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행문/2024년~2025년

2025년 7월 12일 - 초정약수, 그리고 회남과 함께하는 초간단 대전 근교 여행기

회관앞 느티나무 2026. 3. 31. 22:20

이번에는 날이 생각보다는 덥지 않은 듯하여 초정약수를 가보게 되었습니다. 입장에서 진천으로 가는 버스가 오전 10시 50분에 있는만큼 저번과 똑같이 아래와 같은 루트로 증평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엽돈재를 넘어 진천에 입성한 이후 증평행 버스와도 시간이 너무 잘 맞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1. 금정→성환(금정역 오전 9시 3분착 천안급행)

2. 성환→입장(성환역 오전 10시 3분착 160번)

3. 입장→진천(입장 오전 10시 50분발 311번)

4. 진천→증평(진천터미널 오전 11시 40분발 200번)

 

 

▲ 원동 순환노선의 운행경로 및 운행시간 변경 안내입니다. 우석대를 들르는 것은 물론, 순환 방향도 바뀌었습니다.

 

▲ 안능, 통산 노선 운행시간도 바뀌었습니다. 문백으로 연장 운행하는 회차 자체는 다행히 변하지 않았지만요.

 

 

여기까지는 뭐 거의 외길수순이나 다름없었는데, 이번에는 한 가지 사건을 잡았습니다. 증평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안내방송을 녹음해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진천군내버스와 음성군내버스에서는 급행 3001번 및 3002번을 제외하면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딱 한번 나오는 이 안내방송도 듣기 어려운데, 이번에는 운이 좋았는지 안내방송 볼륨이 크게 되어있어 가능했습니다.

 

 

▲ 진천 및 음성군내버스 안내방송. 이 안내방송 딱 한번만 나오고 다른 안내방송은 나오지 않습니다(단, 급행 3001번, 3002번 제외).

 

 

물론 안내방송은 진천터미널을 나가면서 딱 한번 나오고 끝이지만, 진천여객 및 음성교통 차량에 안내방송 기계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후로 스피커는 침묵을 유지한 채 증평까지 버스는 쭉쭉 달리게 됩니다.

증평에 내리니 이번에도 114번은 청주를 향해 먼저 멀리 도망간 뒤였고, 109번이 금방 오는 상황이라 요금이 좀 아깝긴 해도(109번은 급행버스이므로 2050원을 내야 합니다) 그래도 109번을 타줍니다. 초정리로 가는 101번이든 청주콜버스든 모두 자주 다니지는 않아서 시간 맞는 버스를 먼저 타야 하기에, 일단 내수초등학교에는 가고 봐야 했던 겁니다. -ㅅ- ㅋ

내수초등학교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50분이 넘었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101번이 오후 12시 55분쯤 내수초등학교에 도착하는 상황이라 여정은 사뿐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간 경험상 내수역에서 오후 1시 20분에 있는 13-1번이나 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내수초등학교에 내려 길을 건너보니 학교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져 있길래 감상을 하고 있으니 초정약수 가는 101번이 도착합니다.

 

 

▲ 청주시 북동쪽 끝 변두리인 내수읍에 있는 내수초등학교에는 담장에 참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눈요기가 정말 잘 되는 점이 좋았는데, 다른 학교들도 이런 그림 하나쯤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드디어 만난 초정약수 가는 101번. 초정약수를 처음 가본 날 이후로 정말 간만입니다. 초정약수를 처음 가본 날 이후로는 매번 101번이 먼저 내수초등학교를 지나버려서인데, 이런 것도 초심자의 행운에 해당될지 모르겠습니다. -ㅅ- ㅋ

 

 

101번은 충북보건과학대와 형동리 쪽으로 돌아가는 관계로 내수초등학교에서 초정약수까지는 20분이 걸립니다. 하지만 돌아가든 말든 시간 맞는 거 무조건 타고 봐야됩니다 초정삼거리에 내리니 오후 1시 18분이었는데, 물 뜨는 곳으로 가보니 사람이 적게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날이 무지하게 더울 것으로 생각하고 사람들이 안 와서 그런 게 아니었나 추정될 뿐입니다. -ㅅ- ㅋ

 

 

▲ 날 더울 각오를 하고 오래간만에 찾은 초정약수인데,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장마 직후였지만 날씨도 생각만큼 덥지는 않아서 지금만큼 물 뜨기 적합한 때는 없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초정약수에는 2L짜리 생수병은 기본이고 큼직한 말통까지 들고 와서 물 뜨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오늘은 정말 최고로 빠르게 물을 뜰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만 이러는 사이 청주콜버스는 이미 세종스파텔로 숨어버렸는지 영 모습을 볼 수 없었고, 결국 저는 오후 2시 25분에 출발하는 101번을 타고 초정약수를 나가기로 했습니다. 청주콜버스도 초정삼거리를 오기는 하지만 편도 경유인데다, 출발시간 맞춰 세종스파텔까지 가기에는 시간도 늦어버렸기 때문입니다.

 

 

▲ 물 뜨는 곳 바로 옆에 있는 초정약수 원탕. 목욕할 만은 한데, 손의 악력이 좋아야 물을 쓸만하다는(절수기가 너무 힘이 좋아서 -ㅅ-;;;) 단점아닌 단점이 있습니다.

 

▲ 오늘도 제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맥콜성님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공장입니다. ㅋㅋ

 

▲ 초정약수원탕 건너편에는 간단한 가게가 있습니다. 다만 식사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고, 맛집도 없는 게 좀 아쉽습니다.

 

▲ 물을 최고 빠르게 뜨게 되어 버스시간도 남은 덕택에 가볼 수 있었던 초정행궁.

 

 

초정삼거리 건너에는 초정행궁이 있었습니다.

마침 버스 시간도 남겠다 행궁 안으로 들어가보니 족욕탕이 있었는데, 족욕탕이 있는 공간 한복판에는 교과서에서 보았던 팔모지붕 모양의 약수 시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여기에서도 약숫물을 뜰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굳게 문이 닫혀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어쨌든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날도 더우니 저도 족욕탕을 찾아온 사람들을 따라 같이 족욕을 하게 됐는데, 햇빛을 피해 발을 담그고 있으니 정말 나가기가 싫어질 정도였습니다. ㅎㅎ

 

하지만 지금 101번을 타고 청주로 나가면 회남으로 가는 216번과 시간이 맞을 듯했으니 이걸 시도해보지 않을 수 없죠. 101번이 세종스파텔을 출발할 오후 2시 25분에 맞춰 초정삼거리 정류장으로 나온 저는 금방 도착한 101번을 청주 시내까지 쭉 타게 됩니다.

 

그러나 216번은 육거리를 지나 바로 남쪽으로 내려가지만, 101번은 상당공원 이후 가경동 쪽으로 우회전을 하기 때문에 두 노선이 만나지는 않는 상황. 문화제조창에서 마침 111번이 오길래 이걸 타고 육거리를 지나 영운동 주민센터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시간을 보니 오후 3시 30분에 동부종점을 출발하는 216번은 충분히 탈 수 있었는데, 초정약수에서 오후 2시 25분에 출발해도 회남으로 갈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ㅎㅎ

 

오후 3시 45분이 지나고 오후 3시 50분이 다 되어가자 드디어 육거리 쪽에서 216번이 오는 것을 보는데, 나무위키의 사진대로 일렉시티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 청주와 회남을 오가는 노선인 216번을 드디어 타봅니다. 오후 3시 30분에 동부종점을 출발한 버스였습니다.

 

 

피반령을 넘어 회남으로 가는 이 216번을 드디어 타보네요.

과거에는 (특히 청주시/청원군 통합 이전에는) 크고 아름다운 시계외요금이 있었고, 회남 가기 전에 있는 회인면소재지에서 종착하는 시간대가 있는 등(회인 종착은 216번, 회남 연장운행은 216-1번이었죠)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이것들이 모두 옛날 이야기가 되어 있어서 고마울 따름이기도 했습니다. 초정약수에서부터 단돈 1650원으로 무료환승을 받아가며 회남까지 이동할 수 있으니, 이런 게 본전이 아니면 뭐가 본전이어야 할까요. ㅋㅋ

 

피반령은 꽤 험하다고 들었는데 길이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그런지 궁금했지만, 그곳까지는 제가 탄 곳에서도 25분 이상 가야만 했습니다. 청주 시가지와 이어진 거나 다름없는 남일면소재지를 지나니 고은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를 지나니 신호가 없는 거나 다름없어서 버스가 잘 달렸지만 가덕면사무소부터는 시내와 꽤 거리가 있는 게 느껴집니다. 가덕면 시가지를 지난 버스는 그대로 쭉 직진을 하는데, 그랬더니 피반령이 가까워지는 듯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했고 안내방송에도 피반령입구라는 정류장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피반령은 듣던 대로 꽤 험난했고 높았습니다.

버스도 빠른 속도로 가지 못했을 정도였으니까요.

 

 

▲ (3장 모두) 올라가는 방향입니다. 누가 고개 아니랄까봐 구불구불합니다. -ㅅ-;;;

 

▲ 이곳의 높이도 수백 m는 족히 될 듯한데, 달리는 버스 안에서 봐서 이 정도지 실제 저 가드레일 앞으로 다가가서 봤다면 천길 낭떠러지를 봤을지도 모릅니다. -ㅅ-;;;

 

▲ 밀양의 안촌마을 고갯길이나 안성 이티재에는 비할 수 없었지만, 내려가는 길 역시 험난했습니다.

 

 

또한 피반령정상에는 정류장이 없었습니다.

안내방송에도 피반령입구 다음 정류장은 오동으로 나오는데, 오동은 피반령 너머 보은군의 마을이었습니다. 엽돈재보다 험한 피반령을 시내버스로 지나가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밖엔 없었죠.

 

 

▲ 피반령 너머 첫번째 정류장입니다. 오동리에 오는 보은군내버스는 있으나, 보은 버스는 한 정류장 아래까지만 가므로 이 정류장을 오는 버스는 청주 216번밖에 없습니다.

 

 

버스 안에 승객은 저밖에 없는데다, 도로에 신호등도 없다보니 버스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앞으로 달리기만 합니다. 그 덕분인지 오동을 지나 회인까지 꽤 멀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소요시간은 4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회인 시가지는 작은 규모여서 금방 지나갔는데, 회인까지만 운행하던 시절에 버스가 어디서 회차했을지 짐작가는 장소는 다행히 사진으로 건질 수 있었습니다.

 

 

▲ 작은 규모였던 충청북도 보은군 회인면 소재지.

 

▲ 청주 216번이 회인까지만 운행하던 시절에는 이곳에서 회차 및 출발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회인을 지난 버스는 5분 넘게 직진을 하다가 분저리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갑자기 왼쪽 램프로 역주행(...)을 하여 회남 시가지로 들어와 운행을 마칩니다.

 

 

▲ 회남 종점에 도착한 청주 216번.

 

 

현재 시간은 오후 4시 40분.

버스에서 내려 정류장 시설 쪽으로 가보니 시간표가 붙어 있었는데 옛날 시간표에 이어 새로운 시간표도 같이 붙어 있었습니다. 옛날 시간표는 216번이 회인에서 회차하는 시간대가 따로 존재하던 시절의 시간표였지만, 시간표 자체가 많이 더럽지 않은 것을 보니 청주시내버스 개편이 있던 2023년 12월 직전까지 쓰였을 듯합니다.

 

 

▲ 회인 회차 시간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 시간표지만, 보존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보았을 때 2023년 12월 직전까지 쓰인 시간표인 듯합니다.

 

 

그렇기에 2024년 2월 1일 기준 시간표가 따로 붙어 있었는데, 이 시간표가 나무위키의 시간표와 일치했습니다. 그렇기에 대전으로 가려면 4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63번은 오후 5시 20분에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ㅅ-;;;;

 

 

▲ 회남면 버스 시간표는 이걸로 봐야 맞았습니다.

 

 

보은으로 가는 버스도 오후 5시 20분에 있었지만 대전 63번을 타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보은을 거쳐 집에 가자면 서울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서울행 버스의 요금은 15000원을 넘는데다 오후 7시나 되어야 탈 수 있었고(오후 7시에 동서울 직행, 오후 8시 30분에 남부터미널 직행이 있었죠), 서울에서 집까지 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결국 집에는 엄청나게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크나큰 문제점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후덜덜한 보은의 위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 중 하나였다

 

 

▲ 회남 시가지는 정말 작았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카페가 이곳에 있는 유일한 카페일 정도입니다.

 

▲ 고기가 맛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버스시간이 40분 남았다보니 그림의 떡입니다.. -ㅅ-;;;

 

▲ 이곳이 청주, 보은, 대전버스가 오는 회남 종점입니다.

 

 

하지만 날이 더운데 어디서 40분을 기다린다?

설상가상으로 회남 시가지는 생각보다 너무 작았습니다. 식당을 가자니 식당도 2군데 있을까말까했고 메뉴도 적당치 못했으며, 카페는 딱 하나 있긴 했는데 가격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다보니 더위를 피할 만한 곳을 찾는 게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바로 근처의 회남면사무소 앞 공터에 정자가 하나 있는 게 보여 그곳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합니다. 후덥지근한 건 어쩔 수 없지만 피부가 타버리고 더욱 더워지는 일은 피할 수 있었으니까요.

 

 

▲ 충청북도 보은군 회남면사무소. 보은에서는 제일 인구가 적은 면답게 청사도 단촐한 모습이었습니다.

 

 

오후 5시 10분이 다 되어가길래 종점으로 돌아오니 제가 타고 왔던 청주버스가 출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손님 한 명을 태운 청주버스는 오후 5시 10분이 되자 청주를 향해 떠났는데, 그로부터 달랑 2분 지나니 대전 63번이 들어오네요.

 

 

▲ 제가 타고 왔던 청주버스도 시간이 흘러 청주로 되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드디어 만난 대전 외곽버스 63번입니다.

 

 

출발시간인 오후 5시 20분이 다 되어가자 저는 버스를 타게 됩니다. 오후 5시 20분이 되자 버스는 대전을 향해 출발하는데, 혹시나 보은군내버스가 오는지 계속 지켜보다가 63번을 탔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은군내버스는 볼 수 없었다는 기억을 남긴 채 회남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손님 없다는 핑계로 회남 대신 분저리로 쨌다기보다는 단순히 지연이 있어 회남에 늦게 도착하는 듯했지만, 어쨌든 진실은 저 너머로 가 버렸죠.

 

사실 63번은 대전 외곽버스들 중에서는 대둔산 가는 34번과 더불어 최고로 많이 알려진 노선일 것입니다. 그런만큼 이번에는 외곽버스 시승이라기보다는 과연 회남에서 대전 가는 길은 어떨지를 감상하게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회남을 출발하니 주변에는 산과 나무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이 길이 정말 경치가 좋아서 가을에 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대전에 산다면 보은으로 갈 때 회남도 줄창 가보게 될 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이상야릇했지만 말입니다. 다음에도 또 와보고 싶은 길이었지만 지겹도록 가게 될 수 있는 루트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대전살이 예행연습(?) 같은 걸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문득 들었으니 말이죠. -ㅅ- ㅋ

 

 

▲ (2장 모두) 회남에서 대전으로 가는 길은 싱그러운 초록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 회남대교를 건너는데 경치가 진짜 죽입니다. 키아 ㅋㅋ

 

▲ (2장 모두) 나무터널은 쉴새없이 이어집니다.

 

 

아무튼 이렇게 멋진 길을 보게 되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회남에서 판암동으로 가는 이 길은 세계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라는데(26.6km라고 하네요), 봄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문제일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멋진 모습은 보장이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ㅎㅎ

 

 

▲ 대전광역시 이정표를 봅니다만, 여기도 대전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 이곳이 바로 방아실입구였습니다. 62번이 왼쪽 길을 이용해 방아실로 가는 거였죠.

 

▲ 회남으로 가는 반대방향 63번과 교행을 합니다.

 

 

대전의 또다른 숨은 명소를 이번에도 보게 되니 대전과 보다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 대전에 산다면 바람 쐴 겸 이 길로 놀러가보게 될 듯했는데, 정말 부모님께도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저 혼자 보기 아까웠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라는 게 아쉬울 뿐 ㅜㅜ

 

한참을 달려내려가니 세천삼거리가 나오는데, 대전과 옥천을 잇는 4번 국도가 양옆으로 보이더군요. 이제는 이 길을 따라 판암역, 그리고 대전역으로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오리골과 세정골은 예외로 하고 말이죠. 오리골은 1.5차로 정도 되는 넓이였는데 여기는 벚꽃 철만 제외하면 왕복으로 들르겠다는 느낌이 왔습니다(이 버스가 다니는 길이 벚꽃으로 유명한 명소라 벚꽃철에는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고 하니 말입니다). 물론 그 때문에 회남 방향으로는 소요시간을 더 늘려 잡아야겠지만요.

 

 

▲ 63번에는 깨알같은 ㅓ형이 있는데, 그곳이 오리골이었습니다.

 

▲ 여기가 오리골 회차지였습니다. 타는 사람이 없어서 한큐에 회차하여 바로 나갔습니다.

 

▲ 오리골을 나갈 때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실제로는 완전 멋있진 않은데, 사진이 잘 나왔네요. ㅎㅎ;;

 

 

오리골에서는 타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돌아나왔고, 세정골은 왕복2차로였지만 세천유원지가 있어 바람 쐬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세정골을 빠져나와 4번 국도로 합류한 버스는 곧 동신과학고를 지나 판암역에 도착하는데, 확실히 동신과학고에 오니 다른 노선들이 더 많이 보이는 느낌입니다(외곽버스, 그리고 옥천으로 가는 607번을 빼면 동신과학고를 넘어가는 노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판암역에 이르니 대전광역시 시가지에 들어온 느낌도 나는데, 여기부터는 신호에 걸리는 탓에 소요시간이 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대전역 오후 6시 55분 무궁화호 시간까지 잡아먹진 않아서 오후 6시 30분 이전에 대전 중앙시장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중앙시장에 내려도 대전역은 걸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대전역 정류장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죠. 그리고 중앙시장의 복권방도 좀 들러 주고요. ㅎㅎ

 

이 때문에 막판에는 좀 빠르게 움직여야 하긴 했지만, 그리고 성심당은 오늘도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모습을 보아야 했지만(맛있는 보문산메아리는 또 언제 먹어보나), 그래도 무사히 오후 6시 55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는 데에는 성공합니다.

 

 

▲ 사람들이 싼 건 알아가지고 금, 토, 일이면 매번 매진되는 오후 6시 55분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 어쨌든 이 열차를 사수하는 데에 성공하여 무사히 집에 갑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