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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4월 23일 - 버스로 제부도를 가서 제부도 케이블카 타기 ㅋㅋ (아버지와 함께)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4. 26.

2021년 12월.
제부도와 전곡항을 잇는 제부도 해상케이블카가 개통이 되었습니다. 작년 연초에 이 소식을 접하고 나중에 한번 타보러 가기로 했던 저는, 때마침 아버지께서 대중교통으로 한번 어디 다녀와보면 어떨까 하는 말씀을 하신 게 있어 오늘의 코스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제부도 물때를 검색해보니 오늘은 오전 8시~오후 5시까지 통행이 가능하길래 조건도 아주 좋았죠. 그리하여 오전 10시 9분에 중앙역을 온 저와 아버지는 오전 10시 20분에 출발하는 10번을 타고 안산을 탈출합니다.


[경원여객 10번][환승]
중앙역 1020 도착 및 출발 - 호수공원 1030 - 해양중교 1035 - 세영리첼 1045
 
오래간만에 지나가는 푸르지오6,7차아파트를 보니 아버지께서 이전과는 참 많이 달라졌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대중교통을 이용한 적이 거의 없던지라 주변 모습들이 모두 신기하신 듯 했죠. ㅋㅋ
 
버스가 가는 것을 보니 중앙역을 출발한 지 10분만에 호수공원을 찍습니다. 2020년대 들어서 수도권 시내버스들의 속도가 느려진 경향이 있었고 경원여객 10번 역시 그걸 피해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소요시간이면 문제될 정도로 많이 느려지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었습니다. 또한 새솔동의 교통체증을 우려했던 것 역시 기우로 돌아가게 되어 이것 역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죠.
 
지도로 새솔동을 보면 "이런 동네에서 교통 체증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새솔동의 도로는 생각외로 좁은데다 신호등도 많아서 교통체증이 발생하기 딱 좋은 구조였던 겁니다. 경원여객 역시 이 이유를 들어 버스 시간표를 바꾼 적이 있었을 정도라서 절대 가볍게 볼 것이 못 되는데, 이번에는 버스가 정말 무난하게 새솔동에 들어와 오전 10시 45분에 세영리첼에 내릴 수 있었죠. 버스에서 내려보니 정류장에 여전히 버스 몇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실질적인 버스 종점의 역할 또한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22-4번이 함백산추모공원까지 연장이 되었다가 새솔동 내부 순환노선으로 바뀌었더군요. 이유가 정말 그럴 만 하긴 했지만, 쥐구멍에도 볕이 들 날은 찾아올 것입니다.

 

▲ 수원역을 가는 22-2번 시간표도 변동이 있었더군요.

 

▲ 화성시청과 새솔동을 이어주는 노선이었던 50-8번의 시간표와 노선이 바뀌었습니다. 30분에 한 번꼴로 다니는 게 기적인 수준인 노선이라 화성시의 눈물나는 보조금 투입이 엿보이지만, 여전히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니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었습니다. 비봉은 사실 경유하나 안 하나 수요에 있어 그닥 차이는 없지만, 수원역 나가는 22-2번이 비봉을 들르는 것보다는 정말 훨씬 나았죠. -ㅅ- ㅋ

 

▲ 원시역~새솔동 노선인 13번 중, 제부여객 차량의 바통을 이어받아 화성도시공사에서 운행하게 된 H130번 시간표. 서해선 전철이 시화호를 건널 수 있는 그날까지 적자 압박에 시달릴 노선입니다. -ㅅ- ㅋ

 

▲ 태화상운 123, 123-1번 시간표. 123번은 오이도역~탄도 구간만 운행하고, 안산으로는 123-1번만 보내는 게 더 나아 보인다능료. -ㅅ-;;;

 
 
우리는 길을 건너 버스를 기다렸고, 오전 10시 52분에 도착한 50-8번에 승차합니다. 지도로 50-8번의 운행경로를 봤을 때, 어천역에서 세영리첼까지 20분 잡으면 된다는 저의 계산은 소름끼치도록 정확하게 적중하고 말았죠. 다음에는 1분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도록 예측해보기로 한다. -ㅅ- ㅋ
 
 

▲ 남양으로 가기 위해 타는 50-8번.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게 진짜 기적인 노선이지만, 어쨌든 덕분에 굿 보고 떡 좀 먹겠습니다. ㅋㅋ

 

[제부마을버스 50-8번(화성의과학대~화성시청후문,남양사거리,북양1통,대방노블랜드6차,새솔고교,비봉체육공원,천산A,비봉,구포리,야목역~어천역)][환승]  ※ 야목역 1025 출발, 1030경 어천역 도착 후 회차
세영리첼 1052 - 요진Y시티 1057 - 대방노블랜드5차 1059 - 북양1통 1109 - 남양사거리 1113

버스는 우리가 10번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갔고, 손님 한 명을 태운 상태로 8분만에 송산신도시를 나와 남양으로 내려가는 길 삼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게 됩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에 승차한 한 명을 제외하고 정류장에 있던 예닐곱 명의 사람들 모두가 때마침 뒤따라오던 10번을 타는데, 이곳 사람들이 안산으로 많이 가는 것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였습니다. 버스가 좀 골골대는 감이 있다는 말씀은 있었지만(...), 어쨌든 버스는 송산신도시를 나온 이후로는 신나게 달려 오전 11시 13분에 우리를 남양사거리에 내려주었죠.

이제는 제부도입구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가 많은 남양사거리지만 사실상 330번과 1004번만 보고 가야합니다. 두 버스 모두 20분 정도 뒤에 도착할 예정이었기에 저와 아버지는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정류장에 마침 딸과 함께 바깥에 나온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딸이 귀여웠던 듯 잠시 놀아주시더군요. 저는 다소 씁쓸함을 느끼며 그걸 지켜보았는데 이건 저의 꿈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기도 했지만, 사람들을 죽이려고 드는 현재의 천지 대세를 보았을 때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2010년대 이후로는 여자가 임신하기 어려워진다는 말은, 정말 다각도에서 모두 실현되었다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330번이 먼저 도착하였고, 우리는 바로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 이제는 330번이 예전같지 않은지라, 남양에서 제부도입구로 가는 버스들은 30분에 한 번 다닌다고 보면 되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20분밖에(?) 안 기다렸으니 그래도 중타는 쳤네요. 나 참 -ㅅ- ㅋ



[제부여객 330번][환승]
남양사거리 1130 - 은장고개 1134 - 마도사거리 1138 - 사강복지회관 1144 - 육일2리,코스코밸리 1149 - 서신 1155 - 광평삼거리 1158 - 장외리,지굿말 1200 - 제부도입구 1204

버스는 오래간만에 가보는 사강과 서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제부도입구까지 힘차게 달려줍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도 추억이 있는 길이라 그런지, 아버지께서도 이 길을 지나가본 일들이 생각나신 듯 했습니다.

2023년 4월 현재도 서신에서 제부도입구까지는 상태가 그렇게 썩 좋지 않은 왕복2차로 도로라서 버스가 이따금씩 흔들리긴 했지만, 제부도입구에 내리니 오후 12시 4분이더군요. 도로에 자동차들이 부쩍 많아지고 노선버스들의 배차간격은 다소 길어져버린 2020년대 이후의 추세를 고려하면, 제부도 가는 도로 역시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했던 것은 기우가 되었습니다. 부활한 우음도 노선을 탄답시고 석준형과 함께 사강에 왔다가 휘말렸던 끔찍한 교통체증에 대한 기억은 말끔히 극복되었죠. ㅋㅋ

이제는 제부도 안으로 들어가는 마을버스를 탈 차례.
제부도입구 정류장 안쪽 공터에서 출발하는 것은 그대로였지만, 이 노선 역시 공영화가 되어 화성도시공사에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번호도 H50번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마침 버스가 정오에 가버린지라 다음 버스 시간은 오후 12시 45분이었습니다. 우리 외에도 제부도를 가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제가 버스 시간이 40분 남았다고 알려드리니 "그럼 걸어가볼까?" 하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ㅋㅋ
 
사실 걸어서 제부도로 들어가는 것도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40분 정도는 기다릴 만한 시간이기도 했고, 저 혼자 가는 것도 아니기에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마침 아버지께서도 나중에 "여기가 큰 도시도 아닌데 버스가 5~10분에 한번씩 다닌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거다" 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한편으로는 힘이 났죠. 마을버스 타는 곳 뒤편에 있던 화장실을 다녀온 저는, 버스 시간도 남는데 파전에 막걸리를 먹자는 아버지의 의외의 제안(?)에 따라 제부도입구 큰길가 버스정류장 주변에 있던 음식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버스를 기다리며 먹어보는 파전과 막걸리. 먹는 도중 사진 찍어야 한다는 게 생각난지라, 완전체(?)를 보여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슨 맛집탐방 블로거도 아니고 매번 막 나온 음식만 찍을수도 없으니, 인간미 측면에서 봐줍시다. -ㅅ- ㅋ

 
 
막간을 이용해 파전과 막걸리를 먹고 있으니 버스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고, 우리는 시간 맞춰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휴일이라 그런지 버스에 손님들이 예상외로 많이 타버린 바람에, 아버지는 자리에 앉고 저는 서서 가게 됩니다.
 
 

▲ 공영화가 되어 화성도시공사가 운영중인 제부도 마을버스 H50번. 매봉여객 시절과 운행경로는 같습니다.


 
[화성도시공사 H50번(제부도입구→제부초소,선착장(제부항),제부랜드,제부소방서,캠핑장입구,제부초소→제부도입구)][1350]
제부도입구 1245 출발 - 제부초소 1253 - 해안산책로 1256 - 제부소방서,보건소 1300 - 캠핑장입구 1303
 
시간표를 보니 나무위키에 적힌 그대로였는데, 화성도시공사가 운영하게 되면서 이전에 비해 좋아진 점이 두 가지나 보였습니다. 첫째는 운행횟수가 늘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화성도시공사 홈페이지에 가면 시간표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영화되기 이전에는 1시간에 1번 운행했는데, 여기도 좆같은 화성시인지라(...) 버스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직접 여기까지 와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사아저씨와의 면접(...)까지 거쳐야 하는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탔을 때나 2023년 4월 현재나 이 마을버스는 하루 기름값조차 못 벌고 있지만, 교통카드도 안 되는 시절이 있었음을 생각하면 정말 너무나도 여건이 좋아졌죠.

오후 12시 45분에 출발한 버스는 바로 제부도로 들어가는 도로에 진입합니다. 썰물이라 통행 가능 상태가 된 이 도로는 오늘도 어김없이 노면 상태가 그리 좋진 않았지만, 언제 지나가도 장관입니다. ㅋㅋ
 
 

▲ 제부도로 들어가는 중인 버스. 썰물 때만 열리는 이 길을 다시 지나가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ㅋㅋ

 

제부도에 진입하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버스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회전을 합니다. 곧 1차로 길이 이어지는데 친구들과 함께 제부도를 왔던 날, 그리고 제부도 마을버스를 타보러 왔던 날이 생각나더군요. 벌써 10년도 더 된 추억들인데, 그동안 이렇게 오지노선들을 타고 다녔던 것이 마냥 헛되지는 않았다는 느낌도 다시 받게 됩니다. 오늘과 같이, 아버지와 함께 색다르게 제부도를 와보는 원천이 되기도 했으니까요. ㅋㅋ
 
 

▲ 여전히 변함없던 제부도 안길. 여기가 동미산입구라는 정류장이었습니다.

 
 
제부소방서에 이르니 나무위키에 적혀있던 매바위 출발시간(오후 1시)이 딱 되었는데, 기사아저씨가 출발시간에 딱 맞춰 종점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봐가면서 운전할 거라는 예상이 정확히 맞아들어갑니다. 이 덕분에 우리는 정말 아무런 문제없이 캠핑장입구에 하차할 수 있었는데, 여기 내려보니 과연 글램핑 캠핑장이 바로 앞에 있더군요.
 
글램핑은 10만원 안팎 하는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과연 여기는 가격이 얼마일지 궁금해진 저와 아버지는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곳은 15만원 정도임을 알 수 있었는데, 그 돈이면 차라리 돈 조금 더 보태서 다른 곳에 펜션을 다녀오는 게 더 낫겠다는 것에 의견 일치를 보게 되었죠. 국내 여행을 사람들이 잘 안 가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비싼 가격 때문인데, 이미 외국 여행과 비교해서 가성비로 비교당해버리는 정도까지 와버린 지 오래이지만, 2023년 4월 현재도 크게 다가올 문제일 것입니다. -ㅅ-;;; 상인들이 아직도 1980년대에 사는 것 같다

어쨌든 이제는 대망의 케이블카를 타러 갈 차례.
케이블카 타는 곳은 제부도 초입 갈림길 근처에 있었고, 아까 버스를 타면서 위치를 봐놨기 때문에 우리는 그쪽으로 슬슬 걸어갑니다. 이제는 고비들도 잘 넘어왔고 케이블카에도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듯하여 급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죠. 가는 길에 호떡이 있길래 하나씩 먹어보니, 하나에 2000원이었다는 참 냐잉한 현실을 빼면 말입니다. -ㅅ- ㅋ 부산 남포동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그곳 씨앗호떡이 훨씬 낫다
 
 

▲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가는 길에 본 HELLO. 상호명을 나름 입체적으로 해두었더군요. ㅋㅋ

 

▲ 다른 각도에서 본 HELLO. 밤이 되면 더욱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 가보니 사람들이 건물에서 나와 한쪽 구석으로 가는 것을 봅니다. 단체 관광을 왔나 싶어 그쪽을 보니 버스가 하나 있었는데, 케이블카 운영업체인 서해랑에서도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더군요.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아가며 저는 전곡항까지 편도로 표를 2장 끊게 되었습니다. 왕복은 19000원이고 편도는 16000원이라 금액만 보면 왕복이 남는 장사이지만, 제부도라는 장소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점들도 그렇고 전곡항에서 케이블카 왕복으로 제부도를 다녀오면 뭔가 싱겁다는 것도 그렇고, 왕복은 영 내키지가 않았던 것이죠. 또한, 이 케이블카의 또다른 의의는 조수 간만의 차이와 상관없이 상시 제부도에 진출입을 가능케 하는 교통수단이라는 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민은 거의 반값 수준의 요금을 받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ㅅ- ㅋ
 
 

▲ 남들이 왕복 탈 때 우리는 편도로 탑니다. 자동차 없이 왔음에도 나름 알차게 다녀가네요. ㅋㅋ

 
 
[케이블카][16000]
제부도승강장 1323 - 전곡항승강장 1334
 
케이블카 운행시간을 보니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였으며 매표마감이 오후 7시였습니다. 서해랑 홈페이지에 나온 그대로였는데, 운행시간도 시기별로 약간씩 조정이 있는 듯하니, 케이블카를 타기 전에 서해랑 홈페이지를 먼저 참고하고 가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타는 곳은 2층이어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으로 가보니 바로 타는 곳이 나오는데, 부산 송도의 케이블카와 비슷한 구조여서 저와 아버지는 어렵지 않게 케이블카에 오르게 됩니다. 곧 허공에 떠있는 케이블카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썰물 때인지라 주변은 온통 뻘밭밖에 안 보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썰물 덕분에 우리가 제부도로 들어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마냥 안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으며, 또다른 장관이 펼쳐졌기에 저와 아버지는 사진을 찍어보게 됩니다. ㅋㅋ
 
 

▲ (3장 모두) 전곡항으로 향하는 케이블카에서 찍어본 제부도 진입 도로. 제부도로 들어가는 마을버스가 지나는 길이기도 한데, 정말 저 도로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일이 생길 것을 예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키아 ㅋㅋ

 

▲ 멀어지는 제부도입니다. 만약 뻘밭이 보기 거슬린다면 시기를 잘 잡아 밀물일 때 왕복으로 타주면 되겠지만, 그런 기회가 또 찾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 -ㅅ- ㅋ

 

▲ 드디어 보이는 전곡항입니다. 요트축제의 빛은 바랜 지 오래였지만, 이 케이블카로 좀더 여건이 나아지기를 바라봅니다. ㅋㅋ

 
 
정말 세상은 오래 살고 봐야 합니다.
마을버스 타고 들어갔던 그 제부도 진입 도로를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게 될 줄은 정말 예상못했으니 말입니다.
 
전곡항에 내려 승강장을 나오니 커피와 빵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알고보니 제부도 쪽 승강장과 다르게 타는 장소와 카페가 같은 층에 있었던 겁니다. 아까 제부도를 버스로 돌아보면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정말 웬만한 곳들에는 카페들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죠. 아버지의 말씀으로는 대한민국이 전세계 커피 소비량 6위라는데, 정말 그럴 만 하더군요. 서울 공화국, 사기 공화국에 이어 정말 커피 공화국이 아닐 수 없는 겁니다. ㅋㅋ
 
하지만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저와 아버지인지라, 화장실만 들르고 바깥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이제는 식사를 할 시간이었기에 우리는 전곡항 입구 쪽으로 슬슬 걷다가 수산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죠. 제가 전곡항을 처음으로 가보게 된 계기가 된 그 건물이었는데(2008년 9월 17일 시승기 참고), 이제서야 안에도 들어가보네요. 수산시장은 영흥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작았지만 식당만큼은 꽤 넓었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서 서빙을 하는지라 정신없어보였습니다.
 
 

▲ 전곡항에서 먹은 바지락칼국수. 대부도 삼색칼국수에는 못 미쳤지만 양만큼은 꽤 많아서 나쁘진 않더군요. 그러고보니 이 사진도 한 국자씩 떠서 먹다가 생각나서 찍었다는 것은 안비밀입니다. -ㅅ- ㅋ

 
 
우리는 칼국수 2인분에 막걸리 한 병(...)을 시키게 되었습니다.
아까 제부도입구에서 막걸리 먹었는데 또 막걸리라니 어이가 없긴 했지만, 제부도입구에서는 버스 시간에 쫓긴 것도 있고 여기는 막걸리를 시키면 무려 "지평 생막걸리"를 준다는 걸 포착했던 아버지의 말씀에 저도 다시 한 번 막걸리를 함께 마시게 되었죠. 못말리는 데가 있었지만, 그래도 아버지와 이렇게 나와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뿌듯했습니다. ㅋㅋ


[도보]
전곡항 1436 - 탄도 1500
 
식사를 마치고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2시 36분이더군요. 지금 탄도로 걸어가면 오후 3시 20분에 출발하는 123번을 탈 수 있었기 때문에 저와 아버지는 탄도까지 슬슬 걷게 되었습니다. 사실 737번을 타면 굳이 안 걷고도 대부도로 넘어갈 수는 있지만, 737번은 전곡항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탄도로 걸어가서 버스를 타는 게 시간 상 나았던 겁니다.
 
사실 오늘의 계획을 짜면서 탄도를 오후 3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진짜로 그게 이루어져서 기분이 좋았죠. 왜냐하면 오후 3시 20분에 탄도를 출발하는 버스는 123-1번으로 운행하는데, 오이도역을 들르지 않고 바로 이마트 쪽으로 직행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곡항과 바다를 보며 슬슬 탄도로 걷게 되었고 오후 3시가 되어 탄도에 도착합니다. 도착 직전에 H51번을 보았는데, 조그만 캠핑카 같은 형태의 차량이다보니 아버지께서 저것도 탈 수 있는 노선버스냐면서 정말 신기해 하시더군요. ㅋㅋ
 
 

▲ 낮이라서 그런지 차들이 참 많이 다녔던, 안산 123번 버스종점.

 

그러고보니 H51번이 오후 3시에, 1004-1번은 오후 3시 10분에 전곡항을 출발하는데, 그 때까지 구경하다가 버스로 탄도에 와도 될 뻔했더군요. 탄도에 도착해서야 그게 생각이 났으니 하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버지께서 영상통화를 통해 어머니께 전곡항과 탄도항의 풍경을 보여줄 수 있었기에 마냥 나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오후 3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일만 남았기도 하구요. ㅎㅎ
 
 

▲ 드디어 타게 된 123번. 오이도역을 안 가는 시간대가 당첨됩니다. 오우~ 혁님~! ㅋㅋ

 

탄도에서 대부동 주민센터까지는 15분이 걸리는데, 비록 예전 태화상운처럼 빠르게 조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크게 느려진 것은 없더군요. 오후 4시도 안 된 시간에 시화방조제가 벌써 밀리는 바람에 예상보다 30분은 늦었던 것이 옥의 티가 됐지만, 우리 부자의 여행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