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1년~2015년

2015년 4월 24일 - 소원성취! 소신여객 75번 완승기 ㅋㅋ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2. 25.

바로 저번 시승기에는 다소 비관적인(?) 내용이 섞여 있었습니다만, 시승기 연재 자체가 끝났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아는 법이죠. 그런고로 오늘의 시승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ㅋㅋ

 

 

(※ 참고 - 이 시승기를 쓰면서 당시의 사진을 찾아보니 경원여객 본사 말고는 사진이 없네요. 오지시승도 아니고 특별히 볼만한 곳을 가는 것도 아니라서 사진을 안 찍은 듯 -ㅅ-;;; 사진이 적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루는 여르니님이 정보처리기능사를 공부한다고 하더군요.
인문계열 학과를 다니는데 정보처리기능사?
전공자인 제가 보기에, 당연히 준비하다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므로 그 쪽으로 질문을 해봤더니, 과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더군요. ㅋㅋ 그래서 그 부분을 알려줄 겸 얼굴도 보고, 여르니님이 타보고 싶어하던 노선인 1, 10, 75번을 계획에 넣어 오늘의 시승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시승은 여르니님이 상록수역에서 10번을 타고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오는데 제가 그 10번을 잡아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제게 있어 10번은 부처님 손바닥 안이기 때문에, 저는 그야말로 여유만만하게 걸어와서 기다리다가 버스에 탔습니다(여르니님이 버스 탔다는 연락을 해왔을 때, 저는 "과연 예상대로 오고 있구만" 했었습니다. 제가 예상한 도착시간과 어플에 뜨는 도착시간 및 실제 도착시간 모두가 일치했었다는 건 안비밀이었죠. -ㅅ- ㅋ).

 

 

[경원여객 10번]

상록수역 1324 - 한양대정문 1332(본인 승차) - 중앙역 1350


10번은 에리카캠퍼스를 관통하는 경로로 운행하다보니 에리카캠퍼스의 엄청난 넓이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구간은 4월 초에 벚꽃이 피다보니 그때 오면 아주 BEST이지만, 언제 와도 좋긴 합니다. 이 일대에서는 몇 없는, 대학교 캠퍼스 내부 통과 시내버스 노선이기도 하구요.

 

그간 경험상 123번 기점인 푸르지오 6,7차아파트까지는 5분 걸릴테고 중앙역은 거기서도 10분정도 더 걸릴텐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시간대로 버스는 오후 1시 50분에 중앙역에 도착해 줍니다. 다음에 탈 차는 정말 더럽게 안 오는 1번이었기에, 4호선 전철을 빨리 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경원여객 본사로 가자면 안산역으로 일단 가야하다보니 서둘러 4호선 전철을 탔죠.

 

 

[4호선]

중앙 1359 - 안산 1408

 

안산역에 오니 오후 2시 8분.
역 건너편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경원여객 본사로 가는 버스들 위치를 조회해보니, 한 가지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본사로 빨리 가는 차편들을 찾아보니 죄다 10분 넘게 기다려야 온다는 겁니다. 101번이 금방 온다고는 했지만, 이거 타고 본사를 가면 최단거리로 가는 것에 비해 10분은 더 걸리기 때문에 좋은 선택지도 아니었구요. 뭐 이런 거지같은 -ㅅ-;;;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제가 아니죠. 때마침 20-1번이 5분 뒤 도착예정이었는데 20-1번을 타고 도금단지에 내린 다음 걸어가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면 된당께. 으응~!!

 

 

[시흥교통 20-1번]

안산역 1408 - 정일산기,도금단지 1424


20-1번의 반월공단 구간은 511번과 61번을 합쳤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이아까지는 511번과 똑같이 가지만 그 이후로는 61번 가는 길로 빠지다가 시화공단으로 넘어가 버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중 반월공단 마지막 정류장이 바로 도금단지였던 것이죠. 도금단지에서 경원여객 본사까지는 한 정류장 거리였지만 걸어가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 생각보다는 촉박했던 감이 있었지만(버스는 조발을 하는 경우는 많아도 지연 출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오후 2시 40분 전까지 경원여객 본사에 도착 성공합니다. ㅋㅋ

 

 

▲ 저 차량 1대로만 다니는 5번 성님이 여기에 있었네요. ㅋㅋ (수십분 뒤에는 운행 나갈 듯;;)

 

▲ 경원여객 차고지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진. 본사, 오이도, 본오동 할 것없이 차량 보유대수에 비해 차고지가 좁아 차고지에서 걸어서 가기에는 생각보다 먼 곳에도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차고지 확충도 여의치 못하게 되어버렸었으니, 증차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고 말입니다. 2018년 9월 현재는 "주 52시간 정책" 때문에 삼중고를 겪고 있네요.회사는 한 달에 100 번다치면 인건비만 80~90 정도 깨지게 생겼고, 근로자는 일해봤자 돈이 안 되니 고용주나 근로자나 모두 냐잉해지는 웃긴 상황에 빠진 거지요.

 


그런데 막상 오후 2시 40분이 되어도 1번은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천천히 올 걸 -ㅅ-;;
1번은 50분에 육박하는 배차간격 때문에 정말 가끔가다 먼저 왔을 때나 타고 끝인 버스인데, 타볼 때마다 차내 시간표를 알아두어도 나중에 또 바뀌어 버리니 말짱 도루묵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도 1번 시간표는 알고 있어도 모르는 거나 다름없던 상황이었고 그게 오늘의 시승에도 큰 영향을 줄 뻔했죠.

 

사실 1번이 없어지더라도 대체노선들이 곳곳에 다 있다보니 다니는 데 지장이 없는 것은 물론, 61번과 비교하여 부천 가는 게 아주 두드러지게 빠르다고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여간 노선만 길었지, 정작 필요할 땐 도움이 되질 못하는 애물단지인 것이죠. 그래도 이 1번은 매우 긴 역사를 가진 노선이자 한자리 수 번호를 가진 최후의 경기도 일반좌석버스였기도 하며, 어렸을 때도 종종 봤던 차편이기도 했기에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느껴지는 노선이기도 하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로부터 10분이 더 지난 오후 2시 50분이 되자 드디어 1번이 출발하려고 차고지를 나왔다는 겁니다. 물론 우리는 얼른 환승할인 받아가며 승차를 했지요.

 

 

[경원여객 1번]

경원여객 본사 1449 출발 - 상동홈플러스건너편,부천터미널 1632

 

소사원시선 개통되면 폐선되거나 운행구간이 대폭 단축될 게 정말 불보듯 뻔했으며 실제로도 그렇게 되어버린 경원여객 1번. 2018년 1월 중순부터 20번으로 번호 바뀌면서 시흥시청까지만 가는걸로 대폭 단축되어버렸죠. ㅎㅎ

 

진작에 좀 그렇게 하지 싶었지만 부천~능곡지구 이동수요 때문에 경원여객이 노선단축을 망설였을 원인 중 하나가 되었음을 저는 알고 있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1번이 그나마 이용객이 없진 않았던 것은 단지 일반시내버스여서 그랬을 뿐이지만, 이것도 그저 공염불에 불과했었는걸요 뭐. 콩 심은 데 콩 난다고, 좌석버스 시절 장사 안 되었던 노선이 일반시내버스로 바뀌면 장사가 잘 되고 그런거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ㅅ- ㅋ


아무튼 노선만 길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애물단지 노선이었지만, 이 1번을 탐으로서 여르니님의 소원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이 1번쯤은 이미 전구간 완승해본거나 다름없었고 부천터미널 종점까지 1시간 40분쯤 걸릴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르니님과 이야기나 하다가 제가 오랫동안 살았던 고향동네를 지나갈 때 추억에 잠겨보면서 시간을 죽였죠.
사실 저는 여르니님과 같이 이렇게 돌아다녀 본 것 자체가 중요했을 뿐입니다. 이렇게 버스 타러 나오지 않는 때면 책과 씨름을 하는데, 타인과 대화 목적으로 하루에 말을 10마디 하면 정말 많이 한 것일 정도의 생활을 했기 때문이죠. 그마저도 가족과 간단한 대화 한 것이 고작이었구요.

 

하지만 세상에는 제 속을 알아줄 존재보다는 모르는 존재가 훨씬 많을 것이니, 큰 기대는 가지지 않습니다. 1번 역시 제 속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꿋꿋이 달리고 있었고 그 나름대로의 본분을 수행하고 있었을 뿐이었죠.

 

 


부천터미널에 내리니 어느새 오후 4시 32분입니다.

점심을 먹지 않았던 탓에 배가 고파서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여르니님의 질문사항도 해결을 해 주었지요. 알고리즘은 흐름인 것이야... 으응~!!! (이건 어디가도 바로 들을 수 없는, 간단하지만 쉽게 와닿을 한방멘트 중 하나인 거임료 ㅋㅋ)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하다보니 시간 하나는 참 잘 갑니다.
이제 소신여객 75번을 타보기 위해 고강동으로 가야 했는데, 59번에 오르기 전 현재시간을 확인해보니 오후 6시더군요;;;
고강동까진 대략 40분은 걸릴 텐데,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못합니다.

 

 

[청우운수 59번]

부천터미널 1805 - 고강동철탑 1849

 

서둘러 59번에 오르니 오후 6시 5분이었고, 70-2번으로 지나가보았던 도당동 및 고강동을 지나 고강동철탑에 내리니 예상대로 40분 좀 넘는 시간이 걸린 오후 6시 50분이 되었습니다. 59번은 청우운수의 소문난 밥줄노선답게 승객들이 참 많더군요.

 

사실 그냥 고강동 안에서 내려도 75번은 탈 수 있지만 고강공영차고지는 저도 처음 가보기 때문에 이 참에 75번을 고강공영차고지에서 타보기로 한 겁니다. 공영차고지 인근은 아무것도 없어 을씨년스러운 것이, 밤에 이렇게 와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저녁놀이 지는 시간대여서 다행이었죠.

 

 

[소신여객 75번]

고강공영차고지 1906 - 부강아파트 1915 - 원종사거리 1922 - 여월휴먼시아 1928 - 춘의역1938 - 대성병원1942 - 부천북부역 1947 - 중동역 1952 - 부천공고 1956 - 깊은구지 1958 - 부천남초등학교 2003 - 소사삼거리 2010 - 소사초등학교 2015 - 괴안사거리 2020 - 역곡역 2025 - 오류동역 2032 - 개봉역 2037 - 가산디지털단지역 2045 - 독산역 2049 - 하안소방서 2054 - 광명보건소 2056 - 가리대사거리 2058 - 서면초등학교 2100 - 고속철도 광명역(동편정류장) 2110


그렇게 차고지 입구에서 기다린 지 5분쯤 뒤인 오후 7시 5분이 되자 75번 하나가 나오기에 승차합니다. 75번은 1990년대에는 가리봉동 구로3공단까지 가던 노선이었다가 고속철도 광명역이 개통되자 그쪽으로 연장된 역사가 있는 노선입니다. 한 스피드 하는 노선인 동시에 엄청난 언덕길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넘는다는 특징도 있죠. 하지만 그 운행경로상 기점~종점까지 이동시간은 엄청나게 많이 걸릴 것이 예상된 탓에, 저로서는 완승을 본능적으로 피해 왔던 노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광명역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ㅅ- ㅋ

 

 

소신여객은 사실 과거부터 난폭운전으로 유명한 회사 중 하나였는데, 이 75번 역시 누가 소신여객 노선 아니랄까봐 보는 사람이 다 겁날만큼 폭풍질주를 해 줍니다. 하지만 고강동에서 부천역까지는 퇴근시간대 정체가 있었다는 걸 감안해도 30분은 잡아야 할 시간이 걸렸는데, 고강동에서 경인선 이용은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5번이 역곡역을 가주는 등의 변화가 생겼다지만, 원종동과 고강동 사람들이 경인선 쪽으로 오기보다 화곡역으로 가려고 하는 데에는 역시 이유가 있는 법이었죠.

 

역시 이번에도 인파들로 들끓었던 부천북부역을 지나고, 전화국 앞길을 통해 중동역까지 쭉 질주해 줍니다. 이 길은 부천의 느낌이 잘 나타나는 길 중 하나이지만 신호등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간에 신호를 받지나 않을지 좀 염려가 되었지만, 버스가 워낙 빨리 가서 그런지 그 신호들을 죄다 통과하고 부천북부역을 출발한 지 단 5분만에 중동역에 도착해 줍니다. 부천북부역에서도 사람들이 내리고 탔지만 여기에서도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걸 보니, 여긴 역시 경인선 그리고 중동 이야기하면 다 통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한때는 버스를 타고 와서 경인선 전철을 이용한 사람이었다보니 나름 반갑기도 합니다 ㅎㅎ

 

 

하지만 여기까지 온 시간을 따져보니, 고강동 공영차고지에서부터 45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ㅅ-;;
하지만 75번의 진가는 중동역을 지나가면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정신줄을 놓는 것은 대단히 곤란하다 할 수 있었죠. 중동역부터 역곡역까지는 골목길만 골라 다니는 노선으로 돌변하기 때문입니다. ㅎㅎ


그간 경험상, 이 골목길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변이 크게 변한 건 없기 때문에 80~90년대 골목길의 느낌이 물씬 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중간에 엄청난 경사의 언덕길이 한 번 있기도 해서 그런지 이 쪽 지나가는 버스는 언제 타봐도 재미있더라구요. ㅋㅋ

 

다만 이 길을 버스로 가보는 것은 충분히 여유시간을 두어야 하며 퇴근시간대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데, 이 골목길 주변의 인구가 많은데다 길이 부천남부역으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여기를 지나는 버스들은 운행경로가 어지간히 개막장이 아닌 한, 장사가 안 되기가 힘들 정도니 말 다했죠.

 

 

부천고등학교를 지나니 금방 그 엄청난 언덕길이 우리를 맞이해 줍니다. 수도권 서쪽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급경사 언덕길일 것으로 보이는데, 눈 오면 어떻게 다닐까 의문이 든 적이 한두번이 아닌 그런 길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 역시 우렁찬 엔진소리를 내며 힘겹게 언덕을 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역곡역으로 가는 도중에 지나게 되는, 괴안동에서 이런 언덕길이 한 번 또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정말 다른 곳도 아닌 부천에 이런 급경사 언덕길이 있다는 것은, 직접 가보지 않으면 단번에 믿기는 힘들 거라 봅니다(두 군데의 이 언덕길 모두 버스로 가기 어렵지 않으니, 부천 오면 한번쯤 지나가봤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네요 ㅋㅋ).


낙타 혹 같은 길을 두 번이나 넘는 재미있는 체험을 하고 나니 금세 역곡역이었는데, 고강동에서 출발한 지 어느새 1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아직 부천을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다니 소요시간 참 후덜덜하더군요. 이래서는 광명역까지 2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ㅅ-;;;

 

역곡에서부터는 쭉쭉 뻗은 길을 따라 오류동까지 직진했다가 거기서 바로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가게 되었고, 독산역을 찍은 후 바로 광명역으로 진입합니다. 부천시내버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 주민들의 가려움을 잘 긁어주는 노선 중 하나라 그런지 이용객들은 꽤 많더군요.

 

 

광명역에 오니 벌써 오후 9시 10분입니다. 소요시간 한번 참 엄청나네요.

사실 본인은 예나 지금이나 75번을 완승하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었는데, 75번의 그 쩌는 운행시간을 예전부터 짐작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르니님이 의외로 고속철도 광명역을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다고 하길래 본의아니게 이렇게 와보게 되었네요. -ㅅ- ㅋ


5000억원짜리 간이역 소리 듣던 고속철도 광명역은, 광명시의 많은 노력들 덕택에 지금은 나름 기능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여기를 처음 왔던 10년 전과 비교해도 매우 좋아졌지요. 저야 고속철도 광명역은 많이 가봐서 익숙한 곳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 큰 감흥은 없었지만, 여르니님이 소원성취를 하게 되었던 점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때마침 KTX 한 편성이 들어오길래 그거 구경도 해보고 말이죠. 광명역 왔으면 열차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한 번쯤 구경해볼 것을 강추한다는 ㅋㅋ

 

그래도 고속철도 광명역은 그 위치가 문제였을 뿐, 역 자체는 멋있습니다. 여기를 지나가는 철도노선도 생길 예정인 등, 희망적인 미래도 있으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역이 없어질 일은 없지만 제 기능을 못 하는 꼴을 보는 것도 그닥 유쾌한 일이 아니니까요. -ㅅ-;;

 

 

아무튼 이제 우리는 수원쪽으로 가기 위해 몸을 움직여 봅니다. 여르니님이 친구들과 영화를 보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약속장소가 수원터미널이어서 슬슬 속도를 내야 할 상황이었죠. 그래서 우리 일행은 안양 가는 3번을 타는 것은....

 


아니고, 관악역으로 가는 1-1번을 탔습니다.
3번은 아무래도 박달동 지나가는데만 시간을 다 까먹는데다 너무 잘 오는 노선이니 1-1번을 탄 겁니다.

 

 

[자경마을버스 1-1번]

고속철도 광명역(동편정류장) 2130 - 관악역 2145


배차간격과 소요시간 모두 15분짜리이기 때문에 "15분짜리" 라는 별명을 붙여도 되는 이 노선은, 석수3동 주민들과도 함께 호흡하며 잘 다니고 있었습니다. 운행경로상에 큰 특징은 없지만, 중간에 지나는 석수3동은 전형적인 변두리 주택가 같은 느낌? 이 들었다는 건 있죠. 이번에도 1-1번은 광명역을 출발한 지 15분 뒤에 우리를 관악역에 내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막 관악역에 내리니 안양방향 전철이 가버리네요.

다음 전철이 오려면 생각외로 15분 가까이 기다려야 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ㅅ-;;;

하지만 여기서 가만 있을 제가 아니죠. 신안운수 9번이 여기서 안양역을 바로 가준다는 것을 착안, 9번 마을버스를 타고 안양역으로 가기로 한 겁니다.

 

 

[신안운수 9번]

관악역 2149 - 안양역 2156

 

9번은 자주 오는 버스였기 때문에 우리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안양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역시 아는 게 힘이라는 ㅋㅋ). 안양역에 내리고 보니 오후 9시 56분입니다. 역시나 다음 전철 기다렸다가 타고 오는 것보다 빠르게 도착을 했죠.


여르니님이 64번을 타고 간다고 해서 어플을 찍어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차가 아까전에 갔네요. -ㅅ-;;;
결국 우리는 마침 저녁도 못 먹었던 차에 간단히 닭강정을 조금 시켜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저는 전철을, 여르니님은 64번을 타고 갑니다(다행히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