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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4월 8일 -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천안, 그리고 공주시내버스와의 만남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4. 14.

벚꽃이 비 때문에 대부분 떨어져 버린 4월의 두 번째 주말은 그간 왔었던 비 때문에 날이 시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안 해수부락에서 공주 불당골로 넘어가는 코스를 하기로 하고 천안급행 전철에 승차하였습니다. 천안역에 내리니 오전 9시 35분이었고, 이번에는 서부역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간 천안역에 오면 동부광장 쪽으로 나갔었기에 나름 이례적인 일이었죠. 우리는 골목길을 통해 성정초등학교 정류장으로 이동하는데, 아침에 본 서부광장 앞 하천의 모습은 언제 봐도 멋지더군요.
 
 

▲ 천안서부역 바로 근처로 흐르는 하천. 아침에 보니 정말 풍경이 개쩔었습니다. ㅋㅋ

 

성정초등학교 정류장에 도착한 우리는 오전 9시 54분에 도착한 12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나사렛대학교까지 탄 12번.

 
 
[천안 12번(방아다리공원~쌍용역,쌍용동사거리,성정시장,종합터미널,교보생명,천안여중~원앙부영A)][환승, 250]  ※ 원앙부영아파트 0913 출발
성정초교 0954 - 성정시장 0955 - 계광중교 0958 - 열린치과 1000 - 쌍용초교 1005 - 나사렛대학교 1010

덕분에 단독구간을 또 해결함과 동시에,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죠.
 
 

▲ 12번이 방아다리공원 방향으로 운행시에만 경유하는 열린치과 앞 도로.

 

▲ 천안 12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우리가 지난 단독구간입니다.



우리는 버스가 쌍용역을 들어갔다 나오기 전인 나사렛대학교에 내린 다음 건너편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나사렛대학교 본관이 바로 앞에 있었는데, 한양대 서울캠퍼스 본관 건물 느낌이 아주 살짝 나더군요. ㅋㅋ
 
 

▲ 큰길 바로 앞에 있던 나사렛대학교 본관.

 

5분 이내로 14번 버스가 등장하였고, 우리는 기분좋게 환승할인을 받으며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 4호선이 늦은 것 때문에 해결하지 못했던 걸 드디어 만회하러 갑니다.



[천안 14번(방아다리공원~불당호반A,천안시청,백석그린빌A,백석아이파크,두정도서관,부성2동주민센터,두정역,역말오거리,종합터미널~단대병원)][환승]
나사렛대학교 1014 - 맘마마트 1015 - 불당호반아파트 1020 - 불당동일하이빌2단지 1023 - 천안시청 1026 - 백석호반1차아파트 1027 - 백석그린빌 1030 - 두정세광아파트 1034

버스는 그대로 쭉 직진을 하는데, 맘마마트에서 불당호반아파트로 가는 길이 의외로 단독구간이더군요. 13번뿐만 아니라 14번에도 단독구간이 은근히 있었습니다.
 
 

▲ 천안 14번 백석대학교 방향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불당호반아파트에 이르니 서당초등학교로 가는 길이 보이는데, 이 곳을 지나는 단거리 노선인 아산 10번을 도보로 해결하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시청을 지나 두정세광아파트에 하차하였고, 거기서 바로 직진을 하여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 우리가 도보를 시작한 두정세광아파트. 14번은 왼쪽 길로 운행하며, 천안 10번만 오른쪽의 길로 갑니다.

 

▲ (2장 모두) 천안의 심야노선인 10번의 단독구간.

 

▲ 천안 14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천안 10번만 운행하는 구간이며 우리는 이 구간을 걷게 되었습니다.



[도보]
두정세광아파트 1034 - 두정대우5차아파트 1045

오우 혁님
이로서 천안의 심야노선인 10번도 더 살펴보지 않아도 됨은 물론, 4호선이 늦는 바람에 14번을 타지 못했던 결과로까지 연결되었던 3주 전의 일은 완벽하게 만회가 되었구먼요. 이런 게 정말 일거양득이었죠. ㅋㅋ

쾌재를 부른 우리는 10번만 다니는 길을 이용해 두정대우5차아파트로 이동하였고, 거기에서 다시 14번을 승차하였습니다. 우리가 정류장에 도착하니 마침 버스가 달려오고 있더군요. ㅋㅋ
 
 

▲ 다시 한번 타게 된 14번.



[천안 14번(방아다리공원~불당호반A,천안시청,백석그린빌A,백석아이파크,두정도서관,부성2동주민센터,두정역,역말오거리,종합터미널~단대병원)][1500]
두정대우5차아파트 1045 - 계룡리슈빌 1047 - 두정세광아파트 1049 - 백석초교 1055 - 천안시청 1059

우리가 다시 14번을 타게 된 이유는 물론 천안아산역으로 가기 위함도 있었지만, 방아다리공원 방향 한정으로 백석그린빌아파트에서 따로 구간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막상 백석그린아파트에 진입한 버스는 그냥 유턴을 해버리더군요. 엥?
 
 

▲ 백석그린아파트 삼거리를 지나 유턴을 해버린 버스입니다.

 

▲ 천안 14번 방아다리공원 방향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우리가 노린 구간이었으나, 버스는 보라색 경로로 운행하였습니다.

 
 
결국 그 경로는 유턴하는 것보다 돌아서 가는 게 나은 상황이었을 때 조사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경로에 정류장이 있었다면 모를까, 없기 때문에 버스도 굳이 그렇게 움직여야만 할 이유는 없었던 겁니다. 우리는 보건소에서 하차한 다음, 천안시청 부지를 가로질러 정문 쪽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사실 다음에 탈 90번이 시청에 금방 도착할 것이었지만, 예상외로 차가 늦는 바람에 우리는 무사히 버스를 탈 수 있었죠.
 
 

▲ 나무도 있고 전체적으로 주변 풍경은 나쁘지 않았던 천안시청.

 

▲ 의외로 전기버스로 운행중이던 90번. 종합터미널과 불당신도시, 그리고 천안아산역을 잇는 좋은 구성의 노선이었습니다.



[천안 90번(종합터미널~백석사거리,천안시청,불당이안A,천년나무7단지,불당고교,갤러리아~천안아산역)][환승]  ※ 종합터미널 1050 출발
백석그린빌 1105 - 시청앞사거리 1108 - 호반센트로포레 1110 - 불당고교 1122 - 마디손병원 1125 - 갤러리아 1127 - 불당시티프라디움2차 1129 - 천안아산역 1132

사실 천안아산역은 오전 11시 55분까지 가면 되었기에 21번을 타도 오늘의 코스에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90번을 탄 덕분에 우리는 불당신도시도 다시 둘러보며 천안아산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천안아산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불당신도시와 아산신도시는 수도권의 신도시와 큰 차이가 없다보니(사실 똑같은 2기 신도시입니다), 과연 여기가 비수도권이 맞는가 싶을 수준이었죠. 천안아산역에 도착한 우리는 화장실에 들른 후, 오전 11시 55분에 출발하는 순환5번을 탑니다. 역 안에 사람이 꽤 많았는데, 불당신도시와 아산신도시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죠. 철도 등을 깔고 도시를 지어야지 되는데, 2023년 현재를 보고 있노라면 성공적인 신도시로 평가받는 1기 신도시를 계획한 공무원 아저씨들이 그리울 지경이다

 

▲ 오래간만에 다시 타는 순환5번. 그런데 LED에는 대놓고 5번이라고만 적혀 있네요. -ㅅ-;;;

 
 
[아산 순환5번(천안아산역~설화중교,한들물빛마을,탕정역,선문대,탕정,배방역,배방환승정류장,북수리~호서대학교)][환승]
천안아산역 1155 출발 - 아산역 1158 - 코아루웰메이드 1203 - 설화중교 1204 - 한들물빛중교 1209 - 탕정역 1216

우리는 이 버스를 탕정역까지 타는데, 탕정역에서는 1000번과 시간이 맞기 때문에 순환5번과 1000번도 오늘 완전히 해결이 됩니다. 아직 악몽의 송악마중버스가 남아있는 아산이지만, 일단 신도시 쪽은 다시 갈 일이 없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축배를 들만했습니다. ㅋㅋ

순환 5번에도 단독구간이 있었는데, 현재 입주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들물빛마을도 이번 기회에 볼 수 있었습니다.
 
 

▲ 공사가 활발히 진행중이던 한빛물빛마을. 2023년 4월 현재, 순환5번만 여길 경유하고 있습니다.

 

▲ 아산 순환5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 탕정역에서 요깃거리 구입을 위해 잠깐 걸어보았습니다. 이곳 신도시도 활기찬 모습이었죠.

 
 
중간중간 신호에 걸리다보니 버스는 예상보다 5분 늦게 탕정역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오후 12시 35분에 도착한 100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수소버스가 걸리는데, 수소버스는 정말 아산에서 원없이 타보는 것 같더군요. -ㅅ- ㅋ
 
 

▲ 석준형이 찍어준 아산 1000번. 여기서도 수소버스를 봅니다. 키아 ㅋㅋ

 

[아산 1000번(호서대학교~회룡리,북수초교,LH7단지,천안아산역,용연공원,한들물빛중교~탕정역)][1500]
탕정역 1235 도착, 1240 출발 - 한들물빛초교 1243 - 배방STX칸아파트 1249 - 한글공원 1251 - 천안아산역 1254

오후 12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우리에게 단독구간이나 다름없는 동네들을 보여주며 천안아산역을 향해 운행하였습니다. 이곳 배방읍은 무려 고등학교 신설까지 허가받았을 정도로(※) 인구가 늘어나서 아산 시내와 연계한 택지지구 개발이 계속되는 곳인데, 시내버스 노선 개편의 필요성이 조금씩이지만 확실하게 찾아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있었습니다.

※ 2023년 4월 현재, 인구 감소로 인해 아이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은 독자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교육부에서도 고등학교 신설 허가를 잘 안 해주는 추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가를 내줬을 정도면 말 다한 겁니다.
 
 

▲ 탕정역을 나오면서 지나는 단독구간. 정말 비수도권인 게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 아산 1000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실질적인 단독 구간입니다. 1001번도 빨간색 구간을 지나지만, 1001번은 아침에 편도로 1번만 운행하는 노선입니다.

 

▲ 아산시내버스 안내방송(불당중흥2차프라디움, 천안아산역)

 

천안아산역에 도착한 우리는 13번을 타고 한라동백2차아파트까지 이동합니다.
 
 

▲ 오래간만에 다시 타보는 비공식(?) 천안마을버스인 13번입니다. ㅋㅋ

 

[천안 13번(천안아산역~신방초원A,충무병원,남부오거리,중앙도서관,종합터미널~단대병원)][환승]
천안아산역 1300 출발 - 한국표준협회 1303 - 쌍용동일아파트 1305 - 한라동백2차아파트정문 1314

사실 우리의 목표는 공주 불당골로 가기 전 신방동을 먼저 찍는 것이므로 쌍용동으로 가서 7번을 타야 했지만, 시간도 충분하겠다 굳이 전철을 타야 할 이유는 없었죠. 단대병원 방향으로만 가는 먹자골목 구간도 다시 한 번 오래간만에 지나가볼 수가 있었습니다.
 
 

▲ 13번이 단대병원 방향으로 운행할 때만 지나가는 신방동 먹자골목 구간입니다. 정류장이 없다는 게 옥의 티입니다. -ㅅ- ㅋ

 

그런데 우리가 길을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7번이 건너편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다음 차는 20분 정도 뒤에 오는데, 그걸 타도 오늘의 계획에 지장이 없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 신방초원아파트에서 본 6년 전의 운행개편 계획. 62번이 구룡2통까지 운행이 아니라 경유하는 노선이 된 것도, 해수부락 노선이 광덕면사무소를 경유하지 않게 된 것도 6년 전의 일이었네요. ㅎㅎ

 
 
버스를 기다리면서 도로를 관찰하니, 길이 생각보다 막히고 있었습니다. 차선이 하나 줄어드는 탓도 있지만 신호 간격이 생각보다 너무 긴 것도 한몫한다는 느낌이더군요. 도로를 갈아엎는 것까지는 못하더라도, 신호 체계 같은 조그만 것들만 조정해 주어도 일정부분 나아지는 게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됩니다. 아직까지 경찰이 거기까진 생각들이 미치지 못한 게 틀림없다 어쨌든 우리는 오후 1시 36분에 도착한 다음 버스에 승차하였고, 신방새마을금고까지 갑니다.
 
 

▲ 신방초원아파트 앞 도로. 병목현상도 문제였지만 신호 간격이 너무 길다보니, 천안시내 한복판이 아닌데도 생각보다 차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 드디어 타게 된 7번.


 
[천안 7번(두정역입구→두정도서관,계광중교,쌍용동이마트,신방도서관,남부고가교,청룡동,청수현대A,천안역,종합터미널→두정역입구][환승]  ※ 두정역입구 1306 출발
신방초원아파트 1336 - 신흥방산마을 1339 - 신방새마을금고 1342

[도보]
신방새마을금고 1342 - 현대까치아파트 1355
 

신방새마을금고에 내린 우리는 현대까치아파트까지 94번이 가는 경로를 따라 도보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로서 천안은 시내가 모두 끝나고, 오지노선 4개만 남게 됩니다. 오우~ 혁님~!
 
 

▲ (2장 모두) 아침에만 운행하는 94번이 지나는 단독구간.

 

▲ 천안 94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우리가 타야 할 601번은 종합터미널에서 오후 1시 48분에나 출발하므로 급할 것이 전혀 없었고, 날씨도 시원하다 못해 썰렁할 정도다보니 우리의 여정도 정말 순탄하게 진행됩니다. 유일한 문제는 (이미 우리 모두 예상했던 거지만) 건물들마다 화장실 문들이 다 잠겨 있어 화장실 인심이 참 야박했다는 거였지만, 그래도 공원에 화장실이 있어 간단하게 해결되었죠.

우리는 현대까치아파트에서 오후 2시 15분에 도착한 601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쩌는 만큼, 난도도 높은 석지골 노선을 다시 만납니다. 반가움에 득짤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네요. ㅎㅎ

 

▲ 드디어 도착한 해수부락 노선. 공주 불당골로 갈 수 있게 된 순간입니다. ㅋㅋ

 
 
[천안 601번(종합터미널~천안역,신방한라비발디A,남관리,풍세,광풍중교,매당2리,대덕2,1리,보산원초교,광덕4,3리,광덕사휴게소,광덕사~해수부락)][환승]  ※ 종합터미널 1348 출발
현대까치아파트 1415 - 남관리농협 1419 - 용정리 1422 - 풍세면사무소 1426 - 광풍중교 1428 - 매당2리 1431 - 보산원초교 1435 - 광덕산휴게소 1440 - 광덕사 1441 - 해수부락 1445

이번에는 해수부락을 가는 버스였기에, 광덕면사무소는 들르지 않고 쭉쭉 달려줍니다.
 
 

▲ 남관리를 지나 풍세면사무소로 가면서 볼 수 있는 멋진 곡교천의 모습. 아산 시내를 흐르는 그 곡교천이었는데, 얼마 전 비가 내린지라 좀더 푸른 빛이 돌고 있었습니다.

 

▲ 천안시내버스 안내방송(풍세면사무소)

 

▲ 천안시내버스 안내방송(매당2리). 매당2리는 601번 이외에는 641, 642번에서만 들어볼 수 있는 지명입니다.

 
 
의외로 광덕사 너머까지 타고 가는 승객들이 우리 외에 3명이 더 있었는데, 모두 젊은 여자들이었습니다. 여자가, 그것도 젊은이가 여기까지 올 일은 사실상 없기 때문에 분명 펜션이나 카페가 있는 곳에서 내릴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됐는데 정말 멋지게 들어맞더군요. 우리가 전에 해수부락에서 걸어나오면서 봤던 오시유 카페 간판 있는 곳에서 내렸던 것입니다. 그동안 그분 그리고 석준형과 시승을 하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세상 살면서 이런 생각들을 해보게 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었죠. 작게는 눈치가 느는 것이고, 크게는 자신에게 다가올 위험을 예측하고 피하거나 예방하는 자신만의 능력이자 지혜가 되는 거니까요.

 

▲ 이번에는 환한 낮에 와보게 된 오시유 카페 입구.

 

▲ 해수부락까지 연장 운행하는 601번을 탔을 경우에만 들어볼 수 있는 안내방송입니다(해수동입구).

 

오래간만에 다시 지나가보는 광덕사와 해수부락 가는 길은 정말 멋졌습니다. 분명 며칠 전 비가 왔던 것 때문에 다 떨어졌을 벚꽃들이 여기는 대부분 그대로 달려 있어 더욱 그랬죠. 버스는 오후 2시 45분이 되어 종점인 광덕산장 바로 앞에서 회차합니다.
 
 

▲ 다시 와보게 된 해수부락 종점.

 

▲ 해수부락 종점에서 회차중인 601번. 이제는 여기를 와보기 위해 버스를 탄 것이 아니라 고개 너머 동네로 넘어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는 상황에 비춰보면, 천안 시승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도보]
해수부락 1445 - 천안/공주시계 1517 - 불당골 1550

이제는 고개를 넘어 불당골로 가야 할 시간.
불당골에서 2시간이나 시간이 남지만 어차피 공주 버스와의 시간은 잘 안 맞는 편이고, 빡센 탑곡리도 한큐에 해결하는 절호의 기회를 넘길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면 정류장에서 한숨 자도 되는걸요 뭐. ㅋㅋ
 
 

▲ (2장 모두)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해수동마을의 봄날 산의 모습.

 

▲ 공주로 넘어가는 길은 처음에는 평탄합니다.

 

버스 시간이 너무나 남기 때문에, 우리는 전혀 급할 것도 없이 불당골 쪽으로 슬슬 걸어갑니다. 길은 계속 1.5차로 정도였는데 해수부락 종점을 지나 조금 더 가니 고갯길이 시작됩니다. 경사가 15%라는 표지판이 있더군요. -ㅅ-;;;
 
 

▲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고갯길이 말이죠. ㅋㅋ

 

▲ 고갯길을 걸어넘으면서 본 산의 모습. 의외로 떨어지지 않은 벚꽃들도 꽤 보입니다. 오우~

 

▲ 고갯길의 경사를 보니 15%정도 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ㅋㅋ

 

30분 가량 걸어가니 공주시 유구읍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예상대로 고개 정상이 시경계였습니다. 이렇게 공주를 오게 되네요.
 
 

▲ 드디어 보게 되는 공주시 이정표입니다. 바로 유구읍이더군요.

 

▲ 문금2리라는 지명을 보니 공주라는 게 실감납니다. ㅋㅋ

 

▲ 반대편 천안시 이정표도 촬영해 줍니다. 이제 천안을 지나 공주로 들어가게 되었죠.

 

공주로 들어오니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경사가 18%라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누가 경사 18% 아니랄까봐 멀리서 딱 봐도 경사가 장난아닌데, 공주 쪽에서 올라오는 것이 좀 더 힘들겠더군요. 그런데 이 쪽의 경치가 참 좋았던 것은 물론, 벚꽃들이 대부분 떨어지지 않고 멀쩡하게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정말 작살나는 풍경에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찍어보게 되었죠. ㅋㅋ
 
 

▲ 공주시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18%의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충청남도에도 급경사를 자랑하는 길은 있었죠.

 

▲ 벚꽃이 꽤 많이 남아있던 불당골 가는 길. 저게 어느 정도 경사인지 감이 안 오신다구요?

 

▲ 위 사진의 길을 걸어내려온 후 찍어본 사진입니다. 해수부락 쪽으로 걷는 게 더 힘들 각입니다. ㅋㅋ

 

▲ (2장 모두)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벚꽃들이 대부분 보존되어 있었던,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문금2리 불당골마을입니다. ㅋㅋ

 

▲ 공주 쪽으로 내려오니 경치가 진짜 죽이더군요. 오지노선 여행의 꽃 중 하나이죠. ㄹㅇ입니다. ㅋㅋ



정말 멋진 경치에 우리 모두 감탄을 하면서 슬슬 내려오니 카페가 하나 있었고, 거길 지나치니 드디어 불당골 버스종점이 등장합니다. 불당골 버스종점이라 적힌 녹슨 표지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드디어 도착한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문금2리 불당골 버스종점. 이제는 우리가 해수부락 종점에서 걸어온 시간보다 좀더 오래 기다려주면 됩니다. -ㅅ- ㅋ

 

▲ 녹이 슬어 으스스한 느낌도 나던 불당골 버스종점 표지판.

 

불당골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3시 50분입니다. 우리는 버스가 여기에 오후 5시 50분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고, 그에 따라 2시간의 시간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잠을 잘까 하고 누웠지만 생각외로 날이 썰렁하기도 하고, 유튜브를 보며 이야기도 하다보니 1시간 30분이 후루룩 지나가버렸네요. -ㅅ- ㅋ

이윽고 버스시간이 되어가자 할머니 한 분이 정류장으로 오셨고, 우리는 오후 5시 51분에 도착한 버스에 할머니와 함께 승차하였습니다.
 
 

▲ (2장 모두) 드디어 만난 공주버스입니다. 이 곳에서의 막차라는 깨알같은 함정은 있지만, 어쨌든 만났습니다.



[공주 810번(유구터미널~신영리,신달리,명곡리입구,추계리,탑곡삼거리,(→검단,불당골,검단,탑곡삼거리,탑곡리(위탑산),탑곡삼거리)~추계리 이하 역순)][1500]  ※ 유구터미널 1730 출발
불당골(회차) 1751 - 탑곡삼거리 1756 - 탑곡리,위탑산(회차) 1803 도착, 1810 출발 - 문금리 1816 - 추계2리 1818 - 명곡입구 1820 - 신달2리,신대 1822 - 신영2리,유구IC 1824 - 유구1리 1826 - 유구터미널 1828

정말 타기 어려운 노선인지라 동영상을 찍습니다. 누가 공주시내버스 아니랄까봐 버스가 잘 달리는데, 불당골 입구까지 나오는 데만 5분이 걸립니다. 불당골 입구로 나와보니 진짜 낯익은 장소였는데, 아산 마중버스를 탔었던 탑곡삼거리더군요. 송악 쪽으로 우회전한 버스가 핸들을 확 꺾어 들어가는 탑곡리의 쩌는 1차로 길도 그날 봤던 그대로였는데, 정말 셋이 갔던 그 날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죠. 오우~ 형님~!!

탑곡리의 1차로는 정말 쩔었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의 운행횟수가 적은 유구이기도 했지만, 양도 많기까지해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탑곡리 종점까지 걸어들어가서 버스를 타고 나왔던 두 사람이 아른거리더군요. -ㅅ-;;;
 
 

▲ 탑곡리 버스종점은 이곳이었습니다. 진짜 깊은 곳에 있습니다.

 

▲ 그분과 석준형이 여기까지 걸어들어와서 정말 잠시 쉬었던 정자.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로 버스가 들어왔다는 전설 아닌 전설이 있었죠. 유구는 노선들의 운행횟수가 다들 후달리기에, 꽤 어려운 동네입니다. -ㅅ-;;;

 

▲ 탑곡리에도 행복택시가 다니고 있었네요. 위탑산이 바로 이 장소라고 합니다.

 

▲ 공주~불당골~탑곡리 노선(810) 운행영상. 불당골~탑곡리~추동입구 구간 촬영하였습니다.



버스는 오후 6시 10분에 다시 출발했고, 유구를 향해 정말 잘 달려줍니다. 그래도 지금은 좀 잘 달리는 수준이라는 게 다행일 따름인데, 매냐들의 입방아에 오르지 않았을 뿐 공주시내버스는 천안을 능가하는 불친절에 난폭운전을 일삼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죠. 그 원인은 정말 빡빡한 시간표 때문으로 추측되는데, 제가 봐도 이건 무슨 장난 똥때리는 건지 싶었던 기억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ㅅ- ㅋ 아니 시내에서 정안을 무슨 수로 30분만에 가라는 거냐
 
 

▲ 평야 지대의 이미지가 있는 충청남도지만, 여긴 그 이미지를 여지없이 깨버릴 수 있는 동네들 중 하나입니다.

 

▲ 유구IC입니다. 고갯길을 넘어야 되긴 하지만, 이 나들목 덕택에 아산 시내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생각보다 수월해지게 되었습니다.

 

▲ (2장 모두) 유구 읍내로 들어온 버스입니다. 천안에서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사람이 없는 것이 확 느껴졌죠.

 

버스는 오후 6시 28분이 되자 유구터미널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바로 하차를 합니다. 터미널에는 우리가 타고 온 버스만 덩그러니 서 있었습니다.
 
 

▲ 유구터미널에 도착하여 찍어본 사진입니다. 사진 속 버스가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인데, 어찌나 버스들의 운행횟수가 적은지 터미널 내에 버스라고는 저게 전부였습니다. -ㅅ-;;;;

 

우리는 오후 7시에 있는 아산 120번을 타고 아산으로 올라가기로 하였고, 이에 따라 바로 중국집을 찾아 짬뽕으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처음 찾아간 가게는 아직 오후 7시도 안 됐는데 오늘 영업 끝났다며 내쫓는 바람에 옆에 있는 다른 가게로 가게 되었죠. 처음 가게 주인이 왜 그랬는지는 나름 이해가 가긴 했지만, 냐잉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ㅅ-;;; 어쨌든 동네 장사라는 게 어떤지 잘 아는 분이긴 했다

우리는 짬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시간 맞춰 터미널로 돌아옵니다. 그랬더니 아산으로 가는 120번이 출발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유구터미널 시간표를 촬영한 후 120번을 타는데, 카드를 대니 과연 환승이 먹힙니다. ㅋㅋ
 
 

▲ 2023년 4월 현재의 유구터미널 시간표. 시외버스는 아직도 작살이 나 있었는데, 오후 7시대에 예산 방향으로 있었던 버스도 안 다니고 있더군요. 덕분에 명곡리 막차도 타본다는 계획은 여지없이 봉인되고 맙니다. 우등이나 도배하는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업계의 현실을 고려하면, 정말 바랄 걸 바라야죠. -ㅅ-;;;

 

▲ 출발 대기중인 오늘의 아산행 막차입니다. 주민들이 원하기도 하니 좀 더 운행횟수가 늘었으면 좋지만, 아산시는 이곳 유구에 대해 아쉬울 게 전혀 없으니 운행횟수를 굳이 늘려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시계외요금을 받는 것도 아니니 더욱 그랬죠. 저 120번은 공주시의 안습한 지역사정을 방증하는 사례 중 하나라고 봅니다.



[아산 120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온양여중고교,좌부삼거리,온양6동,유곡1리,거산초교,성골입구,탑곡삼거리,추계리,명곡리입구,신달리,신영리~유구터미널)][환승]
유구터미널 1900 출발 - 석남리 1901 - 신영2리,유구IC 1904 - 신달2리,신대 1907 - 명곡입구 1909 - 덕암초교 1912 - 탑곡삼거리 1913 - 거산2리,성골 1916 - 거산초교 1919 - 유곡1리 1921 - 역촌리,송악휴게마트 1924 - 온양6동주민센터 1929 - 좌부삼거리 1931 - 구령1리 1937 - 이마트아산점 1940 - 온양여중고교 1942 - 유엘시티 1945

명곡리를 타지 못하게 된 건 아쉬웠지만, 마냥 아쉬워만 할 필요도 사실 없었습니다. 사실 명곡리 막차를 탄다면 명곡리 입구에서 120번을 간발의 차이로 놓칠 우려가 있었는데, 120번을 놓치고 유구로 돌아가도 버스가 없어 귀갓길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따라왔던 겁니다.
 
 

▲ 유구터미널을 떠날 때 지나는 구간.

 

▲ 여기가 유구전통시장 정류장이었고, 여기서 손님이 한 명 있더군요. 오늘 여기를 와보니 유구는 터미널에서 버스를 놓친다면, 공주 시내로 가는 700, 706번을 제외하면 만회할 기회가 없는 동네라고 생각하면 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후 7시에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전통시장에서 손님 한 명 태우고 곧장 아산을 향해 달립니다. 타거나 내리는 사람이 없는데다, 스피디한 운행을 하는 경우가 은근히 있는 아산시내버스인지라 정말 잘 달리더군요. 아산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두어 명이 내리고, 이후로는 유엘시티까지 내리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니까요. 또한 이번에는 웬일인지 명곡리 차가 늦는 탓에, 명곡리를 다녀온 버스가 마을길을 따라 달려나오는 걸 멀리서 볼 수 있었죠. 시외버스만 병신이 안 됐거나, 120번이 오후 7시 10분에만 출발했어도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 다시 한번 지나게 된 탑곡삼거리. 아산 마중버스가 여기까지 왔던 적도 있었고 여기서 버스를 탔던 기억도 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길로 쭉 가면 불당골 종점이 나온다는 것도 확인하게 되었죠.

 

이 노선은 송악농협 앞을 지나지 않고 외곽으로 통과했고, 덕분에 (꿈꾸는 나무라는 특이한 이름의 정류장과 함께) 외암민속마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외암민속마을은 저녁때가 되어서 그런지 불을 켜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꽤 멋지더군요. 버스는 온양6동 이후 구령리 쪽으로 돌아서 시내로 오는 특이한 운행경로를 보여주며 유엘시티에는 오후 7시 45분에 도착합니다. 궁화리 노선을 탔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 찾아오는데, 바로 온양온천역에 오는 전철 시간이 참으로 냐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후 7시 42분 다음이 대놓고 1시간이라니. -ㅅ-;;; 코레일은 뭐 하는거냐

그런데 이번에는 석준형이 청솔아파트를 이야기하기에, 우리는 터미널에서 두 정류장 떨어진 청솔아파트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럴 때 아니면 짬 내서 가보기도 어려운, 참으로 애매한 구간을 해결할 절호의 기회였죠. 그리하여 우리는 다소 늦게 도착한 302번에 승차합니다.
 
 

▲ 우리가 탔던 시간대의 궁화리 노선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수소버스가 투입되어 운행중이었네요. 그 쩌는 1차로 길을 수소버스로 달리다니;;;;


 
[아산 302번(청솔아파트~터미널,유엘시티,아산시청,샘마을A,신창면사무소,오목초교~궁화리)][환승]  ※ 궁화리종점 1910 출발
유엘시티 1955 - 아산터미널 2000 - 청솔아파트 2005

터미널 바로 전 정류장인 한올고등학교에서 웬 할아버지가 온양 간다며 타는데, 기사아저씨께서 거긴 길 건너에서 버스를 타야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할아버지께서 그냥 자리에 앉아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결국 기사아저씨와 할머니 한 분이 어떻게든 말을 해서 할아버지를 다시 내리게 하는 데에는 성공했는데, 술을 드셨던 분 치고는 그래도 고분고분한 편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기사아저씨와 할머니를 통해 충청도 사투리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 천안과 아산의 경우 노년층 말고는 거의 표준어화된 동네인 걸 고려하면 저번 병천에서 들어본 것과 마찬가지로 정말 드문 기회였죠.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저런 사건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유엘시티에서 터미널까지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5분이 걸렸다는 겁니다. 이만하면 정말 선방한 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버스는 잠깐 직진하다가 곧 청솔아파트로 우회전하여 운행을 마칩니다. 그런데 막상 종점에 도착하니 기사아저씨께서 우리에게 왜 안 내리냐며 한 소리 하시더군요. 여기가 종점이니 우리도 뭉그적거릴 이유가 없긴 한데, 아니 문을 열어줘야 내리든 말든 하죠 -ㅅ-;;;
 
 

▲ 청솔아파트 회차지. 신창면사무소 앞을 가는 노선들, 그리고 창암리를 가는 노선들이 출발하는 장소입니다. 버스는 저 안길에서 회차하더군요.

 

▲ 권곡초등학교로 걸어나가면서 찍어본 청솔아파트 버스종점. 왼쪽의 정류장에서 하차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청솔아파트를 온 덕택에 여기를 오는 노선들은 가내리 노선(310)을 빼고 모두 클리어가 되었기에 그 기쁨이 훨씬 더 컸습니다. 일석이조, 삼조는 들어봤어도 5개 이상이 한 번에 해결되는 정말 드문 일이 생길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게다가 마침 성환으로 가는 240번이 평생학습관을 오후 8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버스 시간도 잘 맞았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아산 240번(성환터미널~성환10리,성환역,매주3리,석곡리,쌍용초교,음봉,터미널,유엘시티~아산평생학습관)][1500]  ※ 평생학습관 2000 출발
권곡초교 2013 - 충무유원지 2019 - 음봉농협 2023 - 원남1리 2026 - 소동3리입구 2032 - 쌍용초교 2035 - 석곡리 2038 - 율금리,두진아파트입구 2043 - 매주3리 2045 - 성환역 2048

이번에는 웬일인지 버스 어플에 위치가 뜨지 않아 의아했던 240번이었지만, 그래도 권곡초등학교로 살짝 걸어나와 기다려보니 다행히 버스가 도착합니다. 정말 웬만해선 버스가 안 올 리가 없지만, 전과(...)도 있다보니 설마했으나 다행히 기우로 돌아갔습니다.

이번 버스가 막차인데, 성환에서 일과가 끝나는 코스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기사아저씨의 퇴근본능이 발동되어 버스는 정말 빠른 속도로 달렸고, 230번의 추억이 있는 소동3리입구를 지나 성환에 도착하니 오후 8시 48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소동3리의 추억도 있고, "교통카드는 승차시뿐만 아니라 하차시에도 꼭 찍어주세요" 라는 멘트에 꽂힌(...) 석준형을 위해 안내방송을 녹음해 줍니다. ㅋㅋ
 
 

▲ 아산시내버스 안내방송(소동3리)

 

▲ 아산시내버스 안내방송(쌍암2리). 다음 정류장은 하면서 뜸들일 때가 가끔가다 있는데, 이번에 걸립니다.

 

▲ 아산시내버스 안내방송(쌍암2리,담안). 교통카드 하차 태그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ㅅ- ㅋ

 
 
1호선 열차가 오후 8시 53분에 있는지라 우리는 서둘러 화장실을 들른 후 승강장으로 나가게 되었고, 무사히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