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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1년~2015년

2015년 5월 8일 - 능안마을을 잡아낸 간단한 의왕마을버스 시승기 ㅋㅋ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2. 25.

※ 이 시승기를 쓰려니 남아있는 사진이 보이지 않는 탓에, 사진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여르니님도 만날 겸, 저는 인덕원역에서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는 05-1번을 타기 위해 4호선을 타고 인덕원으로 향합니다. 여르니님은 금정역에서 제가 탄 전철에 오르는 것으로 만나게 되었고 4호선은 오후 4시 10분이라는 꽤 여유있는 시간에 우리 일행을 인덕원역에 내려주었습니다.

 

 

[4호선]

금정역 1602 - 인덕원역 1610

 

2018년 9월 현재는 능안마을에 인덕원역 가는 06-2번이 오가고 있지만, 이 당시에는 05-1번이 하루 3번 들어가주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나름 신경이 쓰이는데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백운호수도 경치가 괜찮은 편이라고는 들었는데, 그쪽으로 가는 버스를 이번에 처음 타보기도 하는지라 겸사겸사 일석이조가 되었죠. ㅋㅋ


청계, 성남 방면 버스들을 탈 수 있는 인덕원역 2번 출구앞 버스정류장.
이윽고 오후 4시 30분이 가까워오자 05-1번 카운티 한 대가 들어옵니다. 버스 앞에는 능안마을 경유한다는 별도의 표시가 없었지만, 시간표에 적힌 거 보고 알아서 타라는 소리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버스에 오릅니다.

 

 

 

[백운여객 05-1번]

인덕원역 1628 - 서울구치소 1632 - 청계마을 1단지 1634 - 청계마을 6단지 1636 - 청계체육시설 1641 - 능안입구 1644 - 능안마을종점(회차) 1645 - 의일마을 1648 - 시티병원 1656


백운호수쪽으로 바로 갈 듯한 버스는 청계지구 아파트단지쪽으로 둘러 가더군요. 덕분에 청계지구 내부도 다시 한 번 구경해보게 됩니다. 인덕원역과 멀지 않고 서울에서도 가까운 편인데다 주변 자연환경도 괜찮아서 살기에는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인덕원역에서 탔던 승객들이 청계지구를 돌면서 자연스럽게 내리는 것을 보니, 주민들의 이동패턴이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 타고 들어오는 것으로 정착되었다는 것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죠.


청계지구를 돌아가는 덕택에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청계지구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백운호수 가는 길로 접어드니 멋진 풍경이 저를 반겨줍니다. 사실 여자임과 자동차 타고 방문하게 마련인 호숫가 음식점 및 카페들이 널려있는 곳이긴 했으나, 풍경 그 자체는 어쨌든 좋은 거임요. ㅎㅎ

 

그러다가 능안입구에서 버스가 진짜 우회전을 합니다. 우왕 굿 ㅋㅋㅋㅋ
지도로 봤을 때는 쩌는 1차로 길인 듯했으나 실제로 가보니 말끔하게 포장된 왕복2차로 도로였긴 하지만 ㅜㅜ 어쨌든 들어갔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능안마을 종점은 어느 고가도로 아래 삼거리였는데, 이쪽은 뭔가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났습니다. 다시 또 굳이 와보고 싶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보았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둡니다. ㅋㅋ


능안마을을 들어갔다 나오는데 5분 정도 걸렸고, 생각지도 못한 고갯길도 하나 넘습니다. 그동안 의왕은 안양이나 다름없던 도시이기 때문에 부곡동을 제외한 다른 곳은 안양처럼 아파트들만 엄청 많다는 이미지를 가졌었는데, 그게 깨지는 순간입니다. 고천에 있는 시티병원 종점까지 가는 동안 보이는 것은 아파트들이 아닌 시골 풍경이었네요.

 


시티병원 종점은, 병원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이었습니다. 여러 마을버스들이 시종착하는 장소였고 삼보영 시내버스들도 오는 걸 보니 이곳도 고천 지역의 승차거점들 중 하나인 것 같더군요.

 

 

[삼영운수 8-2번]

시티병원 1700 - 제일모직 1706 - 한세대학교 1709 - 군포역 1715 - 금정새마을금고 1721 - 산본역 1727 - 남부시장 1736 - 안양일번가 1739 - 석수초등학교 1749 - 자경마을 1754 - 고속철도 광명역 1756

 

이번에는 무엇을 탈까 고민하다가, 오후 5시에 시티병원으로 온 8-2번을 타주기로 합니다. 이걸 타고 고속철도 광명역으로 가보기로 한 것이죠. 시간상 도로 정체가 좀 걱정되긴 했지만, 다행히 버스가 잘 가준 덕에 생각보다 이른 시간인 오후 5시 55분에 고속철도 광명역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군포역에서 금정역 간을, 큰길이 아닌 한 블럭 옆길로 해서 보니 나름 색다르더군요. (근데 나중에 군포마을버스들을 타보니, 마을버스들만 타도 다 가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ㅅ-;;).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할 시간이 찾아왔고, 찰나의 생각 끝에 이번에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있는 오빠닭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광명역을 왔다가 너무 안양쪽으로만 가본 것 같아서 말이죠.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안산은 생각보다 가기 불편한 편이지만, 제가 어디 그런 것에 어려움을 느낄 사람이겠습니까 ㅋㅋ
별 고민 않고 다음과 같은 경로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1. 안양역쪽으로 가는 시내버스 아무거나 타고 노루표페인트로 간 다음, 350번으로 환승한다.
2. 350번을 타고 스타프라자에 내린 다음, 22번으로 환승하여 성안고사거리,한양대입구에 내린다.

3. 22번보다 더 빨리 가는 차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22번을 타려는 이유는 오빠닭이 성안고사거리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까운데다 99번은 잘 오지 않는 차편이며, 좌석버스를 굳이 비싼 요금 내가며 탈 이유가 도무지 없기 때문이었음.

 

한 마디로, 5601번은 시간이 맞지도 않았지만 굳이 탈 필요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타봤자 비싼 좌석요금 나가니 돈 낭비가 될 뿐이었죠. 그런데 막상 12번을 탔더니 버스가 꾸물대더군요. 350번 위치를 조회해 보니 생각보다 차가 빨리 오고 있어서 시간이 모자라게 생겼는데 왜 이러는지...-ㅅ-;;;

 

 

[화영운수 12번]

고속철도 광명역 1801 - 호현마을 1807

 

[경원여객 350번]

박달주유소 1816 - 스타프라자,예술인아파트 1849

 

이번 350번을 놓치면 다음 버스는 25분 뒤에나 올 것이기 때문에 애가 탑니다. 노루표까지 가서 타면 분명 놓칠 각이었습니다. 결국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 12번이 안양쪽으로 좌회전하기 전인 호현마을에 내린 다음 박달주유소 정류장으로 걸어가기로 한 겁니다. 12번과 350번 모두 호현삼거리 신호에 걸릴 것이므로 잠시 정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죠.

 

호현마을은 평소에는 타고 내리는 사람이 정말 별로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못 내릴 수도 있는 정류장입니다만 어쨌든 우리는 무사히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호현마을에 내리니 버스가 꽁지가 빠져라 도망갈 듯 했지만, 이내 호현삼거리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더군요.

 

350번이 오기까지 여유시간이 별로 없다보니 호현마을에 내린 다음에는 박달주유소 정류장까지 속도를 내서 움직여 봅니다. 350번이 그냥 지나가버릴까봐 노심초사하게 되었죠. 하지만 350번 역시 우리가 탔던 12번마냥 신호에 걸리는 바람에, 리는 잠시 숨을 고르는 여유까지 갖고 350번을 타는 데 성공합니다. 350번을 놓치더라도 안산은 갈 수 있지만, 이렇게 금방 탈 수 있는 상황이라면 타주는 게 여러모로 낫죠. ㅋㅋ

 

 

[태화상운 22번]

스타프라자,예술인아파트 1901 - 성안고사거리,한양대입구 1915

 

예술인아파트에 내린 우리는 22번을 타고 성안고사거리에 내림으로서 오늘의 시승을 마칩니다. 350번 안에는 예상대로 손님들이 많아 서서 가야 했지만, 탔던 것이 다행이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