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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24년~

2024년 2월 3일 - 인천공항 순환버스와 공항화물청사역을 만난 영종도 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4. 3. 23.

오래간만에 석준형을 만나게 된 저는 역시 오래간만에 영종도를 한번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사실 영종도는 누가 인천광역시 아니랄까봐(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사실 차량총량제의 문제점이 제일 크게 드러나고 있는 동네는 인천입니다) 지선 및 간선버스들 배차간격이 전혀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짜내어본 코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영종역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우리는 오래간만에 만났기에 반가움을 나눈 뒤, 오전 10시 3분에 도착한 중구4번에 승차합니다. 공항철도를 타고 영종도로 진입하면 환승할인이 단절되기 때문에 다음 교통수단에선 새로 요금을 내게 되지만, 아까 공항철도에서 내리면서 추가요금이 1750원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라 나름대로 저렴(?) 했습니다. 여주를 갔더라면 내리면서 2000원이 찍힌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ㅋㅋ 여주보단 인천공항이 훨씬 가까울텐데 이건 또 뭔 개소리야 ???: 저도 몰라요 그냥 막 이래요 ㅋㅋ
 
 

▲ 전소로 가기 위해 타는 중구4번.

 

[신흥교통 중구4번((영종중교~)전소~운남교차로,동강리,영종역,장촌빌라,예단포~예단포항)][1500]  ※ 예단포 0950 출발
영종역 1003 도착 1005 출발 - 잔다리삼거리 1010 - 전소 1016

우리의 목적은 중구4번이 아닌 중구2-1번이지만, 영종역에서는 정말 중구4번만큼 속시원히 전소를 가는 차편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타게 되었습니다. 버스는 벌써 너댓 번은 더 가본 것 같은 금산경로당을 지나 바로 전소로 향했고, 우리는 정말 무난하게 전소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연결하려고 공영버스를 탄다는 이런 기~~적가튼 일이 있나 싶지만, 그래도 영종동 주민센터에서 오전 10시 35분에 출발하는 중구2-1번은 무사히 사수하게 되었습니다.
 
 

▲ 의외의 단독구간이 있는 중구2-1번.



[신흥교통 중구2-1번(영종동주민센터~전소,남뒤사거리,운남동우체국,인천공항1터미널,하얏트호텔,무의도입구,용유초교,둥개마을,둥개마을입구,늘목~용유동주민센터)][환승]  ※ 영종동주민센터 1035 출발
전소 1037 - 운남동우체국 1042 도착, 1045 출발 - 인천공항1터미널 1058 도착, 1100 출발 - 하얏트호텔 1102 - 무의도입구 1108 - 한국도심공항터미널 1109 - 용유초교 1113 - 둥개마을오거리 1115 - 늘목마을입구 1119 - 늘목 1122 - 용유동주민센터 1125

오전 10시 37분에 도착한 버스에 승차하니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고, 버스는 그대로 쭉 직진하여 단독구간을 달리며 인천공항을 향해 달립니다. 이번에도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와는 다른 경로로 인천공항을 가는데, 왜 이렇게 멀리 돌아서 가나 했더니 그 바로 가는 경로로는 갈 수가 없어서 그랬더군요.
 
 

▲ 중구 2-1번 전소 인근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구간입니다.

 

▲ 오래간만에 다시 지나는 단독구간. 남뒤사거리에서 바로 직진하는 노선은 이 노선밖에 없습니다.

 

▲ 중구 2-1번이 인천공항으로 갈 때에도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저 경로가 아니라, 검은색 경로로 운행합니다. 언뜻 보면 빨간색 X표시가 있는 도로에서 인천공항 1터미널 가는 길로 바로 진입 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진입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한 버스는 예상대로 공항에서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태로 용유동 주민센터를 향해 달립니다. 무의도의 추억이 있던 공항회센터 정류장, 그리고 둥개마을도 참 오래간만이었습니다.
 
 

▲ 중구 2-1번만 지나는 둥개마을 구간.

 

다만 이번에는 중구2번을 탈 수는 없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사실 중구2-1번보다는 중구2번이 정말 쩔지만, 중구6-1번의 하늘문화센터 구간은 타보려면 은근히 좆같기 때문에 정말 어쩔 수가 없었죠. 그래도 을왕리 가는 111번과 306번의 위치를 어플로 조회하니 306번을 생각보다 많이 안 기다리고 탈 수 있을 각이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용유동주민센터에 내린 우리는 서릿목까지 한 정류장 걸어가서 306번을 기다리게 됩니다.
 
 

▲ 용유동 주민센터 종점에 도착한 2-1번.

 

▲ 우리가 306번을 탔던 서릿목 정류장.

 

▲ 선녀바위를 거쳐 을왕리로 가는 306번. 개인적으로는 111번보단 이 노선을 타게 됐으면 했었는데, 정말 천만 다행입니다. ㅎㅎ



[청라교통 306번][환승, 400]
서릿목 1140 - 선녀바위 1145 - 을왕리해수욕장 1148
 
덕분에 우리는 서릿목에서 10분도 안 기다리고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 이서 지역인 이곳에는 을왕리해수욕장과 선녀바위해수욕장, 마시란해변 등 유명한 명소들이 있으나, 버스들이 생각보다 뜸하게 다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정말 땡 잡은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왼쪽 차창으로 보이는 선녀바위해수욕장의 모습은 정말 멋지더군요. 석준형: 다음 번엔 태안 갈까? ㅋㅋ
 
 

▲ 썰물이었는지 물이 빠져 있었습니다.

 

▲ (2장 모두) 버스 안에서 보는 선녀바위해수욕장의 멋진 모습.

 

을왕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48분입니다.
6-1번이 하나개해수욕장을 출발했을 시간이지만, 그곳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30분 넘게 걸리다보니 우리에게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수욕장도 간단히 구경도 할 겸 먹을 곳을 찾는데, 누가 탕후루 열풍 아니랄까봐 여기에도 탕후루를 파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ㅅ-;;
 
탕후루를 먹는다면 과일의 단맛도 있지만 설탕 녹은 물의 단맛도 있을 텐데, 과연 얼마나 미친듯이 달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단 음식도 좋아하는 편이긴 해도 미칠 듯이 달면 그건 감당이 안 되기도 하거니와, 탕후루를 우리나라에 유행하기 전에 먹어봤던 친구의 말도 있어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예전에는 차이나타운에 가야 탕후루를 먹어볼 수 있었는데, 그 때 한번 먹어봤다가 너무 달아서 다시는 안 먹는다는 말을 해줬었던 적이 있었죠.

석준형 역시 제 친구와 비슷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탕후루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우리는 탕후루 가게를 자연스럽게 제끼고 안으로 더 들어가봤습니다. 그랬더니 마침 라면을 파는 무인 매장이 보였고 우리는 여기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얼큰한 라면은 정말 즤깁니다. ㅋㅋ
 
잘 먹고 천천히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6-1번이 더욱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탕후루 가게 바로 근처에 똑같은 가게를 냈다가 논란을 빚었던 유튜버 이야기를 하던 우리는 오후 12시 23분에 도착한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 하늘문화센터는 이 버스만 가는데, 오늘 석준형은 하늘문화센터 구간을 해결하시는 거임료. ㅋㅋ



[신흥교통 중구6-1번(전소~남뒤사거리,영종중교,은골사거리,영종도서관,(↔하늘문화센터),왕산교,왕산해수욕장,을왕리해수욕장,선녀바위해수욕장입구,용유동주민센터,용유초교,무의도입구,큰무리선착장,실미도입구,무의동주민센터~하나개해수욕장)][1500]  ※ 하나개해수욕장 1145 출발
을왕리해수욕장 1223 도착, 1225 출발 - 왕산차고지 1229 - 하늘문화센터(회차) 1245 - 풍림1차205동 1249

왕산해수욕장에서 몇 명의 승객들을 더 태운 버스는 본격적으로 영종해안북로를 따라 시원하게 달립니다. 사실 저와 석준형은 하늘문화센터 구간만 가보면 되기 때문에 기나긴 이 노선 역시 하늘문화센터로 걸어들어가서 타면 그만이었지만, 그럴 수가 없는 사정이 있었죠. 도대체가 영종도의 간선버스들은 배차간격은 배차간격대로 영 믿음직스럽질 못하고 노선은 노선대로 돌아가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가 걸어들어갔던 당시에는 하늘문화센터에 제일 가까이 가는 204번이 결행되는 통수까지 맞았던 적이 있었죠(2023년 7월 29일 시승기 참고).

안 가면 참 골치가 아프게 되긴 하지만, 다행히 버스는 하늘문화센터도 잘 들러주었습니다. 좀 요상한 곳에 문화시설이 있는 것은 이해가 안 가지만, 어찌됐든 들어가보게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ㅋㅋ
 
 

▲ 이번에는 버스로 하늘문화센터를 들어가봅니다. ㅎㅎ

 

▲ 하늘문화센터 회차지.

 

게다가 어플로 204번의 위치를 확인하니 환승할인까지 받아가며 탈 수 있을 각입니다. 204번을 타면 개이득이었기에 우리는 쾌재를 부르며 바로 풍림1차 205동에 내렸죠. 웬일인지 버스가 불과 3~4전 정류장인데 너무 못 오는 바람에 20분을 기다려버린 해프닝(?)이 벌어지긴 했지만, 석준형이 "배~달이 없네"로 크게 빵 터뜨려주시는 바람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이날의 MVP이기까지 했으니까요 뭐. ㅋㅋ
 
 

▲ 이번에는 무사히 타게 된 204번. 방향판에 적힌 장소를 보니, "여기가 들어가는 입구지 입구!"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ㅅ- ㅋ



[영종운수 204번][환승]  ※ 영종차고지 1220 출발
풍림1차205동 1309 - 스태츠칩택코리아 1310 - 물류단지F블럭 1311 - 삼목선착장(회차) 1317 - 인천공항2터미널3층1번출구 1320

어쨌든 우리는 아주 성공적으로 환승할인을 받으며 204번을 탈 수 있었습니다. 곧 스태츠칩택코리아 부지 안으로 버스가 들어가는데, 민통선이 아닌데도 진입 게이트를 통과하는 버스 체험도 같이 해보시는 거임료. ㅋㅋ
 
 

▲ 204번의 단독 구간인 물류센터. 게이트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출입 게이트도 프리패스로 통과해 줍니다. ㅋㅋ

 

스태츠칩택코리아로 들어가면서 한 번, 나오면서 한 번 게이트를 통과한 버스는 삼목선착장을 찍고 2터미널로 갑니다. 삼목선착장은 신시모도로 가는 배와 장봉도로 가는 배가 있는 곳이라,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쪽도 한번 가보자고 다짐하게 되었죠. 삼목선착장에서는 내리거나 타는 사람이 없어 버스는 바로 돌아나왔고, 오후 1시 20분이 되어 인천공항2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3층 1번 게이트 앞이었습니다. 2터미널이나 1터미널이나 건물이 참 크고 넓다보니 버스 타는 장소도 여러 군데인데, AICC로 가는 공항순환버스는 타는 장소가 어디일까 싶더군요.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공항순환버스 노선 및 승차장소를 잘 안내해놨기 때문에 타는 장소는 금방 알 수 있었던 점, 그리고 우리가 204번에서 내린 장소에서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타는 장소가 있었던 것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오후 1시 29분이 되자 버스는 도착했고, 우리는 버스를 기다리던 수많은 손님들과 함께 바로 버스를 탔습니다. 이 버스는 요금이 무료이기 때문에 돈을 낼 필요가 없었으며, 앞문 및 뒷문 승차가 모두 가능하더군요.


[공항순환버스 AICC~1터미널~2터미널][무료]
인천공항2터미널3층5번출구 1329 도착, 1331 출발 - 하얏트호텔 1343 - 인천공항1터미널3층3번출구 1348 도착, 1349 출발 - 인천공항1터미널3층12번출구 1350 - 하얏트호텔 1353 - 국제업무단지 1356 - 인하국제의료센터 1357 - 공항화물청사역 1404 - 국제우편물류센터 1409 - 세관청사 1412 - 화물터미널A(회차) 1413 - AACT화물터미널 1419 - DHL(회차) 1421 - 화물터미널B 1423 - 화물터미널C 1424 - G4삼거리 1429 - 항공관제센터,AICC 1431

하지만 이 손님들 거의 대부분이 1터미널에서 내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간의 거리가 15km나 되긴 하지만 크게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분명 같은 인천공항인데 15km라니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어보이지만, 예전에 이 순환버스를 탔을 당시 오픈라이더를 통하여 직접 재본 것이기 때문에 틀릴 수가 없습니다(2018년 6월 16일 시승기 참조). 오픈라이더는 2024년 2월 현재의 야핏무브로, GPS를 기반으로 이동거리 및 경로를 기록하는 어플이었기 때문이죠. 이번에도 1터미널까지의 거리는 15km가 나왔고, 16분의 시간이 걸리더군요.
 
1터미널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사람들이 많이 내렸고 우리는 앉아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얏트호텔을 다시 지나간 버스는 국제업무단지로 가는데, 이걸 보니 제가 공항순환버스를 타보았을 당시와 (2018년 6월 16일 시승기 참조) 경로 자체는 변한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우리가 타고 있는 2터미널~1터미널~AICC 노선이 1터미널을 기준으로 둘로 나뉘어 따로 다녔었던 겁니다. 또한 1터미널~AICC 노선은 공항화물청사역을 기점으로 했기 때문에, 나머지 구간을 가보기 위해서는 공항화물청사역에 무조건 내려서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만 했었죠. 이것 때문에 저도 공항화물청사역 이후 구간은 오늘 처음 가보지만, 사실 석준형과 같이 가보려고 미뤄두고 있었기에 소원 성취가 됩니다. ㅎㅎ
 
 

▲ 공항화물청사역으로 가는 길에 만난 허허벌판. 비행기 하나가 이륙중이었습니다.

 

▲ 공항화물청사역 버스정류장. 공항순환버스만 들어오는 곳이지만, 요금이 무료인데다 배차간격도 좋으니 대중교통의 불모지일 수가 없습니다.

 

공항화물청사역은 시내버스가 아예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도 가는 노선버스가 없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수인분당선 달월역마냥 버스가 전혀 다니지 않는 곳이 아닙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운영하는 공항순환버스 노선이라 지도에 나오지 않을 뿐 실제로는 가는 버스가 10~15분 간격으로 있으며, 물류센터로 가는 노선도 따로 있으니 말입니다. 공항화물청사역을 다시보게 되었던 그날이 참 엊그제같았는데 오늘 다시 한번 재발견을 하게 되네요. ㅎㅎ

이제는 이 노선이 공항화물청사역을 기점으로 하여 운행하지 않기에, 버스는 손님 몇 명을 내려주고 곧바로 출발합니다. 세관청사에 이어 화물터미널을 지나는데, 먼저 A터미널부터 ㅓ형으로 경유하였습니다.
 
 

▲ 화물터미널 A로 가는 길에는 국제우편물류센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가는 걸 보니 3군데 있는 화물터미널들을 모두 경유할 듯 싶습니다. 과연 나머지 B터미널과 C터미널도 빠짐없이 들러주는데, 자전거속도계 어플에 그어진 경로를 보니 삼지창이 나오더군요. 오우야 ㅋㅋㅋㅋ
 
 

▲ 화물터미널 B로 가면서 본 Fedex 택배.

 

▲ 화물터미널 B의 회차지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 우리가 탔던 공항순환버스 노선(2터미널~1터미널~AICC)의 운행경로도. 제가 처음 탔을 당시에는 1터미널을 기준으로 따로 다녔었는데 2024년 2월에 다시 타니 하나로 통합이 되어 있더군요. 뭐, 우리 입장에서야 아주 좋죠. ㅋㅋ

 

우리는 인천공항의 엄청나게 넓은 부지 면적과, 역시 엄청나게 크고 많았던 배후 시설들에 정말 감탄을 하게 됩니다. 공항 방문객들이 이용할 하얏트호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의료센터, 물류를 처리할 물류센터와 화물터미널, 그리고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관제센터까지 진짜 괜히 인천공항이 아니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기업들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곳들 중 하나라서 입사가 어려운데,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고 잘 나가는 곳은 대체로 이름값을 하게 마련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기도 했죠.
 
※ 아래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의 공항셔틀버스 안내 페이지의 일부를 캡처한 것으로, 전체 내용은 여기 클릭 하면 됩니다.
 
 

▲ 2터미널~1터미널~AICC 노선 승차장소 안내입니다. 1터미널과 2터미널은 버스 승차홈이 많은데다 층별로도 구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승차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 정도로 안내해줄 정도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AICC 종점까지 가서 내립니다.
버스는 차고지로 들어가는지 오른쪽 길로 사라져 버리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공항화물청사역으로 나가는 버스가 출발해 버리더군요.
 
 

▲ AICC(항공관제센터) 종점.

 

▲ (2장 모두) AICC 정류장에 버스 시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후 2시 47분 버스를 타고 여기를 다시 나가게 됩니다.

 

▲ 오늘이 주말인 탓도 있겠지만, 주변은 한적~합니다.

 

우리는 여기를 나가는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공항화물청사역에서 전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물류센터 노선을 탈까도 했지만, 제가 계획하면서 예상했던 그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바람에 불가능했던 겁니다. 이제는 영종역에서 중구3번을 타고 구읍뱃터로 간 다음 매시 30분마다 출항하는 월미도행 배를 타야 하는데, 지금 공항화물청사역으로 가서 물류센터 노선을 타게 되면 중구3번을 못타게 되었죠.

그리하여 우리는 오후 2시 47분에 나타난 버스를 타고 공항화물청사역으로 갑니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치는 법이고 고양이가 어물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며, 산 타는 놈은 산에서 죽고 바다 가는 놈은 바다에서 죽는다고, 개쩌는 중구3번은 포기할 수가 없지요. ㅋㅋ
 
 

▲ 이제는 공항순환버스도 차량들이 대부분 현대 유니버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우자동차 FX116으로 바뀌어 있었지만, 그것들도 결국 추억이 되겠지요.

 

[공항순환버스 AICC~1터미널~2터미널][무료]
항공관제센터,AICC 1447 출발 - G4삼거리 1448 - AACT화물터미널 1452 - DHL(회차) 1453 - 화물터미널B 1454 - 화물터미널C 1455 - 국제우편물류센터 1459 - 세관청사 1501 - 화물터미널A(회차) 1502 - 화물청사역 1506

공항화물청사역에 도착하니 오후 3시 6분입니다. 아까는 화물터미널들을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좌회전 신호를 받아야 해서 오래 걸렸지만, 나가는 방향은 반대로 우회전만 하면 되기 때문에 거칠 것이(?) 없더군요. 공항화물청사에 내린 저는 석준형의 움직임에 따라 바로 전철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 공항화물청사역에서 전철을 타보는 일도 생기네요. 역시 사람 일은 모르니만큼, 미래를 미리부터 확정지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ㅋㅋ

 

[전철][1050]  ※ 후속 환승할인 없음.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 1512 - 운서 1516 - 영종 1519

영종도 구간에서 공항철도를 탄 것이라 후속 교통수단과 환승할인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게 문제였지만, 공항화물청사에서 영종역까지는 기본요금 거리다보니 요금은 진짜 저렴합니다. 공항철도를 타고 영종역으로 오니 오후 3시 19분이었는데, 이런... 인천e음15번 시간이 그새 바뀌어 있더군요. 사실 인천e음버스는 배차간격이 다들 길어서 이름값을 못하기 때문에 별 기대도 안 했었는데 역시나였다
 
 

▲ 다시 바뀌어 있던 인천e음15번 시간표. 오후 3시 14분에 이미 차가 갔더군요.

 
 
그래도 영종역에서 오후 3시 30분에 출발하는 구읍뱃터 방향 중구3번을 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인천e음15번을 타겠다는 석준형의 대체 계획은 시간표가 바뀌는 바람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정말 많은 도움이 되어 고맙당께요. ㅋㅋ
 
 

▲ 이제는 떠납니다. 배를 타러 말이죠. 저는 차 시간만 맞다면, 203번은 갖다버리고 이 노선을 택할 겁니다. ㅋㅋ



[신흥교통 중구3번((영종중교)~영종물류고교~전소,잔다리삼거리,금산경로당,(↔영종역),논골,대흥식당,높은마을입구,만정낚시터입구,마장포,서당골,하늘초교후문,힐스테이트,영종진공원~구읍뱃터)][1500]  ※ 영종물류고교 1515 출발
영종역 1529 도착, 1530 출발 - 영종공원묘지입구 1533 - 논골경로당입구 1534 - 행복마을입구 1537 - 높은마을입구 1539 - 만정낚시터입구 1542 - 아동보호센터 1546 - 마장포고개 1548 - 돌팍재삼거리 1551 - 우미린1단지 1555 - 힐스테이트 1558 - 구읍뱃터 1603

오늘 공영버스들을 타보면서 알게 된 거지만, 이곳 중구공영버스를 운행하는 회사가 바뀌는 수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예전에 탔을 때에는 분명 예성교통이었는데, 오늘 처음 탄 중구4번부터 시작해서 지금 탄 공영버스도 신흥교통이었으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구청에서 운영하는 노선들이다보니 버스회사는 노선권이 없고, 입찰 등의 선정 절차 이후 위탁 운행만을 하는 듯했습니다.

버스는 영종역사거리로 나왔다가 바로 논골경로당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예전에는 영종역에서 따로 난 길을 이용해 바로 논골을 갔었는데 왜 이렇게 굳이 바꾼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논골을 지나고 개쩌는 1차로 길의 제1막이 열립니다. ㅋㅋ
 
 

▲ 중구3번의 제1막인 논골입니다. ㅋㅋ

 

행복마을입구로 나오면서는 길이 넓어졌지만 이것도 잠시잠깐이었고, 만정낚시터 입구를 지나니 제2막인 마장포와 제3막인 서당골도 연타로 들어옵니다(이번에도 만정낚시터 앞으로는 가지 않더군요. 정류장도 있을텐데). 이렇게 쩌는 걸 타고 구읍뱃터를 갈 수가 있으니 정말 포기할 수가 없죠. ㅋㅋ
 
 

▲ 제2막인 마장포입니다.

 

▲ 2막에 뒤이어 펼쳐지는 제3막인 서당골 구간. 1~3막 모두 다시 가봐도 대박인 건 어쩔 수 없습니다. ㅋㅋ

 

이번에는 특별히 신호에 걸리는 것 없이 무난하게 하늘도시를 가로질러 구읍뱃터에 도착하였고(하늘도시에 들어오니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배 시간 역시 충분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여기도 카페 등이 즐비한데, "장사를 성공하려면 여자의 지갑을 열게 하면 된다"는 석준형의 말은 진짜 명언이었죠. ㅋㅋ
 
 

▲ 배삯은 6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인 기준 3500원이었습니다.

 
 
배삯은 여전히 변함없이 3500원이었고, 이번에는 연안부두에서 제가 지출을 해야 하는지라 석준형이 배표 2장을 샀습니다. 오늘만 놓고 보면 나가는 돈은 제 쪽이 더 많지만, 뭐 어떻습니까. 이럴 때 석준형과 맛있는 회도 시원하게 같이 먹고, 또 하나의 추억을 쌓는 거죠. ㅋㅋ
 
우리는 오후 4시 20분에 나타난 배를 타고 바로 월미도로 향합니다.
 
 

▲ 월미도로 가는 배가 도착하여 손님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도 저 배를 타러 슬슬 걸어가고 있었죠.

 

[세종해운 월미도~영종도][3500]
구읍뱃터 1620 도착, 1630 출발 - 월미도 1650

구읍뱃터에서 월미도까지는 20분이 걸리는데, 이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에 있으면 엄청 더운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따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시원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실제 한여름에 타서 체험도 했었죠). 하지만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겨울에는 엄청나게 춥다는 이야기가 돼 버리는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바깥에 있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저도 선실로 들어가 줍니다.

이번에도 배는 20분만에 월미도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월미도종점을 향해 갑니다. 그 유명한 디스코팡팡은 물론 월미도 바이킹도 오래간만에 다시 보는데, 90도로 올라가는 포스는 정말 어디 안 가더군요. ㅋㅋ

디스코팡팡을 지나 직진하면 버스 차고지가 나오지만, 우리는 차고지가 보이는 사거리에서 왼쪽 도로로 걸어갑니다. 2024년 3월 현재는 차고지에서 승차가 가능하지만, 이 당시에는 승차 금지였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우리는 인천역으로 나가면 되니 2번이나 45번 둘 중 먼저 오는 거 타면 그만이었고(10번도 월미도는 오지만, 두 노선과는 방향이 달라 다른 곳에서 타야합니다), 두 노선 모두 인천에서 유명한 노선이므로 배차간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우리가 버스정류장으로 가보니 금방 2번이 도착합니다.


[동화운수 2번][1500]
월미도종점 1658 - 인천역,차이나타운 1705

전에 월미도를 왔을 때는 주로 45번이 걸리는데 모처럼 2번이 걸리더군요. 게다가 그동안 경험상 월미도종점에서 인천역까지는 10분이 걸리지만, 이번에는 길도 안 밀리고 신호도 잘 받아서인지 7분만에 주파를 해주었죠. 다음에 타야 할 15번과 24번도 인기 노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ㅋㅋ


[시영운수 15번][환승]
인천역,차이나타운 1711 - 신포동주민센터 1716

[해성운수 24번][환승]
신포역,인천여자상업고교 1724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1729 - 신선초교 1733 - 인천국제수산물타운 1740

덕분에 연안부두로 가는 데에 애로사항은 없었습니다. 연안부두가 생각보다 구석에 있다보니 가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데, 저도 오늘 계획을 하면서 인천역에서 연안부두를 오가는 효과적인 루트를 알게 되니 괜히 기분이 좋더군요.
 
 

▲ 인천 24번의 단독 구간. 연안부두 주변에 깨알같은 단독구간이 있더군요.

 

우리는 수산물을 정찰제로 판다는 고래마켓부터 가서 회를 찾아봤지만, 생각보다 썩 만족스럽지 못하여 그냥 어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누가 연안부두 어시장 아니랄까봐 어시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손님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적당한 곳을 골라 농어회를 먹게 되었죠. kg당 35000원이었는데, 무게가 2.5kg 좀 넘음에도 불구하고 아주머니께서 2kg으로 취급하여 계산을 해주시더군요. 덕분에 농어회를 정말 싸게 먹을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예전에 예단포의 횟집에서 소라로 협상을 했던 석준형의 능력 또한 이번에도 빛이 났구요. 오우 ㅋㅋㅋㅋ
 
 

▲ 연안부두에서 먹었던 농어회로 오늘 여정의 피날레를 찍습니다 진짜 대박 맛있었던 것은 물론, 오늘의 여정도 즐거웠당꼐요. ㅎㅎ

 

소래포구보단 연안부두가 여러모로 나은지라 우리도 연안부두로 왔던 거지만, 진짜 대박을 건졌습니다. 마침 석준형과 함께 주문도에서 1박을 하면서 먹어볼 생각도 했었던 농어회인지라, 마음만은 이미 주문도에 있었죠. 이미 들어가는 막배 끊긴 지 오래일텐데?

정말 맛있게 먹고 나온 우리는 귀갓길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여기는 인천 남서쪽 구석탱이에 있는 동네이며 사실 빨간버스를 이용하기에는 그리 좋진 못한 환경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1호선 전철을 이용해 귀갓길에 오르기로 한 우리는 마침 동인천역으로 가는 12번이 오길래 이 버스를 타고 연안부두를 나가게 됩니다.
 
 
[미추홀교통 12번][1500]
라이프아파트 1938 - 인천출입국,외국인청 1949 - 신흥초교 1952 - 동인천역 1957

12번 역시 유명한 노선이라 배차간격 걱정은 딱히 안 해도 되는데, 노선 운행경로도 비교적 직선인데다 도로에 차가 적어서 생각보다 빠르게 동인천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인천역으로 가서 수인분당선을 타도 되지만 석준형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갈 겸 오래간만에 소사역에서 서해선을 타보기로 했고, 우리는 오후 8시 10분에 있는 용산급행을 타는 것으로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