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석준형과 평택 88번 마을버스의 "대동천" 행선지의 비밀도 풀고, 가곡여객 11번 송탄 노선을 타보고자 시승을 떠났습니다. 석준형과는 오산역에서 오후 1시 40분에 만나기로 하는데 시간이 너무 남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오산으로 갈까 머리를 굴리다가, 그동안 타보지 못했던 111번 백토요리 지선이 때마침 시간이 딱 맞길래 그거를 타고 오산으로 가기로 하고 발안을 향해 출발합니다. 언제나처럼 4호선을 타고 대야미역으로 간 다음, 340-1번을 타고 발안으로 내려가는 것이었죠.
[제부여객 340-1번] ※ 금정역 1130 출발
대야미삼거리 1140 - 청요사거리 1155 - 팔탄면사무소 1204
그리하여 대야미역에는 오전 11시 25분에 도착하게 되었고, 340-1번은 오전 11시 30분에 금정역을 출발할 것이기 때문에 정말 여유롭게 대야미삼거리까지 걸어갑니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에 납덕골 가는 1-2번 마을버스 시간표가 있더군요. 사진으로 박고, 대야미삼거리로 가서 오전 11시 40분에 도착한 340-1번에 승차했습니다.
[화성창운여객 13-2번]
팔탄면사무소 1227 - 바다마트 1240
대야미삼거리에서 바다마트까지는 39번 국도의 정체가 없다는 가정하에 30분이 걸리는데, 이번에도 버스가 가는 것을 보니 아주 무난하게 12시 10분에 바다마트에 도착할 각이었기에 팔탄면사무소 앞에 하차해 줍니다. 오산교통 111번 백토요리 지선이 바다마트(정확하게는 한 정류장 전의 화성중고교 앞입니다만...)를 오후 12시 5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340-1번을 타고 그대로 바다마트까지 가게 된다면 환승할인 연장책을 고민해야 되기 때문이었죠.
마침 어플로 버스 도착 상황을 확인해 보니, 13-2번이 아주 적절한 시간에 팔탄에 도착한다고 되어 있었기에 이것만큼 감쪽같을수는 없었습니다. 때마침 정류장에 화성창운여객 10번 마을버스 시리즈의 시간표가 붙어 있어 냉큼 찍어주고요 ㅎㅎ
대낮인데도 은근히 사람이 있었던 13-2번 마을버스를 타고 적절하게 바다마트에 내리니 역시 늦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 적절한 시간이 남아 환승할인 걱정은 없겠더군요. 역시 이래서 적절하게 움직여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도착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보다 싶습니다. ???: 아 제발~
오후 12시 40분이 되자 정남 가는 37번 마을버스가 지나가고, 12시 50분이 되니 드디어 오산교통 111번이 나타나 승차합니다. 그런데 백토리, 요리 판대기가 있질 않더군요. 111번이 백토요리 지선을 운행할 때는 판대기 앞에 걸고 운행하는데다, 백토리 지선은 사진으로 남겨본 적이 있지만 백토요리 지선은 그렇질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사진 좀 찍어보려 했더니만 실패로 돌아가네요. 하루 네 번밖에 없는 지선이어서 좀 아쉬울 따름입니다. 뭐, 2021년 3월 현재는 오산교통 111번에 존재하는 지선 노선은 단 하나도 없으니 부질없는 아쉬움이 되었지만요.
111번 백토요리 지선은 백토리입구에서 111번과 갈라지는 형태였는데 왕복 2차로 큰길로만 운행하였습니다. 111번 백토요리 지선은 희귀한 쓰레기라 했었는데, 그게 왜 그런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77번을 타보니 정말 그 느낌이 확 오더군요.
요리를 지나서는 다시 111번 본선이 지나가는 길 그대로 합류하였고, 오산 시내에는 너무 빠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은 그냥저냥한 시간인 오후 1시 30분에 진입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오산역까지 가지 않고, 오후 1시 33분에 중원사거리에 하차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오산역 방향 301번을 잡아 탔더니 맨 뒤에 석준형이 앉아 있더군요. 오늘의 놀래키기 작전은 성공 ㅋㅋㅋㅋ
ㅋㅋㅋ 그렇게 만나게 된 우리는 오늘의 계획을 발동시키기 위해 오후 1시 48분에 도착한 2번 버스를 타고 송탄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협진여객 2번]
오산역,오산신협 1348 - 진위역 1356 - 송북시장 1405
개쩌는 김네집 부대찌개와 케잌나라가 생각나는 송탄. 때마침 우리가 송북시장에서 내리니 건너편에 케잌나라가 보이더군요. 송북시장 정류장은 송탄에서 저녁을 먹고 난 후엔 늘상 가게되는 장소였지만 여전히 잘 있으니 너무나 반가울 따름이었습니다. ㅎㅎ
물론 우리가 지금 식사를 하기 위해 송북시장에 내린 것은 아니고, 오늘의 첫 타자인 88번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서였죠. 88번은 송탄우체국 시간을 맞추기 때문에 송북시장에서는 그보다 먼저 와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버스는 송탄 출발시간보다 7분이 빠른 오후 2시 13분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송탄여객 88번(송탄~서탄,마두1리,회화리,수월암리)]
송북시장 1413 - 송탄우체국 1420 출발 - 서탄면사무소 1432 - 마두1리종점 1436 - 회화리마을회관 1442 - 수월암2리종점 1451
생각보다 타기도 편하고 재미있는 이 마을버스는 우체국에서 오후 2시 20분 시간 맞춰 서탄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번에 88번을 타게 된 것은 대동천의 정체도 밝힐 겸, 두곡리로 넘어가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막상 타보니 88번의 다른 버전 노선들과 다른 게 하나도 없더군요. 어디를 더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결국 저와 석준형은 이 대동천은 없는 것으로 치기로 했고, 저도 벌써 3번째는 와보는 마두리와 회화리를 찍고 수월암2리 종점에 하차합니다.
이제 수월암2리에서 두곡리로 넘어갈 시간입니다. 마을 뒷길로 나가니 금방 왕복2차로 길이 나와졌고 석준형을 따라 열심히 걸었죠. 이 당시에 버스가 없던 수월암1리 마을회관을 지나는데 생각보다 먼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 걸어가니 어느새 두곡동 종점 가까이더군요. 그런데 두곡동회관 가기 직전에 웬 정류장 표시가 하나 있었습니다.
때마침 어플에도 두곡동 경유 정보가 없어 감을 잡기가 어려웠던데다, 정류장에 공터까지 떡 하니 있어서 여기서 돌리는 게 맞기는 한 것인지 여러모로 우리는 의문 속으로 빠져들었죠. 하지만 두곡동 회관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좀더 가보기로 하고 회관 앞까지 걸어가보니 정류장이 또 있었고 시간표도 붙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여기서 기다려보기로 한 가운데, 오후 3시 28분에 7-5번이 오더군요.
버스는 두곡동 회관에서 회차를 하더군요. 결국 우리가 회관 직전에 보았던 정류장은 보기 좋은 개살구였던 것이죠. ㅋㅋ
석준형이 시간표를 찍으려는데 기사아저씨께서 지금도 방학 시간표로 다닌다며 찍지 말라 하시는데, 결국 회관 앞 시간표가 맞는 셈이 돼 버렸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오산교통의 기사부족 냄새가 좀 나는 부분이었죠(대우가 그러니 누가 오려고 할까? 생각보다 간단한 진리입니다).
※ 2021년 5월 현재는 두곡동회관 앞으로 차가 안 가는 듯 하네요;;
[오산교통 7-5번]
두곡동회관 1528 도착, 1540 출발 - 오산역,오산신협 1552 - 성모병원 1558 - 누읍한라아파트 1605 - 가수초교 1612
우리는 이 노선을 가수초등학교까지 풀로 타 주었습니다. 원래는 오산역을 중심으로 수요층이 갈리는 노선이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리다보니 굳이 중간에 내릴 필요는 없겠다 싶었던 것이죠. ㅎㅎ
이제 우리는 신동아아파트로 넘어가기 위해 가수동 아파트단지를 지나칩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아파트단지를 벗어나자마자 금방 개쩌는 시골 분위기가 나네요. 생각외로 풍경이 괜찮았습니다. 신동아아파트 직전에서 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나갈 길을 찾는 데 약간 애를 먹긴 했지만요.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서 환승할인을 받게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타는 사람들은 모두 아파트 주민들일 것이 뻔하다보니, 환승을 받고 타는 사람은 정말 거의 없다고 보면 될 수준이었던 겁니다.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네요. 휴;;;
하지만 우리는 약간의 고민 끝에 환승할인을 받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조금만 걸어나가면 다른 버스들도 다니는 큰길이 바로 나오다보니, 기사아저씨께서도 물건을 집에 놔두고 오는 바람에 집에 다시 왔다가 나가려는 주민들 때문에라도 환승을 받고 타는 사람에 대해 그닥 신경쓰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이 노선을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탈 일은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했구요. ㅋㅋ
[금암마을여객 100번]
신동아아파트 1630 - 남촌오거리 - 오산농협 1642
그래서 과감하게 카드를 대고 "환승입니다" 소리를 들으며 안으로 들어갔지만, 예상대로 우리에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같이 탄 사람들도 그저 가만히 있더군요 ㅋㅋ) 우리는 발안에서 오산으로 들어오는 다른 버스들과 다를 바 없는 경로대로 남촌오거리를 지나서 농협에 하차합니다. 비록 신동아아파트에서 오산역으로 가는 구간은 출발지만 아파트였다뿐이지 다른 노선들과 별반 다른 게 없었긴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걸 보니 왜 100번이 자주 다니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네요.
이제 우리는 그간 우리에게 있어 악연의 노선이었던, 송탄에 오는 가곡여객 마을버스(11-2)를 타기 위해 2번을 타고 송북시장으로 이동합니다. 협진항공으로 유명한 2번도 우리에게 있어선 그저 연결을 위해 이용해주는 노선일 뿐이었죠. ㅎㅎ
[협진여객 2번]
중원사거리 1647 - 오산역,오산신협 1649 - 진위역 1658 - 송북시장 1704
시간이 모자를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송북시장에 도착하였고, 여길 오면 가게 되는 빵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며 어플을 보니 오후 5시 15분쯤 드디어 우리가 타려는 가곡여객 마을버스가 어플에 뜹니다. 우와 진짜 가곡여객 버스가 송탄에 왔네요 ㅋㅋ
[가곡여객 11-2번(가곡5리~송탄)]
송북시장 1722 - 가곡5리종점 1728
우리가 어느정도 예상한 대로, 그냥 11-1번 차량이 아무런 표시 없이 오는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손님 정말 없을 것이 너무나도 뻔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 그랬던(바로 오산 가는 것도 아니고, 송탄서 가곡리 갈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ㅋㅋ) 이 노선에 우리 외에 할머니 한 분이 타시더군요. 읭??
저와 석준형은 미리 약속이나 한 듯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진짜 오늘 뭔 날인가?
버스가 좀 늦었다는 할머니의 말에 기사아저씨께서 기름을 넣고 오느라고 좀 늦었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원래 이거 손님이 아무도 안 타지만 평택시 때문에 못 없애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손님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엄청 의아해 하시네요. 우리가 봐도 이런데 매일 운전하시는 기사아저씨는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ㅋㅋ
버스는 송북시장을 출발한 이후, 진위역조차 거들떠보지 않고 바로 가곡5리 종점을 향해 달리더군요. 잘못 타는 손님들이 많을 게 뻔할 것이고 실제로도 그랬을 테니, 아예 무시해버리기로 한 모양입니다. 워낙 이거 타려는 사람이 없으니, 그렇게 다닌다고 큰일날 상황도 아니었구요. 또한 가곡5리로 들어갈 때, 에바다학교 앞으로는 가지 않고 큰길에서 바로 우회전 틀어 들어갔습니다. 가뜩이나 손님도 없고 현실에도 맞지 않는 노선 정말 어거지로 굴리는 입장에서, 운전하기 어려운 길을 굳이 이용할 이유는 사실 없긴 했죠;;
[가곡여객 11-1번]
가곡5리종점 1750 - 갈곶초교 - 원영화남아파트 1759 - 오산역,오산신협 1811 - 중원사거리 - 대원약국 - 팔각정 1821
우리는 오후 5시 50분에 출발하는 11-1번을 환승을 찍으며 타서 오산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 정류장 앞에 잘못 내려버리는 바람에 안 해도 될 도보를 하긴 했지만 ㅋㅋ 그래도 결국 오산종합운동장에서 8번을 타는 데에 성공합니다(어쨌든 Success~!!). 내리는 문도 타는 문과 똑같이 폴딩인 특이한 뉴슈퍼 에어로시티가 들어오네요.
[오산교통 8번]
오산종합운동장 1834 - 세교16,17단지 1839 - 세마역 1858 - 동부출장소,병점초교 1913
[수원여객 20번]
동부출장소,병점초교 1923 - 세류역 1936 - 팔달문 1954
행선지에는 망포역까지 간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가는 동안 동네란 동네는 이리저리 몽땅 들르는 특징이 있는 8번이었기에 우리는 이걸 완승하진 않습니다. 다만 필요한 구간만 탈 뿐이죠. ㅋㅋㅋㅋ
그래도 예상과 달리 목적지인 병점까지는 40분 남짓밖에 안 되어 도착할 수 있었고, 우리는 석준형의 로또 4등 당첨을 기념하며 ㅋㅋ 오래간만에 남문으로 가서(이번엔 웬일로 20번이 금방 오네요) 치킨을 한 마리 뜯으러 가는 것으로 시승을 마칩니다.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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