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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3월 18일 - 산 넘어 산인 아산시내버스 여행기(With. 구령리, 송악마중버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4. 2.

오늘은 아산 시승을 하기로 하고 금정역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석준형이 탄 4호선 열차가 웬일인지 늦는 바람에 원래 타기로 했던 오전 8시 34분 급행을 놓쳐버리는 비상사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ㅅ-;;;;
 
처음에 탔을 때는 제 시간에 왔던 열차라는데 사당 이남에서 6분이나 늦어버리니 저나 석준형이나 어이가 없었죠. 결국 우리는 그 다음 급행인 오전 9시 3분차를 타게 되었고, 두정역에 내리니 오전 10시 5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14번을 탔다가 81번으로 환승하여 차암2통으로 간다는 처음의 계획은 일부 포기해야 하지 싶었는데, 상황이 정말로 그렇게 되더군요. 다음 81번은 30분 뒤에나 오는데, 그걸 타면 오전 11시까지 차암2통으로 가기에는 매우 빠듯해졌던 겁니다. 결국 우리는 이번에 도착하는 81번을 타고 차암2통으로 바로 가기로 했고, 오전 10시 14분에 도착한 81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4호선이 지연되는 바람에 두정역에서 바로 타야만 했던 81번.

 

[천안 81번(차암2통~삼성SDI,두정역,종합터미널~각원사)][환승, 250]  ※ 각원사 0953 출발
두정역 1014 - 두정5차아파트 1020 - 백석이수아파트 1025 - 효성아파트 1032 - 차암2통 1035

그래도 우리가 14번을 타려 했던 것은 천안 심야버스인 10번의 일부 구간을 해결하기 위함이었기에, 메우기 어려울 정도로 큰 타격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버스는 순탄하게 잘 달려주었고 업성동 쪽으로 갈 듯하다가 삼성디스플레이를 끼고 좌회전을 합니다. 19번으로 지나갔던 적이 있는 이 길도 간만이었습니다.

차암2통 종점은 삼성디스플레이공장 뒤에 있는 곳이었으며 19번이 다니는 길에서 멀지 않은 장소였습니다. 아예 버스가 회차할 수 있도록 큰 공터가 있었는데, 차암2통에 내리니 오전 10시 35분이라 이번에도 석준스트레인지가 적중하였죠. 오우~ 혁님 ㅋㅋ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차암2통 도착시간 자체는 분단위까지 맞춘거 맞다
 
 

▲ (2장 모두)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차암동 차암2통 버스종점. 81번과 800번이 출발합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하면서 25분이라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시간을 보냈고,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80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천안 800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쌍용동이마트,백석종합상가,천안시청,산동2리~차암2통)][환승]
차암2통 1059 출발 - 태헌장미아파트 1103 - 종합운동장 1107 - 천안시청 1110 - 백석초교 1113 - 백석사거리 1117 - 컨벤션센터 1120 - 쌍용동이마트 1126 - 남부오거리 1131 - 중앙시장 1136

이번에는 81번이 왔던 길이 아닌, 반대 방향의 길을 이용하더군요. 곧장 큰길로 나와 좌회전을 하니 태헌장미아파트가 나오는데, 아산 971번으로 지나갔던 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시청과 백석초등학교를 찍는 등 1번과 같은 경로로 가다가 백석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바로 쌍용동으로 내려가는데, 이 덕분에 깨알같은 단독구간도 해결합니다.
 
 

▲ 천안 800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쌍용동이마트로 갈수록 손님들이 하나둘씩 버스를 타고 있었고, 우리는 남부오거리를 지나 중앙시장에서 내리게 됩니다. 다음에 탈 980번의 시간이 좀 남아서 호떡을 먹고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아산 980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아산시청,충무유원지,음봉,송촌리,초원아파트,종합운동장,성정1동,천고사거리,일봉동,남부오거리,중앙시장,천안역~종합터미널)][1500]  ※ 종합터미널 1145 출발
중앙시장 1156 - 남부오거리 1158 - 일봉동주민센터 1200 - 천고사거리 1204 - 성정1동주민센터 1209 - 다우리병원 1214 - 종합운동장 1217 - 태헌장미아파트 1221 - 초원그린타운아파트(회차) 1226 - 덕지리 1229 - 동암리 1234 - 송촌리 1236 -  삼거2리 1239 - 음봉농협 1240 - 충무유원지 1244 - 온양민속박물관 1252 - 아산시청 1254 - 유엘시티 1300
 
이번에는 980번을 타고 아산까지 쭉 가보게 됩니다. 차량이 일렉시티여서 그런지 일봉동과 성정동을 지나 아산온천 방향으로 아주 매끄럽게 잘 달려주는데, 이 길로 쭉 직진을 하면 음봉농협이 나오더군요. 초원아파트 ㅓ형에 이어, 아까 지나갔던 태헌장미아파트에서 음봉까지의 구간도 이번 기회에 보게 되었죠. 이쪽 라인은 아산시 땅으로 들어와서야 집들이 많이 보이는 특이함이 있더군요. ㅋㅋ
 
 

▲ 천안에서 음봉으로 가는 길에 있었던 초원아파트 버스 회차지.

 

오후 12시 40분이 되어 버스는 음봉농협을 찍었고, 거기서부터는 500번 등과 똑같은 경로로 유엘시티까지 갑니다. 타는 사람이 적어 정말 잘 달렸는데, 유엘시티에 도착해보니 오후 1시더군요.
 
신통리를 가는 47번은 아산터미널을 오후 1시 15분에나 출발하는지라 꽤 시간여유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나도너츠에 가서 크로켓을 하나씩 입에 물고 나오게 되었는데, 정말 빵이 맛있는 곳이라 아산을 올 때면 꼭 한번씩 가보게 되네요. ㅋㅋ
 
 

▲ 와산리와 신통리를 경유하여 도고로 가는 47번. 온양온천역부터 와산리까지 무정차이기 때문에, 순천향대도 그냥 통과해 버립니다.



[아산 47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온양온천역,<무정차>,(와산리),신통교,(신통2리),신통1리,(원앙주조),신성1리,도고면사무소,신언삼거리~건널목삼거리)][환승]  ※ 아산터미널 1315 출발
유엘시티 1320 - 읍내2리(무정차) 1336 - 와산리종점(회차) 1344 - 신통교앞 1348 - 신통2리마을회관(회차) 1350 - 신통1리마을회관 1353 - 원앙주조(회차) 1359 - 신성1리마을회관 1403 - 유리요양병원 1405

오후 1시 20분이 되자 버스가 오더군요. 온양온천역 이후로는 와산2리까지 쭉 무정차였는데, 순천향대 입구인 읍내2리도 무정차로 통과해 버리는 것을 보니 느낌이 묘합니다. 도고면 쪽으로 달리던 버스는 순천향대 후문을 지나 와산리 쪽으로 우회전을 하는데, 생각보다 쩌는 1차로 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 와산리종점으로 들어가면서 보게 된 쩌는 1차로 길.

 

▲ 와산리 종점.

 

▲ 나오면서 봐도 개쩌는 1차로입니다. 키아 ㅋㅋ

 

와산리를 찍고 나온 버스는 신통2리 마을회관과 원앙주조도 순서대로 잘 들어가주는데, 여기도 길이 워낙 쩔다보니 우리는 대박을 외치게 됩니다. 신통력의 힘이 이런 건가? 싶기까지 하더군요. ㅋㅋ
 
 

▲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신통2리 마을회관.

 

▲ (2장 모두) 원앙주조로 들어가는 대박 1차로 길.

 

▲ 원앙주조 회차지. 여기서 죽산리로 걸어가 버스를 탄다는 계획은 봉인됩니다.

 

우리는 신성1리도 찍고, 430번과 만나는 정류장인 유리요양병원까지 쭉 앉아있었습니다. 원래는 원앙주조에 내려 죽산리로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나오려 했었지만, 아까 읍내2리를 통과할 때 벌써 오후 1시 36분이 되었던 탓에 그 계획은 얌전히 봉인해야만 했던 겁니다. 그런데 신성1리를 나와 유리요양병원으로 가는 도중 기사아저씨가 우리에게 어디 가냐고 묻고는, 왜 돌아가는 걸 탔냐며 신경질을 내시더군요. 이에 우리는 황당함을 느끼며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길이 좋지가 않아 운전하기 좆같은데 오늘따라 기사아저씨께 기분나쁜 일이 생겨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니 학생 한 명도 시내에서 쭉 타고 있다가 우리와 같이 내리던데 우리만 갖고 그러는 건 뭔지 -ㅅ-;;
 
그래도 시승기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한편으로는 우리가 총알받이가 된 덕택에 그 학생은 아무 탈 없이 버스를 탔다는 게 다행이다 싶더군요. 우리와 함께 내리지 않았다면 분명 다음 타깃이 됐을 것 같으니 말이죠.
 
 

▲ 유엘시티로 돌아가기 위해 타게 된 430번.

 
 
[아산 430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온양고교,순천향대,도고온천,도고면사무소,신언삼거리,건널목삼거리~신언4리)][환승]  ※ 신언4리 1410 출발
유리요양병원 1415 - 시전삼거리 1419 - 순천향대서문 1424 - 읍내2리 1426 도착, 1430 출발 - 친오애아파트 1432 - 삼정백조아파트 1434 - 온양고교
1441 - 유엘시티 1445
 
어쨌든 개쩌는 와산리와 신통리, 원앙주조를 가보는 승전보를 울린 우리는 오후 2시 15분에 도착한 430번을 타고 유엘시티로 돌아옵니다. 확실히 순천향대후문 이후부터는 버스를 타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읍내2리에서 출발시간이 따로 있어 그걸 맞추기 위해 몇 분 정차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이제는 또다른 악연이 되어버린 구령리 노선을 끝낼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구령리 노선이 오려면 시간이 꽤 남았기에, 우리는 이 틈에 990번을 타고 모종동 롯데캐슬1단지 종점으로 이동합니다.
 
 

▲ 구령리 노선의 시간이 남아 타게 된 990번.



[아산 990번(모종롯데캐슬~아산터미널,유엘시티,경찰서,배방역,배방고교,설화고교,갤러리아백화점,천안아산역,천안시청앞사거리~종합터미널)][1500]
유엘시티 1455 - 아산터미널 1500
- 이편한세상 1503 - 롯데캐슬1단지 1506

여기는 신규 택지지구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이 개발의 물결이 신동에도 미치게 되는 걸 고려하면 아산도 변화의 순간에 놓여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 충청남도 아산시 모종동 롯데캐슬아파트 1단지. 아산터미널과 가까운 이곳은 택지지구가 활발히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 아산 990, 991번 운행경로도. 2023년 3월 현재, 빨간색 구간에는 990번과 991번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850번을 타기 전에 990번을 타 놓으니 정말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990번 종점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삼거리가 보였고, 거기서 왼쪽으로 이동하니 바로 한성아파트 정류장이 나오더군요. 여기서 기다리니 금방 구령리 가는 850번이 등장합니다.
 
 

▲ 다시 타보게 된 구령리 노선인 850번. 이번에는 해결을 보는 거임료. ㅎㅎ



[아산 850번(평생학습관~도서관,정자나무,온양온천역,아산터미널,신동~구령1리)][환승]  ※ 평생학습관 1500 출발
한성아파트 1515 - 신동1통마을회관 1520 - 구령리종점 1530


석천리에 뒤이어 발생한 또다른 악연이었던 구령리도 해결되는 순간입니다. 오우~혁님~! ㅋㅋ
따지고보면 작년 가을의 독립기념관 앞 그 어이없는 교통체증이 구령리라는 악연을 낳은 시발점이었기에 참 어이없고 짜증나는 일이었지만, 그것도 과거의 일로 남게 되었습니다. 버스는 곧 다리를 건너 신동으로 진입하는데, 신동의 개쩌는 길은 그대로였지만 신동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새로 깔끔하게 지어져 있더군요.
 
 

▲ 모종동에서 신동으로 넘어가는 다리. 작년에 구령리 노선을 탔었을 때에는 다리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오늘 가보니 아주 깔끔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상태였습니다.

 

▲ 신동1,2통의 쩌는 길. 이번에는 낮차를 탄 덕택에 한 장 건집니다. ㅋㅋ

 

그런데 안내방송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신동2통을 신동두통, 신동1통은 신동한통으로 발음하고 있었던 겁니다. 아산시내버스는 안내방송 볼륨이 차량마다 다른데, 우리가 전에 구령리 노선을 탔었을 때는 마침 볼륨이 작은 차량이 걸려 방송을 듣질 못했었던지라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신동2통이 신동 "두통" 이라니, 신종 두통 증상을 말하는 건가? 제약회사들의 새로운 일거리가 생기겠다 싶더군요. -ㅅ- ㅋ

어쨌든 개쩌는 신동을 나오니 곧 배방으로 가는 길이 보였고, 배방 쪽으로 좌회전하여 잠깐 달린 버스는 다시 좌회전을 하여 구령리로 들어가줍니다. 우리가 빠듯하게 걸었던 길을 지나니 쩌는 1차로가 잠깐 나왔고, 버스는 곧 구령1리 마을회관 앞에서 회차를 합니다.
 
 

▲ 드디어 구령리로 들어가는 순간입니다.

 

▲ 구령1리로 들어가는 도로. 우리가 빠듯한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지나야만 했던 길이기도 했습니다.

 

▲ 너무 빠듯한 시간 탓에 여기서 포기해야 했었던 장소입니다.

 

▲ 구령리의 막판 1차로 길. 드디어 갑니다. 키아 ㅋㅋ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구령1리 버스종점. 구령리의 악연은 완벽하게 청산됩니다.

 

▲ 구령1리 버스종점에서 회차를 마친 버스.



[도보]
구령리종점 1530 - 배방역 1549

저번에는 여러 악재가 겹쳐 타지 못했던 노선을 이렇게 들어가는 방향으로 다시 타게 되니, 운행횟수에 따른 시승 계획이란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버스 적은 동네는 정말 짤없다
 
 

▲ 앞에 보이는 아파트단지가 바로 배방 시가지입니다.

 

우리는 배방역을 향해 슬슬 걸어나갔고, 20분 약간 안 되어 배방역 큰길가의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5분 후 도착한 990번을 타고 유엘시티로 돌아오게 되었죠.
 
 

▲ 유엘시티로 돌아가기 위해 탄 990번.

 
 
[아산 990번(모종롯데캐슬~아산터미널,유엘시티,경찰서,배방역,배방고교,설화고교,갤러리아백화점,천안아산역,천안시청앞사거리~종합터미널)][1500]  ※ 천안아산역 1500 출발
배방역 1555 - 동일하이빌 1600 - 온양온천초교 1607 - 유엘시티 1610

온양온천시장에서 요기를 한 우리는 거산리 봉안당 앞까지 가는 18-2번을 탑니다. 저번에 간 적이 있는 장소를 다시 가는 노선이었지만, 마곡1리와 송학골, 종곡리 등 그 당시 이용했던 시간대보다 경유지가 더 많은 버전이었죠. ㅓ형이 너무 많다보니 저번 동배골과 같이 쌩까는 사태가 분명 벌어질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석준형 역시 이걸 감안하여 오늘의 계획을 짰기에 일단 지르고 봅니다.
 
 

▲ 아산봉안당을 가는 노선인데, ㅓ형이 좀 많습니다. -ㅅ-;;;



[아산 18-2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송악나드리,<무정차>,송악농협,(마곡1리),유곡1리,(신성강장마을,봉곡사),유곡2리,(송학골),(종곡리),거산1리,(거산2리마을회관)~아산봉안당)][환승]  ※ 아산터미널 1630 출발
유엘시티 1635 - 송악나드리 1638 - (무정차) - 역촌1리,송악농협 1648 - 역촌삼거리 1650 - 역촌2리마을회관 1652 - 유곡1리 1655 - 신성강장마을(회차) 1658 - 유곡2리 1702 - 송학2리 1703 - 종곡리마을회관(회차) 1707 - 거산1리마을회관 1709 - 거산2리(회차) 1712 - 봉안당 1716

버스는 그 날의 느낌 그대로 송악나드리만을 찍고 송악농협까지 쭉 무정차로 일관하였고, 마곡1리가 가까워지자 기사아저씨께서 마곡리 가는 사람 있냐는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마곡리는 간다는 사람이 없어 버스도 당연하다는 듯 마곡1리를 들어가지 않는데, 이런 질문이 있을 때면 꼭 간다는 사람이 없는 건 정말 과학이 아닌가 싶더군요. -ㅅ-;;

그 다음 ㅓ형에서는 신성강장마을을 간다는 사람은 있었으나, 봉곡사 간다는 사람은 없었기에 신성강장마을만을 들렀다가 나옵니다. 여기는 저번에 탔었을 때도 갔던 장소였기에, 그날의 추억이 생각나더군요. ㅎㅎ
 
 

▲ 오래간만에 다시 보게 된 신성강장마을 회차지.

 

송학골은 아쉽게도 가는 사람이 없어 가지 않았고 종곡리는 간다는 사람이 3명이나 있었는데, 종곡리로 들어가는 개쩌는 1차로 길이 우리를 반깁니다. 오우~ 혁님 ㅋㅋ
 
 

▲ 정말 개쩌는 종곡리 가는 길.

 

그런데 문제는 종곡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그 3명이 모두 내려버리더군요. 종곡리 종점도 가야 하는데???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종곡리 마을회관. 한 정류장 더 안쪽에 종곡리종점이 있는데, 막상 버스는 여기에서 돌려버립니다. -ㅅ-;;;;

 

모든 ㅓ형들을 다 들어가진 않을 것으로 우리 모두 예상은 했지만, 종곡리종점을 못 가게 된 것은 정말 뼈아팠습니다. 종곡리는 하루 2번인지라 이걸 메울 향후 계획은 암흑에 빠지게 되는데, 막상 버스가 성골의 1차로 길도 들르고 봉안당에 도착하니 15분 가까이 시간이 남더군요. -ㅅ-;;;; 종곡리 종점에 간다고 말할 걸 그랬다
 
 

▲ 성골마을 들어가는 1차로. 짧지만 굵습니다.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거산2리 성골마을 회차지. 전에 왔을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더군요.

 

▲ 아산봉안당 앞 버스종점. 시간이 15분 가까이 남았더군요. -ㅅ-;;;

 

이쯤되면 정말 노선 계획자나 운전기사나 둘 다 문제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운전하기 힘들고 방향에 따른 운행 패턴이 있다고 해도 그렇지, 종점에서 아산으로 돌아갈 때는 안 들르는 동네들마저 노골적으로 안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분명 정상이 아니었던 겁니다. 저번 동배골도 그러더만 이번에도 이런 식이니, 여러모로 천안시내버스가 훨씬 나았죠.

어쨌든 봉안당에 도착한 우리는 입구를 향해 걸어 내려갑니다. 봉안당이 꽤 높은 곳에 있었지만 천천히 걸어내려오니 금방 입구로 나올 수 있었고, 탔던 버스를 보내고 난 이후로는 홀가분하게 성골입구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 봉안당에서 입구로 내려가는 길. 봉안당이 제법 높은 곳에 있다보니 고갯길 같은 도로가 나오네요. ㅋㅋ

 

▲ 아산봉안당 입구.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거산2리 성골마을입구. 아산시내와 유구를 오가는 120번도 여길 지나갑니다.

 
 
성골마을입구 버스정류장에 다다르니 오후 5시 50분이었고, 이제는 오후 6시 30분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남습니다. 저번주는 날이 꽤 더웠지만 이번주는 180도 반대였기에 썰렁함을 버티며 기다리는 것도 나름 일이었으나, 이런 것에는 단련이 되었기에 석준형과 이야기도 하다가 유튜브도 보다가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죠. 정류장을 보니 마중버스 노선도가 붙어 있었는데 그분과 석준형, 그리고 제가 탔었던 날의 운행체계로 그려져 있더군요.
 
 

▲ 송악면 마중버스 노선도. 고개 너머 탑곡삼거리로 가는 노선은 없어진 상태이므로, 옛날 버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23년 3월 현재로서는 역사자료로서만 봐야 할 상태였지만 탑곡삼거리에서 마중버스를 탔었던 기억, 그리고 그분의 예측대로 아산 마중버스가 탑곡삼거리에서 간발의 차이로 공주버스보다 먼저 출발하는 장면을 보고야 말았던 섬찟한 기억들 등등 그날 있었던 추억들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유구로 가는 삼흥고속 직행버스가 지나가고 오후 6시 32분이 되자 성골마을 쪽에서 16번이 우회전하여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귀가를 위해 타게 된 16번. 이건 평촌리를 경유하여 바로 온양 시내로 갑니다.

 

[아산 16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송악나드리,<무정차>,평촌3,1,2리,역촌2리,유곡1,2,3리,거산1리~거산2리마을회관)][800]  ※ 거산2리마을회관 1830 출발
거산2리,성골 1832 - 송학2리 1835 - 유곡2리입구 1837 - 유곡3리종점(회차) 1840 - 유곡2리마을회관(회차) 1844 - 유곡1리 1846 - 마곡리입구 1848 - 송남중교 1850 - 평촌2리입구 1855 - 서남대아산캠퍼스 1858 - 평촌1리(회차) 1859 - 역촌1리,송악농협(무정차) 1902 - 유엘시티 1919
 
이 노선은 유곡2,3리와 더불어 평촌리를 들러 유엘시티로 가는 노선이었습니다. 지도를 보았을 때 아산 시내에서 송악으로 내려오는 도로 왼쪽에도 마을이 있던데, 그쪽으로 가는 버스는 없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바로 거길 가는 버스였던 겁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아산 시내로 나가면서 타는 것이기에 우리는 안심하고 버스에 오르게 됩니다. 종곡리는 골치가 아프게 되었지만, 어쨌든 지금 가보는 유곡2, 3리와 평촌리는 챙겨 먹어야죠. ㅋㅋ
 
거산초등학교를 지나고 유곡2리입구에 도달한 버스는 과연 좌회전을 하여 마을 안으로 들어가주는데, 이게 웬걸 유곡2리가 아닌 3리 쪽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다가 2리는 쌩까는 것 아닌가 불안함 30, 2리도 들어가주겠지 하는 생각 70으로 지켜보고 있으니 버스는 개쩌는 길을 따라 오르막을 올라 유곡3리 종점에서 회차를 합니다.
 
 

▲ 유곡3리로 들어가는 1차로. 쩝니다. ㅋㅋ

 

▲ 유곡3리 버스 회차지.

 

▲ 유곡3리를 나오면서 찍어본 구불구불한 1차로. 뱀길이 같은 모습이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ㅋㅋ

 
 
그래도 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유곡3리를 나온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유곡2리도 들러줍니다. 짧지만 쩌는 깨알같은 구간이었습니다.
 
 

▲ 유곡2리로 들어가며 찍은 1차로.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유곡2리 회차지.

 
 
유곡2리를 나온 버스는 송악 쪽으로 올라가는데, 깨알같이 마곡리입구도 들러주더군요. 아까 버스는 당연하다는 듯 안 가버렸던 곳인데 여기도 짧지만 굵었죠. 이러니 기사아저씨들도 안 들어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 싶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시내로 돌아갈 때는 안 들르는 동네도 멋대로 안 가는 것은 말인지 방구인지 참 -ㅅ-;;;
 
 

▲ 마곡리입구 버스정류장. 저 정류장 앞길도 1차로입니다. 키아 ㅋㅋ

 
 
이번에는 평촌리를 들르기 때문에 버스는 송남중학교를 지나 좌회전을 하여 동화리 쪽으로 달리다가 평촌리 안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1차로가 왕창 쏟아지는데, 차창에는 이미 폐교가 된 지 오래인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가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저 곳에 가면 귀신 나오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지만, 설립자가 설립자인지라 사필귀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2장 모두) 평촌리의 1차로. 도로 공사를 하는지 비포장 상태가 되어버린 곳도 있더군요. ㅋㅋ

 
 
그런데 서남대학교를 지나 평촌1리에 이른 버스가 갑자기 회차를 하더니, 왔던 길 따라 도로 나가버립니다. 평촌3리는 가지 않는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거길 안 갈 상황이 아닌지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날 버스가 평촌3리를 가지 않은 것은 공사가 있어서 그랬다고 석준형이 나중에 말해주긴 했지만, 송악마중버스 정말 아산에선 제일 어려운 끝판왕인데 정말 오늘은 잘 안 풀리더군요. 분명 왕복 경유가 아닌데도 쌩까는 식의 이런 모습들 때문에 끝판왕이니 참 미칠 노릇이었죠. -ㅅ-;;;
 
 

▲ 멀어지는 평촌1리. 웬일인지 버스가 저기서 우회전하지 않고, 회차해서 왔던 길 그대로 달려버리더군요. -ㅅ-;;

 

▲ 이날 버스는 빨간색 구간을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공사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나중에 석준형이 알려주었지만, 이 노선마저 이리 안 풀릴줄은 몰랐습니다. -ㅅ-;;;

 
 
결국 버스는 정상적이었다면 아예 얼씬도 하지 않았을 송악농협 앞을 지나 유엘시티를 향해 달렸고, 우리는 오후 7시 19분에 유엘시티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송악마중버스는 참 찝찝함을 안겨주었지만 나머지 노선들이 어떻게든 풀렸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야 했죠. 전철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7시 28분에 병점행이 있었는데, 이쪽 라인에서는 열차가 병점까지만 간다고 타지 않는 것은 진짜 멍청한 짓(※) 이라는 걸 잘 알기에 우리는 오후 7시 28분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 병점역 이남의 역들에서 병점행 열차를 타고 병점역에 도착하면, 서동탄 또는 병점에서 출발하는 서울 방향 열차(광운대, 동묘앞 등)와 연계되도록 시간표가 구성되어 있었던 겁니다. 숱한 경험상, 아무리 시간표 못 짠다고 욕먹는 코레일이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정말 잘 해놨는데, 이날도 병점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서동탄역에서 출발한 동묘앞행 열차가 바로 옆 승차홈에 대기중이었기에 저의 말이 맞다는 것이 증명되었죠. 아, 물론 구로행 막차 이후 2회 있는 병점행은 여기서 예외라는 사실은 항상 유념해야 하지만 말입니다(이유는 병점역에 도착하면 서울 방향으로 올라가는 막차는 다 끊겨있기 때문입니다). -ㅅ- ㅋ 그러니 웬만하면 일찍일찍 다니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