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16년도 드디어 끝나가는 이 날, 저는 석준형, 그리고 여르니님과 함께 2016년 마무리 시승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여르니님이 직장을 쉬어 수원에 올라왔었기에 여르니님도 끼워서 같이 가기로 했죠. 이리하여 저는 오산역에 정오까지 가야 했으며, 금정역 환승을 통해 전철로 오산을 가게 됩니다. 수인선만 뚫리면 수원을 더욱 빠르게 갈 수 있게 되니만큼, 항상 수원이나 오산, 용인 등을 갈 때면 수인선 개통을 고대해 보게 되더군요. 기왕 공사중인 거, 빨리 좀 개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산역에는 오전 11시 35분에 도착하게 되었고, 5300번을 탔던 탓에 저보다 더 빨리 오산에 도착한 석준형과 함께 환승시간 확보 차원에서 시간을 좀 떼우다 개찰구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협진여객 2번을 타고 온 여르니님과도 정오 전에 접선하는 데 성공했죠.
여르니님은 아침에 진위공단과 13번 마을버스를 탔다고 합니다.
아니 이것들 다 오늘의 코스 계획자인 석준형이 따로 이야기를 했던 노선들인데??? 기사아저씨가 알아보는 거 아닐까 냐잉해지더구만요(아니 쟤는 아까 탔었는데 왜 또 이거 탄 거야? 여기 살지도 않는 거 같은데). 나 좋자고 일행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여간 우리는 동천리 가는 6-1번 마을버스를 타게 됩니다.
[뉴진위여객 6-1번]
오산역 1205 - 대림아파트 1208 - 진위역(건너편 금은방앞) 1217 - 견산1리 1218 - 진위면사무소 1222
처음에는 301번처럼 송탄 쪽으로 쭉 내려가다가 진위역에서 본격적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본격적으로 진위면에 속한 마을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진위역 앞 큰 길만 보았던 저에게는 또다른 세계가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석준형이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자주 보았다는 거북이주유소 이야기와 함께한 만큼, 더더욱 그랬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자주 보고 인상적이었던 곳이 있었던지라, 석준형의 경우에는 그런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여기였구나 하고 공감하게 된 것은 물론, 이렇게 또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도 들더군요. ㅋㅋ
이윽고 오후 12시 23분에 진위면사무소 앞에 도착한 버스. 그런데 진위면사무소 앞에 도착하니 기사아저씨께서 앞뒷문을 다 열어버리더군요. 이건 또 뭐야?? -ㅅ-;;; 이 이상한 상황에 우리가 안 내리고 있으니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셨고, 석준형이 동천리 간다고 하니 지금 차는 안 가니까 오후 2시대에 있는 다음 차를 타야 된다고 하시네요. 이런...-ㅅ-;;;
[뉴진위여객 8번]
진위면사무소 1228 도착 1230 출발 - 견산2리 1234 - 진위역 1238(농협) - 송탄소방서 1243 - 송북시장 1250
[협진여객 2번]
송북시장 1252 - 진위역 1258 - 갈곶동 1304
시간표 변동을 갓 만든 빵 사듯 바로바로 알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우리 일행은 불가항력에 부딪쳤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석준형은 고민 끝에 일단 여기서 송탄으로 갔다가 오산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으로 코스 수정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오후 12시 30분에 출발하는 8번 마을버스를 타고 송탄으로 나왔다가 2번을 타고 오산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동천리 버스시간이 바뀐 것 때문에 의도치 않은 뻘짓을 하게 되었지만, 오늘 사후동 버스를 타보려면 이렇게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ㅜㅜ
[가곡여객 11번]
오산역앞 1338 - 고현초교 1348 - 사후동입구 1352
[도보]
사후동입구 1352 - 사후동종점 1415
그래도 오산역에서 11번을 진짜 겨우 환승받아 탔던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버스 안에는 손님들이 꽤 타고 있더군요.
사후동입구에 내리니 오후 1시 52분. 오산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사후동 버스시간을 고려하면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무슨 공사를 하는지, 도로는 젖어 있었으며 덤프트럭들도 자꾸 들락거리고 있네요. 물론 경험이 있다보니 길이 이렇다고 못 걸어갈 저는 아닙니다만, 덤프트럭이 양 방향으로 동시에 올 때는 정말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죠 -ㅅ-;;;
그래도 석준형이야 워낙 경험이 많고 여르니님도 걷기를 잘 하는 편이라, 최종적으로는 모두들 무사히 사후동종점까지 갈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오후 2시 10분에 우리는 사후동종점에 도착하게 되었지요. ㅋㅋㅋㅋ
[가곡여객 11-4번(사후동)]
사후동종점 1424 - 태영아파트 1438 - 오산역,미즈모아 1446 - 오산역앞 1449 - 주유소(주유) 1455 - 가곡5리차고지 1508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보니, 과연 석준형의 말대로 진위공단 11-4번 차량이 오더군요. 앞에 사후동 판대기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정말 타기 어려운 이 노선을 드디어 타 보는 순간인데, 여르니님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이미 석준형이 사전에 진위역 쪽으로 나오는 걸 타라고 말을 해뒀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그냥 진위역에서 탔고, 그 때문에 공단은 하나도 안 들르고 왔었으니 말이죠. 그나마 기사아저씨께서 여르니님을 알아보진 않았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만, 만약 알아봤었으면... 여러 사람 난감하게 만들었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여르니 - "버스교통활동을 위해 탔어요" 기사아저씨 - "뭐야 이 X신은?" 안봐도 야동
우리는 가곡5리까지 쭉 타고 갔는데, 석준형이 꽤나 고민을 한 모양입니다. 이 차가 가곡5리를 갔다가 송탄으로 바로 나갔다 오는데다가(사후동에서 타고 나온 사람이 가곡5리를 와 놓고는, 이제 송탄을 간다고????), 여르니님이 아침에 13번을 타 버렸기 때문에 이후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이래서 석준형이 사전에 이야기를 해 두었던 것인데 여르니님은 그걸 무시한 거나 다름없으니...
그래도 오산역에 도착하기 전 석준형이 가곡5리로 가려 한다고 기사아저씨께 말씀을 드리니 의외로 기사아저씨께서 흔쾌히 허락을 하시더군요. 심지어는 내겠다고 말한 요금도 받질 않으시는데, 이 시승기를 쓰면서 생각해보면 정말 다행인 일이었습니다. 사후동 노선은 오산역~사후동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후동에서 탄 사람이 가곡5리로 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다(노선이 사후동~가곡5리로 되어 있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정식 노선이 사후동~오산역이니 오산역~가곡5리는 공차회송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산역에는 오후 2시 50분에 도착하였고, 버스는 바로 가곡리로 내려가다가 원동교회 부근에 있는 주유소를 들러 기름을 넣고 갑니다. 그리고는 바로 가곡5리를 향해 내달리는데 중간에 지나가는 정류장에서 타려는 손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달리더군요(물론 기사아저씨께서는 안 간다고 제스처를 하셨습니다). 결국 사후동을 갔다온 버스는 오산역 종착 후, 가곡5리까지 공차회송으로 날아간 다음에 시간 맞춰 송탄을 갔다오는 것이었습니다. 사전에 석준형이 버스도착 앱을 통해 며칠에 걸쳐 가곡여객 차량들의 하루 일과를 연구했었던 덕분에 가능했던 이번 시승이었죠(고생하셨당께료 ㅎㅎ).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가곡5리에 도착합니다. 바로 근처에는 11번과 11-1번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고 회사 사무실 비슷한 것도 보이는데, 알고보니 이곳이 가곡여객 본사 차고지였더군요. 가곡여객이라는 이름 또한 회사가 있는 마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서 가곡여객이었다는, 생각보다 단순한 작명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가곡을 좋아해서 가곡여객이 아닌게 천만다행인 거임료;;
아무튼 가곡5리 종점에 도착하니 딱 오후 3시 10분이 되어버린 탓에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바로 송탄행 버스로 둔갑한 다음, 우리가 아까 타고 들어왔던 길 그대로 다시 나가버렸습니다(이걸 다시 타고 송탄으로 가는 것은 무조건 포기해야 되는 게 맞았죠). 이 사건 직후 석준형이 가곡여객 사무실을 찾았으나 문이 잠겨 있어 포기했었는데, 바로 이것 때문이었더구만요. -ㅅ-;; 사무실은 잠겨 있었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바로 가곡 1리로 넘어가는데, 바로 이 부근에 LG전자가 들어왔더군요. 그래서 가곡 1리로 넘어가는 길이 좀 이상하게 바뀌어 있었고, 여르니님이 돌아서 갔다는 이야기를 한 거였습니다(사실 말 안 들었다가 안 해도 되는 고생 한 거지만 -ㅅ- ㅋㅋ). 과거에 길이었다가 LG전자 부지로 들어가버린 곳은 물론 통행이 불가능하니 불편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통행로는 좀 만들어주기라도 하지 -ㅅ-;;;
하지만 사람을 정말 등한시하는 행동을 보이는 대표적인 집단 중 하나가 바로 대기업이었으므로 저는 당연한 결과였구나 싶더군요. 40대를 넘으면 명예퇴직을 걱정해야 하는 것, 부장에서 승진하여 임원이 되면 성과를 걱정해야 하는 것(임원으로 승진하면 퇴사절차를 밟고, 계약직으로 일하게 됩니다)에서부터 알 수 있죠. 아무리 좋은 의견이라도 윗사람들의 비위에 거슬리면 묵살당하는 건 물론이고 미친놈 취급을 당하는 구조인데, 거기서 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리가 없는 겁니다. ㅋㅋ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어찌할 도리가 없는데, 이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결과입니다. 다들 외면할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사실 우리는 공부를 잘 하는 놈이나 못 하는 놈이나 결국 돈 많은 놈 머슴으로 살게 되어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대부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어차피 머슴이 되어야 한다면 개인보다는 정부의 머슴이 되는 것이 차라리 낫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인성에 따라 내 운명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정부는 모범적인 고용주라는 대의는 있으니 개인에 비해서는 막장 행동이 덜할 테니까...
물론 정부의 머슴이라도 크게 기대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이 세상 인간들의 본성이 그따구니까 지금과 같이 사람을 등한시하는 구조는 어딜 가든 마찬가지일 것이고, 권력을 줘보면 이상한 짓 하는 인간도 어딜 가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 그분과 석준형 등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은 제게 있어 아주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었죠. ㅎㅎ
아무튼 우리는 길을 찾아 가곡1리에 도착합니다. 도로는 있지만 LG전자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모습도 보고 편의점에서 요기도 하고... 그러다 오후 3시 50분이 되니 13번 버스가 도착합니다. 기사아저씨께서 여르니님을 알아보거나 하진 않아서 다행이었구만요. 사실 알아는 봤지만, 사람이 두 명 더 있으니 말 걸기도 어려웠을 것이 학계의 정설
[뉴진위여객 13번]
LG전자앞1551도착 1605출발 - 진위면사무소1609 - 신리슈퍼,마을회관1616 - 신리(큰길)1618 - 송탄터미널1624
우리가 탄 13번이 가곡 1리를 출발하니 건너편에서 6번이 오더군요. 가곡2리를 가는 차였지만 그걸 타려다간 이 13번을 놓쳐야 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그냥 지나갈 수밖에는 없었죠. 가곡1리 그리고 한승아파트를 찍고 좌회전을 하니 아까 6번을 타고 진위면사무소로 들어갈 때 지나갔던 길이 나와졌고 금방 진위면사무소가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아까 8번 버스로 송탄 나갈 때 지나갔던 길 그대로 면사무소(봉남리)를 나가더군요. 평택시 진위면이라는 곳도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니 기분이 좋더구먼요.
이번 버스는 은산리 가는 8번과 달리 좌회전은 하지 않고, 우회전을 하여 진위천을 끼고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그랬더니 1차로 길이 쭉~ 길게 이어져 있네요. 석준형이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협진여객 2번 다니는 그 큰길이 나온다고 그랬는데 정말이었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이 13번(신리) 버스를 타게 되었네요. ㅎㅎ
그렇게 우리는 송탄터미널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여기도 장호원터미널처럼 땅주인과의 분쟁 때문에 상태가 영~ 아니더군요. 장호원처럼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며, 우리는 송북시장으로 걸어가서 오후 4시 34분에 도착한 송탄여객 88번 버스에 승차합니다. 송북시장을 떠난 버스는 바로 다음 정류장인 송탄우체국(영빈루 건너편)에서 오후 4시 40분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더군요. 이 버스 시간표에 나오는 송탄이 바로 이 곳이었음을 알 수 있었던 가운데, 우리가 탄 버스는 사리, 내천리 경유를 하는 버스다보니 진위역을 찍고는 입체교차로를 이용해 바로 사리로 진입합니다. 사리의 1차로 길은 언제 봐도 좋더군요.
[송탄여객 88번(사리,마두,내천)]
송북시장 1635 - 영동빌라 1640 - 서탄입구 1645 - 사리회관 1648 - 서탄면사무소 1653 - 마두2리 1655 - 마두1리회관(원래 회차지) 1657 - 내천리 1701 - 내천2리삼거리(승차불가,오산 111번과 잠시 합류) 1702 - 내천리평화마트 1703 - 내천1리논두렁해장국 1706 - 두메산골,경동택배 1707 - 수월암2리입구 1710
그리고 내천리 경유다보니, 원래는 차를 돌려서 다시 나가는 장소인 마두1리 마을회관에서 차를 돌리지 않고 그대로 쭉 직진을 해 버립니다. 전에 이 노선을 탔었던 석준형의 말로는 여기에서 돌렸다고 하는데 이번엔 그냥 직진을 해 버렸다며 신기해 하더군요. 저 또한 쩌는 이 마두 1리 뒷길을 감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ㅋㅋ
마두리를 지나고 내천리 쪽으로 가니 여기는 다시 왕복2차로 길. 그런데 이쪽은 오산교통 111번이 다니는 도로와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손님이 없더군요. 우리가 탄 버스를 이용했던 손님들도 마두리로 오는 동안 다 내려버리고, 우리 외에 손님이 2명 있긴 했는데 내천리에서는 내리질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후 5시 2분이 되자 과연 버스가 111번이 다니는 그 길을 달리기 시작하네요;;;
111번과 연계되는 정류장은 두 곳뿐이었지만 평택/화성 시경계가 이 일대에서 좀 이상하게 그어진 관계로 오산으로 가는 이 도로의 일부가 평택 내천리에 속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우리가 탄 88번 버스가 여기까지 오는 것 같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천리에 속한 곳 중에서 111번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 버스가 111번 다니는 도로까지 올라가야 되는 것은 무언가 낭비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더군요. 매냐들이라면 연계수단이 된다며 좋아할 테지만 정작 그들이 원하는 노선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맞지 않고, 버스회사 입장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탄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는 이상은 노선만 길어져서 좋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저도 여러 번 확인하게 되었었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111번 다니는 도로로 평택 마을버스도 다니고 있는 것은 분명 신기했지만 ㅋㅋ
내천리의 도로망, 그리고 내천리 이후 수월암리를 지나가야 하는 노선의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다 싶네요.
아무튼 내천리를 한바퀴 돌고 수월암2리 입구에 내리니 오후 5시 10분입니다.
이제 수월암2리 마을회관으로 슬슬 걸어들어갑니다. 이제 여기에 오후 5시 35분에 들어오는 88번을 타고 나가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88번을 이렇게 타는 덕택에 노선의 거의 대부분이 한큐에 싹 해결되어 버리더군요. 이 88번 시간표를 몇 년 전에 처음 보았을 때는 워낙 버전이 여러 개라서 헷갈리고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그게 눈 녹듯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을 위치만큼은 절대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을 제게 알려주는 것만 같네요. 키아 ㅋㅋ
이윽고 시간이 흘러 버스시간이 다 되어가자 주민들 몇 명이 슬슬 걸어나왔고, 저는 사진을 찍어보기 위해 핸드폰 카메라를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나타난 건 좋았으나 앞에 승용차 하나가 마을을 빠져나가려다가 그 버스를 만나고 말았죠. 문제는 이 승용차의 행동이 영 애매했다는 것인데, 버스 들어오는 사진이 망해버린 것도 그랬지만 그보다는 비켜주려는 것도 아니고 후진하려는 것도 아니고(사실 후진해야 맞는데) 뭐 하자는 건지... 매너가 영 꽝이어서 저도 냐잉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더구먼요 -ㅅ-;;;
결국엔 승용차가 뒤로 후진을 했지만 덕분에 버스가 회차지를 눈앞에 두고도 제때 회차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쉽게나마 겨우 회차를 끝낸 버스의 정면사진만을 건질 수 있었죠. 그래도 일행이 같이 있던 덕분에 촬영에 조금이나마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던 덕택인지, 사진이 볼만하게 잘 찍힌 편이라 그걸로도 고맙더구먼요 ㅎㅎ
[송탄여객 88번(수월암,마두,적봉,회화)]
수월암2리종점 1738 - 금암3리 1742 - 마두1리(회차) 1746 - 적봉리회관 1750 - 회화리종점 1751 - 서탄면사무소 1756 - 송탄소방서 1803 - 송탄제일중고교 1816 - 송탄하늘채아파트 1830
석준형이 사전에 아까 내천리 경유를 기해 5회 환승이 다 끝나도록 코스를 짰던 덕택에 이번에 탄 버스에서는 1150원을 새로 내게 됩니다. 비록 승용차와의 승강이는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의 시승도 잘 풀려가는 듯하니 다행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그런데 이번에는 여르니님이 자기는 앞자리에 앉겠다고 한 탓에, 여르니님은 앞자리에 앉고 저와 석준형은 뒤에서 둘이 같이 앉아 오게 됩니다. 이번에는 또 뭔지...-ㅅ-;;; 이런 제 마음을 알아차린 듯, 석준형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 합니다. 자신이 그분과 함께 다닐 때 가끔 앞자리를 고집하며 앉아 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왜 그랬던 것인지, 그리고 당시의 그분께서 느꼈을 기분과 지금 내가 느끼는 기분이 같을 것 같다는......
이번에는 버스가 마두리부터 들렀는데, 마두 1리회관에서 회차를 하고는 적봉리를 찍고 진위천변 도로를 통해 바로 회화리로 들어갔다가 나오더군요. 오픈라이더로 작성된 지도 기록을 조회해보니, 졸라맨 같기도 하고 낙지 같기도 한 대단히 오묘한 형상이 그려져 있더군요(...). ㅋㅋ
88번을 타고 다시 송탄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캄캄해져 있었지만, 아무튼 정말 재미있게 버스 탄 우리 일행입니다.
이번에는 여르니님의 완승욕구도 채워줄 겸(그러면서 여르니님에게 완승이란 단어를 쓰며 장난을 거는 석준형이었죠 ㅋㅋ), 99번 단독구간도 해결할 겸 해서 아예 코오롱하늘채아파트 종점까지 갔죠. 중간의 라온중고등학교에서 최네집이라는 부대찌개 가게를 우연히 목격했던 것도 이 날 같네요. 김네집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정류장에 내려보니 99번 시간표가 붙어있네요. 코오롱하늘채 뒤편과 이충미주3차아파트 뒤편을 가는 버스였는데, 오후 7시 5분에 차가 있다고 합니다. 슬슬 추워지는 이 시간에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고 환승도 가까스로 되거나 그럴 각이라 기대하지 않긴 했지만, 그나마도 버스가 오후 6시 53분에 도착한 덕분에 어찌어찌 환승을 건졌다는 것은 다행이었죠. ㅋㅋ
[송탄여객 99번]
코오롱하늘채북문 1853 도착 1905 출발 - 송탄역 1917 - K55정문 1925
오후 7시 5분에 출발한 버스는 하늘채아파트를 한 바퀴 돈 다음, 동령마을을 찍고 송탄역까지는 금방 갔습니다만 송북시장을 한 바퀴 도는 데 시간이 은근 걸리더군요 -ㅅ-;; ㅋㅋ 그래도 여르니님 완승을 위해 K55정문까지 타고 가기로 합니다. ㅋㅋㅋㅋ
이리하여 도착하게 된 김네집.
평일이었는데도 줄이 많아서 번호표까지 받아가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상 사람들이 빠지고 슬슬 자리가 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저였기에(처음 몰렸던 사람들이 나갈 타이밍이죠),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날 것이니 오래 기다릴 일은 없을 거라는 사실을 말해주었죠. 과연 10분 남짓 기다리니 슬슬 자리가 나기 시작했고 우리 차례도 금방 돌아옵니다. ㅋㅋ
이렇게 해서 먹게 된 부대찌개는 뭐... 말이 필요 없죠. 우리 셋 다 맛있게 먹었구먼요. ㅎㅎ
부대찌개를 맛있게 먹은 후, 8번과 301번을 이용해 오산으로 오니 어느새 오후 9시 10분입니다.
[뉴진위여객 8번]
송북시장 2050 - 송탄소방서 2054 - 하북삼거리,진위역 2057
[성우운수 301번]
하북삼거리,진위역 2059 - 원영화남아파트 2105 - 오산역 2109
석준형은 5300번을 타고 서울로 가기로 하였고, 여르니님은 엄청난 뺑뺑이 노선인 오산교통 8번을 완승하기 위해 청호아파트로 가려고 88번을 타게 됩니다.
[화성운수 333번]
오산역,미즈모아 2113 - 성모병원 2119 - 가수주공아파트 2125 - 덕절3리 2133 망월리전경부대 2136 - 금복리 2138 - 정남농협 2144 - 남산공단입구사거리 2152 - 그린피아 2154
그렇다면 저는?
때마침 333번이 국민은행에서 대기타고 있는 걸 보고(오산역 오후 9시 10분 막차입니다), 이걸 즉흥적으로 타게 됩니다. 물론 믿는 구석이 있었는데, 오후 9시 20분에 오산역을 출발할 3-2번을 정남에서 환승하고 발안으로 가려 했죠. ㅋㅋ
그런데 저번에 이렇게 갔을 때는 성공했었는데 이번에는 333번이 약간 늦게 가는 바람에 간발의 차이로 3-2번을 놓쳐버리게 됩니다. 발안으로 가야 귀가코스가 매끄러워지는데, 망했다 -ㅅ-;;;
정남에 내려봤자 배차간격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25번 말고는 답도 없고해서 그린피아 종점까지 걍 타고 갑니다.
그린피아로 가면 720-2번이라는 막강배차 노선이 있기 때문에 이걸 타고 나가기로 한 겁니다. 근데 이것도 오후 9시 50분 이후로는 20분 배차가 되어버리는지, 차고지에서 도무지 나오질 않네요. 정말 운도 없지
[부광운수 35-1번]
그린피아 2203 - 용주사 2208 - 병점역 2214
결국 목마른 기다림 끝에 35-1번 마을버스가 와서 얼른 승차하였고 오후 10시 14분이 되어 병점역에 무사히 내릴 수 있었습니다. 3-2번 환승만 됐으면 발안에서 매끄럽게 가는데 이 무슨 뻘짓을 한 것인지 -ㅅ-;;; 다음에는 아예 처음부터 3-2번을 타든가, 아니면 발안으로 안 가든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111번은 이상하게도 정이 안 가더라는...).
막판에는 그린피아에서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어쨌든 금정역 환승을 통해(때마침 병점역에서 탄 전철이 환승 마지막이라서 ㅜㅜ) 무사히 귀가는 할 수 있었당께요. ㅋㅋ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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