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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6월 5일 - 대전시내버스, 그리고 이곡리 막차를 만난 세종, 대전, 공주 버스 여행기(Feat. 공주시내버스의 폭주)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6. 18.

이번에도 공주를 갈 시간.
공주는 천안과 아산, 세종, 그리고 대전광역시와도 붙어있는 도시였지만, 다니는 버스가 적다보니 꼭 타야하는 시간대의 노선들이 상당수 나오는 그런 동네입니다. 오늘은 2023년 6월 현재 하루 2번만 다니는 이곡리 노선의 막차를 타기로 하고 집을 나섰고, 금정역에서 만난 석준형과 함께 천안급행 전철에 승차하였습니다. 오늘의 계획에는 대전도 있기에 우리의 시승에 또다른 새로움이 더해지고 있었습니다.

6분이나 늦게 도착한 전철을 타니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물론, 전철도 6분이나 늦게 도착합니다. 학기중 평일 아침의 천안 그리고 신창행 전철은 대학생이 많아 자리가 없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번에도 보나마나 사람들이 성환이나(남서울대, 연암대) 두정역에서(백석대, 단국대, 상명대, 호서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전철이 성환역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사람들이 왕창 빠지는데, 천안급행을 평일에 이용하는 것은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있는 게 사실이었죠. 우리가 탄 전철이 분명 급행이었는데도 천안에 내리고보니 여전히 8분이 늦은 오전 9시 45분이어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타야 할 701번은 안서동에서 오전 9시 45분 출발이었기 때문에 놓칠 걱정은 없었고, 우리는 오전 10시 10분에 나타난 701번에 승차합니다.
 
 

▲ 오래간만에 타보게 되는 701번. 운당2리로 갈 것이므로 이번에도 시계외요금은 내지 않습니다. ㅋㅋ

 

[천안 701번(안서동~상명대,천안IC,종합터미널,천안역,천안박물관,도장리,소사리,대곡리,소정2리,운당2,1리,행정리,유천리,민석아파트입구,전의역~전의읍내리)][환승, 250]  ※ 안서동 0945 출발
천안역동부 1010 - 중앙시장 1013 - 천안박물관 1024 - 대곡리 1036 - 운당2리 1041

이번에는 소정면사무소를 들르지 않고 바로 운당2리로 가기 때문에 대곡리 이후 다른 길로 운당2리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석준형이 장군면사무소에서 대전공원묘지까지 두루타버스를 예약하기 위해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오후 2시 이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우리가 두루타버스를 타야 하는 시간은 오후 1시 10분이었는데 말이죠. -ㅅ-;;

장군 출발 노선에 배치된 차량들 모두에 예약이 잡혀버려 이렇게 된 것이었지만, 이래서야 수요응답이란 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죠. 시외버스는 비싸고 열차는 툭하면 매진인데, 이제는 시골 버스마저 예약 전쟁을 해야 되는 건지 -ㅅ-;; 그나마 열차는 코레일톡에서 매진인지 아닌지 여부를 알 수라도 있지만 이건 그것조차 안되니 정말 최악이 따로 없었습니다. 결국 석준형은 오늘 코스에서 장군면은 아예 빼고 대체코스를 찾게 되었고, 우리는 운당2리에 내려 마을 안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미소선원에서 탈 두루타버스는 예약이 됐으니, 타러 가야죠. ㅋㅋ
 
 

▲ 701번이 다니는 도로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미소선원 정류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운당2리 마을회관.

 

[도보]
운당2리 1041 - 미소선원 1048
 
그런데 걸어가는 정면으로 보이는 마을길을 찍으니 오른쪽 뒤에서 웬 아주머니가 뭐 찍는지 말을 거는데, 거기 사람이 있었는지도 몰랐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나마 따지려는 느낌은 아니었고 그냥 이상한 사람이 물어봤나보다 싶어 적당히 대거리를 하고 넘어가긴 했지만, 이래서야 마을길 찍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질 지경이네요. -ㅅ-;; 사람 얼굴은 안 찍으려고 했었고 이번에도 그랬기에 문제는 없겠지만, 만약 얼굴이 나왔다면 분명 따지고 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마을 입구에서 미소선원 회차지까지는 가까웠기에 우리는 단 10분도 안 되어 회차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석준형이 힘들게 찾아냈던 이 장소에도 두루타버스 정류장 안내판이 세워져 있더군요.
 
 

▲ 두루타버스가 오는 미소선원 정류장.

 

▲ 예약을 하면 여기에도 버스가 옵니다. ㅋㅋ

 

▲ 미소선원으로 들어오는 두루타버스.



[전의면 두루타버스][500]
미소선원 1054 도착 및 출발 - 전의역 1103

오전 10시 54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했고, 우리는 500원씩 찍으며 승차했습니다. 버스는 우리가 타자마자 바로 출발했고, 우리가 걸어온 길을 따라 큰길로 나온 후에는 천안 700번이 가는 길 그대로 전의까지 달립니다. 우리의 도보 소요시간이 10분도 안 되었을 정도로 노선은 짧았고, 버스 역시 10분이 채 못 되어 우리를 전의역에 내려주었죠.
 
 

▲ 미소선원에서 이용한 두루타버스 운행경로도. 운당2리를 빠져나온 이후로는 991번과 같은 경로로 전의까지 달렸습니다.



장군면 두루타는 못 타게 되었으니 대체 코스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청람리 노선을 타기로 한 우리는 오전 11시 7분에 나타난 991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전의에서 세종 시가지를 급행으로 잇는 노선으로 유명한 991번. 조치원으로의 단축이 검토되고 있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세종 991번(국책단지~세종시청,세종터미널,정부청사,조치원역뒤편,전동삼거리,전의,민석아파트,소정면사무소~대곡리)][환승, 900]  ※ 대곡리 1050 출발
전의역 1107 - (직통) - 아람달동림권역체험관 1113
 
991번은 전의역에서 타면 세종 시내까지 1시간이 걸린다는 것, 그리고 세종 방향으로는 7개 정류장 뒤인 아람달동림권역체험관까지 쭉 무정차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991번을 타면 청람리 들어가는 길과 가까운 정류장에 내릴 수가 없지만, 801번이 단 몇분 차이로 먼저 가버렸기 때문에 991번이라도 타야만 했죠. 버스는 전의역에서 탄 지 6분 뒤인 오전 11시 13분에 우리를 아람달동림권역체험관에 내려주고 전동을 향해 떠났습니다.
 

[도보]
아람달동림권역체험관 1113 - 청람3리,동막골 1149

우리는 경부선 철도 건널목을 지나 강 건너편의 길로 이동합니다. 수도권의 느낌이 없어지고 경부선 철도 대전~대구 구간의 느낌이 물씬 나는 모습에 괜히 가슴이 설레더군요. ㅋㅋ
 
 

▲ 대전, 그리고 부산으로 가는 경부선 철도. 아직 대전도 못 간 지점이지만, 대전~대구 구간의 느낌이 조금씩 나기 시작합니다.

 

▲ 청람3리로 가는 길에 바라보는 멋진 경치입니다. ㅋㅋ 하천 건너에 경부선 철도와 801, 991번이 다니는 도로가 있습니다.

 

청람교 앞에서 좌회전하니 산골짜기에 마을이 있는 게 보였고, 버스도 청람리를 향해 오고 있었기에 더위를 뚫고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니 오전 11시 49분에 종점인 청람3리 마을회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버스가 도착하진 않은지라 우리는 근처에서 개그도 치고 나름 깊이있는 이야기도 하게 되었죠.
 
 

▲ 청람리 노선의 종점인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청람3리 마을회관.

 

▲ 동막골 마을 소개 안내판. 동막골이 청람3리였습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을 보내니 LED에 92번을 띄운 레스타 한 대가 드디어 나타납니다. 세종은 LED와의 교감이 어려운지라 이번에도 실패는 했지만, 그건 이미 수도권에서도 참 많이 겪은 지 오래라서 걍 그러려니 하게 되네요. -ㅅ- ㅋ
 
 

▲ 오우~ 혁님~! 버스 옵니다. ㅋㅋ

 

▲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있었던 청람리 노선.

 
 
[세종 92번(조치원터미널~조치원역,신안리,홍익대,전동삼거리,(←보덕2리),석곡리,청람1리~청람3리,동막골)][환승]
청람3리,동막골 1208 도착, 1210 출발 - 청람1리마을회관 1212 - 석곡리 1217 - 보덕2리마을회관(회차) 1222 - 전동삼거리 1228 - 상봉초교 1232 - 홍익대학교 1236 - 신안리마을회관 1238 - 세종고교 1241 - 조치원역 1246

그런데 석준형이나 저나 막상 버스에 올라 카드를 댔더니 환승이 찍히고 맙니다. 우리 모두 예상치 못한 일이라 깜짝 놀랐는데, 왜 그런가 찾아봤더니 아뿔싸... 세종은 환승시간이 1시간이었던 겁니다. 아까 991번에서 하차태그를 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던 것이죠. -ㅅ-;;;

그나마 기사아저씨께서 더 이상 크게 신경쓰시지는 않아서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이상한 사람들 다 보겠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냥 넘어가자 버스는 1차로 길을 나와 우리가 걸었던 길을 따라 달렸고, 석곡리를 지나 보덕2리를 찍습니다. ㅓ형으로 들어가는 보덕2리는 쩌는 1차로였죠. 오우~ 혁님~!
 
 

▲ 멀어지는 청람리. 쩌는 1차로 길이 조금이지만 남아 있었습니다.

 

▲ 보덕2리의 1차로. 생각지도 못한 쩌는 1차로 길이었습니다.

 

▲ (2장 모두) 보덕2리 마을회관, 그리고 구판장. 비수도권에서 구판장이 있는 마을을 드디어 보네요. 휴;;;

 

보덕2리를 나온 버스는 전동삼거리에 접어들었고, 여기서부터는 801번과 같은 경로로 조치원역으로 갑니다. 그런데 어플을 본 석준형이 조치원역에서 내리자고 하여 우리는 조치원역에 내리게 되는데, 곧 17번 버스가 들어와 회차를 하더군요.
 
 

▲ 정말 간발의 차이로 타게 된 보통리 가는 버스. 지금 시간만 보통2리 마을회관을 추가 경유합니다.

 

[세종 17번(조치원터미널~조치원역,번암삼거리,봉암리,봉암2리,대원A,(→보통2리),연기리~보통1리)][1400]
조치원역(회차) 1248 - 번암삼거리 1253 - 월하리 1255 - 봉암2리마을회관 1259 - 대원아파트 1304 - 보통2리마을회관(회차) 1309 - 연기리 1312

보통리를 가는 버스였는데, 지금 이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어 대박이라는 석준형의 말이 있었죠. 버스는 우리 외에도 너댓 명의 손님을 더 태워 조치원역을 출발했고, 801번과 달리 봉암리 안길을 달리다가 봉암2리 마을회관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그런데 마을회관에 도착한 버스가 손님을 내려주고는 그대로 쭉 직진을 하더군요.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는 ㅓ형으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말이죠.
 
 

▲ 봉암리 안길은 생각외로 규모가 나름 있는 시가지였습니다. 801번이나 991번은 여길 오지 않기에 처음 보게 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 봉암2리로 들어가는 길.

 

▲ 봉암2리 마을회관.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는 여기서 회차한다고 되어 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 봉암2리를 순환하며 보게 된 마을 안길.

 

▲ 버스가 운행한 경로. 봉암2리를 순환하며 빠져나갔습니다.

 

▲ 위 지도의 증빙자료 되겠습니다. 빨간색 동그라미가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 위치였죠.

 
 
다소 특이했던 봉암2리를 빠져나온 버스는 다시 남쪽으로 달리는데, 이럴수가 보통2리 정류장 앞 농협주유소에 이르니 버스가 그쪽으로 좌회전을 하여 안길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오지 않는 것이라 얼른 자전거속도계 어플을 켭니다. 적어도 우리 기준에서는, 야핏무브를 끝으로 오픈라이더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죠.

버스는 1차로 안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다가 어떤 건물 앞에서 회차를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이 보통2리 마을회관이었더군요. 여기는 지금 시간에만 하루 한 번 들른다고 하니, 대박이라 한 건 역시 이유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오우~혁님~! ㅋㅋ
 
 

▲ 하루 1번 버스가 들어가는 보통2리 안길.

 

▲ 보통2리 마을회관 앞 회차지.

 

▲ 세종 17번의 보통2리 마을회관 운행구간.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보통2리 마을회관을 하루 1번 경유합니다.



오늘의 핵심 계획상 이 버스를 보통1리 종점까지 타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보통2리 마을회관을 들어가준 덕택에 짐이 확 덜어지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오늘은 대전을 들어가보는 것, 그리고 공주 이곡리 막차가 제일 중요하니 우리는 연기리에서 내렸습니다. 601번이 5분 내로 금방 오기 때문에 저는 얼른 편의점에 들러 물을 사왔고, 오후 1시 16분에 등장한 601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조치원과 세종 시내를 잇는 노선이나, 801번이나 991번과는 다른 경로를 가진 601번.



[세종 601번(조치원역~번암삼거리,봉암리,대원A,연기리,해밀동,도램마을8,10단지,정부세종청사,첫마을1,4,6단지,세종터미널,시청,새샘마을,국책연구단지,수루배마을~새나루마을9,10단지)][1400]
연기리 1316 - 세종충남대병원 1323 - 정부세종청사북측 1328 - 새롬동,다정동 1333 - 첫마을1단지 1337

버스는 해밀동을 지나 정부청사 그리고 한솔동 첫마을까지 쭉 직진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대전으로 가는 655번도 첫마을1단지에 5분 후 도착이었기에 우리는 첫마을1단지에 얼른 내린 후, 건너편 정류장으로 얼른 이동합니다. 원래는 30분 뒤인 오후 2시차를 탈 예정이었기에 정말 횡재한 기분이네요. ㅋㅋ
 
 

▲ 드디어 대전도 시승을 하면서 처음으로 가보게 됩니다. ㅋㅋ



[세종 655번(세종터미널~첫마을6,4,1단지,세종터미널,금남면사무소,감성리,국곡리,32사단,안산산성,(외삼1통),반석역,노은역,월드컵경기장,유성고속터미널,유성온천역~충남대학교)][환승]  ※ 세종터미널 1330 출발
첫마을1단지 1342 - 세종터미널 1347 - 금남면사무소 1352 - 감성초교 1357 - 두만리 1359 - 국곡리32사단(회차) 1403 - 용담리 1405 - 안산산성 1408 - 국방과학연구소 1410 - 외삼1통 1413 - 반석역 1416 - 지족역 1419 - 노은도서관 1420 - 월드컵경기장역 1426 - 죽동네거리 1429 - 봉명우체국 1436

드디어 유튜버 핫소스의 고향인 대전을 가보게 됩니다.
저는 출장으로, 석준형은 대전 외곽버스 시승으로 대전을 방문해본 적이 있었지만 시내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보는 것은 처음이었죠. 금남면사무소를 지나 32사단 앞을 들른 버스는 왕복2차로 도로를 이용해 남동쪽으로 내려갑니다.
 
 

▲ 대전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국곡리의 멋진 풍경.

 

▲ (2장 모두) 국곡리에 있는 32사단 버스정류장. 면회객들이 있었는지 사람들이 꽤 보였습니다.

 

대전과 세종이 붙어 있었지만 경계 지점은 산골짜기 그 자체였는데, 안산교부터는 대전 땅이었고 안산산성 정류장 바로 근처에 대전시내버스 차고지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국방과학연구소에 이르니 버스가 좌회전을 하여 안길로 들어가는데, 개쩌는 1차로 길을 달리는 겁니다. 오옷!!
 
 

▲ 믿기지 않지만, 여기서부터는 대전광역시였습니다.

 

▲ 예상치 못하게 만난 외삼1통의 1차로. 세종과 대전을 잇는 간선노선에 이런 길이 있다니 대박입니다. ㅋㅋ

 

▲ 세종 655번 외삼1통 운행경로도. 미경유 시에는 빨간색 경로를 이용합니다.



알고보니 이 노선이 외삼1통을 경유하는데, 대전 방향은 세종터미널을 매시 30분에 출발하는 차량만 경유하는 거더군요. 만약 예정대로 오후 2시에 655번을 타게 되었다면 지나가보지 못했을 길이라 우리는 정말 횡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쩌는 1차로 길을 지나니 곧 반석역에 도착하는데, 드디어 대전에 들어온 느낌이 납니다. 세종에서 반석역으로 가는 수요가 대단한 것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상태인데, 이 현장을 직접 가보게 되니 참 신기할 따름이네요. ㅎㅎ
 
 

▲ 반석역을 지나서 만나게 된 롯데마트. 이제는 진짜 대전 시내입니다.

 

▲ 분명 대도시였지만 수도권과는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대전입니다. 도시가 조용한 편이라 정말 대전에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욱 해보게 됩니다.

 

버스는 대전지하철 1호선을 따라가는 경로로 운행하는데, 문제는 3번 마을버스의 위치를 확인하니 생각보다 간당간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655번이 대전에 들어온 이후부터는 신호에 자주 걸려 생각보다 못 가고 있다보니 똥줄이 타게 되었죠. 하지만 천만 다행히도 655번이 먼저 좌회전을 하여 봉명우체국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곧 도착한 3번을 무사히 탈 수 있었습니다.
 
 

▲ 처음 사진으로 담아보는 대전시내버스인 107번. 이따 타게 될 노선이기도 합니다. -ㅅ- ㅋ

 

[대전 3번(마을) (자운대~유성고속터미널,학하동~진잠한아름A)][환승]  ※ 자운대 1445 출발
봉명우체국 1437 - 유성고교 1439 - 유성생명과학고교 1443 - 복용3통 1445 - 미학아파트 1450 - 학하동종점 1452

우리가 탄 3번 마을버스가 대전버스였지만, 세종시내버스와 대전시내버스가 상호 환승할인이 되는 덕택에 환승할인은 끊어지지 않고 쭉 이어집니다. ㅋㅋ 3번은 자운대를 들어가는 유일한 노선이었지만 오늘은 계획상 자운대와는 반대 방향인 학하동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유성고등학교를 찍고 좌회전을 하니 허허벌판이 잠시 펼쳐지는데, 미개발지가 은근히 있는 유성구인지라 꼭 외곽으로 나가는 느낌입니다. 오늘 흑석리역이나 회남에 갈 것도 아닌데 말이죠. -ㅅ- ㅋ 흑석리역도 대전광역시에 속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대전도 넓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번 버스는 복용2통 경유 시간대는 아니어서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경로 그대로 운행하였고, 미학아파트를 찍은 후 학하동종점에서 회차를 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차를 하여 113번을 기다리는데, 우리가 타고 왔던 3번 마을버스가 기사 교대를 하고 출발하는 것을 봅니다.
 
 

▲ 대전 3번 마을버스 학하동 운행경로도. 진잠동 방향은 화살표 방향으로 운행하며, 학하동종점은 양방향 모두 들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도색이 예뻤던 대전마을버스 3번.

 

▲ 학하동종점에서 발견한 113번 시간표.

 

113번 역시 금방 도착하였고, 우리는 바로 승차하여 한밭대로 갑니다.
 
 

▲ 이곳 학하동을 출발하여 대전서남부터미널까지 가는 113번.



[대전 113번(학하동종점~유성터미널,충남대,괴정네거리~서남부터미널)][1250]
학하동종점 1455 출발 - 미학아파트 1500 - 한밭대 1507

아까 3번 마을버스가 마지막 환승이어서 카드를 대니 이번에는 1250원이 새로 나가는데, 서울이나 인천과 같은 요금이라 뭔가 느낌이 묘합니다. 하지만 요금으로는 1200원인 부산을 이길 수가 없다 이번에는 수통골종점을 가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한밭대학교에 내리는데, 학하동에서 한밭대까지 가까웠는데도 10분 넘게 걸리더군요. 신호 간격도 그렇지만, 대전시내버스가 빠른 속도로 다니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인 것이었습니다. 대전도 대도시인지라 지하철을 탈 수 있으면 지하철을 타는 것이 제일 빠른데, 이 점과 같이 생각해보면 시승계획을 할 때 여유시간을 많이 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죠. -ㅅ-;;
 
 

▲ 오늘 처음 만난 한밭대학교. 국립대학이었습니다.

 

한밭대에 내리니 오후 3시 7분이었습니다. 아까 세종에서 655번을 탈 때 계획했던 것의 앞차를 탄데다 3번 마을버스와도 바로 환승을 하다보니, 1시간 가까이 남는 시간이 생겨버렸죠. 이 기회에 식사를 하기로 한 우리는 적당한 곳을 찾다가 고래분식에 들어가 돈까스와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비수도권인데다 대학교 근처라 그런지 물가가 참 싼 편이었는데, 서울에 비해 평균 2000원 이상 싼 수준이었죠. 게다가 떡볶이가 예전에 많이 먹었던 추억의 떡볶이인지라 더더욱 반가웠습니다.
 
 

▲ 한밭대 뒤편에 있던 고래분식. 가게는 작아도 오랜 맛집이었습니다. 정말 저기 가보길 잘했더군요. ㅋㅋ

 

한밭대 여기에 또 올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생긴다면 또 가보고 싶은 가게였습니다. 이렇게 대전에서의 맛집을 알게 된 우리는 사장님께 인사 드리며 슬슬 바깥으로 나옵니다. 여기서 수통골 기점까지는 버스 한두 정류장 정도 거리여서 매우 가까웠기에 우리는 슬슬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 정면에 산과 함께 버스차고지가 보이더군요.
 
 

▲ 계룡산 등산로가 있던 수통골 기점.

 

수통골 기점을 와보니 등산로 입구였는데, 대전과 그 인근 지역 사람들이 종종 찾는 장소라는 것이 실감납니다. 서울로 치면 북한산 등산로 근처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 같았는데, 이런 걸 두고 로컬 명소라고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다시 들었죠. 서울 다르고 부산 다르듯, 대전도 마찬가지인 겁니다. ㅋㅋ
 

[대전 104번(수통골~현충원역,유성고속터미널,충남대,기상청,정부대전청사~탄방역)][1250]
수통골기점 1550 출발 - 한밭대 1552 - 덕명네거리 1559 - 주유소앞 1600

우리는 동학사를 가기 위해, 오후 3시 50분에 출발하는 104번을 타고 현충원역 쪽으로 가다가 주유소앞 정류장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좀 더 가서 내려도 107번을 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참 공교롭게도 정류장에서 횡단보도까지의 거리가 다들 생각보다 멀다보니, 길 건너는 것부터가 참 지랄맞았던 겁니다. -ㅅ-;;

따가운 햇빛을 피하며 버스를 기다린 우리는 오후 4시 14분에 도착한 107번에 승차하였습니다. 드디어 동학사를 가보게 되네요. ㅎㅎ
 
 

▲ 동학사로 가는 107번. 서울에 서울승합이 있듯, 대전에도 대전승합이 있었네요. ㅋㅋ



[대전 107번(대전역동광장~중앙로,용문역롯데백화점,유성온천역,유성터미널,현충원역,박정자삼거리~동학사)][환승]  ※ 대전역동광장 1540 출발
주유소앞 1614 - 국립현충원 1616 - 박정자삼거리 1621 -  학봉삼거리 1622 - 동학사 1627(내리면서 250원)

동학사는 공주에 있으므로 107번에는 시계외요금이 있지만, 대전은 하차태그를 통해 시계외요금을 징수하기 때문에 그냥 카드를 대면 됩니다. 우리는 아까 104번을 탔었기 때문에 환승할인을 받아 0원으로 버스를 타게 되었고, 버스는 박정자삼거리까지는 공주 300번으로 왔었던 길 그대로 달리다가 박정자삼거리에서 오른쪽 램프로 들어가줍니다. 공주 300번을 이용하여 공주에서 현충원역으로 나갈 때 이미 확인했던 것이지만, 박정자삼거리에서의 버스 환승은 정말 웬만해선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입체교차로인데다 정류장들이 멀찍이 떨어져 있다보니 걸어가는데만 5분 넘게 까먹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ㅅ-;;
 
 

▲ 박정자삼거리 위에서 바라본 공주방향 도로. 공주 300번이 저 길을 지나다니죠.

 

아무튼 공주 가는 길을 버리고 동학사 쪽으로 들어간 버스는 계룡 2002번이 경유하는 학봉삼거리를 찍고, 오후 4시 27분에 동학사 버스정류장에서 운행을 마칩니다. 대전은 시계외노선에서 하차태그를 하지 않으면 최대 이동거리만큼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내리면서 태그를 했더니 250원이 나가더군요. 그래도 대전시내버스의 시계외요금은 2023년 6월 현재 km당 60원으로, 전국에서 제일 낮은 요율일 것으로 추정되기에(※) 이 정도면 조건이 나쁘지 않당께요. -ㅅ- ㅋ
 
※ 시계외요금은 정말 웬만해선 시외버스의 국도 임률과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다들 km당 100~138원 정도이며 대전도 과거에는 시계외요금을 그 요율로 받았었다는 걸 고려하면, 2023년 6월 현재는 정말 싸게 받는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버스에서 내린 다음 종점에 서있는 버스를 찍어보니 명작 사진이 나왔습니다. 계룡산이 배경으로 있었으니 말이죠.  ㅋㅋ
 
 

▲ 동학사 버스종점.

 

▲ 동학사 종점 버스 시간표. 대전 107번이 이곳을 출발하는 시간이며, 공주시내버스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 계룡산을 배경으로 찍어보는 대전 107번 시내버스. 오늘의 포토제닉 1호입니다. ㅋㅋ

 

게다가 동학사로 올라가는 길 내내 식당들을 비롯한 가게들이 있어 슬슬 걸어다니기에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공주 가는 버스가 오후 5시 15분에 있다보니 시간 관계상 절은 못 가지만, 나중에 하루쯤 시간 내어 찾아올 만한 곳이어서 더더욱 그랬죠.
 
 

▲ 평일인데도 찾아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 동학사 가는 길.

 

우리는 안쪽 구석에서 쉬다가 시간 맞춰 다시 버스종점으로 돌아왔고, 오후 5시 18분에 도착한 35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동학사에 나타난 공주시내버스. 저 버스를 타고 공주로 갑니다.

 
 
[공주 350번(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옥룡동주민센터,소학동,충남과학고교,봉곡리,반포(공암),박정자삼거리,학봉삼거리~동학사)][1500]
동학사 1718 출발 - 박정자삼거리 1722 - 반포,공암 1726 - 봉곡1리 1729 - 충남과학고교 1732 - 소학동삼거리 1741 - 옥룡동주민센터 1743 - 중동사거리 1746 -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1747

동학사는 공주시에 속한 장소이지만, 대전 107번이 2~30분에 한번꼴로 다녀주기 때문에 대전 쪽에서 오가는 사람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외로 우리 외에 2명이 더 버스를 탔고, 바로 공주를 향해 달립니다. 박정자삼거리를 나온 후부터는 300번과 노선이 똑같았는데, 오른쪽 차창에 보이는 금강의 모습은 정말 다시 한 번 감탄사가 나오게 만들었죠. ㅋㅋ 이거 볼라고 버스 탄다
 
 

▲ (2장 모두) 공주 가는 버스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금강의 모습.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7분이더군요. 이번에도 시간이 남아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까지 이동했던 우리는 산성시장도 구경하는데, 시장 자체는 건재했지만 점점 죽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석준형이 맛있게 라면을 먹었다는 식당도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었고 천안 중앙시장과 다르게 활기도 그닥 없는 등, 분위기 차이가 정말 많이 났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시장 자체는 크고 넓은 듯하니, 여기도 검색해보면 맛집은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죠.
 
 

▲ 공주시내버스의 기점인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공주시외버스터미널은 금강 건너편 신관동으로 가야 합니다.

 

▲ 공주 산성시장 입구.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로 다시 돌아온 우리는 오후 6시 10분에 출발하는 대학리행 21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득짤하기 정말 좋지 않은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인지라, 우리가 탈 210번도 겨우 찍었습니다. -ㅅ-;;;

 
 
[공주 210번(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공주고교,시청,우금치,주봉리,이인,탄천삼거리,탄천→송학리,견동리,대학1,2리,유하리,분강리→탄천 이하 역순)][환승]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1810 출발 - 산성시장 1810 - 중동사거리 1813 - 공주고교 1815 - 공주시청 1817 - 우금치 1820 - 봉정교차로 1822 - 주봉1리 1827 - 구암2리 1832 - 이인면사무소 1833 - 탄천삼거리 1838 - 탄천면사무소 1839 - 송학1리,방재 1842 - 송학리 1844 - 견동리마을회관 1848 - 운곡리 1849 - 대학1리마을회관 1852 - 대학2리 1855

사람들의 귀가 시간과 맞물렸는지, 버스에 손님들이 참 많이 승차합니다. 이번 버스는 이인, 탄천면 쪽으로 가는데, 덕분에 저도 우금치를 직접 두 눈으로 봅니다. 동학 농민군이 나오는 그 우금치가 맞는데, 조선이 처한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우금치 전투는 참 씁쓸한 사건이었죠. 역사는 당시의 국제 정세도 같이 봐야 되는 법이고, 한국사도 거기서 예외가 될 수 없다
 
 

▲ 사진으로 남겨보는 공주 우금치. 동학 농민군과 일본군의 전투였던 그 우금치 전투가 있었던 장소입니다.

 

버스는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달렸고, 천안논산고속도로 덕분에 알게 된 이인과 탄천이라는 두 면의 시가지를 모두 보여주며 공주 시내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인과 탄천 모두 시가지는 작은 편이었지만, 편의점을 비롯한 가게들이 조금은 보이는 것이 위안이었죠.
 
 

▲ 이인은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지명이지만, 면단위 동네인지라 시가지가 크진 않습니다.

 

▲ 아기자기한 모습이었던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사무소. 탄천면은 드넓은 공주의 최남단 면이기도 합니다.

 

탄천을 지난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논 한가운데 놓인 왕복2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보이는 거라곤 논과 야산, 집들 말고는 없었는데, 풍경만큼은 분명 좋았지만 어딘지 적막해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죠. 외가가 비수도권 시골마을에 있다보니 문화충격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수도권의 시골과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고 가게 되네요. -ㅅ-;;;
 
 

▲ (2장 모두) 티 없이 맑던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의 풍경.

 

송학리에서 학생을 내려준 버스는 빠른 속도로 달렸고, 견동리 마을회관과 좁은 길을 잠시 들러준 후 금방 대학리에 도착합니다. 매번 그랬긴 했지만,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봤던 장소를 실제로 가보게 되니 참 감개무량할 따름이었죠. 그것도 저자와 함께 말입니다. ㅋㅋ 이런 게 저자 직강이지 다른 게 없다
 
 

▲ 견동리 마을회관.

 

▲ 견동리 마을회관을 들르는 덕택에 지나가보는 1차로 길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 대학1리 마을회관.

 

▲ 대학1리에서 2리로 넘어가며 만난 멋진 산과 저녁노을.

 

대학1리에서 마지막 손님을 내려준 버스는 대학2리로 향하는데 여기는 금강 바로 옆에 마을이 있더군요. 오른쪽 차창으로 금강이 보이는 가운데 우리는 대학2리에 내립니다. 경치가 참 멋지더군요. 경치 즤기네

 

▲ 대학2리에 내려 바라본 금강입니다. 완전 그림 같았죠. ㅋㅋ

 

▲ 우리가 내렸던 쪽의 정류장입니다. 이 정류장을 지나면 건너편 도로로 나올 수 있는 회차로도 있습니다.

 

▲ 우리가 이곡리 버스를 기다렸던, 건너편 버스정류장입니다.

 

하지만 여기를 오는 다음 버스이자 우리가 탈 버스이기도 한 212번이 오려면 한 시간이 남았습니다. 제가 다이소에서 5000원 주고 샀던 돗자리를 처음으로 써보는 때가 찾아왔군요. ㅎㅎ

정류장 바로 앞에 돗자리를 깔아보니 예상대로 제법 넓직한 크기였는데, 허벅지까지는 커버가 되더군요. 게다가 석준형도 함께 옆에 누울 수가 있었으니 정말 금상첨화였죠. 생각보다 꽤 고민하고 샀던 돗자리가 기대대로 성능 발휘를 해주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
 
 

▲ (2장 모두) 여러분들은 하루에 몇 번 고개를 들어 맑은 하늘을 보시나요?

 

돗자리에 누운 우리는, 자는 대신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버리지만 -ㅅ- ㅋㅋ 어쨌거나 한 시간도 금방 지나갔고, 슬슬 돗자리를 정리하며 버스를 기다리니 오후 7시 54분이 다 되어가자 버스가 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버스가 회차로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기다리던 정류장 바로 근처에서 대충 유턴을 해버리는 겁니다. 헐;;;
 
 

▲ 드디어 나타난 이곡리 노선. 그런데...???

 

▲ (석준형 촬영) 갑자기 유턴을 해버립니다. 헐;;;;

 

▲ 워낙 빠르게 유턴을 해버린지라, 기사아저씨가 우리를 보지 못했더라면 못 탈 뻔했습니다.

 
 
[공주 212번(막차)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공주고교,시청,우금치,주봉리,이인→탄천삼거리,탄천,송학리,견동리,대학1리→대학2리→이곡리,이인 이하 역순)][1500]
대학2리(회차) 1954 도착 및 출발 - 대학1리,대학동 1956 - 이곡리 1958 - 이인면사무소 2000 - 구암2리 2002 - 공주시청 2012 - 중동사거리 2014 -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2015

우리가 타겠다고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더라면 분명 빠르게 유턴을 하고 바로 내달렸을 겁니다. 전국의 시내버스들이 다 서울시내버스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독자분들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버스에 다가가니 뭐가 타는 듯한 냄새까지 나더군요. 오늘내일 하는 게 아니라 한창 현역으로 뛸 연식의 차량인데도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다니, 여기까지 오면서 얼마나 밟아댔던 것인지 정말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정도였습니다. -ㅅ-;;; 불친절에 난폭운전으로 유명하다는 천안시내버스는 사실 공주시내버스 앞에서는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저 또한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죠. 그분과 석준형이 공주를 갈 때마다 종종 목격했었고, 타는 냄새도 여러 번 맡곤 했었던 공주시내버스의 난폭운전은 2020년대 들어서부터는 어느정도 개선이 된 듯했지만, 아직 남아 있었던 겁니다.
 
 

▲ 우리가 타자마자 정말 쏜살같이 멀어져버린 대학2리입니다. -ㅅ-;;;;



우리가 타자마자 버스는 마구 달리기 시작하는데, 정말 여태까지 타본 중형버스(NEW BS 미디, 그린시티, 에어로타운 등)들 중 최고로 무섭게 달리더군요. 2008년에 안산에서 수원으로 가는 909번을 자정 넘어서 탔을 때도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난폭운전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것 이상이었죠. 덕분에 이곡리 버스정류장은 단 5초만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ㅅ-;;;
 
 

▲ 대학리에서 이곡리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버스는 시속 105km로 질주중이었습니다. -ㅅ-;;;;

 

▲ 타는 사람이 없던 이곡리 정류장. 그분과 석준형이 탔을 때는 여기에 버스가 하루 3번 다녔으나, 이제는 아침에 1번과 지금 시간에 1번만 다니게 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버스가 시속 100km를 넘는 속력으로 달리는 중이라 정말 겨우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ㅅ-;;;

 

▲ 아까 210번으로 지나갔던 길과 만납니다. 이곡리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어쨌든 버스는 달려온 겁니다. 물론 좌회전을 마친 후에는 다시 엔진에서 굉음이 나기 시작했죠. -ㅅ-;;;

 

아까 210번으로 지나갔던 길로 합류해서도 시속 90km 가까이로 내달리는데, 속도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아까 이곡리를 지나서부터 자전거속도계 어플을 켜두고 결과를 보니 최고 속력이 시속 106km였더군요. 그나마 210번이 다니는 길과 합류한 후부터는 과속방지턱이 있었고, 앞에 달리던 또다른 공주시내버스와도 만나는 바람에 아까만큼 속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진짜 미친 듯 달리는 버스에 우리는 할 말을 잃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탔던 버스 바로 앞에 달리던 그 공주시내버스조차 빠르게 달리고 있었던 것, 그리고 우금치 다와가서 왕복4차로 도로가 나올 때 우리가 탄 버스가 앞질러버린 것은 함정이었지만 말이죠. -ㅅ-;;;
 
 

▲ 영상이 30초를 기점으로 둘로 나뉘어 있지만, 같은 노선에서 촬영하였습니다.

 

▲ (2장 모두) 구라같아 보일 소요시간에 대한 증빙자료(?) 입니다. 산성동시내버스정류장에 내린 시간은 오후 8시 15분인데 저기서는 2분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기록 중단을 누르는 걸 깜빡했기 때문입니다. -ㅅ-;;

 
 
이 정신나간 폭주 때문에 버스는 대학2리를 출발한 지 15분도 안 되어 우금치를 지났고, 20분만에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야 맙니다(;;;;).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하는 500번을 타기까지 15분이나 시간이 남고야 마는데, 아무리 이곡리 경유가 대학2리와 공주 시내를 잇는 제일 빠른 경로라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더군요. 통상적인 시내버스 운행 속도였으면 30~35분은 걸리는 거리를 단 20분만에 주파했으니, 진짜 얼마나 막 밟아댔는지는 설명이 필요없는 거였죠. 타는 냄새까지 났었을 정도였으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ㅅ-;;;

이전 시승기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천안시내버스의 문제점들은 사실 시내지역 노선이 도시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여 교통체증이 심해짐에 따른 악순환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버스에서 타는 냄새까지 날 정도로 막 내달리는 경우는 없었는데, 위의 동영상에서는 폭주가 한 80% 정도만 표현이 된듯하지만... 천안시내버스가 난폭하다는 사람들? 저 공주시내버스 한번 타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ㅅ-;;;


미친 듯이 달려버린 버스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었던(자전거속도계 어플의 기록 중단 버튼을 누르는 것도 깜빡했네요;;;) 우리는 화장실을 들른 후,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하는 500번에 승차하여 조치원역을 향해 갑니다. 공주에서 서울로 가는 직행버스는 막차가 오후 9시에서 오후 8시 30분으로 당겨져버린데다, 막차는 우등이었기 때문에 택하기가 어려운 선택지였죠. 뭔 버스들이 죄다 우등만 다니는거냐
 
 

▲ 조치원으로 가기 위해 이용한 500번. 1시간 10분 정도 타고 가야했죠. -ㅅ-;;; (석준형 촬영)

 
 
[공주 500번(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중동사거리,옥룡동주민센터,공주터미널,법원,공주정보고교,동현리,장군면사무소,봉안리,다빛초교,어진중교,정부세종청사,도램마을8,10단지,해밀동,연기리,대원A,봉암리,번암삼거리~조치원역)][환승]
산성동시내버스터미널 2030 출발 - 산성시장 2031 - 중동사거리 2032 - 옥룡동주민센터 2036 - 공주터미널 2039 - 신관초사거리 2045 - 법원,공주교도소 2048 - 공주정보고교 2049 - 공주정명학교 2053 - 장군면사무소 2058 - 봉안리 2100 - 어진중교 2109 - 정부세종청사북측 2113 - 세종충남대병원 2120 - 연기리 2124 - 대원아파트 2129 - 월하리 2134 - 번암삼거리 2136 - 조치원역 2140

오후 8시 30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하였고, 손님들이 곧잘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주에 오는 시내버스 노선들 중에서는 시내순환을 제외하면 조치원으로 가는 500번과 550번이 제일 자주 다니는 지경이니 당연한 결과였지만, 공주에 살던 사람들이 천안과 대전뿐만 아니라 세종으로도 옮겨갔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되기도 했죠.

이 노선 역시 타본적이 있기에 큰 감흥 없이 조치원역까지 쭉 타고 오게 됩니다. 하지만 세종 시가지에서는 사람들이 내리기만 할 뿐 타지는 않았는데, 공주시내버스가 세종시내버스보다 기본요금이 비싼데다(성인 카드요금 기준 공주 1500원, 세종 1300원) 상호 환승할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 맞다고 보면 되겠더군요. 마침 세종시 의회에서도 인접 도시로의 시내버스 통행 불편 지적을 했던 바가 있었기에, 공주시내버스와의 상호 환승할인 역시 얼른 되었으면 싶습니다.

조치원역에 도착하니 오후 9시 40분입니다.
이번에는 막판에 석준스트레인지가 적중하였죠. 오우~ 혁님~! ㅋㅋ
 
 

▲ 오늘 여정의 마무리가 될 조치원역. 오후 9시 40분에 조치원에 있어본 적은 난생 처음이네요. -ㅅ- ㅋ

 

▲ 공주로 다시 되돌아갈 500번.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는 오후 10시 4분에 있어 우리는 역 광장에 잠시 있다가 승강장으로 가게 되었고, 오후 10시 4분에 정시 도착한 무궁화호로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공주에서 오후 8시 30분에 출발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다 되어가더군요. 내일이 현충일이라 쉬는 날인 것이 진짜 천만 다행입니다.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든 사람들>
 
기획
석준형
 

작가
느티나무
 

식수제공
연기리 GS25, 동학사 버스종점 세븐일레븐
 

연출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