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마침 여르니님도 휴가를 나왔겠다, 화산리를 이용한 코스를 짜둔 것이 있어서 이걸 실행에 옮길 겸 오래간만에 조암으로 ㄱㄱ하게 됩니다. 2014년 새해를 맞아 첫 시승이기도 했네요. 2014년 1월 1일의 일출도 역시 벌거무리하니 멋졌다는 기억이 있는데, 독자분들도 모두 2014년 한해 복 많이 받기를 바라겠습니다.
당초에는 금정역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는 340-1번을 타야 했지만, 오늘 집에서 예정보다 좀 늦게 나와버려 아쉽게도 340-1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사전 약속을 했던 대로 여르니님과 합류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지만 최대한 맞춰보기로 하고, 일단 화성시 땅으로는 들어가야 하니 대야미에서 330번을 타고 남양까지 갑니다. 남양에 도착하니 오전 9시 40분이었는데, 조암으로 바로 가는 50-1번은 도저히 시간이 맞질 않았기 때문에 천상 발안을 먼저 갔다가 조암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발안부터 먼저 가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뭐가 되었든 탈 생각이었지만, 그놈의 13-2번을 또 타야 하는건가... -ㅅ-;;;
일단 남양 출발노선 시간표가 변한 게 있나 확인할 겸 시간표를 살펴봅니다. 그런데 노하리는 이번에도 시간이 안 맞았지만 하저리, 창곡리 경유 코스가 오전 10시에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그거를 타고 발안으로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때마침 대기해 있던 10번 마을버스에 얼른 승차합니다. 나이스 ㅋㅋ
이 버스는 하저리 한미약품까지는 13-2번하고 똑같이 갔지만, 곧 하저리 안쪽으로 좌회전을 하여 쩌는 1차로 길을 따라 하저리로 들어가줍니다. 사실 이 길은 수원여객 16번을 탔을 때 걸어서 지나가봤던 길이라 매우 낯이 익었는데, 당시 수원역에서 처음 16번을 타고 하저리 종점까지 가봤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10번 마을버스는 그 당시 제가 걸어내려왔었던 길 그대로 달리면서 주민 몇 명도 태워가며 계속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고, 곧 16번의 종점이기도 한 하저리 마을회관을 찍습니다. 그분께서 보신 것과 같이, 수원여객 버스보다는 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더 많을 것 같더군요. 여기에서 수원여객 16번은 수원 나갈 수 있는 소중한 옵션으로서 존재하는 차였던 겁니다. 사실 하저리 간다곤 하는데, 마을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마을회관만 찍고 끝이니 이건 당연한 결과였지만 말이죠. -ㅅ- ㅋ
그걸 제게 증명해 보이는 것인지, 아까 하저리 안길에서 탔던 손님 중 두 명이 여기에 내리는 것을 봅니다.
하저리 이후부터는 창곡리를 경유하며 340-1번과 똑같은 길로 화성중고교까지 가는데, 이쪽 라인에 340-1번이나 22-4번 외에 이 마을버스도 다니고 있었다니 정말 의외였습니다. 게다가 발안에 와서도 340-1번처럼 그냥 평범하게 바로 쭉 직진하여 바다마트나 가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화성중고교 삼거리에서 갑자기 우회전을 하더니 파출소를 지나 바로 발안시장으로 들어오더군요. 그렇게 해서 저는 경진여객 수원방향 직행버스가 서는 그 발안시장 정류장에 내리게 되었지만, 발안의 이런 절묘한 노선 돌리기에 한층 주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안 인근 마을만 오가는 10번이 남양까지 연장 운행하는 하루 중 몇 번 안 되는 시간에 당첨된 효과. 쩌는 길은 하저리 말고는 없었지만 그런 걸 떠나서 정말 어마어마했네요. ㅋㅋ
다만 시간을 보니 석포 5,6리 회차하는 노선이 시간이 맞길래 다시 한 번 대박의 길도 구경할 겸 그거를 탔다가 11시에 있는 조암 행 시내버스를 타고 조암 가기로 했지만, 이것은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이유는 이 차도 조발을 해버렸기 때문인데, 구문천리도 그러더만 이것도 조발이라니 참 한숨만 나옵니다. 조발만 아니면 타는데 -ㅅ-;;;
허탈함에 시간표나 찾아봐야지 하며 두리번거리니 잠시 후에 제가 내렸던 정류장 쪽으로 경진여객 카운티 시내버스가 하나 지나갑니다. 저건 안 봐도 무슨 노선인지 감은 왔지만, 그 차가 바다마트에서 다시 돌려 이쪽으로 다시 올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저는 설마 조암 가는 게 저쪽으로 오겠어? 싶어 걍 보내버리는데, 그게 아주 큰 실수였음은 오래 가지 않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버스가 아무리 시간이 지나가도 다시 오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느낌에 노선경로를 확인하니, 아까 봤던 카운티는 구문천리를 찍고 조암으로 다시 돌아가는 버스(26)였습니다. 으아 -ㅅ-;;;;
설마 구문천리를 그렇게 빨리 갔다 왔나 싶었던 생각도 있었지만, 이 노선이 발안 쪽에서 운행경로가 뱅뱅 도는 바람에 헷갈린 것이 참으로 안습으로 다가옵니다. ㅜㅜ 결국 1300원을 내고 수원에서 내려온 조암 직행을 타고(보이지 않는 정류장이 있당께) 조암으로 오게 되었죠. 조암터미널 시간표는 사곡3리와 5리의 아침차 시간이 맞교환된 것 말고는 변화가 없더군요(사곡3리 8시 50분, 사곡5리 8시 30분 터미널 출발).
여르니님과 흥안님이 조암에 오려면 보나마나 오후는 되어야 할 텐데, 오후 12시 50분에 있는 화산1리 차를 타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코스가 어그러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동안 뭐 좀 탈 게 없을까 궁리를 해보는데, 아쉽게도 호곡리 차는 오전 11시 조금 넘어 조암에 도착한 탓에 이미 가 버렸기에 오전 11시 20분 노진리 차를 낙점하게 됩니다. 노진리는 타거나 내리기 빡센 동네지만 때마침 이화4리가 끼어 있으니 아싸 고도리죠. ㅋㅋ
마침 승차장에 노진리 행 버스가 대기해 있기에 승차합니다.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시기에 이화4리 간다고 대답했더니 처음엔 안 간다고 거부하려다가, 때마침 이번에는 이화4리 가는 때라는 것이 생각나신 듯, 얼른 타라고 하네요. ㅋㅋ
노진리의 1차로는 정말 쩝니다. 이번이 두 번째로 타는 것이라 첫 번째로 타는 것과는 또 느낌이 다른데, 길은 물론 변함없이 쩔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이미 알고 여유있게 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나더군요. 이화4리 마을회관에 내렸다가 이화리 행 버스를 탈 수 있는 장소로 걸어간 다음, 오전 11시 40분에 이화리에서 출발한 버스에 환승까지 찍으며 유유히 승차하는 것까지 자연스럽게 되어서 저 자신도 놀랐네요.
그런데 이화리에 와서 알고보니, 저만 삐끗 한 게 아니라 여르니님도 삐끗했나 봅니다. 하긴 맨날 산만 돌아다니는 거 아니면 닭장같은 건물안에서 있고 그러는 걸 몇 달씩 하다가 오랜만에 나오는 휴가니만큼 나온 김에 매일 버스여행으로 불태워 줘야죠. 그러다보니 힘들 만도 합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궁금했었는데, 통화를 해보면서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사정을 알고 있는 저로서는 그 넘치는 열정에 그만 웃음이 났죠. 솔직히, 저도 늦었었던 걸요 뭐. ㅋㅋㅋㅋ
이렇게 되어 여르니님도 흥안님도 각자 준비를 하여 얼른 조암에 오기로 가닥을 잡게 됩니다.
재미있게 노진리 노선을 탔다가 조암으로 돌아오니 화산1리로 들어가는 버스시간이 30분 정도 남았더군요. 이 기회에 점심도 해결하며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조암시장도 둘러봅니다. 동네는 작았지만 시장은 특히 장날이면 터져 나갈 것만 같았죠. 다만 맛집을 미리 보고 와두지 않은 것은 좀 아쉽긴 합니다. -ㅅ-;;;
제가 굳이 화산1리를 들어가는 오후 12시 50분 차를 노린 이유는 화산1리를 아직 못 타본 것도 있지만, 화산2리 노선의 나머지 구간도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전에 화산2리 노선을 탔을 때, 승차거부를 피하고자 승차위치 선정을 하고 탔는데도 어디 가냐는 질문이 들어왔던 게 좀 어이가 없었던 겁니다(2013년 6월 30일 시승기 참고). 그래서 이번엔 화산1리도 해결할 겸, 태클의 가능성도 원천 봉쇄하고자 아예 화산2리에서 차를 타고 조암까지 가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오늘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던 겁니다.
정확히 오후 12시 50분에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기아생활관을 지나 우회전을 하여 화산1리로 들어가는데, 길이 정말 쩝니다. 오늘 이거 안 탔으면 정말 큰일날 뻔했다. ㅎㅎㅎㅎ
지도로 봤을 땐 그렇게 보이지 않더만 버스가 꽤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저는 화산1리 종점에 하차하는데, 회차지가 의외로 넓직한 편이더군요. 시간을 보니 버스를 달랑 10분 탄 상태였습니다.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아보니 화산2리로 가는 걸로 보이는 길이 나와 그리로 걸어갑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풀떼기 비슷한 것도 안 보이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도 안 보였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풍경은 나름대로 볼만하더군요. 화산1리에서 2리로 넘어가는 것은 우회전 한 번만 해주면 되지만, 주의점도 있기에 사진을 올려봅니다.
중간에 개가 나올까 조마조마했지만(짖는 건 괜찮은데 다짜고짜 먼저 공격부터 하고 보는 상황은 싫습니다), 어쨌든 오후 1시 18분쯤 화산2리 마을회관에 다다르니 저번에 봤던 버스정류장이 보이더군요. 새로 만들었는지 깨끗했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제는 여기서 차를 기다리면 되므로 계획은 성공입니다. ㅋㅋ
그런데 여기서 저는 기왕 타는 거, 시간도 널널하겠다 노선 형태상 욕심을 좀 부려서 한 정류장 위인 하수처리장으로 가서 타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슬슬 하수처리장을 향해 걸어가는데, 길이 조금 헷갈리게 되어 있었지만 지도를 보며 맞는 길 찾아 걸어가니 오른편에 하수처리장이 보이더군요. 정류장 표지판은 당연히 없었지만, 정문 건너편에서 기다리면 되겠다 싶어 거기서 가만히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죠.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빼고는 아주 조용했는데, 제가 할 것이라고는 가만히 버스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버스 기다린 지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하수처리장 안에서 커다랗고 하얀 개 한 마리가 멍멍대며 뛰쳐나옵니다. -ㅅ-;;;;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아까부터 짖던 게 이 녀석 같았는데, 아무래도 저를 목표로 공격할 느낌이 들어서 저는 지체없이 다시 한 정류장 위인 조암8리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사아저씨의 태클을 피할 수가 없는데, 이게 뭔 난리인지 -ㅅ-;;;;
예상대로 그 개는 저를 쫓아오며 제 뒤에서 금방이라도 공격할 기세로 짖어대더군요.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개가 멍멍대며 공격해 온다고 뛰었다간 정말 좆되기 때문에 그냥 앞으로 계속 걸었죠. 생각보다 멀리까지 쫓아오며 짖어대는데, 이러다가 끝까지 쫓아오는 거 아닌가 불안하더군요. 아니, 가만히 서서 버스 기다린 죄밖에 없는데 왜 이러는 건지 -ㅅ-;;; 계속 앞으로 걸어가니 어느 순간 조용해지길래 조금 더 걸어다가 뒤를 돌아보니 개는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질 않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만, 다시 하수처리장으로 돌아갈 마음은 안 나더군요. 마침 버스 시간도 다 되었고 말이죠. -ㅅ-;;;
결국 정말 원치 않았지만 저번과 똑같은 장소에서 화산2리 노선을 타게 되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며 잡습니다. 조암이라고 대답했다간 바로 내림당하는 거라서 참 망설여졌지만, 아까 하수처리장 앞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조암으로 간다고 하니 천만 다행히도 기사아저씨께서 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다시 하수처리장으로 좌회전하기 직전에 운평리 쪽에서 시내버스 하나가 달려와 제가 탄 버스를 지나쳐 조암쪽으로 가 버리는 것을 봅니다(나중에 시간을 보니까 운평리에서 오후 1시 40분에 출발한 차였습니다).
아 저것 때문에 기사아저씨가 어디 가느냐고 물어봤던 거구만 싶었는데, 과연 기사아저씨께서 방금 지나간 버스를 가리키며 조암은 저게 더 빨리 가니까 원래는 저거 타야 되는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미친개한테 공격당해 다치기라도 하면 저만 손해이니, 상대하지 않고 가만히 걸어온 것은 잘 한 거라며 제가 왜 거기서 타서 조암을 가려고 했는지도 이해해 주셨습니다. 원래대로였으면 그냥 하차당할 것이 분명했지만 이 사건 덕분에 무사히 조암으로 갈 수 있게 되었죠. 기사아저씨께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ㅎㅎ
다시 그 하수처리장 앞을 지나가니 이번에도 조용하더군요. 나 참... 이러려면 왜 멍멍대며 쫓아온 거야?? -ㅅ-;; 다음에는 괜히 하수처리장까지 더 가지 말고 그냥 화산2리에서 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가운데, 머리끝이 바짝 서던 그 순간이 지나고 제 앞에 펼쳐진 것은 화산2리의 쩌는 길이었습니다. 악질멍멍이 때문에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지만, 생각해 왔던 코스가 성공하게 된 것은 기분이 좋더군요. 길도 아주 굿굿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기아생활관 이후 다른 노선들처럼 조암으로 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죠. 제가 화산리에서 이 노선을 타려고 든 이유는 물론 화산2리의 쩌는 길도 있지만, 이 노선은 다른 노선들과 달리 사랑1리를 지나 조암으로 가는데 그쪽 가는 버스가 이 노선밖에 없으며 타기도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GBIS)에 나오는 그 마시모모텔이라는 정류장도 직접 볼 수 있었고(진짜로 모텔이 있네요), 조암 노선들 대부분이 지나가는 사곡6리 사거리에서 어느 쪽으로 가면 뭐가 나오는지도 이 날로서 다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무사히 조암으로 돌아온 저는 여르니님을 만나게 되었고, 10분 뒤 흥안님도 사당역에서부터 머나먼 길을 달려온 직행버스에서 등장합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늦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준 두 사람 모두 고마웠지요. ㅎㅎ
이로서 우리 셋이 모두 모이게 되었고, 오후 2시 40분에 출발하는 석포 5,6리 노선을 타기로 합니다. 이제부터는 안 걸어도 되는 코스라 저도 한시름(?) 놓았죠. 그놈의 악질멍멍이 -ㅅ-;;; ㅋㅋㅋ
그런데 조암터미널에 내렸던 시간이 오후 2시 5분이다보니 다음에 탈 버스 시간까지 시간이 매우 어중간하게 남아 버려 환승 연장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때마침 출발 준비를 하던 33-1번을 우정읍사무소까지만 잠시 탔다가 다시 터미널로 슬렁슬렁 걸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오후 2시 20분에 출발해야 하는 버스가 3분을 조발하여 엄청 빠르게 달리더군요. 정시 출발해도 그 스피드를 고려하면 발안까지 제 시간에 잘 갈 터인데 왜 이렇게 조발을 하는 거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아까 아침의 일도 그렇고 왜 이리 조발이 있는 건지;;;; 아아 경진 ㅜㅜ 시간표가 너무 빡빡해서 그런 것인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아까 아침엔 조발해버리는 바람에 타지 못했던 석포 5,6리 회차 노선을 이번에는 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아침의 사건은 큰 미련으로 남지 않았죠. ㅋㅋ
생각보다 뜸하게 다니는 석포 5,6리 경유 발안 행 버스이지만, 시간이 맞으니 어렵지 않게 타는거죠. ㅋㅋ 우리가 타게 된 버스는 카운티였는데, 여르니님과 흥안님에겐 앞으로 탈 차들이 만만치 않은 것임을 느끼게 하는 장치가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네요. -ㅅ- ㅋ
이번에도 석포리쯤 오니 발안 나가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타서 입석을 세운 가운데, 우리는 조암을 출발한 지 22분 뒤인 오후 3시 2분에 석포5리 산업단지에 내릴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버스가 오기까지 딱 30분 시간이 남는데, 셋이서 휑~한 정류장에 기다리고 있으니 한편으론 뭔가 웃겨서 예능이 한편 만들어 지더군요. 정류장 표시는 아직도 뼈대만 남은 모습 그대로라 어이가 없긴 했지만 그것도 이야기 소재가 되는 기적도 나오고 ㅋㅋ
셋이 같이 있으니 시간은 금방 갑니다.
어느새 30분이라는 시간은 훌쩍 지나버리고, 버스가 우리 앞에 나타난 겁니다. 우리 모두 "환승입니다" 라는 오지에서는 양면을 가진 목소리를 들으며 승차했죠. 마파지를 들어갔다 나온 뒤, 드디어 나오는 이 노선의 진가는 우리를 놀라게 하기에 아주 충분했습니다. 오우 왜 이렇게 쩌는 거요~ ㅋㅋ (이번에는 여르니님과 흥안님이 앞을 잘 볼 수 있도록 저는 약간 뒤에 앉았기 때문에 사진이 없습니다)
다시 타도 대박인 이 노선을 타고 난 뒤, 이번에는 여유있게 기다렸다 가고 싶어 매곡리에서 내렸죠. 곧 조암 행 시내버스가 오게 되어있기 때문에 얼른 길을 건너 봅니다. 이번 노선은 저번과 같이 석포리, 원안리 경유인데, 역시나 버스는 빠르게 달렸고 화수사거리에 오니 우리밖에 남지 않았죠. 그런데 버스가 너무나 빠르게 달린 탓에 운평리 지나서는 도로의 요철 때문에 맨 뒷자리도 크게 한번 덜컹거리는 소소한(?) 사건도 발생합니다. 소형버스인 카운티 맨 뒷자리의 덜컹이는 그 충격을 대형버스인 로얄시티에서 똑같이 느끼니 우리 모두 깜짝 놀라게 됩니다. ㅋㅋ;; 이 차를 타면 조암터미널 도착시간이 오후 4시 40분도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여유있게 조암터미널에서 내렸습니다만,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을 느껴본 적은 33-1번 탔을 때 이후로(왕복 2차선 도로에서 시속 90km였으니;;;;) 처음이었네요.
이로서 두 사람이 석포리 쪽 대동맥은 어느정도 감을 잡았으리라고 생각하고, 오후 4시 50분에 있는 안중 행 버스를 타는 대신 오후 4시 40분에 있는 이화리 행 버스를 탑니다. 이 차는 때마침 하루에 몇 없는 이화1리 경유여서 안중 가려는 찰나에 탈 수 있는 아주 좋은 차인데, 그분께서 이곳 시승의 팁으로서 정립해 놓으셨던 것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화1리 경유 버스와 안중 행 버스를 동시에 탈 수 있는 아주 대박 팁이죠. ㅋㅋㅋㅋ
또한 이건 매냐들의 현주소와 일부 사람들의(-ㅅ-) 수준, 더 나아가 버스계의 수준이란 어떤지 아주 잘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 글 올라왔으니 그렇게 가볼 분들이 없진 않겠지만, 조암에 시간표가 없는 것도 아니고 터미널만 가면 보기 좋게 잘 붙어 있는 게 시간표인데(그렇다고 이화리와 안중 차가 아예 다른 칸에 적힌 것도 아니고), 그 전에는 그렇게 가 볼 수는 없었던 것인가 묻고 싶어졌습니다. 이 시승이라는 것도 얼마든지 업그레이드가 될 수가 있는데 그런 식이니 시간이 가도 진보는 없고 걍 그냥저냥인 거라는 그분의 말씀이 이렇게 공감이 가는 현실이라니 말이죠. -ㅅ-;;;
이미 두 사람에게는 말을 해놨기 때문에 우리는 지체없이 이화리행 버스를 탑니다. 이화리 차는 몇 번 탔었지만 이화1리는 저도 처음이라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ㅎㅎ
화산삼거리와 두레자연고등학교를 지나니 이화리가 나오는데, 이화4리에서 걸어나와 이화리 버스로 환승할 때 써먹었던 그 요양병원 정류장을 가기 전에 갑자기 우회전을 합니다. 곧 1차로 길이 나오는데, 오우~ 길이 정말 쩔더군요. 이렇게 차가 몰려버려서 이후에는 이화리 방향 버스시간이 좀 ㅄ같아진다는 참 냐잉해지는 점이 있지만, 어쨌든 재미있게 갈 수 있는 코스가 있다는 건 한편으론 경진여객에도 감사할 일이었죠. -ㅅ- ㅋ
우리는 이화리종점에 하차하게 되었고, 금방 뒤이어 도착한 안중행 버스를 타고 안중으로 갑니다. 방조제를 넘으니 평택이었고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죠. 버스로는 가보기 어려운 곳들도 가고(안중 83번을 굳이 안 타도 되는 건 보너스 ㅋㅋ), 여러모로 귀한 풍경들 많이 보았습니다. ㅎㅎ
원정초등학교에 오니 의외로 하루 두 번짜리 노선 치고는 사람들이 타는데, 이건 여기서 안중으로 가는 다른 노선들과 운행경로가 똑같기 때문에 그럴 것으로 예상되더군요. 우리는 조암에서 출발한 지 35분 뒤인 오후 5시 25분에 안중 구터미널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안중 신터미널은 갔던 적이 있지만 구터미널쪽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예전에 보았던 사진들과는 달리 시내버스 승차장은 보이지 않더군요.
구터미널 출발 노선은 거의 없어졌고(성공회앞 정류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 듯 싶습니다) 대신 정류장이 있어 거기서 대기하다 출발하는 노선들이 소수 보였습니다. 안중 여기 은근 버스들 출발하는 곳들이 여러 군데라 헷갈리는데....-ㅅ-;;
아무튼 김밥천국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셋이서 이렇게 밥 먹는 게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밥을 먹고 나니 이제 겨우 6시쯤 되었는데 어둑어둑해져 밤이 됩니다. 안중 노선들도 타볼 게 많은데 날이 어두워진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이제는 귀갓길에 올라야 할 시간이라 안중 신터미널로 가야 했는데, 생각외로 구터미널에서 신터미널까지 걸어가려니 거리가 있더군요;; 그래도 몇 달 전에 안중을 왔었던 기억을 더듬어 터미널은 무사히 찾아갈 수는 있었죠. 그냥 경진여객 시외버스가 갔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큰길로만 갔어야 했는데 조금 더 지름길로 가 보겠다고 머리를 굴리다가 오히려 빙빙 돌아버리는 실수를 하긴 했지만요.
오랜만에 와본 안중터미널은 저녁이 되어서인지 조용했습니다. 터미널이 조금 더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안중읍내의 은근히 복잡한 노선망을 알아보기 쉽게 통일할 필요성도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원래는 여기서 경진여객 수원행 직행을 타기로 했으나, 시간표를 보니 오후 6시 50분에 안산행 직행버스가 있어 이걸 타고 가기로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이 직행버스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우리는 상록수역으로 가서 아쉬운 이별을 하고 각자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휴가 나와 좋은 구경 하고 가는 여르니님과 멀리서 찾아와준 흥안님 모두 좋은 구경 했기를 바라며 시승기를 마칩니다. 그러고보니 이제 조암은 호곡리와 장안공단 노선을 빼면 한번쯤은 다 타보게 되었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Thanks To
여르니님, 흥안117님
'버스 기행문 > 2011년~201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5월 5일 - 양주마을버스 시승, 황방리,늘목리,장탄리 방문기(환상적인 아다리 ㄷㄷ) (0) | 2022.12.18 |
---|---|
2014년 5월 3일 - 주말 덕을 본 자장리 방문, 그리고 신성여객 351번 시승기(Feat. 적성에서 구파발까지 오줌 안 싸고 버티기) (0) | 2022.12.18 |
2013년 12월 25일 - 안양마을버스 시승기(인덕원역은 재미있는 장소였다) (0) | 2022.12.18 |
2013년 9월 7일 - 사장님, 부사장님과 함께한 사강 비포장 버스여행(Feat. 용가리짜장 -ㅅ- ㅋㅋ) (0) | 2022.12.18 |
2013년 8월 31일 - 동작구 마을버스 시승기 (0) | 2022.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