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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16년~2017년

2017년 2월 11일 - 8507번을 탄 간단한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6.

※ 2017년 2월 11일 당시의 이야기를 적는 것이므로 현재의 노선 운행현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당역에서 고속철도 광명역까지 가는 8507번이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던 저는 때마침 입사시험을 치르러 서울로 가게 된 김에, 집으로 돌아올 때 8507번을 타보기로 하고 사당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8507번은 이미 제게 있어서는 결국에는 어차피 타게 되어 있는 노선으로 분류되어 있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일부러 타보지 않는 이상은 타보기 힘든 노선이기도 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집에 가는 김에 타보기로 한 겁니다. 집에서 사당역으로 가는 데에는 4호선만한 것이 없었으니, 사당역 간답시고 굳이 집에서 오래걸리는 광명역까지 가서 8507번을 탈 이유는 단 하나도 없으니까요.

 

사전에 알아간 정보에 의하면 8507번은 수원으로 가는 빨간버스들과 같은 정류장에서 타더군요. 그쪽은 이미 7770번에 7780번에 조암~사당 직행버스 8155번에, 하여간 복닥대는 곳이라 정신없을 텐데;;;

 

그래도 한편으로는 수원 집으로 가기 위해 사당역에서 빨간버스를 기다리는 수원시민이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곳에서 빨간버스 타는 것이 일상일 테니 말입니다. 사당역 4번출구로 슬슬 걸어가서 기다리니 금방 8507번이 도착하여 승차합니다.

 

 

▲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노선이라 그런지 GBUS 도색은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광명역에서 사당역으로 가는 노선인 것도 그렇지만, 앞에 KTX Shuttle Bus라는 글자까지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코레일에서 SRT를 의식하여 나름 머리를 쓴 결과물 같더군요. 기사아저씨께서도 제복을 입고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버스는 저 외에도 3명 정도를 더 태우고 바로 사당역을 출발하여 강남순환도로로 진입합니다. 이후 경로는 어떻게 되나 지켜보고 있으니, 소하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하여 광명역으로 들어가네요. 

 

 

▲ 꽤 신박한 경로라 유용할 것 같던 강남순환도로입니다. 관악산을 뚫다보니 터널이 많은 게 탈이지만 -ㅅ-;;

 

▲ 소하분기점의 모습입니다. 도로의 높이차가 너무 많이 나다보니 운전해서 지나가자면 무서울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이 버스, 광명역에 들어오는 것은 좋았는데 서편정류장으로 갈 거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깨 버리고 맙니다. 서편정류장 왼쪽 구석진 길로 가더니 완전 다른 곳에서 내려주네요. 광명역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빠르기는 정말 빠릅니다.

 

 

▲ 제가 타고 온 8507번. 내려서 역사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곳은 지하 1층이었더군요. 사당역으로 갈 때에도 동편정류장뿐만 아니라 여기에서도 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광명역은 많이 가 봤지만, 지하1층을 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ㅎㅎ;; 저 앞으로 가면 1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 동편정류장에서 사람을 태우고 있는 사당역 방향 8507번.

 

 

8507번은 사당역 그리고 고속철도 광명역만 정차했지만 생각외로 꽤나 쏠쏠한 노선이더군요. 광명역이 광명시에서는 변두리 지역에 위치해 있긴 했지만 어쨌거나 사당에서 광명까지 단 20분만에 바로 갈 수 있다라는 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데다, 광명역 주변에 이케아와 코스트코 등의 상권들이 들어서고 발전중인 것을 감안한다면 서울 쪽 사람들도 방문 유도를 할 수도 있게 되므로 상권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았습니다. 사실...... 타라는 KTX는 안타고 이케아나 코스트코 등 광명역 상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이 노선의 승객이 돼 버릴 것이 분명했다보니, 고속철도 광명역의 이용객을 늘리고자 노선을 개통시켰던 코레일의 본래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와버리기는 했지만요 ㅋㅋ

 

이제 저는 화영운수 11-3번 타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사실 11-3번 말고 다른거 타도 집에는 얼마든지 갈 수는 있지만 안 막히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것이 이 녀석이다보니 광명역에서 집으로 간다고 하면 이 노선을 늘상 타게 되더군요.

 

 

▲ 이미 골백번도 넘게 탔던 화영운수 11-3번. 광명역을 가는데 서독터널을 이용하는 관계로, 3200번이나 8106번같은 빨간버스들을 제외한다면 2021년 3월 현재까지도 시흥시에 오는 버스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터널을 지나다니는 차편이기도 하죠.

 

▲ 개통 초기 2대로 1시간 간격 운행보다는 나아지긴 했지만, 간격은 긴 편입니다. 하지만 화영운수에서 5대로 증차 운행을 해보았다가 다시 감차시킨 것은 수요가 많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니 마냥 시흥시청 탓만 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화영운수는 조발을 거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11-3번도 역시 출발시각이 되었을 때 시동을 걸고 동편정류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곧이어 보이는 사거리, 그리고 서독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뒷골 구간은 제가 이 일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11-3번 그리고 11번으로 열심히 지나가봤던 덕택에 이 구간 사진은 없네요(...) ㅋㅋ

 

 

▲ 중앙역으로 가는 5601번. 안산에서 시흥대로로의 이동수요가 많지도 않지만, 그나마 있는 수요도 전철 및 버스 환승으로 커버가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5601번의 몰락은 필연적이었죠. 5601번이 그럭저럭 잘 다니던 2008년에도 배차간격은 20~25분이었고 그보다 배차간격이 짧았던 적은 없었으니 말 다한 셈입니다. 그마저도 2021년 3월 현재는 저 노선이 50번으로 번호가 바뀌었으니 이 사진도 고전짤이 되어버렸네요 -ㅅ-;;

 

 

집으로 가는 길에 겸사겸사 타본 8507번이었고, 오래간만에 다시 지나가본다는 느낌으로 슬슬 진행된 귀가 겸 시승이었네요. 여러 번 지나가본 길들이라 특별함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전환이 된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제게는 활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