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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18년~2019년

2019년 10월 5일 - 간단한 배곧 버스 시승 그리고 여의도불꽃축제 구경 ㅋㅋ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2.

매년 여의도불꽃축제를 보던 고향 친구가 있었는데, 제게 오늘 여의도불꽃축제를 한다는 정보를 줬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의도불꽃축제를 그래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지도를 보며 나름 머리를 굴리게 되었고, 적절해 보이는 장소를 발견한 본인은 오후 3시에 친구네 동네를 들러 친구를 만나 제가 생각해두었던 "그 장소"로 같이 가기로 합니다. 물론 한강공원 등 진짜 좋은 관람 장소는 따로 있었지만, 그런 곳들은 아침부터 가서 자리를 맡아야 되는지라 내키지가 않았죠. 적당히 앉아서 볼 장소만 있다면 어디에서 보든 똑같이 불꽃 보는 거고, 어차피 밤이 돼야 불꽃축제인지 밤꽃축제인지 하여간 할 텐데, 그것 하나 때문에 하루종일 자리싸움하는 건 정말이지 제 성격에는 너무 맞지 않았던 겁니다.

 

기왕 바깥으로 나오는데 오후까지 무엇을 할까 하다가, 아직 타보지 못한 시흥 버스 몇 개 타고 친구네 동네로 가기로 했습니다. 시흥 버스들은 안 탄게 없었던 본인이지만, 노선이 신설되거나 연장되거나 해서 못 가본 구간들이 속속 생기고 있어 이번 기회에 그 중 일부를 해결해보기로 했던 겁니다. 그리하여 저는 123번을 타고 건영7차아파트까지 가게 되는데, 99-3번을 서해초등학교 앞에서 타고 배곧 프리미엄아울렛까지 갈 계산이었습니다. 기왕이면 23번이 걸렸으면 싶었지만, 23번은 123번보다 10분 넘게 더 기다려야 오길래 그냥 123번을 타고 가다가 서해초등학교 앞으로 걸어가게 된 것이지만요. 아무튼 99-3번은 꼭 오이도역에서 타야만 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보 좀 섞어주면 99-3번은 오이도역 안 가고도 보다 쉽게 탈 수 있으니 저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버스 타고 어딘가를 가려는데, 좀 걷게 되면 큰일날 것 같나요? 전혀 그렇지 않죠. 오히려 가볼 수 있는 범위가 보다 넓어지기도 하고, 운동부족에도 특효약일 수도 있는 등 장점이 많습니다. ㅋㅋ

 

 

▲ 배곧신도시 북쪽 이지더원아파트를 하나도 안 걷고 지나가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99-3번.

 

 

[시흥교통 99-3번][환승]

서해초등학교 1205 - 건영2단지,영남5단지 1208 - 오이도역 1213 - 동원아파트 1216 - 배곧고등학교,배곧도서관 1222  - 생명공원,배곧SK뷰,호반베르디움1차 1226 - 배곧누리초,중흥S클래스 1231 -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1234

 

주말 한낮이어서 그런지 버스는 느릿느릿 운행하고 있었고, 오이도역 전후 신호들이 생각보다 긴 편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 배곧신도시에 진입합니다. 99-3번은 작년에 타 본 적이 있었고(2018년 1월 20일 시승기 참고), 현재는 노선이 생명공원에서 이지더원 1차아파트를 거쳐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까지 가는 걸로 연장된 상태였기에 저는 생명공원 갈 때까지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죠.

 

생명공원 이후 버스가 가는 것을 보니 우회전을 하여 배곧신도시 외곽도로를 타더니 이지더원아파트로 진입하였는데, 이곳은 경인고속화도로로 인해 다른 배곧신도시 지역과 달리 단절된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그래도 길이 왕복 4차선 정도로 생각보다 넓직하게 잘 닦여 있었다는 점을 빼면, 그간 지도로 보고 예상해 왔던 것과 다른 것은 없었죠. 역시나 다른 배곧신도시 지역과 단절이 되어 좀 썰렁하다는 느낌도 함께 말이죠. -ㅅ-;;

 

 

▲ 배곧신도시 북부에 위치한 이지더원아파트.

 

▲ (2장 모두) 이지더원아파트, 중흥S클래스아파트를 뒤로하고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갑니다. ㅋㅋ

 

 

그래도 이지더원아파트를 지나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운행하게 된 고마운 99-3번 덕택에, 누구와는 다르게 여길 정말 하나도 안 걷고 쉽게 해결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역시 이런 불로소득은 좋은 것이죠. 암요. ㅋㅋㅋㅋ

 

다음에 타야 할 63번이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 도착 직전인데 아직도 느릿느릿한 버스에 똥줄이 타긴 했지만, 길 건너 63번 타는 데에 성공합니다. 은행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꼭 이걸 타야만 했었는데 천만 다행이었죠.

 

 

[시흥교통 63번][환승]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1236 - 마린월드 1241 - 풍림아파트상가 1244 - 월곶역 1248 - 상곡마을,월곶동입구 1255 - 갯골생태공원입구,동양덱스빌아파트 1258 - 대우아파트,장곡중학교 1302 - 시흥시청역 1314 - 시흥국민체육센터 1319 - 성원,동아아파트 1323 - 신현역,포동입구 1326 - 신일초교,백제당약국 1334 - 소래중고등학교 1337

 

제가 서해선 전철이나 월곶에서 1번을 놔두고 63번을 고집한 이유는, 제가 내려야 할 곳이 소래고등학교였기 때문입니다. 오래간만에 63번 경로로 편하게 올라가보고 싶었죠. 61번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시흥시청~참이슬아파트 직통운행도 좀 느껴 보고요. ㅋㅋ

 

소래중고등학교에 내린 저는 녹색교통 차고지로 들어가는 길을 통해(학창시절 때 정말 많이도 지나다녔던 길인데 아직 변한 모습은 없어 반갑더군요 ㅎㅎ) 은행동 주민센터 건너편으로 이동합니다. 때마침 제가 탈 3번 마을버스가 금방 도착하네요. ㅋㅋ 

 

 

▲ 이 일대에서는 정말 뻔질나게 다니고 있을 버스인 1번. 1번은 녹색교통 1호 노선이기도 합니다. -ㅅ- ㅋ

 

▲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제가 탈 3번이 ㅋㅋ

 

 

[녹색교통 3번][환승]

은행동 주민센터 1346 - 은계7단지 1347 - 은계단독주택,호반써밋 1350 - 은계브리즈힐 1352 - 은행동입구 1354 - 삼미시장 1400 - 시흥보건소 1403 - 시흥대야역 1408

 

차고지와 가까운 곳이었던지라 제가 목격한 3번은 차고지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고, 조금 뒤 다른 3번 차량이 제가 서있는 쪽으로 오더군요. 물론 저는 아주 사뿐하게 환승할인을 받으며 버스를 탔습니다. 

 

이 버스는 은계지구 남쪽을 훑고 수인산업도로를 따라 삼미시장을 경유하여 시흥대야역으로 간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은계지구에서 수인산업도로로 진입하기 전까지의 구간만 타보면 목적 달성이었지만, 약속시간이 오후 3시여서 시간이 아직 1시간은 남았기에 일부러 시흥대야역까지 풀로 타 주었죠. 시간이 안 남았다면 수인산업도로변 정류장인 은행동입구에 내려 걸어들어갔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다 길은 있는 거죠 뭐. ㅋㅋ

 

아무튼 버스는 은행동 주민센터를 출발하여 수정아파트 정류장 직전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좁은 길과 신도로가 이런 식으로도 만나다니 생각보다 특별한 느낌이 들었죠.

 

 

▲ 아직 보완이 필요한 도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양옆으로 지나가는 왕복2차선 도로를 경계로 구 시가지와 은계지구가 나뉘는 모습은 나름 볼만하더라구요. ㅋㅋ

 

 

버스는 은빛초등학교 앞 삼거리까지 쭉 직진을 하였고 여기서부터는 깨끗하게 잘 닦인 택지지구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구 시가지 출신인 저로서는 이질적인 모습이었지만, 이런 신규 택지지구 출신의 사람들은 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수인산업도로와 만나는 사거리에는 나름 상업지구가 조성되어 있었고, 롤링파스타 같은 곳도 이런 데에 들어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시흥도 여러모로 변화의 바람에 합류하는 중이었던 것이죠.

 

수인산업도로에 진입한 버스는 삼미시장까지 쭉 직진하였고, 저의 고향을 거쳐 시흥대야역으로 와서 운행을 마치게 됩니다. 시흥대야역, 삼미시장, 그리고 신천역이라는 수요처가 있어서인지 이 노선도 이용객들이 어느정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시내버스보다는 싼 요금으로 이동이 가능하니 있어서 나쁠 것은 없었죠 뭐. ㅋㅋ

 

 

시흥대야역에 도착한 저는 유유히 친구네 집을 향해 걸어갔고, 5200번을 이용해 오류동역으로 진입하여 전철을 타고 노량진으로 가게 되었죠. 5200번 은계지구 출발한 이후 천왕역까지 무정차긴 했는데, 천왕역을 지나 오류2동에서 경인로로 진입할 때 10분 이상 시간을 까먹더군요. 다른 길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이 길로 경인로에 진입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죠. 오류2동에서 경인로로 가는 지하차도는 길도 좁고 허구헌날 밀리니 말입니다. -ㅅ-;; 서울시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빨간버스 등급으로 다니게 된 속사정은 있다지만, 전망이 그렇게 썩 밝아 보이진 않았죠.

 

아무튼 노량진에서 저녁을 먹고, 제가 봐두었던 그 장소에서 불꽃놀이를 신나게 구경해줍니다. 물론 여기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서 겨우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불꽃이 제법 잘 보이는 장소여서 이만하면 잘 되었다 싶었네요. 축제 때 찍은 사진들을 한번 구경해 보시죠. ㅋㅋ

 

 

 

 

오후 9시가 되어 멋진 불꽃놀이도 끝이 납니다.

불꽃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귀갓길에 오르기 시작하는데 그 인파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그들과 같은 길로 집에 가면 저 느티나무가 아니죠. 동작08번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상도역에 간 다음 7호선을 이용하여 귀갓길에 올랐는데, 제가 예상했던 대로 이 마을버스를 탄 사람은 극소수였습니다. 또한 상도역에 도착하니, 불꽃축제 그런 건 정말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듯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죠. 이런 모습에 친구가 엄청 놀라더군요. ㅋㅋㅋㅋ

 

역시 아는 게 힘이라는 걸 막판에 느낀 하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