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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6년~2017년

2017년 2월 2일 - 11번(MTV) 따복버스 종점을 방문했던 시흥시 버스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6.

어느덧 2017년 2월.
오늘은 저의 홈그라운드였던 시흥을 석준형과 함께 가보기로 하고 시승을 나섰습니다. 시흥 가게 되면 늘상 61번을 타게 되지만 오늘은 때마침 1번이 먼저 와주는 바람에, 땡잡았다는 생각을 하며 기꺼이 1번을 타고 부천으로 올라가 줍니다. 석준형은 11시 10분에 31-9번을 타게 될 텐데, 제가 부천역까지 슬쩍 간 다음 같이 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니 미소가 지어지더군요...ㅎㅎ

 

그런데 여우고개를 넘어 본격적으로 부천에 진입하니 차들이 꽉 밀려 있어 버스가 앞으로 가지를 못합니다. 요즘은 여우고개든 하우고개든 시흥에서 부천 넘어가는 길이 정말 밀린다는 걸 알고 있던 저였지만, 이건 정말 너무하는데????????


도로 정체가 너무 심한 탓에 어플로 버스 위치들을 조회하니 막 3~4대씩 붙어가고 있는 상황. 오전 11시 12분에 어찌어찌 부원초등학교에 내릴 수는 있었지만, 아니 여우고개 넘자마자 부원초등학교 여기 오는데만 20분 가까이 걸리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건지;;;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지나가봤던 여우고개, 그리고 소사본 1동과 소사삼거리였지만 정말 차가 이렇게까지 밀리다니 할 말을 잃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모르겠는데, 오전 11시인 시각에 이렇다니...

 

그러면 석준형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득짤해본 사진타임을 잠시 가져보기로 합니다. ㅋㅋ

만약 매냐가 이 시승기를 본다면 감상을 잘 해보면 될 거고, 그렇지 않다면 감상을 해도 좋고 그냥 넘겨도 되구먼요. -ㅅ- ㅋ

 

 

▲ 제가 타고 온 경원여객 1번. 2018년 12월 현재는 20번으로 바뀐 탓에 고전짤이 되고 말았다는;;;

 

▲ 2016년경부터 경원여객의 주력노선 중 하나로 급부상한 61번. 서해선 뚫리면 망할 거라는 매냐들의 멈멍이 소리의 제물이 되고 만 노선이기도 하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예상해왔던 대로, 그리고 제가 따로 글을 썼던 대로, 서해선 있든 없든 얘는 아무 일 없는 겁니다. ㅎㅎ 그리고 매일같이 밀리는 길 때문에 여러모로 배차도 깨지는 등, 몸살병이 나버리기도 한 노선인데... 덕분에 필자는 매번 저걸 탈 때마다 재수없으면 20분도 넘게 기다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게 되어서 어플을 꼭 보고 타는 습관이 들어버렸다는 전설이... -ㅅ-;; (그나마 2018년 12월 현재는 주말,공휴일 아니면 그런 일이 잘 없는 편이라 다행인듯 ㅎㅎ)

 

▲ 본래 골목길을 누비던 마을버스 노선이었다가 시흥고등학교도 잠시 갔었던 등 나름 오락가락했던 노선인데, 은행단지에서는 015번이라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가한 노선이기도 합니다. -ㅅ-;;

 

▲ 노익장을 과시중인 23-2번과 젊은 기운을 물씬 뿜고 있는 23-2번인데, 길이 너무 밀려있다보니 모두가 평등한 상황입니다. ㅋㅋ 이건 61번하고 경합 노선이지만, 범박동에서의 수요가 꽤나 있기 때문에 나름 인기 노선인 거임료 ㅎㅎ

 

▲ 시흥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에서도 부천북부역을 가는 유일한 노선입니다. 특례병 시절에 회사가 안양에 있다보니 정말 지겹게 탔던 노선이기도 한데, 여러모로 눈물도 삼켰던 추억도 있습니다. ㅎㅎ (부천 방향으로 갈 때는, 금정역에서 타면 무조건 앉아가는 거임료 -ㅅ- ㅋ)

 

▲ 매화동 안길을 들어가주는 버스인데, 2018년 12월 현재도 재미있는 노선이지만... 31-7번이 재수없으면 20분 뒤에 오고 이러기 때문에, 38번을 탔다가 안양방향 31-7번으로 넘어갈 거라면 주의가 필요하죠 -ㅅ-;;

 

▲ 서해선이 개통된 이후로는 대야동을 버리고 은행단지로 가버리는 31-3번입니다. 시흥교통으로 정말 잘 넘어간 노선이기도 한데, 경원여객 시절에는 안양차고지에서 공차회송을 해서 운행했던 나름 힘든 노선이다보니....

 

▲ 드디어 31-9번 등장! 이제 만나러 가는 거구먼요 ㅎㅎ

 

 

아무리 봐도 소사삼거리나 부천역까지 더 갔다간 석준형이 탈 31-9번을 놓치게 될 각이라 부원초등학교에 내린 것인데, 31-9번 역시 도대체가 올 생각을 하지 않더구만요. 그래도 놓치는 것보다는 나으니 기다리고 있는데, 내린 지 15분이 지나가도 도대체가 버스가 올 생각을 하질 않으니 환승할인이 날아가버릴까 초조해지더군요. 설상가상으로 소변이 마렵다는 신호까지 와 버려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시흥교통 31-9번]
부원초교 1143(부사자임접선) - 상대야동 1148 - 삼미시장 1158 - 신일초교,백제당약국 1203 - 미산동대림슈퍼 1208 - 포동입구 1213 - 신현동주민센터 1215

 

결국 부원초등학교로 뛰어들어가서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부랴부랴 정류장으로 와보니 31-9번은 그제서야 소사삼거리로 가기 직전이었고, 숨을 좀 고르고 나니 드디어 버스가 옵니다. 다행히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안에 들어가보니 맨 뒤에 석준형이 앉아 있더군요. 저까지 당황하게 만든 유례없는 교통체증 때문에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어쨌든 Success임료 ㅎㅎㅎㅎ

 

 

▲ 원래 이곳은 버스가 없었는데, 31-9번의 노선변경으로 인해 가주게 된 곳입니다. 변경 전에는 쩌는 길로 미산동에 갔었는데 이제는 버스로 지나가보지 못하는 길이 된 지 오래라는...;;;;

 

▲ 사진으로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제법 가파른 언덕길입니다. 겨울에 눈이 오면 썰매 타도 될 정도이기도 한데, 이 덕분에 눈만 왔다하면 여기를 지나가는 버스들은 항상 거북이가 된다는 전설 아닌 전설이 있죠.

 

▲ 31-9번 구 종점입니다. 사진 속 CU 편의점 자리에는 원래 대림슈퍼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슈퍼가 없어진 만큼 정류장 이름도 솔 뭐시기 공원 입구로 바뀌었다는 거....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부천을 빠져나와 미산동까지 구경하면서 여유있게 포동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36번과 환승하는 것도 문제가 없는 시간입니다. 정상적으로 갔다면 36번 출발시간까지 40분이나 남아버리는 관계로 환승할인 연장책이 필요했겠지만, 아까의 그 엄청난 정체가 전화위복이 되어 돌아온 셈이었죠. ㅎㅎ

 

 

[시흥교통 36번]
신현동주민센터 1240 - 포동차고지 1243 - 시흥보건소 1300 - ABC학습타운 1303 - 벽산아파트 1308 - 소래중고등학교 1314 - 뉴월드아파트 1320 - 신천중학교 1322

 

이번에는 36번을 신천중학교까지 풀로 타 줍니다. 원래는 대흥중학교에 내려 2번 마을버스를 탈 계획이었지만 2번의 배차간격이 그리 좋지도 못했고, 시간표 확보를 못했던 상황이라 그냥 개기기로 한 겁니다. 여지껏 일부러 이거 여러 번 풀로 타봐도 기사아저씨께서 신경쓰시지도 않았고, 한번은 포동 가려는데 반대 방향으로 잘못 탔지만 정말 별다른 말 없이 목적지로 다시 갔던 사건까지 있었기에(신천중에서 요금을 다시 내려 했지만, 기사아저씨께서 받지도 않으셨다는;;) 믿는 구석은 있었습니다. ㅎㅎ

 

 

▲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1차로 길입니다. 36번은 이런 맛에 타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ㅋㅋ

 

▲ 인천 22번이 쉬다가는 장소인데, 은행초등학교 종점에서 22번 휴식 문제가 있는 등으로 삼미시장으로 단축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결국 무산된 사건 이후 만들어진 곳입니다. 사실 저는 단축 이야기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 장소를 보았었는데 그 때 당시 이걸 보고 들었던 생각은, 22번은 앞으로도 오랜 기간 동안 단축될 일은 없다는 것이었네요. ㅋㅋ

 

 

신일초등학교를 지나자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시긴 했지만, 신천중학교 간다고 말하고 간단히 통과합니다. 어디 가냐는 질문도 사실 잘 안 들어오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물어보시더구먼요(그냥 호기심이 좀 있는 기사분이다보니 궁금해서 그랬는갑다 싶었는데, 역시나 그렇더군요 ㅎㅎ). 아무튼 시흥 이 동네는 기사아저씨들이 친절한 편이라 어디 가냐는 소리는 정말 엥간해서는 안 들어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ㅋㅋ

 

 

▲ 우리를 내려주고 떠나는 36번입니다. 나는 따뜻하고 복된 버스랑께 ㅋㅋ 를 시전중이지만, 사실은 초록색 일반시내버스인 거임료 -ㅅ-;;

 

 

그렇게 2번 마을버스까지 동시에 해결해 버리고(솔직히 신천중에서 신천고 회차지는 눈으로도 보일 정도라;;;) 우리는 슬슬 1번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삼미시장 길을 헤집고 대흥중학교까지 걸어 올라갑니다. 석준형도 가는 길에 저의 고향집을 보게 되는구먼요. 한때는 서로 갈등도 있었고 오랫동안 안 본 적도 있긴 했지만 비 온 다음 땅 굳는다고, 다시 잘 지내면 그걸로 되었죠 뭐. 좋은 것 볼 시간도 부족한데 말입니다. ㅎㅎ

 

 

[녹색교통 1번]
대흥중학교 1352 - 태흥슈퍼 1354 - 뉴월드아파트 1359 - 백제당약국 1401 - 차고지 1407

 

중학생 시절의 등굣길 추억도 되살리며, 대흥중학교 앞에서 1번 마을버스에 승차합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많이 가봤던 길을 석준형도 오늘 가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이제 10분 이내로 골목길만을 헤집게 될 것이니 잘 구경해보시랑께료 ㅎㅎ

 

이 노선의 보이지 않던 정류장 이야기도 해가며, 정말 여유있게 버스 탑니다.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라 그런지 달랑 15분만에 차고지에 도착하네요. 원래는 30분 걸리는데;;; 별 일 다 있네요 ㅋㅋ

 

 

▲ 녹색교통 1번의 운행경로 중 도로폭이 제일 좁은 곳입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왕복 2차로 도로같지만, 실제로는 거의 항상 1차로 길이 되어버리곤 해서...;;;;

 

▲ 우리가 탔던 녹색교통 1번. 2018년 12월 현재는 시흥대야역에 가면 쉽게 탈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ㅎㅎ (은계지구 완공 시, 운행경로 변경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꽤 있기도 하죠)

 

 

[경원여객 38번]
은행동입구 1411 - 삼미시장 1414

 

이제 우리는 삼미시장에 있는 저의 단골 순댓국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수인산업도로로 걸어나와(5분도 안 걸림요 ㅋㅋ) 은행동입구에서 38번을 탑니다. 여기는 31-7번이 먼저 올까 38번이 먼저 올까 저울질해보던 경험이 숱하게 있는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38번이 오더구먼요. 여기에서 삼미시장까지는 10분도 안 걸리기 때문에 그야말로 여유만만입니다. 손님도 적은 시간대였던데다 신호마저 잘 맞아서 그런지, 달랑 3분 걸렸네요 ㅎㅎ (평소에는 5~6분 걸리는데, 2018년 12월 현재는 신천역 앞 공사때문에 10분 남짓 걸리는 수도 있다능료 -ㅅ-;;)


저의 단골 순댓국집은 석준형과도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이곳이 백암, 그리고 홍천터미널의 그 순댓국집과 비슷한 급이다보니 이미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석준형도 마음에 들어하게 되니 정말 다행입니다. 이 집의 유일한 단점은, 순댓국 한 그릇에다 모둠순대까지 먹고 나면(사실 이게 정석이라는거 ㅎㅎ;;) 배가 꽤 부르다는 것 하나뿐이니만큼 더더욱 그랬습니다. ㅋㅋ

 

 

[화영운수 1번]
삼미시장 1517 - 오이도역 1542

 

배부르게 잘 먹고, 우리는 화영운수 1번을 타고 오이도역으로 향합니다. 특정 요일에만 운행하는 노선인 11번 따복버스를 타보기 위해서였는데, 이 노선은 평일에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MTV로 들어가며(11-A) 그 외에는 배곧에서 센트럴병원까지 운행하는(11-B)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평일 2개의 버전 모두 타보기 위해 오이도역으로 가게 된 것이죠.

 

 

▲ 이 당시 이슈가 되었던 경원여객 30-2번 블루시티입니다. 이번에도 불로소득으로 신차 구경을 하게되는구먼요 ㅎㅎ (그리고 나중에는 버스 타다보니 블루시티도 타게 되었죠. ㅋㅋ 그런데 자꾸 시동이 꺼졌다 켜졌다 이러다보니, 저도 그렇지만 기사아저씨들도 그렇게 썩 좋은 평을 내리시진 않을 듯;;;)

 

▲ 드디어 타는 11번 따복버스. 이번 시간에는 11-B번을 운행하기 때문에 센트럴병원으로 ㄱㄱ하게 되었구만요.

 

 

[시흥교통 11-B번]
오이도역 1604 - 서해중교 1611 - 이마트 1620 - 센트럴병원 1631

 

오이도역에 내리니 오후 3시 42분이었고, 11번 따복버스는 오후 4시 5분에 도착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사실 이 일대를 오는 다른 버스들과 운행경로 차이가 크게 없어서 안 타봐도 되긴 하는데(그래도 정왕대로에서 센트럴병원 가는 버스가 생긴 데에 의의를...ㅎㅎ), 그래도 어쨌든 센트럴병원까지 타 줍니다. 그런데 어플을 보니 20-1번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보니 센트럴병원에서 나오기가 좀 냐잉하더군요. 이걸 타야 이마트에서 25번을 타는데...ㅜㅜ

 

 

▲ 제 기준에선 새로운 느낌이 없는 노선이지만, 오랜만에 동네 복습도 해보면서 석준형과도 나름 쏠쏠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구먼요 ㅎㅎ

 

 

[시흥교통 510번]
센트럴병원 1640 - 이마트 1648

 

센트럴병원에 내린 우리. 하지만 20-1번은 병원 가기 직전에 지나가버려서 참 냐잉합니다. 다음에 탈 25번이 정왕역을 출발할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결국 센트럴병원을 제일 먼저 나가는 버스가 510번이길래 우리는 오후 4시 40분에 출발하는 510번에 승차합니다. 이건 이마트까지 바로 직진하지 않고 시화터미널 쪽으로 둘러서 가지만, 그래도 25번이 정왕역에서 이마트까지 오려면 10분은 걸리기 때문에 버스야 얼른 가주어라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플로 25번을 계속 관찰해보니 오후 4시 45분에 이마트를 지나가 버리네요. 5분만에 이마트를 가질리가 없는 차인데 아오 -ㅅ-;;; 기왕 오이도입구로 가는데 123번 따위를 타고 싶지는 않아서 25번을 타기로 했었고, 혹시나 싶어 제가 직접 25번을 타고 오이도입구에 내려보기까지 했는데 참 냐잉했습니다. 저야 25번은 이미 여러 번 타본 차이지만, 석준형은 이걸 또 언제 타나 한숨이 나오더구만요. -ㅅ-;;

 

 

[태화상운 123번]
이마트 1649 - 동보아파트 1656 - 오이도입구 1705

 

하지만 아쉬워할 겨를은 없었습니다. 123번이 금방 도착했길래, 그걸 타고 오이도입구로 가게 되었죠. 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많아 입석까지 세워 가는데, 경험상 북동삼거리에서 다 빠질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경쓰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이도입구에 가는 버스가 생각외로 적은데 123번이라도 타고 갈 수 있었던 건 천만다행입니다. 또한 우리가 계획한 시간대의 11번을 타야 아까 센트럴병원 갈 때 탔던 차가 안 걸리는데, 어쨌든 25번을 놓친 걸 제외하면 전혀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제가 오늘 오이도를 갈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오이도입구 오이도입구 노래를 부른 이유는, 이곳이 바로 생각보다 난도가 높은 11-A번(MTV행)을 타기 쉽게 만들어주는 마성의 소화제와 같은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잘 탔다 꺼~~억!
중간에 진흙탕을 좀 지나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진흙탕 쪽으로 바로 질러갔던 덕택에 기계유통단지 종점에는 좀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네요. 그런데 이게 웬걸, 기계유통단지 종점에 가보니 버스정류장은 물론이고 바로 근처에 편의점까지 있더라구요. 오우~혁님~! ㅋㅋㅋㅋㅋㅋ

 

 

▲ 11번 따복버스 MTV행 종점은 기계유통단지압니다. 누가 기계단지 아니랄까봐 기계거래소까지 있네요;; ㅋㅋ

 

▲ 노선도는 아직 안 붙어 있지만, 이미 정류장은 잘 지어져 있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기계유통단지 11번(11-A) 버스종점에서...

 

 

우리는 미리 약속이나 한 듯 바로 편의점에 들어가 라면을 먹으면서 추위도 피하고, 정말 배차간격 긴 버스들 기다렸다 타는 시승 맞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단 깊숙한 곳이라서 편의점 그런거 없을 줄 알았는데(제가 특례 받았던 곳에선 슈퍼도 멀리 있었지만, 막상 거기 가봐도 이상하게 초콜릿을 팔지 않아서 먹어볼 수가 없었다는;;;) 정말 호텔급이나 다름없었네요. 굿굿 ㅋㅋㅋㅋ

 

이윽고 오후 6시 10분이 되자 11번 따복버스가 옵니다. 이미 계획을 짜면서 여러 번 확인한 거지만, 역시나 아까 센트럴병원 갈 때와는 다른 차량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1250원 내고는 아무 걱정없이 버스를 타게 됩니다. ㅎㅎ

 

 

▲ 드디어 등장하는 11번 따복버스. 아까 탔던 차와는 다른 차이므로, 오늘의 계획은 성공 ㅋㅋㅋㅋ

 

 

[시흥교통 11-A번]
기계유통단지,MTV종점 1810 - 아남중전기 1815 - 한국산업기술대 1827 - 정왕역환승센터 1840 - 오이도역 1848 - 생명공원 1853

 

처음 차를 탈 때는 아무도 없었지만, 정왕역으로 나가면서 하나씩 둘씩 손님들이 타서는 결국 만차가 됩니다. 사실 공단에서 나오는 버스를 이런 시간대에 타는 것은 그닥 선호하진 않지만(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그건 이해를 하지만 문제는 길까지 꽤 밀리다보니...), 이 노선 자체가 출퇴근 시간대에만 다니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이 시간대에 시화공단을 나오는 방향으로 버스를 타게 되었네요. 그래도 손님들이 많이 이용하는 걸 보니 정말 잘 만들어진 노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복버스 이것도 사실은 교통소외 지역들을 위한다는 당초 목적과는 다르게, 보조금이나 타기 위해 기존 노선들하고 중복되거나 정말 다녀봤자 주민들에게는 그닥 와닿지도 않는 경로로 대충 개통시켜놓는 병맛같은 구석이 꽤나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도움이 되는 곳도 있다는 것도 다시 확인하게 되구요. 결국 지자체 및 버스회사, 그리고 동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셈이더군요.

 

오후 6시 37분이 되자 버스는 정왕역에 도착하고, 타고 왔던 손님들은 예상대로 여기에서 우르르 다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오이도역까지 직선으로 내뺀 다음 배곧생명공원 종점에는 오후 7시 4분에 도착...
정왕역에서 오이도역까지 4호선을 따라 움직이는 버스편은 그동안 없었다보니 이 길은 아버지 자동차로만 지나가볼 수가 있었는데, 이 11번이 최초로 그 길을 경유해주니 뭔가 감회가 깊더군요. 시흥시에도 노선들이 점점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 다시 실감이 나기도 했구요.

 

 

[시흥교통 99-2번]
배곧생명공원 1915 - 오이도역 1923

 

이제 귀갓길에 오르기 위해 우리는 99-2번을 타고 오이도역으로 가는 것으로 시승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