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1리에서 사건이 발생하여 민원을 넣은 지 11일 뒤인 2023년 7월 21일.
경기도 광주시로 이송되었다가 다시 여주시로 이송되었다는 알림(※) 이후 드디어 여주시 쪽에서 답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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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시에서 여주시내버스를 이용하면서 생겼던 일인데 생뚱맞은 광주시로 민원이 이송되다니, 언뜻 보면 공무원이 서로 일 떠넘기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주시내버스는 대원고속 여주영업소에서 운행하고 있는데, 사실 대원고속을 비롯한 KD운송그룹(★) 노선들은 실제 운행지역이 경기도 광주시가 아니지만 인허가 관청이 경기도 광주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KD운송그룹 측에서 계열사 신설 등을 하여 상당 부분 완화시켰으나 2023년 8월 현재도 경기도 광주시로 되어 있는 노선들이 상당 수 존재하는데, 이것 때문에 여주시에서도 광주시를 거쳐갈 수밖에는 없었던 것.
★ KD운송그룹은 경기고속, 대원고속을 필두로 고속/시외/시내버스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집단이다. 경기고속, 대원고속을 비롯하여 경기버스(남양주), 대원버스(성남), 경기운수(남양주), 대원운수(남양주), KD어패럴(의상), KD푸드피아(식자재 조달) 등 계열사의 수가 매우 많고, 계열사들 간의 내부거래를 통해 그룹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일 큰 규모를 가졌기도 한데, 수도권 시내버스 기준으로만 보아도 스케일이 대단하다. 단적으로, 경기도에 있는 빨간버스(광역버스)노선들의 절반 이상이 KD운송그룹 소유인 것만 봐도 말 다한 거니까 말이다. KD운송그룹이 아니었다면 경기도민은 빨간버스의 편리함을 누리지 못한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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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내용을 보니 처음에는 좋았다.
불친절한 내용이나 시간표 미준수 등에 대해서는 대원고속에 통보하였다고 하는데, 사실 담당 주무관 입장에서도 대원고속 여주영업소에서 처리하게끔 하는 것이 옳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언뜻 보았을 때는 여주시의 답변이 맞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130번의 회차지는 도전4리(원래는 도전5리인데,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에는 도전4리로 잘못 등록되어 있다)인데, 필자는 버스가 회차지인 도전4리 방향으로 운행 도중에 탔으며, 도전4리 회차지를 찍고 다시 여주로 내려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딘가 모순된 부분이 보이지 않는가?
이전 글에서 썼듯 필자가 탄 장소는 도전1리인데, 도전1리는 130번이 왕복으로 들르지 않는 정류장이다.
또한 3-다. 항의 내용을 통해, 여주시에서도 130번이 도전1리를 왕복으로 들르지 않음을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3-라. 항에서는 회차지에서 회차 후 종점으로 돌아가면서 요금을 1회 더 부과한다고 한다. 이게 말이가 빵구가????????
여태까지 여주 외에도 여러 동네들을 다녀보았고 오지노선 역시 여럿 타 봤지만, 버스가 왕복이 아니라 딱 한번만 들르는 정류장에서 탔는데도 요금을 또 낸 적은 없었다. 수도권만 해도 그런 노선들이 하도 많아서 일일이 다 예시를 들기는 어렵지만 이천의 송갈리 노선(22-3)이 그러했고, 가평의 방하리 노선(10-6), 양평의 삼성,화전리 노선(7-3, 7-7), 남양주 화도읍의 내방수 노선(30-5)과 녹촌리 노선(30-12), 화성 송산면의 고정리 노선(20-2), 홍법리 노선(20-1) 등이 그러했다. 또한 여주에도 단현2통 순환노선(913-2)이나 점동,처리,흔암 순환노선(925, 925-1), 그리고 장암2리 노선(983-1) 등, 왕복 경유하지 않는 정류장들이 있는 노선들이 여럿 존재한다. 이 노선들 모두, 버스가 왕복으로 들르지 않는 정류장에서 타거나 내릴 때 왕복으로 요금을 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현실이 이러할진대, 그냥 넘어가는 게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 아는 게 병이라고도 하는 듯
딱 봐도 버스정보시스템에 나오는 정류장 목록만 보고 판단하여 나왔을 답변이었을 것이 예상되었으니 말이다. 버스정보시스템의 정류장 목록에는 도전1리가 왕복으로 모두 써있으니까.
그래서 저 답변을 본 이후 경기도청에 직접 민원을 다시 넣게 되었다. 단현2통 순환노선(913-2)이나 점동,처리,흔암 순환노선(925, 925-1), 그리고 장암2리 노선(983-1) 등의 예시를 들어가면서 말이다.
여주시로 이송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일이 되어가는 것을 보니 이건 정말 아니었다. 이번에는 뭐라고 답변이 달릴 지 한번 기다려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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