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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7월 1일 - 뜨거운 여름 더위와 함께하며 대박들을 잡은 세종, 공주, 청양 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7. 15.

저번주 대호지~운남 시승에 이어 대박을 잡기로 한 우리는 부산행 무궁화호를 이용하여 조치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수원역에 오전 7시 11분에 도착한 열차를 타게 되었는데, 웬일인지 경부선 무궁화호도 아침에 매진이었던 탓에 우리는 서로 멀리 떨어진 자리에 각자 앉게 되었습니다. 생각지도 않던 표를 예매해준 석준형 덕택에 자리 걱정은 없었던 것이 참 다행이었고, 또 고맙당께요. ㅎㅎ

 

▲ 매진까지 났던 부산행 무궁화호. 하지만 대전 이후로는 대구 인근을 제외하면 꽤 널널할 겁니다. -ㅅ- ㅋ



[무궁화호 서울→부산][5700, 석준형 부담]  ※ 서울역 0636 출발
수원 0711 도착, 0713 출발 - 오산 0723 - 평택 0735 - 천안 0749 - 조치원 0811

조치원까지는 한 시간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영양 보충(?)을 했던 저는 조치원역에서 석준형과 만났고, 승강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탔던 열차가 문이 닫히고 출발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저걸 끝까지 타고 있으면 부산을 가는 것인데, 지금 이 시간에 가도 부산에는 정오 넘어서 도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3년 현재는 KTX와 KTX-이음이라는 고속철도의 존재가 있었고 이걸 이용하면 아침나절에도 부산에 도착할 수가 있으니, 한편으로는 고속철도의 힘을 다시 느껴보게도 됩니다.

어쨌든 오늘은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장군면 두루타버스를 타기로 한 날이었고, 우리는 장군면사무소를 가기 위해 오전 8시 24분에 출발하는 601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조치원역을 나와보니 출발 대기중이었던 502번 완행. 급행은 빨간색 유니버스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이 차량은 완행 노선을 운행중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ㅅ- ㅋ

 

▲ 달달한 무료환승라떼를 마시기 위해 500번 대신 타게 된 601번입니다. 그러나...

 

[세종 601번(조치원역~번암삼거리,봉암리,대원A,연기리,해밀동,도램마을8,10단지,정부세종청사,첫마을1,4,6단지,세종터미널,시청,새샘마을,국책연구단지,수루배마을~새나루마을9,10단지)][1400]
조치원역 0824 출발 - 번암삼거리 0829 - 세종장례식장입구 0832 - 봉암리 0834 - 대원아파트 0835 - 보통2리 0839 - 세종충남대병원 0847 - 인사혁신처 0850

[공주 500번(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옥룡동주민센터,공주터미널,법원,공주정보고교,동현리,장군면사무소,봉안리,다빛초교,어진중교,정부세종청사,도램마을8,10단지,해밀동,연기리,대원A,봉암리,번암삼거리~조치원역)][1500]  ※ 조치원역 0840 출발
인사혁신처 0909 - 정부세종청사남측 0910 - 어진중교 0913 - 다빛초교 0916 - 봉안리 0923 - 장군면사무소 0926

원래는 500번을 타야 했지만, 500번은 공주시내버스라서 세종시내버스인 두루타버스와는 환승할인이 되지 않으니 장군면사무소까지 환승을 받으며 갈 겸 탔던 겁니다. 그래서 정부세종청사에서 53번을 타고 장군으로 가나보다 했는데, 석준형이 인사혁신처 앞에서 내리자고 하더군요. 엥??

사실 인사혁신처에 내리게 된 이유는 52번을 타고 산학리를 먹으며 장군으로 가는 이득이 있었기 때문인데, 막상 내려보니 52번이 생각보다 늦게 오는 바람에 장군면사무소까지 시간 내에 도저히 갈 수가 없겠더군요. 결국 우리는 조치원역을 출발하여 우리를 뒤쫓아온 500번을 탈 수밖에 없었죠. 달달한 무료환승라떼를 마시려다가 혹만 더 붙여버린 꼴이었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ㅅ-;;
 
 

▲ 결국 원래 계획대로 타게 된 500번입니다. 요금은 아깝지만 닥치고 이거 타야만 했습니다. -ㅅ-;;;



500번은 느린 것 같으면서도 빠르게 세종시내를 벗어났고, 버스를 탄 지 20분도 안 되어 장군면사무소에 우리를 내려주었습니다. 저는 두루타버스가 오기까지 막간의 시간 동안 정류장 앞 편의점을 잠시 다녀왔고, 석준형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전 9시 30분쯤 두루타버스 차량이 한 대 나타납니다. 하지만 우리 대신 다른 사람을 태워 가는 차였기에 그대로 차를 보낼 수밖에는 없었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장군면은 전의와는 달리 예약한 시간에 거의 맞춰 버스가 오겠더군요.
 
 

▲ 우리가 오늘 장군에서 처음 본 두루타버스. 하지만 우리 차례가 아니었습니다.

 

▲ 약간 큼지막해 보이는 이 스타렉스를 타고, 이니지오라는 미지의 장소로 갑니다.

 

[장군면 두루타버스][500]
장군면사무소 0939 출발 - 정계종점 0944 - 이니지오 0945

과연 우리가 탈 버스도 오전 9시 40분 거의 딱 맞춰 도착하였고, 우리가 타자마자 바로 출발합니다. 목적지인 이니지오를 향해서 말이죠. 버스는 대교2리 안쪽으로 좌회전을 하여 들어갔고, 쩌는 1차로 길을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공주시내버스가 회차한 장소라는, 대교2리 정계마을 종점도 지났죠. 오우~ 혁님~! ㅋㅋ
 
 

▲ 이니지오로 들어가는 길은 1차로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1차로를 달리던 버스는 조그만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였고, 전원마을 같이 잘 지어진 마을 딱 입구에서 회차를 합니다. 이니지오가 뭔가 했더니, 전원마을 이름이었더군요. ㅋㅋ
 
 

▲ 우리를 내려주고 바로 회차하는 버스.

 

▲ 여기가 이니지오 전원마을 회차지였습니다.

 

▲ 장군면사무소에서 이니지오까지 이용한 두루타버스 운행경로도.

 

[도보]
이니지오 0945 - 약수사 1017

그래도 두루타버스는 두루타버스인지, 우리가 내리자마자 바로 가버리는 것은 장군이나 전의나 똑같습니다. 석준형이 힘들게 찾아낸 곳들 중 하나이기도 한 이니지오 마을을 본 우리는 버스가 들어온 길로 걸어내려가다가, 약수사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이니지오라는 마을 이름은 이 일대에서 이미 인지도가 좀 있는지, 전봇대에 걸려있던 광고물에서도 이니지오가 등장하네요. ㅋㅋ
 
 

▲ 이곳이 이니지오 전원마을 입구입니다. 여기에도 두루타버스 정류장이 있었네요. ㅋㅋ

 

▲ 약수사로 올라가면서 본 이니지오 전원마을의 모습. 번듯하게 잘 지어져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여기서 타는 승객 수를 봐야 정확한 판단이 될 것이지만, 제 생각이 맞다면 이니지오나 약수사는 수요응답으로 버스가 들어가는 것이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하지만 여기에도 정류장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장군면 쪽이 전의보다는 이용객이 좀더 많음을 알 수는 있었습니다.



약수사 쪽으로 접어드니 산길이 나옵니다. 산 하나 넘으면 바로 세종 시가지라고 하는데, 그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을 보니 석준형이 미스바기도원 올라가는 길 같지 않냐고 합니다. ㅋㅋ
 
 

▲ 약수사로 올라가는 개쩌는 1차로 길. 버스도 분명 이 길로 올라올 것이었습니다. ㅋㅋ

 

▲ 양평군 서종면 문호5리 미스바기도원 올라가는 느낌이 나는 길입니다. ㅋㅋ



이제는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지만, 정말 그 날은 더워서 죽을 뻔했드랬죠. 그래도 지금은 하늘이 흐린 상태인데다 아직 오전이라 그런지, 습하기는 해도 완전 덥다는 느낌까진 들지 않았습니다. ㅎㅎ 하지만 불과 2시간 뒤, 우리는 180도 달라진 날씨를 만나게 되는데...
 
 

▲ 약수사로 올라가는 길에도 정류장이 있습니다. 만약 저곳에서 타고 나가는 걸로 예약했다면 버스도 여기까지만 올 것은 너무나 뻔한 결과이므로, 이쪽 동네는 중간중간 정류장이 설치되어 있구나 하고 알아두기만 하는 것으로 합니다. -ㅅ- ㅋ

 

▲ 어쨌든 지금은 날씨가 흐린 상황.

 

산길을 따라 안으로 걸어들어가니 석준형이 알려준 그 약수사 종점이 나옵니다. 생각보다는 좁은 곳에 정류장 표지판이 있더군요.
 
 

▲ 드디어 도착한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대교리 약수사 버스종점.

 

▲ 버스정류장 표지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예약한 버스 시간까지는 20분 가량 남았기에 우리는 안쪽으로 더 들어가봤습니다. 하지만 있으라는 절은 보이질 않았고,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커다란 집 대문 앞에서 끝나버리는 것을 보았을 뿐이었죠. -ㅅ-;;;
 
그렇다면 약수사는 도대체 어디에?
다시 정류장으로 되돌아가다가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약수사는 길가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던 조그만 암자였는데, 안에는 아무도 없는지 문이 굳게 닫혀 있더군요.
 
 

▲ 약수사를 찾는 열쇠가 되는 도로명주소 이정표. 약수사길로 가면 바로 약수사가 나옵니다.

 

▲ 사진 가운데에 나무 사이로 보이는 게 약수사입니다. -ㅅ-;;;

 
 
습기를 버티며 시간을 때우다보니 어느덧 버스 시간이 다 되어갔고, 오전 10시 40분이 되자 버스가 옵니다. 기점뿐만 아니라 종점에서도 시간은 칼 같더군요. 그런데 차량을 본 우리는 난감함을 느끼게 됩니다.
 
 

▲ 약수사에서 만난 두루타버스. 그런데...????

 

[장군면 두루타버스][500]
약수사 1040 - 장군면사무소 1049

아까 이니지오 전원마을 갈 때 타고 들어갔던 그 차량이었던 겁니다. 장군면 두루타버스는 4대 가량이 운행중인데, 하필 걸려도 아까 탔던 차가 걸리다니 우리가 참 운이 없네요. -ㅅ-;;;

우리야말로 원치 않는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수요응답 노선인데다 석준형이 대거리를 잘 한 덕택에 그냥저냥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사들이 장군면을 운행시에는 불친절해진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우리였죠. 버스는 우리가 걸어온 길을 따라 이니지오 전원마을 입구로 나갔고, 그대로 쭉 직진하여 장군면사무소에 도착합니다. 가는 길은 참 쩔었습니다. ㅋㅋ
 
 

▲ 약수사를 나가면서 찍어보는 1차로 길.

 

▲ 약수암에서 장군면사무소로 나가면서 이용한 두루타버스 운행경로도.

 
 
이제는 공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럴수가 공주 500번이 세종 550번보다 단 몇 분 차이로 먼저 도착하더군요. 공주 500번과 세종 550번은 통합 배차로 운행하는데, 도대체 550번이 얼마나 빨리 달렸으면 15분 먼저 조치원역을 출발했던 500번을 따라잡을 수가 있는 건지 참 신기합니다. -ㅅ-;;;

아무튼 500번을 타면 환승할인이 안 되기에 우리는 550번을 타고 공주로 가게 되었습니다.
 
 

▲ 장군에 오는 또다른 공주버스인 108번입니다만 이번에는 타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500번과 거의 똑같이 도착하게 배차한 공주교통 그대는 도대체...-ㅅ-;;;;

 

▲ 이번에는 세종시내버스로 공주를 갑니다. 버스의 근본인 디젤 차량이 걸렸더군요. ㅋㅋ



[세종 550번(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옥룡동주민센터,공주터미널,관골,법원,공주정보고교,동현리,장군면사무소,봉안리,다빛초교,어진중교,정부세종청사,도램마을8,10단지,해밀동,연기리,대원A,봉암리,번암삼거리~조치원역)][환승, 900]  ※ 조치원역 1020 출발
장군면사무소 1102 - 공주정명학교 1106 - 송선2통 1110 - 공주정보고교 1111 - 법원,교도소 1112 - 신관초교 1115 - 관골 1119 - 신관사거리 1121 - 공주터미널 1124 - 옥룡동주민센터 1127 - 중동사거리 1130

차량을 보니 뉴슈퍼 에어로시티 디젤이더군요.
천연가스버스에 이어 전기버스까지 나온 요즘이지만, 버스의 근본은 누가 뭐래도 디젤버스죠. ㅋㅋ 게다가 현대자동차가 더 이상 뉴슈퍼 에어로시티 차량 자체를 만들지 않겠다고 하여 몇 년 후면 보지 못할 시한부로 전락하였으므로,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550번은 500번과의 운행경로 차이가 공주 시내에서 관골을 들르는지의 여부 딱 하나뿐이었는데, 그동안 공주는 500번을 타거나 오지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온지라 이번 기회에 관골 구간도 해결이 됩니다. 여기는 신관동주민센터 바로 뒷동네였는데, 관골이라는 지명과는 달리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 (2장 모두) 충청남도 공주시 신관동 관골 버스정류장.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된 곳이었습니다.

 

▲ 세종 550번 운행경로도. 공주 500번의 운행경로는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또한 이 경로도 기준, 공주 501번과 502번은 세종 550번과 경로 동일합니다.



우리가 공주로 가는 동안 하늘은 맑게 개이고 아주 화창한 날씨가 되어 있었습니다. 날이 엄청나게 더워질 거란 이야기인지라, 대학2리에서 나래원까지의 도보는 참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ㅅ-;:
 
 

▲ 공주 시내 한가운데를 흐르는 금강의 모습. 여주의 남한강처럼, 공주를 오면 항상 보게 됩니다. ㅋㅋ

 

어쨌거나 공주 시내에 들어오니 오전 11시 20분이 지나있었고, 이번에는 산성시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 우리는 중동사거리에 내려 산성시장을 향해 걷습니다. 그런데 길을 건너려고 보니 도로에 차들이 정말 엄청나게 많아 교통체증마저 있더군요. 공주를 여러 번 와봤던 석준형조차 처음 보는 상황인지라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였는데, 우리는 오늘이 공주 장날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 정말 떠들썩했던 공주 산성시장. 활기가 도는 이런 모습 좋습니다. ㅋㅋ

 

산성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시장이 참 큽니다. 우리는 적당히 밥 먹을 곳을 찾다가 분식집에 들어갔고 석준형은 라면과 김밥을, 저는 콩국수를 시켜 먹었습니다. 콩국수에 환장하는 우리 느으~님 그런데 이번에 먹게 된 콩국수는 오이가 많이 들었다보니 국물마저 초록빛이 나는 듯한 특이한 모습이었습니다. 콩국수에 고명으로 오이도 들어가긴 하지만, 오이가 고명 수준을 넘어 거의 절반은 들어간 듯한 모습에 그동안 먹었던 콩국수가 보고 싶어질 지경이더군요. -ㅅ-;;

어쨌든 맛있게 먹고 가게를 나온 우리는 오후 12시 10분에 출발하는 21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석준형 촬영) 다시 한번 타게 된, 대학리행 210번.



[공주 210번(신대 경유)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공주고교,시청,우금치,주봉리,이인,탄천삼거리,탄천→송학리,견동리,대학1리,신대,대학2리,유하리,분강리→탄천 이하 역순)][1500]  ※ 공주 장날이어서 시내 교통체증이 있었다.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1210 출발 - 중동사거리 1217 - 공주고교 1219 - 공주시청 1221 - 우금치 1224 - 주미노인회관 1226 - 주봉1리 1231 - 초봉리 1234 - 이인 1238 - 탄천삼거리 1241 - 탄천면사무소 1244 - 송학1리,방재 1247 - 견동리마을회관 1253 - 대학1리,신대 1300 - 대학1리,대학동 1302

역시 공주 장날인 듯 버스에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는 맨 뒷자리에 간신히 앉아 가게 됩니다. 아까 보았던 것과 같이 시내 도로는 차들이 많아 몸살을 앓고 있었고, 중동사거리 등 다른 정류장들에서도 손님들이 승차합니다. 버스를 탄 사람들은 거의가 어르신들뿐이었는데, 인구가 적은 도시의 현실과 더불어 여기서도 연령층의 양극화가 일어났음을 볼 수가 있었죠. 젊은이들은 여기 살지 않거나, 자동차를 끌었을 테니 말입니다. -ㅅ-;;;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에서 헛발질이나 하는 정치인들도 밥맛이지만, 모난 돌에 열심히 망치를 날려 다양한 생각이 나오는 것을 막았던 국민들 역시 그 대가를 치르는 중인 것이죠. 물론, 문재앙과 민주당은 기울어 가던 나라에 결정타를 날린 인간 및 정당으로 역사에 기록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대중교통망은 분명 세계적으로 봐도 엄청나게 좋은 축이지만, 이것 역시 정치인의 치적 쌓기용으로서 이용당하며 점점 이상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겁니다. 지금 탄 이 버스도 나중에 가면 어떻게 될지 안타까움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아무튼 겨우 공주시내를 벗어난 버스는 저번과 같은 경로로 우금치, 그리고 이인을 지나 탄천을 향해 내달립니다. 이번에는 탄천면사무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더군요.
 
 

▲ 이번에는 제대로 찍어볼 수 있었던 우금치. 조선 시대에 비해 길이 엄청나게 넓어지고 좋아져 있습니다.

 

▲ 티없이 맑은 하늘을 보여주던 이인에서 탄천으로 가는 길. 지금 시기에 날씨가 맑으면 그야말로 죽음이지만, 어쩔 수 없네요. -ㅅ-;;;

 

▲ 다시 한번 찍어보는 탄천 시내. 직행버스도 여길 오더군요. ㅋㅋ

 

▲ 대학리로 가는 길에 본 국동리 입구. 석준형에 의해 국뽕리가 되어버린(...) 곳이기도 합니다. -ㅅ- ㅋ

 
 
견동리를 지나 대학리를 향해 가는 동안 사람들이 한 명씩 승차하는데, 대학1리 마을회관을 빠져나온 버스가 이번에는 대학2리 쪽으로 좌회전을 하지 않고 갑자기 우회전을 합니다. 그러더니 도로 건너편의 마을로 들어가는데, 이쪽 길이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그린시티가 겨~우 지나갈 듯한 진짜 개쩌는 1차로 길이 나왔던 것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 버스는 카카오버스에 표시된 경로와 반대 방향으로 운행하였습니다.

 

▲ (2장 모두) 대학1리 신대마을의 왕창 쩌는 1차로 길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이 길을 가는 버스는 지금이 막차라고 하는데,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나래원까지 걷는 걸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지지만, 어쨌든 난도가 높은 나래원 노선(265)도 탈 수 있는 정말 황금 코스이기까지 하니까요. ㅋㅋ
 

[도보]
대학1리,대학동 1302 - 나래원입구 1348 - 운암리마을회관 1413

어쨌든 우리는 대학1리의 개쩌는 1차로에 감탄하며, 버스가 대학2리로 좌회전하기 전에 있던 대학동 정류장에 내립니다. 이제는 여기서 나래원까지 걸어야 하는 개빡센 순간이 찾아왔죠.
 
 

▲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대학1리 대학동마을 버스정류장. 이제는 올 것이 왔습니다. -ㅅ-;;;

 
 
버스에서 내리기가 정말 싫더군요.
바깥으로 나오니 더위가 확 느껴졌지만, 어쨌든 우리는 바로 나래원 쪽으로 걷습니다. 도로 왼쪽에는 금강이 흐르고 있었고, 강 건너편 청양군의 산도 보여 경치가 진짜 좋았습니다. ㅎㅎ
 
 

▲ (3장 모두) 나래원입구로 걸어가면서 본 쩌는 금강의 모습. 진짜 힐링됩니다. ㅋㅋ

 

하지만 문제는 날씨가 정말 너무 더웠다는 것, 그리고 길에 가로수가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어 그늘 구경을 거의 못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날씨에 5km를 걸어야 했던 작년 원주 사기막의 악몽이 떠올랐지만 그나마 그때보다 나은 것은 길이 쭉 평탄했다는 점, 그리고 아주 쬐금이나마 그늘이 중간중간 있긴 있었다는 점이었죠. 하지만 34도의 폭염이라는 날씨 예보가 헛소리는 아닌 듯, 우리는 이 엄청난 더위를 버텨가며 걸어가야 했습니다. -ㅅ-;;;

버스에서 내린 지 46분이 지난 오후 1시 48분에 우리는 나래원 입구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나래원 노선은 하루 2번밖에 운행하지 않는데다 주변에 다니는 다른 노선들은 없는 거나 다름없어 난도가 높은데, 그걸 타보는 순간도 가까워져 오고 있었습니다.
 
 

▲ 더위를 뚫고 드디어 도착한 나래원입구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어느새 버스가 나래원을 왕복 경유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이 때문에 우리의 도보 거리가 예정보단 길어져 버렸지만 ㅜㅜ 그래도 들어가기 전 확인을 해보기로 했던 석준형의 판단은 정말 적절한 것이었습니다. ㅋㅋ

이리하여 우리는 나래원이 아니라 운암리 마을회관으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예정보다 길어진 도보 거리에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겹쳐 매우 힘들었지만 어쨌든 운암리 마을회관에 도착합니다.
 
 

▲ 나래원 대신 이곳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 더위를 뚫고 겨우 도착한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운암리 버스종점.

 

마을회관 앞에 버스정류장과 정자가 있었는데, 정자 안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하지만 에어컨이 켜져 있을 리가 당연히 없었고, 정자 문도 닫혀 있어 에어컨을 틀어봐도 찜통인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ㅅ-;;

하지만 이곳 정자에 에어컨이 있다는 것조차 전혀 몰랐던 우리인지라 이곳의 에어컨을 도착 전에 미리 틀어둘 수 있을 리도 없기에, 정말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었죠. 우리는 에어컨을 틀어놓고 창문을 잠시 열어두었습니다. 에어컨을 처음 틀었을 때, 환기도 해야 냉방이 좀더 빨리 되니 말이죠. 버스는 오후 2시 30분이 채 안 되어 도착했고, 여기서 오후 3시에 출발하는지라 우리는 그동안 정자 안에서 최대한 더위를 식혀보았습니다.
 
 

▲ (2장 모두) 드디어 만난 나래원, 운암리 노선입니다. 하루 2번 운행하며, 지금 이 버스가 막차입니다. -ㅅ-;;;;



[공주 265번(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공산성,무령왕릉,의료원,한산A,봉정동마을회관,검상산업단지,검상동,만수리,(↔나래원)~운암리)][1500]
운암리 1428 도착, 1500 출발 - 나래원(회차) 1504 - 만수리 1508 - 검상산업단지입구 1515 - 봉정동마을회관 1517 - 한산아파트 1521 - 공주경찰서 1523 - 교동초교,무령왕릉 1525 -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1525

그래도 시간이 지나자 에어컨 덕택에 정자 안은 정말 시원해졌습니다. 에어컨까지 설치된 것은 우리 모두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여기를 오기 위한 그 빡센 도보에 대한 보상이 아닐까 싶어질 정도여서 감사함까지 느껴질 지경이었죠. 아무튼 버스 시간이 다 되어가자 우리는 에어컨을 끄고 버스에 올랐고, 오후 3시가 되자 버스가 출발합니다. 사실 아까 대학리로 갈 때 탔던 차량이 걸렸지만, 기사아저씨께서 우리를 알아보거나 하는 것은 없어 다행이었습니다. ㅋㅋ
 
 

▲ (2장 모두) 운암리에서 나가는 길. 어쨌든 우리는 더위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달려 마을을 나온 버스는 나래원을 들어갔다 나와주는데, 여기는 공주시가 운영하는 장례 시설이었습니다. 그분과 석준형이 공주를 갔었을 때도 나래원 노선은 타기 어려웠고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저도 이렇게 가볼 수 있는 것만 해도 복입니다. ㅎㅎ
 
 

▲ 공주시의 장례 시설인 나래원 어귀입니다.

 

▲ 여기가 나래원 버스정류장입니다. 버스로는 난도가 아주 어려움인 곳이지만, 그래도 종점인 운암리에서 오래 쉬다 나오는 덕택에 방문이 불가능하진 않겠더군요.

 

▲ 나래원을 나가는 길을 찍어보았습니다. 나래원을 나가면서 공주로 나가는 손님이 한 명 타더군요.

 

▲ 공주시내버스 265번 나래원, 삼배실 안내방송. 들어보기 어렵습니다.

 

▲ 공주시내버스 265번 만수리, 검상동(새나루) 안내방송. 역시 들어보기 어렵습니다.

 

나래원을 한 바퀴 돌아 나온 버스는 금강을 따라 만수리를 찍고 공주 시내쪽으로 달리다가 검상동을 경유합니다. 여기도 쩌는 1차로가 있었는데, 마을과 더불어 소규모 공단까지 있었습니다.
 
 

▲ 만수리에서 검상동으로 들어가는 쩌는 1차로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 검상산업단지. 여기도 외국인들이 일하겠죠? 하지만 이런 지방 산단들이 잘 되어야 나라가 살 텐데요. -ㅅ-;;;

 

▲ 중간에 정류장이 없기에 별 차이는 없지만, 우리가 탄 버스는 빨간색 경로로 운행하였습니다.



다만 이번 노선은 신관동터미널로는 가지 않고, 바로 산성동시내버스정류장으로 들어와 운행을 마칩니다. 공주 시내 서쪽의 또다른 모습도 이번 기회에 볼 수 있었죠. 공산성 역시 산성동시내버스정류장 바로 근처에 있더군요.
 
 

▲ 공주에서는 제일 큰 병원으로 생각되는 공주의료원.

 

▲ 공산성 앞 로터리입니다. 누가 백제와 연관된 곳 아니랄까봐, 동상도 백제의 느낌이 물씬 나고 있었습니다. ㅋㅋ

 

버스에서 내리니 또 무지하게 더웠지만, 그래도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내부가 생각외로 너무나 시원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자판기에서 서로 마실 것 한 잔씩, 그리고 생수를 뽑았던 저는 석준형과 함께 유구로 가는 702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이제는 유구로 갑니다. 702번이 걸리네요. ㅎㅎ

 
 
[공주 702번(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옥룡동주민센터,공주터미널,공주생명과학고교,상서리,단지리,우성교차로,신영2리,사곡면사무소,선학리,영정리,동원리,신풍면사무소,산정3리,공주마이스터고교,유구읍사무소,석남1리~유구터미널)][환승]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1550 출발 - 중동사거리 1553 - 옥룡동주민센터 1555 - 공주터미널 1600 - 공주생명과학고교 1604 - 상서2리 1608 - 단지리,문화마을 1610 - 우성교차로 1611 - 신영2리 1616 - 사곡 1619 - 선학리 1622 - 영정리 1623 - 신풍장례식장 1625 - 신풍면사무소 1628 - 산정3리 1631 - 공주마이스터고교 1634 - 수촌교삼거리 1638 - 유구터미널 1639

공주와 유구를 오가는 대표 노선은 700번이지만, 700번과의 차이는 유구로 들어올 때 읍내를 한 바퀴 도는지의 여부뿐이었기에 사실상 700번을 탄 것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자리를 다 채운 버스는 옥룡동과 신관동 터미널을 들른 후 북서쪽으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우성까지는 저번에 730번으로 지나갔던 길 그대로 가더군요.

이번에는 우성에서 쭉 직진을 하였고, 곧 산골짜기를 따라 난 도로를 따라 버스가 달립니다. 공주는 정말 산의 도시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지경이었는데, 정말 가는 동네들마다 산이 빠지질 않더군요. 사람 조금 더 사는 강원도 신풍에서부터는 낯익은 길이 나왔고, 버스는 유구 읍내를 한 바퀴 들러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 사곡면 시가지입니다.

 

▲ 공주 시내 주변으로는 길이 참 잘 되어 있습니다.

 

▲ 하지만 누가 산골짜기 동네인 유구로 가는 노선 아니랄까봐, 넓직한 왕복4차선 도로도 잠시였습니다.

 

▲ 다리 건너 좌회전을 하면 녹천리를 지나 예산으로 넘어갑니다. 이 장소는 두어 번 정도 더 지나갈 일이 있죠.

 

이번 버스를 타면 오후 7시 4~50분까지는 마실 것을 살 수가 없기에, 로또를 긁으러 복권방으로 간 김에 마실 것도 삽니다. 날이 너무 덥다보니 물을 왕창 먹어도 화장실에 갈 일이 없더군요. -ㅅ-;;; 아무튼 우리는 오후 5시 10분에 출발하는 891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막 터미널을 출발하는 예산행 시외버스. 다음 버스는 4시간이나 뒤인 오후 8시 52분에나 있는데, 이 안습한 현실에 욕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회사가 이런 거 하나 해결하지도 않으면서 보조금이란 이름으로 돈 타갈 생각들만 하니 우리가 좋아할 리가 없죠. -ㅅ-;;;;

 

▲ 정산까지 대박을 안겨줄 891번을 드디어 만나러 갑니다. ㅋㅋ

 

[공주 891번(유구터미널~산정3리,신풍면사무소,입동교,(→입동리,굴티,입동리),대룡1리,(→용수리,봉갑삼거리,봉갑리,봉갑삼거리,줄바위,용수리),청흥삼거리,(→토끼울,쌍대리,청흥삼거리),송학리,해남리,대박리입구~정산터미널)][환승]
유구터미널 1710 출발 - 산정3리 1713 - 신풍면사무소 1715 - 입동교 1718 - 입동리,갓골 1720 - 굴티(회차) 1722 - 입동리,갓골 1723 - 대룡1리 1727 - 용수리 1729 - 봉갑삼거리 1730 - 봉갑리(회차) 1733 - 봉갑삼거리 1736 - 줄바위(회차) 1737 - 용수리 1739 - 청흥삼거리 1743 - 토끼울(회차) 1747 - 쌍대리(회차) 1755 - 청흥삼거리 1759 - 송학 1802 - 대박리입구 1805

유구에서 정산을 잇는 노선이지만 굴티와 봉갑리, 줄바위, 토끼울 그리고 쌍대리까지 ㅓ형이 무려 5개나 됩니다. 굴티를 제외하면 다들 깊은 오지들이었으므로, 이번 기회에 버스가 그곳들을 모두 들어가준다면 정말 개이득이 따로 없었죠.

과연 버스가 ㅓ형 5군데를 다 들러줄지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지만, 지금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시도해봐야 결과도 나오는 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새로 도입한 신규 촬영기법(?)인 구간 촬영기법으로 이 노선의 운행영상을 찍게 됩니다. 다행히 버스가 5군데 모두 들러주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 ㅓ형 구간별로 촬영한 891번 운행영상.

 

▲ 봉갑리로 들어가는 길에 맨 뒤 차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산이 정말 끝도 없습니다. 휴 -ㅅ-;;;

 

▲ 봉갑리에 이어 들어가준 줄바위 회차지.

 

▲ 줄바위 회차지 바로 직전에 있는 급경사 언덕길. 생각보다 정말 셉니다.

 

▲ 꽤 오래되어 보이던 토끼울종점 버스정류장.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때도 되었지만, 공주가 워낙 면적도 넓고 산도 많은데 기반이 없는 동네다보니 쉽지 않은 듯 합니다.

 

▲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쌍대리 토끼울종점 전경. 이곳에서는 지금 우리가 탄 버스가 막차입니다.

 

▲ (2장 모두) 쌍대리 마을회관, 그리고 버스 회차지. 강원도 산골짜기 동네를 가는 듯한 마을이었습니다. 휴;;;;

 

고개를 안 넘어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안 들어갈까봐 조마조마했던 봉갑리, 급경사를 볼 수 있었던 줄바위, 개쩌는 1차로와 오래된 정류장을 볼 수 있었던 토끼울, 그리고 양평 섬이마을을 다시 가보는 듯한 험준한 산길을 자랑하는 쌍대리까지 정말 어디 하나 버릴 데 없는 노선입니다. 대박을 잡으러 가는 길에 또다른 대박을 잡아버린 그런 느낌마저 드네요. ㅋㅋ

아무튼 우리는 대박을 잡기 위해, 오후 6시 5분에 버스에서 내려 안으로 걸어들어갑니다.
 
 

▲ 정산을 향해 떠나는 891번. 정말 쩌시는 노선입니다. ㅋㅋ

 

▲ 공주시내버스 해남리, 대박리 안내방송.

 

▲ 공주시내버스 대박리, 숙티 안내방송. 들은 분들 모두 대박나기를 바라는 거임료. -ㅅ- ㅋ

 
 
[도보]
대박리입구 1805 - 대박리 1839

우리가 도착한 곳은 청양군 정산면 대박리 마을입구였습니다. 오늘 대박을 잡으러 간다고 한 것은 바로 이 대박리 노선을 이야기한 것이었는데, 지도로만 보던 참 특이한 이름의 마을인 대박리를 이렇게 와보게 되네요. ㅋㅋ
 
 

▲ 드디어 갑니다. 대박리로 말이죠. ㅋㅋ

 

▲ 대박리 종점으로 들어가는 길은 역시 1차로입니다.



여전히 날이 후덥지근했기에 대박리 버스종점으로 걸어들어가면서도 땀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아까 나래원 급으로 많이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었죠. 그분과 석준형이 왔을 때와 다르게 길가에 정류장들이 군데군데 많이 세워져 있었는데, 표지판이 오래간만에 보는 디자인이라 정겨운 데가 있습니다. ㅎㅎ
 
 

▲ 새로 지어져 있던 정류장. 대박리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 추억, 그리고 정감이 느껴지는 버스정류장 표지판. 저런 형태의 표지판을 본 동네가 예산 그리고 부산이었는데, 비수도권 지역들을 찾아보면 더 많을 듯 합니다.

 

청양이 어르신들의 버스 이용 편의를 많이 봐주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버스 이용객이 공주보다 더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정류장 및 운행 시간대만 잘 배치해도 결과는 분명 달라진다는 점을 알 수가 있었죠.
 
 

▲ 대박리에서 본 경치는 대박입니다. ㅋㅋ

 

▲ 이름 특이한 마을들 중 하나인,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대박리 마을회관.

 

아직 날씨는 더웠지만, 그래도 제일 더운 시간대는 지난 덕택에 우리는 큰 문제없이 대박리 마을회관을 지나 버스종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도 그분과 석준형이 갔을 때와 다르게 버스정류장이 제대로 세워져 있더군요.
 
 

▲ 대박리 버스종점은 마을회관을 지나 더 안으로 들어가야 있었습니다.

 

▲ 누가 여기 청양고추의 청양 아니랄까봐, 정류장에도 고추가 그려져 있네요. ㅋㅋ

 

여기를 처음 왔을 당시 두 사람이 고민했던 점도 공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류장 표지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면, 정말로 "여기에 과연 버스가 올까?" 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기껏 여기까지 걸어들어왔는데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이후가 엄청나게 난감해지는 거죠. 이 장소에서 기다릴지 말지 이지선다를 강요받아야 하는 것도 유쾌하진 않구요. -ㅅ-;;
 
 

▲ 대박리종점 정류장에 붙어 있던 군내버스 시간표. 정산을 오는 노선들 기준으로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버스는 석준형의 예측대로 오후 7시 5분을 넘겨 우리가 있는 장소에 도착하여 회차를 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청양교통 군내버스를 직접 보는 순간입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행선지 판대기들이 참 정겹더군요. ㅋㅋ
 
 

▲ (2장 모두) 대박리 버스종점에 들어와 회차하는 청양교통 군내버스.



[청양 401번(정산터미널→(→대박리종점),해남리,(→송학리),모호동,남천리,새울,(→짝바위),새울,안양리,송암리,목면사무소,대평리,광생리,정산터미널→청양터미널)][1400]  ※ 정산터미널 1900 출발
대박리(회차) 1907 - 대박리마을회관 1908 - 대박입구 1910 - 해남리 1912 - 송학리(회차) 1915 - 해남리,모호동 1917 - 남천리 1920 - 봉현리,갓모래기 1922 - 새울입구 1923 - 남천리,짝바위(회차) 1925 - 새울입구 1926 - 봉현리,갓모래기 1926 - 안양리,모덕사 1930 - 송암리 1933 - 안심정류장 1935 - 목면사무소 1936 - 대평리 1937 - 가야미 1938 - 광생리 1942 - 정산터미널 1944

카드를 대니 1400원이 나갑니다.
하차 단말기 그런 건 당연히 없었는데, 이미 진천/음성의 경험이 있는지라 이 동네는 하차 태그 및 환승할인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일단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느냐고 묻지는 않아서 우리는 무사히 버스에 승차합니다.

사실 이 노선은 정산터미널을 출발하여 대박리와 송학리, 짝바위, 목면을 찍고 청양까지 가는데, 정산터미널에 다시 들르는지가 좀 불투명합니다. 석준형이 청양교통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정산터미널을 들른다고는 했지만, 정산을 들르지 않는다거나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느냐고 물어본다면 청양으로 가야 했던 것이죠. 그래도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는지 물어보시지도 않았으며 판대기에 정산도 떡 하니 꽂혀 있었기에 정산은 들를 것을 직감했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 버스가 가는 걸 지켜보게 됩니다. 버스가 빠른 속도로 달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아저씨께서 차가 흔들리지 않게 차근차근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뛰어난 운전실력을 가진 분은 생각보다 만나보기 쉽지 않은 편인데, 그야말로 대박리의 기운을 받아가네요. ㅎㅎ


▲ (2장 모두) 대박리를 나가는 버스.

 

버스는 우리가 걸어나왔던 1차로 도로를 그대로 달려나왔고 아까 공주버스로 달렸던 길을 따라 유구 쪽으로 올라갑니다. 송학리는 그냥 왕복2차로 길가에서 회차하는 형태였지만, 고갯길 바로 직전까지 가주더군요.
 
 

▲ 송학리 회차지. 공주시내버스도 하루 2회(890, 891번 각각 1회) 다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고 그냥 내려가면 청양버스가 아닙니다.
다시 대박리쪽으로 가던 버스가 해남리에서 좌회전을 하더니 산길을 달리기 시작한 것이었죠.
 
 

▲ 해남리 이후 산골짜기를 따라 난 도로를 따라 버스가 달립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이 길로 가면 저번에 공주 730번으로 지나갔던 도로가 나오더군요. 때마침 버스위치를 확인하니 굴티까지 가는 공주 731번이 오고 있었는데, 새울로 올라가기 위해 좌회전을 하는 지점에 이르니 731번이 굴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입니다. 굴티를 찍고 되돌아올 버스를 기다려 탄 다음 공주로 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겠더군요. 공주시내버스와 청양군내버스가 이렇게도 만나지니 정말 개쩌시는 거였습니다. ㅋㅋ

굴티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던 버스는 저번에 730번으로 지나가면서 보았던 새울 정류장 앞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 저번에 730번으로 지나갔던 새울 정류장. 공주 730, 731번이 다니는 곳이지만, 청양군내버스도 여기를 경유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청양군내버스는 짝바위를 들르는데, 그 짝바위가 바로 이 곳 안쪽에 있는 마을이더군요. 새울 정류장을 지나 짝바위 쪽으로 가니 곧 개쩌는 1차로 길이 나옵니다. 오우~ 혁님~! ㅋㅋ


▲ 짝바위로 가는 길에 만난 개쩌는 1차로 길. ㅋㅋ

 

▲ (2장 모두)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남천리 짝바위 버스종점.

 

▲ 여기가 청양군내버스가 합류한 곳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대박리,정산 방향, 오른쪽은 굴티, 유구 방향이었죠.



공주 730번으로 지나갔던 길을 짝바위로 마무리하니 정말 화룡점정이 따로 없었습니다. 짝바위를 나온 버스는 용봉교차로까지 공주 730번과 똑같은 길로 달리더군요. 덕분에 모덕사 인근의 좋은 경치를 카메라로 담을 수가 있었습니다.
 
 

▲ 모덕사 인근의 저수지 사진을 제대로 찍어봅니다. ㅋㅋ



용봉교차로에 이른 버스는 730번과 다르게 우회전을 하는데, 정류장이 우회전하자마자 있는 것이 아니라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더군요. 이 교차로에서 공주 730번과의 상호 환승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버스는 다시 청양군으로 진입하였습니다. 버스를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정산까지 우리가 전세내고 타는 거나 다름없었는데, 오늘을 기회로 안심정류소의 모습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여기는 공주 900번 외에 청양군내버스들도 다니기 때문에, 장소 체크를 해두는 것을 잊지 않았죠.
 
 

▲ 충청남도 청양군 목면 안심리 버스정류장. 안심이 되는 정류장이더군요. ㅋㅋ

 

조그마한 모습이었던 목면 시가지를 지난 버스는 곧 청양으로 가는 큰길로 다시 접어드는데, 오우 카카오맵에 나온 경로와는 다르게 공주 900번의 운행경로 그대로 정산으로 가더군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산터미널로 진입하는 버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우리는 무사히 정산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 드디어 정산면 소재지 어귀에 도착합니다. 여기에도 아파트가 지어졌네요. ㅋㅋ

 

▲ 우리가 탄 대박,송학,목면,정산,청양 노선(401) 운행경로도. 목면을 경유한 버스는 실제로는 검은색 경로로 운행했습니다. 공주 900번과 100% 같은 경로였죠.

 

여기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서 그렇지, 면소재지치고는 터미널이 잘 되어 있더군요. 게다가 청양과 서울을 오가는 버스가 여기도 들르는데, 이곳 정산 이후로는 다른 경유지 없이 바로 서울로 가버리는 비범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었습니다. 석준형 것까지 서울행 버스표를 2장 끊으면서 살펴본 시외버스 시간표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요.
 
 

▲ (2장 모두)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소재지에 위치한 정산터미널.

 

▲ 표는 사진에 보이는 세븐일레븐에서 끊는데, 매표창구가 편의점이 되어버렸을 뿐 노선별 승차홈도 구분되어 있고 있을 건 다 있습니다.

 

▲ 정산을 오는 시내버스 시간표. 공주방면 시간과 송학/유구방면의 붉은색 시간은 공주시내버스가 운행합니다.

 

▲ 정말 욕이 나오는 시외버스 시간입니다. 대전방면과 대천방면 모두 시간이 몰려 있다가 확 벌어지다가 아주 개판입니다. 버스가 저따구로 다니는데 요금만 비싸지니까 사람들이 더 안 타는 건데, 전혀 수정할 노력조차 보이질 않으니까요. -ㅅ-;;;

 

▲ 우리가 탈 서울행 버스는 다행히 우등이 아닌 일반이었습니다. 청양터미널 시간표를 소개한 모 블로거는 우등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과연 그게 옳은 생각일까요? 충남고속에서도 군민들이 반발해서 우등 안 넣는 노선인데, 이걸 우등으로 전환한다면 분명 다른 시외버스 노선들처럼 이용객은 줄어들 것이며 그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윽고 오후 8시가 다 되어가니 충남고속 유니버스 한 대가 멀리서 달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저게 서울행 버스인 것은 척하면 척인지라 우리는 바로 승차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 정시 도착한 서울행 직행버스. 오늘의 막차이기도 한 저 버스를 지금 타러 갑니다. ㅋㅋ



[충남고속 센트럴시티~정산~청양][11400]  ※ 청양터미널 1940 출발
정산터미널 1959 도착, 2002 출발 - 학암리입구(무정차) 2006 - 청양IC(무정차) 2007 - 센트럴시티 2146

승차홈에 들어와 문을 여는 버스를 보니 과연 서울 행입니다. 여기는 기사아저씨가 표를 받지 않고 표에 인쇄된 QR코드를 찍는 식으로 검표를 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코드 인식이 자꾸만 안 되더군요. 디지털이라는 것은 마냥 좋은 게 아닌데, 이런 것에까지 디지털이 들어왔으니 참 불편하기만 합니다. 결국 기사아저씨께서 그냥 기존과 같이 승객용 회수권만 찢어주는 것으로 승차처리가 되었고, 우리는 어쨌든 서울행 버스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정산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청양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였고, 1시간 44분이 걸려 센트럴시티에 도착합니다. 우리는 7호선을 탔다가 이수역에서 헤어지는 것으로 시승을 마치는데, 여지껏 그랬듯 오늘도 집에 돌아가기 위해 머리를 굴리던 저는 이게 다 민박사 때문이다 서해선을 타주기로 결정합니다. 사실 서해선이 오늘자로 대곡역까지 연장되어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이 환승역이 되었던 겁니다. 이전에는 딱 한 정류장 거리인데도 소사역까지 가야만 서해선을 탈 수 있었는데 정말 너무 편해졌죠.
 
 

▲ 부천종합운동장역 환승통로는 길었습니다. 하지만 서해선이 연장된 덕택에 귀갓길도 편해졌죠. ㅋㅋ

 
 
서해선의 심도는 깊기 때문에 환승통로 역시 길었지만, 어쨌든 새로 개통된 구간도 알뜰살뜰하게 챙겨가며 편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가 있었네요. ㅎㅎ 대곡~부천종합운동장 구간은 나중에 가봤으니 넘어갑시다 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든 사람들>
 
기획
석준형
 

작가
느티나무
 
 
동영상촬영(공주 891번)
느티나무
 
 
사진촬영(줄바위, 토끼울, 쌍대리)
석준형
 
 
안내방송 녹음(공주 265번, 891번)
느티나무
 

먹거리 제공
산성시장 일미분식, GS25(장군면사무소), 세븐일레븐(유구터미널, 정산터미널) 
 

연출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