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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1년~2015년

2014년 8월 26일 - 두 발로 뛰어다녔던 화성시 버스여행(With. 여르니님)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2. 2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시승기를 올리는데, 생각보다 시승기 쓰는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금방금방 쓰기가 사실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시승기가 잘 안 올라오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그 점은 독자 여러분께 한편으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암튼, 2014년 8월 26일의 시승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작년 12월 31일 딱 연말에 군대를 갔던 여르니님.

그 여르니님이 드디어 말년휴가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르니님이 휴가 나오기 전부터 저와 여르니님 둘이서 협의를 하여 코스를 짰었고, 시간은 흘러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날이 되어서 그 코스를 실행에 옮깁니다. 여르니님은 귀래리서 25-1번 첫차 탔다가 25번 관항리 지선을 타기로 했고, 저는 중간에 합류를 위해 수원과학대로 향합니다.

 

수원여객 25번 관항리 지선은 정말 생각만 해도 대박입니다. ㅋㅋ
사실 25번 관항리 지선도 정말 오랜만에 다시 타볼 수 있었고 또한 그러고 싶었지만, 그 차를 타려면 집에서 너무나도 일찍 나와야 되는 바람에(그렇게 나오자니 눈치가 보이죠) 어쩔 수 없이 포기했습니다. 씁쓸했지만 어쨌든 수원과학대를 가기 위해 병점역까지 전철을 탔고, 병점역에는 오전 9시 55분에 도착합니다. 이 때문에 수원과학대에서 오전 10시 10분에 출발하는 6-3번은 타지 못하게 되었지만, 방학기간이라 그 오전 10시 10분차는 운행이 없었고 그 다음 차인 오전 10시 50분차를 타더라도 코스에는 지장이 없었죠. 또한 여기서 버스 타면 과학대까지 20분에서 30분 정도면 갈테고 버스도 자주 있기 때문에, 여르니님과 합류하는 데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막상 병점역 후문으로 나와보니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보통 대학들은 9월 첫날에 개강을 하게 마련인데 이곳은 벌써부터 개강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혹시 6-3번도 학기중 평일 시간대로 다니는 것은 아닐까??;;; 라는, 확인할 수 없는(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의문이 듭니다.

 

학생들이 대부분 풋풋하더군요. 저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싶었죠. -ㅅ- ㅋ 마음은 새내기 ㅋㅋ

어쨌든 35-1번 미디가 금방 오길래 타려 했더니, 정류장에 있던 학생들 절반 이상이 그 버스로 몰려서 문짝이 터질듯이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는 사태가 벌어지고 맙니다. 제가 타려니 앞문을 닫을 수가 없을 지경이더군요. 저 바로 앞사람까지 딱 끊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버스를 그냥 보내야 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다음 차 타지 뭐 ㅋㅋㅋ

 

 

▲ 아까전에 병점역에서 타지 못했던 그 35-1번입니다. 저건 용주사 쪽으로 돌아가다보니 제가 탔던 35-3번에 역전을 당했죠. -ㅅ- ㅋ

 


그런데 단 5분 지나니 이번엔 똑같이 과학대를 간다는 35-3번이 등장을 합니다. 이번엔 에어로타운이었고 병점역사거리를 들렀다 와서 그런지(나중에 시간표를 보니 병점역사거리 회차였네요) 사람이 많았는데, 아까 35-1번을 타지 못했던 학생들(과 저)까지 몰려서 다시 한번 입석을 세워 병점역을 떠납니다. 사실 35-1번은 16-2번을 탔던 날, 26번 구형 슈퍼에어로시티를 놓쳐가면서(그리고 그 슈퍼에어로시티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죠. -ㅅ-;;;) 과학대에서 타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35-3번이 걸린 건 나름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부광운수 35-3번]

병점역 1000 - 안녕동 1004 - 안녕11통 1011 - 수원과학대 1015

 

그런데 35-1번과 달리, 35-3번은 안녕리 이후 오른쪽에 아파트단지쪽으로 가지 않고, 신안미지엔아파트를 지나 처음 가보는 길로 가더군요. 용주사는 가질 않는 것이었는데, 35-1번을 탔던 경험을 떠올려보니 이게 병점역~과학대를 직통으로 가는 노선이어서 그랬던 겁니다. 이렇게 빨리 가면 과학대에서 환승을 찍지 못하지만, 어쨌든 전화위복이었습니다. -ㅅ- ㅋ

 

안녕 11통에서는 뭔 공장들이 즐비했고(나중에 보니 거기가 남산공단이더군요), 거기를 지나가니 삼거리가 나와 좌회전을 하니 금방 안내방송에 수원과학대가 나옵니다. 그러고보니 좌회전 했을 때부터 어쩐지 낯익은 풍경이 나오더라니 ㅋㅋ

 

수원과학대에 도착해보니 여르니님이 서 있더라구요.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의아하게도, 과학대에 오니 버스가 그냥 정문에서 회차를 해 버립니다. 보통리 가야 되는 거 아닌가? 기사아저씨께 물어보니 거기는 가는 시간대가 따로 있다고 하시더군요. 뭐지 이건 -ㅅ-;;;;; 물어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거기는 이거 아니라도 가는 차가 있는 것은 물론, 종점도 이미 가봤었기 때문에 그렇게는 하지 않고 걍 버스에서 내립니다.

 

과학대에 내리니 오전 10시 15분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여르니님이 반겨주었습니다. ㅋㅋㅋㅋ
학교 주변은 5년 전에 처음 와봤을 때와 비교해서 가게들이 조금 더 멋있어졌다(?)는 것 말고는 크게 변한 건 없네요. 위치도 그렇지만 어차피 2~3년 있으면 다시 안 올 아이들이니(남자는 2년을 더해야 한다지만, 어차피 그 동안은 학교 나오지도 못하니 그게 그거;;)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6-3번 시간까지 좀 남다보니 우리는 보통리저수지 종점도 가봤습니다. 16-2번이 정류장 한쪽에 서 있는 것만 같네요. ㅋㅋ
여기도 5년 전과 비교해서 변한 건 딱 하나였는데, 저수지 안을 구경할 수가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전에는 저수지가 있다는 것만 알았을 뿐, 보통리저수지 정류장에서 그리로 접근할 방법이 없어서 저수지 구조물 하나 보고 끝이어야 했던 것이죠.

 

 

▲ 16-2번과 26번의 종점인 보통 2리입니다. 바로 옆에 보통저수지가 있기 때문에 보통저수지라고도 불리는 정류장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결국 보게 된 보통저수지. 하늘도 물도 모두 상쾌합니다.

수원 근교에 이런 데가 있다니 이제라도 이걸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ㅎㅎ

그리고, 이걸 같이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었습니다. 사실 그분이 이야기했던 대로, 각자의 느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는데(따라서 독자적인 여행이 되는거더군요), 왜 그런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2장 모두) 오우~~  5년전엔 볼 수가 없었던 풍경을 이제서야 보다니 ㅋㅋㅋ 정말 멋집니다. ㅋㅋ

 

▲ 마음이 아주 탁 트입니다. 이런게 힐링이지 다른거 없습니다 정말. ㅋㅋㅋ

 

 

그래서 여르니님과 25-1번 병점,안화고 지선 이야기를 해 봤죠. 사실, 여르니님과 사전에 코스 이야기를 해보다가 25-1번하고 25번 이야기가 나와서 25-1번 병점,안화고 지선과 25번 관항리 지선은 꼭 타보기를 권유했었고, 그에 따라 오늘의 코스가 나왔던 것입니다. 귀래리 첫차가 병점,안화고 경유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제가 그거 하나 타자고 그 시간에 거기까지 갈 위인도 아니고해서(제 집이 수원이라 하더라도 많은 희생이 필요했죠) 사실 그 때문에 여르니님이 새벽 일찍 출발하는 것은 감수해야 했습니다. 25-1번 운행 특징상, 첫차는 귀래리에서 타야지만 의도한 걸 전부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죠.

 

그러나 여르니님이 새벽에 나와 귀래리 종점을 가서 버스 타고 나오겠다고 하기에 정말 타기 힘든 이 두 노선 승차는 순조롭게 이루어졌던 겁니다. 저와 여르니님 등등 (애독자분들)에게는 전부 누이 좋고 매부 좋았죠. 정말 고마웠습니다. ㅋㅋ
25-1번 병점, 안화고 지선의 운행경로는 병점역후문, 송화초교, 병점고교, 안화중고교, 안화초교, 진안초교 순으로 간 다음, 바로 활주로로 빠진다고 하는데, 병점역후문을 가는 것은 다소 의외였지만 어쨌든 아주 좋은 발견입니다. 25-1번 병점,안화고 지선은 타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랬습니다. 25번 관항리 지선은 뭐, 말이 필요없었구요. 대박이니까 ㅋㅋ 그 쩌는 길을 제대로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보통저수지를 구경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다시 과학대로 돌아와서 마실 것을 좀 산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옷!!

 

오전 10시 40분이 되자 수원여객 26번이 등장을 하네요. 26번은 오지노선이긴 하지만 횟수만 적지 정말 굳이 탈 이유가 진짜 딱히 없는 그런 노선이다보니, 시간표만 알아두면 된다 싶을 정도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노선입니다. 그러나 환승시간 30분도 다 되어갔고, 때마침 여르니님도 한번 타보자고 하기에 요금 절감 겸 26번을 타 봅니다. 수원여객 오지노선 중에서 특히 26번이 시간표가 종종 바뀌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실 확인해 봐야 나중 가면 큰 의미가 없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왕 탔으니 시간 확인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보통리 출발시간이 다른 종이로 가려져 있더군요. 아놔....-ㅅ-;;;

 

 

▲ 수원여객 26번 시간표. 보통리 출발시간은 보이질 않지만, 저 시간표도 몇달 뒤면 금방 바뀔 듯 -ㅅ-;;;

 

 

카이저님 블로그에 써있는 수원여객 26번의 시간을 보면 경기대 출발시간은 그대로였지만 보통리 출발시간이 조금 이상했는데, 그 의문은 풀지 못하게 되었네요. 다만 26번 보통리 출발시간은 경기대 출발시간에서 1시간 정도 뒤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탄 차는 오전 10시 45분에 출발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그런데 오전 10시 45분이 되니 정말 우리가 탄 26번이 출발을 하더군요. ㅋㅋㅋㅋ

 

 

[수원여객 26번]

수원과학대 1045 - 융건릉 1049 - 수원대학교 1053


일단 26번이 오전 10시 45분에 과학대를 떠났다는 점으로 미루어 생각해 봤을 때, 26번의 경우 보통리저수지가 종점이지만 출발시간은 과학대에서 맞추며, 경기대 출발시간에서 약 50분 뒤면 과학대 출발시간이 된다고 보면 정확할 것 같았기 때문에(원래는 1시간이지만, 첫차와 막차때는 편도로 가는 시간을 좀 적게 주는 경향이 있죠), 이걸 알아두고 그 시간 전에 미리 기다리고 있는다면 과학대에서 26번 시간을 몰라 버스를 못 타는 일은 없을 것 같더군요.


오전 10시 45분에 과학대를 떠난 26번은 딱 8분 걸려 수원대학교 앞에 우리를 내려줍니다. 거리상으론 5분이면 가는데, 융건릉서 신호가 걸리는 바람에 3분을 더 잡아먹었네요. ㅎㅎ

 

 

▲ 환승 유지용으로 탔던 26번입니다. 어쨌든 고마운 노선이 되어버렸죠. ㅋㅋ

 

 

그래도 6-3번이 조금 있으면 곧 오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 봅니다. 수원대 여기도 정말 오랜만에 오는데 처음 왔을 때는 그래도 좀 번화한 시골에 대학교 있는 그런 이미지였지만, 지금 보니 조금 달라진 느낌도 듭니다. 아마 가게들이 파리바게트나 이디야커피 같은 프랜차이즈들로 바뀌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더군요.

 

20대부터는 프랜차이즈 세대라고 하는데, 정말 그 말이 틀림이 없음을 확인도 하게 되네요. 또한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살 놈만 산다" 라는 식으로 잘 되는 몇 군데 기업이나 가게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 없어지는, 필자 개인적으로는 알곡이 추려지는 과정이라고 보는 이 현상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중소기업이나 중소상인들의 마인드에도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아무리 세상이 돈 없으면 못 산다고는 하지만, 단기간의 이익에만 급급하면 돌부리에 채이게 되어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미 소비자의 응징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피서철 국내 휴양지의 바가지 때문에 사람들이 더 이상 그쪽으론 안 가게 됐다는 기사가 나온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야기가 다른데로 흘렀는데, 수원대 정문에서 버스 기다리면서 다른 차들 가는 거 보고 있으니 어느새 시간이 오전 11시 정각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라는 6-3번은 오지를 않네요. 26번 내렸던 자리에서 6-1번을 대신 타려니 이건 또 6-3번과는 방향이 정반대라(수원역 방향이 아니어서) 퇴짜를 맞습니다. 6-3번이 과학대에서 오전 10시 50분 출발이고 26번과 똑같은 길로 올텐데 그렇게 오래 걸리나?

 

결국 오전 11시 5분 조금 넘어서야 6-3번이 나타나네요. 다음에 탈 50번 삼화,남전리 노선은 경기대에서 오전 11시 10분 출발이었고, <수원역 30분 법칙(※)>에 따라 수원역까지 오는 데에는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여유시간이 줄어들지언정 우리의 시승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막히는 구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늦다니 좀 이상하더군요.

 

※ <수원역 30분 법칙>은 제가 수원역에 오는 하루 10번 미만의 오지노선들을 직접 타보면서 알게 된 법칙이었습니다. 이들은 연무동차고지에서 장안문, 팔달문을 거쳐 수원역으로 오는데, 수원여객 연무동차고지에서 수원역까지 30분이 걸려 오곤 했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승기를 적었던 2014년 8월 당시부터도 점점 맞지 않기 시작하는 법칙이었고 2022년 12월 현재는 노선 변경 및 단축이 있어 더더욱 의미가 없는 법칙이 되어버렸지만, 이 당시에는 정말 유용하게 써먹었었죠.

 

 

[소망교통 6-3번]

수원대학교 1106 - 와우사거리 1108 - 기배동주민센터 1112 - 서부산업단지 1117 - 고현초등학교 1120 - 수원역 1128

 

혹시나 시간이 그새 바뀐건가 싶어 운전석에 어지럽게 붙어있는 시간표들의 방해를 뚫고 6-3번 시간표를 어렵게 찾아봤지만, 시간이 바뀐 것도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뭐지 -ㅅ-;;;

 

 

▲ 이 당시의 6-3번 시간표로 추정되는 시간표.

 

 

어쨌든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타게 된 6-3번은 와우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기배동으로 들어가더군요. 쩌는 건 없었지만, 와우리와 1번 국도 사이에는 황량한 벌판만 있는 줄 알았더만 그렇지 않았다니 참 신기했습니다. 6-1번도 가는 곳이라 방문이 어렵지 않은 기배동이었지만, 지도로만 보던 동네를 직접 가보게 되어 재미있었죠. 바람 쐰다고 버스 탈 때 한번쯤 들러줘도 좋은 곳 같았습니다. ㅎㅎ

 

 

▲ 경기도 화성시 기배동입니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과 수원대학교가 있는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를 대각선으로 잇는 선 사이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버스 타며 경치 구경하기에는 그만이더군요. ㅋㅋ

 


기배동을 빠져나오니 이번엔 고현초등학교 안길로 가는데, 우와 고색동과 가까운 이곳에 의외로 1차로가 있더라구요.
예상도 못했는데 진짜 대박입니다. ㅋㅋ

 

 

▲ (3장 모두) 이곳이 수원시라는 걸 고려하면 대박 쩌는 1차로입니다. 탄 보람이 있었죠. ㅎㅎ

 

▲ 기배동과 고현초등학교 앞길을 우리 일행에게 선사해준 6-3번. 이 때까지는 좋았습니다.

 

 

고현초등학교를 빠져나오니 고색파출소였고 금방 평동 공구유통타운을 지나 수원역이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만 난감한 순간이 터지고 맙니다. 수원역에 오전 11시 28분에 내린 건 좋았는데, 50번 삼화, 남전리가 어디쯤 있나 어플을 돌려보니 이미 버스가 수원역을 지나 고색동 저멀리 가고 있더군요. 헐;;;;;;;

 

경기대에서 오전 11시 10분에 출발했다는 차가 이 시간에 벌써 수원역을 지나 고색동에 있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되는 거라서 정말 어이상실이었습니다. -ㅅ-;;; 진짜 하도 어이가 없어가지고, 이 일이 있고 며칠 뒤에 이전에는 잘 하지 않던 짓까지 해봤네요.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GBIS)으로 이 삼화,남전리 노선을 찍어서 버스위치를 직접 확인해본 겁니다. 오전 11시에 위치를 확인해봤더니 벌써 장안문에 가 있는데, 오전 11시 10분이 아니라 오전 10시 50분쯤에 출발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죠. 시간표가 바뀌어서 그렇게 출발했을 거 같은데, 이렇게 차가 갔으니 우리 일행이 그 시간에 50번 삼화,남전리 노선을 타지 못했던 건 당연한 거였죠. 아놔 -ㅅ-;;;

 

남양여객 50번 시리즈는 조발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걸 고려하면, 결국 시간표가 바뀌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당장 코스가 몽땅 어그러지는 매우 위급한 문제였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원래는 저녁때 타기로 되어 있었던 500-3번을 타보기로 하고 때마침 도착한 7-1번을 탔습니다. 가면서 생각해보니, 차라리 병점역 가서 오후 12시 10분에 있는 50번을 타고 남양 가도 되겠다 싶었지만(그러면 노하리는 건질 수 있었는데...-ㅅ-;;;), 이게 생각난 때에는 이미 수원역으로 되돌아가 전철 타기에는 늦어버렸죠. 결국 동탄까지 갑니다.

 

 

[수원여객 7-1번]

수원역 1143 - 망포역 1159 - 이주단지 1217 - 메타폴리스 1221


그래도 영통으로 가는 길은 넓직하니 갈 만 했고, 이쪽이 은근히 번화한 동네라서 그것들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있었기에 수원역에서 동탄 가는 노선 하나를 어쨌든 타보게 된 것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일단 어플로 확인해보니 7-1번은 신미주아파트 쪽으로는 가지 않았으므로 동탄의 버스노선 집결지 중 하나인 메타폴리스에서 하차합니다. 이곳에서 708번을 타면 신미주아파트로 갈 수 있었고, 708번은 자주 다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동탄신도시 중앙차로 정류장은 116-1번 BM090을 타고 지나가보긴 했지만 내려보기는 또 처음입니다. ㅋㅋ 몇 분 안 기다려 도착한 708번을 타고, 4분 걸려서 신미주아파트에 내립니다.

 

 

▲ 풍성신미주아파트 중앙차로 정류장입니다.

 

 

내리고 나서 길 건너편 안쪽을 보니 과연 진짜 그동안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GBIS)에서만 보던 토굴슈퍼 정류장이 떡 하니 있었고, 토굴슈퍼 정 반대편 어느 구석에 500-3번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오늘이 평일이었기 때문에 결국 500-3번을 타보게 됩니다. ㅋㅋㅋㅋ

 

 

▲ 우리가 500-3번을 탔던 토굴슈퍼와 토굴슈퍼 버스정류장입니다. 진짜로 토굴슈퍼가 있었네요. ㅎㅎ

 

▲ 평일에만 운행하는 500-3번. 시작부터 끝까지 재미진 노선이었습니다. ㅋㅋㅋ

 

▲ 500-3번 시간표입니다. 평일에만 운행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노선이 비교적 짧아서 오지에서는 괜찮은 간격으로 다니는 편입니다. ㅎㅎ

 

 

[화성운수 500-3번]

토굴슈퍼 1240 - 세마역 1250 - 대림아파트 1257 - 병점역 1302 - 황계동종점 1308


오후 12시 40분이 되자 버스는 움직였고, 우리는 환승을 찍으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타자마자 쩌는 1차로길이 나오네요. 진짜 큰길가 정류장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서 이런 노선이 있고, 탈 수도 있다니 대박입니다. ㅋㅋㅋㅋ  (이쪽 동네 살았더라면 500-3번은 늘상 타봤을듯;;;)

 

 

▲ 사진으론 잘 표현이 안 되었는데, 직접 타보면 길이 좀 좁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안내방송은 나오지 않아서 어디가 어딘지는 몰랐지만 외삼미동의 쩌는 길은 인상깊었습니다. 그런데 세마역을 지나 병점역으로 갈 때에도 이 노선에게 1번 국도는 남의나라 이야기였는데 뭔 아파트 단지 돌고 병점역 후문으로 바로 직통한 것은 물론, 병점역 후문을 나서도 직진을 해버리더군요. 병점역 후문에 오는 버스들은 많지만 병점역 후문 이후 쭉 직진하는 노선은 몇개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뭔가 신기하네요.

 

병점역후문에서 쭉 직진을 해 버리니 오른쪽 차창에 1번 국도가 보이기는 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정말 다른 세계였습니다. 길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조금 가니까 조그만 가겟집 좀 있는 게 다였는데 여기가 황계동이었더군요. 동네가 참 조용했습니다. 황계동 종점은 활주로 쪽으로 나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 쪽이었는데 워낙 공간이 넓어서 누구 집 뒷마당같았죠.

 

 

▲ 황계동 종점 버스정류장.

 

▲ 종점이 넓직합니다. 원래는 저녁에 여길 올 것이었는데 낮에 와보게 되었네요. (다만 밤에 왔다면 여기도 꽤 어두웠을 듯;;;)

 

 

암튼 여기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활주로였고, 여기 가면 300번이나 301번 등등 지나다니는 버스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500-3번을 뒤로하고 슬슬 걸어나가 301번을 타서 병점역사거리에 내립니다.

 

 

[성우운수 301번]

황계동입구 1317 - 병점사거리 1321

 

우리가 다시 병점에 온 이유는 화성운수 50번을 타고 봉담으로 넘어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아까 전 오후 12시 10분차를 타고 남양까지 갔으면 깔끔했는데, 그놈의 주말, 공휴일 운행표시 때문에 잠시 혼동을 해버린 탓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들었죠. 그래도 이번 차를 타면 내리, 덕고개는 건지게 되기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50번 시간까지는 2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그 동안 역전 편의점에 가서 먹을 것을 간단히 사서 먹고, 병점역사거리 큰길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이제 슬슬 50번 시간도 다 되어가서 이제 좀 있으면 버스가 오겠지 하고 어플을 켜보니, 이상하게도 병점역사거리에 50번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만 어플을 보니까 이미 병점역사거리를 지나가버린 뒤라고 뜨더군요. 으악;;;;; 이제 좀 있으면 올 시간인데 이건 정말 ㅈ됐다 싶어 우리는 뒤도 안 돌아보고 병점역후문을 향해 냅다 뛰게 되었습니다. 아까 남양여객 50번 삼화,남전리도 그러더니 이젠 화성운수 50번도 뒤통수를 치다니 햐....-ㅅ-;;;


이로서, 병점역사거리와 병점역후문을 모두 경유하는 노선들은 병점역사거리 큰길가에서 탄다고 기다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가만보니 이것들이 병점역사거리에선 단순히 회차만 해 버리고, 그 다음 정류장 즈음해서 좀 쉬다가 병점역후문으로 바로 와버리는 모양이네요. 그리고 일단 버스가 병점역사거리를 지나 버렸다면, 병점역후문으로 오는 것은 진짜 금방이라는 사실이 우리에겐 큰 불행이기도 했습니다.

 

죽어라고 뛰어서 병점역후문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얼마 안 있어 50번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야 진짜 가만 있었으면 눈 뜨고 버스 보내버릴 뻔했더군요;;;;

 

 

▲ 화성운수 50번 시간표입니다. 다행히 전에 봤던 시간표와 비교해서 변동사항은 없었습니다. 다만, 병점 출발시간은 잘 봐야 합니다. 병점 다음에 (후문) 이라고 적혀 있는 거 무시했다간....

 

 

[화성운수 50번]

병점역후문 1340 - 융건릉 1350 - 수원과학대(회차) 1356 - 수기리 1400 - 봉담택지중심상가 1405 - 봉담읍사무소 1410

 

이번에는 안 놓치고 타게 되어서 한시름 놓습니다. 50번은 35-1번과 똑같은 경로로 과학대로 가서 정문 앞 버스정류장에서 어렵게 회차를 하는데, 이 버스를 타려고 오는 학생들은 적은 편이었고 그나마도 남양 방향이었기 때문에 병점 간다는 학생들은 여지없이 걸러집니다. 그래서 과학대에서는 단 4명만이 버스를 타게 되었죠. 앞에 방향판을 좀 더 크게 해놓고 다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들었습니다(50번 사진은 여르니님의 시승기에 있을 텐데, 방향판이 작아서 알아보기가 사실 어려웠습니다).

 

 

▲ 풍경만 봐도 은근 멋진 융건릉 앞 도로 막바지에서 46번이 나타나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이 길은 특히 여름이나 가을에 가면 분위기 있을 듯 합니다. ㅎㅎ

 


과학대를 나선 이후론 수기리를 경유하여 봉담으로 가는데, 이번엔 16-2번과 똑같은 길로 봉담택지지구를 들어갔다가 읍사무소로 나오더군요. 덕분에 16-2번 가는 수기리도 오랜만에 다시 가볼 수 있었지만, 똑같은 회사 80번과 달리 50번의 경우에는 계속 미래가 암울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같은 화성시이면서도 이동이 불편한 점을 해결해보기 위해 만든 노선 중에 하나가 50번이긴 하지만 말이죠. 

 

확실히 해결사님이 시흥시 대중교통 이야기에서 지적한 사실대로, 시흥이 화성보다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다는 것도 느꼈죠. 혹시나 그럴리는 없겠지만, 시흥도 불편한데 저 사람은 뭔 개소리를 하는거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을 위해서는 다음의 문제를 내보겠습니다.

 

--> 시흥은 배차가 길어 애로사항이 있는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시흥에서 어디 가려면 몇번몇번 타야 한다라는 루트를 따져보면 아무리 환승횟수가 많아봤자 2~3회 환승이면 대부분 딱딱 해결된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노선정보들도 인터넷에 널려 있으며,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GBIS)에서 찍어봐도 나오죠. 그렇다면 당신은, 화성시의 교통소외지역 동네들을 거기 가는 버스 타고 직접 찾아갈 수 있겠습니까? 예를 들면, 형도나 문호동, 팔탄면 노하리, 팔탄면 덕천리, 봉담읍 마하리, 향남읍 상두리, 정남면 수면리 같은 곳들 말입니다. 물론, 히치를 하거나 택시를 타는 것은 반칙이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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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각주

 

시간표만 덜렁 보고, 시간 맞춰야하는 불편함 느끼는 것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 동네 주민처럼 한번에 버스 타고 제가 위에서 예를 든 동네들을 찾아갈 수 있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 그런 분은 아직까진 진짜 필자의 지인이기도 한 그분을 비롯한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고 노선정보도 인터넷으로 찾기 쉽지 않으며, 그나마 믿을 만하게 생긴 네이버 지도의 버스 운행경로 표시도 그쪽 동네는 실제와는 다른 부분이 조금씩 있기 때문에 특히 일반인 기준으로 상당히 어려울 거라 예상합니다. 경험상 열이면 열 거의가 갈 엄두를 못내더군요. 그러니 네이버 지식인 등에 화성 어디어디 가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글이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ㅅ- ㅋ

사실 그러니까 차 타고 다니는 거죠. 물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차 타는 이유도 가지각색이고 필요해서 타는 수도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버스를 탈 줄 모르니 차 타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화성시의 이런 대중교통 구조는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인데, 그나마 조암이나 사강, 남양같은 데는 터미널이라도 있으니 시간표는 그럭저럭 있다지만 화성시의 다른 동네로 가면 이야기가 험악해질껍니다. 시흥이 넓다하지만, 화성시의 면적에 비교하면 정말 ㅈ만하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하죠. ㅎㅎ

 

그렇다면 저는요?

저는 뭐 시간표 보고 시간 맞춰 코스를 짜서 다니기 때문에 그런 곳들도 막 돌아다닐 수 있었죠 뭐. 그러니 지금까지의 시승기가 나왔던 것입니다. 저 사람이 암것도 모르고 뭔 엉뚱한 소리 하나 싶지만 이미 제가 다 보고 말한 거기 때문에, 그런 분이 있을까는 모르겠지만 만약 제게 비판적인 분이 이 글을 본다면 뒤에서나 뒷담화 하는거 말고는 딱히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러면 안되기도 하죠. 제 시승기를 보면 하루 몇 번 없는 시골버스들 위주로 골라타는데, 이거 시승기로 보니까 쉬워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어려운 거에요. 시흥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61번이나 31-7번 같은 그런 간선노선들도 속속들이 다 알아두고 다녀야 됩니다. 그러다보면 도시의 시내버스들도 운행경로만 보면 어디가 어떤지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한데, 저의 안산,시흥 시내버스 분석글도 다 그런 관점에서 나온겁니다. 제가 해보지도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막말하는게 아닐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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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기리와 봉담택지지구를 지나 오후 2시 10분에 봉담읍사무소에 하차합니다. 그런데 16-1번은 경기대에서 오후 2시 40분 출발이니 한참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 찾아옵니다(사실 당연한 현실이었지만, 오늘 코스가 꼬여서 어쩔 수 없었네요;;;). 많이 기다려야 되서 뭔가를 또 타볼 게 없을까 시간표를 뒤적거렸죠. 그러다가 32-2번이라고 알려져 있는, 32-1번 기천리 지선 타고 16-1번 타보면 시간이 대충 맞을 거 같아서 그거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바로 38번을 타고 발안으로 향했죠.

 

 

[경진여객 38번]

봉담읍사무소 1415 - 가재3리 1428 - 발안외환은행 1433


그런데 막상 발안외환은행에 내려서 보니 시간은 가는데 32-1번 기천리 지선은 아직도 오려면 한세월이었습니다. -ㅅ-;;; 버스시간도 많이 남아서 여르니님은 발안외환은행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저는 때마침 교통카드에 돈이 다 떨어져가서 충전할 곳을 찾아 버스 타는 곳도 다시 확인해둘 겸, 바다마트와 제로마트 주변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교통카드 충전하는 곳이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이더군요. 그나마 찾은 짝퉁 편의점 한군데에선 충전이 안 된다며 퇴짜를 맞았구요(역시 짝퉁 편의점이었구먼 -ㅅ-;; 경험상 세븐일레븐이나 CU, 미니스톱, GS25 같은 곳을 제외한 곳들은 거의 예외없이 교통카드 충전 그런 게 안 되다보니;;;). 와 진짜 여기 사람들 교통카드 충전도 안하고 사나? 아니 충전 할 만한 데가 하나도 없다니 어떻게 해결하는지 정말 대단했습니다. -ㅅ-;;;

 

 

그나마도 시간이 오후 2시 40분을 넘어 금세 3시를 향해 치닫는데 32-1번 기천리 지선도 정말 징하게 안 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건너편 정류장에 있던 경진여객 33번을 타고 봉담까지 다시 되돌아가야만 했습니다. -ㅅ-;;;

 

 

[경진여객 33번]

발안외환은행 1502 - 장안대학 1516 - 삼봉마을 1520

 

오늘 어플을 보면서 관찰한 결과, 이제는 버스들이 경기대에서 수원역까지 30분이 아닌 25분 걸려 주파하게 되어 그동안의 <수원역 30분 법칙> 은 <수원역 25분 법칙> 으로 수정해야 되더군요. 16-1번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여르니님이 걱정하긴 했으나, 경진여객의 스피드는 죽지 않았으며 16-1번은 시간상 수원역 근처에서 깔짝대고 있을 것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는데...

 

장안대학에 오니 어이쿠;;; 하교하는 학생들 한무더기가 버스에 오르더군요;;; 뭔 학교가 이 시간에 끝나지???;;
장안대학 오면 금방 봉담읍사무소였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안전하게 봉담읍사무소 가기 바로 전 정류장에 내리기로 하고 하차합니다. 삼봉마을에 말입니다.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도 참 징하게 안 바뀌었지만 어쨌든 건너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수원에서 온 직행버스 하나 지나가고 곧 16-1번이 옵니다. 기사님이 어디 가냐고 물어오셨지만 내리 간다고 하고 간단히 승차했죠. 바로 16-1번의 특징인 재미있는 길이 나오는데, 동영상을 찍어보고 싶어서 핸드폰에 동영상 일발 장전을 해 놨습니다. ㅋㅋㅋ

 

 

[수원여객 16-1번]

삼봉마을 1525 - 상리종점 1540 도착, 1552 출발 - 내1리 마을회관 1555

 

 

▲ 드디어 오십니다. 16-1번이 ㅋㅋㅋㅋ

 

▲ 내리의 1차로로 들어가는 구간. 처음부터 압박의 1차로가 나옵니다. ㅋㅋㅋ

 

▲ 내리사거리 ~ 상리 종점 구간. 내리사거리에서 오른편 동네인 상리부터 먼저 가는 게 정식 노선입니다만... 기사님 스타일에 따라 복불복이 될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정식 코스대로 간 덕분에 본전 다 뽑고 덕고개로 갈 수가 있어서 좋구요, 나쁘지 않았습니다. ㅋㅋ

 

 

언제 타도 이쪽 동네에선 짱먹는 16-1번을 타고 정신없이 1차로를 헤집습니다. 내리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상리부터 먼저 가는데, 상리 종점에 도착하니 기사아저씨께서 버스를 회차시킨 후 시동을 끄시더군요. 제가 탔을 땐 그냥 바로 돌아 나갔는데 언제 또 변했지?? ㅋㅋ


버스의 시동이 꺼지니 주변이 참 조용합니다. 남는 시간 동안 시간표도 찍고 간단히 기사아저씨와 이야기도 해 봤는데, 내리 출발시간 5~10분 전에 여기를 출발해서 내리 종점에서 시간 맞춰 나간다고 합니다. 내리 출발시간 10분 전에 여길 떠난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 같았습니다. 결국 운전기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노선이네요. 이런 -ㅅ-;;;

 

 

▲ 수원여객 16-1번 시간표.

 

▲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상1리 종점입니다.

 

▲ 16-1번의 뒤태 ㅋㅋ

 

▲ 아직도 개발 반대 위원회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사아저씨 말씀으론 이제 여기엔 사람이 몇 가구 안 살게 되어 유명무실해졌다고 하시더군요. 이곳 주변에 있는 집들도 대부분 빈집이라고 합니다. -ㅅ-;;;

 

 

오후 3시 50분이 되자 버스는 움직였고, 중간에 타는 사람 없이 5분만에 내1리 마을회관 종점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내리자 버스가 바로 나가버리더군요;;;  역시 내리 출발시간은 믿을게 못된다는 결론이 났죠.

 

 

▲ 내리사거리~내1리 마을회관 종점 구간. 내리사거리 왼편입니다.

 

▲ (2장 모두) 16-1번의 포스는 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 없더군요. ㅋㅋ

 

▲ 우리를 내려주고 바로 떠나는 16-1번.

 

 

이제는 덕고개를 향해 걸어갈 시간입니다. 5년전에 걸어갔던 길을 이번에 또 다시 걸어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여르니님과 함께 이 느낌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여길 혼자 갔었을 때는 저 혼자 보기 아까웠었는데 말이죠. ㅋㅋ

 

 

▲ 5년전에 걸었던 길을 이제는 여르니님과 함께 걷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절로 힐링이 되네요. ㅎㅎ

 


익숙한 길을 따라 슬슬 걸어가 덕고개 종점에 도착합니다. 처음에 덕고개 종점이 어딘지 몰라서 헤맸던 기억도 막 나네요.
왕복2차로 도로로 나오기 직전에 초록색 집 쪽으로 뻗어있던 샛길이 있었는데, 여르니님이 그쪽으로 가면 (덕고개 종점) 정류장이 있지 않을까 말을 하더군요. 저도 왠지 그게 정류장으로 가는 길이 맞는 듯 싶었지만 일단 안전빵으로 갔던 길 그대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종점은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종점 왼쪽으로 샛길이 하나 나 있는데, 이 길을 가만히 살펴보니, 방금전에 여르니님이 말했던 그 길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진짜 맞는 걸로 판명이 되었는데 오우 좋은 발견이었습니다. ㅋㅋ 덕고개 종점에 도착하니 버스가 아직 오지 않은 덕택에 잠시라도 앉아 있을 수가 있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버스시간이 바뀌는 바람에 정말 어이없이 삐끗하고 이후로도 큰일날 뻔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이렇게까지 와서 다행이었고 잘 따라와준 여르니님에게도 고마웠지요.

 

 

▲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준 남양여객 50번 덕고개 종점입니다. ㅎㅎ

 

▲ 이제는 덕고개 버스 시간표가 기둥에 적혀 있더군요. (귀래리 종점 시간표 시즌 2 ?? ㅋㅋ) 카이저님 블로그의 시간표와 일치함을 확인했습니다. ㅋㅋ

 


원래는 덕고개 차를 타고 팔달문으로 가서 45번을 타기로 했었지만, 경기대에서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하는 삼화, 남전리 차를 타기로 변경을 했습니다. 이후에는 시간을 보니 남양에서 사강 가는 50-2번 마을버스와도 대충 시간이 맞게 되는데, 어쨌든 예정에 없었던 사강도 방문을 하게 되었죠. 오랜만에 불짜장도 먹으러 갈 겸 해서 말입니다. -ㅅ- ㅋ

 

 

▲ 종점에 도착하여 회차중인 버스. ㅋㅋ

 

▲ 다시 타보게 된 남양여객 50번 덕고개 노선. 붓글씨로 쓴 행선판은 보기 좋았었지만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 이 당시의 남양여객 50번 시간표. 4대가 행선지를 바꿔가며 코스표 운행을 하는 체계는 그대로였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덕분에 이번에는 덕고개 종점을 향해 들어오는 버스사진은 아쉽게도 찍지 못했합니다. 나중에 시간표를 다시 살펴보니 50번 덕고개가 운행횟수는 늘었으나 의외로 16-1번--> 50번 순으로 연계가 되는 때가 상당히 적음을 알 수는 있었지만(첫차와 막차, 그리고 지금 우리가 탄 시간대 말고는 시간이 안 맞습니다), 아무래도 상관없었죠. -ㅅ- ㅋ

 

 

[남양여객 50번 덕고개]

덕고개종점 1630 - 천천리일광사 1637 - 오목천태산아파트 1641


출발시간까지 기다리던 버스는 우리만을 태운 채 오후 4시 30분에 정확히 덕고개 종점을 떠납니다. 5년만에 다시 그 길, 그 시간대 그대로 오게 되었던 덕고개 마을도 다시 한 번 추억으로 남네요. 다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서 또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ㅎㅎ

 

 

▲ 덕고개. 아주 짧지만 굵습니다. ㅋㅋ

 


나이 들어서도 잊지 못할 것 같던 덕고개 마을의 풍경도 뒤로하고 버스는 수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5년 전에는 창곡리 들어가는 버스와 만났었지만 이제는 창곡리 버스가 맞은편에 달려오는 것이 보이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니 제끼고, 우리는 수원역까지 가지 않고 오목동 태산아파트에 내려 길을 건넜습니다. 다음에 탈 남전,삼화리 노선을 타려면 좀 기다려야 하지만, 기다리는 게 싫어서 수원역까지 가버린다면 지금 시간부터 슬슬 세평지하도가 답이 없어질 것이 뻔하므로 버스도 눈 뜨고 보내버릴 가능성이 컸죠.

 

일단 이번에는 어플을 찍어보니 아까와 달리 버스위치가 뜨질 않더군요. 오전에 타려고 했을 땐 삼화,남전이더만 이젠 남전,삼화라서 그런가? 지금 생각해보니 그 오전 버스와 지금 타려는 버스가 같은 차량이 아니었으며, 이번에 오는 차량은 위치정보 송신 고장으로 위치가 뜨질 않았던 거였지만;;;  시간표에 그렇게 적어놓은 걸 보면 방향이 달라서 적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었고 때마침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GBIS)에는 남전리 먼저 가는 때만 등록되어 있어 그 반대로 도는 건 없어서 그런갑다 했었죠. 어쨌든 400-4번 하나 지나가고 삼화리 적힌 50번이 등장하여 승차한 다음, 뒷자리로 숨습니다. ㅋㅋ

 

 

[남양여객 50-2번(삼화,남전리)]

오목동태산아파트 1656 - 원평 1702 - 구포3리 1706 - 비봉중고등학교 1715 - 삼화1리 1721 - 유포2리 1724 - 남전2리 1730 도착, 1732 출발 - 삼화리 천산아파트 1740


비봉까진 다른 차들과 똑~~같이 별반 다를거 없는 길로 갑니다. 그러다가 삼화리 정류장을 지나니 별안간 우회전을 하는데, 헐;;; 버스가 생각지도 못한 1차로 길로 냅다 달리고 있었습니다. 남전리,삼화리 시간이었지만 삼화리부터 먼저 가더군요. 맨 뒷자리에서 쩌는 길을 구경해야 했지만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ㅋㅋ

 

 

▲ (3장 모두) 삼화, 남전리 노선의 대박의 야산길입니다. ㅋㅋㅋㅋ

 

▲ 삼화, 남전리가 이렇게 대박 노선일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습니다. 와...

 


삼화2리를 지나니 이번엔 낯익은 2차로 길이 나오는데, 경원여객 101번 종점인 사리운동장에서 바로 양노리 쪽으로 내려오는 그 길이더군요. 이 도로를 차로 지나가볼 당시 왠지 여기에 버스가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진짜로 그 길을 가로질러 멋지게 생긴 다리쪽으로 건너가더군요. 다만 버스가 그 도로에서는 안 세워줄 거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 여기서 좌우로 뻗은 길이 바로 안산에서 오는 길인데 왼쪽으로 가면 안산, 오른쪽으로 가면 양노리가 나옵니다. 저기 사거리에만 버스가 섰어도 좋았을 텐데 싶었죠. -ㅅ- ㅋ

 

▲ 유포리도 1차로였습니다. 진짜 재미있는 노선이었네요. 진작 전에 타볼걸 ㅋㅋ

 

 

나름 멋지게 생긴 다리를 건너니 유포리였는데, 여기서 남전리까지는 또 1차로 길이었습니다. 시간표와는 달리 그냥 삼화리,남전리 순으로 돌아서 의아하긴 했지만 어쨌든 재미있게 버스 탑니다. 남전2리에 오니 오후 5시 30분이었고 여기가 종점인지 회차를 하더니 몇 분 쉬는데, 버스가 5분을 조발합니다.;;;;


남전리에서 다시 삼화리 천산아파트로 돌아올 때는 잘 닦인 왕복2차로 도로를 이용하여 바로 천산아파트 삼거리에 도달합니다. 그분이 처음 남전리에서 이거 타려다 낚였다는 정류장은 이날 찾지 못했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진짜 낚일 만 했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죠. -ㅅ-;;;;

 

 

▲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남전2리 종점입니다. 그냥 길가에서 돌리는 구조였습니다.

 

▲ 남전리를 나오면서 다시 만난 1차로 길.

 

▲ 남양여객 50번이 삼화리로 갈 때 들어가는 길. 타보고 싶지 않나요? ㅋㅋ

 

 

[남양여객 400번]

삼화리 천산아파트 1742 - 남양성지 1754

 

무사히 삼화,남전리까지 다 돌아보고 천산아파트에 내린 우리는 남양에서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하는 50-2번을 타기로 하고 바로 남양으로 이동합니다. 슬슬 저녁때가 다 되어갔지만 밥 한끼 먹기에는 또 버스시간이 애매하다보니, 남양성지 앞 마트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사먹으며 허기를 달래야 했죠. 그리고 다행히 이곳에선 교통카드 충전이 가능했던 덕택에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진짜 카드에 돈이 얼마 안남아서 조마조마 했었네요. -ㅅ-;;;;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손도 씻고나니 50-5번과 우리가 탈 50-2번 등등 마을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 안산과 맞닿아 있는 신외동으로 가는 50-5번입니다. 2016년에 별망지하차도가 뚫리게 되는데, 그때는 이 노선에도 변화가 생기게 될 것도 같습니다만 어찌될지는 시간이 답일듯 하네요.

 

▲ 우리가 탈 50-2번. 생각보다 개쩌는 노선입니다. 오우~ 형님!

 

 

다들 정말 탐나는 노선들이었지만 그 중에서 딱 하나만 골라야 했죠. 우리가 탈 50-2번도 있었기에 얼른 들어가서 카드 찍습니다. 이 동네는 미리 문 열어두고 대기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가 좋았습니다. 버스 안에서 10여분 기다리니 어느새 오후 6시 30분이 되자 버스가 출발합니다.

 

 

[매봉여객 50-2번]  ※ 잡재기 경유 시간이지만 미경유하였음.

남양성지,터미널마트 1830 출발 - 신남1통 1836 - 신남3통 1839 - 신남3통마을회관 1841 - 마도산단사거리 1845 - 청원4리마을회관 1850 - 슬항1리,절골 1853 - 마도소방서 1855 - 세종슈퍼 1900 - 금당2리 1902 - 금당1리 마을회관 1904 - 해문2리마을회관 1906 - 사강정형외과 1911

 

발안쪽으로 가는 버스였다면 화성시청 이후 무송동쪽으로 계속 직진을 해야 했지만, 우리의 50-2번은 대광아파트 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서부경찰서를 찍습니다. 그런데 서부경찰서를 지난 버스가 갑자기 우회전을 하여 쩌는 길을 달리더군요. 50-1번처럼 큰길로만 갈 줄 알았는데 헐;;; 초장부터 쩌는 길을 보여주다니 역시 포스가 어디 안 갑니다. ㅋㅋ

 

 

▲ 50-2번이 선사해준 정말 의외의 1차로. 이 신남4통 안동네길은 나중에 확인해보니 50-2번만 가는 듯;;;

 

▲ 50-2번 정말 그대의 포스는 진짜 어디 안 갑니다. ㅋㅋ 역시 9월 둘째주 금요일에 잡재기와 더불어 또 하나를 건졌다는 후문이 있지만, 암튼 정말 재미있는 노선이었습니다.

 


쩌는 신남4통 안길을 재미나게 구경하고 이번엔 청원리로 넘어갑니다. 마도산업단지를 가는 노선이었지만 우리의 50-2번은 그냥 산업단지 바깥쪽 큰길로만 쭉 달려버리는데, 청원리 수루지마을 길은 이 산업단지의 영향으로 확장이 되어서 빨리 올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그 전에는 포스가 굉장히 쩔었다는 그분의 말씀도 있고해서;;;

 

대신 여르니님이 이제는 400-1번이 청원초등학교까지 온다고 하여 놓칠뻔한 정보를 얻게 되었죠. 이 길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기사님께서 우리 일행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말을 거십니다. 그래서 사강 간다고 했더니 돌아가서 오래 걸린다고 하시기는 했습니다만, 구경 한번 해보고 싶어서 타봤다고 말씀드리니 다행히 "여행은 좋은 거지 ㅋㅋㅋ" 하시면서 환영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다만 지금 시간은 잡재기 들어가는 사람이 없어서 잡재기는 안 갔다고 하네요. 헐;;;;;


잡재기는 안타까웠지만, 다음에 타면 가겠지 하고 마음을 비웠죠.

(그리고는 진짜로 9월 둘째주 금요일에 잡재기를 버스 타고 가보게 되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ㅅ- ㅋ)


그리고 신기했던 점은, 이쪽 동네는 산지도 분지도 아니었음에도 해가 저물어 가서 그런지 창문만 열어도 무지하게 시원했다는 겁니다. 그동안 뛰느라 땀만 흘렸으니, 이번에는 편하게 바람 쐬면서 쉬라고 하늘이 기회를 만들어주셨나보다 싶더군요. 어쨌든 세상은 공평했습니다. ㅋㅋ


청원리에서 마도로 달려간 버스는 마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나오는데, 생각외로 마도 시내도 꽤 컸습니다. 남양여객이나 제부여객 타고 가면 마도가 조그만 동네같아보였는데, 있을 거 다 있고 집들도 상당히 많았던 겁니다. 50-2번은 남양여객 버스들 다니는 큰길과는 만나지 않고 그 근처로만 슬쩍 나타났다 바로 사라지는 구조였는데, 남양여객이나 제부여객 타서는 이 노선의 존재를 알기 힘들다는 그분의 말씀이 진짜였습니다. 비록 사강 가려고 탄 거지만 진짜 차원이 다름을 느끼게 되네요.

 

또한 느림의 미학을 아는 사람만이 이것들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르니님에게 느림의 미학 이라는 말을 하게 되었던 것이죠. ㅋㅋ

 

마도 한바퀴 도는 구조도 파악이 되었고, 금당리를 달려 해문리의 1차로 길도 보고(약간 공사를 했는지 쩌는 느낌은 덜했습니다만...) 어느순간 불쑥 사강시내로 입성합니다.  예상대로 40분 정도 걸린 오후 7시 11분에 사강정형외과 바로 앞에서 버스는 멈춰섭니다. 사강에서는 사강정형외과 앞만 딱 가는 노선이었죠. 우리는 기사아저씨께 인사 드리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사강에 와서 우리가 처음으로 한 것은 불짜장집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 탈 송정리 경유 남양행 버스 시간까지는 꽤 남아 있다보니, 이 기회에 여르니님에게 불짜장을 맛보여주기로 했던 겁니다. 이리하여 찾아간 불짜장집. 저와 여르니님 모두 불짜장 시켜서 한그릇씩 먹습니다. 무지하게 매웠다는 기억이 있어서 저는 이번에는 장의 양 조절을 해 가며 먹는데 이번에도 참 매운 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ㅅ-;;; ㅋㅋㅋ


그런데 우리의 여르니님, 간짜장 먹듯이 장을 전부 부어서 비빈 다음 먹는데 건더기째 전부 다 먹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엄청난 땀과 함께 매워서 못견딜듯한 표정도 지었지만 한편으론 대단하더군요. 엄청 매운건데 그걸;;; 저는 면만 겨우 다 먹었지만 정말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네요. 군인의 힘이란 이런 것인가?? ㅋㅋㅋㅋ

 

 

▲ 윗쪽 그릇이 여르니님이 먹은 것입니다. 역시 군인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봅니다. 전역 얼마 안 남은 말년병장이어도 역시 짬밥은 어디 안 가는듯 -ㅅ- ㅋㅋ

 


우리는 근처 화장실에 가서 세수도 하고 상태 정리를 대충 하고 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터미널 모습이 좀 변했더군요. 시간표가 붙어 있던 컨테이너(겸 대합실)는 사라지고, 깔끔하게 새단장된 대합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시간표도 가지런하게 붙어 있어 깔끔했는데, 시간표를 훑어보니 왕모대?? 듣도보도 못한 노선도 생기고 약간씩 시간이 변한 게 있더군요.

 

 

▲ (6장 모두) 이 당시의 사강터미널 시간표. 왕모대 노선이 눈에 띕니다.

 

▲ 목격한 김에 찍어본 지화2리 막차.

 

 

[화성순환여객 사강~송정리~남양]

사강터미널 2000 - 마도사거리 2005 - 원천동 2013 - 수작이교차로 2015 - 남양성지,터미널마트 2022

 

시간표들을 모두 카메라로 박고, 우리는 오후 8시에 출발하는 남양행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이 노선은 사강서 남양을 가는 차지만 남양여객 제부여객 버스와는 또다른 맛이 있는 노선인데, 송정리와 원천동을 경유하여 남양으로 가기 때문에 나름 신선한 맛이 있습니다. 저번에 타보고는 두 번째인데 이번엔 막차라서 느낌이 묘합니다. 버스 안에는 기사아저씨와 우리밖에 없었고, 타는 사람도 없이 신나게 남양을 향해 달렸죠. 그래서인지 남양에는 25분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화성창운여객 13-2번]

남양성지,터미널마트 2025 출발 - 대광아파트 2030 - 무송로터리 2033 - 하저3리,한미약품 2037 - 율암삼거리 2040 - 팔탄면사무소 2046 - 화성중고교 2052 - 바다마트 2053

 

남양에 다시 온 우리는 발안으로 가기로 가닥을 잡고, 노하리 차를 탔으면 좋았지만 그 차는 시간이 맞질 않아 어쩔 수 없이 13-2번 마을버스에 오릅니다. 저는 340-1번을 타고 집으로, 여르니님은 32-1번 막차를 타고 기천리를 들어가보기로 했던 것이죠. 노하리가 좀 아쉬웠지만 어쨌든 기분좋게 레스타를 타면서 갑니다. 밤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가는 길에 손님들이 많지 않았고, 버스가 상당히 빨리 달리더군요.


그런데 구장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팔탄으로 가려던 찰나에 340-1번이 반대편에서 나타나 가버립니다. 원래는 구장리까지만 가서 340-1번 타고 가려 했는데, 황당하게 되었죠. 340-1번이 이 시간에 여기 나타날 리가 없는데??? -ㅅ-;;;
시간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 나중에 확인해보니 진짜 시간이 바뀌었더군요...ㅠㅠ  그럼 그렇지...-ㅅ-;;;

 

다음 버스는 또 30분 뒤였기 때문에 결국 얄짤없이 바다마트까지 타고 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여르니님하고 조금이라도 같이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 그거면 되었죠 뭐. ㅋㅋ 사실 기천리 차도 타보고는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고, 기천리는 그거 아니라도 충분히 가볼 수 있는 동네였기에 다음 번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후 9시 5분이 되자 드디어 340-1번이 등장했고, 저와 여르니님은 아쉬운 이별을 합니다. 50번 시간도 그렇고 좀 어이없는 일이 많았던 시승이지만 그래도 아주 오랜만에 여르니님도 만나고 여러 노선들도 타보고 재미난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좀 있으면 드디어 여르니님이 전역하는 날이 다가오는데 진짜 입대 전날에 순대국을 사주었던 일이 엊그제 같더군요. 그 때는 언제 전역하나 그랬었는데 말이죠. -ㅅ- ㅋ  암튼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랬다고 남은 기간 무사히(?) 있다가 날아다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시승을 마칩니다. 독자분들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