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화영운수 11번도 타볼 겸, 광명동굴도 가보기 위해 여르니님과 광명에 가보기로 합니다. 여르니님과 안양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광명~안양 이동에 있어선 무조건 11번을 택할 저였고 이번에도 역시 11번을 타기로 계획을 잡아두었죠.
그런데 오늘은 제가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ㅅ-;;
물론 여르니님께도 이 사실을 미리 알려주긴 했지만, 약속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하는 것은 피할 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예정보다 늦게 여르니님을 만나게 되었지만, 다행히 11번을 타는 데에는 시간여유가 있어서 큰 힘 안 들이고 11번을 타는 데 성공합니다. 11번은 안양역에선 길 건너가서 타야 하는 노선인데다 20분에 한 번 온다고 생각하면 되는 배차간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꽤나 신경쓰였는데 정말 다행이었죠. ㅎㅎ
[화영운수 11번]
안양역 1309 출발 - 박달사거리 1314 - 박달삼거리1316 - 노루표페인트,대림아파트 1320 - 안서초등학교 1325 - 학온동주민센터1332 - 온신초교 1339 - 영서전력소1343 - 광남사거리1345 - 새마을시장1348 - 한진아파트 1349 - 광명사거리역1352 - 대원주유소 1356 - 개봉역1406
11번은 광명~안양 시내버스 중 제일 재미있는 노선이기도 한데 가학동의 시골 구간을 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쩌는 1차로 길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10년 전에는 이 구간이 중앙선도 안 그어져 있었을 정도로 길이 좁았고, 이 근방에서는 보기 힘든 시골길이므로 타볼 가치가 있었죠. 광명에선 몇 안 되는 시골길이기도 했는데, 7번이 노온사동 안동네로는 안 들어가게 되었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11번은 여러 번 타봤던 노선이므로 사진은 없습니다. -ㅅ- ㅋ)
학온동 주민센터 이후로는 안산에서 올라오는 301, 320번과 완전히 같은 길을 이용해 개봉역으로 가기 때문에 시승가치가 높지도 않고 크게 볼 것도 없지만, 여르니님의 의사를 존중하여 개봉역까지 탔죠. 2018년 9월 현재도 변하지 않고 있는, 광명사거리역 하차 팁(※)을 다시 확인하면서 말입니다. ㅋㅋ
※ 광명사거리 이남에서 개봉 쪽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탔다면, 광명사거리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할 때는 광명사거리역 정류장에 곧이곧대로 내리는 것보다는 바로 전 정류장인 한진아파트에 내리는 게 여러모로 빠르고 편리하다는 것이죠. 해당 방향은 광명사거리역 정류장에 곧이곧대로 내리면 신호대기 등으로 시간을 3분 넘게 잡아먹히기 때문입니다. ㅎㅎ
개봉역에 내린 우리는 광명동굴로 가기 위해 17번을 탑니다. 개봉역 앞에 도로공사가 있어서 도로구조 및 정류장 위치가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17번은 워낙 자주 다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습니다.
[화영운수 17번]
개봉역 1410 - 광복시장 1418 - 광명학교 1421 - 모세로삼거리 1424 - 광명시청 1425 - 철산역 1430 - 하안1동 주민센터 1435 - 가리대사거리 1445 - 서면초등학교 1449 - 소하2동 주민센터 1452 - 고속철도 광명역 1500 - 학온동 주민센터 1506 - 광명동굴 1514
광명동굴 종점까지는 5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철산역으로 가는 도중 들르게 되는 광복로 구간이 생각보다 길이 좁더군요. 게다가 그런 길에 서울버스까지 들락거리고 있었으니, 화영운수 17번 승객 정말 많은 노선인데도 대형차가 단 하나도 없는 것이 왜 그런지 이해가 갔습니다.
옛 11-2번을 타고 지나가보기도 했던 모세로삼거리를 지나고(여긴 가을에 가면 단풍 때문에 길이 멋있습니다. ㅋㅋ), 철산역에 도착하니 물갈이가 아주 개쩔더군요. 역시 명불허전 17번답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그 탓에 광명동굴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3시 11분이었고, 개봉역에서 1시간 걸렸더군요. 휴;;;
3년 만에 다시 찾은 광명동굴은 정말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갔었을 때는(2012년 6월 9일 시승기 참고) 하루 2번만 개방했었던 것이 이제는 상시 개방이 되어 있었고, 안전모를 쓰고 가이드와 함께 동행해야 했던 것도 개인 자유관람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장료를 받고 있었기도 했구요(성인 4000원). 처음 갔을 땐 무료였는데... -ㅅ-;;;
기왕 여기 온 거, 광명동굴을 오래간만에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오늘의 시승은 이 광명동굴을 위한 것이었으니 말이죠.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제가 처음 가봤을 때보다도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었습니다. 안전모를 쓰고 가야 되었던 곳도 안전하게 바뀌어 있었고, 수족관 등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많이 있었죠. 그리고 와인동굴이라 해서 사과맛 와인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시음을 해보니 꽤 맛있었습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시음 정도로 만족해야 했지만 또 먹어보고 싶은 느낌이었네요. ㅎㅎ (다만 이번에도 광명동굴 내부에서 공연하는 것은 시간이 안 맞아 보지 못했습니다 -ㅅ-;;;)
그럼 잠시 사진 감상 시간을 가져보는 걸로 ㅎㅎ
조금 냐잉한 입장료 때문에 자주 가기에는 썩 좋진 않았지만, 바람 쐴 겸 간단히 다녀오는 정도로는 딱인 것 같았습니다. 계단도 잘 만들어져 있어 길이 위험하다거나 그렇지도 않으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3년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의 광명동굴의 모습에 놀라며 밖으로 나와보니 매점이 있길래(처음 왔었을 땐 없었다는;;;) 빵을 사서 먹고, 오후 4시 50분에 출발하는 17번에 다시 오릅니다(이 때는 17번밖에 오는 차가 없었습니다). 슬슬 귀가를 해야 하는 시점이었죠.
[화영운수 17번]
광명동굴 1650 - 고속철도 광명역 1705
[삼영운수 3번]
고속철도 광명역 1709 - 안양시외버스정류장 1727
[보영운수 15-1번]
안양역앞 1745 - 삼덕공원 1756 - 새마을 1800 - 효성아파트 1804
이번에는 딱 15분만 타고 고속철도 광명역에 내렸으며, 안양 가는 3번과는 타는 장소가 살짝 달라 횡단보도를 건너게 됩니다. 3번은 자주 오는 노선 중 하나였기에 금방 탈 수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안양에서 걍 1호선을 타고 돌아가면 되지만, 그렇게 가면 재미가 없죠. 그래서 약간 색다른 방법으로 명학역에 가보기로 하고, 10여분 뒤에 도착한 15-1번 카운티에 승차합니다. 노선은 대단히 짧지만, 효성아파트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참 일품인 노선이죠. ㅎㅎ
원래는 효성아파트 종점까지 15분이면 가지만, 이날은 승객들이 많았던 탓에 4분을 더 잡아먹은 19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 4분 추가요~
하지만 워낙 버스들이 많은 다니는 안양이므로,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 혼자 산다> 에 나왔었던 김반장마냥 괜히 혼자 SWAG를 느껴가며, 별로 힘 들이지도 않고 신안초등학교까지 슬슬 걸어갑니다. 이곳은 9번 마을버스 출발장소였는데, 여기서 타서 중앙시장까지 가면 여르니님도 이 노선을 다 탄 거나 다름없이 되므로 일석이조였죠.
[신안운수 9번]
신안초등학교 1825 - 중앙시장 1830
9번은 선롱 두에고를 제외한 모든 중형/소형버스 차량들이 운행하는 노선이란 특징이 있는데, 우리가 탈 때는 에어로타운이 걸립니다. 9번은 이용승객이 꽤 많은 노선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카운티나 레스타보다는 에어로타운이 걸린 것이 천만다행이다 싶습니다. ㅎㅎ
이 노선을 타면 좁다란 길을 짧지만 굵게 볼 수 있고, 이 동네 주민들만 알 것 같은 동네 골목길들도 구경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큰 길로 지나다니는 버스들만 타서는 중앙시장이 잘 안 보이지만, 이 노선을 타면(또는 2번을 타면) 중앙시장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죠.
우리는 안양1번가 큰길로 나가기 딱 직전에 하차합니다.
우리가 다음에 타야 할 2번 마을버스는 안양역에서 방향을 확인하고 타야 된다는 귀찮음도 한몫하긴 했습니다만(...), 그보다는 슬슬 안양1번가가 막히기 시작할 시간대이므로, 안양역까지 굳이 가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성운수 2번]
중앙시장 1832 - 소곡마을종점 1840
그래서 내린 장소에서 건너편으로 이동하니 바로 2번 마을버스가 오길래 승차했죠. 이 노선 역시 아까 9번처럼 자주 다니는 버스편이라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매냐들은 시내버스 배차간격들만 보고 안양이 버스의 성지라는 이야길 할 지 모르겠지만, 제가 봐도 안양은 버스의 성지입니다. 마을버스 역시 3-1번과 5-3번만 빼면 정말 자주 다녀주니 말이죠. ㅋㅋ
이번에도 도대체 교문은 어디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데 실패한 안양대학교를 지나고, 짧지만 굵은 좁다란 길을 통과한 뒤 소곡마을 종점에 도착합니다. 소곡마을 종점은 의외로 골라타는 재미가 있는 흥미로운 동네인데, 그 좁은 장소에 노선이 2개나 들어오는 것도 신기하지만 하나는 1번가로, 나머지 하나는 범계역 쪽으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안양1번가와 범계역은 안양의 양대 상권이자(범계역은 안양의 잠실이죠 ㅋㅋ)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생활권도 제각기 다른데, 이런 두 동네를 가는 차편이 이런 곳에 모두 존재하니 놀라운 것이죠. 물론 10-2번을 이용하는 소곡마을 주민들은 대개 명학역까지 가겠지만(근처에 만안구청도 있겠다), 4호선을 탈 때에는 범계역까지 더 타고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요.
역시 이번에도 달랑 6분 기다리니 바로 범계역 가는 10-2번이 와서 회차합니다.
이제 이 녀석을 타고 명학역으로 가면 되었죠. 안양역과 명학역은 달랑 1개역 차이니까 걍 전철을 타든가, 아니면 큰길가 다니는 버스들 타면 OK이지만, 기왕 구경하는 거 이런 식으로 가면 보는 게 더 많으니 재미있습니다. 집에 있는 빠꼼이보다, 돌아다니는 멍청이가 더 나은 법이죠. ㅎㅎ
[만안운수 10-2번]
소곡마을종점 1846 - 명학역앞 1854
소곡마을에서 명학역도 사실 그렇게 멀지는 않아서 이번에는 8분만에 명학역에 도착합니다.
원래는 5분 정도면 가는데, 신호 때문에 시간을 조금 더 잡아먹었네요. ㅎㅎ
이제 여르니님과 1호선 전철에 오르는 것으로 귀갓길에 오릅니다. 시험 준비 관계상 계획을 세워 오지노선들 위주로 여러개 타지는 못하고(해 본 분들은 알 겁니다. 중독성을...ㅋㅋㅋㅋ) 이렇게나마 돌아다닐 뿐이지만 혼자가 아니라서 더 재미난 시승이었네요. 광명동굴이 그렇게 바뀌었던 것도 신선했구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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