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에서는 용포리, 그리고 공룡알 노선만을 남겨두고 있던 본인.
(형도 아침 첫차만 지나가는 길도 있기는 한데, 그거 타자고 사강에 그 시간까지 갈 수도 없고 -ㅅ-;;)
그 중 공룡알은 시간 맞춰 버스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가 보질 못한 뼈아픈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분과 함께 시간 맞춰 버스를 탔지만, 버스가 공룡알 센터를 가질 않았기 때문이었죠. 손님이 있어야 가줄 느낌이었는데, 바로 그 때문에 나중에 또 버스시간 맞춰서 가봤자 기껏 탄 버스가 또 공룡알을 안 가버리면 말짱 헛것이 되므로 결국 기사아저씨께 공룡알로 간다고(혹은 거기서 차 타겠다고) 말씀을 드리는 방향으로 시승계획을 세워두게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제가 가보지 못했던 용포리와 엮으려니 이것도 여의치는 않더라구요. 용포리와 같이 해결하려면 사강에서 오전 9시 30분 차를 타야만 했는데, 제게 있어 이 시간까지 사강으로 가기란 힘든 일이었던 겁니다. 저 혼자 살고 있다면 시도해봤을 테지만, 집에 저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니... -ㅅ-;;;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16년 11월 말이 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정리종점~공룡알은 걍 걸어가도 되지 않나?
사실 버스로 가보든 걸어서 가보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 저였지만, 공룡알은 버스로 가보려다 실패했던 기억 때문에 버스 타고 가보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 생각이 왜 이제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꼭 버스로만 가야 한다는 것을 버리니 바로 계획이 수월하게 세워지는데, 이렇게 쉽고 유연한 방법을 놔두고 버스만 생각했던 제 자신이 바보같아지더군요. -ㅅ- ㅋ
그리하여 저는 사강에서 오후 1시 45분에 출발하는 용포리 경유 고정리행 버스를 타러, 화성 내려갈 때면 늘상 이용해주는 제부여객 330번을 타고 사강을 향해 떠났습니다. 오늘 날씨가 조금 추웠는데, 제가 가보게 될 공룡알 센터는 탁 트인 허허벌판 한가운데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단단히 무장을 했지요. 330번이 기다리면 은근히 안 오는 버스가 되어버렸던 탓에 되도록 빨리 차를 타려고 했더니만, 버스가 생각보다 빨리 사강에 도착해 버리는 바람에 환승연장책으로 신흥사까지 더 갔다가 400번을 타고 사강으로 되돌아왔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사강시장에 내린 다음 슬렁슬렁 사강터미널로 걸어가보니 제가 탈 버스가 터미널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화성순환여객 20-2번(사강~용포리~고정리)]
사강터미널 1345 - 쌍정2리 1356 - 용포1리마을회관앞(회차) 1401 - 고정2리종점 1410
무사히 환승할인을 받아 승차한 버스는 저 외에 손님 대여섯 명을 태운 채 오후 1시 45분에 터미널을 출발합니다.
곧장 고정리쪽으로 달리던 버스는 쌍정2리를 지나서 바로 등장한 넓직한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는데, 이렇게 가본 용포리 가는 길은 용포리 회차지까지 전부 왕복 2차로로 확장되어 있었습니다. 1차로 쩌는 길이었던 시절이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도 느껴지네요. 신천리 쪽은 아직 확장이 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다 싶지만...
용포리 회차지에서 다시 나오면서, 길가 정류장에 대기하던 손님들을 모두 태우고 버스는 고정리를 향해 달립니다.
용포리도 클리어하고 고정리종점에 내리니 오후 2시 10분. 고정리 출발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지라 버스는 바로 사강으로 되돌아가고, 저는 공룡알 센터를 향해 슬슬 걸음을 옮겨 봅니다. 시간표에 간다고 적혀 있어도 하루 2회뿐인데다, 손님 없으면 가질 않으니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고정리종점에서 공룡알 센터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풍경이 괜찮더군요. 사진을 찍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ㅎㅎ
공룡알 센터에 가보니 버스정류장이 있었고(우음도는 여기서도 3km쯤 더 가야 했는데 길이 쫙 포장되어 있네요), 그렇게 공룡알 노선까지 클리어를 함에 따라 사강은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공룡알 센터 관람에 사실 중점을 두었지만, 사강 졸업이라는 부가적인 성과까지 거두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ㅋㅋ
이렇게 UP 된 기분으로 공룡알 센터와 공룡알 화석지를 모두 구경해 봅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안 보고 갈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
바람도 맞아가며(시화호 건너편 안산보다 더 바람이 세네요 ㅋㅋ) 그야말로 유유자적의 끝을 보고 나니 어느덧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사강하고도 이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온 겁니다. 홈그라운드인 안산에서 보이는 시화호 건너편 동네는 어떤 곳일까 궁금해 했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이제는 그쪽 동네 구경을 다 하게 되었으니... 이렇게 다니는 게 참 재미있기도 했지만, 사람 일은 정말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여지껏 그랬듯, 심부름 갔다오는 기분으로 다시 슬슬 걸어 고정리종점으로 되돌아오니 오후 3시 53분이었습니다. 사강으로 나가는 버스시간은 오후 4시 5분이었으니 기다리는 시간도 충분하네요. ㅎㅎ
[화성순환여객 20-2번(사강~용포리~고정리)]
고정리종점 1602 도착, 1605 출발 - 사강복지회관 1620
오후 4시 5분에 고정리종점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사강으로 되돌아온 저는 남양에서 오후 5시 정각에 있는 22-4번을 타기 위해 바로 남양으로 이동합니다. 제부여객 시내버스로 다니다가 최근 매봉여객 스타렉스 마을버스로서 운행중인 22-4번은 사실 원래는 시승대상으로 생각하던 노선이 아니었지만, 노선경로를 다시 살펴보니 제가 가보지 못했던 장술터마을로 가길래 오늘의 코스에 넣게 되었던 겁니다. 이번 오후 5시차 다음에도 차는 있지만 그건 무송로터리에서 끊어지기 때문에 제가 타려는 차가 실질적인 막차였죠. -ㅅ-;;
오후 4시 45분이 되자 22-4번 표시가 된 스타렉스 한 대가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손님이 저를 빼고도 무려 5명이나 탔기에, 제가 버스 안으로 들어가니 그야말로 풀방이 따로 없더군요 ㅋㅋ
출발시간이 가까워지니 아주머니 기사 한 분이 오셔서 시동을 겁니다.
그런데 이 버스, 누가 냐잉한 매봉여객 아니랄까봐 5분 조발을 해 버리더군요. 게다가 무송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오르막을 올라가다보니 등장한 장술터마을에서 사람들이 죄다 내려버리고 저 혼자만 남는 것이었습니다. -ㅅ-;;
장술터마을 여기 무송삼거리에서 좀 올라간 곳에 있는 마을이었는데, 이곳 이후로 22-4번이 어떻게 갈 지 뻔히 보였던 저로서는 노선이 쓸데없이 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남양~장술터만 왔다갔다 해도 되겠구만 이 뭔...-ㅅ-;;
이 노선은 정말 장술터 이후로는 손님들이 없겠다는 느낌이 딱 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머리로 노선을 이렇게 짠 것인지 궁금할 지경이네요. 상황이 이러니 아주머니 기사가 저보고 어디 가냐고 질문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과연 어디 가냐는 질문이 들어와 주었죠. ㅋㅋ
그래도 이미 이 차를 타고 있는 이상 적당한 행선지를 대면 문제없을 것이기 때문에 발안 간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과연 아주머니 기사께서 별다른 반응없이 OK 사인을 주시더군요 ㅎㅎ). 제가 발안 이후의 장소를 행선지로 대지만 않는다면 이상하게 타고 다닌다고 생각될 거리도 사실 못 되었고, 어차피 발안 갈 건데 괜히 창곡리같은 곳에 내려서 좌석요금을 뜯기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차를 타고 발안으로 가지 못하면 그 다음에 탈 3-2번이 날아가버리기도 했지만, 그러면 그런 대로 다른 차를 타면 되긴 합니다. 속은 좀 많이 쓰리겠지만요 ㅋㅋ -ㅅ-;;
장술터마을을 빠져나온 버스는 50번 다니는 길로 나온 다음, 하저리입구와 청요사거리를 찍고 발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340-1번 충성고객 다 되어버린 창곡리를 마을버스로 지나가니 기분이 묘하긴 했지만, 정말 이 버스를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기름낭비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가 못했습니다(이 시승기를 쓰면서 확인해보니 2018년 10월 현재는 22-4번이 폐선이 되어 있었지만, 동시에 장술터마을로 가는 버스편도 아예 없어져 있더군요. 여기 주민들은 무슨 죄인 건지 -ㅅ-;;;).
아무튼 22-4번을 타려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저는 오후 5시 20분 조금 넘은 시각에 무사히 발안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에 발안을 출발하게 되어 있는 3-2번이 조발을 하더라도, 딴 짓만 안 하면 안 놓치는 상황이 되었지요. ㅋㅋ
이번에 타려는 화성운수 3-2번은 사실 이미 예전에 탔었던 노선이지만, 저번달에 석준형이 화성에 갔다가 3-2번 동오리 마을회관 경유를 정말 힘겹게 탔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저였기에 이번 기회에 한번 타보기로 했습니다. 화성시의 대중교통 안내가 참 냐잉하다보니, 그거 하나 타는 것마저 얼마나 힘겨운 일이었을지 다시 느껴질 지경이네요. -ㅅ-;;
예전 37번 마을버스의 사례가 있어서 3-2번도 조발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오후 5시 30분에 3-2번이 등장하였고, 얼른 이 버스를 탑니다. 동오리 마을회관 경유는 아침에 발안방향으로 1번, 지금 이 시간에 오산 방향으로 1번이 전부였기 때문에 이번 시간대의 차를 꼭 타야만 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또한 관리를 상시 경유하게 된 지 정말 오래 되었던 것도(처음 탔던 2009년에는 관리 미경유 시간대가 존재했죠) 다행이었구요. 동오리를 가기 전에 관리가 있었던 것은 정말 축복이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관리 마을길도 쩌니까. ㅋㅋ
겨울이었던 탓에 금방 어둑어둑해지긴 했지만, 관리 1차로 길과 동오리 마을회관 모두 사진으로 박아냅니다.
버스는 오후 5시 49분에 동오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회차하였는데, 마을회관 들어가는 길은 쩔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들어가진 않더군요. 주민들의 이기심 때문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 아닌지가 좀 애매~ 합니다.
오늘 3-2번을 탄 것은 동오리 마을회관 때문이었으며 동오리 이상 가버리면 귀갓길 판이 좀 커지는 관계로, 저는 동오사거리를 지나 바로 벨을 눌러 하차합니다. 시간은 오후 5시 54분으로, 오후 6시도 안 됐는데 벌써 컴컴해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111번이 금방 와주니 걱정될 건 하나도 없었고, 이후 340-1번 시간과도 맞아들어갈 각이라 그야말로 탄탄대로였죠.
그렇게 저는 111번을 탔다가 발안초등학교에서 340-1번으로 환승하여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퇴근 시간대라 39번 도로가 밀렸지만 어쨌든 무사히 돌아갈 수는 있었네요. ㅋㅋ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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