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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4년~

2024년 3월 1일 - 용인 수지구가 열리는 용인, 광주 마을버스 여행기(Feat. 경상도 추어탕)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4. 4. 7.

이제는 광주도 정말 끝이 보이는 상황.
성남과 용인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인분당선을 타고 미금역으로 향했고, 오전 9시 22분에 미금역에 도착합니다. 신현동 강남CC로 들어가는 520번도 기사 부족으로 예전만큼 잘 오는 정도는 못 되는데, 주말에는 20분에 한 번 꼴이라고 생각해도 큰 무리는 없겠더군요. 일단 2001아울렛 정류장으로 나와보니 어느새 520번의 위치가 안내기에 나왔고, 오전 9시 29분에 버스가 등장하여 바로 승차합니다.
 
 

▲ 다시 한번 신현3리를 가보기 위해 타는 520번.



[대원고속 520번(구미동차고지~오리역,미금역,정자역,수내역,서현고교,서현역,서현2동주민센터,장안중교,태재고개,현대모닝사이드1차,현대모닝사이드2차,신현3통마을회관,명문세가~강남CC)][환승]  ※ 구미동차고지 0925 출발
미금역,청솔마을,2001아울렛 0929 - 상록마을 0933 - 정자역 0936 - 느티마을,경남빌라 0939 - 수내역 0941 - 서현고교 0944 - 올림픽스포츠센터 0946 - 서현역,AK프라자(2층) 0948 - 서현1동주민센터 0950 - 우성상가 0953 - 서당초교,삼환상가앞 0954 - 범한프라자,양영디지털고교 0958 - 장안중교 1001 - 태재고개 1005 - 현대모닝사이드1차아파트 1009 - 용마신현타운3차 1011 - 신현3통마을회관 1014 - 형제가든 1017 - 강남빌라 1018

교통 갤러리의 한 갤러 말대로 520번에도 에픽시티가 다니고 있더군요. 중형버스인 에픽타운을 투입하여 운행한다고 했었는데 대형버스로 바꾸어버린 모양입니다. 사실 520번에 에픽타운을 투입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는데, 오포읍 신현리 시절의 난개발로 수요가 엄청나게 많아지다보니 산골짜기 깊숙한 곳까지 쑤시는데도 대형버스로 10~20분 간격 운행하는 정도로 성장해버린 역사가 있기 때문이었죠. 물론 전기버스로 차량 교체는 해야겠는데, 들어온 에픽시티의 대수가 부족해서 임시로 에픽타운을 넣었던 것 같지만 말입니다.

버스는 수인분당선 선로를 따라 수내역까지 쭉 직진을 하였고, 서현고등학교를 지나 그 유명한 편도운행 구간에 접어듭니다. 520번은 서현역 AK프라자 2층의 버스정류장에 오는 노선 중 하나였던 것이죠. 덕분에 이 편도구간도 일부분이나마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 서현역으로 가기 위해 들르는 편도운행 구간. 사진 오른쪽의 건물 반대편 도로로도 곧 지나갈 예정입니다.

 

▲ 서현역 2층의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

 

▲ 광주 520번 서현역 인근 운행경로도. 신현리 방향은 빨간색 화살표대로 운행합니다. 또한 보라색 구간에서는 신현리 방향과 오리역 방향이 같은 정류장으로 들어오니, 방향판을 꼭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 구간을 빠져나오니 곧 신현동으로 가는 길이 나왔고, 태재고개 정류장에서 승객 물갈이를 끝낸 버스는 현대모닝사이드1차아파트를 찍고 강남CC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길가에 빌라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그대로였죠.
 
 

▲ (2장 모두) 빌라들이 가득한 경기도 광주시 신현동(신현3통).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ㅅ-;;;

 

▲ 광주에서 만나는 느티나무 성님입니다. -ㅅ- ㅋ

 

제가 여기를 온 이유는 520번의 종점인 강남CC보다 한 정류장 위에서 출발하는 광주8번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는데, 이 버스가 오전 10시 55분에 출발을 하다보니 30분 이상 시간이 남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강남CC 종점 바로 전 정류장인 강남빌라에 마침 편의점이 하나 있길래 여기에서 내렸죠. 날이 좀 쌀쌀했지만 편의점이 있다보니 요기하기도 좋고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습니다.


[도보]
강남빌라 1018~1040 - 강남CC 1044 - 오포배드민턴장 1046

아침 겸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바깥으로 나오니 오전 10시 40분입니다. 천천히 위로 걸어올라가니 곧 강남CC 정류장이 보이는데, 때마침 520번 한 대가 회차를 마치고 출발 대기중이더군요.
 
 

▲ 신현동을 가는 520번의 종점인 강남CC 버스정류장. 제가 탔던 버스의 다음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출발 대기중이었습니다.

 

▲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한 정류장 더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종점 사진을 담고 위로 슬슬 올라가니 금방 삼거리가 하나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실내체육관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곳이 광주8번의 기점인 오포배드민턴장이었는데, 실내체육관 쪽으로 올라가보니 전기버스 충전소와 함께 버스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걸 보니 광주8번은 2대로 다니는 노선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강남CC 종점 이후로 경사가 급해집니다.

 

▲ 오포배드민턴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본 광주8번 마을버스 차량. 여기에도 전기버스 충전소가 있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나왔음에도 버스시간까지 10분 가까이 남아 있었는데, 오늘 날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불다보니 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더군요. 오전 10시 55분까지 기다리는 동안 태재e편한세상아파트를 다녀왔던 광주8번이 들어와 충전소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죠.
 
 

▲ 광주8번의 기점인 오포배드민턴장. 여기서 더 직진하면 목동으로 갈 수 있습니다.

 

▲ 오포배드민턴장 버스정류장. 여기는 광주8번만 옵니다.

 

▲ 주차되어 있던 마을버스.

 
 
그런데 웬 마대자루가 바람을 타고 오르막을 거슬러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딱 봐도 뭔가 들어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는데, 아무리 바람이 세도 그렇지 이 오르막을 거슬러 올라온다니 참 별 일이 다 있네요. -ㅅ-;;

마대자루가 멈춰선 곳은 도로 한가운데였습니다.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당장 제가 타게 될 버스에게도 장애물이 될 만한 위치더군요. 그래서 아직 버스 시간도 좀 남았겠다, 그 마대자루를 도로 가장자리 구석진 곳에 옮겨 놓았죠. 자루 안에는 스티로폼이 들어 있어 매우 가벼웠는데, 이래서 바람을 타고 올라왔던 거구나 하게 됩니다. 


[경기고속 광주8번(오포배드민턴장~강남CC,신현3통마을회관,현대모닝사이드2차,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현대모닝사이드1차,태재고개~태재e편한세상)][1350]
오포배드민턴장 1055 출발 - 강남빌라 1055 - 형제가든 1057 - 신현3통마을회관 1059 -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 1102 - 현대모닝사이드1차아파트 1105 - 태재고개 1107 - 태재e편한세상 1110
 
마대자루를 치워놓으니 금방 광주8번 카운티 한 대가 출발하려는지 그 모습을 드러냈고, 저는 바로 그 버스에 승차합니다. 여기는 바깥과 통하는 길이 이 도로 하나뿐이기에, 버스는 손님 두어 명을 태워가며 아주 자연스럽게 아까 520번으로 들어왔던 길 그대로 다시 나가게 됩니다.
 
 

▲ 오포배드민턴장 기점은 단 몇초만에 시야에서 사라져버립니다.

 

▲ 아침이면 길이 엄청 막힐 듯한 신현3통. 어쨌든 여기는 520번도 지나다닙니다.

 
 
하지만 520번과 100% 똑같이 태재고개로 나가면 재미가 없죠. 현대모닝사이드2차아파트를 지난 버스가 우회전을 하는데, 꽤 쩌는 골목길을 보여줍니다. 키아 ㅋㅋ
 
 

▲ (3장 모두) 광주8번만 지나가는 신현동 골목길. 정말 타볼만 하더군요. ㅎㅎ

 

▲ 광주8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쩌는 골목길을 나오니 17번 등 버스들이 많이 다니는 현대모닝사이드1차아파트 정류장이 나왔고, 태재고개에서 다시 저 혼자만 남습니다. 사실 광주8번은 태재고개나 현대모닝사이드1차에서 다른 버스로 환승시키기 위한 노선이므로 아주 정상적인 현상이었죠. 버스는 522-2번으로 지나갔던 e편한세상 후문을 채 못 간 지점에서 좌회전을 하여 종점인 태재e편한세상1단지아파트로 가줍니다. 나름대로 오르막이 있었습니다. -ㅅ- ㅋ
 
 

▲ 522-2번이 나오는 내리막길을 이번에는 반대로 올라갑니다.

 

▲ 태재e편한세상아파트 종점으로 가는 길에도 오르막이 있었습니다.

 

종점에 내리니 오전 11시 10분입니다.
버스는 11시 20분에 나가기 때문에 10분이나 시간이 남아있었고, 저는 그동안 아파트 좀 구경하다가 버스가 갈 때쯤 다시 종점으로 걸어나옵니다. 확실히 요즘의 아파트들은 고급화가 되어서인지, 단지 내부는 공원같았고 각종 시설들도 군데군데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똑같이 아파트로 분류되는 주택인데도 제가 어렸을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확실히 아파트도 건축 흐름이란 게 있다는 걸 생각해보게 됩니다.
 
 

▲ 태재e편한세상아파트 종점에 주차된 버스.

 

▲ 저 버스가 10분 뒤에 출발 예정이다보니, 저도 그 때까지 잠시 아파트 안에 있다가 나가기로 합니다. ㅎㅎ

 

▲ 여기도 아파트는 꽤 크더군요.



[도보]
태재e편한세상 1110~1120 - 태재고개 1132

버스가 떠나고 자유의 몸이 된 저는 버스로 지나온 길 그대로 태재고개 정류장까지 걸어갑니다. 여기를 나가는 다른 길이 있을 것 같아보이지만 의외로 다른 길을 찾기가 어렵고, 찾는다 해도 바로 앞에 놓여 있을 큰길을 건너갈 방법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버스로 들어온 길 그대로 나가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었죠. 그런데 걷기 시작한 지 12분만에 태재고개 정류장을 도착한 건 좋았는데, 막상 오산리로 가는 1151번이 도무지 올 생각을 못하고 있더군요.

사실 이곳 신현동의 교통체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문제는 환승할인 시간이 다 끝나가도록 버스가 올 생각을 않는 것이었습니다. -ㅅ-;;; 정말 미칠 노릇이었지만 어찌됐든 환승할인 연장은 필요했고, 저는 때마침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 2명이 17번을 타길래 그들과 함께 버스에 승차합니다.


[경기고속 17번][환승, 100]
태재고개 1143 - 용상골현대아파트 1159

아까 광주8번에서 내린 지 33분이 다 되어가다보니 아무래도 환승할인은 날아가고 1450원 새로 찍히지 싶은데, 몇 분 전 지나갔던 1500-2번이라도 그냥 탔어야 됐나 싶더군요. 하지만 카드를 대보니 환승이 먹힙니다. 이건 1분 미만이지만 어쨌든 시간이 아직 남아서 그런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기에, 정말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신현동 내 교통체증은 정말 심각했습니다.
거의 5분은 지나서야 앞으로 좀 갈까말까싶을 정도다보니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큰길인 태재로와 만나는 지점에서만 차들이 밀려서 다행이었지만, 이런 것들 때문에 1151번도 바로 못 탄다는 게 참 시궁창이었습니다. 1151번도 1500-2번과 더불어 이 일대의 간판노선이라 자주 다니는 버스인데, 거의 20분 뒤에나 차가 온다니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겠으니까요. -ㅅ-;;;

아무튼 17번 덕택에 환승 연장은 성공하였고, 용상골현대아파트에 내려 기다리니 5분 뒤에 오산리로 가는 1151번이 도착합니다.
 
 

▲ 타려던 차를 결국 타긴 합니다. 교통체증 때문에 하마터면 환승할인이 날아갈 뻔했지만요. -ㅅ-;;;



[대원버스 1151번][환승, 1350]
용상골현대아파트 1204 - 능평동복합문화시설 1205 - 능골교,고려바른정형외과 1210 - 레이크사이드골프장 1211

그래도 아까의 교통체증을 생각하면, 계획에 차질이 없다는 것은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버스는 능골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오산리를 향해 달렸고, 저는 오후 12시 11분에 능원리 입구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 왼쪽 길로 들어가면 됩니다.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역시 왼쪽 길로 들어가야 나옵니다.

 

[도보]
레이크사이드골프장 1211 - 레이크사이드골프장앞 1232 - 능원2리마을회관 1234 - 능원리 1242

능원리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왕복2차로였고, 길가에 식당과 카페들이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물론 능원리 종점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때문에 그렇다는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죠.
 
 

▲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정문. 1151번에서 내렸던 곳은 골프장 입구이며, 골프장 정문은 이곳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골프장이고 직진하면 능원리 종점이 나옵니다.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정문을 지나니 과연 길이 1차로로 좁아지는데, 능원리 종점은 여기에서도 더 들어가야 했습니다.  종점 도착 직전에 57-2번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능원리 종점에서 대기하기는 좋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능원2리 마을회관.

 

▲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을 지나니 1차로가 되어버린 능원리 안길. 이 길로 버스가 다니는 겁니다.

 

▲ 중간중간 전원주택도 보이긴 합니다만, 마을은 조용했습니다.

 

▲ 종점 못 간 지점에 주차되어 있던 57-2번. 5분 넘게 정차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굳이 여기까지 걸어들어오려고 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타려는 57-2번은 언뜻 보면 보정역~능골삼거리 간 노선이 능원리를 ㅓ형으로 경유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능원리에서 시종착하며 보정역으로 나갈 때만 능골삼거리를 경유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능원리에서 타고 나가는 게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주차되어 있는 버스를 보니 이따가 버스가 능원리 종점은 와보지도 않고 그냥 나가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도 들었지만, 그냥 내친김에 종점까지 가서 버스를 기다리기로 하고 앞으로 걸었죠. 종점은 보고 가야 하는 것도 있었지만, 주차된 장소를 보니 바로 나가는 것보다는 능원리 종점에서 차를 돌리는 것이 훨씬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버스가 주차되어 있던 장소를 지나 앞으로 가니 조그만 다리가 하나 나왔고, 그 다리 바로 너머에 정류장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 용인 57-2번의 시종착 장소인 능원2리 버스종점.

 

▲ 경기도 용인시 모현읍 능원2리 버스종점 정류장.



종점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근처 집에 개 한 마리가 있긴 했지만, 잠을 자는지 바닥에 퍼질러 누워있기만 하더군요. 그나마 정류장에 앉아 있으니 그 개도 보이질 않아서, 있어도 없는 거나 다름없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오후 1시가 되어가는데 버스가 오질 않더군요. 아 설마 그냥 나갔나?

하지만 상식은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듯, 오후 1시 2분이 되자 버스가 정류장으로 와서 회차를 합니다. ㅋㅋ
 
 

▲ 운행을 시작하기 위해 들어오는 버스.



[구성운수 57-2번(능원리~능원2리마을회관,레이크사이드정문,(↔동림2리),(→능원초교,능골삼거리,능평리회전교차로,능골삼거리,능원초교),대교주유소,오산리천주교묘지입구,현암고교,성현마을주공3단지,단국대학교,꽃메마을3단지,(←보정동카페거리),(→신촌중교,보정고교)~보정역)][1350]
능원리 1302 출발 - 레이크사이드정문 1304 - 동림2리(회차) 1311 - 능골마을,능골삼거리 1315 - 능평리회전교차로(회차) 1316 - 능골마을,능골삼거리 1317 - 대교주유소 1321 - 오산리,센츄리골프랜드건너편 1322

저를 태운 버스는 아까 걸어온 길 그대로 나갑니다. 능골삼거리로 가야 타는 사람이 있을 듯 했지만, 동림2리도 잘 들어가 주었죠. 동림2리는 43번 국도 밑 굴다리로 들어가 회차하는 형태였습니다.
 
 

▲ 능원리 종점을 나가면서 다시 보는 1차로 길.

 

▲ 동림2리로 가는 굴다리.

 

▲ 동림2리 정류장. 사진 맨 오른쪽에 정류장 표지판이 살~짝 보입니다.

 

▲ 이 당시의 용인 57-2번 마을버스 시간표. 주말 및 공휴일에는 1호차만 운행합니다.

 

동림2리에서 타는 사람은 없었고, 버스는 능골삼거리를 찍은 후 회전교차로까지 한 정류장 더 가서 회차를 하여 보정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회전교차로는 장단점이 있긴 하지만, 버스의 경우 회차하기는 상당히 편해졌다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ㅋㅋ

이제는 사기막골로 걸어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오산리에서 벨을 눌러 하차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지도에 안나오는 정류장이 있었는지, 원래 내리려던 곳보다 한 정류장 앞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 어쩌다보니 한 정류장 앞에 내려버렸습니다. 어쨌든 버스는 떠나고 있었죠.



[도보]
오산리,센츄리골프랜드건너편 1322 - 사기막골 1349

하지만 원래 내리려고 했었던 정류장과의 거리는 가까웠고, 지금 내린 곳에서 사기막골 종점으로 들어가는 길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손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곧장 사기막골 종점을 향해 걸어들어가는데, 여기도 아까 능원리보다 왔다갔다하는 차들이 많더군요. 능원리는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때문이라 이해는 가는데, 여기는 왜 이렇게 차들이 많이 들락거리는 건지 -ㅅ-;;;
 
 

▲ 천주교묘지 쪽으로 가는 도중 만난 경기도 용인시 모현읍 오산리 마을회관.

 
 
참 알 수 없는 모습에 어이가 없지만, 이것도 꽃가게를 지나니 잠잠해집니다. 이것도 역시 이유가 있었는데, 제가 본 꽃가게는 성묘객들에게 꽃을 파는 가게였던 겁니다. 그러고보니 여기에 천주교묘지가 있다는 사실이 생각나는데, 이러니 왔다갔다하는 차가 많았던 거구나 하게 되었죠. 멍멍이도 한 마리 만나가며(그래도 제법 똑똑한 개더군요. 짖는 대신 저를 쳐다보기만 했으니) 오르막을 올라가니 사기막골 종점에 도착합니다. 정류장 앞 큰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2장 모두) 용인 57번 마을버스의 시종착 장소인 사기막골입니다.

 

▲ 나무가 방해물이 되어버린 사기막골 정류장. 정류장을 좀 잘못 지었습니다. -ㅅ-;;;;

 

하지만 나무가 워낙 크다보니 정류장이 나무에 다 가리더군요. 정류장 설치를 어떻게 했는지 어이가 없었지만, 여름에 햇빛을 피하기에는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냥 넘기고 있으니 버스가 들어오는 것이 보입니다(아쉽게도 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에는 실패합니다).
 
 

▲ 출발 대기중인 마을버스.

 

▲ 57-2번에 이어 57번도 이렇게 타게 됩니다. ㅎㅎ


 
[구성운수 57번(사기막골,오산2리마을회관,오산리천주교묘지입구, (→대교주유소,레이크사이드골프장,능원초교,능골삼거리,능평리회전교차로,능골삼거리,능원초교,레이크사이드골프장,대교주유소),현암고교,죽전도서관,대지초교,(→죽전역),단국대입구~보정역)][1350]
사기막골 1400 출발 - 타운W마을 1402 - 오산2리마을회관 1404 - 센츄리골프랜드 1406 - 대교주유소 1408 - 레이크사이드골프장 1409 - 능골마을,능골삼거리 1411

버스는 안쪽 구석에서 회차를 하여 대기하다가 오후 2시가 되자 정류장으로 와서 저를 태웁니다. 이번에는 입구로 나가면서 두어 명을 태워 나갔고, 동림2리 등 추가 ㅓ형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능골삼거리까지 쭉 달려갔습니다.
 
 

▲ 사기막골을 빠져나가며 찍어본 도로의 모습. 이제는 버스를 타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 길을 많이 지나다니던 자동차에 시달리지 않아도 됩니다. ㅋㅋ

 

▲ 이 당시의 용인 57번 마을버스 시간표. 아까 57-2번과 마찬가지로, 주말 및 공휴일은 1호차만 운행합니다.

 

원래 계획은 이 버스를 타고 내대지마을로 곧장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윈리치빌에서 출발하는 57-1번을 다음으로 미루자니 뭔가 아쉬웠는데, 시간표를 찾아보니 마침 오후 2시 40분에 차가 있더군요. 어플로 능골삼거리에 오는 버스를 봤더니, 이번에 오는 60번을 타면 정말 딱 들어맞기까지 합니다. 이러면 57-1번을 굳이 다음에 탈 이유가 없죠. 오우~ 혁님~! ㅋㅋ
 
 

▲ 배차간격이 길어진 상태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곧잘 태워 가는 60번. 오늘은 지금 이 버스 덕택에 57-1번도 추가로 타볼 수가 있게 된 만큼, 정말 역할을 너무나 잘 해주었습니다. ㅎㅎ



[대원고속 60번][환승, 100]
능골마을,능골삼거리 1427 - 오포장례식장,주성엔지니어링 1429 - 문형3통,되치미 1433

그래서 60번을 타고 용인이 아니라 광주 쪽으로 살짝 가서 되치미에서 내리게 되었고, 내리자마자 바로 다리를 건넜습니다. 다리를 건너오니 삼거리 구석에 버스가 출발 대기중인 것이 보이는데, 이렇게 시 경계를 넘어버린 것도 웃기지만 버스를 이렇게도 탈 수 있다는 게 더 웃겼습니다. ㅋㅋ
 
 

▲ 문형3통에서 광주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이 장소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됩니다.

 

▲ 이 다리의 이름은 동림3교입니다. ㅋㅋ

 

▲ 의외로 물이 맑았던 오산천.

 

▲ 동림3교를 넘자마자 바로 버스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ㅋㅋ 참고로 사진 양옆은 광주시이나, 삼거리 너머는 용인시입니다.

 

▲ 용인 57-1번 마을버스의 종점인 마윈리치빌 정류장.



정말 어이없이(?) 광주에서 용인 땅으로 넘어온 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환승할인까지 받아가며 버스를 탑니다. 기사아저씨께서도 다리 건너편에 버스들이 자주 다니는 걸 아는지 환승을 찍어도 별다른 반응은 없었고, 오후 2시 40분이 되자 버스를 출발시키십니다.
 
 

▲ 출발 대기중이던 버스. 출발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기사아저씨도 운전석에 앉아계신 상태였습니다.



[구성운수 57-1번(마윈리치빌~동림1리,능원3리마을회관, (→능골삼거리,능평리회전교차로,능골삼거리),능원초교,레이크사이드골프장,대교주유소,오산리천주교묘지입구,현암고교,죽전교차로,대지중교,현암마을,죽전역→수지구청,덕윤프라자 →죽전역 이하 역순)][환승]
마윈리치빌 1440 출발 - 동림1리삼거리 1441 - 능원3리굴다리앞 1444 - 능원3리마을회관 1445 - 능골마을,능골삼거리 1447 - 능평리회전교차로(회차) 1448 - 능골마을,능골삼거리 1449 - 대교주유소 1453 - 오산리,천주교묘지입구 1454 - 광명샤인빌,현암고교 1458 - 내대지마을5단지,동부아파트 1500 - 죽전교차로 1504 - 대지중교 1505

ㅋㅋㅋㅋ
덕분에 57, 57-1, 57-2번의 오지구간을 가보는 것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성공합니다. 주말에는 다들 1대로만 다니기 때문에 은근히 타보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성공을 하니 괜히 기분이 좋더군요.
 
 

▲ 차창에 붙어 있던 57-1번 시간표. 아까 57번과 57-2번에 비하면 시간표 안내가 정말 친절합니다. 이 노선의 경우, 주말 및 공휴일은 2호차만 운행합니다.

 
 
이번 노선은 동림1리와 능원3리를 가는데, 여기에는 공장들이 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능원3리를 빠져나오니 생각보다 가파른 고갯길이 저를 반깁니다. 분명 경기도 용인인데 양평 산동네를 온 듯한 느낌이 살짝 들더군요.
 
 

▲ 종점 직전에 볼 수 있는 쩌는 1차로 길.

 

▲ 1차선은 마윈리치빌 주변에만 있었고, 동림1리로 나오니 왕복2차로입니다. 여기는 공장들이 제법 있더군요.

 

▲ 꽤 급한 경사를 넘어 능원3리로 들어온 버스.

 

 
능원3리의 가파른 언덕길을 넘어오니 곧 1151번이 다니는 도로가 나왔고, 이번에도 능골삼거리를 찍으며 사람들을 태워 갑니다. 이곳에서 오리역으로 나가는 60번의 배차간격이 대폭 길어진 지금, 마을버스가 나름대로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었죠. 이번에는 그대로 쭉 버스를 탔고, 오산리를 지나 죽전 내대지마을에 진입합니다. 내대지마을로 들어가면서 만나는 내리막길이 진짜 가팔랐다는 기억이 남네요. -ㅅ-;;;
 
 

▲ 오산리에서 내대지마을로 들어오면서 만난 고갯길. 내리막이 의외로 장난 아니었습니다.

 

버스는 동부아파트에서 우회전을 하여 대지중학교 앞길로 넘어갑니다. 어플로 39-2번 마을버스의 위치를 확인하니 대지중학교에 내려서 길을 건너면 탈 수 있을 각이어서 시간도 저를 향해 웃어주고 있었습니다. 대지중학교에 내려 길을 건너니 불과 3분만에 버스가 도착하네요. ㅋㅋ
 
 

▲ 죽전테크노밸리로 가는 39-2번. 소말구리고개 노선(15-5)을 탔던 날 죽전역에서 목격했었는데, 드디어 타봅니다. ㅎㅎ



[구성운수 39-2번(죽전역~현암마을,대지중교,죽전교차로,내대지마을7단지,힐스테이트,죽전GS자이아파트,내대지마을5단지,죽전테크노밸리입구~다우)][환승]  ※ 죽전역 1500 출발
대지중교 1508 - 죽전교차로 1510 - 내대지마을7단지,우미이노스빌6차 1513 - 내대지마을5단지후문,현암고교 1516 - 죽전테크노밸리입구 1518 - 다우 1519

성공하면 칼환승이고 카라 다리를 취하며 실패하면 좆망이지만 실패할 일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사뿐하게 환승을 받으며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내대지마을7단지까지 그대로 쭉 직진을 하는데, 종점에서 멀지 않은 장소였지만 죽전디지털밸리 근처로 가는 노선이 적기 때문인지 단거리 손님들이 제법 많더군요. 이들의 목적지는 당연히 내대지마을5단지였고, 저 외에 1명의 승객이 남은 버스는 바로 죽전디지털밸리로 들어가 다우에서 운행을 마칩니다.
 
 

▲ 죽전GS자이아파트 뒷길. 39-2번과 22번만 다니는데, 22번은 죽전디지털밸리 방향으로만 편도 경유합니다.

 

▲ (2장 모두) 죽전테크노밸리로 들어가는 길. 여기서부터는 집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내대지마을 최외곽 구석진 곳이었는데, 몇몇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22번이 오려면 약간 시간이 남는데, 여기는 기업들밖에 없는 장소인데도 운동삼아 나온 어르신이 두어 명 보이더군요.
 
 

▲ 나름대로 산책하기에는 괜찮았던 죽전디지털밸리. 신한은행 데이터센터가 여기 있었더군요.

 

정류장 바로 앞 건물의 입구로 가봤더니 비석이 하나 보입니다. 사옥 준공 기념비였는데, 적혀있는 내용을 보니 이 건물이 다우기술이라는 회사의 사옥이었음을 알 수 있었죠. 그와 동시에 왜 이 정류장 이름이 다우인 것인지에 대한 의문 또한 풀리게 됩니다.
 
 

▲ 22번과 39-2번의 종점인 다우 정류장. 이 정류장 바로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다우기술 사옥이어서 정류장 이름도 다우였습니다.

 

▲ "다우" 라는 정류장 이름이 된 다우기술 사옥. 주변에는 정말 회사 건물들밖에 없지만,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어서 공원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정류장으로 돌아와 버스를 기다리니 오후 3시 27분에 22번이 도착합니다. 주말에는 배차간격이 길어지다보니 이곳에서 얼마나 기다려서 타야 할 지 알 수가 없지만, 오래 안 기다리고 탈 수 있게 상황이 전개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 금방 도착해준 22번.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한비운수 22번(미금역~오리역,죽전초중고교,대지초교,죽전도서관,(→내대지마을7단지,힐스테이트,죽전GS자이아파트,내대지마을5단지),(←현암고교),죽전테크노밸리입구~다우)][환승]
다우 1527 도착, 1538 출발 - 죽전테크노밸리입구 1539 - 내대지마을5단지후문 1541 - 광명샤인빌,현암고교 1542 - 내대지마을5단지,동부아파트 1544 - 동부아파트 1545

신참 기사가 운전대를 잡고, 고참 기사가 맨 앞자리에서 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참 기사는 그렇게 썩 친절한 사람은 아닌 듯했지만 신참 기사와 제법 기분좋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는데(평일에는 사람도 많고 바쁘니 실제 시간보다 1분 빨리 출발해야 한다는 팁도 던져주더군요), 신참 기사의 수완이 꽤나 좋다는 걸 엿볼 수 있었죠. 나름대로 비위 맞추느라 고생 꽤나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환승할인을 받고 버스에 앉아 있으니 오후 3시 38분이 되어 버스가 출발합니다.
 
 

▲ 주말이라 좀 썰렁하기만 했던 죽전디지털밸리도 이렇게 작별을 고합니다.

 

▲ 이 다리를 경계로 디지털밸리와 주거지역이 구분됩니다.

 

테크노밸리를 나온 버스는 현암고등학교 쪽으로 직진을 하였고, 아까 57-1번으로 지나갔던 길로 합류를 합니다. 덕분에 이 노선의 깨알같던 단독구간도 해결이 되었죠.
 
 

▲ 22번만 가는 현암고 단독구간.

 

▲ 용인 22번 운행경로도. 검은색 화살표는 죽전테크노밸리 방향, 빨간색 화살표는 오리역 방향입니다. 단독구간은 보라색 선으로 표시했습니다.



[도보]
동부아파트 1545 - 성현마을3단지후문 1554

이번에는 동부아파트에 내려 성현마을3단지로 걷게 됩니다.
다음에 탈 59번은 종점부 구간이 순환이므로, 한 바퀴 쭉 돌고 죽전마을에서 39번으로 환승할 계산이었던 겁니다. 성현마을3단지 후문으로 가는 길은 약간 언덕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길이 운치가 있었습니다. 성현마을3단지를 지나 우회전을 하니 성현마을3단지후문 정류장이 등장합니다.
 
 

▲ 성현마을3단지 후문에서 만난 59번 마을버스. 하지만...



[한비운수 59번][1350]
성현마을3단지후문 1601 - 단국대,죽전야외음악당 1601 - 꽃메마을1단지 1603 - 중앙공원 1604 - 꽃메마을현대4차4단지 1606

오후 4시 1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했고, 5회 환승이 끝나 요금이 새로 찍힙니다. 쭉 직진을 하니 단국대 정문이 왼쪽 차창으로 보였고 버스는 꽃메마을로 향합니다.
 
 

▲ 여기가 단국대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이 길을 지나가보는 것도 간만입니다.

 

▲ 단국대에서 꽃메마을로 내려가는 길.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꽃메마을4단지에 오니 기사아저씨께서 버스를 정류장쪽에 붙여 세우더니 어디 가냐고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아 설마????

죽전힐스테이트를 간다고 대답했더니 이 차는 여기서 대기하다 간다고 하더군요. 설마했지만 역시나였는데, 여기가 기점인 노선이라니 뭐... 할 수 있나요. 알겠다고 대답하고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39번 역시 죽전힐스테이트까진 59번과 100% 똑같은 경로로 가다가 오리역으로 가는 노선이었기에 손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5분도 안 되어 39번 한 대가 출발을 위해 여기로 들어온 덕택에, 날씨가 좀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안 기다리고 버스 탄 거나 다름없는 수준이었죠. ㅋㅋ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오락실 이어하기~!
 
 

▲ 59번에서 하차당하고 타게 된 39번. 그런데 죽전교차로까지 똑같은 길로 가는 노선이라, 오락실 이어하기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ㅋㅋ



[한비운수 39번][환승]
꽃메마을현대4차4단지 1610 도착, 1613 출발 - 우미이노스빌1차 1618 - 성현마을주공3단지 1621 - 건영캐스빌정문 1627 - 새터마을,죽전힐스테이트정문 1629 - 죽전교차로 1634 - 죽전1동주민센터,홈타운입구 1636 - 오리역,하나로마트 1640

꽃메마을을 출발하니 곧 도담마을 5,6,7단지가 나오는데, 그러고보니 여기가 작년에 29-1번으로 지나갔던 길이더군요. 하지만 이번에는 직진이 아닌 우회전을 하였고 아까 걸어서 지나갔던 성현마을3단지를 경유 후 건영캐스빌아파트 뒷길로 버스가 갑니다. 경사가 다소 있는 곳이었지만 누가 배차간격 짧은 노선이 3개나 되는 곳 아니랄까봐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 건영캐스빌아파트 뒷길은 언덕이 있었습니다. BYD 전기버스는 맨 뒷좌석에서 사진 찍는 것도 불편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사진을 살려볼 방법은 있습니다. -ㅅ- ㅋ

 

▲ 여기에서 언덕을 올라가는 구간은 끝이 납니다.

 

건영캐스빌아파트를 빠져나온 후에는 아까 57-1번처럼 대지중학교를 향해 쭉 직진을 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제가 39번을 탄 진가가 하나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오리역으로 올라가면서 현인마을 안길을 경유했던 것이죠.
 
 

▲ 39번만 지나가는 현인마을 안길.

 

▲ 용인 39번 마을버스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깨알같은 단독구간을 챙기니 금방 오리역이었습니다. 이 마을버스는 오리역~미금역 간을 급행으로 운행하는 숨은 특징이 있었지만, 다음에 탈 버스는 정자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오리역에서 걍 내렸습니다. 수인분당선의 달달함은 포기할 수가 없는데, 지금은 죽전역 밑으로 갈 것이 아니므로 열차 오는 거 아무거나 타면 장땡이었던 겁니다. ㅋㅋ 꼭 이럴 때면 반대편에 인천행 열차가 곧 도착예정이라는 것은 안비밀이다


[전철][환승, 50]
[수인분당선] 오리 1650 - 정자 1654

전철을 타기 위해 몇 층씩 오르락내리락하긴 했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정자역에 내려보니 곧 109번 마을버스 한 대가 도착하기 직전이었고, 1번 출구 앞 정류장으로 나와보니 곧 마을버스가 도착합니다. 이 마을버스를 기다려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괜히 대형차인 뉴슈퍼 에어로시티로 다니는 게 아니더군요.
 
 

▲ 이 일대 최고의 인기노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109번 마을버스.



[진아교통 109번][환승]
정자역 1658 출발 - 신기초교 1659 - KFC사거리 1704 - 정든마을우성6단지 1708 - 하이마트,분당중앙고앞 1711 - 계원예고,정든마을,한진8단지 1712

그대로 쭉 직진하여 수내역으로 갈 듯하던 버스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을 하여 다시 정자역 쪽으로 내려갑니다. 탄천 건너편으로 정자역이 보이는데, 이 버스를 눈앞에서 놓쳤을 경우에는 얼른 다리를 건너오면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른쪽 차창으로 보이던 탄천은 누가 분당 아니랄까봐 잘 정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탄천 건너편 구간. 이 버스밖에 안 다닙니다.

 

▲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정자역이 나옵니다.

 

▲ 성남 109번 마을버스 운행경로도. 검은색 화살표 방향으로만 운행하며, 빨간색은 단독 구간입니다. 또한 보라색 구간은 109번과 109-1번만 다닙니다(건너편 정류장 포함).



정자중학교를 지난 버스는 정든마을을 끼고 한 바퀴 도는데, 의외로 정자역부터 정든마을 6단지까지는 이 회사 마을버스(109번, 109-1번)만 다니더군요. 이 구간에서 내리고 타는 사람들이 많아 매 정류장마다 서다보니 33-1번과의 시간 여유가 너무 없어서 걱정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 분당중앙고등학교 앞길. 여기는 다른 노선들도 있지만 109번과 109-1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33-1번이 계원예고로 오려면 좌회전을 한번 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었기에 그거 하나 믿고 계속 기다리니, 다행히 제가 탄 109번이 먼저 계원예고에 도착합니다.
 
 

▲ 벌써부터 무서울 것 같은 33-1번입니다. 성남시내버스는 가뜩이나 한 스피드 하는 회사인데, 차량마저 가속력이 정말 빠른 전기버스였으니까요. 휴;;;;



[성남시내버스 33-1번][환승]
계원예고,정든마을,한진8단지 1714 - 한진아파트 1716 - 양지마을,파크타운 1720

덕분에 버스를 무사히 타는 것은 물론, 금호상가에서 저녁식사를 한다는 목표는 이뤄지게 됩니다. 저녁으로는 추어탕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금호상가에 있는 추어탕은 수도권에서 흔히 보는 전라도식이 아니라 경상도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경상도에서 추어탕을 일정 상 먹지 못했던 적이 있는데, 경상도식은 경상도 이외 지역에서는 파는 곳을 찾기 힘들다보니 항상 궁금했던 것이죠.

성남에도 전기버스의 바람이 불었는지 33-1번은 전기버스로 운행중이었습니다. 성남시내버스는 정말 한 스피드 하던 회사인데 차량도 전기버스이니,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거나 다름없었죠. 그래도 공주 이곡리 노선(213)의 폭주, 2008년에 겪었던 성우운수 909번(2024년 현재 9090번)의 한밤중 폭주를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정말 다행입니다.

양지마을에 내려 수내역 쪽으로 올라가니 금호상가가 나왔는데, 추어탕은 2층에 있었습니다. 가보니 인터넷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으며, 한 그릇 시켜놓고 기다리니 곧 탕이 나옵니다.

 

 

▲ 경상도식 추어탕의 모습. 수도권에서 흔히 보는 건 전라도식인데, 경상도식은 맑은 국물에 배추가 특징입니다. 그리고... 마늘과 제피가루를 안 넣을 수가 없기도 합니다. ㅋㅋ



걸쭉한 국물의 전라도식과 다르게 맑은 국물에 배추가 들어간 형태였으며, 전라도식과의 공통점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넣었다는 것 말고는 없었습니다. 처음에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맛이 꽤 깔끔했는데, 경상도식 추어탕에서 빠질 수 없는 제피(초피)가루를 몇 숟갈 넣어보니 처음의 맛과는 다르게 특유의 향이 나더군요. 신맛과 더불어 얼얼함, 그리고 비누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났는데, 진주에 갔던 서울 사람들이 추어탕을 시켰다가 못 먹었다는 게 이래서 그랬던 거구나 싶었습니다. 방아잎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말이죠(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이날 먹었던 것은 경상북도식 추어탕이었습니다. 방아잎은 경상남도 추어탕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제피가 산초와는 또 다른지라 가루를 탔다고 하여 탕이 매워진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고, 제 기준에선 몇 번 더 먹어보면 적응할만한 맛이었습니다. 마늘 넣는 걸 깜빡했어서 마늘을 넣어보니 제피의 신맛이 약간 덜해지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국물이 맑고 배추도 있다보니 정말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주변의 다른 식당들을 둘러보니 정말 가격도 괜찮은 맛집들이 잔뜩 모여 있더군요. 다음 번에 성남 시승을 할 때 여기 또 와볼까 싶어지기까지 합니다. ㅋ

잘 먹고 나와 길 건너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니 곧 115번이 등장합니다.

 

 

▲ 수내역 앞 일방통행 도로를 따라 달리는 115번 마을버스.

 


[진아교통 115번][1350]
금호상가 1810 - 코끼리상가 1813 - 돌고래상가 1814 - 수내초교 1816 - 수내3동주택단지입구 1818 - 쌈지공원 1820 - 수내고교 1822 - 푸른마을벽산아파트 1825 - 파크타운서안아파트,돌고래상가 1826 - 수내1동주민센터 1831 - 수내역,롯데백화점 1833
 
수내역 앞 일방통행 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도는 노선이었는데 이 도로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어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한 정류장 설 때마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덕분에 아침 출근 시간에 이 버스를 타면 그대로 쭉 버텨야 하겠다는 예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가 있었습니다. 반환점을 돌고 수내역으로 가는 동안 사람들이 타기만 할 뿐, 내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 금호상가와 더불어 이곳의 또다른 숨은 상가인 듯한 돌고래시장.

 

▲ 오늘도 자동차와 사람들이 꽤 보이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일방통행 도로가 끝나니 분당중앙고등학교로 내려가는 큰길이 나왔지만 버스는 곧 좌회전을 하여 주택단지를 들어가줍니다. 여기는 분당이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진짜 원룸 주택들이 잔뜩 모여있었는데, 길가에 주차된 자동차들 때문에 버스도 들락거리기 힘겨워 보였습니다. 길은 쩔고 재미있었지만 운전기사의 입장이 되어보면 그게 180도 반전되니 참 아이러니할 따름입니다. 시승을 나갈 때마다 재미있는 노선을 타지만, 이 아이러니만큼은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숙명이었죠.

 

 

▲ (2장 모두) 115번의 반환점인 단독주택단지. 분당에도 재미있는 노선이 있었습니다. ㅋㅋ

 


주택단지를 나오니 버스는 다시 일방통행 도로로 진입하였고 그대로 수내역을 향해 직진을 합니다. 여기쯤 오니 버스는 많이 한가해졌고, 2층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오후 6시 33분에 수내역에 도착합니다.

 

날도 춥고, 내일의 계획이 또 있다보니 오늘은 여기에서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수인분당선 시간표를 보니 불과 3분 뒤에 인천행 열차가 있다보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헐레벌떡 뛰어야 했는데, 어쨌든 그 열차를 타기는 했다는 것이 참 기적이었죠. 아무리 찾아도 역으로 내려가는 길이 바로 나오질 않으니 미칠 노릇이었지만 말입니다. -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