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그 섬입니다.
육지에서 영종도로 들어가려면 공항철도나 공항리무진, 공항좌석 등을 이용해야 하죠.
따라서 영종도 주민들은 교통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고,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영종도로 들어가는 일반시내버스도 생겼지만 이것 역시 요금 등의 문제로 이런저런 변동이 있게 됩니다.
결국 2016년 12월 현재는 영종도로 들어가는 일반시내버스로는 영풍운수 202번 이거 하나 있다고 봐도 되는 상황. 그런데 이 202번마저도 영종도 출입 여부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받았는데, 단말기까지 다르게 만들어서 요금징수를 했다고 하더군요. 바로 여기에서 저는 두 가지의 의문이 생겼습니다.
1. 202번이 전구간 단일요금인 것이 확실한가?
--> 지금은 202번이 구간요금 이런거 싹 없애고 단일요금이라는 소리도 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죄다 옛날 자료들만 나왔을 뿐, 전구간 단일요금이 확실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2. 202번을 타고 영종도 들어가면, 영종도 내부 시내버스들과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 단말기까지 다르게 해서 요금징수를 할 정도라면, 202번을 타고 바다를 건넜을 때는 환승할인이 불가능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여지가 있었던 겁니다. 바다를 건너지 않는다면 보통 시내버스들과 별반 다를 게 없겠지만, 만약 바다를 건널 때에는 시외버스를 탄 것과 마찬가지 취급이라면 202번을 카드로 탈 수는 있지만 환승할인이 단절되어 버리겠죠.
여러모로 저나 석준형이나 영종도 노선들의 시승난도와 별개로 영종도 들어가다가 자칫 요금폭탄을 먹을 수 있다는 현실은 변함이 없었던 탓에, 제가 이 의문들을 해결할 겸 총대를 매고 영종도를 가보게 되었죠. 그리하여 저는 4호선 전철을 타고 오이도역으로 이동함으로서 오늘의 시승을 시작하게 됩니다. 일단 202번에 대한 의문점 해결을 위해 청라국제도시역으로 가야 했는데, 공항철도로 환승하기 위해 들른 검암역에 오니 벌써 1시간 반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 있네요. 아직 영종도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대장정이 따로 없습니다. 이리하여 청라국제도시역에 내리니 벌써 오후 3시 11분이 되어버렸더군요 -ㅅ-;;;
[인천공항철도]
검암 1507 - 청라국제도시 1511
그런데 승강장에서 역 출구까지 생각보다 멀다보니 역 바깥으로 나오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립니다. 다음에 여기서 환승을 할 때는 10분 정도 여유를 두고 천천히 움직여야지 안 되겠더군요. 정류장에서 기다린 지 3분도 안 되어 202번이 도착하여 얼른 승차합니다.
[영풍운수 202번]
청라국제도시역1516 - 영종역 1529 - 운남교차로 1532 - 우미린8단지1537 - 힐스테이트1541
버스에 올라 카드를 대려고 카드단말기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카드를 대는 곳은 다른 시내버스들처럼 달랑 한 군데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카드를 대보니 정상적으로 환승할인 처리가 되었고 0원으로 승차가 되더군요(공항철도 서울역~청라국제도시역 구간은 수도권 통합요금제가 적용되죠). 그렇게 저는 202번을 타고 영종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청라국제도시역을 떠나자마자 버스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를 들어가더니 쌩쌩 달리기만 하더군요. 일반시내버스 요금으로 환승할인까지 받아가며 영종도를 들어가는 게 가능한 일인가 생각했는데 정말 그게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키아~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갸우뚱하고 있는 가운데 버스는 어느새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영종역을 찍습니다. 청라국제도시역을 빠져나온 이후 바로 고속도로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영종역까지는 13분이 걸렸는데, 정말 공항철도 요금만큼이나 멀게 느껴지는 거리를 이렇게 저렴하게 올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싶더군요. 또한 영종역도 서로 반대 방향의 버스가 같은 정류장으로 들어오다보니 여기에서 202번을 탈 때도 주의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죠.
영종역에서는 타는 사람이 없어서 버스는 바로 하늘도시쪽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이따 타게 될 223번이 역 바깥에 주차되어 있는 것도 보았죠). 그런데 영종도가 엄청 넓어서 그런지, 영종역에서도 그 아무도 없던 허허벌판을 5분 넘게 빠른 속도로 달리기만 하고 나서야 하늘도시가 나오더군요. 영종도는 버스를 운행해도 손님이 탈만한 곳보다는 달리기만 해야 할 장소가 너무 많아서 수익이 안 나올 구조였는데(시흥시가 이러는 중이기도 하죠), 인천광역시가 이거 때문에 엄청 머리아파하고 있을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나마 인천광역시의 재정규모가 크다는 걸로 커버치는 중이겠지만요 -ㅅ- ㅋ
하늘도시에 들어와보니 아파트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그 이외에는 다른 신도시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서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다만 203번 등 다른 노선들을 보니 의외로 이용객들이 어느정도 있길래 완전 불모지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죠. 사실 영종도 안에서만 있을 거면 요금폭탄 맞을 일은 없을 테니까 ㅎㅎ;;
그러잖아도 슬슬 내려야 할 정류장이 가까워져옴에 따라 기사아저씨께 이 버스 요금에 관해 여쭤보니, 바다를 건너든 건너지 않든 모두 1250원으로 요금이 동일하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202번 이건 하늘도시에게 있어 빛이고 소금과 같은 존재였네요. 당장 저부터도 1250원 단일 요금제인 덕택에 내릴 때 600원 정도 찍히고 끝이었으니 말입니다. (이것으로 의문점 1은 해결을 ㅎㅎ)
저는 오후 3시 41분에 힐스테이트에 하차했습니다. 이제 의문점 2를 해결할 겸, 오늘 짜온 코스를 발동시킬 시점이 찾아왔죠. 오늘의 코스이자 목표는 영종도 내 파랑 간선버스들 운행구간 대부분 클리어하기인데, 원래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202번에서 내린 다음 영종도 시내버스 중 하나를 타야 의문점 2를 해결할 수 있으니 만들게 되었습니다. 공영노선들도 타고 싶었지만 석준형과 같이 가보기로 예정되어 있는 곳이기도 했고(오늘 총대를 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ㅎㅎ), 지금 제게 주어진 시간 내에서는 한두 개 어중간하게 깔짝대고 끝일 것 같다보니 ㅜㅜ
[영풍운수 203번]
힐스테이트1550 - 우미린7단지1554 - 한양수자인1600 - 하늘초교후문1602 - 돌팍재삼거리 - 옹진축협1603 - 농협앞,영종동주민센터(전소)1612 - 마을회관입구,남뒤삼거리1613 - 영종중교1614 - 운서초교1617 - 운서역1627 - 공항교회1630 - 풍림1차 215동,신도시입구1634
그리하여 처음으로 탄 영종도 내 시내버스는 203번이 되었고, 이걸 타고 운서역 바로 근처의 풍림아파트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구읍뱃터는 가보질 못하지만 이건 공영 탈 때 엮으면 되니 마음을 비웠죠. 10분 기다리니 드디어 203번이 와서 승차를 했는데 육지에서 버스 타는 것마냥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환승할인을 받게 되어 0원으로 승차가 되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ㅋㅋㅋㅋ (이로서 의문점 2도 해결을 ㅎㅎ 물론 이 사실도 그분과 석준형에게도 쏴 드렸지요)
결국 영종도는 아예 공항좌석버스를 타고 들어오든가(공항좌석버스와 시내버스 간 환승할인도 됩니다), 아니면 청라국제도시역에서 202번 환 승하여 들어와야 요금폭탄이 없는 것이더군요. 202번은 정말 빛과 소금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ㅎㅎ
그렇게 타게 된 203번은 하늘도시의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LH7단지를 경유하면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형태더군요. 그리고 하늘도시를 벗어나자 본격적인 시골 모습이 드러났는데, 영종도도 옛 모습이 살아 있는 곳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힐스테이트에서부터 20분 남짓한 시간이 지난 오후 4시 12분에 전소를 찍습니다. 농협도 있고 동사무소도 있고, 영종도 옛 동네들중에서는 상당히 큰 동네라는 느낌이 들었죠. 마침 이곳을 오는 공영버스들도 있는 등 제법 버스들이 다니는 장소더군요. 노선도를 보다보면 전소라는 지명이 은근히 많이 나오던데 그게 여기였구나 했지요. 전소를 지나면서부터는 갓 조성된 주거단지를 보면서 운서역으로 가게 되었고(그 넓다는 영종도도 개발이 꽤 진척된 듯 하더구먼요) 삼목초등학교를 지나가며 풍림아파트에 하차합니다. 운서역 인근이 이 일대에서는 제일 상권이 발달한 곳 같았는데, 막상 하늘도시에서 운서역까지 가는데 203번을 탄다면 전소를 찍느라 좀 돌아가는 관계로 부적합하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요.
제가 내린 이 풍림아파트 정류장은 2018년 11월 기준으로, 인천공항 1터미널로 불리는 그 곳으로 가는 도로를 타기 직전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적당한 높이의 아파트들이 많았는데 살짝 연수구 이미지가 나기도 했네요. 이제 저는 메디컬사거리까지 아주 약간의 도보로 이동합니다. 내린 자리 건너편에서 223번을 타도 되지만, 그렇게 되면 203번을 타고 왔던 구간과 중복이 되기 때문이죠.
223번은 강인여객이 운영하는 노선이었는데 생각외로 차가 잘 안 옵니다.
어플로 위치를 보니 아직도 20분 넘게 남았더군요 ㅡㅡ;;
노선을 보니 이게 하늘도시에서 운서역까지 공항철도를 제외하고 제일 빠르게 가는 노선일텐데, 아무래도 영종도 내 주거단지들과 그 수요처들이 멀리 분산된 탓에 버스들도 시흥시마냥 힘을 못 쓰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이 틈에 운서역도 구경하고 옵니다.
[강인여객 223번]
메디컬사거리 1709 - 운서역 1710 - KT인천공항지사(하이마트 건너편,공영버스 출발장소) 1712 - 인아교회 1715(영종역방향 시계방향으로 운행) - 운서역 1718 - 영종LH아파트입구 1723 - (하늘도시)한양수자인 1731
결국 223번은 오후 5시 9분이 되어서야 도착했고 환승을 받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손해를 보았느냐 하면 그렇지 않았죠. 이 버스에서부터 환승할인을 유지하기만 하면 5회 환승을 다 채우면서 집까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타게 될 버스들은 다들 223번보다는 자주 오는 차편들이라 저의 이러한 계산은 성공적으로 맞아들어갈 수밖에 없으므로, 패배한 게 아닌데 패배했다는 개소리를 해보게 되더군요(...). ㅋㅋㅋㅋ
아무튼 메디컬사거리에서 타게 된 223번은 과연 사전에 조회했던 경로대로 운행했는데, 운서역을 찍고 그 안동네를 정말로 한 바퀴 돌더군요. 일단 영종역 방향으로 가는 것은 시계 방향으로 운행한다는 점은 알 수 있었으나 양 방향 모두 같은 방향으로 도는 것이 아닌 탓에 좀 골때리는 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이 구간에서 이 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제법 있던 탓에 한 바퀴 다 돌고 운서역에 다시 도착했을 때는 무려 8분이라는 시간이 지나 있었고 버스는 그야말로 콩나물시루가 되었죠;;
운서역 이후로는 203번과 달리, 그야말로 아무데도 안 들르고 하늘도시를 향해 직진으로 쭉 갑니다. 그 덕분에 정말 빠르게 하늘도시에 다시 도착할 수 있었는데, 운서역에서 15분도 채 걸리지 않네요;;;
하늘도시에서 운서역 가려면 223번만한 노선이 없는데 왜 배차간격이 그닥 좋지 않은지 -ㅅ-;;; 손님들이 상당히 많이 이용한 탓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인천도 차량총량제의 단점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군요. 아무튼 저는 한양수자인에서 하차하였고 우미린8단지를 향해 또 약간의 도보를 해 주었습니다. 이번에 탈 노선은 다름아닌 202번인데, 집에 가려면 인천공항을 가야만 했으며 겸사겸사 202번의 영종도내 나머지 구간도 해결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원래는 한양수자인에서 그대로 타도 되지만, 202번이 오려면 시간이 꽤 남아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도보를 하게 되었죠.
223번에서 내리니 주변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추위가 엄습하기 시작하는데, 불행하게도 202번을 눈앞에서 놓치고 맙니다. 날도 추운데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게 되다니, 약간 힘이 빠지더군요. ㅜㅜ
그래도 별 수 없이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저 느티나무입니다. 삼환교통 320번이 지나가고(영종도 구간은 편도운행이라는 것이 특이하더군요) 10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202번이 도착하여 승차하게 되었죠.
이 노선은 203번과 달리 역 ㄷ자 모양으로 하늘도시를 돈 뒤, LH7단지를 통해 하늘도시를 빠져나갔고(제가 낮에 내렸던 힐스테이트도 지나고), 그 이후로는 인천공항까지 그야말로 미친듯이 달리기만 합니다. 중간에 하늘도시를 들르느라 그렇지 202번은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인천공항까지 나름 최단경로로 이동하는 노선이기에 소요시간 역시 생각보다 짧게 걸리더군요. 하늘도시의 마지막 정류장인 LH7단지에서 인천공항까지 달랑 15분 남짓밖에 안 걸렸는데, 이마저도 신호에 몇 번 걸려서 그렇게 된 거였죠.
그렇게 저는 인천공항(현재 1터미널로 불리는 그곳)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1층이 아니라 위층에 있는 정류장에서 내려주었는데 공항 건물 정말 무지하게 크고 넓더군요. 그만큼 버스정류장들도 정말 많아서 정말 타는 곳 찾으려면 한세월이겠다는 느낌이 옵니다. 그래도 공항좌석버스와 시내버스 타는 곳은 터미널 양끝에 모두 몰려 있던 덕택에, 제가 다음에 탈 303번이 오는 장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던 점이 다행이긴 했네요(저는 이상하게도 도시나 터미널 같은 복잡한 곳에선 약해지는 별종이다보니 ㅎㅎ;;).
303번을 타는 곳은 제가 202번에서 내렸던 곳 바로 옆에 있었고 때마침 303번이 오길래 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사아저씨께서 그런 저를 쫓아내고는 1층에 가서 타라고 말을 하시네요;;; 이건 뭐지 싶었지만 이 버스가 승객 하차를 끝내자마자 1층에 있는 정류장으로 바로 가버릴 기세길래, 생각할 틈 없이 바로 공항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1층 승강장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제가 있는 곳이 알고보니 3층이었는데, 공항 터미널이 진짜 개넓은 탓에 1층까지 내려가는 것도 생각보다 만만찮은 일이었네요(엘리베이터가 있긴 했지만 기다리는 손님들이 꽤 있어 도움이 안 됐습니다 ㅜㅜ).
타야 할 버스를 바로 근처에 두고 이 무슨 똥개 훈련을 하는건가 싶었지만, 어쨌든 1층에 도착해보니 여기에도 아까 3층마냥 버스정류장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버스가 서는지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303번 타는 곳을 찾는 데는 어렵지 않았죠. 그리하여 303번 타는 곳으로 가보니,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윽고 제가 아까 3층에서 타려다가 승차거부당했던 그 303번이 도착하여 손님들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기사아저씨께서 버스에 오르는 손님들을 쭉 지켜보더니 갑자기 손님들이 승차하는 것을 막더군요. 이건 또 뭐냥께? 하면서 지켜보니, 기사아저씨께서 입석 승차는 안 된다면서 다음 차를 타라는 말을 남기고는 바로 문 닫고 출발해 버리네요. 헐....
가만보니 이 노선이 고속도로를 가는 것 때문에 기사아저씨께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더군요. 고속도로 입석금지가 적용된 노선이니, 자리에 앉지 못하여 일어서서 가는 사람이 있으면 고속도로 통행을 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기사아저씨께서 정확하게 사람들을 커트하고 조금의 망설임 없이 단호박으로 바로 출발해 버리는 것을 보니, 인천 공항좌석버스들은 고속도로 입석금지 규정을 정말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저는 결국 다음 차가 올 때까지 짤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나마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었던 탓에, 자리가 다 차기 직전에 겨우 탈 수 있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판이었죠. 휴;;;
제가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만석이 되었고, 이번 기사아저씨도 버스가 만석이 되자마자 어김없이 단호박을 시전하며 바로 문 닫고 출발을 합니다.
[강인교통 303번]
인천공항1층 1841 - 인천대교요금소 1850 통과 - 더프라우 1904 - 신송고교 1913 - 동막역 1915
버스는 1층 정류장을 출발하자마자 이마트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여기서 저는 정말 깜짝 놀랄 장면을 보아야 했습니다. 이마트 정류장에서 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버스는 그걸 거들떠도 보지 않고 그냥 정류장을 지나가 버렸던 겁니다. 공항좌석버스는 버스가 만석이 되면 이후 정류장들은 전부 무정차 통과를 해 버린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는데, 공항좌석버스는 무조건 인천공항 처음 출발하는 곳에서 타는 것이 진리였습니다. 다른데서 이 버스를 타려 했으면 정말 큰일날 뻔했네요. 햐;;;;
이 무지막지한 공항좌석버스의 고속도로 입석금지를 피부로 느끼며 버스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하지만 송도, 동막역 쪽으로 가는 차라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는 곧 작별을 고하고 인천대교 쪽으로 가게 되었는데, 멀리서 보는 인천대교는 정말 장관이더군요. 게다가 다리 주변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장난아니었습니다. 가다가 제가 탄 버스가 뒤집히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까지 생길 정도였네요;;; (참고로 인천대교 주변으로 바닷바람이 정말 강하게 불기 때문에, 다리를 전속력으로 달려서 통과하면 위험하구만요;;;)
그래도 인천대교를 통해 바로 송도쪽으로 와서 그런지 고속도로를 지난 이후 첫 정류장인 더프라우까지는 25분도 채 안 걸렸습니다. 여기서부터 좌회전 횟수가 좀 많아져서 시간이 늘어지고 있긴 했지만, 정말 빠른 축이더군요. 게다가 이 버스는 동막역을 경유하기 때문에 이후 귀갓길도 정말 편하게 만들어주는 장점까지 있으므로, 여러모로 귀갓길 노선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동막역에 내린 저는 원인재역까지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탔다가 원인재역에서 수인선 환승을 하는 것으로 이번 시승을 마칩니다. 의문점 해결을 위해 실험을 해보려다가 영종도 파란버스들 탐방기가 되어버렸지만, 요금폭탄 없이 영종도를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수확은 컸다고 봅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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