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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6년~2017년

2017년 8월 24일 - 평택 해군기지, 안중, 동청리, 예비군훈련장 방문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8.

오래간만에 석준형과 만나 안중을 향해 시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의외로 안중에 가는 것이 좋지가 않아(안중 가는 버스 자체는 있지만, 평택 등 들르는 데가 은근히 많아 가성비가 정말 별로입니다) 석준형은 안산에서 안중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여 상록수역까지 4호선을 타고 오게 됩니다. 안산터미널은 한대앞역에서 가는 것이 버스도 많고 소요시간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편하다는 저의 의견도 있었고, 때마침 안중 행 버스가 상록수역에도 정차한다는 점도 함께 있어서였죠. 상록수역에서 만난 우리는 큰길 건너 정류장으로 가서 3400원 주고 해군기지까지 표를 끊습니다.

 

안산~평택 경일여객 시외버스와 동서울 가는 대원고속 시외버스가 출발한 뒤, 오전 11시 55분이 되자 우리가 타야 할 안중 행 시외버스가 와서 승차하였습니다. 수원여객 11번과 같은 경로로 본오동을 지나 매송IC로 직진, 고속도로를 타더군요.

 

 

▲ 수인분당선 개통 이전에도 평택까지 탈 메리트는 전~혀 없었던 안산~평택 경일여객 시외버스. 솔직히 안산~발안 장사하는 노선이죠 ㅋㅋ 발안에서 안산 쪽으로 타보면 카드 단말기에도 대놓고 3500원이 세팅되어 있었을 정도니 말 다했습니다. -ㅅ- ㅋ

 

 

[대원고속 안산~해군기지,안중]

상록수역 1156 - 매송IC 1204 - 비봉IC 1208 - 발안IC 1217 - 서평택분기점 1222 - 서평택IC 1226 - 원정초교 1231 - 해군기지 1234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아 우리의 여정은 순탄하게 이어졌고, 상록수역에서 버스를 탄 지 35분만에 원정초등학교를 찍게 됩니다. 요금도 비싸지 않은데다, 원정초등학교에 내려 98번을 타면 안중으로 갈 수 있었으니 정말 이것만큼 좋은 조건이 없네요. 98번을 타고 안중 갔다가 오지노선 환승하여 오지로 들어가주면 오우~ 같은 1250원을 쓰더라도 이만큼 효율적이고 이상적일 수가 없더군요 ㅋㅋ

 

해군기지에 내려보니 98번이 출발할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아예 98번이 출발하는 해군2함대 앞까지 걸어가서 98번을 탔습니다.

 

 

▲해군기지 시외버스 정류장. 안산~안중 노선 외에 부천~평택 노선도 여길 경유합니다.

 

▲ 때마침 도착하여 찍어본 평택여객 98번.

 

▲ 해군2함대에서 출발 대기중인 98번. 평택의 서쪽 끝동네인 포승에서 안중을 넘어 더 가는 버스들 중에서는 지금도 제일 자주 다니지요.

 

 

[평택여객 98번]

해군2함대정문 1248 출발 -  해군기지 1250 - 뉴욕치과 - 도곡초등학교 - 모아미래도1단지 1255 - 여술근린공원 - 원정초등학교 1259 - 내기삼거리 1304 - 포승읍사무소 1305 - 현화초등학교 1312 - 성공회 1316 - 안중구터미널 1318 - 오성면사무소 1328 - 창내리입구 1335

 

98번 이거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파란색 일반좌석버스였고 배차간격이 거의 30분 정도였는데... 1250원 받는 일반시내버스로 바뀌니 적응이 안 되기도 했지만, 세상 참 좋아졌다는 걸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오후 12시 48분에 출발한 버스는 해군기지를 오후 12시 50분에 찍고는 모아아파트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안중을 향해 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안중에서의 계획이 없어 우리는 안중 및 숙성리를 지나 창내리입구에 하차하게 되었고 창신초등학교로 걸어들어갔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데 비까지 갑자기 내리는 불상사가 찾아들긴 했지만, 그래도 창신초등학교 바로 전 정류장이었던 신2리가 버스를 세우기는 좋은 구조로 되어 있었고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아니어서 우리는 신2리에서 얌전히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오후 1시 58분이 되니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300-1번이 도착을 했죠. ㅋㅋ

 

 

▲ 조용했던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신2리 버스정류장. 창내리로 들어가는 방향입니다.

 

▲ 우리가 걸어왔던, 38번 국도 방향입니다. 이제 조금 기다리면 저 길로 버스가 달려오겠지요 ㅎㅎ

 

 

[평택여객 300-1번]

신2리(새터마을) 1358 - 창신초등학교 - 창내2리(구창내)1404 - 창내4리회관 1405 - 당거3리(길마원) 1409 - 숙성2리 - 오성면사무소 1417

 

요금은 환승이 되는 것을 피하고자 다인승 승차로 지불하였고 91번이 가는 길과 똑같이 창내4리를 들어갔습니다. 91번도 목격한 적이 몇 번 있었던 노선이었고, 허허벌판 평야지대 마을로 예상되던 창내리는 과연 어떤 곳일지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길은 확장되어버린 듯 왕복2차로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길 주변으로 펼쳐지는 드넓은 들판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정말 평택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실감이 될 정도로 주변에는 산 하나 없이 탁 트여 있더군요.

 

▲ 이 당시의 평택여객 300-1번 시간표. 평택은 시청 홈페이지에 버스 시간표를 정말 너무너무 잘 올려주고 있는 동네라 시청 홈페이지만 믿고가도 됩니다. ㅋㅋ

 

▲ 산 하나 보이질 않던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창내리.

 

▲ 창내4리 마을회관. 평택시내에서부터 오는 91번도 여기까지 들어와 회차를 하죠.

 

▲ 창내4리 버스종점의 모습.

 

▲ 숙성 2리의 1차로.

 

 

석준형이 거의 10년쯤 전에 91번을 타고 여기를 들어왔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때와 달라진 것은 버스정류장 모양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다만 그 때는 이 300-1번이란 것이 있지 않았기에 창내리입구에서 걸어들어와 적당한 장소에서 91번을 타고 나가는 것이 제일 마음 편한 방법이었을 거고, 91번은 2021년 9월 현재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1대로만 운행했던 노선이라 하루 6~7번만 다녔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난도가 조~금 어려웠을 거라 예상하게 되는(그래봤자 큰 차이가 생기지는 않지만) 본인이었죠.

 

그런데 원래 300-1번은 창내리 운행 경로가 91번과 100% 동일했지만, 하필이면 교량 철거로 인해 운행경로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것 참 웃길 노릇이네요. ㅋㅋ

 

 

▲ 보나마나 저 다리는 다시 놓을 텐데... 제가 운이 없는 듯 싶습니다. ㅋㅋ

 

 

결국 버스는 창내4리 이후 당거리쪽으로 빠져나와 숙성2리를 찍고 오성면사무소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300-1번이 타기 어려운 노선도 아니고 창내리가 평택역에서 먼 동네도 아니니 적당히 계획을 세워 다시 가면 창내리쪽은 해결이 가능하니 그걸로 마음을 비웠죠. ㅋㅋ

 

 

▲ 오성면사무소에서 찍어본 300-1번. 손님들을 태우고 바로 떠났습니다.

 

 

버스는 오후 2시 12분에 오성면사무소에 도착하여 우리는 여기서 하차하였고, 기다리던 손님들 모두가 백봉리, 양교리쪽으로 가려는지 죄다 이 버스에 올라탑니다. 어휴;;; 버스는 그 승객들을 태운 후 바로 떠나버리고, 우리는 금방 도착한 810번을 타고 죽백동 신흥마을입구까지 갑니다. 810번 시간이 애매했는데 정말 다행이었죠.

 

 

[평택여객 810번]

오성면사무소 1422 - 태평아파트입구 1430 - SRT지제역 1438 - 평택지법 1448 - 비전고등학교 - 배다리공원남문 - 현촌초등학교 -평택대후문 - 진사리입구 - 용이반도유보라A - 신흥마을입구 1528

 

810번은 숙성리 이후 지제역으로 바로 갔다가 소사벌지구를 거쳐 죽백동으로 가는 노선이었는데, 이게 여태까지의 평택시내버스 운행경로 공식을 완전히 깨 버린 노선이었기 때문에 타보게 되었습니다. 평택항에서부터 타기에는 노선이 너무 길어서 이번 기회에 숙성리 동쪽 구간을 해결 시도하게 된 겁니다. 소사벌지구는 아파트들이 그새 다 들어서 있었고, 비전동 및 동삭동으로 대표되는 평택시내 권역도 이전보다 많이 넓어졌음을 실감하게 되었죠.

 

정신없이 아파트 단지들을 헤집다가 평택대에 오니, 버스에는 우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 때가 연료를 넣어야 하는 때였는지 기사아저씨께서 주유소에 들어가 주유를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죽백동에서 출발하는 다른 노선들의 주유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죽백동차고지 내에서 처리하기가 어려워 이렇게 된 듯 했습니다. 

 

신흥마을,반도유보라에 내리니 오후 3시 28분이었고 우리는 10번이 오는 신흥마을 종점을 향해 걸어들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정말 강하게 내리더군요. 우산도 안 가져왔는데 -ㅅ-;; 그나마 신흥마을 종점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고, 버스를 탈 때는 비가 소강상태였던 점이 불행 중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율포여객 10번]

신흥마을 1538 - 용이초등학교 - 신흥마을입구 - 푸르지오1,2차정문 - 한마음근린공원 - 현촌근린공원 - 금호어울림2단지(U턴) 1548 - 소사벌중심상가 1557 - 평택여중사거리 1607 - 평택경찰서4거리1611 - 평택극장(평택역) 1617 - 통복시장 1623

 

소사벌지구쪽에서 평택역으로 가는 대표적인 노선이었지만 워낙 들러가는 곳들이 많아 신흥마을에서 평택역까지는 40분이라는 시간이 걸리더군요. 게다가 워낙 비가 강하게 내린 탓에 도로가 죄다 물바다가 되어버려 버스 앞문에 물이 들어올 지경이어서 승하차하는 승객들마다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평택역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이쪽도 버스가 갈 수는 있을지 의심까지 들 정도로 도로에 물이 차있더군요. 어휴;;

 

덕분에 우리는 버스 탄 지 45분만에 통복시장에 내릴 수 있었고, 거기서 동청리 가는 협진여객 9번에 승차합니다. 이번에는 LED와의 교감도 아주 잘 되었더군요. ㅋㅋ

 

 

▲ 동청리 가는 협진여객 9번. 사진이 진짜 잘 나왔습니다. ㅋㅋ

 

 

[협진여객 9번]

통복시장 1638 - 세교도서관 - 울성리 1650 - 태평아파트입구1656 - 고덕면사무소 1701 - 동청리종점 1703

 

아까 도로들이 물에 잠겼던 것 때문인지 이 버스도 15분이 늦은 상태로 통복시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정말 갈 때마다 위태위태해보이던 통복고가를 넘어 숙성리 쪽으로 가던 버스는 태평아파트 입구를 지나고 고덕 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그런데 울성리 마을의 1차로 길, 그리고 평택국제병원까지는 좋았는데 버스는 석준형이 노렸던 고궁교회의 1차로 길로는 가질 않더군요. 이쪽 길이 확장되어 그런 듯 했지만, 할 수 없었죠. 버스는 고덕면사무소를 지나 면사무소에서 서쪽에 위치한 동청리종점까지 힘차게 달려간 후, 여기에서 우리를 내려줍니다. 

 

 

▲ 바로 회차해서 떠나려는 협진여객 9번. 동청리 버스종점에서...

 

▲ 동청리 버스종점. 여기를 오는 유일한 버스편이었던 협진여객 9번이 2021년 9월 현재는 버스가 고덕면사무소까지만 운행하고 있어 여기를 오는 버스가 없는 상태입니다.

 

▲ 동청리에서 나갈 때 보았던 KTX 선로. 열차 소리가 멀리서도 들리더군요.

 

 

우리는 버스가 멀리 떠나간 뒤, 슬슬 버스가 왔던 길 따라 걷기 시작했고 오후 5시 25분에 고덕면사무소에 다시 도착합니다. 고덕신도시 공사가 한창이라 면사무소 앞에는 아무도 안 사는 것 같아보일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저 혼자 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심심하지 않아 좋았던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오늘은 불행 중 다행이 참 많네요 ㅋㅋ

 

 

[뉴진위여객 23번]

고덕면사무소 1759 - 문곡4리회관 1807 - 문곡1리 1810 - 두릉1리삼거리1812 - [ 송탄예비군훈련장 1814 ] - 두릉3리 1817 - 이충현대A 1830

 

이윽고 오후 6시가 되자 우리가 탈 23번 마을버스가 등장했고, 손을 흔드니 바로 세워줍니다. 정말 절묘한 시간 계획 덕택에 이번 버스는 환승할인 처리가 되지 않았고 덕분에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묻혀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ㅋㅋ

 

 

▲ 반대편으로 지나가는 22번 마을버스. 이날 처음으로 선롱 두에고를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ㅎㅎ

 

▲ 우리가 탄 23번 마을버스.

 

 

이 버스를 탄 덕분에 동청2리와 문곡1리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예비군훈련장까지 덤으로 함께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6시면 예비군훈련도 끝났을 테니 지금 시간이면 훈련장에 예비군들은 없을 것 같지만, 어쨌거나 예비군훈련장까지 들러주는 버스에 감사함을 가지게 되었네요. ㅎㅎ

 

 

▲ 예비군훈련장 회차지.

 

▲ 당현리 1차로를 주행하고 있는 버스.

 

 

1차로가 많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23번이었고 예비군훈련장까지 해결하니 정말 배부른 시승이었습니다. 비록 고덕신도시로 인하여 이전 모습들은 보기 어려워지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디인가 싶었네요. 이후로는 이충동 현대아파트에 내려 길 건너에서 16번 마을버스를 타고 광동제약까지 이동했죠. 여기를 오니 7-1번도 지나다니더군요.

 

덕분에 서정리쪽에서 송탄초등학교 인근 공단까지의 도로도 지나가보게 되었고 여세를 몰아 77-1번 출퇴근 노선을 기다려 타보려고 했으나 이놈의 버스가 도무지 나타나질 않더군요. 역시 두릉3리에서 동막, 한국복지대까지 찍어야 되는 차량에 또 다른 코스를 같이 운행시키니 시간여유도 없고 운전하기도 빡세지는 등의 병맛같은 구석이 불거지는 순간이었네요(그리고 2021년 9월, 이러한 77번 마을버스의 문제는 현재진행형인 듯 하고...).

 

 

[협진여객 2번]

송탄공단입구 1931 - 서정리시장 1942 - 송북시장 1950

 

결국 우리는 1번 국도변으로 나와 2번을 타고 송북시장에 내려 저녁을 먹는 것으로 오늘의 시승을 마칩니다. 이번에도 이놈의 2번은 오늘도 우리의 속을 썩이더군요 저번에도 그러더만 이번에도 앞뒷차 간격들 개판에다 15분 넘게 기다려야 차가 오다니 그냥 할 말이 없었네요. -ㅅ- ㅋ 

 

 

 

식사 후 석준형은 오산역에서 M5532번을 타고, 저는 전철을 이용해 귀가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