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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16년~2017년

2017년 4월 20일 - 화성운수 76번 및 한신대, 진위공단, 송탄마을버스 기행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8.

목양교회 76번과 한신대, 그리고 진위공단과 송탄마을버스까지 아우르는 시승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된 저는, 수원역을 오후 1시 53분에 출발하는 분당선 왕십리행 전철을 타기 위해 서둘러 상록수역으로 향했습니다만, 909번을 그만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습니다. 수원 가는 데에는 저렴한 11번을 애용하는 저이지만 시간이 여의치가 못해 좌석버스를 타야 했는데, 909번 외에 다른 버스들은 10분은 기다려야 해서 909번을 타야 시간 맞춰 수원역에 갈 수가 있었건만 초장부터 좋지가 못하네요. ㅜㅜ

 

그래도 때마침 태화상운 737번이 오고 있어 이 녀석이라도 타기로 하고 1400원을 내고 승차합니다. 그래도 상록수역에서 타면 수원역까지는 기본요금보다 100원만 더 받는데다, 웃거리를 제외하면 수원역까지 무정차였기 때문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습니다. 물론 좀 늦게 나온 건 제 탓이지만, 정말이지 수인선 연장이 얼른 완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동안 수백번도 더 했는데 이번에도 또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ㅅ-;;

 

천만 다행히도 수원역에 내리고보니 분당선 열차를 타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고, 저는 곧 석준형과 접선하여 분당선 열차에 오릅니다. 평일 한낮이었는데도 열차 안에 사람들이 많아 출발지였던 수원역에서부터 입석을 세워 갔는데 정말이지 열차 좀 늘려주면 안 되겠습니까 코레일?

 

 

[분당선]

수원 1353 출발 - 매교 1356 - 수원시청 1358 - 매탄권선 1400 - 망포 1402

 

아무튼 무사히 분당선 전철을 탄 우리는 오후 2시 2분에 망포역에 내릴 수 있었고, 제 시간에 도착했던 오산교통 8번을 타고 박지성삼거리까지 이동합니다. 수원역에서 망포역까지 버스로 가려면 20분 이상 잡아야 되는데 분당선을 타니 10분도 안 되어 도착한 것을 보면 정말 이 일대에선 분당선이 혁명이다 싶었습니다(그러니 얼른 안산으로도 연장을...ㅋㅋ).

 

 

▲ 보기만 해도 빙빙 돌 것만 같은 이 노선은, 박지성삼거리까지만 타 줍니다. -ㅅ- ㅋ

 

 

[오산교통 8번]

망포역7번출구 1414 - 박지성삼거리 1421

 

박지성삼거리에 내려 바로 목양교회로 걸어들어갔더니 오후 2시 45분에 출발할 76번 버스가 이미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드디어 이 버스를 타보게 되는군요. ㅎㅎ

 

※ 2021년 9월 현재는 박지성삼거리 주변의 도로 모양이 변하여 목양교회로 가려면 박지성삼거리 바로 다음 정류장인 망포고등학교에 내려 걸어가야 합니다.

 

 

▲ 사진에 보이는 것이 목양교회입니다. 76번은 얼른 타러갈테니 기다리고 있으시게 ㅋㅋ

 

▲ 오후 2시 45분에 출발할 76번. 2021년 9월 현재는 마을버스로 전환되어 운행중입니다.

 

▲ 76번 회차지인 목양교회 전경.

 

 

[화성운수 76번]

목양교회 1445 출발 - 진안동상가 1455 - 동부출장소 1500

 

화성운수 76번은 목양교회를 나오면서 지나가는 1차로 길이 포인트인 노선이었고, 오후 2시 45분에 출발한 버스는 과연 1차로 길을 제게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오늘 석준형의 개쩌시는 계획에 따라 저도 쩌는 1차로길을 보게 되는군요 ㅎㅎ

 

 

▲ 오우 쩌시는 반정동 1차로 길인 거임요. ㅋㅋ

 

▲ 반정동 버스정류장.

 

 

[한신운수 55번]

동부출장소1503 출발 - 병점역 1505 - 병점역후문 1510 - 한신대사거리 1518 - 늘푸른오스카빌 1522

 

목양교회 이야기를 하면서 바람을 넣었던 석준형의 영향인지, 이 때의 느낌은 잊지 못할 것 같네요. ㅋㅋ

그렇게 병점으로 들어온 우리는 동부출장소에서 하차하였는데 때마침 55번 마을버스가 서 있어 바로 환승 받으며 승차합니다. 2021년 9월 현재는 76번 황계동 구간도 변경이 있으니 다시 타봐야 되었지만, 이 당시에는 500-3번과 마찬가지로 황계동 안쪽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동부출장소 이후 구간은 갈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세류역까지 노선 연장이 된 상황이라, 시간 맞춰 타기만 하면 황계동은 바로 가볼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ㅎㅎ

 

우리가 탄 55번은 원래 오후 2시 55분에 출발해야 했지만, 아무래도 병점역후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늦게 출발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뭐, 이것 덕분에 55번을 칼환승으로 승차하게 되었으니 우리에겐 개이득이었지만요. 병점역 후문을 지나 양산동으로 접어든 버스는 한신대 주변 빌라촌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고, 우리는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에 하차합니다. 버스가 진짜 아파트 주차장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더군요.

 

 

▲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 주차장에서 회차하여 떠나는 55번.

 

▲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 버스 회차지.

 

▲ 이 당시의 한신운수 55번 시간표.

 

 

바깥으로 걸어나가니 큰길이 정말 가까웠는데, 걸어나가서 버스 타도 되지 않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여간 우리는 버스가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다가 골목길로 살짝 들어갔고 한신대 정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갔더니 바로 버스정류장이 보였는데, 하차만 되더군요.

 

 

▲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정류장이지만, 하차만 가능했습니다.

 

 

[한신운수 56-2번]

한신대정문 1542 - 병점역후문 1549

 

결국 버스는 정문 앞에서 타야 되는 듯 싶어 우리는 다시 정문으로 걸어나가 버스를 기다렸고 56-2번이 나타나 이걸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버스를 타보니 학생들이 이미 안에 있더라구요. 마침 시간이 하교 시간대여서 하교 시간대에만 교내승차가 가능한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과연 어디서 탔느냐는 석준형의 질문에 송암관에서 탔다고 대답하는 학생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신대를 나온 버스는 네이버 지도에 나온대로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 쪽으로 가지 않고, 좌회전을 틀어 양산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더군요. 이런 곳마저 네이버가 틀린 일이 생기는 바람에 석준형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고, 덕분에 석준형이 좀 냐잉해 했습니다. 그래도 한신대는 어차피 한 번은 다시 와야 할 장소였기 때문에(한신대로 들어오는 직행좌석버스의 운행경로가 마을버스와는 또 달랐기 때문이죠), 추후 다시 오기로 하고 병점역후문에 하차합니다. 한신대에서 병점역까지 가까웠기 때문에 10분도 걸리지 않았네요 ㅎㅎ;;

 

다음에 탈 오산교통 7번은 병점역후문을 들르는 버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병점역후문에 내리자마자 역 안으로 들어가 반대편으로 나갔습니다. 이곳에 오는 버스들을 타보려고 한다면, 병점역을 횡단하는 일은 종종 생길 것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고 큰길가 병점사거리 정류장으로 가서 7번을 타게 되었죠.

 

 

[오산교통 7번]

병점사거리1604 - 세마역1615 - 오산대우아파트1630 - 중원사거리1636 - 오산역1638

 

이번에는 오산역 앞까지 쭉 버스를 타 줍니다. 이로서 세교지구 서쪽 구간도 해결을 하게 되었고, 전에 8번을 병점까지 탔었기 때문에 7번과 8번이 다니는 구간 역시 가보게 됩니다. 아파트들의 연속이기는 했지만, 꽤 의미가 있었죠.

 

그런데 석준형과 이야기도 해가며 오산역가지 재미있게 가는 건 좋았지만, 오산역에 내리고 나니 문제가 생기고 맙니다. 우리가 다음에 타야 할 8번이 간발의 차로 먼저 가버렸는데 하필이면 다음 차는 20분 이상 간격이 벌어진 채로 오고 있었던 겁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까지 늦는 건지 모를 일이었지만 어쨌거나 노선만 길지 이래저래 도움이 안 되는 8번이네요. -ㅅ-;;

 

게다가 어찌어찌 기다려 환승 받고 버스를 타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하교시간까지 겹쳐서 중학생들이 버스에 우르르 승차를 하는 겁니다. 종점인 청호아파트까지 가야 했는데 청호아파트까지 가는 길도 빙빙 둘러가는 경로라 정말이지 설상가상이 아닐 수가 없었네요. 나쁜 일은 정말 떼로 벌어지나 봅니다. 어휴;;;

 

 

▲ 시경계와 가까웠던 오산 청호아파트.

 

 

그래도 청호아파트에서 11-4번 협동화단지 종점까지 먼 거리가 아니었다는 점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청호아파트 반대편에 있던 LG전자의 거대한 규모를 감상하며 앞으로 걸어가니 진위공단이 눈에 보였고, 그렇게 우리는 드넓은 평택시에 입성하게 됩니다. 이런 거 하다 보면 시경계 표지판 없이 시계를 넘는 일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에도 표지판 없이 시 경계를 넘으니 느낌이 묘하더군요. 사실 청호아파트 주민들이라면 진위공단이나 LG전자가 정말 가까운 직장일 텐데 말이죠.

 

 

▲ 진위공단 노선인 11-4번의 이 당시 시간표입니다.

 

▲ 진위공단은 회사들이 제법 입주해 있더군요.

 

▲ 진위공단 협동화산업단지 종점에 서 있던 11-4번 마을버스.

 

 

우리는 오후 5시 45분에 11-4번 종점인 협동화산업단지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렇게 오후 5시 55분에 출발하게 되는 버스에 승차합니다. 기사아저씨께서는 여유롭게 핸드폰을 보고 계셨고, 출발시간이 다 되어 손님들이 오자 모두 태우고 출발합니다. 요금 지불은 석준형이 다인승 승차로 처리했습니다. ㅋㅋ

 

 

[가곡여객 11-4번]

협동화공단 1755 출발 - 하츠 - TH모터스 - 국제일렉트릭 - 동양이엔피 - 오산LGCNS - 갈곶초교사거리 - 야막리입구 - 롯데제과 - 하북4리 - 진위역 1807

 

버스는 정말 진위역으로 나올 때 공단들을 전부 들러서 나오더군요. 정말 상식적인 생각이 통한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었고(석준형과 그분께 감사드린다능료 ㅎㅎ), 우리는 본격적으로 송탄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진위역까지 타고 나왔습니다. 정류장마다 퇴근하는 사람들이 이 버스를 이용하여 입석까지 생길 지경이었죠.

 

 

[협진여객 2-2번]

진위역 1808 - 쌍용삼익1차아파트 1815

 

[율포여객 5번]

지산초록도서관 1821 - 송탄출장소 1827 - 은혜중고교 1835

 

이 버스를 탔더니 공단은 하나도 안 들러갔던 여르니님 안습이시네료를 생각하며 진위역에 도착하니 2-2번이 금방 온다는 안내기의 정보가 있었고 곧 도착한 2-2번을 타고 쌍용삼익1차아파트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산초록도서관으로 이동하니까 은혜중고교 쪽으로 가는 5번도 바로 도착 직전이어서 우리는 정말 큰 힘 안 들이고 은혜중고교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시승 중에 이렇게 차가 금방금방 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송탄 마을버스를 타보니 송탄 아파트단지가 의외로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주변에 나무도 많고 시원했으며 경치가 장난아니더군요. 숨어있던 쩌는 맛집들 때문에라도 은혜로운 동네라고 생각하는 송탄이었는데, 이런 모습까지 숨어 있었으니 정말 여기서 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을 지경입니다. 게다가 송탄문예회관을 지나 은혜중고등학교 쪽으로 가니까 벚꽃들이 만개해 있었는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그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을 능가할 정도로 정말 멋지기까지 합니다. 우와 ㅋㅋㅋㅋ

 

 

▲ 사진으론 이렇게 나왔지만 정말 장난아니게 멋있었습니다. ㅋㅋ

 

 

나중에 봄이 되면 여길 또 지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 정도로 인상깊었던 벚꽃길을 지나니 은혜중고교 정문이 나왔고 버스는 오후 6시 35분에 여기에서 회차합니다.

 

 

▲ 우리를 내려주고 바로 회차하는 5번.

 

▲ 은혜중고등학교 정문, 그리고 떠나가는 5번 버스.

 

▲ 은혜중고등학교 정문. 고려대학교 정문이 살짝 생각이 나네요. ㅋㅋ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송탄 행 노선의 종점은 은혜중고등학교였더군요.

 

 

우리가 내리자마자 버스는 회차하여 돌아나갔고 우리는 정문 바로 오른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국제대학 캠퍼스가 등장하네요. 은혜중고교와 국제대학이 서로 붙어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보니, 이쯤되면 은혜중고교와 국제대학이 같은 재단의 학교들이 아닌가 의심될 지경이었습니다. 국제대학으로 내려가니 여기에도 버스정류장이 있었습니다. 

 

 

▲ 국제대학 전경. 여기가 본관이 아닐까 싶더군요.

 

▲ 우리가 은혜중고교에서 걸어내려왔던 길 그대로 내려온 송탄여객 55번.

 

 

진짜 아까 벚꽃길도 그렇고 국제대학 이쪽도 경치가 좋아 우리는 때마침 도착한 55번은 그냥 보내고, 학교 건물에 들어가 화장실 해결을 한 뒤 오후 6시 45분에 출발하는 5-3번에 승차했습니다. 어차피 55번은 국제대학에서 다시 왔던 길 따라 돌아나가버리기 때문에 타봤자 중복이었죠.

 

 

▲ 55번은 여기서 회차하여 다시 왔던 길 따라 나갑니다.

 

▲ 우리가 승차한 5-3번. 코오롱하늘채아파트를 경유하여 서정리역으로 가는 특징이 있죠.

 

 

[송탄여객 5-3번]

국제대주차장 1845 - 국제대신의관 - 코오롱하늘채후문 1849 - 서정리시장 1857

 

5-3번은 국제대학 바로 아래에 위치한 코오롱하늘채아파트를 찍고 서정리역으로 바로 질러가는 버스였는데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우리가 탔던 국제대학 본관 앞뿐만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도 학생들이 타더군요. 국제대 교내에 보이지 않는 정류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인 듯 싶습니다. ㅎㅎ

 

서정리시장에 도착하니 해가 저물고 있었고, 우리는 오래간만에 송탄을 온 김에 개쩌시는 김네집을 가기로 하고 2번을 탑니다. 은근히 배차가 깨질 때가 많아서 우리를 골탕먹이곤 하는 2번이었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금방 온다고 하더군요. ㅎㅎ

 

 

[협진여객 2번]

서정리시장 1900 - 신장육교 1906

 

오래간만에 가보는 김네집. 역시나 개쩔더군요.

우리는 모처럼 여기 온 김에 미스진햄버거까지 질러버리는데, 김네집부터가 분명 2인분 시켰는데도 3~4인분가량 나오는 집이라 양이 장난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야말로 배가 터질듯한 저녁을 먹게 됐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송탄 여기 오면 김네집과 미스진햄버거는 또 들르게 될 것만 같군요. 사실 2021년 8월 현재도 그러고 있다는 것은 안비밀이지만요;; ㅋㅋ

 

 

▲ 2017년 4월 당시의 미스진햄버거 메뉴판. 저게 진짜 수제버거죠. 암요. ㅋㅋ

 

 

그렇게 정말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난 뒤, 저는 송탄역에서 전철을 타고 석준형은 남부터미널 직행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수원역에 도착하니 오후 9시 25분이 안 된 시각이었기 때문에 저렴한 11번을 사수할 수 있어 다행이었고, 때마침 1대로만 다니게 된 36번을 포착하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네요. 여러모로 배부른 하루입니다. ㅋㅋ

 

 

▲ 수원여객의 멀쩡했던 노선 하나가 또 가는 듯 하네요. 이 당시 36번은 대량 감차되어 1대 운행중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