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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6년~2017년

2016년 10월 17일 - 어느 가을 오후에 이루어진 개쩌는 발안 버스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3.

안성을 다녀오고 1주일 후.
이번에는 화성운수 77, 78번 등 발안 쪽 노선을 타기로 하고 시승길에 올랐습니다. 발안에는 정오까지 가면 되었기 때문에 저는 대야미에 오전 11시 10분에 도착한 340-1번을 타고 발안으로 갑니다.

 

 

[제부여객 340-1번]  ※ 금정역 1100 출발
대야미 1110 - 바다마트 1140


30분에 한 번 있는 버스이지만, 금정역에서 대야미는 여러번 경험상 10분 걸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용이 불편하진 않더라구요. 그동안은 화성 갔다하면 남양이나 사강 쪽으로 가느라 330번을 타는 일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340-1번을 다시 타보게 되었네요. ㅋㅋ (330번에 지쳤던 독자 여러분들께는 송구한 말씀을...ㅜㅜ)

 

버스는 39번 국도를 따라 남으로 남으로 계속 내달리고 있었고, 길이 밀리지 않는다면 대야미에서 바다마트까지는 30분이면 가진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기에, 오래간만에 보는 창곡리, 팔탄 등의 모습을 구경하며 유유히 바다마트에 내립니다. 다음에 탈 상두리 22번은 바다마트에서 오후 12시 20분이었기 때문에 환승시간 연장책으로, 발안시장에 들어갔다가 딱 한 정류장만 버스를 타고 나왔죠. 그러고 나니 석준형이 탄 8155번도 바다마트에 도착했고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만의 만남인 건지요 ㅋㅋ 석준형: 고작 일주일이다 이놈아 ㅋㅋ

 

 

▲ 석준형이 탄 8155번. 지금 만나러 갑니다. ㅋㅋ

 

▲ 이따가 타러갈테니, 기다리고 있으랑께~!

 

▲ 우리가 탄 오산교통 22번. 상두리, 양감, 송산리 경유하여 오산으로 가는 버스편입니다.

 

 

[오산교통 22번]
바다마트 1221 - 양석골 1236 - 양감보건지소 1242 - 독줄입구 1245

 

78번을 타기 위해서는 양감 쪽으로 일단 가야 했는데, 양감으로 가는 가장 빠른 버스시간이 오후 12시 20분이었습니다. 마침 상두리를 경유하는 22번이 오는 시간이라 상두리도 다시 지나가볼 수 있었고, 우리는 양감을 지나 오후 12시 45분에 독줄입구 정류장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향남 2지구 때문에 예전에 비해 소요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78번은 신왕 2리에서 오후 1시 10분에 출발하므로 시간이 꽤 남은 상황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78번을 타보게 되다니 정말 사람 일은 알 수 없는가 봅니다. ㅋㅋ

 

신왕2리 마을 직전에서 잠시 대기하다 시간 맞춰 신왕2리 마을회관으로 걸어들어가니 78번이 때마침 들어와서 회차를 합니다. 덕분에 78번이 들어오는 장면을 사진으로 건질 수 있게 되었죠.

 

 

▲ 신왕 2리 종점에 들어오는 버스. 가슴이 설레는 순간이기도 하죠. ㅋㅋ

 

 

[화성운수 78번]
신왕2리마을회관1310 출발 - 요당성지 1317(회차) - 양감파출소 1322 - 대양2리,솔미 1325(회차) - 대양2리입구1327 - 대양3리 1330도착 1333출발 - 대양4리입구 1335 - 바다마트1356


저도 드디어 이 노선을 타보네요.
그분과 석준형이 함께 탔을 때는 용소 2리에 신왕2리, 요당리, 대양2리, 대양3리... 하여간 양감면의 오지란 오지는 다 들쑤시는 녀석이었는데 이제는 79번이 용소2리를 담당함에 따라 신왕2리가 종점인 노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들어가는 동네가 많은 탓에 발안 나가려면 시간이 꽤나 걸리는 것은 틀림없었죠.

 

신왕2리를 나온 버스는 양감에 눈도장만 잠깐 박아놓고는 바로 요당리 쪽으로 가버립니다. 오전 10시 50분차가 아니라서 39번 국도변 요당리 정류장에까지 가지는 않았지만(근데 전 시간대 다 안 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ㅜㅜ), 요당성지까지는 차가 오는 덕택에 요당성지의 모습을 볼 수는 있었습니다.

 

 

▲ 양감을 여러 번 들락거리다보니, 78번 버스가 만약 사람이었다면 여기 양감 어디에다가 낙서 한번쯤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보게 되는군요. "나님 왔다 감" -ㅅ- ㅋㅋ

 

▲ 요당성지 회차지.

 

▲ 이렇게 성지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들어간 대양 2리 솔미도 1차로 길이었습니다(근데 예전에 석준형이 탔을 때보다 길이 넓어져 있었다는...;;;). 여기는 그렇게 많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정도였죠.
그리고 석준형이 제일 기대했던 대양3리는, 그 당시 그대로 갈 듯 하다가 대양 3리 정류장 표시가 있는 자리에서 3분 정차하더니 바로 왼쪽으로 난 길로 돌아나가 버렸습니다. 석준형이 이걸 보더니 순환반경이 작아졌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크게 돌았을 때가 쩔었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노선도 은근슬쩍 바뀌어버렸나봅니다.

 

 

▲ 대양2리 솔미 회차지.

 

▲ 대양3리 1차로 길. 쩝니다 ㅋㅋ

 

▲ 대양3리 회차지. 예전이라면 저 길로 갔었다고 하는데, 버스는 여기서 좌회전 틀어 나가더군요 ㅜㅜ;;

 


비록 예전보다 포스가 약해져버리긴 했지만, 그리고 발안으로 나가는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는 것도 여전했지만, 들어가는 동네들이 많았고 1차로 길들도 있어 타볼만한 노선인 건 분명했습니다. ㅋㅋ

 

바다마트에 가기까지는 거의 50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석준형이 이걸 처음 탔을 때 들었다던, 발안 가는데 1시간 걸린다는 말은 진짜였던 겁니다. 들어갔다 나오는 동네들이 많은 것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리니 말이죠;;;;
39번 국도변 요당리 정류장에서 요당성지에 이르는 구간은 결국 단축되어 못 가보게 되긴 했지만, 사필귀정이겠거니 했습니다. 솔직히 그곳은 경진여객 직행버스나 구문천2리 버스를 타면 탔지, 78번을 탈 리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바다마트에 내려서는 다시 22번을 기다립니다.
또 22번을 타게 되었고(근데, 같은 차일 리가 없당께 ㅋㅋ) 오후 2시 15분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이것도 석준형의 쩌는 작전의 일부입니다. 아무런 정류장도 표시도 없어서 버스 돌리는지 알아보기 어렵다던 그 77번 요리 회차지에서 버스를 잡아탄다는 것이었으니까요. 또한 버스들을 타보면서 정보들을 얻게 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제게는 누가 되었든 마음이 맞는 동행자와 하루를 함께 보낸다는 것이 중요했죠. 돈은 조금 덜 벌더라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도 만나고 이렇게 다니고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멋지게 사는 거니까요. ㅋㅋ


우리는 오후 2시 15분에 바다마트에서 22번을 타고, 이번에는 21번과 22번이 갈라지는 지점인 사창초등학교에 하차했습니다.

 

 

[오산교통 22번]
바다마트1415 - 향남홈플러스 1421 - 양감보건지소 1436 - 사창초교 1445

 

우리는 21번이 가는 길 쪽으로 걷다가 77번 요꼴종점으로 가는 길로 들어갔습니다. 중간에 소변의 추억도 남기고 우리나라에는 호랑이가 없어 다행이라는 이야기도 하면서(큰 거 해결하려고 쭈그려 앉았을 때가 호랑이한테 공격받기 딱 좋다능료;;;) 말이죠. ㅋㅋ

 

그렇게 요꼴 회차지에 들어오니 오후 3시 10분쯤 되었고, 우리는 오후 3시 36분에 들어온 77번에 승차합니다. 워낙 갑자기 버스가 들어오니, 하마터면 들어오는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뻔했네요 ㅎㅎ;;;

 

 

▲ 진짜로 여기에 버스가 옵니다. 보고도 신기했지요 ㅋㅋㅋㅋ

 

 

[화성운수 77번]
요꼴종점 1536 - 요꼴입구 - 요리공단 - 길성리입구 - 길성리종점 1543도착 1549출발 - 백토2리한두골 1553 - 양석골 1606 - 바다마트 1625

 

이렇게 타게 된 화성운수 77번.
요꼴 회차지는 정말 버스 타고 들어와보거나 미리 알고 오지 않는 이상, 여기에 버스가 오는지 알 수가 없을 수준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1차로길도 만만치 않더군요 ㅎㅎㅎ;;;

 

 

▲ 요꼴마을로 들어가는 1차로 길. 누가 여기에 버스가 온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요;; (정말 화성시에서 정비만 해줘도 괜찮을 것을...)

 

 

마을길을 헤집던 버스는 큰길을 잠깐 달리다가 길성리로 들어갑니다. 그 큰길이 바로 111번 백토요리 지선이 달리는 길이겠구나 싶었고, 왜 77번 앞에서 111번 백토요리 지선이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가도 이해가 갔습니다. 요꼴마을, 길성리 모두 쩌는 길이었으니까 ㅋㅋ


길성리종점은 마을회관 앞이었는데, 77번이 여기서 시간을 맞춰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틈에 버스에 붙어있던 시간표도 박아두고, 마침 아저씨 한 분이 시멘트를 나르고 있길래 석준형과 같이 도와드리고 옵니다. 제게 없었던 무언가가 생기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 길성리로 들어가는 길에는 의외로 야산이 있더군요 ㅋㅋ

 

▲ 길성리종점. 마을회관 앞에서 돌리더군요.

 

▲ 길성리 마을회관 표시석.

 

 

오후 3시 50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합니다. 백토2리 한두골마을을 깨알같이 들어갔다 나와 준 것을 빼면(제가 봐도 너무 짧더라는;;;) 다시 111번 백토요리 지선이 가는 큰길로 가는데, 갑자기 버스가 좌회전을 하더니 진짜 개쩌는 길이 우리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건 뭐, 최강 위에 최강이 있었던 거나 다름없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최강이 도대체 몇 개나 있어야 하는지 참 ㅋㅋㅋㅋ 저도 제가 웃길 따름이네요. ㅎㅎ

 

그 쩌는 길을 달리다가 22번 상두리가 가는 길로 나와지는데, 상두리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쩌는 길을 지나면서 버스에 가해지는 충격이 강해서인지 카드 단말기에 연결된 커넥터들이 고장나 버린 탓에, 자꾸 접촉불량이 나서 단말기를 자주 껐다 켜고 그래야 했지만 말이죠 ㅜㅜ (78번보다 더 힘든 노선 같더군요. 노선은 77번이 더 짧은데;;;)

 

 

▲ 백토 2리 회차지. 이곳 역시, 버스가 들어온다는 것을 한번에 알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화성시 일좀 하랑께~!

 

▲ 도로 공사로 인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비포장입니다. 휴;;;;;

 

▲ 뭔 노선이 이렇게 쩌는지, 양으로 승부하는 78번과 질로 승부하는 77번이란 느낌이 났습니다. 덕분에 지금도77번은 단말기가 남아나지 않을듯??;;;

 

▲ 교행하는 두 버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두리 1.8차로길에서....

 


이 노선은 아까 78번처럼 향남2지구에 진입하고 움직이긴 했는데, 가는 길이 조금 달랐습니다. 지도를 보니 77번은 향남부영 11단지를 경유하지 않는 것이었지만 비슷비슷한 모습에 조금 헷갈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냐잉...-ㅅ-;;; 

그래도 오늘까지 해서 77, 78, 79번의 오지구간은 다 해결을 했기 때문에, 향남2지구 헷갈리는 부분은 그 부분만 따로 다시 가보면 된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향남2지구 오는 게 78번마냥 배차간격 엄청 긴 노선들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ㅋㅋ

 

우리 일행은 오후 4시 25분에 바다마트에 도착하여 여기서 하차한 다음, 제로마트로 이동합니다.

 

 

▲ 구문천 4리행 39번 마을버스. 이 버스에 승차를...

 

 

[화성창운 39번]
발안시장,제로마트 1644 - 상신초교입구 1654 - 구문천4리,문언동종점 1658(회차) - 상신1리정미소 1706(하차) - 아이비어린이집 1711

 

우리가 이번에 탄 노선은 구문천4리행 마을버스였습니다. 이게 나가면서 상신1리와 5리를 들르는 점을 이용, 상신1리에서 내려 걸어 나온다는 작전이었죠. 이번에는 구문천 제약공단까지 직진할 듯 하다가 상신초등학교 입구에서 우회전 틀어 들어가더군요. 아파트단지를 지나니 곧 쩌는 1차로 길이 나왔고, 구문천4리 종점에 도착합니다.

 

석준형의 사진에 나왔던 그 장소 그대로였는데,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실제로 보니 재미있습니다. ㅋㅋ
이번에는 구문천4리 종점을 도착하자마자 출발하여 상신5리부터 경유한 뒤 상신1리로 들어가는데, 상신1리는 1차로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오지 치고는 자주 있는 편인데다가 꼭지달린 순환이었던 탓에 타고 내리기가 쉽기까지 합니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노선이었습니다.

 

 

▲ 구문천 4리의 1차로 길. 좋습니다 ㅋㅋ

 

▲ 구문천 4리 회차지. 석준형이 사진을 남겼었던 그곳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 상신 1리로 나올 때 들르는 굴다리입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바로 밑으로 지나가는 것이기도 하네요.

 

▲ 아름다운 풍경의 상신 1리.

 


다만 마지막이 좀 냐잉하긴 했습니다.
또 한 타이밍 빠르게 하차벨을 누르는 바람에, 원래 내리기로 한 정류장 바로 전에 내리게 된 겁니다. 아 이거야 원... 2주 전 330번에서도 그랬었는데 -ㅅ-;;; 공익 갔다가 <1박2일>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김종민이 된 느낌이네요. -ㅅ-;;; (당시의 김종민은 예능으로 다시 복귀한 지 얼마 되질 않아 예능감이 딸리는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일단 내리겠다고 벨을 누른 게 되었으니 우리 일행은 버스에서 내렸습니다만, 미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ㅜㅜ

 

게다가 얄궂게도, 걸어나와서 발안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니 36번이 온다고는 하는데, 하필이면 이게 39번하고 비슷한 타이밍에 도착하게 되어 36번인지 39번인지 구별을 해야하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39번이 먼저 오고 그 뒤에 36번이 와 주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싶었네요. 그래도 석준형이 오히려 장난을 걸고 그래서 웃고 떠들 수 있었긴 하지만, 이때 일은 미안한 거구만요;;;

 

그렇게 우리는 오후 5시 46분에 36번 마을버스를 타고 발안으로 되돌아옵니다.
내렸더니 오후 5시 53분. 저는 340-1번을 타고, 석준형은 수라청에서 출발하는 22-4번을 잡기 위해 38번을 타고 가는 것으로 귀갓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22-4번이 오질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더군요. 냐잉한 매봉여객 -ㅅ-;;;;

둘이서 매봉여객 욕을 실컷 해주면서 갔다는 후문이 있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