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석준형을 만나기로 한 저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수원을 향해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수원역까지 가지 않고 웃거리에 내렸고, 곧 석준형을 만나게 되었죠. 우리는 바로 길을 건너준 다음, 21번 마을버스를 타게 됩니다.
[동방운수 21번]
웃거리 1124 - 화서주공3단지(화서역) 1129 - 계명고등학교 1151
이로서 수원 마을버스 하나를 또 타보네요.
이번 버스는 구운오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화서역을 찍었고, 상공회의소로 가는 길로 가더군요. 화서역 이후로는 21번 단독운행 구간이 있었는데, 이곳은 아파트들 천지다보니 이 노선이 꽤 인기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STX칸 아파트와 동원고등학교를 지난 버스는 드디어 계명고등학교를 향하는데, 예전에는 2-3번 등이 해당 시간대에만 가던 계명고등학교는 지도에서 보았던 대로 꽤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 21번이 자주 다니는 차편이었다는 사실이 천만다행이다 싶네요.
[도보]
계명고등학교 1152 - 윗장안종점 1213 - 장안주공아파트 1226
계명고등학교 종점에 내리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둘 다 우산을 가져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제 계명고등학교를 지나서 윗장안으로 넘어가려 하는데, 윗장안으로 넘어가는 길이 지도에조차 제대로 표시가 되어 있지 않더군요. -ㅅ-;;
그래도 여기는 산골 오지가 아니었기에 결국 길이 나오기는 했는데, 마침 길에 낙엽이 잔뜩 떨어져 있어서 바로 찾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길이 온통 낙엽투성이인데다 비까지 내리고 있어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못했지만, 조심조심 걸어올라가보니 영동고속도로가 보이네요. 계속 길을 따라가니 영동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다리까지 있었습니다.
다리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가는 것은 훈련소 이후 처음이었던지라 훈련소 갔을 때의 기분이 생각나더군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게 되어 4주 훈련만 받고 집에 가긴 했지만, 그런 저도 그 문제의 육교를 건너기 싫었는데 전역일 전까지는 휴가 및 외박 빼면 계속 부대에 있어야 할 대부분의 병사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싫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육교를 넘어가니 윗장안회차지까지는 금방이었습니다.
고가도로 밑에서 돌렸다고 하는데 바로 그 고가도로가 나왔고 버스가 돌릴 법한 공터도 보입니다. 그리고 공사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나가는 길을 본 석준형이 아무래도 여기에 버스가 안 올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가는 길을 자세히 보니 주변이 온통 공사판인 것은 물론이요, 펜스까지 설치되어 있는 등, 저도 안 좋은 예감이 슬슬 들기 시작합니다.
확인을 위해 회사로 전화를 걸어본 석준형.
여기 윗장안마을에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대답을 제게도 전해주네요. ㅜ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1차로 길을 걸어나오게 되었고, 이런 길로 버스가 지나다녔었구나 확인하는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슬슬 걸어서 장안주공아파트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26분이었고, 버스는 오후 1시에 있었습니다. 팔각정에서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 1시에 온 버스에 승차합니다.
[장안운수 09번]
장안주공아파트 1304 - 의왕역 1309 - 광진말,감나무집앞 1317 도착, 1320 출발(회차) - 초평1동 - 초평2동종점 1323
우리는 초평동 종점까지 갑니다.
이 노선은 의왕역을 기준으로 수요처가 갈리는 그런 노선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장안주공아파트를 나온 이후 손님들이 좀 있긴 했지만 의왕역 와서 다 내려버리고, 초평동 가려는 손님들이 승차했지요. 버스는 초평동으로 가는 길에 새로 지어진 부곡지구 아파트단지를 들렀다가, 카이저성님께서 올린 시간표대로 광진말을 들어갑니다. 이쪽 1차로 길은 쩔었습니다. ㅋㅋ
광진말 경유는 하루 3번만 다니는데다 길까지 쩔었기에, 희소성이 있으면서도 후회 안할 그런 노선에도 속하는 셈입니다. 광진말 회차지는 감나무집이라고 써있는 간판이 있는 건물 앞이었는데 다행히 사진으로 박아넣는 데 성공합니다. 유리창 상태가 냐잉해서 사진도 냐잉해지긴 했지만 -ㅅ-;;;
양도 만만치는 않았던 1차로 길을 쭉 통과하여 초평1동 마을회관이 있는 윗새우대를 지나 중간새우대로 나오니 여기는 길이 확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지어진 듯한 4층짜리 건물 앞에서 종점이라고 회차를 하네요. 내려보니 초평동종점이라는 정류장이 있었습니다. 저도 말로만 듣던 초평동을 와보게 되네요.
정류장을 사진으로 박은 뒤, 우리는 수원 쪽으로 슬슬 걸어내려가는데 왕송호수에 이르니 웬 철도가 놓여 있더군요. 알고보니 이게 왕송호수 레일바이크였던 것인데, 레일바이크는 대박 아니면 쪽박 둘만이 있을 뿐인 관광지 중 하나라서 여기 레일바이크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고...
선로만 한 가닥 덩그러니 깔려있는 것을 보니, 비전철 단선철도가 생각이 나더군요.
철로 위에 전력선이 없으며(비전철), 선로가 한 가닥(단선)인 철도가 비전철 단선철도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비전철 단선철도가 경북선과 중앙선(영주~안동~경주), 장항선(천안역~신창역 제외), 경전선(삼랑진~진주, 순천~광양 제외), 동해선(일광~포항~영덕) 등...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꽤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선형개량을 하면서 전철화를 시키거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전철 구간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경북선의 경우 중부내륙선 공사 시, 중앙선은 원주~경주 간 개량공사가 끝나면 더 이상 비전철 노선이 아니게 됩니다. 동해선의 경우에도 언젠가는 전철화가 이루어질 것이므로 비전철 구간도 기회가 되면 타 보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동호인들 뭐하나요?
지방 도시의 수요 등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나중에 가면 대한민국에서는 전철화되지 않은 구간을 가보려면 몇 개 되지도 않을 특정 노선만을 이용해야 하거나, 아예 외국으로 나가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비전철 구간은 전기기관차가 운행될 수 없어 디젤기관차가 달리게 되는데, 전철화된 철도를 타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으니 말이죠.
의외의 생각을 하게 만든 왕송호수 레일바이크길을 따라 걷다보니 서수원레이크푸르지오아파트에 도착합니다. 호수 쪽은 의왕시였지만 이 아파트로 오니 수원시였는데, 시경계 표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이번에 탈 버스노선의 정보 및 아파트 이름 아니었으면 우리가 수원 왔는지도 모를 뻔했습니다. ㅋㅋ
[서부여객 25-2번]
서수원레이크푸르지오 1400 - 서수원GS자이아파트후문 - 율전초등학교 1407
우리가 탈 25-2번 카운티는 구석에서 쉬고 있었고, 정류장에는 이 버스의 시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시간표를 보니 오후 2시에 차가 있다고 하여 우리는 그 차를 타기로 합니다. 버스는 오후 2시에 우리 외에 사람들 몇 명을 더 태운 채 출발하는데, 입북동 GS자이아파트 뒤편을 경유하더니 바로 성균관대역으로 쏘더군요. 이쪽이 성균관대역으로 나가는 동네기는 했지만 너무나 가까워서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용승객도 꽤 되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우리는 성균관대역 바로 한 정류장 전에 내린 다음, 율전중학교 앞길을 통해 다시 의왕쪽으로 걸어올라갑니다.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 라면도 같이 먹고 굴다리도 지나고 아주 여유의 끝판왕이었습니다.
월암동 도룡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2시 41분이었는데, 오후 2시 50분이 되자 한종운수 07번이 도착하여 회차를 합니다. 꽤나 오래전 일이지만 이 한종운수 07번은 석준형이 이 마을버스를 타려고 할 당시에는 파행운행을 일삼는 통에 정말 타기 힘들었던 노선 중에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버스가 다니기는 하는지 걱정이 되었지만, 진짜로 버스가 오니 다행이었네요. 한종운수를 장안운수가 인수함에 따라, 굴릴수록 적자였던 07번 역시 상황이 나아져 파행운행을 하지 않게 되었지만요.
[장안운수 07번]
월암2동,도룡종점 1455 - 월암교 1458 - 의왕역 1506
버스는 카이저님께서 올렸던 시간표대로 오후 2시 55분에 출발했는데, 어플에 표시된 경로 그대로 이동해줍니다. 월암교 이후 월암방앗간 구간도 마찬가지로 경유하는데, 석준형도 여기는 이번에 처음 들어와본다고 합니다. 의외의 이 말에 가만 생각해보니, 그 때 당시에 버스가 여기를 쌩까버리는 바람에 석준형의 입장에서는 볼래야 볼 수가 없었더군요 -ㅅ-;;;
이번에 다시 이 버스를 탄 덕분에 못 가봤다던 장소도 해결이 되었으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
철도박물관을 경유한 뒤, 오후 3시 6분에 의왕역에 도착하여 하차합니다. 제가 애용하는 지하철성님 어플로 전철시간을 확인해보니 금방 전철이 올 시간이라서 서둘러 승강장으로 갔지요.
[1호선]
의왕 1514 - 성균관대 1517 - 화서 1520 - 수원 1524
수원역에 온 우리는 수원역에서 오후 3시 45분에 출발할 6-3번을 타기 위해 남측정류장에서 기다렸습니다.
마침 시간대가 딱 되자 6-3번 레스타가 건너편에서 승객을 내려주고 회차를 위해 위쪽으로 가더군요. 근데 이 레스타를 본 순간 저는 정말 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량은 분명 6-3번 맞았지만, 정면을 보니 22-2라는 번호가 있었던 겁니다. 이런 경우라면 정면에 표시된 번호가 맞다보니... 아 정말 냐잉해지는 순간이었죠.
[용남고속 51번]
수원역남측 1555 - 고색초등학교 1604
[경기고속 700-2번]
고색초등학교 1610 - 수영오거리 1620 - 수원대학교 1628
[경기고속 720-2번]
수원대학교 1636 - 남산공단입구 1640
그 문제의 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았고, 시간은 오후 3시 45분에서 5분이나 더 지나갑니다. 결국 문제의 그 레스타는 22-2번이 맞았고, 이에 석준형이 51번을 타자고 하여 이걸 타고 고색초등학교로 이동합니다. 6-3번은 저도 엿먹은 적이 있었는데 석준형까지 당하게 되니 정말 거지같더군요. 기왕 엿먹을 거면, 먼저 당했던 제 선에서 끝나면 되는거를 -ㅅ-;;
원래는 6-3번으로 과학대를 가서 7-1번을 탈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우리는 700-2번을 타고 수원대로 갔다가 720-2번을 타고 수원과학대 바로 근처인 남산공단입구로 가게 됩니다. 그나마 700-2번이 수영오거리를 바로 통과해 준 것이 정말 컸죠. 7-1번이 출발하기 전에 남산공단입구에 내릴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매봉여객 7-1번]
남산공단입구 1646 - 수기리 - 협성대학교 - 봉담읍사무소 1655 - 봉담쌍용아파트 1705 - 와우우체국 1708 - 신미주아파트 1718
7-1번 마을버스도 레스타였고, 타자마자 수기리를 지나 협성대 앞으로 갔습니다. 이 길이 왠지 낯익다 싶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수원여객 16-2번을 탔었을 때 지나갔던 길이었네요. 16-2번을 타봤던 때가 2009년이었으니 벌써 7년이란 세월이 지난 셈입니다. 휴;;;
빠르게 흘러간 세월만큼, 봉담읍사무소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그새 많이 지어져 있었고 우리의 7-1번은 아파트 단지들을 열심히 헤집으며 와우리와 기배동을 찍고 신미주아파트종점에 도착했죠. 6-1번과는 약간 다른 경로로 기배동을 찍더군요. -ㅅ-;;
이번에는 딱 한 정류장 거리의 (그리고 방금전 지나갔던) 예일유치원으로 걸어가서 6-1번을 탔습니다. 이 버스는 자주 있기 때문에 부담은 적었습니다만, 문제는 수원산업단지에서 권선구청으로 올라가는 길이 엄청 밀리네요;;; 결국 우리는 오후 5시 40분에 우림대한아파트에 내린 다음, 고색초등학교 정류장으로 걸어나갔습니다. 수원역까지 갔다간 답도 없어지는 상황인데다 6-3번이 수원역에서 오후 5시 45분에 출발하니, 이 녀석을 타는 게 나았으니까요.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상황은 급박하건만, 하필이면 또다른 악재가 찾아오고 맙니다. 6-3번은 고색초등학교에서 한 정류장 거리의 고색파출소,신병원으로 가야 탈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고색초등학교에 오는 그 많은 시내버스들 중 바로 오는 게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었지요. -ㅅ-;;;;
석준형은 어떻게든 6-3번을 타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은데 정말 상황이 따라주질 않네요. 결국은 고색초등학교로 걸어가서 3000번을(빨간버스 3000번 맞습니다 -ㅅ-;;;) 타고는 딱 한 정류장만 이동하는 기행(?)까지 해야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말 어쩔 수 없었죠. 정말 한숨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신병원에서 내리자마자 죽어라고 뛰어서 고색파출소 안에 들어가니 금방 6-3번이 오더군요. 뭔 놈의 버스가 이렇게 타기 힘든지... -ㅅ-;;; 잠깐이지만 (수원임을 감안하면) 쩌는 길을 지나가는 6-3번이었지만 정말 냐잉합니다. 그래도 일단 버스를 타긴 했으니 다행이지만요.
[매봉여객 6-3번]
고색파출소 1753(큰길에서 타는 거 아님) - 고현초등학교 - 기안말 - 배양2통 1806 - 와우2리 1817
[소망교통 31번]
와우사거리 1820 - 동화휴먼시아3,4단지- 장안대후문 1830 - 신안인스빌 1832
그렇게 와우리에 도착했더니 이번에는 31번 마을버스가 와우사거리를 지나갈랑 말랑하더군요. 또 겁나게 뛰어서 그 버스에 승차합니다. 그래도 이 버스는 그 냐잉한 매봉여객 노선이 아니어서 다행일 지경입니다. 이번에는 다시 아까 7-1번으로 지나갔던 길을 가는가 싶더니 봉담읍사무소 쪽으로는 가지 않고, 협성대 쪽으로 다시 갔다가 바로 근처의 아파트인 신안인스빌까지 타게 되었지요.
여기 내리니 발안 내려가는 길이 코앞입니다. 그런데 때마침 이 도로가 공사중이어서 정류장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ㅜㅜ
어렵사리 임시로 세워진 정류장 팻말을 찾아서 34-1번을 타고 임광3단지로 다시 찾아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놈의 6-3번 때문에 나머지 부분도 엄청 힘들었던 그런 느낌이네요.
그래도 세상은 공평하긴 합니다. 마지막은 다행히 안정적이었는데, 임광3단지에서 6-1번을 타고 수원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으니 말이죠. 아까 막혔었던 수원산업단지 도로가 이번에는 뻥 뚫려 있네요. 아까 전에 좀 그러지 -ㅅ-;;; ㅋㅋㅋ
아무튼 오늘의 시승은 마지막이 편안하게 끝나게 되었죠.
우리는 수원역에서 홍익돈까스를 먹고 각자 귀갓길에 오릅니다.
제가 서울에서 먹었던 큼지막한 돈까스는 명함도 못 내밀겠더군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 기행문 > 2016년~2017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11월 26일 - 용인시 백암, 황새울 버스 시승기 (0) | 2022.09.16 |
---|---|
2016년 11월 24일 - 시흥교통 36번으로 인천을 가보다 (0) | 2022.09.16 |
2016년 10월 29일 - 연천 태풍전망대, 재인폭포 방문기 (0) | 2022.09.14 |
2016년 10월 25일 - 충청도를 가다! 오후에 이루어진 당진, 예산버스 시승기 (0) | 2022.09.13 |
2016년 10월 17일 - 어느 가을 오후에 이루어진 개쩌는 발안 버스 시승기 (0) | 2022.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