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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끄적이는 이야기

[도전리 사건 3편] - 재민원 결과 해결되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8. 6.

도전1리에서의 사건 이후 민원을 넣었다가 모순된 답변을 보게 된 필자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재차 민원을 넣게 되었다. 필자가 탔던 도전1리에는 버스가 왕복으로 들르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했으면서, 요금을 왕복으로 받는 것은 정당하다니 이게 도대체 말인지 방구인지 -ㅅ-;;;
 
그리하여 재차 민원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던 중, 2023년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 드디어 여주시청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을 다른 곳에 두었던 사이 왔던 전화여서 17분쯤 뒤에 전화기를 확인해보니, 답변에서 보았던 담당자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던 것이다. 금요일에, 그것도 퇴근시간이 지났는데 전화를 준 것을 보니 일이 참 너무 많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게 되었다.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담당자의 목소리는 이미 어느정도 예상했었던 대로, 젊은 여자였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대중교통과에 발령받기 전까지는 대중교통 그리고 버스업계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에게 닥쳐왔던 그 사건은 도시에서 다니는 노선버스가 아닌, 듣도보도 못한 마을로 가는 시골 오지노선에서 있었던 일이라서 더더욱 그랬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필자가 내용을 최대한 쉽게 잘 쓰려고 노력했던 것도 있었고 상대가 젊다보니 (아집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므로) 금방 대화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이 예상은 적중하였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눠보니 담당자 본인도 필자의 민원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필자도 왜 민원을 넣게 되었던 것인지 이야기를 하면서, 기분좋게 계좌번호 알려주고 정말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전화가 금요일 오후 6시 넘어서 왔다보니 환불은 다음주에 될 것이지만, 환불 조치토록 하겠다는 답변이 8월 5일 토요일 아침에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차 민원을 넣는 일은 있었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큰 마찰 없이 빠르게 잘 처리되어 다행이었고 한편으로는 감사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사실 사건 발생일로부터 거의 한 달이나 걸려 결실을 보긴 했지만, 만약 이번 2차 민원으로도 안 된다면 다시 민원을 넣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원래는 이런 거 귀찮아서 하기 싫지만, 운전기사 잘못이 너무 명백한데다 부당요금 증거까지 제시했는데도 얼토당토않은 말로 묵살당하는 꼴이 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