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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6월 17일 - 산 구경과 휴식을 동시에 한 아산, 공주, 세종 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7. 1.

저번에 실패했던 송악마중버스의 공백을 메꾸고자 아산을 가기로 한 우리는 언제나처럼 금정역에 도착한 천안급행 전철에 승차하였습니다. 평촌리는 도로공사가 언제 끝날지를 알 수가 없어 이번에도 가보지 못하지만, 마곡리를 찍먹하고 유구로 내려간다는 오늘의 계획은 이렇게 시작되었죠.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평택역에서 내리게 되었고, 오전 9시 32분에 도착한 50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내집같은 편안함 평택역
 

[아산 500번(평택터미널~객사리,둔포,관대리,원남리,음봉,충무유원지,권곡주공아파트,유엘시티,송악사거리~아산터미널)][1500]  ※ 평택터미널 0930 출발
평택역 0932 - 통복시장 0937 - 원평동,평택초교 0940 - 청담중교 0948 - 둔포오거리 0957 - 산전리,관대초교 1005 - 음봉농협 1012 - 유엘시티 1030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인 경로로 버스가 둔포를 찍고 아산으로 내려옵니다. 평택터미널에서 둔포는 30~35분 걸린다는 공식은 아직도 유효한 것이었죠. 또한, 아산시내버스가 예산군 방면을 제외하면 시계외요금을 모두 없앴던 것도 정말 천만다행이다 싶더군요.
 
 

▲ 둔포에서 아산 시내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 관대리 버스정류장.

 

전기버스였던데다 버스가 잘 달려주기까지 해서 유엘시티에 내려보니 오전 10시 30분이더군요. 오래간만에 유엘시티에 왔으니 나도너츠를 안 들를 수는 없는 일. ㅋㅋ 우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도너츠에 들러 팥도너츠와 생도너츠를 먹게 되었습니다. 값도 싸지만 정말 빵이 살아있는 대박 맛집이기에, 아산에 오면 정말 기꺼이 들르게 되죠. ㅎㅎ

빵을 먹으며 다시 정류장으로 돌아온 우리는 거산2리로 가는 마중버스 17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처음 송악마중버스를 탔던 순간이 떠오른 마중버스 17번.



[아산 17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송악나드리,<무정차>,송악농협,유곡1리,(신성강장마을,봉곡사),거산초교,(송학골),거산1리~거산2리마을회관)][환승]  ※ 아산터미널 1040 출발
유엘시티 1046 - 송악나드리 1049 - 역촌1리,송악농협 1059 - 유곡1리입구 1109

송악마중버스를 처음 탔던 그날의 느낌을 받으며 석준형과 함께 버스에 탔던 저는, 송악을 지나 고개 너머 유곡1리 입구에 내리게 됩니다. 이제는 6월이 되어 날이 부쩍 더워졌기에 오전 11시 30분에 길 건너편으로 나타난 19번을 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ㅋㅋ
 
 

▲ 여기가 신성강장마을과 봉곡사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입니다. 여기에서도 내려보다니 참 별일이 다 있습니다. ㅋㅋ

 

▲ 종곡리를 찍고 올라온 19번. 이제는 마곡1리를 들어갈 차례입니다.

 

[아산 19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송악나드리,<무정차>,송악농협,(마곡1리),유곡2,3리,거산초교,(종곡리),거산1리,(거산2리마을회관)~아산봉안당)][800]  ※ 아산봉안당 1100 출발
유곡1리입구 1130 - 마곡리입구 1132 - 마곡1리(회차) 1135 - 송남중교 1141

우리가 이렇게 버스를 탄 이유는 마곡1리 때문이었습니다. 종점 방향으로 운행할 때는 손님 없으면 아주 당연하다는 듯 들어가지 않다보니 이렇게나마 버스를 타게 된 겁니다. 곧 마곡리입구에 도착한 버스는 이번에는 우회전을 하여 마곡1리 안으로 들어가줍니다. 개쩌는 1차로 길이 눈앞에 펼쳐졌죠. 오우~ 혁님~! ㅋㅋ
 
 

▲ 사진에 보이는 정류장이 마곡리입구입니다. 이번에는 진짜 마곡리 들어갑니다. 키아 ㅋㅋ

 

▲ 이렇게 쩌는데, 진짜 들어가보기 한번 어렵네요. -ㅅ-;;;

 

회관 앞 공터에서 버스가 회차하는데, 정말 평상시에는 와보기 힘든 정류장을 드디어 보는지라 참 만감이 교차합니다. 여기서는 스님이 한 명 승차하여 시내로 나가더군요.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마곡1리 버스종점. 여길 이제야 들어와보니 진짜 난도가... 어휴 -ㅅ-;;;

 

▲ 나가면서 한 컷 ㅋㅋ



[도보]
송남중교 1141 - 역촌리,송악골식당 1147

언제는 감기며 폐렴이 없었던 시기가 있었던가?
분명 맞아야 한다니까 생각없이 백신 맞았던 사람이겠지?

연세 그리고 폐렴 운운하며 마스크 이야기하는 걸 보니, 참 이래저래 씁쓸함이 교차합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거대한 음모를 꿈에도 모를 것은 물론이지만, 미접종자를 이상한 놈이네 이기적인 놈이네 하며 벌레 보듯 대하고, 완장질을 했었을 가능성도 있는 거니까요. 소설 같지? 불과 2년 전 실제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본인이 어리석어서 결국 본인 발등 찍는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줄 잡기도 참 힘든 세상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송악까지 가지 않고, 송남중학교에 내린 다음 송악골식당 쪽으로 살짝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번에는 유구로 내려가는 120번을 타기 위해서였죠.
 
생각보다 길이 참 좆같았지만, 어쨌든 120번을 탈 수 있는 송악 외곽도로변 정류장으로 나오는 데 성공한 우리는 근처의 정자에서 햇빛을 피했다가 오후 12시 20분에 도착한 버스를 탔습니다.
 
 

▲ 유구로 가는 계획은 정말 감쪽같이 잘 진행중이랑께요. 오우~ 혁님~! ㅋㅋ



[아산 120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온양여중고교,좌부삼거리,온양6동,유곡1리,거산초교,성골입구,탑곡삼거리,추계리,명곡리입구,신달리,신영리~유구터미널)][환승]  ※ 아산터미널 1150 출발, 탑곡삼거리부터 도로 정체가 있어 지체됨
역촌리,송악골식당 1220 - 유곡1리입구 1224 - 거산초교 1226 - 거산2리,성골 1230 - 문금리,탑곡삼거리 1234 - 덕암초교 1241 - 명곡리입구 1248

버스는 이미 익숙해진 길을 따라 다시 고개를 넘어 유구를 향해 쭉 달립니다. 그런데 막상 탑곡삼거리에 이르니 갑자기 길이 밀리더군요. 유구IC로 가는 길이라 차들이 은근 많이 지나다니는 것 때문에 그런가? 어쨌든 우리는 예상외의 교통체증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명곡1리 회차지까지는 오후 1시 40분까지 가면 된다는 게 천만다행이었죠. -ㅅ-;;
 
 

▲ 이 일대에서는 정말 보기 흔치 않은 버스 교행 장면입니다. -ㅅ-;;;

 

그런데 막상 유구IC가 아니라 덕곡리 쯤에서 신호등 달랑 한 개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니, 교통체증 그런 건 하나도 없이 도로가 뻥 뚫려 있습니다. 상당히 어이가 없었지만, 그 신호등의 신호간격이 특별히 많이 길었던 것도 아니기에 우리가 오기 전에는 길이 상당히 많이 밀렸었던 게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해볼 뿐이었죠. 어쨌든 우리는 오후 12시 48분이 되어 명곡리입구에 내릴 수 있었고, 바로 명곡1리를 향해 걸어들어갑니다.
 
 
[도보]
명곡리입구 1248 - 명곡1리마을회관 1312

120번 막차와는 참 간발의 차이로 엇나가서 가보지 못했던 명곡리였지만, 다른 시간대가 있는 것이 참 다행이었습니다. 더위를 뚫고 슬슬 걸어들어가니 멀리 보이는 산의 나무들이 노란 밤꽃들로 도배가 되어 있더군요. 여기도 가을이면 밤이 참 많이 날 듯했습니다. 이 일대의 경치도 참 좋아서 사진을 찍어보게 되더군요. ㅎㅎ
 
 

▲ 명곡리로 슬슬 걸어들어갑니다. 걸어들어갈 시간까지 잡아먹지 않았던 점이 참 다행입니다.

 

▲ 산과 하늘, 그리고 물과 마을이 빚어낸 맑은 풍경.

 

▲ 걸어서 가도 쩌는 버스 다니는 길. ㅋㅋ

 

▲ 명곡1리와 2리가 갈라지는 삼거리입니다. 우리는 왼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 (2장 모두) 산에 있는 노란색 부분이 죄다 밤꽃입니다. 여기도 밤 천지였네요. ㅋㅋ

 

▲ 여기도 산에 노란빛 부분들이 죄다 밤꽃입니다. 역시 (먹는) 밤의 고장 공주답네요. ㅋㅋ

 

▲ 멀리 보이는 건물이 마을회관이며, 회관 앞에서 버스가 회차합니다.

 

명곡1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오후 1시 12분입니다. 석준형이 왔을 때와 다르게 운동기구들과 정자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덕분에 우리는 버스 시간 전까지 햇빛도 피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버스가 제 시간보다 6분 늦게 도착하더군요.
 
 

▲ (2장 모두) 명곡리에 드디어 버스가 옵니다. 이번에도 우리의 콤비 플레이가 빚어낸 이 사진들도 세상에 나오게 되었죠. ㅋㅋ



[공주 820번(유구터미널~신달리,신영리,명곡리입구→명곡1리→명곡2리→명곡리입구 이하 역순)][1500]
명곡1리마을회관(회차) 1346 - 명곡2리(회차) 1350 - 명곡입구 1354 - 신달2리,신대 1356 - 신영2리,유구IC 1359 - 여드니입구 1401 - 유구터미널 1406

회관 앞 공터에 후미를 집어넣으며 회차한 버스는 아까 들어왔던 길 그대로 다시 나갑니다.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나갈 때 건너편 길을 이용한다고 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았죠. 버스가 과연 그 길을 갈까? 석준형뿐만 아니라 제가 봐도 굳이 그렇게까지 갈 것 같지는 않았는데, 역시나였습니다.
 
 

▲ 우리가 걸어왔던 길 그대로 버스가 나갑니다. 명곡리 노선(820)은 시간만 맞추면 난도가 어렵지 않지만, 걸어들어왔던 길을 버스로 나가는 느낌은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힘을 들여 걸어들어온 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해야 할까요? ㅋㅋ

 

▲ 이제는 명곡2리로 갑니다. 벌써부터 쩌는 길이 눈앞에 보이네요. ㅋㅋ

 

▲ 우리가 탄 버스는 빨간색 길만을 이용하였습니다.

 

어쨌든 버스는 우리가 걸어왔던 길 그대로 걸어가며 쩌는 1차로를 달렸고, 명곡2리를 들렀다가 유구로 나왔습니다. 명곡2리 역시 개쩔더군요. 오우~ 혁님~!
 
 

▲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명곡2리 버스종점. 마을회관은 정류장에서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명곡2리 마을회관.

 

▲ 명곡2리를 나가면서 찍어본 쩌는 1차로. ㅋㅋ

 

▲ 생각보다 정말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던 명곡리 노선. 뷰티풀굿잡 따봉입니다. ㅋㅋ

 

▲ 유구읍내 어귀로 들어오면서 만난 떠들썩한 모습입니다. 읍 치고는 정말 조용한 동네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니 참 이채롭기도 하지만, 석준형의 말대로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들이 있다는 생각도 같이 해보게 됩니다.



유구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2시 6분입니다. 다음에 탈 조평리 노선은 오후 2시 20분에 있는지라 우리는 편의점에 들어가 마실 것과 요깃거리를 구입한 뒤, 오후 2시 20분에 출발하는 880번에 승차합니다. 아까 탔던 차량이 그대로 걸리네요.
 
 

▲ 2023년 6월 현재의 유구터미널 시간표. 이런 데 오는 시외버스들이나 좀 어떻게 해봐라 이것들아...-ㅅ-;;;

 

▲ 조평리를 경유하여 굴티로 가는 880번. 이것도 주변 경치가 참 멋진 노선이었습니다. ㅋㅋ



[공주 880번(유구터미널~산정3리,신풍면사무소,입동교,(→용강,조평1리,산직골,조평1리,용강,입동리),굴티→입동교 이하 역순)][환승]
유구터미널 1420출발 - 산정3리 1426 - 신풍면사무소 1428 - 입동교 1432 - 용강 1434 - 조평1리마을회관 1437 - 조평리,산직골(회차) 1441 도착, 1450 출발 - 조평1리마을회관 1454 - 용강 1456 - 입동리 1459 - 입동리,갓골 1500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환승을 찍으며 안으로 들어갔고, 이번에는 버스가 유구읍내를 나와 바로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신풍면 소재지는 공주와 유구를 오가는 700번도 경유해서인지 동네가 나름 크더군요.
 
 

▲ 금방 멀어지는 유구 읍내입니다. 여기에도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네요. -ㅅ- ㅎ;;;

 

▲ 의외로 규모가 컸던 신풍면 소재지.

 

신풍을 찍고 우회전한 버스는 곧 조평리로 들어갑니다. 여기는 왕복2차로였다가 1차로, 그리고 다시 2차로로 넓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더군요. 또한 양 옆 차창으로 보이는 바깥 모습도 정말 사진 한번쯤은 찍어보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 (3장 모두) 조평리로 들어가는 길에 만난 멋진 풍경들.

 
 
길 끝까지 가서 버스가 회차하는데, 입구에서부터 10분가량 걸리는 정말 깊은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ㅓ형으로 버스가 가주면 정말 개이득이라 할 수 있었죠. 석준형 역시 이걸 노리고 계획을 했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ㅎㅎ
 
 

▲ (3장 모두)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조평리 버스종점. 버스로도 입구까지 10분가까이 걸리는 깊은 곳입니다.

 

조평리를 나온 버스는 입동리 안쪽으로 운행했고, 우리는 원래 하차지로 정했던 굴티가 아닌 갓골에 내리게 됩니다. 마을회관이 근처에 있었는데, 여기에 정자가 있었던 겁니다. 회관 앞 정자에 가보니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던 것은 물론, 천장에 선풍기까지 켜져 있었습니다. 햇빛이 아주 따가운 한낮이었지만, 우리는 정자 안에서 아주 시원하게 낮잠을 잘 수 있었죠. 역시 스마트폰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 굴티를 향해 떠나는 버스. 다른 버스는 1시간 25분정도 뒤에 여기를 올 예정입니다. -ㅅ- ㅋ

 

▲ 우리가 내린 입동리 갓골 정류장.

 

▲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입동리 마을회관.

 

▲ 상태 좋은 정자에서 쉴 수 있어 주민들께도 고마웠습니다. 깨끗하게 쓰고 갑니다. ㅎㅎ

 

파리가 자꾸 날아와서 참 귀찮았지만, 어쨌든 한잠 잘 자고 나니 어느새 오후 4시 10분이 되어있더군요. 우리는 버스를 탈 채비를 하고 정류장으로 다시 슬슬 걸어나왔고, 우리가 탈 730번이 맞은편으로 지나가는 것을 봅니다. 이번에도 아까 명곡리와 더불어 포토제닉이 탄생하는데, 흥미진진 공주는 사실 사진의 도시가 아니었을지 싶어질 정도네요. ㅋㅋ
 
 

▲ 우리가 탈 버스가 진짜 대박 잘 찍혔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어쨌든 우리는 회관 앞 정자를 떠난 지 15분만인 오후 4시 25분에 도착한 730번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공주 730번(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옥룡동주민센터,공주터미널,공주생명과학고교,상서리,단지리,우성교차로,방흥리,공수원,모덕사,안양리,충남교육연구소,새울,굴티,갓골~입동리,말안)][1500]  ※ 입동리,말안 1625 출발
입동리,갓골 1625 - 봉현리,굴티 1628 - 새울 1631 - 충남교육연구소 1633 - 안양리마을회관 1634 - 모덕사 1638 - 용봉리,공수원 1641 - 양촌교차로 1645 - 방흥리 1647 - 우성교차로 1649 - 단지리,문화마을 1651 - 상서2리,상서초교 1653 - 공주생명과학고교 1659 - 공주터미널 1704

아까 유구에서 탔던 880번의 종점이자, 우리가 처음에 내리기로 했던 굴티를 지나니 고갯길이 펼쳐집니다. 역시 공주는 충청남도임에도 불구하고 산세가 험하더군요. 사람  조금 더 사는 강원도
 
 

▲ 아까 우리가 유구에서 탔던 880번의 종점이기도 한, 굴티마을 버스정류장입니다.

 

▲ 굴티를 지나자마자 펼쳐지는 고갯길. 이 고갯길을 넘는 버스는 하루 5번(토요일 및 빨간날은 4번) 뿐입니다.

 

이 노선을 통하여 우리는 청양의 향기를 맡게 되었는데, 고개를 넘어 등장한 새울 정류장은 청양군 정류장이라고 하더군요. 정류장을 보니 과연 그동안 공주에서 보던 정류장들과는 모양이 달랐고, 고추도 그려져 있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길가에 있던 좀 남다른(?) 정류장이었지만 여기는 왠지 또 오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우리는 안양리, 그리고 모덕사 주변의 저수지를 감상하며 우성을 찍고 공주로 돌아옵니다. 모덕사를 지나온 이후부터는 시내까지 도로가 왕복4차로 이상으로 잘 뚫려 있어 운전여건이 괜찮겠더군요.
 
 

▲ 모덕사 바로 앞에 있던 우목저수지. 이 주변 경치가 정말 좋았습니다.

 

▲ 여기가 우성면 소재지였습니다.

 

▲ 신관동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던 공주시내버스 시간표. 여기를 경유하는 노선들 기준이기 때문에, 충남대로 가는 300번 등은 적혀있지 않은 것은 함정입니다. -ㅅ- ㅋ

 

▲ 마곡사행 버스 시간표. 광정에서 천안 710번과 환승 가능한 시간대도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신관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 우리는 오후 5시 14분에 도착한 541번에 승차합니다.
 
 

▲ 다시 한번 타게 된 공주 541번. 공주시내버스는 LED가 비교적 잘 찍히는 편이라서 좋습니다. ㅋㅋ

 

▲ 서비스 컷인 정산행 900번.

 
 
[공주 541번(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옥룡동주민센터,공주터미널,신관119안전센터,의당→충남인력개발원,송학2리(하나로마트),태산리,도신리,덕학삼거리,월곡리,의당초교,율정리,수촌2리→의당 이하 역순][환승]  ※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1705 출발
공주터미널 1714 - 신관119안전센터 1719 - 의당 1723 - 청룡2리 1726 - 충남인력개발원 1729 - 송학2리,하나로마트 1732 - 태산리 1735 - 덕학삼거리 1741

저번에 태산리에서 탔던 그 시간대의 버스였는데, 의당에서 우회전을 하여 곧장 송학2리쪽으로 갑니다. 누가 공주시내버스 아니랄까봐 버스가 빠르게 달리는데, 이번에도 태산리에서 손님이 있어 버스가 멈춰섭니다. 그때 만났던 할머니 대신, 외국인 두어 명이 버스를 탔지만요.
 
 

▲ 우리가 버스를 탔었던 태산리 정류장. 이번에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덕학삼거리까지 버스를 타게 되었고, 우리가 내리자마자 버스는 좌회전하여 월곡리 쪽으로 바로 내달려버립니다. 덕학삼거리 여기에는 바람개비들이 있었는데, 그걸 드디어 사진으로 담아보네요. ㅎㅎ
 
 

▲ 좌회전하기 직전의 버스입니다. 똑같은 시간대의 버스를 탔다보니, 두만리에서 나오는 막차를 탔던 날과 묘하게 겹치네요. -ㅅ- ㅋ

 

▲ 덕학삼거리 버스정류장. 삼거리는 맞지만, 여기서 직진을 하는 노선버스는 없습니다. -ㅅ- ㅋ

 

▲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었던 덕학삼거리의 예쁜 바람개비들.



[도보]
덕학삼거리 1741 - 공주시경계 1802 - 다방리입구 1814

우리는 세종 쪽으로 곧장 직진을 했고,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다방리입구까지 걸어갑니다. 저번에 버스가 안 가는 바람에 가보지 못한 부거실을 해결하며 전의로 나간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었는데, 당초 계획과 달리 원성1리마을회관에서 전의까지 두루타버스도 예약도 해두었습니다. 부거실을 해결하며 원성1리 안으로 오는 두루타버스까지 노리겠다는 석준형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의한 것이었죠. 역시 작전이 좋당께요. ㅋㅋ
 
 

▲ 덕학삼거리에서 직진하니 나온 교차로. 직진하면 전의, 그리고 다방리가 나옵니다.

 

▲ 은근히 자주 보는 로드킬의 현장. 고라니 시체도 결국 보네요.

 

▲ 이제는 전의로 들어갑니다. ㅋㅋ

 

▲ 나중에 지도로 확인하니, 여기가 다방2리로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고개를 넘어가니 곧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이라는 이정표가 나왔고, 저번에 버스로 지나갔던 다방리입구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웬 레스타 한 대가 전의 쪽에서 나타나 다방리로 좌회전하여 들어가는 게 보이더군요.

82번이 벌써 온 건가?
어쨌든 우리는 82번을 타고 전의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지라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레스타 한 대가 전의 쪽에서 또 오는데, 이게 82번이네요. 결국 아까 처음에 봤던 버스는 조치원으로 나가는 86번이란 이야기였는데, 우리가 다방1리에서 86번을 타고 나올 때 중형버스가 걸린 것은 꽤 운이 좋았었던 거란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웬일인지 두루타버스 콜센터에서 전화가 걸려와서 받아보니, 직원이 다른 예약 건들 때문에 우리가 버스 탈 시간을 10분 늦춘 오후 7시 20분으로 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하더군요. 기다리는 시간이 좀 늘어나지만, 석준형과 이야기를 마친 저는 OK를 하게 되었습니다. 석준형과 이야기하다보니 버스는 어느새 우리 눈앞에 바로 나타났고, 우리는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바로 버스를 탑니다.
 

[세종 82번(전의역~원성리,신흥리,영당리,양곡리,달전리,(부거실),(→다방2리)~다방1리)][1300]  ※ 다방1리마을회관 1835 출발
다방리입구 1838 - 달전2리입구 1840 - 세종미래산업단지 1845 - 대전카톨릭대입구 1847 - 원성2리 1850

이제는 부거실을 찍은 다음, 원성2리에 내리면 됩니다. 두루타버스는 오후 7시 20분에 타면 되었는데, 제 시간보다 일찍 와서 기다리는 특징이 있기에 이후 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일정이 너무나 순조롭게 흘러가서 신이 질투를 하게 된 걸까요. 버스가 이번에도 부거실은 들어가지 않고 바로 전의 쪽으로 직진을 하더군요. -ㅅ-;;;

결국 이번에도 부거실은 못 갔고, 석준형이 기사아저씨께 부거실은 어떻게 다니는 것인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기사아저씨께서 부거실을 오전에는 전의로 나갈 때, 오후에는 다방리로 들어갈 때 들른다고 알려주시는데 결국 방향이 2연속으로 안 맞아서 가보지 못하게 된 거였더군요. 쩝 -ㅅ-;;;

다시 또 여길 와야 하니 참 어이가 없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원성2리에서 내려 지도를 봐가며 원성1리 마을회관을 향해 걷게 되었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원성2리 버스정류장. 부거실이라는 씁쓸함을 남기고 버스는 떠나갔습니다.



[도보]
원성2리 1850 - 원성1리마을회관 1900

하지만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계획이 그랬었듯, 다음에도 부거실을 살짝 걸쳐주며 또다른 맛깔스러운 코스가 나올 거라는 사실을 말이죠. ㅋㅋ 석준형: 이게 다 너 때문이야 -ㅅ- ㅋㅋㅋㅋ

원성2리에서 마을 안길을 통해 1리로 들어가니 정말 쩌는 1차로 길이 나옵니다. 두루타버스의 특성상 이 길로는 안 들어올 것 같기에, 걸어서 이 길을 해결하기로 했던 우리를 감탄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ㅎㅎ
 
 

▲ 우리가 우회전을 하게 된 원성2리 마을회관 앞. 저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요셉의집이 나옵니다.

 

▲ 원성2리에서 1리로 가는 길. 버스로는 거의 못 간다고 봐야하니 걸어서 가보는데, 진짜 개쩌네요. 와 -ㅅ-;;;;

 

▲ (2장 모두) 원성1리 버스 회차지 및 버스정류장 표지판. 여기도 예약을 하면, 두루타버스가 옵니다.



원성1리에 도착하니 오후 7시 정각입니다. 다음달 도입될 청주 콜버스 이야기를 하던 우리는 노선들을 전부 수요응답 형태로 운영한다면 무조건 실패할 것이며, 고정 노선과의 비율이 적절해야 안착이 될까말까하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청주시가 참 넓다보니 수요응답 방식이 적절하지 않은 노선 및 동네도 분명히 있을 것은 둘째치고, 고정노선이 없다면 수요응답 노선에 상당한 부하가 걸릴 것이 너무나도 뻔했던 겁니다. 코레일톡마냥 예약 현황을 보여주며 도중 승차가 가능한 것도 아니고, 다들 예약을 받아 운행을 나가버리면 원하는 시간대의 버스를 못 타는 일이 무조건 생기게 되어 있는 것이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수요응답 버스를 그리 좋게 생각하진 않지만, 어쨌거나 석준형의 말대로 청주 콜버스의 성공여부는 분명 주시하게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이야기 및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두루타버스가 오는데, 이럴수가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따라 버스가 오더군요. 이게 실화입니까???


▲ (2장 모두) 우리가 걸어왔던 길로 달려온 두루타버스. 정말 예상외의 등장이라 우리 모두 놀랍니다. ㅋㅋ

 

[전의면 두루타버스][환승]
원성1리마을회관 1907 - 전의역 1916

우리가 걸어온 길이 좁다보니, 아무리 스타리아라고 해도 운전하기 불편한 건 매한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운전하기 편한 길을 놔두고 그런 길로 온 것이 영 이상하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원성2리에서부터 간다고 할 걸 그랬다 싶은 뻘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정말 그렇게 예약했다면 요셉의집 갈 때처럼 그냥 큰길로만 쭉 달렸을 것이기에 별다른 의미는 없지만요. -ㅅ- ㅋ
 
어쨌든 예약자는 이미 예상한 대로 우리 둘뿐이었기에, 환승을 찍으며 버스에 오르니 곧 버스가 출발합니다. 기사아저씨께서 상당히 친절하셨는데, 우리가 걸어왔던 좁은 길에서 온 이유도 금방 알 수가 있었습니다. 느리골에 승객을 떨궈주고 이곳으로 바로 오게 되었는데, 내비게이션이 그 길로 가라고 안내를 했기 때문이었더군요. 그 좁은 길을 이용해 원성1리로 왔던 이유가 생각보다 너무나 사소해서 황당했지만, 두루타버스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사실, 그리고 저번에 강당골에서 생각했던 방안은 정말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죠.
 
때마침 두루타버스 이용자 설문조사 기간인지, 기사아저씨께서 설문조사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에 석준형이 그동안 느낀 것이 많았던 모양인지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데,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기사아저씨께서 굉장히 잘 아신다며 놀라워 합니다. 특히 장군면 쪽이 민원 많을 거라고 했더니 정말 맞다고 하시더군요. 이에 저도 무조건 수요응답으로만 돌리는 것보다는, 고정노선을 통해 수요응답 노선에 가해지는 부하를 조절해야 한다는 우리의 공통된 의견을 내었습니다(사실 고정노선과 수요응답 노선의 비율조절이 적절하지 못한 동네가 장군면이었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사아저씨와 셋이서 버스를 잘 타고 옵니다.
비록 우리가 세종특별자치시 주민은 아니지만, 우리의 의견도 나름대로 기여하는 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기분좋게 설문지도 드렸죠. 전의역에 내리고보니 오후 7시 16분이었고, 우리는 치킨집을 향해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제가 동료 직원에게 추천을 받았던 가게였는데, 드디어 석준형도 이 곳에 가보게 되네요. 한 마리의 탈을 쓴, 두 마리의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개쩌는 가게에 말이죠. ㅋㅋ 큰 닭을 쓴다는 안내문이 가게에 대놓고 붙어있다 형 여기서 혼자 반 마리만 먹었는데 배불러 죽을 뻔했어

다음에는 닭볶음탕도 한번 먹어봐야겠더군요. ㅎㅎ
잘 먹고 나와보니 오후 8시 10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전의역에서 서울 방향 기차는 오후 8시 18분에 있는데, 시간상 700번을 타고 천안 올라가야겠다 하던 찰나에 석준형이 전의역으로 한번 가보자고 하더군요. 그 오후 8시 18분 기차를 코레일톡으로 확인해보니 매진 상태이기까지해서 다소 의외였지만, 어쨌든 시간은 있긴 있었기에 우리는 열차표를 끊기 위해 서둘러 역 안으로 들어갔죠. 전의역은 역무원 배치역이라 창구에서 표를 끊을 수가 있으며, 열차 편수가 많은 경부선 구간인지라 입석으로 탄다는 선택지는 유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입석으로 열차를 타더라도, 4호차는 완전 자유석이었기에 살아나갈 구멍도 있구요. ㅋㅋ
 
서둘러 각자 입석으로 표를 끊는데 수원까지는 4100원이었습니다. 무궁화호 좌석표가 수원에서 천안까지 3600원, 조치원까지는 5700원인 걸 고려하면 진짜 쌉니다. 사실 이것은 요금 현실화마저 하지 못했을 정도로 지나치게 운임 인상을 억제하여 나온 씁쓸한 결과물이긴 하지만요. -ㅅ-;;
 
서둘러 표를 끊고 승강장으로 나가보니 차단기가 내려가고 왼쪽에서 바로 열차가 들어옵니다. 선로를 건너야만 저 열차를 타는데 이걸 우짜지??
 
 

▲ 우리가 승강장으로 가려던 찰나에 바로 들어와버리는 서울 방향 무궁화호입니다. 저게 막차인데 -ㅅ-;;;

 
 
[무궁화호 목포→용산][4100, 입석]  ※ 목포 1611 출발
전의역 2019 - 천안 2032 - 평택 2046 - 수원 2104

하지만 우리가 승강장에 늦게 도착한 이상, 열차가 정차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열차의 맨 끝부분이 차단기 있는 곳까지 잡아먹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당황하지는 않았는데, 과연 예상대로 열차가 멈추기 직전에 차단기가 열리더군요. 우리는 서둘러 열차 안으로 뛰어들어갈 수 있었고, 우리가 뛰어든 지 1분도 안 되어 문이 닫히는지 부저음과 함께 꽝 하는 소리가 통로에서 들려오더니 바로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일촉즉발이었지만 어쨌든 열차를 타는 데 성공한 우리는 4호차로 갔고, 천안에서부터는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