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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16년~2017년

2017년 12월 8일 - 고잔8리와 77번, 그리고 오리곡을 탄 평택시 마을버스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8.

오늘은 석준형과 고잔8리를 가는 날.

2017년 8월 24일 시승기와 같이, 상록수역에서 만나서 3400원 주고 안중 가는 시외버스 승차권을 끊은 우리는, 오전 11시 57분에 도착한 대원고속 안중 행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그때와 같은 시간대의 직행버스를 탔는데 정말 일정 복붙한 것 아닌가 싶어질 정도더군요. ㅋㅋㅋㅋ

 

 

[대원고속 안산~해군기지,안중]

상록수역 1157 - 매송IC 1207 - 비봉IC - 발안IC - 서평택분기점 - 서평택IC 1227 - 원정초등학교 1230

 

다만 이번에는 해군기지까지 가지 않고, 원정초등학교에 하차하였으며 12시 49분에 98번 버스가 와서 안중으로 이동하였습니다. 98번은 안중터미널 앞으로는 가지 않는 게 아쉽긴 했습니다만, 다음에 탈 버스인 310-2번은 안중주공 1,2단지에 내리면 탈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도 되는 거죠 뭐. ㅋㅋ

 

그런데 문제는 98번에서 내린 건 좋았는데, 이 놈의 버스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안중터미널에서 오후 1시 10분에 출발하는 친구가 우리 눈에는 물론, 어플에서조차도 5분이 지났는데 나오질 않더군요. 이건 또 뭐냥께 하고 있는데... 오후 1시 20분이 되니 천만 다행히도 어플에 버스위치가 조회되기 시작했고 1시 27분이 되어 우리가 있는 장소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예비차 느낌이 물씬 나는 차량이 온 걸 보니, 차량에 문제가 생겨 늦어졌던 모양이네요. -ㅅ-;;

 

 

▲ 예비차 티가 나던 평택여객 310-2번.

 

 

[평택여객 310-2번]

안중주공1,2단지 1327 - 부영1차A정문 1336 - 청북이안A - 원옥길상가 - 청북풍림아이원 - 청북도서관 - 새터공원 - 원옥길 - 옥길3리 - 옥길2리 - 삼덕초등학교(X) - 삼계1리(원삼계) 1351

 

이 북새통 덕택에 우리는 정말 아슬아슬하게 환승을 받고 청북신도시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버스는 안중출장소 앞으로 나와 청북신도시로 올라갔고 청북신도시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말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는 석준형의 말도 듣게 되었죠. 정말 10년 전만 해도 여긴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렇게 아파트들이 생기게 되니 세상 모를 일이네요. 하지만 청북신도시를 벗어나 옥길2리로 접어드니 1차로 길이 등장하였고 우리는 오후 1시 51분에 삼덕초등학교 다음 정류장인 삼계1리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삼덕초등학교 앞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버스가 거기 서질 않아서...;;;

 

 

▲ 옥길2리 버스정류장.

 

▲ 옥길2리의 1차로.

 

▲ 우리가 내린 삼계1리 버스정류장.

 

 

그래도 시간이 남으니 우리는 슬슬 고잔리 쪽으로 걸어올라가는데, 이럴수가 세븐일레븐이 근처에 보이네요. 여긴 평택에서도 정말 오지에 속하는 곳들 중 하나인데 이런 곳에 편의점이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이 날 바람이 많이 불어 날씨가 추웠던 탓에 우리는 커피 한 잔씩 마시고 다시 걸어 고잔사거리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보았던 그 이정표가 아직 그 모습 그대로 있더라구요. 사진으로만 보던 장소를 이렇게 오다니 대박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도 그 시승기를 쓴 분과 같이 말이죠. 이런 게 저자 직강이지 다른 게 있겠습니까? ㅋㅋ

 

 

▲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보았던 표지판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그대로더군요.

 

 

석준형의 안내에 따라 저는 고잔3리쪽으로 이동하였고 때마침 집 모양으로 된 버스정류장이 있어 편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죠. 고잔리에 66번 마을버스가 오기는 하지만, 하루에 2번 다니는 이 고잔8리를 낀 걸 타야 한다는 석준형의 정보가 있었는데 그 노선을 이렇게 타게 되다니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할 따름이었습니다. 

 

 

▲ 우리가 버스를 탔던 고잔3리 버스정류장. 의자가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버스가 올 때가 다 되었고, 오후 2시 40분이 되니 드디어 66번 마을버스가 오더군요. ㅎㅎㅎ

 

 

▲ 우와 버스 온다~! ㅎㅎ  이런 순간은 숱하게 보았지만 매번 설렙니다. 늘 새로워! 늘 짜릿해!

 

 

[뉴진위여객 66번]

고잔3리(원고잔) 1438 -> 고잔6리입구 -> 고잔7리(대곡) - 고잔5리종점 1441(회차) - 고잔7리(대곡) - 고잔6리입구 - 고잔제일교회 -> (고잔사거리 1444) - [ 인터몰드 - 삼계4리 - 고잔2리삼거리 - 고잔2리 - 축복교회 - 고잔1리(제일경로당) 1450 - 고잔8리종점 - 저수지편의점 (좌회) - 농협퇴비장 - 평택물류센터 - 고잔교차로 1455 - 고잔4리회관 - (서평택분기점 고가밑) - 영진하이텍 - 고잔3리(서호에코) ] - (고잔사거리) - 삼계1리(성골) - 지스마트 - 삼계5리(신영낚시) - 삼덕초등학교 1500~1503 - 삼계1리(원삼계) - 삼계3리 - 삼계2리(옹포) - 삼계2리(능안) - 현곡2리회관 - 청북읍사무소 1507 - 청북중학교 - 평택노인요양원 - 토진1리입구 - 토진2리 - 돌모루슈퍼 - 한산1리 - 어연공단주유소 - 어연한산공단입구 - 어연초등학교 - 어연1리(황곡입구) - 동청1리 1522 - 문곡3리입구 - 문곡4리입구 - 계루지 - 종덕초등학교 - (고덕신도시 개발지역) - (이충지하차도) - 이충현대A - 중앙동사무소 - 중앙우체국 - 서정리시장 1541

 

고잔리란 고잔리는 전부 다 도는 시간대이다보니, 버스는 고잔7리부터 먼저 갔다가 고잔5리에서 회차를 하였습니다. 석준형이 이 노선을 탔을 때와 달리 고잔7리는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져 있었고 고잔5리는 연장된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하루에 두 번 운행하는 고잔8리 구간의 경우, 1차로가 일부 남아는 있었지만 대부분 교행이 가능하게 확장이 되어 있었죠. 비포장의 시대가 지나간 지는 이미 완전 오래고, 이제는 1차로의 시대마저도 저물어 가는 셈입니다.

 

 

▲ 고잔5리로 가는 1차로 길. ㅋㅋ

 

▲ 이 길로 버스가 간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낚일 듯 ㅋㅋ (실제로는 저 길 들어가기 딱 직전에 이렇게 회차를 합니다)

 

▲ 고잔5리 회차지.

 

▲ 검은색 구간은 가지 않으며, 고잔5리로 좀더 연장된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고잔8리 경유 지선은 포털사이트 지도 및 어플에 나오지 않는 것은 그대로였습니다. 고렴리 국도와 가까워서 경진여객 수원~안중 시외버스와 연결이 되는 것도 그대로였구요. 여러모로 이런 노선을 거의 10년 전에 가까운 과거의 어느 날 탔던 석준형과 그분이 대단한 거였습니다. 마을버스가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에 나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었던데다, 오지 마을버스는 더욱 정보가 없어 맨땅의 헤딩을 한 거라고 보면 됐으니까요. 꼭 오지노선만이 아니더라도, 현재 알려진 정보들에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는 법이므로 이를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지요.

 

 

▲ 고잔2리로 가는 길. 거의 10년 전에 가까운 과거의 어느 날, 석준형이 이걸 타려다가 기사아저씨께 한소리 들었던 추억이 있는 장소가 바로 여기 근처라고 합니다. 당시의 여건을 생각하면 정말 이해가 많이 갔습니다.

 

▲ 고잔1리 1차로 길.

 

▲ 고잔8리 구간. 2021년 9월 현재는 315번도 경유하고 있습니다.

 

▲ 고잔4리 회전로터리. 오른쪽으로 가면 구문천3리인데, 이때의 저는 몰랐습니다. 2019년에 여길 다시 오게 된다는 것을...

 

▲ 뉴진위여객 66번 고잔8리 지선의 운행경로. 빨간색이 고잔8리 경유 시 운행하는 경로이며, 2021년 9월 현재 운행중인 315번과 순환방향만 반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잔8리 지선은 2021년 9월 현재에도 포털사이트 지도 및 어플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2번만 운행하는 귀한 고잔8리 지선 덕택에 우리는 고잔리를 그야말로 뺑뺑이 돌게 되었고, 이 때문에 삼덕초등학교로 나오니 벌써 오후 3시였습니다. 버스는 오후 3시 10분까지 정차했다가 청북을 거쳐 서정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였고, 전형적인 이 일대의 서정리행 마을버스 경로대로 운행하였습니다. 어연리와 구 종덕초등학교(종덕초등학교는 2020년 3월에 고덕신도시로 이전이 된 상태입니다)를 거쳐 서정리로 가는...

 

서정리시장에 내린 우리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 떡볶이와 순대로 요기를 했습니다. 역시 시장이라 그런지 먹을 것들은 죄다 맛이 있었는데 이래서 시장은 먹을 거 사먹는 맛에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맛있게 먹고 나온 우리는 두릉3리로 가기 위해 오후 5시 15분에 출발하는 22번에 승차했습니다. 그런데 선롱 두에고 차량이 걸리네요. 이로서 저도 두에고를 처음으로 타보게 됩니다.

 

 

▲ 선롱 두에고로 운행중이던 뉴진위여객 22번.

 

 

[뉴진위여객 22번]

서정리시장 1615 - 서정리역 - 이충현대아파트후문 1627 - 두릉3리 1636

 

그런데 두에고를 타본 소감은, 분명 뽑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차량 같은데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겁니다. 승차감 같은 건 그럭저럭이었지만, 문짝 접히는 방향이 우리나라 버스와는 반대여서 카드 찍고 타고 내리고 할 때 생각보다 신경쓰였는데, 버스에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분명히 이걸로 문제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짱깨산 아니랄까봐 차량상태마저 이상했는지, 기사아저씨께서 느릿느릿 운전을 하시더군요. 이 덕분에 우리는 똥줄;;;

 

※ 그래서일까요. 이 당시는 버스회사들이 두에고를 도입하여 운행시켜보기 시작한 지 반 년 이상 지나갔던 때였지만, 결국에는 필자의 예상대로 이 당시 수도권의 노선버스들에서 운행중인 두에고들은 불과 5년도 안 되어 거의 대부분이 다른 차량으로 교체되어버렸습니다. 2021년 9월 현재 두에고가 운행중인 노선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어진 상황이죠.

 

 

그래도 천만 다행히도 오후 4시 36분이 되자 버스는 두릉3리에 도착하게 되었고 우리는 오후 4시 40분에 도착한 77번에 무사히 환승할인을 받아 승차할 수 있었습니다. 여긴 다른 노선들도 들어오는 곳이라 그런지 환승을 받아도 기사아저씨께서 신경쓰시지도 않았죠.

 

 

▲ 두릉3리 버스정류장. 미군기지로 인한 이주마을이라 하더군요.

 

▲ 맞은편으로 지나가는 뉴진위여객 23번. 저번 시승 때 탔던 노선이기도 했죠.

 

▲ 우리가 타게 되는 율포여객 77번. (석준형 촬영)

 

 

[율포여객 77번]

두릉3리 1640 - 개나리아파트 1645 - K55후문사거리 - K55정문 1649 - 송탄터미널 1655

 

두릉3리를 오후 4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5번과 똑같이 갈 듯하다가 바로 K-55정문쪽으로 빠지게 되었고, 송탄시장을 찍고 다시 송탄터미널 쪽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5번도 지나가는 K-55 뒷쪽 골목길은 언제나 재미있어요. ㅋㅋ

 

 

▲ 이 당시의 율포여객 77번 시간표.

 

▲ 정말 쏠쏠했던 K-55 뒤편 골목길.

 

 

송탄터미널에 내린 우리는 오후 5시 24분에 도착한 13번을 타게 되는데, 송탄터미널을 보니 버스가 다시 옛날 건물에서 승객을 태우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건물주와 문제가 해결되었나? 아무튼 장호원터미널 꼴이 나는 거 아닌가 했었는데 정상적으로 다시 운영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죠. 그리고 진위로 올라가는 방법 역시 협진여객 2번 따위는 갖다버리는 등, 여러모로 범상치 않은 우리입니다. ㅋㅋ

 

 

▲ 오리곡을 찍고 진위로 가는 13번 마을버스.

 

 

[뉴진위여객 13번]

송탄터미널 1724 - 송북시장 1726도착 1730출발 -  송탄우체국 - 영동빌라 - 오좌동 - 송탄소방서 - 송탄참요양원 - 오리곡 1737 - 마산1리(오룡) - 마산1리(남경) - 마산2리마을회관 - 마산4리입구 - 마산3리 - 정수장입구 - 진위면사무소 - 진위초등학교 1746

 

저번에는 신리를 해결했다면 지금은 오리곡, 마산리를 해결할 차례. 도로폭이 넓어져 있어 석준형이 탔을 때만큼 많이 쩔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못 가봤던 곳들도 지나가보고 길도 나름 좁아서 재미가 있었습니다. 2번을 안 타고도 갈 수 있다는 것만해도 어디인가요. ㅋㅋ

 

 

▲ (2장 모두) 마산리 1차로입니다.

 

 

오후 5시 46분에 진위초등학교에 도착하여 여기서 하차합니다. 여기가 뉴진위여객 차고지 겸 사무실이어서 석준형은 8-1번 노선정보를 확인하러 사무실에 들어갔다 나오게 되었고, 오후 6시에 8번이 오길래 이걸 타고 진위역까지 나왔습니다.

 

 

▲ 뉴진위여객 차고지 앞에 주차된 13번.

 

 

[뉴진위여객 8번]

진위초등학교 1800 - 명신화학 - 한국야쿠르트 - 견산2리(경원아파트) - 하북유치원 - 견산1리 - 진위고등학교 - 진위농협 1808

 

진위역에 내리니 어느새 날이 완전히 깜깜해져 있었고, 우리는 세류역까지 전철을 탔다가 수원여객 25번으로 팔달문을 가서 치킨을 한 마리 뜯는 것으로 오늘의 시승을 모두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