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르니님, 그리고 석준형을 통해 화성에 삼존리 자동차주행시험장 및 건설기술단 노선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 저는, 때마침 남양을 향해 오게 된 석준형과 접선을 하기로 하고 서둘러 시승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자동차주행시험장을 경유하는 20-4번의 경우, 기존 삼존리 노선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 남양에서 오후 2시 5분에 차가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대야미역에 내리니 오후 1시 30분.
330번을 탔다간 아주 당연하게 남양에서 시간을 못 맞추게 되는 거였지만, 마지막 카드로 1002번이 있었기 때문에 1002번을 한번 믿어보기로 하고, 오후 1시 45분에 도착해준 1002번에 승차하여 남양으로 갑니다. 이 당시에는 1002번이 사당에서 고천, 대야미를 경유하고 남양으로 갔기 때문에, 대야미에서 1002번을 탈 수 있었죠.
1002번은 대야미 이후 남양까지 바로 질러가는 덕택에 정말 빨랐습니다. 분명 1시 45분에 1002번을 탔는데 2시가 가까워온 시각이 되니 남양 어귀를 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20-4번이 남양성지에서 2시 5분이었으므로 충분히 승차 가능한 시간이 되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막판 초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먼저 와서 20-4번에 승차해 있던 석준형 왈, 차가 출발한다고 하더군요. 이때 시간은 오후 1시 59분. 버스는 무려 6분이나 조발을 했습니다. 나 이거야 원 -ㅅ-;;
하는 수 없이 저는 1002번 계속 타고 사강으로 가는 수밖에는 없었죠. 20-4번은 이렇게 날아가는 것인지...
그런데 사강에서 접선한 석준형이 이걸 다시 탄다길래 갸우뚱하긴 했지만, 버스 시간이 시간이었던지라 저도 석준형을 따라 버스에 올랐습니다.
[화성순환여객 20-4번]
사강터미널 1502 - 삼존리 자동차주행시험장 1511 - 마도소방파출소 1518 - 화성바이오밸리 1529 - 남양성지 1544
저 또한 20-4번과 50-6번 대광2차아파트 방향을 제외하면 남양은 다 타게된 상황이라 다른 거 탈만한 게 있지도 않았으니까요. 석준형은 졸지에 왕복을 타게 됐지만, 기사아저씨가 뭐라 할 분도 아닌 것 같으니 여러모로 다행이기도 하고, 석준형과 기사아저씨 두 분 모두 고마울 따름입니다. ㅋㅋ
남양에 와서는 제가 아직 대광2차아파트를 해결을 못 한지라, 50-6번에 바로 승차하였습니다. 50-6번은 운행횟수가 가장 많기도 했고, 석준형이 이후 타게 될 건설기술단 노선 시간에도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건설기술단까지 쭉 같이 가고 싶었는데 하필 오늘 제가 저녁에는 서울에 가야할 상황이었다는게 아쉬울 뿐이었죠 ㅜㅜ
그래도 서부경찰서 가는 길에 있던 대광2차아파트는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있지는 않은 동네인 남양이었지만 의외의 언덕에 놀랐죠. ㅋㅋ
짧지만 굵었던 언덕을 오르니 대광2차아파트가 나왔고, 버스는 금방 되돌아 나가버리더군요. 주변은 아파트밖에 없어 정말 이렇다할 건 없었지만, 이로서 남양은 건설기술단만을 남겨두게 되었다는 점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버스는 나름 쩔었던 언덕을 다시 내려와 대광1차아파트를 경유했고 우리는 여기에서 하차합니다. 바로 앞 언덕을 넘으면 무송리가 나오지만, 오늘 거기를 갈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한 위치에서 잘 끊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다시 남양시내로 나가는 버스들이 오려면 생각보단 꽤 기다려야 했다는 것입니다. 13-2번의 배차간격이 늘어나버린 여파가 꽤나 크네요.
결국 20분을 기다리니 13-2번이 나타났고 남양성지로 이동한 우리는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건설기술단은 하루 2번뿐인데다, 오래간만에 만난 석준형을 두고 도중하차를 해야 하다니...-ㅅ-;;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정말 어쩔 수가 없더군요. ㅜㅜ
그래서 저는 330번을 타고 반월역으로 서둘러 가게 되었고 석준형은 건설기술단 노선을 기다려 타게 되는 것으로 오늘의 시승을 마칩니다.
<에필로그>
330번을 타고 반월역으로 올라가면서 석준형과 톡을 해보았는데, 건설기술단은...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버스를 타기는 탔지만 차가 건설기술단까지 가질 않았던 것입니다. 거기 안 가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을 테니, 저였어도 난감했을 듯;;;
결국은 신외리종점에서 걸어들어가봤다고 하는데, 신외리 종점에서 가까운 곳에 길이 공사중이어서 막혀 있었다고 하더군요. 버스가 굳이 안 가도 될만한 상황이었던 셈이었습니다. 이런....
머지않아 안산~남양이 연결될 거라는 메시지만 우리에게 던져준 채 건설기술단은 그렇게 끝났지만, 그래도 우리는 오늘의 실패는 결국 실패가 아니게 될 것이 분명함을 알기에 곧 마음을 추스르게 됩니다. 사실 도로만 뚫리고 나면, 송산신도시도 있고 남양뉴타운도 있으니 노선은 분명히 어떻게든 생기기는 생길 테니까 말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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