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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08년~2010년

2009년 5월 15일 - 이래저래 힘들었던 신성교통 333번 기산리 지선 시승, 강화도 기행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3. 5.

이번 여행의 목적은 신성교통 333번 기산리 경유 지선을 타보는 것, 그리고 일산과 강화도를 가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333번 기산리 경유 지선 시간이 은근히 아다리가 안맞던 탓에 여의도를 들러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산 뒤, 불광동 서부터미널에서 오후 12시 30분에 출발하는 333번을 타기로 합니다. 사전 조사에 따르면 이 차가 기산리를 경유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여의도를 5601번으로 가게 되는데, 그동안 5601번의 고속도로 구간을 안산 방향으로만 타봐서 이번에는 여의도 방향으로 타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타보니 고속도로 구간이 긴 것도 아니었고, 아무리 경기도 일반좌석버스들 중 3번째로 긴 노선이라지만 320번에 비해 2배 가까이 더 오래 걸리니 실망이 클 수밖에는 없었죠. 역시 고속도로를 시내버스로 달리려면 선진시내버스 11번이 제맛입니다(※). -ㅅ- ㅋ

 

※ 이 당시에는 선진그룹에 속한 회사인 선진시내버스에서 강변역~내촌 11번을 일반시내버스로 운행했었습니다. 또한 이 당시에는 5602번이 없었기에, 안산/시흥 주민들이 이 11번의 존재를 안다면 깜짝 놀랐을 겁니다.

 

 

▲ (2장 모두) 5601번의 고속도로 운행 모습.



결국 여의도환승센터에는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하였고 바로 262번을 타고 종로로 향합니다. 버스 시간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았기 때문인데, 막상 여의도에서 종로로 가는데도 길이 은근 밀리고 버스는 정류장마다 서서 문 열고닫고 하고 있더군요. 그냥 지하철 타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이미 늦었죠. -ㅅ-;;;

어렵사리 교보문고를 들른 저는 전철을 이용하여 불광역으로 이동합니다. 교보문고와 지하철역이 연결되어 있어 정말 이용이 편하더군요. 불광역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40분이었고, 식사를 한 다음 서부터미널로 가게 됩니다.

 

 

▲ 드디어 보게 된 불광동 서부터미널.

 

▲ 세월의 녹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 대합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터미널을 살펴보니 333번 시간표가 전혀 붙어 있질 않더군요. 자주 다니는 버스가 아니기 때문에 분명 시간표가 붙어 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뭔가 이상했는데, 그러고보니 333번이 이곳에 온다는 표시나 관련 공지사항 또한 하나도 없었으며 승차장에도 333번의 흔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진짜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 마침 출발 대기 중이었던 360번 기사아저씨께 333번이 여기서 타는 게 맞는지를 물어봤더니, 정말 깜짝 놀랄 대답이 돌아옵니다.

 

기사아저씨께서 333번은 여기가 아니라, 구파발 가서 타야 된다고 하는 겁니다. 구파발로 노선이 단축되었다면서 말이죠. 와 이런 날벼락이;;;;

 

이제 333번 시간까지 15분 남짓밖에 남지 않아 정말 어쩔 수 없이 그 360번을 타야 했습니다. 마음은 조마조마했지만 운이 좋았는지, 버스 시간에 맞춰 구파발역에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었죠. 그나마 사정을 아신 기사아저씨의 도움으로 333번 타는 곳에 바로 내릴 수 있었는데, 사실 구파발역이 내리는 곳이 두 곳이지만 안내방송에는 모두 구파발역으로만 나오기 때문에 안내방송만 믿고 내렸다간 헤멜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기사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360번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333번이 출발 대기중이더군요. 기산리 지선 시간이다보니 혹시 앞에 행선판이 있는지 확인을 해봤는데, 막상 금촌방향이라는 판대기만 있을 뿐 기산리 행선판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바뀌었나? 아무튼 버스가 곧 출발 직전이기에 서둘러 환승을 받으며 승차했습니다.

버스는 신일여객 30번 등 불광동,구파발 등지에서 파주 쪽으로 가는 다른 노선들과 똑같이 통일로를 따라 달리다가, 벽제 쪽으로 빠져 고양동으로 지나갑니다.

 

▲ 통일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 하지만 곧 통일로를 버리고, 벽제 쪽으로 빠집니다. 여기도 사람들이 제법 많이 살더군요.

 

▲ 영원한 333번의 비교대상인 서울버스 703번입니다. -ㅅ- ㅋ

 

▲ 드디어 갈림길에 도달한 버스. 보광사 쪽으로 우회전합니다.

 

 

벽제를 벗어나 보광사 쪽으로 우회전을 하니 본격적으로 시골길이 펼쳐졌고, 고양동종점에서 나온 85번을 보고 나니 곧 급경사와 드리프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신성교통 333번도 수도권에 존재하는 쩌는 드리프트 노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길고 굵은 드리프트였습니다. 겨울에 눈 오면 어떻게 가나 싶을 정도로 굉장하다보니, 다음 번에 불광에서 파주 갈 때 또 333번 탈 것 같더군요. 통일로만 달리다가 금촌 들어가고 문산 가고... 뭔가 밋밋해서 매력이 없어졌습니다. ㅋㅋ

 

 

▲ 본격적으로 산길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 여기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85번. 2023년 3월 현재도 잘 운행중입니다. -ㅅ- ㅋ

 

▲ 지방도 315번.

 

▲ 드디어 고갯길이 시작됩니다.

 

▲ (2장 모두) 개쩌는 보광사 고갯길.

 

▲ 보광사는 고갯길 내리막에 있었습니다. 여길 오는 버스가 이 333번뿐이다보니, 내려서 구경하려면 한 시간은 또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ㅅ-;;;

 


고개를 넘고 보광사를 지나니 영장리가 나옵니다.

유치원 때 가보았던 유일레저가 있는 그 영장리였고, 의정부에서 안골로 가는 평안운수 55번이 하루 2번 연장 운행하여 오는 영장삼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버스는 이곳에서 우회전을 할 것인지 지켜보니, 과연 우회전을 합니다. 버스 앞쪽에 행선판은 없었지만, 분명 기산리 경유였던 것입니다. 드디어 잡기 힘든 기산리 경유 지선을 타 보았다는 사실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시간표가 바뀌거나 변동 사항이 없어 다행입니다. ㅋㅋ

 

 

▲ 영장삼거리. 의정부에서 안골까지 운행하는 55번이 하루 2번 이곳까지 옵니다.

 

▲ (2장 모두) 기산리로 가는 길.

 

 

이 길을 따라 쭉 직진하면 안고령, 그리고 안골이 나오지만 제가 탄 버스는 333번이었으므로 거기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회차를 할 것인지 지켜보니, 감사교육원 이정표가 멀리 보이는 곳의 식당 앞에서 회차를 하더군요. 

 

 

▲ (2장 모두) 신성교통 333번의 기산리 회차지는 이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55번의 회차지는 보이질 않더군요. 나중에 보니 333번과 55번이 각자 회차하는 지점이 서로 다르고, 둘 사이의 거리도 좀 있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기산리로 오는 버스가 하루 몇 번 없기 때문에 무턱대고 연계 시도를 했다간 갇히는 수가 있다보니, 333번 기산리 회차지에 55번도 과연 오는지, 두 버스의 회차지가 같은 장소가 아니라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하는 의문은 쉽게 해결할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 회차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기산리 버스정류장.

 


그런데 333번 기산리 지선의 경우 평범한 도로로 기산리로 들어갔다 나오는 것 말고는 크게 매력은 없더군요. 하루 8번이라는 희소성,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GBIS)에도 기산리 구간은 나와 있지 않다는(따라서 안내방송도 당연하다는 듯 안 나옵니다) 모호성만을 높이 살 뿐이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뒤로 한 채 333번은 다시 왔던 길로 영장삼거리까지 나와 광탄을 향해 달립니다. 유일레저와 창만리를 지나니 광탄에 도착하는데, 여기는 산이 많아서인지 어느 곳에서 진입하든 산길을 꼭 지나게 되어 있더군요. 


▲ 광탄~서울역 703번의 기점이기도 한, 광탄입니다.



광탄을 지난 이후에도 버스는 파주시의 시골 경치를 제게 선사해 주면서 금촌으로 갑니다. 낙머리삼거리에서 다시 통일로와 합류를 하고 금촌으로 들어가는데, 금촌역에서 내리면서 카드를 찍으니 800원이 찍히네요. -ㅅ-;;;

금촌역을 지나는 버스들도 몇 대 찍어보다 이번에는 일산을 가 보기로 하고 150번에 오릅니다. 그런데 교하에서 버스가 좀 돌아가더군요;;; 차라리 90번이나 600번 같은 걸 타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운행경로를 조사해 보지 않았으니 그 당시에는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150번은 교하를 돌고 대화역을 찍으며 일산으로 들어갔다가 김포공항쪽으로 가는 버스였는데, 이 덕분에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산이란 곳을 와보게 되었죠.

 

일산신도시는 듣던 그대로 아파트도 많고 으리으리합니다. 심지어는 버스 중앙차로까지 있었는데, 처음에는 서울도 아니면서 웬 중앙차로가 있나 싶었지만 그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아 풀렸습니다. 저는 강화도로 가는 960번이 마두역에서 출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던 터라 강화도도 갈 겸 출발하는 곳에서부터 타 보려고 마두역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하차했는데, 바로 그 때 보았던 겁니다. 그 버스 중앙차로에 빨강색 직행좌석버스에 퍼랭이 일반좌석버스, 그리고 초록색 시내버스들에다가 서울버스 몇 대, 그리고 수많은 누런색 마을버스들까지 모두 다니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죠.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시외버스인 5000번도 이 곳에 오더니 승객 승하차를 하기까지 하더군요.


예,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일산의 중앙차로에는 직행좌석에 일반좌석에 시내버스에 서울버스, 마을버스에 시외버스까지 많은 수의 버스들이 들락날락하고 있었던 겁니다. 완전 버스 전시장이 따로 없었고, 노선 수도 정말 장난 아니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중앙차로에서 완전 기차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버스들이 중앙차로에서 기차놀이 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던 저는 그만 기겁을 하고 맙니다. 역시 촌놈이라 그런가;;; 적응이 안되더군요. "신도시" 같은 동네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지금도 일산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후진 곳에 살지만, 조용한 우리 동네가 정말 백배 천배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닭장같은 아파트들만 보고 산다라면 전 숨막혀 죽을 것 같네요. -ㅅ-;;;;

기다림 끝에 드디어 960번이 와서 환승할인을 받아 승차합니다. 그런데 아까 150번 타고 일산 올 때는 괜찮았는데 960번을 타고 나니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군요. 설마 이거 비 오는 건 아니겠지 했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고촌을 지나 사우동에 들어서면서부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사우동 이후부터는 뭐 그리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많던지;;;

 

그것도 한 두명씩 드문드문 타고 내리니 이래 가지고 강화도는 언제 가나 싶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길도 막히기까지 하는데, 아우;; 강화운수 신촌직행이 괜히 장사 잘 되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비싼 직행 피해 시내버스로 가려니 이건 뭐;;; 느린 건 상관이 없지만 별로 멀지도 않은 거리 가지고 시간이 꽤 걸리니 참 냐잉합니다.

 

 

▲ 김포대학에서 출발 대기중이던 88번. 이 당시에는 저게 강화터미널로 연장되고, 강화~영등포 간 시외완행버스인 1번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죠.

 

▲ 강화에서 부평역으로 가는 90번. 시외완행버스로 다니던 시절에 보았던 노선인지라, 꼭 비싼 요금을 내야만 할 것 같네요. -ㅅ-;;; 물론 이 당시에도 저 90번이 경기도 버스로 바뀔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죠.

 

▲ 역시 강화에서 인천으로 가는 70번. 역시 이것도 시외완행버스로 다니던 시절에 보았던 노선인지라, 꼭 비싼 요금을 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ㅅ-;;;

 


결국 저는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강화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강화군내버스 시간표와 1번, 33번 시외완행 시간표를 얻고 터미널 주변도 구경하다보니(구경이래봤자 터미널 구경에 지나지 않았던 게, 읍내는 터미널에서 좀 떨어져 있었습니다) 벌써 30분이 지나가네요;;


▲ 2005년에 처음 왔던 이후 변한 게 없어보이던 강화터미널.

 

▲ 정말 단촐한 판대기였던 고시기 노선. 이 노선을 불과 3년 뒤에 타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고시기는 어디일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죠.

 

▲ (3장 모두) 판대기가 살아있던 강화군내버스. LED의 L자도 없던 시절이었죠.

 

▲ 철산리행 군내버스. 당산리와 철산리는 민통선 내에 있는 마을입니다. 철산리에 철곶돈대가 있다는데, 나중에 한번 이 버스를 타봐야겠더군요. ㅋㅋ

 

▲ 여기서 영등포까지 가는 역사 깊은 시외완행인 강화운수 1번. 학창 시절이었던 2005년에 강화에서 영등포까지 타 봤더니 요금이 3000원이었지요. -ㅅ-;;; 2023년 3월 현재는 88번에 흡수되어 88번이 저 노선의 역할을 계승한 지 매우 오래인 상태입니다.

 

▲ 이 당시의 시외완행 1번과 33번 시간표. 2005년만 해도 배차간격 10분이던 1번은 이 당시 이미 대량 감차를 당한 상태였습니다. 조만간 폐선의 길을 걷게 될 것도 예상할 수 있었죠.

 


이제 비도 오겠다, 길이 더 막히기 전에 강화도를 빠져 나가야 했습니다. 갈 때는 김포까지 간 다음 거기서 1004번을 타고 송내역을 거쳐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죠. 김포와 부천은 서로 붙어 있는 도시면서도 오랫동안 직접 연계가 없었는데, 이 때문에 부천에서 김포로 가려면 영등포나 송정 등을 거쳐서 가야만 하여 많이 불편했었음을 생각하면 1004번의 존재는 정말 고맙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김포와 부천을 잇는다는 성격밖에는 없는 이 1004번이 직행좌석이라니 조금 안습입니다. 그거 말고는 가는 버스가 없는데;;;

 

 

▲ 신촌직행 승차권. 이 당시 강화에서 김포까지의 요금은 2200원이었죠. 지금 언급된 신촌직행은, 2023년 3월 현재도 3000번으로 운행중인 그 직행좌석버스가 맞습니다.

 

 

강화에서 김포로 갈 때에는 신촌직행을 탔습니다. 김포고까지 2200원이니 그만하면 괜찮았습니다. 게다가 김포와 강화도로 가는 길이나 서울쪽으로 가는 길이나 경춘국도처럼 맨날 막히기로 유명한 곳이니 직행버스가 정말 필요하다 싶습니다. 그동안 다녀보니 시외버스가 오히려 더 좋을 때도 있었는데, 시외버스는 요금이 멀리 갈수록 비싸지고 환승할인 따위는 당연하다는 듯이 안 되지만, 구간구간 끊어 타며 활용만 잘 하면 꽤 유용하다는 것을 이번에 깨닫습니다. 이러면서 시승 기술이 진보하는 듯했죠. ㅋㅋ

그런데 군하리 지나고 옹정쯤 가니 길이 무지하게 밀립니다. 도대체 왜 밀리는 건지, 이 차들은 어디서 튀어나와 여기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갇혀 있을 뿐이었죠. -ㅅ-;;;

다행히 정체는 오래 끌지 않고 천천히 풀려 김포고에는 금방 도착할 수는 있었지만, 만약 960번 타고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생각하기도 싫었습니다. 이제 내린 자리에서 1004번을 기다리면 되었는데, 이번에는 1004번이 정말 무지하게 안 오더군요. 비는 오는데 우산도 망가진 통에 우산이 전혀 우산같지가 않았습니다. 애물단지가 되었을 뿐 -ㅅ-;;;

결국 30분을 기다린 끝에 겨우 1004번이 와서 타고 가게 되는데 카드를 대니 얄짤없이 1700원 찍히고야 말았고, 김포시내에서 고촌 가는 길이 또 밀리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고촌 지나면 바로 부천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마음을 놓습니다만, 이건 정말 큰 오판이었음을 알게 되는 데에는 별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고촌에서 부천시계인 대장동까지 들어오는 내내 길이 엄청나게 밀리는 겁니다. 이번에도 차가 도저히 앞으로 갈 기미가 보이질 않더군요. 와 -ㅅ-;;;

기사아저씨께서도 힘드신지 나중에는 아예 1단 기어를 넣고 가만히 있더군요. 트럭이나 버스 같은 차량은 1단 기어를 넣어도 힘이 남기 때문에 1단 기어를 넣고 가만 있으면, 느리긴 해도 차가 슬슬슬 앞으로 나가기는 하니까 말이죠. 그렇지만 10분이 지나도 도저히 차들이 앞으로 갈 기미를 보이지 않길래 걱정이 앞섭니다. 얼른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이 정체 때문에 송내역까지는 1시간 30분이나 걸리고 말았습니다. 원래는 그렇게 걸릴 거리가 아닌데 -ㅅ-;;;

겨우겨우 송내역에 도착한 저는 바로 1호선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릅니다. 오늘은 정말 뭐에 씌인 건지, 이래저래 힘들기만 한 여행이었습니다.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