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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

인천발 KTX 개통 연기, 확정이 아니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4. 2. 24.

인천발 KTX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에서 출발시킨 KTX를 경부고속선으로 보내기 위한 사업이며, 한창 진행중에 있다. 사업 완료 시, 2024년 2월 현재 대한민국의 특별시 및 광역시 중 유일하게 KTX가 없는 인천에도 KTX가 들어가게 된다.

 

 

국토부 피셜 " 인천발 KTX 개통 연기 확정난거 아니다" - 모노레일 마이너 갤러리 (dcinside.com)

 

국토부 피셜 " 인천발 KTX 개통 연기 확정난거 아니다" - 모노레일 마이너 갤러리

과연..

gall.dcinside.com

 

 

이 인천발 KTX 사업은 2025년에 완료될 예정이지만, 사실 사업이 지연됨을 암시하는 복선은 하나 있었다. 코레일이 인천발 KTX 운행을 위해 차량 구입을 시도하지만 입찰을 부치고 번번이 유찰이 되는 바람에 이후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던 것. 이 문제는 제작 의뢰 편성 수를 처음보다 늘려 다시 입찰을 부쳐서 해결된 듯 하지만, 제작 및 시운전 기간을 고려하면 결국 새 열차가 들어오기 전까지 기존 열차로 어떻게든 돌려막기를 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운행횟수가 계획보다 적어지는 것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다.


그런데 위의 글을 쓴 갤러는 또다른 이유를 들어 인천발 KTX 개통 연기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래의 기사를 보고 쓴 글로 보이는데, 필자가 보기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인가·2027년인가…인천발 KTX 개통 시점 ‘논란’ - 경향신문 (khan.co.kr)
 
충분히 근거 있고 제 기능을 하는 기사라고 본다. 초지역과 어천역에도 KTX가 정차하니 역사 개조가 필요한데, 2024년 2월 현재 개조 공사를 하고는 있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초지역은 당고개/왕십리 방향 승강장 옆에 교각을 올리고 있더만 더 이상 진행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며, 어천역은 공사를 하는 게 맞기는 한지 전혀 변화가 없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위의 기사가 나오고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래서야 제때 개통을 할 수는 있는 건가? 필자 또한 2025년에 제때 개통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밖에는 없었다.


정말 국토부 얘네들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 철길을 수십km 이상 새로 놓아야 하는 거라면 또 모르겠는데 새 선로를 놓는다고 해봤자 수인분당선과 경부고속선을 연결하는 선로와 송도역 등 KTX 정차역의 구내 선로뿐이며, 기존 역사 개조와 KTX 열차 시운전만 되어도 거의 다 끝나는 거나 다름없는 것인데도 빌빌대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철도는 처음 목표 및 공고된 사업기간에 딱 맞춰 완공될 수는 없다는 사실은 감안하는 것이 맞다. 일반 도로보다 공정도 많지만 토지 보상에서부터 건설 과정 중 들어오는 민원, 차량 제작 및 시운전 기간, 시공을 맡은 건설사의 부도 등 공사 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건설 도중 문화재(...)가 튀어나올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 사업 지연의 원인이 된다(중부내륙선 문경 연장 개통이 1년 지연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따라서 사업이 지연되는 건 정말 어쩔 수가 없으니 넘어가는 게 맞다. 당장 시공사가 부도나거나 하여 공사 못한다고 배 째면, 방법 있냐? 다른 건설사 알아봐야지 뭐.

하지만 필자가 국토부 얘네들 도대체 왜 이러냐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사업이 지연되게 생긴 것은 그렇다치지만, 저 기사에 초지역 등 역사 개량공사에 36개월이 걸린다는 국가철도공단의 이야기도 언급된 것을 보면 기존에 공표한 2025년보다 개통이 늦어질 것은 뻔한데도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는 것일까?

물론 광속 공사를 하여 기간을 어떻게든 맞추는 모습을 보여줬었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준 역사는... 원주강릉선 공사 때 말고는 없었다. 사실 속도 낸답시고 무리해서 공사하다가 부실공사가 되어 나중에 큰 사고가 터지는 것이 훨씬 더 문제이긴 하다 서해선 전철 소사~대곡 구간 공사를 진행할 때도 2021년에 개통되지 못할 것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보도가 되었는데, 이 때도 국토부가 개통일자를 뒤로 미루고 이것을 알리는 시점은 몇 박자 늦었었다.

인천발 KTX의 개통도 결국 늦어지는 것은 기정 사실일 텐데, 그렇다면 미리 알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렇게 연기되는 일이 생겨도 알리는 게 몇 박자씩 늦으니, 국토부나 철도공단이나 일은 열심히 다 하고도 욕만 먹는 거다. 필자가 모르는 사실들 역시 다 알고 있을 게 뻔한데도 이렇게 욕 먹는 건 억울하지도 않냐? -ㅅ-;;;

그리고 국토부의 이런 행동은 국민들 희망고문하는 거냐는 반응 또한 불러오게 되어 있다. 철도 건설 자체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공사 도중 변수도 많으므로 계획보다 지연되는 일 역시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업무상의 애로사항들이 상대인 국민들에게는 희망고문으로 보이게끔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참 얼척없는 일 아닌가? 이러니 지연된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고, 언제까지 완료한다는 목표치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불신을 깔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선동의 빌미를 준다는 점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기대만 높여놓는 행동은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런 건 경기도 시내버스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