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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5월 21일 - 미호강의 멋진 모습과 함께하는 청주, 증평 버스 여행기(병맛같은 시외버스, 우여곡절이 생긴 오후)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5. 29.

오우 혁님
오늘은 청주 용계3리를 가는 날이구먼요. 오전 10시 30분까지 내수를 가야 했던 우리는 센트럴시티를 오전 8시 10분에 출발하는 괴산행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경기고속 센트럴시티~증평~괴산][9600]
센트럴시티 0810 출발 - 잠원IC(무정차) 0814 - 증평IC(무정차) 0923 - 증평터미널 0930

시외버스들이 죄다 우등으로 요금 장난질을 쳐놓다보니 증평까지는 9600원이나 줘야 했습니다. 가뜩이나 열차보다 속도도 느린데 길 막히면 소요시간이 더욱 늘어지는 주제에, 요금만 비싸게 받아먹겠다는 업계의 그 멍청함에 우리는 오늘도 다시 한 번 어이없을 수밖에 없었죠. 요즘은 우한 폐렴 유행 이전으로 속속 돌아가는 추세라는데 시외버스는 아직도 그렇지가 않다죠?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ㅅ- ㅋ
 
 

▲ 괴산으로 떠나기 위해 후진중인 버스.

 

아무튼 일요일이었기에 버스는 정말 막힘없이 잘 달려주었고, 증평터미널에 내려보니 오전 9시 30분입니다. 증평에서 내수는 금방 갈 수 있기에, 오전 10시 30분까지 내수로 간다는 첫 단추는 무사히 끼워지게 됩니다. 우리는 오전 10시 정각에 도착한 111번을 타고 내수로 가는데, 그러고보니 증평을 처음 들어왔을 때도 111번을 탔었건만 반대로 가는 것도 111번이네요. ㅋㅋ 석준형: 아직까진 내 사전에 105번이란 없다. -ㅅ- ㅋ


▲ 105번과 함께 나타난 111번.

 

[청주 111번(동부종점~용암주공A,영운동,육거리,상당공원,청주대,신흥고교,구성리,원통리,내수초교,신기리,북이면사무소,옥수삼거리,증평군청,증평공업고교,남하리,용강리~한국교통대증평캠퍼스)][1400]  ※ 교통대 0947 출발
증평우체국 1000 - 증평여자중고교 1002 - 옥수삼거리 1005 - 북이초교 1007 - 북이면사무소 - 내수초교 1013

누가 청주버스 아니랄까봐 버스는 잘 달려주었고, 오전 10시 13분에 내수초등학교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한쪽 구석에 공영버스 정류장이 보이는데, 때마침 우리가 타야할 12번 버스가 들어와 회차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 내수 기점에 도착 후, 오전 10시 30분까지 대기중이었던 12번.



공영버스들이 원래는 내수역을 출발한 후 여기를 들러 목적지로 운행했으나, 내수역이 문을 닫다보니 기점을 이곳으로 변경하여 운행하는 모양이더군요. 출발시간인 오전 10시 30분까지 기다리는 동안, 마을을 다녀온 4대의 차량들이 속속 들어와 주차를 하는 것까지 보게 되었죠. 아무리 배차간격이 긴 시골 공영버스라지만, 어쨌든 여기는 충북의 중심도시인 청주인지라 운행댓수가 은근히 많더군요.

오전 10시 30분이 다 되어가자 12번 버스에 시동이 걸리고, 우리는 사뿐하게 환승할인을 받아주며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야핏라이더가 새로 바뀐 야핏무브를 켜는 것 또한 잊지 않았죠.
 
 
[청주 12번(용계3리,석성3,2리) (내수역~내수읍사무소입구,신기리,북이면사무소,대율리,용계사거리→용계3리→용계사거리,석성3리→석성2,1리→용계사거리 이하 역순)][환승]
내수종점 1030 출발 - 내수중교 1033 - 내수농협 1034 - 신대1리,북이면사무소 1040 - 대율2리 1042 - 용계2리 1044 - 용계사거리 1044 - 용계1리 1044 - 용계리노인정1047 - 용계3리종점(회차) 1048 - 용계리노인정1048 - 용계1리 1050 - 용계사거리 1050 - 석성1리 1052 - 석성3리(회차) 1054 도착, 1100 출발 - 석성2리,돌패기 1101

이미 아는 분들은 잘 알다시피, 청주의 읍면 공영버스 노선들은 53번과 62번을 제외하면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석준형의 야핏무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저의 기록이 매우 중요해져버렸죠. 그나마 제 것은 작동을 하니 천만다행이었네요. -ㅅ-;; 청주야 공영버스들이나 BMS에 올려라 쫌
 
 

▲ 우리가 탄 12번은 내수농협 바로 앞을 경유하였습니다. 버스가 많이 흔들거려 사진 하나 찍기도 힘들었습니다. -ㅅ-;;;

 

버스는 청주 쪽으로 가는 듯하다가, 내수농협 바로 앞을 들르고 우리가 증평 가려고 111번을 탔던 북이면사무소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마침 여기에 내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버스가 내려주는 것을 보니 큰길가가 아니라 면사무소 바로 앞에 내려주더군요. 좌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버스에는 우리만 남아있었고, 용계사거리에 이르니 버스가 우회전을 하여 용계3리를 들러줍니다. 여기는 회차지 직전이 개쩌는 1차로 길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 드디어 용계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용계3리로 가는 버스입니다. 나이쓰~! ㅋㅋ

 

▲ 용계3리로 들어가는 1차로 길.

 

▲ 정류장 표지판은 없으나, 여기가 용계3리 버스 회차지입니다.

 

▲ 용계3리에서 나오면서도 한 컷 ㅋㅋ 막판 반전을 보여주는 노선이었습니다.

 

오늘의 중요한 목표들 중 하나였던 용계3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하이파이브를 하게 된 우리는, 석성3리를 찍은 다음 석성2리의 1차로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내립니다. 개쩌는 1차로 길로 달려들어가는 버스를 찍는 것도 꽤 좋은 작품이 나오더군요. ㅋㅋ
 
 

▲ 석성3리 버스정류장. 버스가 이 정류장을 ㅓ형으로 찍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ㅅ-;;;

 

▲ 석성2리로 들어가는 버스. 개쩌는 1차로 길로 들어가는 버스의 뒷모습을 찍는 것도 장관이었네요. ㅋㅋ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석성2리.


 
[도보]
석성2리,돌패기 1101 - 진암사거리 1109 - 여천리,여암교 1123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미호강 너머의 여암교를 향해 걷습니다. 미호강을 건너는 다리 앞에 이르니 진천군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여기도 시경계가 미묘하게 갈리는 듯했죠.
 
 

▲ 미호강을 건너려니 뜬금없이 진천군 이정표가 나옵니다. ㅋㅋ

 

▲ 증평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까 우리가 서울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오면서 지나갔던 길을 다시 지나가다니 이것도 나름 묘하네요. -ㅅ-;;;



다리를 건너자마자 나온 사거리에서 쭉 직진하니 삼거리 하나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을 하자 여암교가 멀리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내년까지 공사를 한다는 현수막이 길 건너에 붙어 있더군요. 임시 가교가 있어 보행자와 차량 모두 통행은 가능했으나,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 공사 중이었던 여암교. 성남 정자교 붕괴 사건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영향으로 이루어지게 된 공사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 여암교에서 본 미호강의 모습. 경치는 진짜 즤깁니다. ㅋㅋ

 

여암교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주유소가 하나 보이는데, 그쪽에 여천리 버스정류장이 있더군요. 여기가 종점이었는데, 여기까지 걷는 도중 석준형이 노래를 가지고 개그를 치는 바람에 우리는 버스가 올 때까지 웃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 이번엔 또 어떤 개소리를 해서 느~으님을 웃겨줄지 고민인데, 벌써 한 건 했다 ㅋㅋ
 
 

▲ 청주 72번 여암교 노선의 회차지입니다. 주유소가 근처에 있다는 게 포인트라면 포인트겠더군요.

 

▲ 정류장은 여천리라고 적혀 있습니다.

 

▲ 버스가 들어와 회차하는 것을 인증합니다. ㅋㅋ

 

▲ 석준형이 찍어준 정면샷입니다.

 

▲ 저는 버스의 뒤태를 남겼습니다. 정면을 찍으려니 상황이 안 되겠더군요. -ㅅ-;;



[청주 72번(여암교) (오창종점~모정2구,(학소리),일신리,유리,화산삼거리~여암교)][500]
여천리,여암교 1130 도착, 1140 출발 - 여천리 1141 - 오창휴게소,화산삼거리 1143 - 유리 1144 - 일신리 1145 - 모정2구 1148 - 학소종점(회차) 1150 - 오창종점 1154

오전 11시 40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합니다. 구 도로와 신작로를 섞어 쭉 직진만 하는 노선이었는데도 손님들이 은근히 많이 탑니다. 이번에는 학소리를 경유하는 시간대라는데, 막상 버스는 오창종점에 다 와갈 때가 되어서야 학소리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종점 다 와가기 직전에 ㅓ형이라니 한편으로는 특이했는데, 이번에도 1차로 길이 우리를 반깁니다. 집 사이로 뚫고 가는 것도 여전히 가슴설레는 장면이었죠. ㅋㅋ
 
 

▲ 학소리로 Go!

 

▲ 집들 사이도 누비고 다니는 등, 꽤 쩔었습니다. ㅋㅋ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학소리 회차지.

 

학소리가 오창읍 시가지 바로 근처에 있다보니, 학소리를 찍고 나오자마자 금방 오창종점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간만에 다시 온 오창종점에는 변함없이 시원한 대기실이 있었고, 우리는 오후 12시 30분까지 그 안에서 햇빛을 피했죠. 오후가 되어가니 날씨가 맑게 개여 따가운 햇빛의 공습(?)이 시작됐던 겁니다. -ㅅ-;;

오후 12시 30분이 가까워오자 우리는 공영버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 근처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이번에 탈 두릉리 가는 71번이 부영6단지아파트를 경유한다는데, 자모원 노선처럼 움직일지 아니면 711번처럼 갈지 확신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막상 주차장을 나온 버스는 바로 우회전을 해버리더군요. 헉 -ㅅ-;; 깜짝 놀란 우리는 얼른 버스를 향해 뛰었고, 천만 다행히도 기사아저씨께서 우리를 봤는지 버스를 세우셨습니다.


[청주 71번(각리초교,두릉리,화덕3리,방말) (오창종점~부영6단지,오창프라자,각리초교,미래지테마공원,용두리→가좌2,1리,두릉리,가좌1,2리,용두리→행성화학,화덕3리,방말,행성화학→용두리 이하 역순)[환승]
오창종점 1231 출발 - 모아미래도아파트 1234 - 부영6단지 1235 - 송대공원 1238 - 양청지하보도 1241 - 오창프라자 1242 - 각리초교 1247 - 미래지테마공원 1254 - 용두리 1257 - 가좌2리 1259 - 가좌1리 1302 - 두릉리,장자울 1304 - 두릉종점 1305

기사아저씨께서 버스를 향해 뛰어오던 우리를 보았던 게 정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버스는 자모원 가는 길로 가다가 좌회전을 하여 아파트 단지를 들어가는데, 안내방송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부영6단지를 지나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영6단지를 벗어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안내방송이 잘만 나오더군요. 뭐지 이건 -ㅅ-;;

각리초등학교를 지난 버스는 미래지테마공원을 경유하여 앞으로 직진을 하는데, 알고보니 병천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화산리 경유 노선을 타고 오창으로 가면서 보았던 한옥마을을 다시 가보게 된 겁니다. 또한 우리가 병천으로 가기 위해 430번을 탔던 가좌리도 다시 한번 지나가보게 되었죠. 오우~ 혁님 ㅋㅋ
 
 

▲ 천안 430번의 종점인 가좌1리 정류장. 여길 다시 지나가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우 ㅋㅋ



두릉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곧 두릉종점이라는 정류장이 있었고, 버스는 거기에서 바로 회차를 하더군요. 이에 석준형은 벨을 누르게 되었고 우리는 바로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버스가 두릉리 안길을 순환할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 두릉리 종점으로 들어가는 길. 짧지만 역시 짧습니다.

 

▲ 왔던 길로 다시 나가버리는 버스.

 

▲ 두릉리 버스종점. 우리가 탔던 버스는 여기를 ㅓ형으로 운행했는데, 그게 막차더군요. -ㅅ-;;;



[도보]
두릉종점 1305 - 두릉리마을회관 1311 - 두릉사거리 1318 - 오창3공단 1327

덕분에 도보 거리가 좀더 길어져 버렸지만, 다음 버스를 타는 것에 지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버스는 우리가 내리자마자 바로 떠나버렸고 우리는 마을 안길을 따라 걷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두릉리 마을회관.

 
 
마을회관을 지나니 두릉사거리가 나왔고 오창3공단으로 들어가는 길도 바로 보입니다. 이제는 공단 안으로 쭉 직진해서 들어가기만 하면 되었는데, 의외로 길이 언덕길이더군요. -ㅅ-;;; 그래도 언덕을 넘어 부지런히 걸어가니 오창3공단 버스종점이 바로 보이는데, 535번도 이미 정류장 앞에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종점 바로 옆에 있던 편의점을 들렀다가 오후 1시 45분에 출발하는 그 버스에 타게 되었죠.
 
 

▲ 여기가 오창3공단 버스종점입니다. 버스가 이미 주차되어 있었는데, 30분쯤은 시간이 남았을 거라고 합니다. 시간표에도 뭔가 병맛이 숨어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ㅅ-;;;

 

▲ 어쨌든 시민들의 반응 자체는 좋았던 노선인 535번.



[청주 535번(오송역~만수공원,오송고교,보건의료행정타운,쌍청삼거리,아트빌아파트,옥산우체국,코오롱하늘채A,소로초교,남촌리,오창프라자,각리초교,미래지한옥마을,용두리,가좌2,1리,두릉리~오창3공단)][환승, 900]
오창3공단 1345 출발 - 가좌1리 1349 - 용두리 1354 - 미래지테마공원 1247 - 청원고교 1400 - 각리초교 1406 - 오창프라자 1410

이로서 이쪽 라인의 동네들은 전부 해결이 됩니다. 버스는 아까 71번이 갔던 길 그대로 오창을 향해 달려주는데, 안내방송에 7월부터 콜버스가 시행된다는 사실이 잊을 만 하면 나오더군요. 콜버스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청주가 단순히 세종 따라하기 그리고 예산 절감이라는 함정에 넘어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예산 절감은 기대한 만큼 되지는 않을 거란 석준형의 말이 있었는데,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 바였습니다.
 
 

▲ 청주시내버스 안내방송(미래지한옥마을). 콜버스가 7월부터 운행한다는 안내도 나옵니다.



이제는 시외버스를 타고 증평으로 갈 때가 되었고, 우리는 오창프라자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내린 시간을 보니 정확하게 오후 2시 10분이라 석준스트레인지가 적중했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이제는 증평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북부터미널로 걸어들어갔고, 바로 발권기 앞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증평 표를 끊으려고 보니 맙소사... 오후 2시 40분 버스는 온데간데없었고, 오후 3시 40분에 버스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석준형과 저 모두 어이가 없어서 옆에 붙어 있는 시간표를 확인하니 여기에도 오후 2시 40분 버스가 없더군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2시 40분 버스가 있는 걸로 나왔는데?? 우리는 시외버스에 대해 다시 한 번 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철도의 선형이 개량됨은 물론 KTX와 KTX-이음을 비롯한 고속열차도 확충되는 것이 2023년 5월 현재의 추세인데, 그저 요금 비싸게 받아먹을 생각만 하고 앉았으니 누가 시외버스를 탈까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놈의 우등 요금에서 몇천 원만 더 얹으면 정시성도 좋고 속도도 엄청나게 빠른 KTX를 탈 수가 있는 시대가 된 지 오래인데 말입니다. 
 
 

▲ 2023년 5월 21일에 찍은 청주북부터미널 시간표입니다. 분명 한 달 전만 해도 오후 2시 40분 증평행 버스가 있었건만,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ㅅ-;;;;

 
 
2023년 5월 현재, 아직도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시외버스.
이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사실 제가 이야기한 것들을 최소한 언급이라도 해야 하건만, 정작 언론은 그닥 와닿지도 않는 소리나 늘어놓으니 참으로 한심할 따름입니다. -ㅅ-;; 요즘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 가지고 기사 쓴다죠? 저도 기자나 할걸 그랬습니다.

상황이 이리되니 우리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오창종점에서 증평으로 가는 아성교통 버스를 탄다는 건 시간상 이미 물건너 가버린데다, 청주가 7월부터 콜버스 운운하는 바람에 이쪽 동네에서 마땅히 더 탈만한 게 없었던 겁니다. 석준형과 이야기를 해보니 중신리로 걸어들어가면 거기서 버스를 타고 나올 수는 있지만, 그걸 탄 이후로는 어떻게 코스를 살릴지 답이 안 나오는 듯한 눈치였죠. 게다가 오창은 외부로 나가는 버스편들이 B3번 말고는 하나같이 어딘가 나사가 빠져있으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도 따로 노는지라 여러모로 좆같았습니다. 일단은 코레일톡으로 오근장역 열차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3시 32분에 열차가 있었고, 우리는 오근장역으로 가기 위해 713-1번을 탑니다.
 
 

▲ 사실 이것도 오근장역 도착시간을 보면 참 불안하긴 했지만, 어쨌든 우리는 오근장역으로 갑니다. LED가 교감이 안되어 713-1번이라는 번호는 나오질 않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ㅅ-;;;



[청주 713-1번(분평종점~청주교대,육거리시장,상당공원,청주대,율량중교입구,오근장역,괴정리,오창종점,목령산체육공원,창리초교,부영6단지,송대리,오창프라자,각리초교,오창호수공원~양청고교)][1400]
오창프라자 1457 - 송대리 1501 - 부영6단지 1505 - 모아미래도와이드시티 1507 - 창리초교 1509 - 목령산체육공원 1512 - 오창종점 1515 - 괴정리 1519 - 오근장역 1527

우리가 타기로 한 오근장역 오후 3시 32분 열차가 마침 좌석이 딱 하나 남아있어 입석으로 표를 끊고 타기로 한 겁니다. 수요가 적은 게 아닌데도 달랑 3칸짜리 열차가 다니는 2023년 5월 현재 충북선 열차의 현실, 그리고 입석표도 무제한으로 파는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진짜 너무너무 다행이었죠. 하지만 우리에게 또다른 문제가 있었으니, 오근장역에 도착해도 열차 시간까지 여유가 정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역으로 가는 시간과 창구에서 표 끊는 시간, 계단 오르락내리락해서 승강장으로 가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참 빠듯했죠. 그래도 어쨌든 이번에 우리가 탄 버스가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버스야 얼른 가주어라 할 수밖에는 없었지만, 꼭 이럴 때면 찔끔찔끔 내리는 승객이 있다거나 신호에 더 자주 걸리는 일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ㅅ-;;;
 
그래도 참 답답했던 오창을 빠져나와 오근장역에 내리니 오후 3시 27분입니다. 우리는 얼른 역에 들어가 증평까지 입석으로 표를 끊고, 계단을 올라 승강장으로 갑니다. 어차피 기본요금인 2600원이 나올 거리지만, 입석으로 타니 2200원이 나오더군요. 승강장에 가보니 예상대로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는 2분 지연 도착한 열차에 바로 승차하였습니다.
 
 

▲ 3칸짜리로 운행하는 충북선 무궁화호. 시외버스와 다원시스 얘네들 모두 좀 까줘야 하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열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무궁화호(대전→신탄진,조치원,오송,오근장,증평,음성,주덕,충주→제천)][2200, 입석]  ※ 대전 1440 출발
오근장 1534 - 청주공항 1537 - 증평 1546

열차 안에 승객들이 정말 많아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무궁화호 차량의 노후화와 신규 열차의 도입 지연으로 3칸짜리 열차가 돼 버린데다, 시외버스도 요금 비싸게 받아먹을 생각만 하고 제 기능을 하질 못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였지만 말입니다. -ㅅ-;;; 시외버스 회사와 다원시스 모두 까여야 마땅하다 니네 자식새끼들한테 제공할 서비스였어도 이따구로 하냐? 시발놈들

우리가 탄 칸에 승무원 방송실이 있었는데, 출입문을 여닫기 위해 사람들을 뚫고 왔다갔다하는 여객전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객전무가 출입문을 닫고 기관사에게 발차 무전을 줘야 열차가 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참 정신없겠다 싶었는데, 과연 힘들게 출입문을 닫고 발차 무전을 치는 여객전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가 방송실 문 앞에 자리잡게 된지라 여객전무와 몇 마디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이 충북선 열차는 청주공항까지 손님들이 많이 타다가 증평에서부터 내린다고 하더군요. 증평역에 도착하니 과연 우리 말고도 내리는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경상북도 출신으로 보이던 그 여객전무께서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게 됐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열차가 제천역에 도착하는 오후 4시 50분까지 고생하셔야 할 여객전무께도 인사드리고 열차에서 내리니 오후 3시 46분입니다. 역을 나와보니 바로 앞에 아성교통 괴산군내버스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석준형이 이 곳에서 코스표를 땄던 걸 상상하니 정말 냐잉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ㅅ-;; 어쨌든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는 바로 진더리 경유 청천행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 증평역 광장을 지키고 있는 괴산군내버스. 사진 속 차량 뒤에 2대가 더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 우리가 타게 된 군내버스는 이것입니다. 진더리 경유지만, 문방사거리까지만 타기로 합니다. -ㅅ- ㅋ



[괴산 203-21번(증평역~증평우체국,증평중교,용강리,청안,문방사거리,(→문당1리),운곡1리,백봉리,부흥사거리,월문리,금평~청천)][1400]
증평역 1550 출발 - 신주공2단지 1552 - 증평군청,증평우체국 1555 - 증평중교 1558 - 용강1리 1602 - 한국교통대 1603 - 청안,읍내리 1605 - 성산마을,문방사거리 1608

증평역에서 증평군청까지는 정말로 5분이 걸리더군요. 이번에는 버스가 우회전을 하는데, 이로서 111번의 교통대 구간도 일부 해결이 됩니다. 교통대입구를 지나니 곧 청안이 나오는데, 시가지가 참 아담했다는 특징이 있었죠. 우리는 버스가 고갯길을 넘기 전인 성산마을에서 하차하였습니다.
 
 

▲ 정말 군 치고는 읍내가 매우 컸던 증평입니다. 알고보니 여기도 군부대들이 있어 군인 수요가 있는 동네였더군요. 역시 다녀야 알 수 있는 법이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ㅅ- ㅋ

 

▲ 증평과 정말 가까웠던 청안면 시가지.

 

▲ 문방사거리를 떠나는 군내버스. 곧 고갯길을 넘어갈 예정이기도 합니다.



[도보]
성산마을,문방사거리 1608 - 문방1리 1617

내려보니 문방사거리가 바로 앞에 있었고 우리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오른쪽으로 걸어들어갑니다. 그랬더니 10분 약간 안 되어 문방1리가 나왔는데, 그놈의 시외버스 때문에 우여곡절이 생기고 말았지만 어쨌든 문방1리에 도착하는 것은 성공했죠. 계획은 이루어진다
 
 

▲ 충청북도 괴산군 청안면 문방1리 버스정류장. 우리가 탈 노선은 한 시간 뒤에 여길 오는데, 이곳을 ㅓ형으로 들러가는 것이더군요.

 

이제는 1시간의 시간이 남습니다. 그런데 막상 정류장에 가보니 그늘이 하나도 없었고, 건너편 교회 앞 벤치에 주민 3명이 앉아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땅바닥에 깔고 누우려고 돗자리를 하나 준비해 왔었는데, 아무래도 다음 기회에 써먹어야 하겠더군요. 냐잉 -ㅅ-;;
 
 

▲ 문방1리 버스정류장. 햇빛이 직방으로 들어오고 있더군요. -ㅅ-;;;

 

어찌어찌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5시 15분이 지났고, 슬슬 버스 탈 준비를 합니다. 정확히 오후 5시 20분에 버스가 온다면 대박인데 하면서요. ㅋㅋ 그런데 버스가 보이는 순간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니 아직 오후 5시 20분입니다. 다시 한 번 적중한 석준스트레인지에 소름이 돋았죠. 오우~ 혁님~! ㅋㅋ
 
 

▲ 문방1리에 들어오는 버스입니다. 석준스트레인지는 적중했습니다. ㅋㅋ



[괴산 212-1번(증평역~증평우체국,증평중교,용강리,금신3리,청안,(→문방사거리,문방1리,효근리,조천3,2,1리,청안훈련장)→청안 이하 역순)][1400]  ※ 증평역 1700 출발
문방1리(회차) 1720 - 효근3리 1723 - 효근1리마을회관 1726 - 조천리,조천입구 1729 - 조천3리,봉성 1731 - 조천1리 1734 - 조천리,조천입구 1735 - 청용2리 1738 - 청안,읍내1리 1740 - 용강1리 1744 - 증평초교 1748 - 증평우체국 1751
 
과연 우리가 기다리는 정류장 앞에서 버스가 회차를 합니다. 각자 카드로 1400원씩 내고 승차하니 버스는 바로 출발하는데, 이번에도 시계외요금은 없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아성교통이 2020년부터 시계외요금을 없앤 상태여서 그런 거였지만) 어차피 청안~증평은 시계외요금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게 되었고, 우리는 여기저기 다 들르는 맛이 있는 이 노선을 마음놓고 타게 되었습니다. 문방사거리로 다시 나와 이번에는 직진을 하는데, 효근리와 조천리를 들르더군요. 조천리는 3리, 2리, 1리 순으로 경유하였는데, 1차로는 없었지만 도로 주변 풍경이 정말 대박 좋았습니다. 이곳의 좋은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 이번 계획을 짰다고 말하는 석준형에게도 바로 엄지 척을 하게 됩니다. 오우~ 혁님~! ㅋㅋ
 
 

▲ (5장 모두) 가로수와 도로가 빚어낸 아름다운 뮤지컬을 보고 있습니다. ㅋㅋ

 

▲ 쩌는 길은 없어도 경치가 예술이어서 좋았던 충청북도 괴산군 청안면 조천리.

 

▲ 문방,조천,예비군훈련장 순환노선 운행경로도. 이날은 훈련장과 금신리를 경유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버스가 훈련장과 금신3리는 경유하지 않고 그대로 증평을 향해 가버렸다는 겁니다. 둘 다 하루 2회뿐인데?? -ㅅ-;;; 하지만 일요일에 예비군 훈련이 있을 리가 없으니 버스가 훈련장을 들어가지 않았던 것도 나름 근거는 있었고, 경유 방향이 달라서 안 가는 가능성도 있으니(금신3리) 정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가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나중에 다시 시도해보는 수밖에는 답이 없게 되었죠.
 
증평우체국에 내리니 오후 5시 51분입니다.
이제는 귀갓길에 올라야 할 시간이지만 우리는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밥을 먹고 나왔습니다. 진천으로 올라가는 버스가 오후 6시 20분에 있었으므로 그전에 밥을 먹으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후 6시 18분에 나타난 진천군내버스에 승차하여 귀갓길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 증평에서 만난 음성교통 군내버스. 수의마을과 도룡마을을 모두 들러 진천으로 갑니다. 키아 ㅋㅋ



[진천/음성 206번(진천터미널~하덕,오갑리입구,초평,용정리,연담리→은암산업단지,연탄3리→증평우체국→연탄4리,수의마을,구정초교,진암리→연화,반탄,도룡마을,반탄,연화→연담리 이하 역순)][1400]
증평우체국 1818 도착, 1820 출발 - 연탄리,쇠마루 1825 - 수의회관(회차) 1828 - 구정초교 1831 - 진암리,사곡 1834 - 연화 1837 - 도룡마을(회차) 1841 - 연화 1844 - 연담리 1848 - 보현사 1849 - 용정리,다리앞 1853 - 초평 1855 - 석탄,오갑리입구 1857 - 하덕 1900 - 괸돌 1901 - 진천농협 1907 - 진천경찰서 1909 - 진천터미널 1911

게다가 이번 기회로 수의마을과 도룡마을도 모두 해결한다는 점 또한 빠질 수 없는 매력이었습니다. 연탄리에 들어선 버스는 쩌는 1차로 길을 따라 수의마을회관을 들어갔다 나와줍니다. ㅎㅎ
 
 

▲ 수의마을로 가는 길은 1차로였습니다.

 

▲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기리 수의마을. 여기가 버스 회차지입니다.

 

진암리 사곡마을에서 우회전을 한 버스는 빠른 속력으로 진천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곧 도룡마을을 찍습니다. 여기는 하천 건너에 마을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하천이 미호강이더군요. 조천리에 이어 또다른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나오는데, 청미천도 그렇고 미호강도 그렇고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듯합니다. ㅎㅎ
 
 

▲ 저 다리를 지나 도룡마을로 들어갑니다. 미호강이라는 푯말도 보이는데, 청주에 흐르는 그 미호천 맞습니다.

 

▲ (2장 모두) 도룡마을로 가면서 본 미호강의 멋진 모습. 청주를 흐르는 그 미호강이라니 믿겨지지 않습니다.

 

다리를 건너 운동기구 있는 곳에 이르자 버스가 회차하였고, 타는 사람 없이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빠르게 달립니다. 초평으로 가는 길에 초평저수지까지 나오는데, 가로수가 많아서 사진으로 남길 수가 없었던 것이 아쉽더군요.
 
 

▲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도룡마을 버스 회차지. 미호강을 건너니 의외로 문백면이더군요.

 

▲ 버스가 회차를 위해 후진을 마치고 출발하기 직전에 찍은 모습입니다. 버스는 왼쪽 길로 들어오고 나가고 있었습니다.

 

▲ 도룡마을에서 나가면서 다시 한 컷 찍어본 미호강의 모습.

 

▲ 여기가 초평면사무소 소재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조그만 시가지가 있던 초평을 지난 버스는 독바위,우렁터 노선으로 찾아왔던 하덕을 지나 오후 7시 11분에 진천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오늘 진천~증평 노선을 타보니 진천읍내와 증평읍내 인근을 제외하면 신호등 없는 구간이 태반이던데, 그때 우리가 하덕에서 기다렸던 버스는 왜 그토록 늦었던 것인지 다시 한번 의문도 들더군요. 아무튼 우리 외에는 사람이 없었고 버스가 워낙 빠르게 달리다보니, 오후 7시 20분에 있는 광혜원 가는 군내버스를 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죠.

 

▲ 광혜원으로 가기 위해 이용한 버스. 10분도 안 기다리고 바로 탑니다. ㅋㅋ

 

[진천/음성 505번(진천터미널~진천소방서,이월,금구초교,회안입구,광혜원터미널,대소IC,대소정류장,소석리,부윤1리,삼봉리,유포리,금왕읍사무소~무극터미널)][1400]
진천터미널 1920 출발 - 진천농협 1924 - 진천경찰서 1925 - 진천소방서 1930 - 학성초교 1934 - 이월 1939 - 갑을아파트 1943 - 금곡리,용소마을 1947 - 광혜원 1952

읍내를 도는 걸 제외하면 직행버스와 100% 똑같은 경로로 광혜원까지 올라갑니다. 여기도 직행버스가 이전보다는 감회된 상태라 그런지, 버스를 탔던 손님들이 이월과 광혜원에 내리는 것을 볼 수가 있었죠. 광혜원에 들어오니 17번이 로터리 한쪽 구석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우리는 광혜원 구터미널에서 내린 지 10분도 안 되어 바로 17번을 탑니다.
 
 

▲ 오래간만에 다시 오는 광혜원 구터미널. 신터미널에는 서지 않는 17번이 못내 아쉬웠지만, 오늘만큼은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ㅋㅋ

 

▲ 오래간만에 타게 된 17번. 밤이 되어서 그런지 총알버스가 되었습니다. -ㅅ- ㅋ



[백성운수 17번(죽산터미널~두원대입구,죽산삼거리,열원,칠장사입구,당목리,두교리,동주원~광혜원)][1450]
광혜원 2000 출발 - 두교,개좌리 2002 - 당진,도화동 2007 - 열원 2013 - 서부 2016

원래는 진천으로 온 다음 직행버스로 죽산에 가는 것이 정석이지만 직행버스가 오후 7시 50분에나 있다보니 귀갓길 코스를 이렇게 하게 되었다는데, 오히려 이게 훨씬 더 낫더군요. 증평에서 진천, 광혜원, 그리고 죽산으로 가는 동안 버스 시간들이 모두 절묘하게 잘 맞다보니, 다들 10분도 안 기다리고 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 빠른 속도로 멀어지는 광혜원입니다. 구암리와 실원리, 그리고 용설리를 탔던 일, 그리고 이 길을 지나 칠장사까지 걸었던 일까지 다시 생각나네요. ㅎㅎ



버스는 총알같이 달려 20분도 안 되어 죽산삼거리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안성으로 가기 위해 버스가 오는 걸 보니, 두원대를 경유하는 380번과 아다리가 정말 환상적으로 잘 맞더군요. 우리는 그 380번을 타고 안성으로 가기로 아주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하게 되었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길 건너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17번에서 내린 지 5분도 안 되어 바로 380번이 도착합니다. 오우~ 혁님~! ㅋㅋㅋ
 
 

▲ 겨우 찍은 버스....인데, 분명 380번이건만 앞에는 370번으로 되어 있네요. -ㅅ-;;;



[백성운수 380번][환승]  ※ 일죽 2000 출발
서부 2019 - 두원대(회차) 2021 - 삼죽 2028 - 동아방송예술대학 2031 - 안성터미널 2043

막상 도착한 버스를 보니 370번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지금 버스가 380번일 것이 분명했기에 우리는 바로 버스에 승차합니다. 안성 쪽으로 가던 버스가 관음당을 지나자마자 바로 좌회전을 하더군요. 두원대를 들러주는 겁니다. 나이스~! ㅋㅋ

덕분에 의외로 가보기 껄끄러웠던 두원대도 해결이 됩니다. 370번과 380번을 타야만 두원대를 경유하는데, 두 노선 모두 기다려보면 생각보다 잘 안 다니는데다 학기 중에만 가는 등의 추가 제약사항도 있고 그 짧은 구간 때문에 머나먼 죽산을 간다는 것도 참 엿같았기 때문이었죠. 직행버스가 정차했던 두원대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간 버스는 학교 입구에 있는 버스 대합실 같은 곳에서 회차를 합니다.
 
 

▲ 두원대 정문 근처에 있던 시내버스 대합실. 버스가 여기까지 올라와 회차를 하더군요.

 

이후로는 그동안 지겹도록 가보았던 길이 이어졌고, 우리는 오후 8시 43분에 안성터미널에서 하차합니다. 수원으로 가는 8200번은 오후 8시 50분, 성남으로 가는 8201번은 오후 9시에 있었기에 버스 시간은 충분한 상황. 터미널에 도착한 저는 수원으로 가는 8200번을 타기로 했었지만, 석준형이 심심했는지 같이 가자는 추파(?)를 날리기에 못 이기는 척 8201번에 승차합니다.
 
 
[대원고속 8201번][환승, 950]
안성터미널 2050 출발 - 시민회관 2055 - 한경대 2059 - 중앙대입구 2106 - 공도시외버스정류장 2116 - 판교역 2200

굳이 야탑역까지 더 갈 것도 없이, 판교역에서 103번을 타서 인덕원으로 넘어가면 그만이었으니까요. ㅋㅋ 이제는 대원버스 측에서 운행횟수 복구를 했는지, 103번도 주말 및 공휴일에 단 2대만(...) 운행하는 일은 없었기에 해보게 된 계산이기도 했죠. 고속도로를 실컷 달려 판교역에 도착하니 오후 10시였는데, 50분도 안 되어 판교역에 도착하니 이것도 나름 쏠쏠하겠더군요. 
 
그런데 세상 일은 내 맘대로 다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여서 어플로 103번을 보니 전혀 시간이 맞질 않더군요. 하지만 3500번이라는 대안이 있었기에 별다른 문제거리도 안 되었고, 석준형은 9401번을, 저는 3500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릅니다. 월곶판교선도 얼른 좀 뚫려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