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교통 92번.
아니, 이제는 회사 이름이 바뀌었으니 신성여객 92번으로 해야 맞겠네요. 이 92번 자장리 지선의 시간이 바뀌었다는 정보는 이미 대략 1년쯤?? 전부터 지인분을 비롯한 몇몇 버갤러들의 제보로 알고 있었죠. 그러나 자장리 지선의 정확한 시간은 예전에 제가 블로그에 신성여객 92번(구 신성교통 92번) 노선안내글 쓰면서 올렸던 이후로 올린 사람이 없길래, 제가 타보게 되면 시간을 알아내리라 생각했지만...
... 문제는 이 적성이란 데가 상당히 먼 동네인데다, 출발시간이 5분 10분 당겨지거나 하는 소소한 시간변화도 사실 타보러 가는 저 입장에서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시간을 정확히 알지 않는 이상은 그거 하나 알아내자고 그 머나먼 적성까지 가보는 것은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흥안님이 어떤 분을 통해 자장리 점심차 시간을 듣게 되었었고 그걸 제게 알려주었기에, 신산리서 양주마을버스들도 좀 봐둘 겸 해서 큰맘먹고 92번 자장리 지선 점심차를 타보기 위해 최대한 빨리 월롱역까지 가보기로 하고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아무리 최대한 가도 월롱까지 목표한 시간에 맞춰 가기가 조금 힘들 거 같아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해 보고자, 영등포역에서 9707번을 타고 능곡역을 향해 가게 됩니다. 그런데 강변북로가 밀려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결국 경의선 전철 기준으로 전철만 타고 간 것과 별 차이가 없게 되었죠. -ㅅ-;;;
전철이 처음에는 좀 빨리 가길래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이것도 중간에 갑자기 몇 분 서다가 가질 않나 사람 속을 태웁니다. 중앙선같이 일반열차를 보내주어야 한다거나 단선철도라서 그런 것도 아니고,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 것도 아닌데 왜 그런 건지 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그 덕에 월롱역에는 오후 12시 50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ㅅ-;;
흥안님에게 들은 내용에 의하면 적성에서 오후 1시 30분에 차가 있다고 하니 참으로 간당간당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나마 30번이 금방 도착할 예정이었던 점이 다행이네요. 집에서 여기 월롱역까지 오는 것만 해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데 여기서 또 40분 넘게 버스를 타야 적성이 나오니 한숨은 나왔지만, 어쩄든 오후 12시 56분에 30번은 도착하였고, 저만 냅두고 가버릴세라 얼른 승차합니다.
오지노선탐험가님이 30번이 이제는 더 이상 법원읍 우시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과연 30번은 더 이상 이전처럼 좁은 길을 이용해 회차하지 않더군요. 아예 법원읍내 외곽에 있는 도서관 로터리까지 가서야 되돌아 나옵니다.
이 때문에 다음에 다시 올 때에는 월롱에서 적성까지 시간을 조금 더 늘려 잡아야 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버스가 적성으로 올라가려니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타는 거였습니다. 저 사람들 보나마나 웅담리 이런데서 내릴 사람들인데 남은 시간은 10분밖에 되질 않았죠. -ㅅ-;;;
어플로 92번의 위치를 보고 있으니 과연 적성터미널에서 92번 한 대가 잡히는데, 우리의 30번은 아직 법원 읍내를 막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아 이렇게 자장리 지선은 결국 놓치는 것인가....
그런데, 어플로 계속 조회를 해보니 문제의 92번은 중간에 멈춰 있는 곳 없이(자장리 지선이라면, 식현리에서 몇 분 계속 멈춰 있어야 됩니다) 문산쪽으로 잘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렸지만 아직도 우리의 30번은 웅담리 이제 갈랑말랑입니다. -ㅅ-;;;
다음 버스가 지나가기 전에 무조건 식현사거리에 가 있어야 했는데, 오후 1시 45분이 되자 92번 하나가 또 나오더니 출발합니다. 제가 탄 30번은 식현사거리 바로 전전정류장을 지나가고 있으니 진짜 미치겠더군요. ㅜㅜ
식현사거리에 내리니 적성에서 나온 그 92번이 마침 신호에 걸렸는지 사거리에 서 있었는데, 제가 30번에서 내리니 그새 신호가 바뀌었는지 앞으로 달려가버립니다. 자장리 차인지 확인을 해 볼 새도 없었죠.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차가 가는 모습을 보니 우회전을 하지 않고 계속 직진을 했다는 점이지만요. 그렇다면 자장리 차 시간은 언제란 말인가?? 라는 의문이 떠오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결국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오후 1시 30분 이전에 자장리 지선이 있어서 이미 가 버린 지 오래든가, 아니면 아직 출발하지 않았든가죠. 저는 이미 가 버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라 두어 대 정도 더 기다려 보기로 하고(사실 어차피 환승 찍으려면 92번 타는 수밖에 없긴 했습니다. 95번은 언제 올지 모르니;;;)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기다리니 적성 쪽에서 금방 92번이 또 옵니다.
그런데....그런데!!! 그 버스를 확인하니 앞에 자장리 행선판이 걸려 있는 겁니다. 우와 ㅋㅋㅋㅋ
결국 자장리를 놓치지 않게 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네요. 저를 태운 버스는 얼마 안 가 바로 우회전을 합니다. 히야... 이로서 자장리를 또 가보게 됩니다. ㅋㅋ
자장리 마을회관까지 차가 들어와 회차하여 나갑니다. 92번이 대화역으로 노선이 연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장리를 대화역 쪽으로 갈 때 들르는 것은 변하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기사아저씨께 시간을 물어보니 적성에서 오전 7시 40분, 오후 1시 40분, 오후 5시 40분이라고 하는데, 주말, 공휴일에는 점심차 시간이 오후 1시 55분이라고 추가로 알려주셨습니다.
히야... 오늘이 마침 주말이어서 차가 그 시간에 온 것인데, 정말 주말의 덕을 봅니다. 주말이 아니었다면 자장리는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을 게 너무나 분명한 거였죠. 이 정보를 알아낸 뒤, 저는 신성여객 92번 노선 안내글의 자장리 지선 시간표를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2014년 7월 현재 이곳 블로그에서 보이는 자장리 지선 시간표였던 겁니다.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기사아저씨께서도 좋은 분이셔서 다행이기도 하고 감사드리기도 했습니다. ㅎㅎ
시간표를 물어보면서 삼광중학교 간다고 말씀을 드렸었기에 저는 삼광중고등학교에서 하차합니다. 여기 와보니 자장리 바로 다음 92번이 졸졸 따라오더군요. ㅋㅋ 여기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기차놀이를 보게 되었는데,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을 알기 때문에 뭔가 모르게 웃음이 나더군요. ㅎㅎ
이 동네의 유일한 중학교인 삼광중학교를(옆에 고등학교도 같이 있죠) 잠깐 본 다음, 이제 적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식현사거리까지 슬슬 걸어갑니다. 날씨가 덥지 않으니 이런 시골길 걸어가는 것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식현사거리에 오니 대박이 또 걸립니다. 30번을 기다리고 있는데, 95번이 문산쪽에서 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시간표를 보니 오늘이 주말이라 탈 수 있었더군요. 이야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ㅋㅋ 기분좋게 적성으로 입성합니다.
오랜만에 와본 적성이었는데, 여전히 군인들은 간간히 보였고, 터미널도 예전과 다를 것 없이 생겼지만 터미널 주변에 가겟집들이 좀 많이 바뀐 느낌입니다. 의정부로 가는 25번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점심밥을 먹고 가기로 하고 적성시장으로 들어가보았는데, 간판들이 깔끔하게 바뀐 곳들이 많았죠(조암시장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적성의 위치를 고려하면 시장이 큰 편이었는데, 에지간한 건 다 있을 정도였습니다. 뭐를 먹을까 두리번거리다 시장통을 지나 터미널로 가는 092번도 목격하고(원당리서 온 차 같더군요) 오늘 참 소득이 좋은데, 음식점들을 둘러보다가 만두국이 먹고 싶어서 적성분식에 들어가 만둣국을 시켜 먹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슬슬 시장 구경하며 다시 터미널로 와보니 이럴수가 25-1번이 와서 손님들을 태우고 있더라구요. 저거 놓치면 환승할인이 깨지는지라 얼른 뛰어가서 타게 됩니다. 결국 아슬아슬하게 환승할인을 받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오줌을 싸지 못하고 적성을 떠나게 되었죠. ㅜㅜ
이제 신산리로 가서 시간표도 보고, 16번이나 17번같은 노선들 중에 아무거나 오는거 타보기로 합니다. 사실 적성에서 의정부로 넘어가는 길은 처음 가보는데, 굽이굽이 도는 감악산 산길이 장난아니더군요(신도로가 생기게 되지만, 아직 공사중이었죠). 지도로만 봤을 때에도 길이 구불구불하겠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직접 보니까 운전할 때 꽤 신경을 써야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양주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이었는데 대원운수 34번(현재 30-15번)의 수레넘어고개만큼은 아니었지만 경사도 꽤 급했구요.
적성을 나가는 버스들을 보면, 92번이나 30번은 경사가 그렇게 많이 급하지 않은 대신 산을 많이 넘어다니는 식이었다면, 의정부 가는 25번과 25-1번의 경우에는 감악산이라는 산 하나를 나름 굵직한 고갯길 두어 개 정도로 해결지어 버리는 특징이 있는 듯했습니다. 짧고 굵었죠.
신산리에는 20분 걸려 도착합니다(적성에서 덕정역까진 예상대로 50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되더군요. 정말 뭘 타도 먼 적성;;;). 대양운수 51번 종점인 그 신산리 맞았는데, 신산리로 들어오자마자 첫 정류장인 교회앞에는 시간표가 없을 것 같아 신산약방에 내립니다. 과연 주변을 살펴보니 시간표가 붙어 있었는데, 때마침 17번이 시간이 맞을 거 같아서 시내를 간단히 둘러봅니다. 새로 개통했다는 양주교통 85번도 목격하게 되었죠.
그런 가운데 동두천으로 나가는 2-2번 마을버스도 지나가고, 이곳을 오가는 마을버스 시간표는 이전에 대강 봐 둔 것이 있었기에 어떤 식으로 다니리라는 것은 대충 파악은 되었지만 역시 노선이 문제였죠. -ㅅ- ㅋ
그런데 시간표에 써진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기다리던 17번 버스가 나타나질 않더군요. 게다가 가래비를 가야 하는데, 가래비 방향으로 가는 다른 버스들조차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이지 싶어 일단 다른 노선이라도 타보고자 봉암리 쪽으로 가는 3-2번을 탔는데, 신산리 시내를 빠져나오자마자 17번이 반대편에서 나타나 신산리 쪽으로 가는 걸 목격하고 맙니다. 으악;;;;; 조금만 더 꾹 참고 기다렸으면 탈 수 있었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ㅠㅠ
그러나 이미 버스는 가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었고 일단 봉암리까지 타보는데, 버스가 큰 길만 골라서 갑니다. 그저 한숨만 났죠. -ㅅ-;;;
가래비로 가야 했지만 봉암리에 온 김에 봉암터미널 시간표를 전부 찍어보고 가기로 합니다. 일단 예상치 못하게 진명여객 28번 버스 모습과 시간표를 찍게 됨은 물론, 다른 마을버스 시간표들까지 촬영하는 데 성공했죠. 그나마 3-1번이 조금만 기다리면 이곳에 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동두천에서 가래비까지 가는 버스들은 처음 타보기 때문에 뭐가 되었든 한 개라도 타봐야 했던 겁니다.
결국 3-1번을 타고 가래비로 가게 되었는데, 아까 왔던 길 그대로 신산리를 지나니 입암리가 나옵니다. 입암리에는 손두부라는 정류장이 있었는데, 이 정류장 바로 근처에 신암운수 차고지가 있더군요. 이 일대의 마을버스들을 주름잡고 있는 신암운수(현성교통이 생겼지만 얘도 사실 신암운수의 계열사라...)의 차고지였지만, 거의 대부분이 오지노선들이라 지역에서의 존재감에 비하면 조촐한 규모였습니다.
잠깐 1차로가 나와준다 싶더니, 상수리에서 대박의 1차로 길을 들어가주더군요. 시간표를 찾아보면서 왠지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싶더라니 역시나였는데, 버스가 큰 길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을 여지없이 깨 버렸죠.
석우리부터는 왕복2차로 도로로 가래비까지 쭉 왔는데, 결국은 이렇게 가래비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예전에 친구들과 양주까지 1박 2일로 원정 여행 때 와봤던 곳이라 낯이 익은 장소입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아직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더군요. ㅋㅋㅋ
가래비에는 시간표가 붙어 있을까 하여 가래비시장으로 가보니, 오우~!! 제가 찾던 것들이 전부 다 있었습니다. 양주시도 의외로 시간표를 잘 붙여줘서 호감이 가네요. 붙여 놓은 모양새를 보니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ㅋㅋ
그런데 그런데, 중요한 건 이곳에서 구파발역으로 내려가는 신성여객 351번 시간이 딱 맞았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4시 53분이었는데, 마침 오후 5시에 351번이 있었던 겁니다. 이날은 청량리에 약속이 있어 가야했기 때문에 351번은 아주 좋은 카드가 되었죠. 의정부로 굳이 안 가도 되는데다가, 평안운수 55번 종점인 안골(일부 시간엔 더 갑니다만...)도 이번 기회에 볼 수가 있었기 때문에 정말 굿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의정부 방향 버스 타는 곳에서 잠시 기다리니 곧 351번이 오더군요. 버스 시간들이 너무 잘 맞게 된 덕분에 아직도 오줌 해결을 하지 못했지만(신산리나 봉암리에선 마땅한 화장실이 없다보니;;;), 이 노선을 타볼 일이 과연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이벤트 당첨이 터집니다. ㅎㅎ
홍죽리 쪽으로 가던 버스는 드디어 55번 종점인 안골을 지나는데, 안골을 지나니 가파른 고갯길이 시작됩니다. 이 고갯길 중간에 삼거리가 있었는데, 우회전을 하면 안고령이더군요. 평안운수 55번이 왜 일부 시간대만 안고령까지 더 가는지 이해가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고갯길이 꽤 험하기 때문이었는데, 우리의 351번 카운티 차량도 있는 힘 없는 힘 다해서(?) 고갯길을 넘더라구요. 이런 거 보면 동력은 역시 대우버스인데 말이죠. -ㅅ-;;;
기산리 고개를 넘고 나니 이제는 장흥면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350번의 종점이라는 봄날의정원 정류장을 보게 됩니다. 351번을 한번 타니 350번은 자연스레 해결이 되는데, 장흥유원지 인근 숲길이 참으로 풍경이 좋았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장흥유원지 장흥유원지 했던 모양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장흥이라는 두 글자가 들어간 곳은 다 경치가 좋다는 특징(?)이 있다는 뻘소리도 하게 되네요. -ㅅ- ㅋ
그렇게 일영도 지나니 곧 구파발이었고, 가래비를 출발한 지 딱 1시간 뒤인 오후 6시에 구파발역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은평뉴타운의 영향인지 구파발역 인근은 그야말로 으리으리한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더군요. 제가 333번 기산리 지선을 탔었던(2009년 5월 15일 참고) 당시의 구파발역 2번출구 앞 분위기하고는 완전 달라져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뭐 아무것도 없었는데, 진짜 상전벽해였죠.
이제 구파발역에서 3호선을 타고 청량리로 가는 것으로 오늘의 시승을 마칩니다.
여기에 와서야 아까 적성에서부터 참았던 볼일을 볼 수 있게 되어 편안했죠.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흥안 117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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