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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6년~2017년

2016년 10월 4일 -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함께한 남양, 영흥도 방문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3.

근로장학생 업무를 마치고 도서관에 있었던 느티나무.
석준형이 남양으로 온다는 소식에 곧바로 남양을 향해 출발하게 되었고, 사당역에서 1008번을 타고 온 석준형과 삼화리에서 만나게 됩니다. 오우 ㅋㅋ

 

 

▲ 오우 340번이닷! (330번 시간표도 볼 겸 해서 맨 앞자리에 앉았다가, 야목리에서 보게 되었네요;;)

 


[제부여객 330번]
반월역 1330 - 비봉 1357 - 삼화리입구 1400 - 남양성지1412 - 우림아파트 1414

 

첫 타자는 금강아파트 노선이라 우리는 남양성지 조금 지난 곳에 있는 우림아파트 버스정류장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래간만에 해보는 2인이상 오지시승이라 그런지, 제가 하차벨을 잘못 누르는 실수를 하게 되네요.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렸지만, 내리려는 곳 바로 전 정류장이었던 겁니다. 냐잉 ㅜㅜ;;


그래서 기사아저씨께 다음에 내리려는데 벨을 잘못 눌렀다고 말씀을 드리니, 기사아저씨께서 오히려 말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차벨을 잘못 눌러놓고도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던 듯 합니다. 우째 그런 일이;;;

 

그런 사람들 이야기는 어이가 없었지만 기사아저씨의 생각 외의 말씀에 일은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고, 우리는 우림아파트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금강아파트를 향해 슬슬 걸어들어갑니다. 남양 시가지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아파트가 있었는데, 버스가 없으면 많은 불편이 예상되는 곳이었지만 실제로는 버스가 꽤 많은 축에 드는 것이 정말 다행이었죠.

 

 

▲ 금강아파트로 들어가는 길. 남양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긴 하지만 버스가 많아서 다행인 곳이기도 합니다.

 

▲ 금강아파트 종점에 주차되어 있던 50-6번.

 

 

석준형과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가운데, 영흥도를 한번 가 보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집에서 여기까지의 물리적인 거리 등등 여러 이유로 저는 원래 계획대로 22-4번을 타는 게 낫지 않을까 했었고 이 녀석이 하루에 꼴랑 4번밖에 다니지 않는다는 점까지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랬지만, 그건 그것대로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형의 말에 따르기로 했던 겁니다.

 

 

[제부마을버스 50-6번]
금강아파트 1510 - 우림아파트 - 남양성지 1516


그러자면 오후 3시 10분에 금강아파트를 출발할 50-6번을 꼭 타야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1004-1번이 남양에 올 시간이 곧 다 되어가서 여유시간이 없었기 때문인데, 어플에서 위치를 조회해보니 우리가 50-6번에서 내리자마자 금방 도착할 각이었던 겁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금강아파트에서 남양성지까지는 가까웠기 때문에 남양성지에는 달랑 6분 만에 내릴 수 있었고, 1004-1번도 문제없이 타게 되었습니다. 버스 안에는 예전에 봐놨던 것과 같이 시간표가 타는 문 위쪽에 조그맣게 붙어 있었고, 시간이 변경된 것은 없더군요.

 

 

▲ 석준형이 득짤하신 1004-1번.

 

▲ 이날 시승 당시의 1004-1번 시간표. 전곡항 0500 0720 1030 1330 1640 1950 수원역 0615 0840 1150 1450 1820 2110  ※ 2018년 9월 현재는 이 시간표대로 운행하지 않습니다.

 

 

[제부여객 1004-1번]
남양성지 1520 - 사강시장 1534 - 탄도 1550

 

사강을 지나고 펼쳐지는 본격적인 시골길은 언제나 볼만합니다. ㅋㅋ
그렇게 우리는 오후 3시 50분에 탄도에 내리게 되었고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하는 123번과 환승도 문제없이 처리되었습니다.

 

버스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탄도 방수제쪽의 경치도 잠깐 구경하다 왔습니다. 저는 여기를 1004-1번 막차로 오곤 하다보니 의외로 방수제 쪽 풍경을 볼 일이 없었는데(여기가 밤에는 인적도 드물고 지나다니는 차도 거의 없다는;;;), 이번에 와서 보니 생각외로 경치가 좋았습니다.

 

 

[태화상운 123번]
탄도 1610 - 대부동주민센터 1622 - 북동삼거리 1632

 

오후 4시 10분에 탄도를 떠난 123번은 안산을 향해 문제없이 쭉쭉 달리고 있었고, 그동안 어플을 돌려본 석준형이 북동삼거리에 내리는 게 좋겠다고 하여 우리는 북동삼거리에 오후 4시 32분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790번과의 환승시간 문제도 있지만, 790번이 옹진군청~대부동 주민센터 구간에선 길가의 모든 정류장에 다 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일 안전한 북동삼거리에서 하차하게 된 겁니다. 근처 매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니 790번은 왔고 우리는 안전하게 환승할인을 받아가며 승차할 수 있었습니다.

 

 

[신강교통 790번]
북동삼거리 1644 - 대부동사무소 1651 - 영흥터미널 1707

 

790번은 대부동 주민센터 이후로는 길가에 보이는 모든 정류장에 서게 되는데, 대부동 주민센터에서 선재대교 전까지는 이 버스밖에 안 다니는(2018년 9월 현재는 727번이 들어와주게 되긴 했지만, 극히 최근의 일인데다 790번보다 횟수에서 밀리죠) 오지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790번은 너무나 중요한 존재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790번도 동네마다 정차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정류장이 많다는 것이지만요;;;

 

그나마 육골과 흥성리는 정류장 시설이 생겼고 어플에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정류장은 더 있는 상황이라 갈 길이 멀었지요. 저도 이 보이지 않는 정류장 때문에 냐잉한 기억이 하나 있었구요. 지금은 그 보이지 않는 정류장이 어디어디인지 파악이 된 상황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한 정류장 전에 내려버리는 등 나름 진땀 뺐었네요.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동안 버스는 영흥도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오후 5시 7분에 우리를 영흥터미널에 내려주었습니다.

 

 

[영흥도 공영버스 장경리행]
영흥터미널 1710 - 화력발전소입구 1716 - 금강찜질방 1721


우리가 영흥도에 온 이유는 영흥도와 선재리를 왔다갔다하던 노선이 도장골을 추가로 경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출발 대기중이던 장경리행 버스에 얼른 승차하였습니다. 790번이 도착하면 손님을 받고 출발을 한다는 걸 고려하면 출발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던 겁니다.

이미 익숙한 외리 마을 그리고 화력발전소 입구를 지나 금강찜질방에서 하차하는데, 선재리행 버스가 주차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선재리 노선도 차량이 레스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까 장경리와 십리포도 에어로타운으로 바뀌어 있더만(아차 십리포는 이전에도 에어로타운이었지) 선재리마저 차량이 바뀐 걸 보니 뭔가 신선합니다. ㅋㅋ

 

 

▲ 떠나가는 장경리행 버스. 금강찜질방 앞에서... (석준형 촬영)

 

▲ 마침 주차되어 있던 선재리행 공영버스.

 

 

[영흥도 공영버스 영흥~선재리]
금강찜질방 1730 - 화력발전소입구 1734 - 붉은노리 1742 - 도장골 1745 - 영흥면사무소 1748 - 영흥터미널 1751 - 선재리종점 1804

 

남아 있는 환승횟수를 세어보니 아까 장경리 버스로 5회 환승을 다 채웠네요. 그래서 여기서는 마음 편하게 카드를 댈 수 있었습니다. 장경리 버스와 운행경로는 동일했으나, 용담마을을 들어갔다가 나오고 도장골마을도 들어가 주네요. 그동안 버스가 없던 곳인데 길도 쩔고 괜찮았습니다. ㅎㅎ

 

 

▲ 용담마을을 나오면서. 바다가 있는 것이 나름 인상적이죠. ㅋㅋ

 

▲ 도장골로 Go!

 

▲ 집 옆으로도 달려 줍니다. ㅋㅋ

 

▲ 쩌는 도장골입니다. 선재리 차가 여기도 들르게 되니, 도대체 쩌는 게 왜 이렇게 많지??? 아아아악~!! 하게 생겼습니다. ㅋㅋ

 

 

우리는 그렇게 도장골을 해결한 다음, 내친김에 선재리 종점까지 버스 탑니다.
개쩌시는 선재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ㅋㅋ

 

 

▲ 영흥터미널 인근 모습입니다. 버스가 마을길도 헤집어주시는 거임요 ㅋㅋ

 

▲ 영흥대교에서 보는 아름다운 저녁노을.

 

▲ (2장 모두) 개쩌시는 선재리 1차로. 전에도 와 본 적이 있지만 여전히 쩌네요. ㅋㅋ

 

 

여기는 선재대교 바로 밑이었기 때문에 790번 타는 곳으로 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인천으로 나가는 790번은 오후 6시 10분에 출발할 것이고 선재대교에 오려면 5분 남짓 걸릴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는 멋진 노을을 구경합니다. 저녁노을 구경하다가 790번 타는 것도 정말 색다르더군요. ㅎㅎ

 

 

▲ 배들이 가만히 둥둥 떠다니는 걸 보니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ㅋㅋ

 

▲ 썰물 때면 걸어서 들어가볼 수 있는 목섬인데, 오늘은 밀물 때라 가보지 못하는군요 ㅎㅎ;;

 

▲ 괌이나 발리 같지 않으십니까? ㅋㅋ 석준형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저도 덕분에 좋은 구경을 하고 가는구만요 ㅎㅎ

 

 

오이도역으로 올라가는 790번 안에서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봤는데, 이런저런 문제로 인하여 그냥 오이도역에서 전철을 타고 바로 귀갓길에 오르기로 합니다. 그런데 오이도역에 가보니 요깃거리를 할 만한 게 마침 딱 있더군요. 저야 집까진 금방이지만, 아직도 머나먼 길을 가야 하는 석준형이 내심 걱정되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ㅎㅎ

그렇게 우리는 안산역에서 내림으로서 아쉬운 작별을 했고, 석준형은 4호선을 타고 쭉 올라가는 것으로 시승을 마칩니다.

 

 

[신강교통 790번]
선재대교 1817 - 대부동주민센터 1827 - 방아머리 1838 - 동보아파트 1856 - 오이도역 1907

 

[4호선]
오이도역 1921 - 안산역 193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