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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4월 1일 -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하는 청주, 진천 버스 여행기(증평을 가보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4. 9.

어느덧 4월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봄꽃들이 1주일은 빨리 피다보니 도처에 벚꽃이며 개나리며 목련이며 만개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천안급행 열차를 탔던 우리는 천안역을 오전 9시 7분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병천을 들르는데, 오늘이 꽃구경하기 참 좋은 날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병천까지의 소요시간 자체도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죠. 하지만 우리가 탈 수 있던 400번은 오전 9시 19분에 나타난 버스였기에 우리는 선택의 여지 없이 바로 승차하였습니다.
 
 

▲ 오래간만에 타는 천안 400번. 사실 앞으로도 질리게 탈 일만 남다보니, 이걸 400번 반복해서 타야만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ㅅ-;;;;

 
 
[천안 400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신계초교,독립기념관,목천,연춘리,코리아텍~병천)][환승, 250]  ※ 종합터미널 0915 출발
천안역동부광장 0919 - 중앙시장 0921 - 남부오거리 0923 - 구성초교 0928 - 천안삼거리공원 0933 - 신계초교 0939 - 독립기념관 0949 - 목천읍사무소 0951 - 연춘리 0956 - 코리아텍 1001 - 병천3리 1004

천안시내버스 안내방송이 신형으로 교체중이라고 하더만, 우리가 탄 400번에서도 신형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읍면 간선노선인 400번도 방송이 바뀌었을 정도니, 올해 안으로 오지노선에서도 새 안내방송이 나오는 순간이 찾아올 것 같더군요. 듣다보니 정이 들어버린 기존의 천안시내버스 안내방송도 조금씩 역사가 되어갈 것을 암시하고 있었죠.

버스가 이미 좌석 한두 개만 남기고 다 차서 왔던지라, 남부오거리를 지나니 서서 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만 다행히도 천안삼거리와 독립기념관이 막히지 않아 우리는 시간 내에 무사히 병천에 도착할 수 있었죠. 벚꽃이 한창이라 저번처럼 독립기념관 앞 진입로가 엄청나게 막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던 것은 기우로 돌아갔습니다. 석천리를 탔던 그날 이후, 독립기념관은 무조건 경계하고 보는 습관이 들고 말았다 하지만 목천IC 앞 사거리도 회전로터리로 전환된 것을 보았다는 추가 소득도 있긴 했다
 
 

▲ 병천 출발 노선 시간표. 이곳 병천3리 정류장 오는 기준으로 시간이 안내되어 있더군요. -ㅅ-;;;

 

우리는 5분 늦게 나타난 죽계리행 버스에 환승할인을 사뿐하게 받아주며 승차하였습니다.
 
 

▲ 오래간만에 다시 타는 죽계리 노선. 이제 이노골도 해결하러 갑니다. ㅋㅋ

 

[천안 451번(병천→병천고교,황사동,송연2리,장송리,이노골,죽계1리→죽계2리→동산3리,황사동,병천고교→병천)][환승]  ※ 병천우체국 1020 출발이나, 차가 5분 가까이 늦었다.
병천3리 1025 - 병천중고교 1027 - 화계1리 1030 - 황사동 1033 - 송연2리 1036 - 장송1리(지도 무표시) 1041 - 이노골(회차) 1045 - 죽계2리 1050 - 동산3리 1052

죽계리 노선은 이미 탔었지만, 제가 추후 해당 시승기(2022년 2월 5일 시승기 참고)를 쓰면서 다시 확인해보니 이노골이라는 추가 경유지가 생겼더군요. 덕분에 석준형은 죽계리 노선을 다시 타보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오늘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병천에서부터 손님들이 여덟 명 가까이 탄 상태로 버스는 죽계리를 향해 달렸고, 동면을 지나 송연2리에서 드디어 좌회전을 합니다. 곧이어 이어지는 1차로 길은 진짜 일품이었죠. ㅋㅋ
 
 

▲ 이번에는 마음놓고 찍어보는 죽계리 들어가는 길. ㅋㅋ

 

장송리를 지난 버스는 그대로 쭉 직진을 하여 이노골을 경유해줍니다. 원래는 죽계2리쪽으로 바로 좌회전을 했었다는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었는데, 이노골로 가는 길도 쩌는 1차로였습니다.
 
 

▲ 이전에는 버스가 이 장소에서 오른쪽 길로 바로 갔었지만, 이노골도 경유하게 되었기에 직진을 해줍니다.

 

▲ 이노골로 들어가는 길도 1차로입니다.

 

이노골에 이르니 버스가 회차 가능한 공터와 더불어, 죽계리 노선이 이노골을 경유한다는 안내판까지 붙어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무려 3명이나 버스를 타는데, 승객들이 죄다 어르신들뿐이었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 이노골 버스정류장 표지판.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동면 죽계1리 이노골마을 버스 회차지. 여기에 버스가 들어오게 되었다는 안내문도 정면에 붙어 있었습니다.

 

▲ 이노골을 나오면서 다시 찍어보는 1차로 길.

 

그 덕분에 우리가 죽계리 노선을 탔던 날, 우리를 소름돋게 만들었던 사건이 다시 벌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말이 씨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우리는 여전히 개쩌는 죽계리의 1차로를 즐기며 유유히 동산3리에 하차합니다. 웬일인지 석준형이 하차태그를 하길래 저도 따라 찍었죠.
 
 

▲ (3장 모두) 죽계리의 쩌는 1차로입니다. 다시 타도 감탄이 나오네요. ㅋㅋ

 

▲ 다시 병천을 향해 떠나가는 버스. 이노골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병천~죽계리 노선(451)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추가 경유지인 죽계1리 이노골마을 구간입니다.



동산3리를 왔었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그새 작년의 일이 되어 있더군요. 우리는 20분이라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시간 동안 버스를 기다리다 사석으로 가는 411번에 승차합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구도를 살펴보니 바타니 가는 버스가 금방 나타날 것만 같더군요. -ㅅ- ㅋ
 
 

▲ 진천을 가기 위해 탄 버스. 이번에는 사석삼거리까지 갑니다.

 
 
[천안 411번(병천~병천고교,황사동,동산3리,덕성2리,금암리,지암2리~사석삼거리)][환승]  ※ 병천우체국 1100 출발
동산3리 1116 - 덕성2리 1118 - 금암리 1120 - 사석삼거리 1125

사석은 진천군이었기에 우리는 사석을 간다고 말씀드리며 버스에 승차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타면 시계외요금 없이 기본요금만 받는건지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였는지, 기사아저씨께서 그냥 카드 찍으라는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좀 의아하긴 했지만, 어쨌든 우리는 마지막 환승할인까지 멋지게 받아가며 진천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진천 시내까지 들어가는 노선은 아니지만 사석삼거리에는 진천과 청주를 오가는 711번이 자주 다니기 때문에 손해보는 것은 없었죠.
 
 

▲ 다시 한번 찍어보는 바타니마을 이정표. 바타니도 화덕리와 더불어 천안의 동쪽 최외곽 마을 중 하나이죠.

 

▲ (2장 모두) 덕성2리 이후 시작된 고개를 넘어 천안을 벗어납니다.

 
 
또한 우리가 탄 버스에 대한 궁금증도 푸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우리가 탄 411번의 종점이 사석삼거리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석삼거리 어디에서 버스가 회차를 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였던 겁니다. 버스는 사석삼거리 바로 직전의 농협 하나로마트앞 공터에서 회차를 하는데, 이 버스를 사석삼거리에서 타려면 이 공터로 와야 된다는 사실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 종점인 사석삼거리에 도착하여 회차를 마친 버스.

 

▲ 우리가 타고 왔던 411번이 회차한 장소는 이곳 사석경로당 앞이었습니다. 왼쪽에 다시 병천을 향해 떠나가는 천안버스도 깨알같이 보입니다. -ㅅ- ㅋ

 

▲ 버스가 회차한 장소 바로 건너편에는 이렇게 하나로마트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내리자 버스는 다시 병천을 향해 가버렸고, 우리는 청주 711번이 오는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전에 사석삼거리를 지나다니면서 관찰할 수 있었던 사실이지만, 여기서 버스 환승은 은근 지랄맞더군요. 청주 방향은 주유소 앞으로 가면 됐지만, 진천 방향은 언덕길을 올라가야 했으니 말입니다. -ㅅ-;;; 은근히 타기 지랄맞은 장소가 뭐가 좋다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
 
 

▲ 진천과 청주, 그리고 천안으로 가는 길이 만나는 사석삼거리. 매냐들에게도 진천과 청주를 잇는 711번 버스 때문에 연계장소로서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 버스 환승에 의외로 지랄맞은 데가 있습니다.

 

▲ 진천 방향 버스를 타려면 이곳으로 와야 하는데, 위의 사진에서 진천 쪽으로 좌회전하여 언덕을 올라와야 나옵니다. -ㅅ-;;;;

 

▲ 사석삼거리 버스정류장 안내도. 청주, 문백방향 정류장은 정류장 시설은 있으나, 주유소 공터쪽으로 좀더 내려가서 타야 합니다.



청주 711번은 청주 쪽에서든 진천 쪽에서든 이용 수요는 꾸준하지만, 이전에 비해 감차되어 대략 20분 간격으로 다닌다고 생각하면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또한 늘어나 버렸고, 10분을 기다리니 드디어 버스가 도착합니다.
 
 

▲ 이곳 사석리의 유일한 희망인 청주 711번. 청주시내버스를 오래간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ㅋㅋ



[청주 711번(청주역~서청주IC,사창사거리,상당공원,청주대,청주성모병원,오근장동주민센터,오근장역,오창농협,도하리,문백,사석삼거리,교성리,진천군청~진천터미널)][1400]   ※ 청주역 1012 출발
사석삼거리 1139 - 잣고개 1142 - 교성리 1145 - 진천군청 1146 - 진천농협 1148 - 진천중앙시장 1150 - 진천터미널 1153

그래도 711번은 청주와 부강을 잇는 412번같은 신세(※)가 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진천의 상황이 부강보다 더 낫기도 하지만, 특히 진천읍의 경우 청주의 영향을 받는 동네이기도 하니까요.
 
※ 청주 412번은 2010년대 초반만 해도 10~15분에 한번 다녔으나, 수요 감소로 감차가 계속 이루어진 탓에 운행간격이 3배나 늘어나 시간표를 보고 타야할 지경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진천터미널까지 버스를 탔습니다. 교성리에 내려 적현마을로 걸어들어가는 방법도 써봄직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움직일 이유는 없다는 석준형의 판단도 있었고, 식사를 하기 위해서인 것도 있었죠. 다음에 타는 적현, 행정 순환노선은 오후 12시 20분에 있었기에 우리는 이걸 고려하여 식사를 했고, 시간 맞춰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 적현, 행정리, 원장관마을을 경유하는 군내버스.

 

[진천/음성 260번(진천터미널→교성리,적현마을,행정리,원장관,부영아파트→진천터미널)][1400]
진천터미널 1220 출발 - 진천농협 1223 - 진천중앙시장 1225 - 교성리 1229 - (주유소 앞 우회전) - 적현마을회관 1230 - 중리마을 1232 - 행정리,취적(회차) 1233 - 원장관 1236 - 구봉 1237 - 장관부영1차아파트 1238

사실 이것도 원장관마을을 가는 노선이지만, 궁골 노선과는 다른 경로로 움직이는 노선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안성에서 배티성지로 넘어왔다가 원장관에서 궁골 노선을 탔던 기억도 엊그제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더군요. 네이버 지도에는 이 노선이 터미널에서 교성리쪽으로 바로 나간다고 되어 있었지만, 버스가 정말 그렇게 갈 리가요. 다른 노선들과 똑같이 읍사무소~농협~중앙시장 순으로 돌고 교성리로 빠져나갑니다. 교성리를 찍고 곧 우회전을 하는데, 느낌이 확 달라지더군요.
 
 

▲ 읍내를 다 돌고 교성리로 가는 덕택에 찍어볼 수 있었던 진천읍내 외곽도로.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적현마을회관.

 

▲ 적현마을에서 행정리로 가면서 만나는 개쩌는 1차로 길. ㅋㅋ

 

711번 다니는 길에 이런 쩌는 노선도 있다는 게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적현마을에 이어 행정리까지 보고 가는 것은 덤이었구요.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행정리 취적경로당. 버스는 여기까지 들어오고 나갑니다.

 
 
행정리를 나온 버스는 쭉 직진을 하는데, 그러고 나니 원장관마을이 나옵니다. 때마침 2023년 4월 현재 국토교통부 장관의 성이 원씨인지라, 웃음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원희룡 장관이 전임 장관보다 훨씬 낫다는 이야기도 석준형과 함께 해가면서 말이죠. ㅋㅋ
 
 

▲ 테마공원으로 가는 길. 작년에 저 길을 걸어 원장관마을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 1년 만에 다시 찾은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원장관마을. 슈퍼는 변함없이 잘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

 

▲ 우리가 사지, 궁골 노선을 탔던 정류장도 그대로였습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원장관마을을 찍은 버스는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쭉 직진을 하여 구봉마을을 경유하였고, 우리는 부영아파트에 하차합니다.
 
 

▲ 원장관마을 다음 정류장인 구봉마을. 버스는 사지, 궁골 노선과는 다른 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 읍내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장관부영아파트. 2023년 4월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교성지구와 더불어, 청주의 영향이 더 강해지는 걸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도보]
장관부영1차아파트 1238 - 진천터미널 1259

부영아파트에 내린 우리는 논두렁길을 따라 진천터미널로 슬슬 걸어갑니다.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하다못해 살짝 덥기까지 했는데, 진천 읍내를 가로지르는 백곡천에 이르니 벚꽃이 잔뜩 피어있더군요. 오우 ㅋㅋ
 
 

▲ 진천 읍내를 가로지르는 백곡천. 그동안 비가 너무 안 와서 물이 말라버린 상태라는 게 아쉬웠습니다. -ㅅ-;;;

 

▲ (2장 모두) 백곡천변 도로에서 만난 벚꽃. 진짜 개쩔었습니다. 여의도? 굳이 갈 필요가 있나요? ㅋㅋ

 

▲ 우리가 사지, 궁골 노선에서 내렸던 정류장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진 정면에 조그맣게 BUS라고 적힌 표지판으로 저 곳이 정류장임을 알 수가 있는데, 진천에는 저런 정류장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ㅅ-;;;;

 
 
터미널에 돌아오니 오후 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고, 우리는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은탄리 노선에 승차하였습니다.
 
 

▲ 드디어 은탄리 노선을 만납니다. LED의 번호가 아직 안 바뀌어 212번이 아닌 730번이 나오고 있는데, 항상 판대기부터 잘 관찰하고 볼 일입니다. -ㅅ- ㅋ

 
 
[진천/음성 212번(진천터미널~진천농공단지,문상초교,구곡리(농다리),통산,은성,은탄~문백(봉옥))][1400]
진천터미널 1330 출발 - 농협 1333 - 진천농공단지 1340 - 문백농공단지 1341 - 문상초교 1344 - 구곡리(농다리) 1348 - 통산 1350 - 안능 1352 - 은여울중교 1355 - 은성(회차) 1401 - 은탄 1403 - 옥성 1406 - 문백,봉옥 1408

사실 이 노선은 문백까지 가지만, 은탄리 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문백은 꽂지 않습니다. 이런 노선은 기사의 갈굼과 승차 거부를 주의해야 하는데, 진천과 음성은 그런 것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동네들 중 하나였으나 2023년 4월 현재는 그런 것이 많이 없어진 상태여서 오늘의 이동코스가 나올 수 있었죠. 물론 이 동네 기사아저씨들이 과거와 달라진 게 없었다면 석준형 역시 다른 방법으로 이 노선을 타려 했겠지만, 현재로서는 딱히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중앙시장과 농협만을 경유한 후 바로 남동쪽으로 이동하였고, 문백농공단지를 찍으며 통산 쪽으로 바로 직진을 합니다. 의외로 산골짜기 길들이 나오는 가운데, 은여울중학교에 가까워오니 왼쪽 차창으로 멋진 강이 보이더군요. ㅋㅋ
 
 

▲ 은탄리 노선을 타면 만날 수 있는 산길.

 

▲ (2장 모두) 강과 함께하는 환상적인 은탄리의 경치. ㅋㅋ

 

은여울중학교를 지나니 곧 은탄리였고, 버스는 은성마을을 들어갔다 나와줍니다. 짧지만 1차로가 있더군요. ㅋㅋ
 
 

▲ 은성마을로 들어가는 길. 쩌는 1차로가 있었습니다. 키아 ㅋㅋ

 

▲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은성마을 버스정류장. 여기에서 버스가 회차합니다.

 

▲ 멀어지는 은성마을 회차지. 버스가 들러주어서 참 다행입니다.

 
 
은성마을을 나와 문백 쪽으로 달리니 도로가 확 넓어지는데, 왕복 8차로는 되어 보였습니다. 다시 한 번 언덕길이 나왔지만, 도로가 워낙 넓다보니 아무런 장애물이 될 수가 없었죠. 언덕을 넘어 옥성에 이르니 청주 711번이 다니는 길이 나왔고, 우리가 탄 버스는 진천 쪽으로 살짝 올라가다가 봉옥 정류장 바로 앞에서 회차를 합니다. 이런 노선을 문백까지 타게 된 것도 복이라면 복이었습니다.
 
 

▲ 우리가 타고 왔던 은탄리 노선. 이곳 봉옥 정류장 앞에서 회차를 합니다. 여기서 저 버스를 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ㅅ-;;;

 

정류장에는 서너 명의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우리가 탄 버스는 거들떠보지도 않더군요. 문백은 사실 711번이 자주 다니기에 청주 생활권인데다, 우리가 탄 노선은 은탄리 쪽으로 돌아가기에 이곳 사람들이 탈 이유는 없었던 겁니다. 우리는 다시 10분 남짓 기다렸다가 진천에서 내려온 711번을 타고 오창종점으로 가게 됩니다.
 
 

▲ 오늘 두 번째로 타게 되는 711번. 남는 좌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ㅅ-;;;

 

[청주 711번(청주역~서청주IC,사창사거리,상당공원,청주대,오근장역,오창농협,문백,사석삼거리~진천터미널)][1400]  ※ 진천터미널 1401 출발
문백,봉옥 1420 - 도하리 1422 - 복현3리 1426 - 오창종점 1428

버스 안은 진천에서 탄 사람들로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문백에서 오창종점까지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행일 지경이었죠. 오창종점에 내리니 에어컨도 있는 대기실은 그대로였고, 우리는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 3시에 출발하는 73번에 승차했습니다.
 
 

▲ 행선지가 다양한 노선 중 하나인 73번. 이번에는 신평1리로 갑니다.



[청주 73번(신평1리) (오창종점~송대리,가곡리,동촌마을,탑리,지게바위~신평1리)][환승]
오창종점 1500 출발 - 송대리 1505 - 가곡3구 1507 - 가곡,동촌(회차) 1508 - 석우리 1509 - 기암 1511 - 지게바위 1514 - 신평1리 1517

신평1리로 가는 노선이었는데, 오창종점을 나온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오창 외곽도로를 달리다가 송대리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그랬더니 왕복2차로 도로와 함께 가곡리가 나왔는데, 버스는 동촌이라 적힌 정류장에서 회차를 하여 남쪽으로 달립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가곡1리 동촌마을 정류장. 73번은 여기를 ㅓ형으로 운행합니다.

 

▲ 이곳이 지게바위였습니다.

 

지게바위를 지나니 길이 좁아지는데, 신평1리 종점까지 1차로가 나옵니다. 양도 질도 쩌는 대박 노선이었죠. 오우~ 혁님~! ㅋㅋ
 
 

▲ (3장 모두) 신평1리로 들어가면서 만난 쩌는 1차로 길.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버스는 신평1리 정류장 바로 옆 공터에서 회차를 합니다. 석준형이 탔을 때와는 노선이 달라진 부분도 있었던 것은 다소 의외더군요. 석준형이 탔을 때의 경로가 마을을 좀더 거치는 경로 같았는데 말입니다. -ㅅ- ㅋ
 
 

▲ 우리를 내려주고 회차를 하는 버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신평1리 버스정류장. 이곳에 오는 노선번호가 3개나 되지만, 번호만 많을 뿐 시간은 사실 잘 맞지 않습니다. -ㅅ- ㅋ

 

▲ 청주 73번(신평1리) 운행경로도. 동촌마을을 ㅓ형으로 경유합니다.



몇 분 대기하던 버스는 다시 오창을 향해 떠났고, 우리는 정류장에 누워 잠을 잡니다. 다음에 탈 버스는 한 시간 뒤에 여기 올 예정이었던 겁니다. 한잠 잘 자고 일어나니 그런대로 몸이 가볍더군요. 이윽고 오후 4시 24분이 되자, 720-1번이 들어옵니다.
 
 

▲ 버스가 드디어 들어옵니다. ㅋㅋ

 

▲ 아까 73번과 같은 장소에서 회차한 버스. 뉴슈퍼 에어로시티 대형차였습니다. 오우야 ㅋㅋ

 

[청주 720-1번(비하종점~하이닉스,사창사거리,상당공원,청주대,오근장역,충북농업기술원,가곡리,탑리,지게바위~신평1리)][1500]
신평1리 1624 도착, 1630 출발 - 지게바위 1632 - 탑리 1634 - 석우리 1636 - 가곡,동촌 1637 - 농업기술원 1638 - 오근장역 1645

버스에 올라 카드를 대니 1500원이 나오더군요. 아까 진천에서 711번을 탔을 땐 1400원이었는데? 어쨌든 천안, 아산, 보령 등 충청남도에서 버스 요금으로 흔히 보는 숫자인지라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후 4시 30분이 되자 버스가 출발하는데, 아까 우리가 73번으로 들어왔던 길 그대로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대형차로 1차로 길을 가니 더욱 쩔었죠. 오우~ 혁님~! ㅋㅋ
 
 

▲ 아까 우리가 73번으로 달려왔던 개쩌는 1차로 길을, 대형버스로 지나고 있습니다. 와;;;

 

지게마을과 탑리를 지나 가곡리까지 거슬러 올라간 버스는 아까 공영버스가 회차를 했던 동촌마을 정류장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그랬더니 충북농업기술원이 나왔고, 곧 오창에서 오근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합류합니다. 이제부터는 작년에 711번으로 갔었던 경로 그대로 청주 시내를 향해 달리는데, 오근장으로 가기 직전에 보는 미호강의 모습은 참 멋있습니다. ㅎㅎ
 
 

▲ 다시 한 번 지나가는 동촌마을 정류장. 회차를 하던 아까 73번과 달리, 이번에는 여기서 우회전을 해버립니다.

 

▲ 충북농업기술원.

 

▲ 진천이나 오창에서 오근장, 그리고 청주 시내로 들어가려면 무조건 지나야 하는 미호강입니다. 비가 잘 안 와서 물이 마르긴 했지만, 풍경 한 번 죽여줍니다. ㅋㅋ

 

▲ 이번에는 빛이 있을 때 내려서 찍어볼 수 있었던, 오근장역 버스정류장. 역은 마을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다음에 탈 715번은 오근장역에 26분 정도 뒤에 도착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근장역에 내리는 것을 선택하였고,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오근장역도 가보게 되었습니다.
 
 

▲ 역시 낮에 온 덕에 찍어볼 수 있었던 오근장역. 진천 계산리에서 이곳으로 왔다가 무궁화호를 타고 집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ㅋㅋ

 

오근장역 바로 근처에 하나로마트가 있었지만 문이 닫혀 있었고, 우리는 역 앞 슈퍼를 들렀다가 다시 정류장으로 돌아옵니다. 715번이 생각외로 너무 늦게 오다보니 우리는 정류장에서 다시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안내문 하나가 붙어 있어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내용이 적혀 있더군요.
 
 

▲ 청주는 비수도권 지역답지 않게 하차태그 의무화가 된 동네였습니다. 하차태그를 하지 않으면 100원이 추가 부가된다니 정말 듣도 보도 못했던 거였네요.

 
 
아까 720-1번을 탔을 때 1500원이 찍힌 이유 또한 밝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까 711번은 진천에서 탔기 때문에 1400원이었고 여기는 청주니까 1500원인줄 알았더만, 하차태그를 하지 않아 추가로 붙은 100원이 원인이었다니 -ㅅ-;;; 비수도권 시내버스 중에는 관내 지자체를 벗어나 이웃한 다른 지자체로 진입 시, 기본요금을 그쪽 시내버스의 기본요금에 맞춰주는 노선도 있기에 여기도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또한, 비록 100원에 불과하긴 했으나 하차 시 태그하지 않을 경우 수도권마냥 패널티로 추가요금이 부과된다는 것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죠. 비수도권의 경우 환승할인을 받기를 원하는 경우만 내릴 때 찍고, 그 외에는 하차태그를 안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던 겁니다. -ㅅ-;;;
 
다소 어이가 없었던 가운데, 오후 5시 12분이 되자 드디어 715번이 도착합니다.
 
 

▲ 화하1리로 가는 715번. LED와의 교감은 실패하고 맙니다. ㅜㅜ

 
 
[청주 715번(비하종점~하이닉스,사창사거리,상당공원,청주대,오근장역,입상1리,화상2리,화하2리~화하1리)][환승]  ※ 비하종점 1600 출발
오근장역 1712 - 외하동 1715 - 입상1리,청주공항역입구 1717 - 화상2리 1719 - 화상리,번답 1721 - 화하1리 1723

비하종점을 오후 4시에 출발한 차가 이제야 오근장역을 오다니, 청주시내버스의 스피드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화상2리에서 12번으로 환승한다는 당초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는데, 증평에서 오후 6시 20분에 있는 진천행 버스를 타고 귀갓길에 오른다는 큰 그림도 어그러지게 되었습니다. -ㅅ-;;; 하지만 버스는 우리가 냐잉해하거나 말거나 제 갈 길을 갈 뿐이었고, 미호강 다리 바로 직전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왼쪽 차창으로 보이는 벚꽃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 미호강 주변으로도 벚꽃이 피었더군요. ㅋㅋ

 

청주공항역 입구인 입상1리에서 좌회전을 한 버스는 화상리를 거쳐 화하1리에서 회차합니다. 화하1리까지 전부 왕복2차로 도로였지만, 단독구간도 얻어가고 경치도 끝내줬죠.
 
 

▲ 버스가 좌회전을 하기 직전에 찍은 다리.

 

▲ 충정북도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화상1리. 715번의 종점이었으나, 그게 끝이 아니었죠.

 

그런데 이 버스가 왜 이토록 느리게 움직였을까?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바로 답이 있었는데, 우리가 탄 버스가 화하1리를 나가는 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와도 시간이 5분 이상 남아버리니, 기사아저씨께서 굳이 속도를 낼 이유가 단 한 가지도 없던 것이었죠. 여러모로 냐잉해하던 석준형은 석성3리로 가서 12번을 타기로 했고, 우리는 석성3리까지 부지런히 걷게 되었습니다.
 
 
[도보]
화하1리 1728 - 석성2리입구 1744 - 석성3리 1752

그나마 화하1리에서 석성3리까지 멀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화하1리 마을길을 지나 다시 왕복2차로 도로가 나온 곳이 석성2리 입구였으니 말이죠. 여기서 한 정류장 더 가면 석성3리였는데, 의외로 정류장이 왕복2차로 도로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간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 석성2리 입구입니다. 석성3리를 먼저 가는 버스라면, 저 안길에서 나오게 되더군요. 키아 ㅋㅋ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석성3리.

 

▲ 우리가 12번을 타게 되었던 석성3리 버스정류장.

 

▲ 공영버스 12번의 운행경로 및 시간표.

 

이번에는 정류장에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외국인이었습니다. 자기네 나라 말들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을 길이 없었지만 뭔가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오더군요. 그래서 그들의 대화 소리를 노래 삼아 듣고 있으니 오후 6시 4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합니다.
 
 

▲ 석성3리에 들어오는 버스입니다. 정말 가슴이 짜릿짜릿, 몸은 찌릿찌릿합니다. ㅋㅋ

 

▲ 정말 어렵게 찍은 정면 사진. 이제는 저도 버스 안으로 얼른 들어가야 합니다. -ㅅ- ㅋ

 

[청주 12번(석성1,2,3리,화하2리) (내수역~내수읍사무소입구,신기리,북이면사무소,대율리→용계사거리,석성1,2리→석성3리→석성2,1리,용계사거리,화하1,2리,용계사거리→대율리 이하 역순)][환승]  ※ 내수역 1745 출발
석성3리(회차) 1804 - 석성리 1806 - 석성2리 1807 - 석성1리,보건소 1809 - 용계사거리 1810 - 화하1리 1812 - 화하2리 1814 - 화하1리 1815 - 용계사거리 1818 - 대율1리 1820 - 신대2리 1821 - 북이면사무소 1823

바로 버스를 타지 않고 일부러 미적대면서 어렵사리 버스를 촬영하고 승차합니다. 버스는 곧바로 회차를 하여 석성3리를 나왔다가 석성2리로 들어가는데, 진짜 개쩌는 1차로 길이 등장합니다.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지만, 역시 이런 거 보는 맛에도 버스를 타게 되죠. ㅋㅋ
 
1차로를 헤집으며 석성2리를 빠져나오니 아까 우리가 화하1리에서 걸어오며 보았던 그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를 오는 노선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다시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어떻게 가는지 지켜보니 북이면사무소 쪽으로 가다가, 아까 우리가 지나갔던 화하2리를 들러가더군요. 화하2리에서도 깨알 1차로 길을 지나가볼 수 있었는데, 회차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던 그 구간에도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 아까 715번으로도 지나갔던 화하2리 버스정류장. 버스는 이 정류장을 끼고 좌회전을 하여 뒤편으로 들어갑니다. -ㅅ-;;;;

 

▲ 화하2리의 숨겨진 1차로 길. 정류장 표지판이 있었던 것도 신기합니다. ㅋㅋ

 

▲ 12번(석성3,2,화하2) 운행경로도.

 

▲ 석성리 구간 확대도. 석성2,3리 순서인 시간대는 반대 방향으로 돕니다.

 

▲ 화하2리 운행경로도. 715번이 정차하는 정류장을 찍고, 마을 안길로 회차를 합니다.



화하2리를 찍고 다시 나온 버스는 곧장 북이면사무소를 향해 달립니다. 이런 와중에도 안내방송은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 그동안 청주공영버스를 탔던 때와 마찬가지로 삼원FA 안내방송이었죠. 원주, 구미, 김천, 부산, 창원시내버스 등에서도 쓰고 있는 그 방송이었는데, 이걸 통해 청주시가 정말 일 안하는구나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안내방송은 버스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정류장 이름을 그대로 송출하는데,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이미 정류장들은 시스템에 다 등록이 돼 있다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왜 읍면공영버스들이 버스정보시스템에 나오지 않는지 정말 기가 찰 노릇이었죠(사실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노선경로가 나오려면, 버스정보시스템에 노선 등록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읍면공영버스의 버스정보시스템 등록 요구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이것 하나 처리도 못 하면서, 뭐요??? 콜버스?????? 공영버스의 콜버스화? 세종같이 하지 않는 이상, 생각보다 예산 절감도 안 되고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지금 해야되는 것도 제대로 안 하는 주제에 쓸데없는 짓만 벌이니, 청주시도 영 미덥지가 못하더군요. 화하2리를 찍고 난 후로는 북이면사무소가 금방이었고, 여기서 내리니 오후 6시 23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111번이 멀리 보이기에 우리는 서둘러 건너편 정류장으로 이동하였으며, 그 버스를 타고 증평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증평을 가는 일이 드디어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죠. 석준형: 이러다가 괴산도 가는 거지 뭐 ㅋㅋ
 
 

▲ 계획에는 없었으나, 어쨌든 증평을 가기 위해 타게 된 111번.



[청주 111번(동부종점~용암주공A,영운동,육거리,상당공원,청주대,신흥고교,구성리,원통리,내수초교,신기리,북이면사무소,옥수삼거리,증평군청,증평공업고교,남하리,용강리~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1400]
북이면사무소 1823 - 장재리 1825 - 북이초교 1826 - 옥수삼거리 1828 - 초중리,한라비발디 1830 - 증평여자중교 1831 - 증평군청,증평우체국 1836
 
누가 청주시내버스 아니랄까봐 버스는 엄청난 속도로 증평을 향해 달렸고, 단 13분만에 증평군청에 도착합니다. 괴산과도 맞닿아 있는 증평도 드디어 오게 되네요. 증평은 군이었지만 읍내가 정말 크다보니, 증평 "군"이 맞긴 한건지 의심까지 될 정도였죠. 또한 괴산군내버스를 운행하는 아성교통 버스도 이 날 처음 보게 됩니다. 어서와 괴산은 처음이지? 
 
 

▲ 청주/증평 경계를 넘어 증평군으로 들어왔습니다.

 

▲ 증평군으로 들어오자마자 보았던 한라비발디아파트. 증평은 군 치고는 읍내가 정말 큰 편이었습니다.

 

▲ 증평에서 출발하는 아성교통 군내버스 시간표. 사실 증평에는 진천군내버스도 오지만, 적어도 저 시간표에서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ㅅ-;;;

 

▲ 괴산행 버스를 봅니다. ㅋㅋ

 

▲ 105번 급행노선. 사실 현행 체계는 완행하고 소요시간이 큰 차이가 없기에, 그저 요금 더 받고 싶어서 벌인 쓸데없는 짓의 결과물을 보는 게 되어버렸습니다. 급행이면 내수를 쌩까야 의미가 있지 -ㅅ-;;;

 
 
청주 715번이 늦게 오는 바람에 12번을 계획한 대로 타지는 못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쨌든 증평으로 오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증평에서 진천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6시 20분에 이미 떠난 상황. 715번으로 인한 펑크는 우리의 귀갓길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죠. 이에 시간표를 잠시 본 석준형은 증평역을 오후 6시 40분에 출발하는 송산리 노선을 타기로 합니다. 막차를 타고 오지로 들어가다니 이게 뭔가 했지만, 이곳 읍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더군요. 그리하여 우리는 오후 6시 50분에 도착한 송산리행 버스에 승차합니다. 버스 도색만 대충 보면 진천/음성군내버스같지만, 엄연히 괴산 아성교통 군내버스였습니다.
 
 

▲ 처음으로 타게 된 아성교통 노선인 송산리 노선. 버스 도색만 보면 진천/음성군내버스같이 생겼지만, 행선판 스타일과 LED 등을 통하여 괴산 아성교통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괴산 252번(증평역→증평군청,형석중고교,미암5리,송산1리→송산4리→송산1리,도서관,증평군청→증평역)][1400]  ※ 증평역 1840 출발
증평군청,증평우체국 1850 - 형석중고교앞 1853 - 미암5리,단지바우 1854 - 현대장례식장 1856 - 송산4리마을회관(회차) 1900
 
증평역을 출발하면 10분 이내로 군청을 지난다는데, 이번 버스는 출발 시간으로부터 딱 10분 후에 나타납니다. 그래서일까요. 버스가 초장부터 정말 거칠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늦어서 달리는 것 같긴 한데, 괴산군내버스 자체가 잘 달려서 저러는 것도 있을까?
 
석준형에게 물어보니 지금 버스는 송산리에서 오후 7시에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늦어서 달리는 것이며, 괴산군내버스는 잘 달린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마구 달린다고 보기에는 또 뭔가 이상해서 물어본 것이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괴산군내버스는 정말 잘 달릴 만 하겠더군요. 괴산은 그야말로 산골짜기 군이다보니 읍내를 벗어난 이후로는 타는 사람이 없다고 보면 되는데다, 화양동계곡 같은 유명 휴양지에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가 아닌 이상 도로에 자동차들이 많을 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ㅅ-;;;;
 
버스는 청주 105번의 종점인 형석학원을 찍고 미암리를 경유한 뒤, 우회전을 하여 송산리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왕복2차로였으나, 송산1리를 지나니 1차로 길을 달리기 시작했죠.
 
 

▲ 청주와 증평을 잇는 청주시내버스인 105번의 종점으로 알려져 있는 형석고등학교.

 

▲ 이곳 증평에도 개나리가 만개했더군요. ㅋㅋ

 

▲ (2장 모두) 송산리 노선의 1차로. 이 길을 빠른 속도로 달리는 기사아저씨도 대단했습니다. 휴;;;;

 
 
송산4리 마을회관에 이르러 버스가 회차하는데, 시간이 딱 오후 7시더군요. 석준형은 여기서 벨을 눌러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고, 저도 그냥 함께 내렸습니다. 귀가를 생각한다면 사실 버스 안에 더 있는 것이 나았지만, 그랬다간 "나 잡아잡수" 하기 딱 알맞기도 했으니까요. 회차를 마치고 우리를 내려준 버스는 바로 우리의 시야에서 멀리 사라져버렸습니다.
 
 

▲ 도망치듯 송산4리를 떠나는 오늘의 막차.

 

▲ 증평~송산리 노선(252) 운행경로도



[도보]
송산4리마을회관 1900 - 증평터미널 1933
 
우리가 탄 송산리행 버스가 막차였기에 이 곳을 오는 버스는 더 이상 없는 상황. 하지만 막차 아니었어도 별 차이는 없다 이제는 귀갓길에 올라야 했기에 우리는 부지런히 터미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우리가 걸어나오는 동안 해가 지고 있더군요.
 
 

▲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송산4리 마을회관.

 

▲ 송산리 노선의 운행노선 및 시간표.

 

▲ 송산4리 버스종점의 전경. 버스는 정면의 공터에서 회차를 합니다.

 

▲ 버스가 달려왔던 길을 걸어나가면서 다시 지나가봐도 쩝니다. ㅋㅋ



증평읍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송산리였지만 읍내로 나오려니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습니다. 센트럴행 버스를 타느냐 동서울행 버스를 타느냐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는데, 석준형은 센트럴행 버스를 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 하더군요. 저의 귀갓길 상 동서울보다는 센트럴이 조금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었으니 말이죠.
 
 

▲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송산3리 버스정류장.

 

▲ 멀리 보이는 증평 읍내입니다. 이제는 귀가를 위해 터미널까지 부지런히 걷는 일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열심히 터미널을 향해 걸어가니 오후 7시 33분입니다. 센트럴행 버스는 오후 7시 35분에 있다보니 우리는 서둘러 표를 끊고 화장실에 다녀온 다음, 땀 닦을 새도 없이 얼른 버스에 올랐습니다. 괴산에서부터 이미 사람들이 잔뜩 타고 있다보니 생각외로 자리에 앉는 것도 일이더군요.


[경기고속 센트럴시티~증평~괴산][9300]  ※ 괴산터미널 1910 출발
증평터미널 1935 출발 - 연탄사거리(무정차) 1941 - 수의교차로(무정차) 1944 - 증평IC(무정차) 1949 - 대소JC(무정차) 2003 - 안성JC(무정차) 2028 - 센트럴시티 2115

어렵사리 자리에 앉자마자 버스는 곧 출발합니다. 예상대로 증평IC 쪽으로 가서 고속도로를 진입하는데, 평택음성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가더군요. 안성분기점에서 정체는 있었지만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하니 버스가 슝슝 잘 달리는데, 안성 이북 구간은 매번 밀리기 일쑤인 경부고속도로에 버스전용차로는 정말 잘 만들었음을 느끼게 되었죠. 센트럴시티에 내리니 오후 9시 15분이었고, 우리는 각자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내수를 오전 10시 30분까지 가야하는 고민도 해결되었다 센트럴보다는 동서울이 유리한 석준형이었지만 센트럴로 간 것도 고마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