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 - 야채형, 석준형, 느티나무
모처럼 휴가를 맞은 저는 정말 오래간만에 야채형, 즉 타~임형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타~임형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야채형으로 개명(?)을 당해버렸죠. ㅋㅋ 타~임형: 이게 다 그 케찹 찍어먹는 과자 야채타~임이 문제인 거임요 ㅋㅋ
아무튼 석준형 역시 야채형을 만난 지가 꽤 된지라 석준형과도 일정을 잡아보니 오늘이 최적이었고, 그리하여 이번에는 야채형의 자동차를 이용해 단양을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장호원에는 오전 10시까지 가야하는 상황.
저와 석준형은 시외버스 대신, 시내버스와 철도를 이용해 장호원으로 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외버스를 타자니 동서울에서 장호원까지 요금이 9300원이나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집에서 일죽까지 시외버스를 탔다가 37번을 타고 장호원을 가도 토탈 요금이 9000원이 안 나오는데, 진짜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가 따로 없습니다. -ㅅ-;;;
시외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장호원을 가자면
1. 평택을 거쳐 오전 9시에 안성을 출발하는 37번을 탄다.
2. 용인에서 백암을 거쳐 죽산에서 37번으로 환승한다.
3. 부발역까지 전철을 탄 다음, 태평리를 거쳐 장호원으로 내려간다.
4. 여주역까지 전철을 탄 다음, 역에서 10분 걸어나가 37번을 탄다(나름 역발상 ㅋㅋ).
이렇게 크게 4개의 경로가 있었는데, 시간계산을 해보니 어느 것을 택해도 집에서 나와야 하는 시간이 비슷합니다. -ㅅ-;; 일단은 석준형도 판교역에서 경강선 전철을 탈 것 같고하니 저는 세번째 루트를 택하게 되었고, 새벽같이 이매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사실 저의 경우에는 시외버스로 일죽에 온 다음 37번을 타고 장호원으로 가도 됐지만, 그건 마지막 보험으로 쓰기로 했던 겁니다.
충분히 배차간격을 줄일 수 있는데도 여전히 기나긴 배차간격으로 다녀서 짜증나는 수인분당선을 탔던 저는, 어쨌든 이매역에 내린 다음 오전 7시 49분에 도착한 여주행 열차에 승차하였습니다. 열차에 올라보니 석준형이 있더군요. 오래간만에 다시 만나는 겁니다. 오우~ 혁님~! ㅋㅋ
부발역에 도착하니 오전 8시 25분이었습니다.
전에 탔던 삼진아파트 노선이 건너편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석준형의 개그도 듣고 시간을 보내니, 오전 8시 45분이 되자 10번이 나타나 바로 승차합니다.
[경기고속 10번(이천터미널~관고동,불교회관,제일은행,진리,신하리,(↔부발역),하이닉스,사동2,3리,가산리,응암리,대월휴게소,신해1리입구~태평리터미널)][환승] ※ 이천터미널 0820 출발
부발역 0845 - 사동2,3리 0854 - 응암리 0900 - 태평리터미널 0911
평일에는 곧잘 괜찮게 다녀주는 10번이지만, 주말 및 공휴일에는 1시간에 한번 다니는 노선으로 돌변하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광주와 이천을 오가던 좌석버스인 114번이 장호원으로 연장은 됐지만, 부발역은 가지 않는다는 게 다시 봐도 참 아쉬운 순간입니다. 하지만 114번을 연장한 이유는 이천과 장호원을 바로 잇는 노선버스들이 시궁창같아져버린 현실(※)에 대한 궁여지책이었기에 참 어쩔 수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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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52시간 및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시외버스들이 좀 많이 작살이 났었는데, 이천~태평리~장호원 구간을 지나가는 노선버스들도 그 영향을 받았던 겁니다. 해당 구간은 시외버스가 많이 다녔는데, 시외버스들의 운행횟수가 아작나고 요금은 비싸지니 이전에 비해 이용이 어려워진 상태죠. 그렇다고 태평리~장호원 노선(28-10)이 부발역을 가주는 것도 아니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28-10번을 부발역으로 연장하되, 아산 마중버스의 노선 계획을 접목시켜서 부발역에서 태평리는 무정차로 가는 것이 여러모로 아쉬워지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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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아파트를 지나니 114번이 우리가 탄 10번을 추월해서 멀리 가버리는데, 114번도 장호원에서 단독 구간이 하나 있더군요. 하지만 114번은 이화아파트 이후 태평리터미널까지 쭉 무정차이기 때문에, 이미 떠난 버스를 잡아올 수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그 114번 타고 장호원 가봤자 너무 빨리 도착할 뿐이기도 했구요. -ㅅ- ㅋ
태평리터미널에 내리니 오전 9시 11분이었습니다.
승차홈에는 본두리를 경유하여 여주로 올라가는 930B번이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는 시간표도 볼 겸 터미널을 슬슬 구경해 봅니다. 시간표가 있는 곳을 보니 안내문도 한 장 붙어 있었는데, 8월 1일부터 10번의 일요일 및 공휴일의 운행횟수가 주말과 똑같이 증회된다는 내용이더군요. 태평리~장호원 구간은 몰라도 이천~태평리는 타는 사람들이 많건만, 정작 현실은 평일과 주말 및 공휴일의 배차간격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났기에 참 어이가 없었는데, 그게 조금이나마 해결이 되었네요. ㅎㅎ
우리는 오전 9시 22분에 도착한 장호원행 시내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재작년과 똑같이 대형차인 로얄시티가 다니고 있더군요. ㅋㅋ
[경기고속 28-10번(태평리터미널~가남마을아파트,은봉리입구,상승대,이황1리,이황초교,원하리입구,홍시,장호원중고교~장호원터미널)][환승]
태평리터미널 0922 도착, 0925 출발 - 심석리입구 0933 - 상승대 0940 - 이황1리 0943 - 이황초교 0944 - 경기도교육연수원입구 0950 - 장호원터미널 0953
이황초등학교를 간다는 아주머니 한 분과 함께 버스에 승차합니다. 태평리를 나온 버스는 곧바로 3번 국도로 진입하여 남동쪽으로 달리는데, 상승대에 이르니 언제나 그렇듯 정류장에 군인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보이더군요. 상승대는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미지가 좋을 수가 없겠다는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ㅅ-;;;
장호원에 내리니 오전 9시 53분이었는데, 과연 새로운 터미널이 보입니다. 장호원은 그동안 터미널 건물 자체는 있었지만 터미널이 있어도 없는 거나 다름없었는데, 그것이 정말 말끔하게 해소된 상태였죠. 시외버스들이 들락거림은 물론 시내버스들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감곡영업소가 없어지다시피 했다는(동서울~감곡 노선만 주차장소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야채형의 이야기가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일단은 야채형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기에 우리는 터미널을 한번 둘러봅니다. 대합실은 단촐했지만 있을 건 다 있었습니다.
석준형과 터미널에서 노닥거리다보니 어느새 야채형이 차를 몰고 나타납니다. 오우~ 혁님 이 얼마만에 보는 겁니까 ㅋㅋ
우리는 바로 야채형의 차를 타고 단양으로 향합니다. 달라스버거가 없어졌다는 안습한 소식도 듣고 ㅜㅜ 기싸움이나 하다 KD운송그룹이 철수할 빌미를 제공해버린 충청북도도 까주면서 말이죠. KD운송그룹의 인허가 요청을 번번이 거절했던 쪽은 충청북도와 음성군이건만, 오히려 감곡으로의 운행을 불법이라고 트집을 잡아 벌금을 때렸으니 KD운송그룹도 질려하면서 장호원으로 노선을 빼버렸을 게 눈에 보이더군요. -ㅅ-;;;
[자동차]
장호원터미널 1015 출발 - 감곡IC 1025 - 남한강대교 1028 - 동충주IC - 북단양IC - 도담삼봉 1128 - 대대2리 1138 - 새밭종점 1145
감곡IC가 근처에 있지만, 우리는 동충주IC까지 가서 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장호원에서 동충주IC까지도 도로가 아주 잘 닦여 있었으며, 길이 막힐 일도 정말 웬만해서는 없기 때문에 굳이 감곡IC로 갈 이유가 없었죠. 장호원에서부터 타고 온 신작로에서 동충주IC 가는 길로 빠져나오니 낯익은 교차로가 보이는데, 저와 석준형이 전에 충주버스로 몇 번 지나갔던 하영교차로더군요. 오우 ㅋㅋ
또한 북단양IC로 빠져나오니 고속도로 요금은 1300원밖에 나오지 않는데, 야채형도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충주IC에서 고속도로를 올려서 북단양IC로 가면 생각외로 요금이 별로 안 나올 거라는 석준형의 말이 있었는데, 과연 그대로 맞아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국도가 정말 좋아진만큼, 아는 것이 힘인 시대가 되었음을 다시 느끼게도 됩니다. 예전처럼 고속도로만 고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니까요. ㅋㅋ
우리의 첫 목적지는 새밭 버스종점이었습니다.
새밭 버스종점 바로 근처에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이 곳에서 점심으로 불고기를 먹으려고 했던 겁니다. 석준형이 몇 번 가보자고 했었던 곳이기도 해서 기대가 되었죠. 새밭은 산속 깊이 있는지라 도담삼봉을 찍고도 안으로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었는데, 새밭에서 단양으로 나가는 군내버스가 맞은편에 가는 것을 보며 목적지에 도착하니 과연 버스종점의 느낌이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식당을 찾아간 우리는 바깥으로 다시 나와야만 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음식은 팔지 않는다고 했던 겁니다. 알고보니 이영자가 여기를 다녀간 덕택에 TV에도 나왔었는데, 그 때문에 많아져버린 방문객들에게 많이 데였던 것이었습니다. 운영 방식을 이웃들에게만 비공식으로 식사 대접을 하는 식으로 바꿔버린 것이죠.
역시 알려져봤자 좋은 게 없는 것인가?
여기도 오버투어리즘(※)의 문제가 나타났었던 겁니다.
※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수용 능력을 넘어서버린 상태를 뜻하는 용어로서, 최근에서야 나온 개념이기도 합니다. 사실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심심찮게 있었다는 점에서, 관련 학계의 현실 반영 및 연구가 얼마나 늦었는지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기도 하죠.
[자동차]
새밭종점 1206 출발 - 아평교차로 1218 - 덕천교차로 1220 - 읍내주차장 1240
비가 좀 내리고 있어서 계곡을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었지만, 계곡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정류장 뒤의 계곡을 잠시 구경하다 읍내로 나와야 했습니다. 읍내로 가는 것은 영 내키지 않아 했던 석준형이었지만, 정말 어쩔 수 없었죠.
읍내에는 금방 도착합니다.
하지만 석준형이 우려했던 대로, 단양 읍내는 자동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주차를 하려해도 죄다 만차에다, 길에도 자동차들이 많았던 겁니다. 재작년에 갔던 속초에서와 똑같은 일이 생기고 말았죠. 덕분에 우리는 오후 12시 40분에 때마침 주차장에서 막 나오려는 자동차를 보고서야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 소요시간의 거의 절반은 주차를 위해 써버린 것 같은 느낌입니다. -ㅅ-;;; 그나마 단양교육지원청 근처에 주차하는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단양은 충주댐 때문에 읍내가 수몰되어 새로운 곳으로 읍내를 이전한 역사가 있는데, 석준형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주차난은 이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겁니다. 읍내를 새로 만들어 이전했던 시기가 1985년이었기에, 새로운 읍내를 계획했을 당시에는 지금처럼 도로에 자동차들이 많이 다닐 것을 예상하기가 어려웠던 것이죠. 당시의 단양에는 고속도로가 없었으며, 중앙선 열차를 이용해도 청량리역까지 3시간 넘게 걸렸기에 더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우리는 강변마을 식당으로 가서 오삼불고기와 떡갈비 세트로 식사를 합니다. 저야 정말 웬만해서는 못 먹는 게 없는지라 그럭저럭 먹었지만, 사실 이렇다 할 맛이 있진 않아 이티재 너머의 배티장금이식당이 참 많이 생각났죠. 하지만 현실이 현실인지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밥을 먹으며 제가 도전1리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여주영업소는 여전히 답이 없다는 사실도 알 수가 있었기에 정말 어이가 없었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야채형과 이야기했던 그 영업소장은 정년퇴임을 했지만, 후임 영업소장도 그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결국 제 민원이 해결됐던 것은 그나마 있었던 "제정신 박힌 직원" 덕택이었던 셈이니, 이래저래 참 한숨만 나오더군요. -ㅅ-;;;
우리가 주차한 장소가 때마침 다누리센터 바로 근처인지라, 밥을 먹은 우리는 센터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센터 건물에 터미널도 같이 있더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로비에 이르니 터미널 구역으로 가는 길이 보였던 겁니다. 승차장에 가보니 애곡리 판대기가 걸린 분홍색 에어로타운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단양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영버스인 행복나드리버스였는데, 시간표를 보니 애곡리와 두산마을 이렇게 2개의 행선지가 있었습니다. 기존 애곡리행 군내버스와는 경로가 약간 다를 거라는데, 시간표를 본 석준형이 오후 1시 50분에 애곡리로 가는 이 행복나드리버스를 타보라고 하더군요. 단양버스에서 운행중인 기존의 애곡리 노선의 운행경로를 카카오맵으로 살펴보니 종점이라고 되어 있는 장소보다 약간 더 들어갈 것 같았는데, 어쨌든 덕분에 제가 처음으로 타는 단양버스는 행복나드리버스가 되어버렸습니다. -ㅅ- ㅋ
알고보니 지금 출발하는 버스는 승차홈이 아니라 터미널 입구에 주차되어 있던 또다른 차량이었지만, 어쨌든 저는 오후 1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승차합니다. 터미널을 나가기 직전 석준형과 야채형이 탄 자동차가 지나가며 저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따 애곡리종점에서 만나장께료 ㅎㅎ
[단양행복나드리버스(애곡리) (단양터미널~단양읍사무소,국민체육센터,단양신협,단양고교,상진초교입구,만천하스카이워크,수양개빛터널~애곡리)][1400] ※ 전체 정류장 기입
단양터미널,다누리센터1350 출발 - 단양읍사무소 - 단양교육지원청,국민체육센터 1353 도착, 1355 출발 - 문화예술회관 - 단양신협 1357 - 구경시장입구 1358 - 단양고교 1359 - 소노문,대명콘도 1400 - 주공아파트입구 - 상진초교입구 - 유진빌라입구 - 단양보건소 1403 - 만천하스카이워크 1409 - 수양개빛터널 1412 - 애곡리경로당 1416 - 애곡리종점 1417
카드를 대니 요금은 1400원이었습니다.
하차 단말기 그런 건 없었기에, 척하면 척입니다. 카드를 또 대면, 요금이 또 나간다는 사실이 말이죠. ㅋㅋ
게다가 여기는 단양군이었지만 의외로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원주와 제천, 청주시내버스에서 나오는 것과 같았는데, 버스회사에서 운행하는 기존 군내버스 노선이 아닌데도 안내방송이 있었던 것은 참 놀라웠습니다.
버스는 아까 우리가 주차장소를 찾기 위해 지나갔던 언덕길을 올라간 다음(여기에도 행정타운 역할을 하는 구역이 있더군요 ㅎㅎ), 단양교육지원청 앞에서 우회전을 하여 국민체육센터를 들러줍니다. 이곳 시간도 시간표에 써 있었는데, 시간을 맞춰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분홍색으로 단양행복나드리버스 정류장도 세워져 있어서, (시간만 맞춘다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시 언덕을 내려온 버스는 쭉 직진을 하며 읍내, 그리고 상진리를 지났고, 만천하스카이워크 주차장 바로 앞에서 좌회전을 하여 애곡리로 갑니다. 주차장을 보니 여기도 SNS 인기장소였던 것인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주차장을 지나니 금방 터널이 보이는데, 웬일인지 앞에 있던 커다란 관광버스가 터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멈춰 있더군요.
뭔데 갑자기 안 가는 거야? -ㅅ-;;;
하면서 가만히 기다리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터널이 좁다보니 반대편에 차가 오면 다 보내주고 난 후에야 지나갈 수가 있었던 겁니다. 마침 관광버스가 터널 입구를 다 가려버려서 제가 바로 알 수가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터널 안으로 들어가보니 조명들이 정말 멋지더군요. 동영상으로도 기록을 남겨주었습니다. ㅋㅋ 이런 게 인스타에 올라가는 거지료 ㅡㅡㅋ
이 멋진 조명의 터널은 두 번 나왔고, 이 터널들을 통과하니 수양개빛터널 기념관이 오른쪽에 보입니다. 물론 제가 탄 이 버스를 타는 사람은 없었으니 차가 그대로 직진을 하는데, 애곡리로 가는 길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꽤 멋지더군요.
이 길을 따라 몇 분 직진하니 애곡리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버스는 망설임 없이 직진을 하여 마을 안으로 들어가줍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1차로 길이 등장합니다.
대부분은 1.5차로 정도 되긴 했지만, 종점 직전에는 길이 더 좁아지더군요. 오우~혁님~! ㅋㅋ
예상대로 버스가 희역당에서 살짝 더 들어간 곳까지 가더군요. 종점 넓이가 완전 축구장 수준이라서 버스가 회차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야채형의 자동차도 한쪽 구석에 자연스럽게 주차가 되어 있더군요. 덕분에 까다로운 노선인 애곡리도 쉽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오우~ 혁님들 정말 고맙당께요 ㅎㅎ
[자동차]
애곡리종점 1418 출발 - 수양개빛터널기념관 1425~1455 - 적성대교 1501 - 단성면사무소 1502 - 현천삼거리 1507 - 만천하스카이워크주차장 1524
버스에서 내린 저는 마을 안쪽으로 가는 척하다가 슬쩍 자동차에 올라탔고, 우리는 바로 마을을 빠져나왔습니다. 20분 후에 군내버스가 또 들어오지만, 자동차가 있는 이상 굳이 기다릴 이유는 없었죠. ㅋㅋ
버스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수양개빛터널이 보여 주차장에 차를 댑니다. 그런데 때마침 주차장에 붙어있던 개관시간 안내문을 읽어본 우리는 잠시 어이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도 수양개빛터널이 열기는 하는데, 오후 5시부터 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2시 30분도 안 됐는데 -ㅅ-;;;
결국 우리는 주차장에서 30분 쉬다가, 단성면사무소로 나와 다시 애곡리 가는 도로로 진입합니다. 오후 5시까지 시간도 많이 남는데, 이참에 만천하스카이워크부터 가보기로 했던 겁니다.
아까 버스로 지나갔을 때 봤던 그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밖으로 나와보니 많은 사람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우리도 거기에 끼어 기다리니 잠시 후 셔틀버스가 도착합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셔틀버스][무료]
제5주차장 1520 - 만천하스카이워크매표소 1524
주차장을 떠난 버스는 5분도 안 되어 우리를 매표소에 내려주었습니다. 스카이워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디론가 높이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매표소에 가보니 짚와이어와 모노레일, 슬라이드 등도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몸무게가 문제인 저인지라 그나마 모노레일을 타볼 수 있었으나, 타보지 못했죠. 왜냐하면 하필 오늘 점검이 있었기 때문에 운행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냐잉 -ㅅ-;;;
[만천하스카이워크 셔틀버스][무료]
만천하스카이워크 매표소 1534 - 전망대 1540
모노레일은 아쉽지만, 어쨌든 우리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입장권을 끊고 전망대로 가는 셔틀버스에 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45인승 버스의 좌석도 금방 차버렸고, 곧 버스가 출발하는데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갑니다. 길 입구에 셔틀버스 전용이라는 팻말까지 달려 있었는데, 주말 및 공휴일에는 관광객들에 대응하기 위해 셔틀버스도 풀가동을 할 듯했습니다. 왕복2차로가 못 되는 도로를 유니버스로 달리니 정말 쩔었는데, 기사아저씨의 입담까지 더해져서 우리는 재미있게 스카이워크 전망대 앞까지 올라갈 수 있었죠.
6분이 걸려 전망대 앞에 내린 우리는 바로 전망대 꼭대기를 향해 걸어올라갑니다. 꼭대기로 올라가는 길은 나선형으로 되어 있었는데, 계단이 아니라 경사로여서 나이드신 분들이 올라가기에도 부담이 적겠더군요. 천천히 걸어올라가며 남한강과 산, 그리고 단양 시가지를 보니 진짜 절경이 따로 없었습니다. ㅋㅋ
전망대에 오르니 망원경과 함께 탁 트인 모습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끝으로 가보려고 하니 바닥이 하수도 뚜껑으로 되어 있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더군요. -ㅅ-;; 이것 때문에 끝까지 가보기는 영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단양역의 모습, 그리고 때마침 ITX-새마을이 정차하려는 순간부터 발차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 대박이 따로 없었죠. ㅋㅋ
즐겁게 전망대에서 경치감상을 한 우리는 아래를 향해 슬슬 걸어내려와 카페도 한번 들러줍니다. 얘기하면서 먹는 것은 참 맛났당께요. ㅋㅋ
[만천하스카이워크 셔틀버스][무료]
전망대 1655 - 제4주차장 - 제5주차장 1702
우리는 처음에 내렸던 장소에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아까 자동차를 주차해둔 5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인데도 여기를 찾아오는 사람들 참 많더군요. 셔틀버스가 수시로 드나드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자동차]
만천하스카이워크주차장 1705 - 수양개빛터널기념관 1718
야채형의 자동차로 돌아오니 오후 5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까 못 갔던 수양개빛터널을 향해 다시 이동하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 터널에서 지체가 있었습니다. 터널 폭이 좁아 1대만 통행이 가능한데, 반대편에서 차가 오는데도 굳이 가려고 드는 차가 있었던 겁니다. 모닝같은 경차였다면 그래도 쉽게 교행이 됐겠지만, 그렇지도 않았으니 참 어이가 없었을 뿐이었습니다. 조금 기다려서 가면 편하게 갈 것을, 꼭 굳이 지금 아득바득 들어가겠다고 하다가 일이 더 꼬여버린 셈이니 말이죠. -ㅅ-;;;
덕분에 우리도 다소 시간이 걸려 수양개빛터널에 도착하는데, 여기는 입장료가 9000원으로 제법 비쌌습니다. 그래도 여기 온 김에 구경을 해보기로 하고, 우리는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책으로만 보았던 단양 수양개 유적지가 바로 이 곳이었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지들 중 하나를 그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사의 첫 단원에 나오는 선사시대의 유적지였지만, 그 때 당시의 사람들이 어땠을지 상상하는 맛에 감상이 잘 되더군요. ㅋㅋ
전시관을 둘러보고 2층도 있었지만 넘어가자 나와보니 갈림길이 하나 나왔는데, 정원과 빛터널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까 매표원이 정원은 일몰 때 봐야 예쁘다는 말을 한 것이 있어, 우리는 빛터널을 먼저 가보기로 하고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랬더니 광명동굴마냥 터널이 하나 보이더군요. 날이 좀 더워서 우리는 얼른 터널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정말 말 그대로 빛터널이더군요. 터널 안이 정말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덕분에 야채형도 다시 한번 사진 삼매경이었습니다. 물론 저와 석준형도 같이 찍고요. ㅋㅋ
감탄사를 연발하며 재미있게 터널 구경을 하고 나오니 정원으로 넘어가는 언덕길이 왼쪽으로 보입니다. 정면으로는 울타리가 있었는데, 울타리 너머를 보니 아까 애곡리행 버스로 지나갔던 길이네요. 오우 ㅋㅋ
마침 20분 정도 뒤면 군내버스가 여기를 지나갈 예정이었지만, 날이 후덥지근하다보니 우리는 곧 언덕을 천천히 넘게 됩니다. 언덕에도 생각지 못한 동물 조형물이 있더군요. ㅋㅋ
언덕을 넘어오니 정원이 보이는데, 과연 매표원이 말한대로 일몰 때가 멋지겠더군요. 여름이다보니 일몰이 많이 늦다는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이전에는 이곳 수양개가 유적지인 만큼 전시관과 공원 하나 있고 끝났을 텐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적지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니 역시 관광지도 변화가 있어야 사람들이 온다는 진리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죠.
관광지에 사람들이 오게 만드는 것.
운영 주체들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 법이었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모두가 사는 것이기도 했죠. 뭐가 됐든 아이디어를 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ㅅ- ㅋ
[자동차]
수양개빛터널기념관 1830 - 단성면사무소 1835 - 단양IC 1843 - 북단양IC 1852 - 제천분기점 1901 - 동충주IC 1916 - 엄정면사무소 1928 - 앙성면사무소 1942 도착 1946 출발 - 달거니해장국 1958
정원을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시간이 오후 6시 30분을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장호원에 가면 8시 언저리가 될테니 이제는 귀갓길에 올라야 할 시간이었죠. 우리는 오후 6시 30분에 수양개를 출발하여 바로 단양IC에서 고속도로를 탄 다음, 동충주IC로 나오게 됩니다.
동충주IC로 나오니 오후 7시 16분이었습니다. 슬슬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동충주IC는 바로 근처의 하영교차로에 세븐일레븐 하나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 셋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일단 엄정으로 가서 식당을 찾아보기로 하는데,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한 엄정에는 먹을 만한 가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석준형과 악몽의 사기막을 갔던 날 점심을 먹었던 장소인 엄마분식마저 문이 닫혀 있더군요. 결국 충주 365번 버스의 경로대로 목계리를 지나 앙성으로 가 보지만, 엄정이든 앙성이든 면소재지 동네마저 생각외로 참 외진 곳이라는 걸 실감할 뿐이었습니다. 경기도에서 생각외로 가까운 동네들인데도 참 천지 차이네요. -ㅅ-;;;
그나마 앙성에 오니 순댓국집 하나가 있긴 했는데, 재료가 다 떨어져 오늘 장사는 접은 상태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장호원을 향해 가다가, 감곡 시내 못간 곳에 있는 달거니해장국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가게 입구와 그 주변이 온통 어두워서 오늘 영업 끝난 것이 아닌지 의심되었지만, 다행히 영업중이었습니다. 우리는 수육국밥을 시켜 밥을 먹는데, 여기에서도 비수도권 소멸의 문제를 엿볼 수 있었죠. 이미 시승을 다니면서 현실을 여러 번 봐왔기에 충분히 예상이 됐었지만, 역시나 이곳도 종업원이 외국인이었던 겁니다. 제가 작년에 흥천에서 버스를 타면서 같이 탔던 외국인 승객들 중 한 명이 요금을 잘못 내서 기사아저씨가 신경질을 내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들었던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좋지 않은 미래이자 불편한 진실이었지만, 분명 현실은 현실이기에 말하지 않을 수 없었네요.
수육국밥은 참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석준형에게는 또 하나의 문제가 찾아왔으니 그것은 바로 귀갓길이었습니다. 오후 9시 10분에 있는 동서울 직행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과 37번 또는 114번을 타고 가는 방법 등을 저울질해야 했는데, 셋 다 여의치가 않아 고민을 하게 되었죠. 114번은 올라가는 차가 오후 9시 30분에나 있는데다, 37번이나 114번이나 오래걸리는 것은 매한가지였던 겁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은 여주역이었는데, 부발역보다는 여주역이 가까우니 야채형의 부담도 적었죠. ㅎㅎ
[자동차]
달거니해장국 2033 - 여주역 2104
결국 여주역으로 가서 경강선 전철을 타기로 방향이 정해졌고, 덕분에 저와 석준형은 야채형의 차를 타고 여주역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여주역 시간표를 보니 오후 9시 10분 출발 전철을 탈 각이라, 시간이 딱 맞았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여주역에 도착하니 오후 9시 4분이라, 저와 석준형은 도착하자마자 금방 역 안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야채형과의 작별은 참 아쉬웠지만, 이미 우리는 알고 있었죠. 다음에 울진을 가볼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ㅋㅋㅋ
오후 9시 10분 전철에 몸을 실은 우리는 판교역에서 헤어져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비록 현재는 성남~여주간을 운행하고 있지만, 경강선 전철 정말 위력이 대단합니다. 예전이었다면 얄짤없이 동서울 직행을 탔어야 할 텐데, 그러지 않고도 빠르게 갈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여주역까지 태워준 야채형에게도 참 고마웠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든 사람들>
기획
석준형
자동차협찬 & 운전
야채형
작가
느티나무
동영상촬영 및 안내방송 녹음(단양행복나드리버스(애곡리행))
느티나무
저녁식사 장소 제안
야채형
먹거리 제공
강변식당, 만천하카페, 달거니해장국 본점
연출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