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 등장하는 녹색교통 2번 마을버스는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타본 것입니다. 2022년 9월 현재의 운행경로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 감안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시흥시에 2번 마을버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저는 오래간만에 시흥으로 시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시흥 버스들은 안 타본 게 없었지만, 또 뭔가 새로운 노선이 생기니 신선하네요. 원래는 못타본 노선이 하나씩 둘씩 생겨버리면 좀 성가신 느낌이 있어야 하지만, 나고 자란 고향 동네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이리하여 저는 친구 만나러 갈 때마다 맨날 타는 (그래서 지겹기도 한) 경원여객 61번을 타고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중간에 미산동을 들르게 됩니다. 2번 마을버스의 출발장소는 신천고등학교였기 때문에 원래는 삼미시장까지 타고 가야 하지만, 석준형과의 시흥 시승 계획 때문에 31-9번 시간표가 필요해져서 미산동에 들어갔다 나오기로 했던 겁니다. 어쩔 땐 너무 과하다 싶은 생각도 들 정도로 시간표 안내를 잘해주는 시흥교통이었지만 정작 부천 출발시간이 있는 31-9번 시간표가 없길래 홈페이지에 질문글을 남겨보니 옛날 시간표가 돌아오는 바람에, 제가 약간 수고를 좀 해야 되게 생겼더군요. -ㅅ-;;
그래도 시흥교통 측에서 왜 제게 옛날 시간표를 주었는지 느낌이 오기도 했고(그들도 가장 최신 시간표를 준 겁니다. 부천 출발시간도 포함되어 있는 옛 시간표들 중에서 말이죠), 제 수준에선 거기 들어갔다 나오는 것쯤은 일도 아니니까 그러려니 해 줍니다. ㅎㅎ
그리하여 저는 오전 9시 40분에 미산동입구,한덕판지 정류장에 내리게 되었고, 미산동 안으로 슬슬 걸어들어갑니다.
31-9번 시간표가 붙어 있는 가게들을 찾는 것은 일도 아니었던지라(31-9번 구 종점 앞 가게에는 시간표가 없더군요. 이전엔 있었었는데 -ㅅ-;;;) 시간표들을 박아내는데, 문제는 여기에서도 부천 출발시간은 없더군요. 이곳 시간표는 믿을 만하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었기에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고개가 참 갸웃거려지는데, 결국 31-9번 부천 시간은 예측사격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뭐 이런 거지같은 -ㅅ-;;

그래도 그 정도 하나 계산하지 못할 저는 아니기에 31-9번 시간표를 얻어냈다는 것에 만족하고(석준형에게도 전송을 했지요 ㅋㅋ), 때마침 포동에서 오전 9시 55분에 출발한 31-9번을 타고 미산동을 빠져나옵니다. 예전이었다면 미산동 안에서 환승을 안 받았겠지만, 현재는 530번이 있는 관계로 환승을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된 점도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번에는 신천고등학교로 가야 했기 때문에 신일초등학교,백제당약국에서 하차해 줍니다. 원래는 삼미시장에서 걸어갈 생각이었으나, 혹시나 싶어 어플을 돌려보니 신천중학교 쪽으로 36번이 가고 있었으며 이 녀석하고 시간이 맞길래 36번을 타고 들어가기로 했던 것이죠. 걍 발길 닿는대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31-9번에 이어 36번도 시간이 맞아버리니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잭팟이 터졌다 싶네요. ㅎㅎ
그리하여 은근히 접근하기 까다로운 신천고등학교까지, 할 거 다 하면서 정말 편하게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천중학교 종점에 내리니 오후 10시 13분이었고, 바로 저만치에 신천고등학교도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여유있게 걸어가 줍니다. 종점에는 2번 마을버스 개통 현수막과 회차지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사전 조사 결과, 2번 마을버스는 배차간격이 그리 썩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운행 경로를 보니 소사원시선 전철(현재 서해선)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통학 수요 및 36번의 보조노선 역할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곳에서 상당한 시간 동안 기다릴 것도 각오하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저만치서 2번 마을버스가 오더군요. 천만 다행이네요.


[녹색교통 2번]
신천고등학교 1030도착 1035출발 - 시흥유치원,검바위초등학교 1043 - 은행동 주민센터 1045 - ABC학습타운,대흥중학교 1059
제가 타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버스는 바로 출발합니다.
신천고등학교를 출발한 다음 1번 마을버스와 같은 경로로 은행동사무소까지 운행한 후, 소래고등학교를 지나 은행단지를 찍고 바로 대흥중학교로 가는 짧은 노선이었습니다. 이용할 승객이 많지 않을 경로로 운행을 했는데, 사전에 경로를 보았을 때도 느낀 거지만 역시나 소사원시선 전철 개통을 바라보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전철이 개통되면 저의 고향동네이기도 한 이 곳이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해지기도 했죠.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이 노선의 시간표를 구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네요. 녹색교통은 기사아저씨들이 친절한 편에 속하는 곳이었고 제가 탄 2번을 운전하신 기사아저씨 역시 친절한 분이었지만, 개통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시간표가 아직 안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ㅜㅜ 버스 시간표도 며칠 간의 시험 운행을 거치고, 버스회사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가미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경우는 정말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또 타보러 올 수도 없고;;;;
그래도 2대로는 운행할 듯하니 배차간격은 30분 정도로 생각하면 될 법하긴 했습니다 -ㅅ- ㅋ
아무튼 2번 마을버스의 대흥중학교 종점은 36번과 같은 곳이었고, 그렇게 저는 고향집 근처에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후에는 학교를 가야 했기 때문에 이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습니다 ㅜㅜ
그리하여 저는 때마침 5회 환승도 다 채웠겠다, 바로 밑에 가스안전공사 버스정류장(현재 ABC학습타운)으로 내려가서 성남으로 가는 태화상운 시외버스를 타고 안양으로 가는 것으로 시승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왕궁예식장까지 15분만에 모셔다주는 것도 모자라서, 여기서 왕궁예식장까지는 기본요금하고 별반 차이도 없는 1400원만 내면 OK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정말 쏠쏠하게 버스 타네요. ㅋㅋ

소사원시선(현재 서해선) 개통.
아직 1년도 더 남았지만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고향동네에 전철이 다니는 꼴을 과연 볼 수 있을 것인지...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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