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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0년~2021년

2021년 10월 30일 - 동해바다와 고갯길의 추억을 만들어준 어느 가을날 속초 그린카 여행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7.

오우 서~~~~억님

오우 타~~~~~임

 

정말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속초를 가는 날이구먼요. ㅋㅋ

오래간만에 동해바다를 본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집을 나선 저는 안산터미널을 오전 6시 50분에 출발하는 금강고속 속초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어느새 홍천까지의 요금은 11300원. 만 원을 훌쩍 넘기고 있었죠. -ㅅ-;;

 

 

 

▲ 죽산을 경유하여 진천으로 가는 버스. 여기서 죽산까지는 2시간이나 걸린다능료 -ㅅ-;;;

 

▲ 드디어 타게 된 속초행 버스. 첫 경유지가 홍천입니다. ㅋㅋ

 

 

[금강고속 안산~홍천,원통,속초][11300]
안산터미널 0653 - (수인산업도로) - 군포IC 0706 - 호법JC 0745 - 만종JC0817 - 북원주IC 0826 - 횡성IC 0831 - 홍천IC 0846 - 홍천터미널 0851

 

안산과 홍천을 오가는 버스도 원래는 하루 8번 정도는 다녀줬었건만, 이것도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하루 3번으로 팍 줄어드니 여러모로 참 냐잉하더군요. 그래도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인지, 버스는 상습 정체 구간인 호법분기점도 별다른 문제없이 누가 금강고속 아니랄까봐 시원하게 잘 달려주었고 버스를 탄 지 2시간 만인 오전 8시 50분이 되어 홍천터미널에 도착하게 됩니다. 때마침 시승의 불청객인 똥이 마려웠던지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얼른 화장실을 가게 되었죠. -ㅅ- ㅋ

 

 

▲ 저와 흥안님, 그리고 화랑님이 탔었던 원터 노선. 원터에서 버스를 보내버릴 뻔한 일도 떠오르더군요. ㅋㅋ

 

▲ 오우 화계리 노선을 보게 되는군요. ㅋㅋ

 

▲ 춘천 버스와도 연계시도를 해볼 수 있는 풍천리 노선.

 

▲ 모곡으로 가는 현대교통 버스.

 

▲ 이제는 홍천도 LED가 대세가 되어가더군요. 더 이상 정면에선 금강고속 번개마크를 찾아볼 수 없다는 ㅜㅜ

 

▲ 그나마 가뭄에 콩나듯 금강고속 번개마크를 정면에서 보네요. 양평군내버스도 LED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화장실에 있다가 터미널에 버스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석준형과 타~임형은 그린카를 타고 양평을 지나 홍천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셋이 나눠 먹으려고 껌이라도 하나 사려고 했더니 적당한 게 없어 그냥 편의점을 나오게 된 저는 드디어 석준형과 타~임형을 만나게 됩니다. 오우~ 혁님들 정말 반가운 거임요. ㅋㅋㅋㅋ

 

하지만 우리는 홍천터미널을 바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타이어에 구멍이 나 있었던 겁니다. 그래도 출장 서비스가 있던 덕택에 타이어는 주행에 문제가 없게 조치가 되었고 우리는 44번 국도를 따라 기분좋게 진부령을 향해 달립니다. 

 


[그린카]
홍천터미널 0945 출발 - 철정교차로 1003 - 장남교차로 1011 - 오개탕 1015 - 부평교차로 1020 - 인제교차로 1025 - 원통교차로 1032 - 한계교차로 1036(좌회전) - 용대관광지교차로 1042 - 안흘리(흘2리) 버스종점 1102 도착

 

우리는 오래간만에 이박사 형님의 노래도 들어가며 기분좋게 진부령을 향해 달리게 됩니다. 도로는 아주 넓직하게 확장이 되어 있다보니, 한계교차로까지 그야말로 슝슝 달릴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죠. 몽키몽키 매직 몽키매직 좋아좋아좋아좋아 짜짜라짜~짜짜

 

게다가 이제는 10월도 마지막 날이 다 되어서인지, 보이는 산들마다 단풍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잖아도 멋진 강원도의 경치였는데 단풍까지 더해지니, 이건 정말 보쌈 먹으러 왔다가 족발까지 함께 공짜로 먹게 된 느낌이더군요. ㅋㅋ

 

 

▲ (2장 모두) 인제를 지나며 보게 된 아름다운 단풍. ㅋㅋ

 

 

우리는 진부령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흘리로 들어가기 위해서였는데, 흘리는 간성쪽에서 오는 진부령 방향 버스의 실제 종점이기도 했습니다. 흘리는 간성읍의 다른 마을들과는 달리 진부령 너머에 혼자 동떨어져 있으나 어쨌든 간성읍에 속하는 곳인데, 바로 이것 때문에 하루 5번이지만 동해상사 군내버스가 고갯길을 기름 버려가면서 넘어오는 것이었죠.

 

진부령 정상 바로 근처에 흘리로 들어가는 삼거리가 있었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흘리를 향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초장부터 굉장한 고갯길이 우리를 반겼고 그 고개를 넘으니 다시 마을 비슷한 게 나오는데, 의외로 가게들이 제법 보이더군요. 가게들은 거의 대부분 문을 닫고 폐허가 되어 있었는데, 왜 이런 곳에 가게가 많나 했더니 알프스스키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키장이 폐업하니 장사가 안 되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던 것이었구요.

 

폐허가 된 거리를 지나니 금방 흘1리 마을회관과 함께 삼거리가 나왔는데, 우리는 여기서 좌회전을 하여 안흘리 버스종점까지 들어갔습니다. 이곳 역시 가는 길에 고개를 넘는데, 정말 같은 흘리 맞나 싶을 정도더군요. 흘리 노선은 흘1리 마을회관까지 가는 것 같더니 어느새 안흘리(흘2리)까지 가게 된 건지 싶었지만, 흘2리도 나름 민가들이 보이는 만큼 버스가 가주게 된 것은 잘 된 일이다 싶었죠. 

 

흘2리 버스종점에 와보니 창고와 비닐하우스, 집 몇 채가 보이는 게 다였는데, 확실히 고개를 막 넘다보니 아까 진부령정상 근처와는 느낌이 너무나 다르더군요. 석준형이 여기를 걸어들어왔다가 고산기후 비슷한 걸 느낀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이곳은 비교적 따뜻한 느낌도 났습니다. 

 

 

▲ 흘2리 버스종점. 그런데 버스는 여기에 오지 않았습니다. ㅜㅜ

 

▲ (2장 모두) 안흘리 버스종점의 모습. 정말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흘리에서 간성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이 오전 11시 15분이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봐도 버스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원래는 제가 버스를 타고 간성쪽으로 내려가다가 교동리에 내리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버스는 흘1리 마을회관까지만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버렸는지 정말 이곳에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군요. 난생 처음 동해상사 군내버스를 타보게 되는건가 싶었는데, 정말 차갑고 도도하더군요. 나 이거야 원 ㅋㅋ


결국 자동차로 흘리 노선을 해결한 셈 치고, 우리는 흘1리와 진부령 정상을 구경하며 흘리를 빠져나와 간성 쪽으로 달리게 되었습니다.

 

 

▲ 버스를 보지는 못한 채, 안흘리 버스종점을 떠납니다. 정류장 표시판은 없지만, 종점은 여기입니다.

 

▲ 흘2리 마을회관.

 

▲ (2장 모두) 흘1리 마을회관. 사실 간성~흘리 노선의 연장 전 종점이 바로 이곳이었죠.

 

▲ 진부령 정상. 원통에서 오는 금강고속 버스의 종점이 바로 이곳이더군요.

 

▲ (2장 모두) 굽이굽이 진부령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그린카.

 

 

[그린카]
안흘리(흘2리) 버스종점 1115 출발 - 장신2리정류장 1138 - 장신1리 1140 - 광산초교 1145 - 교동리 고향막국수앞 1150

 

진부령정상을 지나서부터는 쭉 내리막이더군요.

아무리 흘리 때문이라지만, 이 길을 올라오는 노선버스가 있다니 정말 대단할 따름이었죠. 우리는 안윤상의 정말 개쩌는 성대모사를 듣고 낄낄대며(목소리도 진짜 똑같았지만, 멘트도 매우 웃겼던 겁니다 ㅋㅋ) 진부령을 신나게 달려내려왔고, 곧 고향막국수에 도착하게 됩니다. 오늘 마을 잔치라도 있었는지, 어르신들 10명 정도가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교동리에 위치한 고향막국수. 대박 맛집이었습니다. ㅋㅋ

 

▲ 이 당시의 메뉴판. 정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그런 가격이었습니다. 2022년 7월 현재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우리는 각자 막국수 한 그릇씩과 찐만두 하나를 시키게 되었습니다.

저야 워낙 가리는 게 없었으나 이 집의 막국수는 어떤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강원도의 막국수는 음식 특성상 지역마다 맛이 조금씩 다 다른 특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집의 경우에는 육수가 하얀 색이었는데, 사골 육수같은 느낌이었고 뭔가 중독성있는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육수를 넣으라는 데에는 안 넣고, 대부분을 마셔버리게 되었죠. -ㅅ- ㅋ

 

 

▲ (2장 모두) 고향막국수의 모습. 평범하게 보이지만 진짜 맛있었습니다. ㅋㅋ

 

 

육수도 육수였지만 국수도 참기름 맛에 매콤달달하니 제대로였습니다. 겉절이 역시 최상의 맛을 보여주고 있었죠. 정말 이 가게가 집에서 머나먼 곳에 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더군요. 앞으로 지방 시승을 나가다보면 이런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들이 꽤 있을 텐데, 이것도 나름 큰일입니다. -ㅅ- ㅋㅋ

 

 

[그린카]
교동리 고향막국수앞 1232 - 고성중고교 1238 - 송지호 1250

 

맛있게 잘 먹고 나온 우리는 간성읍내를 지나 송지호로 가게 되었습니다. 전망대에서 호수도 보고, 직접 걸어가서도 보았는데 진짜 호수 주변의 경치가 장난아니더군요. 타~임형은 아예 파노라마를 찍기 위해 촬영 삼매경이었죠. ㅋㅋ

 

 

▲ 간성읍내. 제법 규모가 크더군요.

 

▲ 고성군에서 도입한 마을버스. 이 덕분에 동해상사 1번이 속초와 고성을 잇는 노선 역할만을 하게 되었죠.

 

▲ 송지호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의 모습. 정말 힐링이 되는 무언가가 있더군요. ㅋㅋ

 

▲ (2장 모두)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지호. 괜히 송지호 송지호 하는 게 아니더군요. ㅋㅋ

 

▲ 너와 나의 어느 멋진 날. 저걸 배경으로 찍어볼 상대방이 생길 뻔도 했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군요. ㅎㅎ

 

▲ (5장 모두) 직접 바라보는 송지호. 정말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습니다. ㅋㅋ

 

▲ 송지호에 사는 고니들. ㅋㅋ (석준형 촬영)

 

 

정말 이런 게 무릉도원이지 다른 게 없었습니다. 오늘의 이 시간은 앞으로도 잊혀질 것 같지가 않았죠. 또한 사람들이 속초 쪽으로 오면 이 송지호도 보게는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린카]
송지호 1320 - 도원1리 1342 - 송지호해수욕장 1400

 

이제 우리는 송지호 바다를 보기로 했는데, 석준형의 경우 도원리 노선을 탄다는 계획이 있어 우리는 도원리종점을 먼저 갔다가 송지호 해수욕장으로 가게 됩니다. 이리하여 아야진초등학교를 지나 우회전하여 들어가게 된 도원리는 역시 누가 고성 아니랄까봐, 바다를 버리고 산 쪽으로 깊이 들어가더군요. 

 

 

▲ 도원리로 들어가는 길.

 

▲ 도원리로 들어가는 마을버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ㅋㅋ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1리 정류장. 종점은 마을 안으로 들어가야 있었지만, 어쨌든 정류장을 봤습니다.

 

▲ 도원리 노선은 왕복2차로였지만, 제법 안으로 들어가는 특징이 있더군요.

 

 

석준형을 도원1리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고 나오는데, 다시 아야진으로 나오는 데만 10분 가까이 걸리더군요. 속초, 고성 노선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산동네로 들어가다보니 난도가 만만치 않은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죠.

 

저는 타~임형과 함께 송지호 해수욕장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저는 동해안을 보기가 쉽지 않을 뿐, 바다를 보는 것 자체는 어렵지가 않았지만 타~임형의 경우 정말 바다를 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바위에 앉아 바다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데, 파도가 치는 것도 그렇고 날씨도 그렇고 정말 이것보다 더 좋을 수가 없더군요. 제 친척이 부산에 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타~임형의 부산 방문기가 기억에 참 남더군요. ㅎㅎ  오륙도와 태종대는 바다 보는 맛이 쩌는 거임료. ㅎㅎ

 

 

▲ (6장 모두) 옅은 푸른빛이 나던 아름다운 송지호해수욕장.

 

 

이야기하다가 보니 메밀꽃이 생각나서 파도가 치는 곳을 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송지호 역시 바닷가가 아니랄까봐 메밀꽃이 아주 멋있게 일어나고 있더군요. ㅋㅋ

바닷가에 파도 치는 곳을 가지 않는 이상, 메밀꽃은 보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정말 반가웠습니다.

 

※ 여기서의 메밀꽃은 흔히들 생각하는 식물 메밀의 꽃이 아닙니다. 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이죠.

 

 

▲ 메밀꽃이 일어난 모습은 참 오래간만에 봅니다. ㅋㅋ

 

 

[그린카]
송지호해수욕장 1455 - 진양횟집 1532

 

시원한 가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나가다보니 어느새 오후 3시가 다 되어갔고, 우리는 이제 속초로 가야 했기에 그린카를 몰고 중앙시장으로 가게 됩니다. 7번 국도를 따라 속초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바다는 정말 멋지더군요. 국도변에 버스정류장들이 있는 걸 보긴 했는데, 정작 동해상사 시내버스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좀 아쉬웠지만요. -ㅅ- ㅋ

 

기왕 속초에 왔으니 닭강정을 좀 사가야겠는데, 만석닭강정은 가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오늘도 속초는 사람이 많을 것이 안 봐도 뻔한 일이었으니 만석닭강정 역시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을 것은 당연했으며, 그렇게 유명해진 곳들은 대개 초심을 잃게 마련이기 때문에 그저 "나도 여기 가봤당께~!" 하는 허영심과 공명심의 발로밖이 되지 않을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또한 시내 완전 반대편에 있어서 생각보다 멀다는 점도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분명 만석닭강정 외에도 닭강정 파는 가게는 있을테니 만석닭강정은 머리속에서 지워버렸고, 타~임형이 진양횟집에서 오징어순대를 산다고 하여 저도 한 마리 사는 걸로 함께 예약을 해둔지라 진양횟집을 들르기로 했는데, 문제는 중앙시장에 찾아온 손님들이 워낙 많다보니 공영주차장도 만원이었던 겁니다. 다시 빠져나오려니 그 좁디좁은 골목에도 차들이 있어서, 명절 연휴 고속도로 교통체증을 겪는 느낌이었죠. -ㅅ-;; 결국은 진양횟집 주변에 차를 대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쪽도 주차공간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였지만, 때마침 횟집 뒤편 공터를 들어가보니 차 한 대가 나오려고 하기에 그 차가 주차되어 있던 곳에 주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누가 강릉 속초 아니랄까봐 사람들 하여간 무지하게 많더군요. 수도권에 있으면서 강원도 이야기 들어보면 맨 강릉 속초, 강릉 속초이니 당연한 결과였지만 말입니다. -ㅅ- ㅋ 저는 동해, 삼척을 택할 거라는 건 안비밀 -ㅅ- ㅋ

 

 

▲ 저와 타~임형이 오징어순대를 샀던 진양횟집. 택배 배송까지 된다는데, 횟집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생선회가 아니라 오징어순대가 대표 메뉴가 되어버린듯한 느낌이더군요. -ㅅ- ㅋ

 

 

이리하여 우리는 속초중앙시장을 잠시 구경하게 되는데, 정말 사람들이 많기도 했지만 지하상가까지 갖춰져 있으니 깜짝 놀랐다는 기억이 있었죠. 강화도 풍물시장 지하상가 버전을 보는 느낌이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저는 마늘빵을 하나 사서 먹고, 타~임형은 지하상가에서 황태포 2만원어치를 구입하고, 그리고 닭강정까지 저와 타~임형 모두 하나씩 사들고... 하여간 사람들 오질나게 많았던 중앙시장 구경은 덕분에 정말 잘 한 거임요. ㅎㅎ  ??? : 너네는 먹으려고 속초 왔냐?? 느~으님: 네 그렇습니다 ㅋㅋ

 

 

▲ 속초 중앙시장에서 먹어본 마늘크림치즈빵. 이것도 인스타그램 업로드 사진감 중 하나겠죠? -ㅅ- ㅋ

 

 

타~임형과 함께 송지호도 구경하고 속초 시장도 보고 먹을 것도 사는 등등 정말 즐거운 오후 한낮을 보내니 좀더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언제는 안 그랬냐마는 ㅋㅋ), 또 이런 순간이 있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타~임형의 상황이 몇 년 전과는 다르게 돌아가게 된 것은 좀 아쉬울 따름이었지만, 이천, 여주의 든든한 지주님이기도 하고 저와 석준형이 다시 가까워지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분들 중 하나였기도 했으니까요. ㅎㅎ

 

아까 자동차를 주차하면서 석준형에게는 위치를 알려줬었기 때문에, 저와 타~임형이 자동차로 돌아오니 석준형을 만날 수가 있었고 우리는 이제 아쉽지만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린카]
진양횟집 1628 - 만천사거리 1635 - 미시령옛길입구 1645 - 미시령정상 1700 도착 1717 출발 - 미시령옛길입구(신도로/구도로 합류) 1723 - 백담마을(백담사정류장) 1731 - 용대터널 1736 - 원통교차로 1743 - 덕산교차로 1749 - 남전교차로 1757 - 철정교차로 1818 - 홍천터미널 1834

이번에는 미시령 옛길을 통하여 홍천터미널로 되돌아가는데, 고개를 넘어가면서 보는 속초시내 그리고 동해바다의 모습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지만(미시령은 아니긴 하지만, 강릉 친정을 떠나면서 계속 왔던 길 뒤돌아봤다는 신사임당 간접체험이 되는 듯;;;) 그 풍경은 정말 장관이더군요. 석준형이 금강고속 버스를 타고 속초 오던 시절에는 미시령터널이 없었기 때문에 분명 버스도 이 길을 넘어다녔을 텐데, 고개를 내려오면서 멀리 보이게 될 속초시내를 당시에 두 눈으로 봤던 느낌이 어땠을지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신나고 설레고 해방되는 느낌이었을 겁니다(물론 시간이 흘러 몇 번 다시 와보았을 때는 분명 다른 느낌도 들어서 만감이 교차했을 테지만...). 지금 제가 봐도 이런데 말이죠. ㅋㅋ

 

 

▲ 미시령 옛길에서 발견한 기암괴석.

 

▲ (3장 모두) 정말 보는 사람 모두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속초시내, 그리고 동해바다의 모습.

 

▲ 누가 험한 고개 아니랄까봐 굽이굽이 커브길을 계속 보여주던 미시령.

 

 

고개 정상에 와보니 인제군과 고성군 군계가 나오는데, 휴게소가 있던 자리는 폐허로 변해 있었지만 그래도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미시령의 정상이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더군요. 우리도 함께 내려 구경을 하게 됩니다. ㅋㅋ

 

 

▲ 미시령 옛길 정상에 주차되어 있던 오토바이와 자동차들. 구경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 (2장 모두) 고성군, 인제군 군계표지판. 영동 지방과 영서 지방이 갈리는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

▲ (2장 모두) 미시령 표지석.

 

▲ (2장 모두) 단풍, 그리고 저녁노을이 덧칠된 멋진 유화를 보는 듯한 미시령.

 

 

정말 이렇게 멋진 곳들을 볼 수 있으니 대한민국 정말 좋은 나라입니다.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아니었다면 과연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를 생각한다면 말이죠. 대한민국은 6.25 전쟁 직후만 해도, 아프리카의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들과 동급이거나 더 못 사는 나라였고(실제 당시 소득 통계에서 드러나죠), 부모님 세대만 해도 시골에서 농사 짓고 살던 때였으니 우리도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됐었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나마도 만약 우리가 북한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다녀볼 수 있는 기회 그런건 당연히 없는 거고 말이죠. 지금도 북한은 이사를 갈 수 있는 자유 및 여행의 자유 그런 거 전혀 없으니까요. 북한 중국이 뭐 어디가 좋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게 되었고, 우리는 오후 5시 17분에 다시 차에 올라 홍천터미널을 향해 달립니다. 타~임형, 그리고 석준형과 더 있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저는 홍천터미널을 오후 6시 45분에 출발하는 안산행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이었죠. 백담사를 지나고(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는지, 꽤 모여 있더군요) 용대리를 지나니 어느새 아까 진부령 갈 때 이용했던 44번 국도를 다시 만나게 되었으며, 홍천터미널 앞 사거리에 도착하니 오후 6시 34분입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난 저는 버스를 타기 전,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비닐을 사서 닭강정 박스를 제대로 꼼꼼히 포장하고 터미널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랬더니 이미 속초에서 출발했던 안산행 버스가 승차홈에 서 있었는데, 이미 티머니GO 앱으로 승차권을 예매했던지라 승차 처리가 되어 무사히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죠. 이렇게 어렵게 가져왔던 오징어순대와 닭강정은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타~임형과 석준형 덕분에 정말 멋지고 재미있고 알차고 신나고 개쩌는 하루였습니다.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만든 사람들 - 

 

기획

석준형

 

차량운전

타~임형

 

작가

느티나무

 

식사제공

교동리 고향막국수

 

기타 도움주신 분들

금강고속 버스기사님, 속초 중앙시장, 진양횟집

 

연출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