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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6년~2017년

2017년 5월 24일 - 한신대, 오산따복버스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8.

저번에 이어 한신대를 다시 가보기로 한 저와 석준형.

병점역에 도착하여 기다리니 곧 석준형과 접선할 수 있었고, 우리는 한신대를 가기 위해 56-2번에 승차합니다. 56번을 타도 되었지만 버스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 56-2번을 선택한 겁니다.

 

 

[한신운수 56-2번]

병점역후문 1407 - 진안5통 - (유턴) - 진안5통 - 병점역후문 1409 - 한신대입구 1419 - 한신대경삼관 1419

 

저번 시승기에서 보았듯, 한신대는 병점역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역시 이번에도 버스를 달랑 10분남짓 타니 곧 한신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문 바로 앞에 있어 정문이나 다름없었던 경삼관 앞 로터리에 버스가 도착하자 학생들이 모두 우르르 내리는데, 우리가 안 내리고 가만히 있자 어디 가는데 안 내리냐는 기사아저씨의 말씀이 들려옵니다. 이에 석준형이 송암관이라고 말씀드리니 거기는 승차만 가능하고 1100~1500 사이에는 경삼관까지만 차가 온다는 답이 돌아오네요. 결국 송암관에서 타는 건 한신운수의 서비스에 의해 가능한 것이었고, 하교 시간대에만 가능하다고 보면 됨을 확인하게 됩니다.

 

기사아저씨께는 몰라서 그랬다고 말씀드리고(이후 말씀을 들어보니 싸가지 없는 학생들을 꽤 겪으셨던 듯 합니다), 어쨌거나 송암관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군말하지 않고 바로 버스에서 내려 송암관을 향해 걸어갑니다. 학교 캠퍼스가 크진 않았지만 운동삼아 한바퀴 걸을 수 있는 맛이 있어서, 캠퍼스가 넓은 학교를 나왔던 본인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게 생각되더군요. 캠퍼스가 넓을 경우, 강의 하나 들으러 가기 위해 10분이상 걸어야 되는 수가 있으니 말이죠. -ㅅ- ㅋ

 

 

▲ 우리를 내려주고 다음 운행을 위해 되돌아 나가는 한신운수 56-2번.

 

▲ 토굴슈퍼를 가는 맛이 있었던 57번을 여기서 보네요. 2021년 9월 현재는 토굴슈퍼가 있던 곳의 건물들도 변하고 이 노선도 그쪽으로는 가지 않게 되었지만요.

 

▲ 한신대학교 송암관. 하교 시간대에는 버스가 여기서 학생들을 태우고 출발했었죠.

 

▲ 한신운수의 서비스를 볼 수 있는 송암관 앞 버스정류장.

 

 

송암관 버스정류장을 확인한 우리는 직행좌석버스 타는 곳으로 다시 이동합니다. 송암관 그리고 정문에서도 정반대 위치에 있어서 학교를 횡단하다시피했는데, 마침 오늘이 학교 축제였는지 음식을 만들고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

 

 

▲ 송암관을 나서면서 보게된 한신대학교 60주년 기념관.

 

▲ 마침 주차되어 있던 대원고속 1553번. 사당역을 가는 노선이었죠. 몇 년 내로 가시게 될 로얄럭셔리 차량이었네요.

 

▲ 한신대학교 직행좌석버스 정류장.

 

 

그렇게 대학 관련해서 궁금증이 생겨버린 석준형과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직행좌석버스 정류장을 보게 되었고, 그곳에서 직행좌석버스가 나가는 길을 따라 걸어가니(이렇게 한신대 직행좌석버스는 약간의 발품만으로 먹고 갑니다. 77ㅓ억~!) 한신대정문이 나와졌고 우리는 56번을 타고 병점역후문을 거쳐 양산도서관에 하차했습니다.

 

 

[한신운수 56번]

한신대정문1453 출발 - 대광빌라 - 성호2차아파트 - 송산교 - 진안5통 - 병점역후문 1459 - 유앤아이센터 - 대일화학 - 양산도서관 1502

 

56번은 병점역후문부터 먼저 찍고 양산도서관쪽으로 내려가는 노선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돌아가긴 했지만, 이렇게 가야 우리가 저번 시승때 가고자 했던, 양산초등학교 아랫길을 가볼 수가 있었죠. 그런데 한신대나 양산도서관이나 병점역후문에서 가깝다보니 이번에도 버스를 달랑 10분 타고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ㅅ-ㅋ

 

 

▲ 한신대로 들어오는 직행좌석버스가 다니는 길입니다. 의외로 길에 중앙선이 그어져 있지 않았네요;;

 

▲ 한신대 정문으로 나와보니 출발 대기중이었던 한신운수 57번.

 

 

[오산교통 7번]

양산도서관 1512 - 세마역 1516

 

이제 우리는 세마역으로 가기 위해 양산도서관에서 7번을 탔습니다. 8번에 비해서는 잘 오지 않는 경향이 있어 나름 신경쓰고 있었는데, 다행히 금방 온다고 하여 원래 타려고 한 것처럼 정말 매끄럽게 넘어갑니다. ㅋㅋ

7번을 탈때 좀 신경쓰였던 이유는 세마역에서 다음에 탈 버스가 90번 따복버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7번이 금방 와준 덕택에 우리는 세마역에서 느긋한 기다림을 가질 수 있었고, 시간 맞춰 도착한 90번에도 유유히 승차할 수 있었죠.

 

 

▲ 세마역에서 탄 오산교통 90번 따복버스. 90-2번으로 운행하는 시간대여서 90-2번 행선판이 걸려 있습니다.

 

 

[오산교통 90-2번]

세마역 1530 - 수청홈플러스사거리 1541 - 오산문화예술회관 1548 - 오산신협 1553 - 원4동마을입구 1604

 

원4동까지 가는 시간대였는데 오산시내에서는 53번 마을버스와 운행경로가 똑같다고 하더군요. 원4동 종점에 가보니 이미 53번이 저만치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로서 원4동까지 53번을 탈 필요는 없어진 셈이었죠. 오우 ㅋㅋ

 

 

▲ 원4동 종점에 세워져 있던 53번.

 

 

물론 우리는 여기서 53번을 타고 나갈 것은 아니었기에 오산시청을 향해 걸었습니다. 큰길따라 가다가 좌회전 한번만 하면 되었고 슬슬 걸어갈 만한 거리였기 때문에, 다음에 탈 8번 버스가 어디쯤 오는지도 보고 이야기도 해가며 슬슬 걸어갔죠. 정말이지 마음에 맞는 동반자 하나 찾기 쉽지 않은데 그런 동반자가 있고, 그 동반자가 도사님이기까지 하니 이것만 해도 저는 대만족할 따름입니다. ㅋㅋ

 

 

[오산교통 8번]

오산시청(운암4단지)1630 - 오산국민은행 1634

 

당시에 운행 중단되었던 200번의 운행구간도 대체하며 오산시청으로 이동한 우리는 곧 도착한 8번을 타고 국민은행까지 갑니다. 말이 국민은행이지 오산역이나 다름없는 그 곳이었죠.

 

 

▲ 200번만이 오는 정류장이었는데, 200번이 운행 중단되는 바람에 경유하는 노선이 하나도 없는 정류장이 돼 버렸네요 -ㅅ-;;

 

 

역시 쩌시는 석준형의 계획대로, 500번 마을버스를 타는 데에는 시간이 모자라지 않았고 오후 4시 54분에 국민은행에 도착한 500번 마을버스를 승차합니다. 서동에 가는 손님들이 많이 이용했는데 자리를 다 깔고 가더군요.

 

이 버스는 발안 쪽으로 가는 다른 버스들과 다르게, 중원사거리와 오색시장을 찍고 강변도로를 통해 남촌오거리로 진입하였고 신동아아파트까지는 발안 가는 111번과 똑같이 가다가 벌음동에서 드디어 우회전을 하더니 서1동입구에 이르러 좌회전을 틀어 마을회관을 찍고 나옵니다. 들어가는 길이 1차로라 제법 탈만했습니다. 

 

 

버스는 서1동 마을회관 앞에서 회차를 하였고, 다시 왔던 길 돌아나가려는데 아주머니께서 물건을 놓고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학생 한 명이 아주머니를 불러 물건을 가져가시게 하자, 기사아저씨께서 "넌 앞으로 무료야" 하고 학생에게 말씀을 하시는데 바로 여기서 석준형이 제게 슬쩍 결정타를 꽂아줍니다.

 

"전 무료보다 안마를 받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마 하면 느껴지는 또다른 의미. 그 므흣함(?)을 아는 저였기에 정말 빵 터지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정말 개그라는 것은 넌센스이며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도 실감하게 되네요. 실천이 쉽지 않아서 문제지만요. -ㅅ- ㅋㅋ 석준형의 뜬금없는 개그 열전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

 

 

▲ 500번 마을버스가 오는 서1동 마을회관.

 

 

버스가 가장공단에 들어온 이후, 기사아저씨께서 우리를 보더니 어디 가느냐고 묻길래 가장슈퍼라고 대답하니 근로자복지공단 정류장은 가지 않고, 아모레를 찍은 후 가장슈퍼가 보이는 삼거리에 버스를 세우시더군요. 석준형이 근로자복지공단은 손님 있어야 간다고 귀띔해줬었는데 정말이었던 겁니다. 사실 근로자복지공단 여기는 바로 전 정류장인 쉼터공원입구에서 내려서 걸어가도 진짜 동네 슈퍼 가는 수준으로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버스가 근로자복지공단 정류장을 굳이 들를 필요가 없을 것 같았는데 왜 들르게 해놨는지 그게 좀 많이 의문이 들었습니다.

 

 

▲ 500번에서 내리자마자 찍어본 길 건너편의 가장슈퍼 정류장.

 

▲ 때마침 우리 앞을 지나가던 오산교통 31번. 이 당시에는 31번이 가장공단을 경유했죠.

 

▲ 500번 마을버스만 들어오던 근로자복지회관 정류장. 시간표까지 떡하니 있어서, 낚이기 딱 좋았었죠.

 

 

가장2공단에서 출발하는 90번을 타려면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우리는 GS편의점에서 요기를 하고 31번 단독구간을 따라 걸으며(2021년 9월 현재는 31번이 공단으로 들어가지 않지만, 이 당시에는 들어갔었죠) 가장2공단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후 6시 10분이 되니 90번 버스가 들어오는데...

 

 

▲ 가장공단에 입주한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

 

▲ 90번이 출발하는 가장2공단 버스정류장.

 

▲ 우리 앞에 도착한 90번 따복버스. 그런데...

 

 

[오산교통 90-1번]

가장2공단2지구 1810 도착, 1820 출발 - 가장2공단사거리 - 아모레(서측) - 아모레(동측) - 쉼터공원입구 - 신화장어집 - 가로공원 - 오산대역 1838

 

아까전에 원4동 갈때 탔던 그 버스가 걸려버립니다. 아 이게 무슨 조화인지;;;

다음 차 시간까지는 많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울며 겨자먹기로 승차해야 했습니다만, 기사아저씨께서 다행히 우리를 알아보거나 하시지는 않아 우리도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앉아 있었습니다. 버스는 퇴근하는 승객들을 태우고 오후 6시 20분에 출발하였고 우리는 오산대역에서 하차하였습니다. 

 

 

▲ 오산대역으로 가는 길에 경유했던 도로. 90번만이 가는 길이라고 보면 될 정도였죠.

 

▲ 진위역 육교에서 찍어본 진위역 건너편의 모습. 협진여객 노선만이 다가 아닌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1호선]

오산대1849 - 오산1853 - 진위1857

 

[뉴진위여객 8번]

하북농협1908 - 송북시장1922

 

오산대역에 내린 우리는 오래간만에 송탄 영빈루를 가기로 하고, 1호선 전철을 타고 오후 6시 57분에 진위역에 내리게 되었습니다만, 2번을 타려고 어플을 보니까 진위역에 오려면 15분이 넘게 걸린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게 생겼네요. 누가 협진여객 2번 아니랄까봐 앞뒷차 간격들이 아주 개판이 되어 있었는데, 보나마나 그놈의 난폭운전 때문이었죠. 그나마 요즘은 그 협진여객마저도 옛날에 비해서는 많이 잠잠해진 편이라곤 하지만, 그렇지 않았을 시절에는 얼마나 체감 배차간격이 개판이었을지 상상도 안 갑니다. 매냐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협진여객 2번에는 사실 이런 어두운 면이 숨어 있는건데 과연 이런 걸 제대로 아는 분이 몇이나 될지 암울하기만 하네요. 속도 빠르면 뭐합니까 기다려서 타보면 완전 엿장수 맘대로 고무줄인데 ㅋㅋ 

 

결국 우리는 육교를 건너 농협 앞으로 이동 후, 오후 7시 8분에 도착해준 8번을 타고 송북시장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역시 아는 게 힘이었죠. ㅋㅋ

 

 

▲이게 5000원밖에 하질 않습니다. 짜장면 한 그릇과 같이 먹으면, 혼자서는 먹기 버겁더군요.

 

 

군만두가 큼직한 영빈루.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석준형은 남부터미널행 직행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고, 저는 2번을 타고 오산역으로 간 다음 전철을 타는 것은 아니고, 111번을 타고 발안을 찍고 340-1번을 타게 됩니다. 전철만 타고 가기에는 너무 질려서;;

 

그런데 340-1번을 타보니 송라리를 경유한다는 안내문이 차내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이틀 전부터 경유하기 시작했더군요. 여러모로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송라리 안쪽은 매송농협버스 말고는 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있어 정말 다행인 변경이라 생각합니다.

 

 

▲ 340-1번이 송라리를 경유하게 된 일자는 2017년 5월 22일로, 불과 이틀 전부터 경유하기 시작했네요. 나무위키에는 아직도 미상이라 적혀있던데, 이 시승기를 증거로 써주시길 ㅋㅋ

 

▲ 다음 열차가 범계역 접근이라니;;; 저런 상황에선 얼른 닥치고 승강장으로 가서 열차를 타는 게 진리죠.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