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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16년~2017년

2016년 11월 24일 - 시흥교통 36번으로 인천을 가보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6.

시흥교통 36번.
31-5번이던 시절부터 기회만 되면 타보게 되는, 고향동네의 오지노선입니다. 그런데 이 36번 운행경로를 관찰해보다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36번만 가는 정류장으로 "청용낚시터" 가 있는데, 여기서 인천 서창지구까지 그리 멀지 않으며 가는 길 또한 존재할 것이란 사실이었죠. 예전에는 이렇게 인천으로 가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서창지구가 개발되며 36번이 다니는 곳 바로 근처까지 커지게 됨으로서 가능해진 겁니다. 지도로 보니 길이 제대로 안 나와 있기는 했지만, 과연 청용낚시터에서 서창지구로 가는 것은 가능할지 실행에 옮겨보게 됩니다. 따라서 오늘의 시승기는 버스 시승보다는 궁금증 해결을 위한 탐험기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36번을 처음에는 은행단지에서 타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점심을 먹다가 그만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ㅜㅜ 화영운수 1번을 타고 삼미시장으로 갔다가 31-9번으로 환승하여 포동으로 가게 됩니다. 그나마 포동차고지가 생겨 31-9번이 포동 안쪽까지 가게끔 노선연장이 된 점은 참 편했고, 아까 은행단지에서 부랴부랴 서둘렀던 덕분에 이번에는 오후 2시 30분까지 포동에 충분히 가고도 남았습니다. ㅋㅋ

 

 

▲ 한때는 수인산업도로에서 꽤나 달려주었으나(여기서 안양일번가까지는 40분 걸리지만 특례병 시절, 겨울에 눈 오는 것 때문에 새벽 6시 30분에 타봤더니만 안양일번가까지 고작 30분밖에 안 걸리는 괴력을 보여주셨던 적이 있구만료;;;) 지금은 꽤 잠잠해져버린 31-7번. 2015년부터는 기다려보면 차가 은근히 안 오는 데가 있으니 이용 시 주의해야 한다는 -ㅅ-;;;

 

▲ 오래전부터 미산동 안길을 들어가주시던 버스인 31-9번. 2017년 1월 이전에는 쩌는 길로 미산동을 들어갔었는데, 그 이후로는 지금과 같이 노선이 바뀌는 바람에 약간은 재미가 떨어져 버렸죠. -ㅅ-;;; 그래도 한 번쯤 타볼만은 할 거임료. ㅎㅎ

 

 

미산동으로 들어가는 1차로 길, 그리고 동네 안길도 감상하고 여유있게 포동으로 갑니다. 신현동 주민센터에 내리니 오후 2시 20분이었고, 오후 2시 27분이 되자 36번이 와서 회차를 합니다.

 

오후 2시 30분이 되자 36번은 출발하고, 여전히 쩌는 1차로 길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중간에 내려야 하지만...

 

 

▲ 나는 따뜻하고 복된 버스랑께 -ㅅ- ㅋ 를 시전하고 있는 36번 성님이심료... (실제로는 초록색 일반시내버스인 거임료 -ㅅ-;;;)

 

▲ 시흥에 쩌는 길 가는 노선이 별로 없다는게 아쉬워질 정도입니다. -ㅅ- ㅋ

 

 

신현동 주민센터를 출발한 지 10분 만에 저는 청용낚시터에 내리게 되었고, 미리 봐둔 다리를 넘어갑니다. 마침 길 공사를 하는 중이라 그런지 주변이 온통 파헤쳐져 있었으나, 목적지 자체는 눈으로도 보일 정도의 위치이므로 문제는 딱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길이 있을까 하는 것...

 

지도로는 제대로 나와있지 않았던 탓에 파악이 어려운 가운데, 운연천이라는 표지판이 있던 다리를 건넌 후 직진을 했다가 건물들 보이는 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걸어가봤습니다. 그런데 이쪽으로 가보니 의외로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가도가도 안 보이는 겁니다. 제가 있는 곳과 목적지가 높이 차이도 있는데다가 땅도 젖어 있어서 섣불리 올라가보기도 힘들고, 정말 저 위로만 올라가면 되는데 그게 왜 그리 어렵던지... -ㅅ-;;;

 

 

▲ 이날 헤매고 다닌 흔적부터 먼저 올려보겠구만요...ㅎㅎ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이동하였는데, 오른쪽 끝에서 빨간색 줄 따라가다가 녹색 선 그어진 쪽으로 가는 것이 지름길이고 쉽게 가는 길인 거임료... 하지만 다른 쪽에는 길이 없을까 싶어서 다른 길로 새봤더니 엿을 먹고 말았다는 -ㅅ-;;; 결국 빨간 줄 마지막 지점에 가서야 계단을 발견해서 서창지구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탐험기이기 때문에 빨간색 줄로 갔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사진을 올려보는걸로 ㅎㅎ (읽어보신 분들은 녹색 선으로의 환승이 필요한 거임요 ㅎㅎ;;)

 

▲ 신천동 방향으로 찍어본 청용낚시터 정류장. 이제는 반대방향으로 가는 청개구리가 되어야 합니다. -ㅅ- ㅋ

 

▲ 왼쪽 길은 36번이 왔다갔다하는 길이고, 가운뎃길은 낚시터 들어가는(제법 걸어야 한다는;;;) 길입니다. 서창지구로 가려면 여기서 우회전하여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 신천동의 유래가 된 하천인, 신천입니다.

 

▲ 길이 공사중이었는지 좋지가 못하지만;;; 오픈라이더 지도의 빨간색 선 오른쪽 끝에서 빨간 줄을 따라오다보면 이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이쪽은 신천이 아니라 운연천;;;). 다리 건너자마자 우회전을 했어야 했건만...ㅜㅜ

 

▲ 오픈라이더 지도에 그어둔 녹색길로 갔어야 하는데, 한 칸 더 가서 우회전을 해봅니다. -ㅅ- ㅋ

 

▲ 바로 저 언덕 위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가도가도 위로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높이차는 물론 도랑도 있고, 안전하게 올라갈만한 포인트가 보이질 않으니 앞으로 걸을 수밖에는 없었죠. -ㅅ-;;;

 

▲ 계속 앞으로 가다보니 구세주를 만나긴 했습니다. 참고로 저 나무다리는 상태가 안좋으니 주의를 -ㅅ-;;;

 

▲ 미궁에서 겨우 빠져나오니 임마누엘 교회가 있었습니다. 여기 교회 앞에 정류장도 있는데, 어플에도 "임마누엘 교회" 라는 이름의 정류장으로 조회되므로 찾을 때 무리는 없을 듯 ㅎㅎ

 

▲ 마침 운연역 간다는 5번이 오른쪽에 있길래 바로 ㄱㄱ싱 ㅋㅋ

 


정말 진퇴양난이었다가 계단을 발견하게 됩니다.

진짜 천국이나 다름없던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니 임마누엘 교회가 있었고, 저만치 길가에 5번 버스가 정차되어 있더군요. 얼마 전 운연역으로 연장되었다던 그 5번이었는데, 운연역에서 쉬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쉬었다가 시간 맞춰 가는 식이었습니다. 운연역 앞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저였기에, 그럴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운연역으로 가서 인천지하철 2호선도 한번 타주기로 하고, 대기하던 5번에 승차합니다. 운연역 간다고 하니 아저씨께서 다행히 태워 주시네요. ㅎㅎ

 

제가 탄 지 5분도 안 되어 출발시간이 되었는지 버스는 운연역을 향해 가기 시작합니다. 제가 탔던 곳은 535번 마을버스의 종점인 "뒷방죽들" 정류장에서 2정류장 떨어진 임마누엘 교회였으며, 금방 535번 마을버스의 종점인 뒷방죽들을 지나는데 이쪽은 아직 공사중인 동네라는 티가 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뒷방죽들을 지나니 논밭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길도 달리고 다리도 하나 건너는데 운연역이 거리가 조금 있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인천지하철 2호선이 뒷방죽들 정류장 있는 곳까지만 왔더라도 사람들 꽤 탈 것 같은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드는 역의 위치였습니다.

 

 

▲ 운연역까지 먼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웬 다리까지 넘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에 여기서 생각외의 일을 겪는데...

 

 

▲ 운연역에 유일하게 들어오는 노선버스인(2018년 10월 현재는 15번도 갑니다 ㅎㅎ) 5번입니다. 생각보다는 잘 다니지 않는 버스라서 역 위치와 더불어 정말 아쉬움이 남았죠.

 

▲ 운연역 출입구 전경. 정말 역 주변은 한적~했습니다.

 

▲ 운연역의 유일한 출입구. 아무튼 여기서 2호선을 타면 무조건 자유 착석이 가능합니다(사람들이 보통 여기 다음역인 인천대공원까지만 간다능;;;).

 

 

이후로는 인천2호선 전구간 시승을 해본 뒤, 인천역을 찍고 수인선을 타고 귀가를 합니다.
인천2호선은 무인 경전철이라 맨 앞 전망도 구경이 가능했고 왜 2량 1편성으로 정했는지 좀 의아한 구석이 있는 그런 노선이었네요. 그래도 인천공항이나 김포, 강화 등지로 갈 때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 위안이 되지만요(그리고 2018년 10월 현재는 이 2호선이 서해선 신천역까지 연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먼 길을 달려 인천까지 왔건만, 오래 쉬지도 못하고 다시 동두천까지 또 가야 하는 전철성님입니다. 기계와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긴 하지만, 정말 무한체력을 자랑하시는듯 -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