1430 - 설악마을,중흥마을 1432

 

 

▲ 중동신도시에 오는 버스편들 중 하나로서 20년 이상 계속 운행중인 소신여객 5-3번.

 

▲ 소신여객 5-3번의 중동신도시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설악마을에 내린 저는 버스가 왔던 길을 따라 걷다가 우회전을 하여 덕유마을 쪽으로 이동합니다. 5-5번을 타기 위해서였는데, 5-5번도 5-3번과 마찬가지로 이 곳을 편도로 운행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5-5번은 어렸을 때도 부천북부역에서 많이 보았던 버스였는데 이걸 20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타보게 되네요.

 

[소신여객 5-5번][1250]

덕유마을,설악마을 1459 - 중원고등학교 1503 - 라일락마을,하이타운로즈빌 1505 - 아인스월드,영상문화단지후문 1507 - 라일락마을,석천초등학교 1510 - 은하마을,덕유마을 1512 - 부천교육지원청,부천세무서 1515 - 신중동역3번출구,원미경찰서,롯데백화점 1519

 

 

▲ 5-3번과 마찬가지로 20년 넘게 운행중인 소신여객 5-5번. 2019년 5월 13일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고 만 노선이기도 합니다. -ㅅ-;;

 

▲ 소신여객 5-5번 운행경로도. 덕유마을,설악마을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5-5번을 탄 저는 라일락마을을 한 바퀴 돌고 신중동역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5-3번과 5-5번을 탄 덕택에 중동신도시를 좀더 깊숙히 구경할 수가 있었고, 5-5번에 적혀 있던 라일락마을이라는 곳의 모습도 볼 수 있었죠. 물론 90년대 당시에는 신도시에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 "무슨무슨 마을" 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유행했던 만큼, 라일락마을 역시 아파트 단지일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어렸을 때 궁금했던 장소이기도 했는데 오늘 드디어 그 소원도 풀게 되었습니다. 라일락마을 뒤편에 있는 아인스월드는 한 번쯤은 가볼만 하겠다는 느낌도 들었구요(다만 야인시대 촬영장이 없어진 지가 매우 오래라는 게 ㅜㅜ).

 

 

[부일교통 52번][환승]

신중동역3번출구,원미경찰서,롯데백화점 1525 - 원미고등학교 1529 - 대성병원,심곡천사거리 1534 - 심곡동주민센터,원미초등학교 1536 - 소사역,부천성모병원입구 1542

 

신중동역 3번출구에 내린 저는 52번을 타고 소사역으로 가게 됩니다.

이 52번 역시 단독구간이 있는 노선인데, 심곡천변 도로를 따라 운행한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길 주변이 제법 멋있게 꾸며져 있어서 한 번쯤 가서 걸어봐도 괜찮을 법했죠.

 

 

▲ 심곡천변 도로를 따라 쭉 달리는 특징이 있는 부일교통 52번.

 

▲ 부일교통 52번의 심곡천변 도로 단독구간.

 

▲ 부일교통 52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다만 소사역까지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심곡천변 도로는 언뜻 봤을 땐 손님들이 별로 없을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여기서 내리고 타는 손님들 생각보다 많았던데다, 신호 연동도 생각보다 별로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소사역으로 들어오는 삼거리에서의 교통체증도 한몫했죠(교통량에 비해 길이 너무 좁아 교통체증이 생각보다 잘 일어납니다). 덕분에 제가 다음에 타야 할 56번도 어디서 쉬다가 오는 거 아닌지 궁금해질 정도로 꽤 지지부진하고 있었는데, 교통량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시간인 4시 30분도 안 됐건만 벌써부터 난리가 아니네요. 휴;;;

 

내리자마자 길을 건너 56번을 기다리던 저는 득짤들을 좀 하다가 오후 3시 54분에 도착한 56번에 승차합니다.

 

 

▲ 소사역에서 고강동으로 가는 데에는 5번에 비해 오래 걸리지만, 은근히 깨알같은 맛이 있는 56-1번.

 

▲ 고강동에서 역곡, 소사로 제일 빠르게 갈 수 있는 소신여객 5번. 이제는 소사역 서쪽 구간만 타면 이 노선도 클리어가 됩니다. ㅋㅋ

 

▲ 50년 넘는 세월 동안 방화동을 경유해왔던 3번이 단축되고, 이제는 이 노선만이 유일하게 방화동을 가게 되었습니다. 3번에 비해 좀더 오래 걸린다능료 -ㅅ-;;

 

▲ 서해선 개통 이후부터 23-2번이 시흥 은계지구를 경유하기 전까지 할미고개를 넘는 유일한 노선버스였던 부일교통 66번. 시흥교통 27번과 만나긴 하지만, 환승은 불가능합니다. -ㅅ- ㅋ

 

 

[부일교통 56번][환승]

소사역,부천성모병원입구 1554 - 소명여중고교입구 1556 - 축협원미지점 1601 - 조마루삼거리 1605 - 부천동주민센터,원미어울마당 1606

 

56번은 원미동을 경유하여 부천터미널로 가는 노선이었고, 성모병원을 지나 바로 원미동으로 올라가는데 도로에 차들이 많이 서 있어 통과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곳 역시 인구에 비해 도로가 좁았는데, 부일교통 노선들에서 이따금씩 나오는 난폭운전의 원인이 바로 이것이구나 싶었죠. 노선들 대부분이 인구 및 교통량에 비해 좁아터진 도로를 한 군데 이상은 거의 무조건 지나가기 때문에 회사에서 시간을 충분히 주어도 길 한 번 밀리면 어쨌든 답 안 나오지, 아무리 기다려도 앞에 차는 안 가지, 가다가 서다가 해야 하니까 클러치와 엑셀러레이터 밟다보면 발목은 아프지, 그런 와중에 자기 갈 길만 생각하고 느릿느릿하게 가는 차들 보면 혈압 오르지... 디시 교통 갤러리의 모 고정닉이 가끔씩 까곤 했던 부일교통 기사들의 난폭운전 또한 저런 이유들 때문에 발생했었을 겁니다. -ㅅ-;;

 

3년 전에 시흥교통 기사아저씨 한 분이 제게 해주셨던 이야기...지금 도로에 다니는 차들 중 3분의 1은 운전 하면 안 된다는 그 이야기도 참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 부일교통 56번의 원미동 단독구간.

 

 

부천 시승은 난이도 자체는 매우 쉽지만, 요일과 시간대 개념을 모르면 1시간이면 끝날 것을 엄청난 교통체증에 휘말려 2시간 걸려 끝내는 식으로 생각보다 큰 비효율을 겪어야만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도시 시승의 경우, 한 시간 정도면 2~3개의 노선을 탈 수 있죠). 하지만 이걸 고려하여 시승을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오후 4시가 넘지 않은 시간에 벌써부터 길이 밀릴 조짐이 보이니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쯤되면 기사아저씨들의 고통이 상상 이상이겠다 싶었습니다. -ㅅ-;;

 

때마침 다음에 탈 11번 버스의 위치를 보니 환승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고, 저는 11번 타는 곳까지 가는 거리를 고려하여 버스가 조마루사거리를 건너가기 전인 부천동주민센터에 하차한 다음 부천역 쪽으로 살짝 아래로 내려가 버스를 기다립니다.

 

▲ 소사고등학교와 부천터미널 소풍을 잇는 부일교통 56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구간입니다.

 

▲ 20년 전과 달리, 지금은 배차간격도 늘어나고 차 크기도 중형차로 줄어들어버렸던 8번. 5번과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모습에 저도 가끔씩 놀라게 됩니다. -ㅅ- ㅋ

 

▲ 소신여객이 경원여객 계열로 들어간 이후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버스 차량들도 다니게 된 75번.

 

▲ 드디어 제 앞에 나타난 소신여객 11번. 차종 및 노선 소폭 단축(대장동차고지~부천테크노파크 구간)을 제외하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말 아무런 변화 없이 조용히 운행중이었습니다. 부천에서 정말 성공적으로 묻어가는 버스 노선을 꼽자면 바로 이 녀석일 듯 -ㅅ-;;

 

 

[소신여객 11번][환승]

부천동주민센터,원미어울마당 1609 - 춘의역5번출구 1611 - 심원고등학교 1613 - 부천대우테크노파크 1616 - 약대오거리 1620 - 내동중학교 1622 - 삼정사거리 1625 - 신흥시장 1628

 

11번은 부천에선 배차간격이 약간 긴 편에 속했지만 타이밍이 잘 맞아서 5분도 안 기다리고 바로 타게 됩니다. 이것 역시 부천북부역에 갈 때면 어렸을 때부터 종종 보던 노선이었는데, 대장동까지 가던 그 때에 비해 노선이 부천테크노파크까지로 소폭 단축되어 있었습니다. 단축된 구간은 다른 버스로도 갈 수 있으니 타격이 온 것은 아니었지만요.

 

버스는 춘의역에서 좌회전을 하여 신중동역으로 갈 듯하다가 바로 춘의동 공단 한복판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공단에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이 버스의 주 이용객이겠다 싶었고, 공단을 빠져나와 곧 이어지는 내동중학교 구간도 저를 감탄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개쩌는 골목길은 아니었지만, 부천에 이런 숨은 곳들도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죠.

 

 

▲ 소신여객 11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시승 당시에는 부천대우테크노파크~심원고 구간이 013-4번도 지나갔기 때문에 단독이 아니었으나, 013-4번이 춘의역으로 운행중인 2021년 11월 현재는 이 구간도 11번 단독구간이 되었습니다.

 

▲ (2장 모두) 11번을 타면 지나가볼 수 있는 구간. 역시 퇴근시간을 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ㅅ- ㅋ

 

▲ (2장 모두) 내동중학교 구간. 이쪽은 71번도 경유합니다.

 

 

신흥시장에 내린 저는 시장 구경할 새도 없이 바로 길을 건너 곧 도착한 60-1번을 타고 부천테크노파크로 이동합니다. 생각보다 장거리인 이 노선도 약대오거리 이후 구간만 손대면 되는 상황인데 그 중 부천테크노파크 구간을 해결짓게 됩니다.

 

[청우운수 60-1번][환승]

신흥시장 1630 - 삼정초등학교 1632 - 부천테크노파크3단지,300동앞 1637 - 쌍용3차,부천아트벙커B39 1640

 

 

▲ 청우운수 60-1번 운행경로도. 신흥시장에서 타서 쌍용3차,부천아트벙커B39에 내렸습니다.

 

 

역시 부천테크노파크에서 출발하는 소신여객 7-1번의 출발지도 여기까지 온 김에 함께 보고 갈 생각도 있었는데, 마침 이 60-1번이 마지막 환승으로 타는 거다보니 부천테크노파크 3단지도 한 바퀴 돌아주고 쌍용3차에 내렸습니다. 정류장 이름에 아트벙커가 있어서 이건 또 뭐지 하는 궁금증도 들었지만 정류장 바로 앞에 보이는 게 아니라서 궁금증은 해결하지 못했지만요.

 

아무튼 버스에서 내린 저는 길을 건너 바로 쌍용3차 안쪽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그랬더니 금방 7-1번이 서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 쌍용3차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바로 이렇게 버스종점이 있었습니다.

 

▲ 노선 1개만 들어오는 버스종점이라면 버스가 1대 서 있거나 아예 없거나 두 가지 중 하나일 때가 많은데, 7-1번은 정말 인기 노선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무리 배차간격이 짧다지만 종점에 3대나 주차되어 있을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네요. -ㅅ-;;

 

▲ 2019년 8월 12일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7-1번. 똑같이 송내역에서 테크노파크로 가는 8번의 배차간격이 썩 좋지 못한 현실에, 굳이 이걸 없애야 할 이유가 있었을지 의문이었죠.

 

▲ 쌍용3차 입구. 7-1번 또한 이 길로 들어오고 나가겠더군요.

 

 

그러면 여기서 7-1번을 타고 송내역으로 가느냐?

물론 그렇게 해도 되지만, 그렇게 갈 저 느티나무가 아닙니다.

5-4번의 북쪽 구간도 이 틈에 해결을 보기로 하고, 5-4번이 오는 부천테크노파크 2단지까지 슬슬 걸어가게 되었죠. 쌍용3차나 부천테크노파크 2단지나 같은 부천테크노파크였지만 테크노파크도 생각보다 넓었던 탓에 약간 거리가 있었고, 이래서 여기에 들어오는 버스들이 여러 개가 있는 거구나 하게 됩니다.

 

[도보]

쌍용3차 1656 - 부천테크노파크2단지 1706

 

 

▲ 소신여객 5-4번 운행경로도.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한 정류장이 제가 5-4번을 탄 곳입니다(보라색은 제가 걸어온 경로를 표시).

 

 

어차피 5-4번이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상황이라서 급할 것 없이 여유로운 속력으로 슬슬 걸어간 저는 10분 정도만에 부천테크노파크 2단지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을 보니 인천공항으로 가는 302번과 고양으로 가는 1001번이 다니는 도로였고, 아주 넓은 도로 그리고 제 등 뒤에 있는 테크노파크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더군요. 이런 시승 하다보면 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정말 여기 와서 버스를 기다려보게 되는 일이 생길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썰렁하고 추웠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오후 5시 15분이 되어 드디어 버스가 도착하였습니다. 때마침 퇴근시간이 가까워 온데다, 아까 60-1번을 끝으로 5회 환승이 끝나 1250원이 새로 찍히게 되었기 때문에 기사아저씨는 저를 여기에 일 다니는 근로자로 생각했을 겁니다. ㅋㅋ

 

 

▲ 기다림 끝에 도착한 반가운 버스. ㅋㅋ

 

 

[소신여객 5-4번][1250]

부천테크노파크2단지 1715 - 부천테크노파크2단지201동앞 1716 - 다정한마을,KCC경남아파트 1723 - 상동역6번출구,세이브존앞 1729

 

5-4번 역시 오늘 5-3번과 5-5번과 같이, 타봐야 할 버스였습니다만, 이제 교통체증이 시작되는 시간대여서 오늘은 상동역 이북 구간만 해결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이북 구간을 해결해놔야 생각보다 집에서 가려면 오래걸리고 불편한 이곳 북부천 지역을 다음에는 한 번이라도 덜 와도 되기 때문이었죠. 상동역 이남 구간은 오늘 타게 되는 이북 구간에 비해 접근이 수월하기 때문에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었습니다.

 

버스는 부천테크노파크 2단지를 한 바퀴 돌고, 다정한마을과 라일락마을을 경유하여 바로 상동역쪽으로 달리기 시작하였고 쭉 직진만을 하다가 15분 정도만에 저를 상동역에 내려주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집에 가려면 61번을 타면 되었지만, 교통체증이 있는 이 시간대에는 부천시청에서 타도 이미 입석이 발생한 상태일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다 여기서 부천남부역까지 가는 내내 엄청난 교통체증에 시달려야만 하며, 2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계속 앉아 있어야만 할 것이 너무나 뻔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자살행위입니다. 한번에 가는 편한 것만을 찾으면 이렇게 헛발질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이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도 이 덫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거죠. 우리나라 생각보다 대중교통 정말 잘 깔려있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알아볼 생각도 노력도 없고 계산 하나 할 줄 모르는 자신 탓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이런저런 불편함을 느껴도 그저 대중교통에만 탓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재의 인간군상들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어떻게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66번을 타고 송내역을 거쳐 서해선을 이용해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66번은 중동신도시 외곽을 경유하여 송내역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교통체증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었고, 때마침 여기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타봐야 했었는데 정말 일석이조였죠. ㅋㅋ

 

 

[부일교통 66번][환승]

상동역6번출구,세이브존앞 1743 - 부천정보산업고등학교 1751 - 벚꽃마을 1754 - 자동차매매단지 1757 - 송내역환승센터 1800

 

상동역 앞의 교통체증 때문에 상동역을 벗어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지만 이후로는 별다른 체증 없이 쭉 앞으로 갈 수 있었고, 부천정보산업고등학교를 지나 좌회전을 하니 드디어 단독구간이 펼쳐졌습니다. 높은 아파트들만 잔뜩 세워져 있는 이미지의 중동신도시였고 실제로도 그렇긴 했지만, 이쪽은 의외로 그런 게 없어서 또 와보고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 부일교통 66번의 단독구간(이 당시에는 33번이 없었습니다)인 벚꽃마을. 왼쪽은 카페거리 같은 느낌이 왔습니다. ㅋㅋ

 

 

벚꽃마을을 지나 좌회전하니 금방 송내북부역이 저만치에 보였고, 버스는 곧 오르막길을 올라가 환승센터에 정차하였습니다. 송내북부역에 환승센터 자체는 있었지만 3년 전에 새로 지어진 환승센터는 정말 시설 업그레이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죠. 몇 번 버스가 어느 승차홈에 설 예정이라는 것이 모니터로 아주 확실하게 안내가 되고 있었고, 환승센터가 송내역 건물 2층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전철과의 환승도 매우매우 편해졌기 때문입니다. 오산역 환승센터와 더불어 정말 환승센터가 잘 구축된 사례 중 하나에 해당이 되었죠(부천시청도 이건 박수를 받아야 한다능 ㅋㅋ). 덕분에 저도 올레를 외치며 1호선 전철을 타러 갈 수 있었습니다. 

 

 

전철[환승]

 

[1호선(의정부행)]

송내 1805 - 중동 1807 - 부천 1809 - 소사 1811

 

[서해선]

소사 1820 - 소새울 1823 - 시흥대야 1825 - 신천 1828 - 신현 1832 - 시흥시청 1836

 

 

 

소사역에 급행이 서지 않는 탓에 완행만을 기다렸다 타야 하는 문제점을 만나게 되긴 했지만, 그까이거 기다렸다가 타죠 뭐. 정 안되면 급행 탔다가 부천역에서 버스 타고 소사역 가도 되지만, 그러는 사이에 완행이 소사역에 먼저 도착할 것이 너무나 뻔하기 때문에 결국 부질없는 짓이니까요. ㅋㅋ

 

아무튼 오늘의 시승, 그리고 2018년의 시승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부천마을버스는 오늘로서 모두 타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일반시내버스에 집중을 하면 부천도 클리어를 할 수 있을 듯 하군요. 생각보다 단독구간이 많아 여러 번 와야 할 것 같지만요. -ㅅ- 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