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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3월 4일 - 막걸리 쭉쭉 들이키듯 잘 풀려버린 세종, 천안, 아산 시내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3. 28.

오래간만에 세종 두루타버스를 타보기로 하고 천안급행 전철을 타고 천안으로 향합니다. 안서동에서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하는 700번을 타고 전의로 가야 하는데, 늘 우리를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700번이 생각보다 빠르게 가는 바람에 좀 걱정이 되었죠. 전철은 오전 9시 37분에 천안역을 도착하였고, 우리는 동부광장 버스정류장을 향해 서둘러 움직여 봅니다. 그랬더니 정말 금방 버스가 와버리네요. -ㅅ-;;;
 
 

▲ 이번에는 시계외요금을 내고 700번을 타게 됩니다. 세종 버스와도 환승할인이 되면 좋을 텐데요. ㅋㅋ



[천안 700번(안서동~상명대,천안IC,종합터미널,천안역,천안박물관,도장리,소사리,대곡리,소정면사무소,운당2,1리,행정리,유천리,민석아파트입구,전의역~전의읍내리)][환승, 1450(시계외요금)]  ※ 안서동 0920 출발
천안역 0940 - 중앙시장 0943 - 남부오거리 0946 - 구성초교 0950 - 천안여자고교 0955 - 도장리 1000 - 대곡리 1004 - 소정면사무소 1007 - 운당2리 1011 - 행정리 1015 - 민석아파트입구 1020 - 전의역 1021

전철이 지연이 되었다면 이 버스는 무조건 놓치는 것이었기에 우리 모두 참 아찔했습니다. 버스를 탔다는 건 참 다행인 일이었고, 우리는 기사아저씨께 전의 간다고 말하고 카드를 댔습니다. 그랬더니 환승할인이 되고 1450원이 추가로 나가는데, 천안시내버스가 1호선과 환승할인이 되다보니 꼭 경기도 시내버스를 다시 타는 느낌이 들더군요. ㅋㅋ

700번은 그동안 몇 번 탔었지만 시계외요금을 내가며 전의까지 타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과연 행정리 이후로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 기사아저씨께서 체크하기도 딱 좋겠더군요. 민석아파트 안으로 가는 길에 801번이 서있는 걸 봐두고 있으니 금방 전의역에 도착합니다.
 
 

▲ 세종 991번의 종점인 대곡리. 매냐들의 단골 경유지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작년에 여기서 700번을 기다렸는데 30분 넘게 오지 않았던 악몽같은 기억도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장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업계의 비밀 아닌 비밀이 있었죠. -ㅅ-;;;;

 

▲ 경부선 전의역. 열차 정차역 기준으로, 1호선 전철이 닿지 않는 첫 번째 역입니다. 수도권 느낌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죠.

 

느리골로 가는 두루타버스의 시간은 오전 10시 55분. 
두루타버스 어플이 무용지물이 되는 바람에 콜센터로 전화해서 예약하게 된 애로사항은 있었지만, 어쨌든 전의로 오면서 석준형이 버스를 예약해둔 덕택에 우리는 금방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두루타버스 도색을 한 스타리아가 등장하는데, 예상했던 대로 예약 인원이 우리 둘뿐이었는지 우리가 버스에 타자마자 바로 출발합니다. ㅋㅋ
 
 

▲ 민석아파트를 출발하여 전의역에서 만나게 된 801번. 991번의 완행 노선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는 두루타버스를 스타리아로 만납니다. 우리가 느리골을 가기 위해 예약한 버스인데, 두루타버스는 탈 수 있는 시간 자체는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춰 예약하는 것이지만, 예약인원이 다 차면 시간 상관없이 곧바로 출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의면 두루타버스][500]  ※ 전의역 1055 출발이나, 예약 인원이 다 차면 곧바로 출발함.
전의역 1048 출발 - 느리골 1059

이번에는 고등리 방향으로 버스가 달렸고, 관정1리를 지나 느리골이라고 적힌 돌땡이 앞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전의와의 거리는 가까운 곳이었기에 10분만에 종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종점에서 살짝 안으로 들어가니 마을회관이 있더군요.
 
 

▲ 느리골로 들어가는 1차로 길.

 

▲ 느리골에서 바로 회차하여 나가는 두루타버스. 전의면의 경우 2대로 운행을 하는데, 이용 승객들이 꽤 있다는 기사아저씨의 말씀으로 미루어봤을 때 두루타버스는 지역에 잘 정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요응답(DRT) 방식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니까요. -ㅅ- ㅋ

 

우리를 내려준 버스는 바로 회차 후 나가버렸고, 우리도 바깥으로 슬슬 걸어나갑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가 입구로 걸어나오니 83번 버스가 멀리서 달려왔고, 우리는 곧바로 그 버스를 타게 됩니다.
 
 

▲ 느리골에서 나오면서 본 정류장. 세종은 정류장 표지판이 사진과 같은 기둥 형태여서 정류장을 의외로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어쨌든 저곳에서도 승하차는 됩니다.

 

▲ 걸어나가면서 봐도 쩝니다. ㅋㅋ

 

▲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관정1리 느리골마을 비석.

 

▲ 정말 엉겁결에 만나버린 버스. 이게 웬 떡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승차합니다. ㅋㅋ

 

[세종 83번(전의역↔(서정1,2리,고등2리,첨단공단)↔고등1리↔(관정1리)↔전의역)][1300]  ※ 전의역 1105 출발
느리골입구 1112 - 고등1리마을회관건너편 1115 - 대교에이스 1117 - 고등1리마을회관 1119 도착, 1124 출발 - 고등2리 1126 - 서정2리 1128 - 전의중교 1131 - 전의역 1132

이게 무슨 우리를 위해 준비된 버스도 아니고, 마을 입구에 나오자마자 바로 버스를 만나다니 정말 별 일이 다 있습니다. 사실 이 차는 우리가 느리골로 들어가 있는 사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석준형이 한 시간 뒤의 다음 차를 타기로 계획을 했었던 겁니다. 제 시간보다 빨리 출발했던 두루타버스 덕분에 이 차를 타게 된 것인데, 예약인원이 모두 승차하면 바로 출발하는 두루타버스의 특징이 오늘의 시승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고등리도 다시 한번 가볼 수는 있었는데, 저번에 고등1리를 왔었을 때도 마을 전체가 펜스로 둘러쳐져 있더만 이번에는 마을이 모두 헐렸는지 집들이 한 채도 보이지 않더군요. 보이는 것이라곤 펜스, 그리고 정류장 건너편의 GS25편의점뿐이었습니다. -ㅅ-;;
 
 

▲ (2장 모두) 마을이 몽땅 사라져버린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고등1리.

 

▲ 아직은 황량해 보이던 세종첨단산업단지.

 

▲ 세종 83, 85번의 종점인 고등1리 마을회관 버스정류장. 하지만 고등1리 마을 자체가 헐려 마을회관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저 정류장의 이름이 바뀌는 순간은 그리 먼 미래가 아닐 것 같았습니다. -ㅅ-;;;



이제는 고등1리 마을회관이라는 정류장 이름도 바꾸어야 할 때가 정말 다가오지 않았나 싶을 지경입니다. 오전 11시 24분에 출발한 버스는 다시 왔던 길로 내려가다가 고갯길 쪽으로 우회전을 하는데, 덕분에 서정2리도 이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1차로가 군데군데 숨어 있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 고등1리를 벗어나 서정2리로 올라가는 도로. 언덕길이 나오더군요.

 

▲ (2장 모두) 쩌는 1차로가 있었던 서정리 구간.

 

▲ 세종 83번 운행경로도. 오전에는 반시계 방향, 오후에는 시계 방향으로 순환 운행하는 노선이며 고등1리 마을회관에서 시간을 맞춥니다.

 

전의역으로 돌아오니 오전 11시 32분입니다.
한 시간 앞의 83번을 타버린 덕분에 계획보다 시간이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안에서 버스 시간들을 살펴본 석준형이 노곡리 노선인 84번밖에 탈만한 게 없다며 영 난감해 하더군요. 그래도 지금 84번을 타두는 선택이 나쁜 것은 아니었기에 결국 석준형은 이번에 84번을 타는 것을 선택했고, 우리는 오전 11시 55분에 출발하는 84번에 승차합니다. 원래 우리가 탈 예정이었던 고등리 83번도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덕택에, 84번이 83번 바로 뒤에 졸졸 따라오더군요. ㅋㅋ
 
 

▲ 꽤 깊은 곳을 들어가는 노곡리 노선.

 

[세종 84번(전의역↔(신정1,2리)↔노곡리↔(상대부,중대부)↔전의역)][환승]
전의역 1155 출발 - 갈정교 1157 - 신정1리(지도표시안됨) - 신정1리 1159 - 신정2리 1201 - 노곡리종점(회차) 1203 도착, 1205 출발 - 전의산업단지 1209 - 상대부(회차) 1211 - 사관정 1214

노곡리 노선을 드디어 타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노곡리를 먼저 가는 때인지라, 83번과 똑같은 경로로 전의를 빠져나가다가 갈정교를 지나 우회전을 합니다. 신정리를 지나 노곡리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석준형이 탔었을 때와는 다르게 도로가 대부분 확장되어 있더군요. 그래도 하노곡만큼은 잠깐이지만 1차로 구 도로를 그대로 이용하는 점은 특이했습니다. 노곡리 종점은 딱 마을 어귀 삼거리였고, 버스는 오후 12시 5분까지 2분을 정차한 뒤 출발합니다.
 
 

▲ (2장 모두) 깊은 곳에 있던 노곡리 종점. 여기로 오는 길은 하노곡을 제외하면 모두 확장된 상태였습니다.

 

▲ 나가면서 찍은 하노곡 1차로 길. 버스가 저 길로 진짜 가더군요. ㅋㅋ

 

노곡리를 나온 버스는 전의산업단지를 가로질러 중대부 쪽으로 이동합니다. 조그만 공단이었던 전의산업단지는 정류장 표지판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 의외였는데, 정류장 표지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산업단지 내 도로에서 버스를 세워도 태워줄 것 같긴 하지만, 자동차를 이용해 단체로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이 많아 정류장 표지판까지 굳이 설치하지 않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전의산업단지를 나온 버스는 상대부 쪽으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고, 오후 12시 11분에 상대부에서 회차를 합니다.
 
 

▲ (2장 모두) 손님이 한 명 기다리고 있었던 상대부 회차지. 이 곳을 지나 고개를 넘으면 천안입니다.

 

[도보]
사관정 1214 - 전의역 1246

상대부를 나온 버스는 전의역 쪽으로 곧장 달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사관정에서 하차합니다.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도 됐지만, 어차피 천안으로 가는 700번은 오후 12시 50분에나 있었기 때문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죠. 우리는 나머지 구간을 따라 전의역까지 슬슬 걸었고, 오후 12시 51분에 도착한 700번을 타고 다시 천안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천안 700번(안서동~상명대,천안IC,종합터미널,천안역,천안박물관,도장리,소사리,대곡리,소정면사무소,운당2,1리,행정리,유천리,민석아파트입구,전의역~전의읍내리)][2700, 시계외요금]  ※ 전의읍내리 1250 출발
전의역 1251 - 민석아파트입구 1253 - 행정리 1259 - 소정면사무소 1306 - 대곡리 1309 - 도장리 1313 - 천안여자고교 1318 - 구성초교 1324 - 남산중앙시장 1333

오늘의 계획에는 없었던 84번까지 타게 되었으니, 정말 처음 탔던 두루타버스의 나비효과가 굉장하더군요. 세종에서 일이 정말 잘 풀리게 되어 쾌재를 부른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천안에 갈 수 있었고, 기쁜우리 토요일 중앙시장에 내려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가게에 가서 먹어볼까 했지만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저번에 갔던 곳에서 다시 밥을 먹게 되었죠.

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오늘도 정류장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고, 우리는 800번을 타서 쌍용동 이마트로 갔다가 휴대리 가는 614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쌍용동 이마트에서 만난 휴대리 노선.

 

[천안 800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쌍용동이마트,백석종합상가,천안시청,산동2리~차암2통)][환승]
남산중앙시장 1409 - 남부오거리 1411 - 일봉초교 1412 - 쌍용동이마트 1416

[천안 614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쌍용동이마트→휴대2리,남관3리,남관리,휴대1리→쌍용동이마트 이하 역순)][환승]  ※ 종합터미널 1410 출발
쌍용동이마트 1423 - 쌍용동일하이빌 1427 - 휴대2리마을회관 1433 - 세교2리 1436 - 세교1리 1438 - 남관2리 1439 - 남관농협 1442 - 한성아파트 1448

덕분에 휴대리 노선은 아주 간단하게 클리어됩니다. 휴대2리로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쩌는 1차로 길이 펼쳐졌고, 우리가 속셈말에서 넘어와 탔던 추억도 생각이 났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 초장부터 쩌는 길을 보여주시는 휴대리 노선입니다. ㅋㅋ

 

▲ 속셈말에서 넘어와 614번을 탄 추억이 있는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휴대2리.

 

개쩌는 휴대리와 세교리의 1차로를 즐기며 이번에도 남관농협을 찍은 우리는 다시 쌍용동쪽으로 올라가는 도중 벨을 눌러 하차를 합니다. 그랬더니 바로 안쪽에 아파트가 보였는데, 이곳이 바로 81번이 출발하는 한성아파트였더군요.
 
 

▲ (2장 모두) 세교1리의 개쩌는 1차로 길. 이 버스 역시 세교1리를 들릅니다. ㅋㅋ

 

▲ 세교1리 버스정류장. 네이버 지도에서는 정류장 표시가 찍혀 나오진 않지만, 경로는 맞게 나와 있습니다.

 
 
81번은 오후 3시 20분에 있었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슈퍼가 있었는데, 편의점의 웬만한 물건들보다 싸서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데 막상 슈퍼에서 마실 것을 사려고 하니 안에 아무도 없는 겁니다. 카운터에 주인이고 뭐고 정말 아무도 없으니 참 어이가 없었는데, 물을 도로 갖다 놓고 나가니 그제서야 주인이 오더군요. 다소 어이없던 사건이었지만, 어쨌든 마실 것을 사는 데에는 성공하였습니다.
 
 

▲ 아산 81번의 종점인 휴대리 한성아파트 정류장.

 

▲ 한성아파트의 모습. 이곳도 휴대리에 속하는 곳이었습니다.

 

석준형과 함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두어 명의 주민들이 버스를 타러 나오는 것이 보였고, 우리도 그들과 함께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 생각외의 깨알 구간이 있던 81번.

 

[아산 81번(배방환승정류장~LH7단지,설화중교,갤러리아,패션2광장,휴대리입구~한성아파트)][900]
한성아파트 1520 출발 - 쌍용동일하이빌 1526 - 패션2광장 1531 - 갤러리아 1535 - 설화중교 1540 - LH7단지 1546 - 배방환승센터 1553

휴대리는 천안 생활권임을 고려하면 이번 버스들에 손님들이 타는 것은 나름 신기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산 노선인지라 아까 탔던 614번과 똑같이 가다가 패션2광장 쪽으로 기수를 틀었고, 저번에 19번 대신 20번을 탔던 추억이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을 찍습니다. 정말 바깥의 모습만큼은 수도권 안 부럽더군요. ㅋㅋ
 
갤러리아백화점 반대편으로 이동한 버스는 곧 80, 81번만 가는 구간, 그리고 설화중학교 앞을 지나는데, 이렇게 또 하나의 깨알같은 구간도 해결을 합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설화중으로 가는 길에 공원이 있었는데, 그 너머로 천안아산역이 있어 생각보다 꽤 볼만했습니다.
 
 

▲ 가운데의 구조물이 옥의 티이지만, 뒤에 보이는 큰 건물이 바로 천안아산역입니다.

 

▲ 80, 81번만 오는 깨알같던 구간.

 

▲ 아산 81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80번과 81번만 다니는 구간입니다.

 

설화중학교를 지난 이후로는 990번과 똑같은 경로로 배방환승정류장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여기에서 900번을 타고 유엘시티로 이동하였습니다.
 
 

▲ 수소버스가 걸려준 900번.



[아산 900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배방,배방환승정류장,쌍용동이마트,남부오거리,중앙시장,천안역~종합터미널)][환승] 
배방환승센터 1558 - 장호빌딩 1600 - 유엘시티 1622

아쉽기만 한 구령리 입구를 지나고 유엘시티에 내리니 오후 4시 22분입니다. 다음에 탈 970번은 평생학습관을 오후 4시 40분에나 출발하는지라, 우리는 이 틈에 온양온천시장 안에 있는 나도너츠에 들러주었죠. 이곳 빵이 참 맛있다보니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생각보다 정말 큰 온양온천시장을 나와 다시 버스를 기다리니 오후 4시 46분에 970번이 등장하는데, 오우 이번에는 석준스트레인지가 적중하였습니다.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을 분 단위까지 맞춰버리는 이 미친 능력에 이번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오우~ 혁님~! ㅋㅋ
 
 

▲ 드디어 타보는 아산 970번. 버스의 근본! 디젤버스가 걸렸습니다. ㅋㅋ

 
 
[아산 970번(평생학습관~온양온천역,유엘시티,터미널,신일아파트,현충사,용두2리,지중해마을,선문대,종합운동장~종합터미널)][환승]  ※ 평생학습관 1640 출발
유엘시티 1646 - 아산터미널 1651 - 권곡초교 1654 - 송곡2리 1700 - 신일아파트(회차) 1702 - 현충사(회차) 1706 - 백암2리 1708 - 용두2리 1714 - 지중해마을 1725

이번 970번 덕분에 신일아파트와 현충사를 들어가볼 수가 있었습니다. 현충사는 누가 아산의 유명 관광지 아니랄까봐 주차장에 자동차들이 제법 주차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한번 보러 와야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그 때쯤 되면 아산시내버스들을 한 번 이상은 다 타본 상태가 될 텐데, 이런 재산과 기회를 쌓게 해준 우리의 석준형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당께요. ㅎㅎ
 
 

▲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에 위치한 신일아파트. 버스는 저 아파트 어귀 삼거리에서 회차합니다.

 

▲ 현충사 회차지. 현충사 주차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 천안의 독립기념관 느낌이 살짝 들던 현충사 주차장.

 
 
현충사를 나온 버스는 염치에서 탔던 마중버스 33번, 그리고 용두리의 쩌는 벚꽃과 701번의 추억을 상기시켜주며 지중해마을을 향해 달립니다. 특히 벚꽃이 정말 대박이었다는 기억이 있었죠. 아 그러고보니 올해는 배꽃 보러 가야 하는데 4월 중순에 만개하는 것 같으니, 한번 보러 가자구료 ㅎㅎ
 
 

▲ 대동리 들어가는 길. 벚꽃이 만개했던 때 지나갔었는데, 그러고보니 이곳에서 벚꽃을 보았던 지 벌써 1년이 다되가네요. -ㅅ-;;;;

 
 
지중해마을에 내려보기는 처음인데다 다음에 탈 버스 시간도 많이 남는지라, 우리는 이번 기회에 지중해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왜 지중해마을인가 했더니, 건물들이 그리스 산토리니로 대표되는 지중해 연안의 마을들과 똑같은 스타일이었더군요.
 
안에는 식당들이 잔뜩 있었는데, 이것이 나름대로 지역 활성화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장사로 성공하고 싶으신가요? 여자의 지갑을 열게 하면 됩니다." 라는, 석준형이 남겼던 명언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매개체에 불과했지만 말입니다. -ㅅ- ㅋ
 
 

▲ (2장 모두) 탕정면소재지인 명암리에 위치한 지중해마을. 지중해 연안 마을 느낌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 (2장 모두) 마을 어귀의 모습. 바다 앞이었다면 더욱 대박이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ㅅ- ㅋ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온 우리는 센트럴시티에서 온 직행버스가 건너편에서 손님을 내려주는 것도 보고(탕정 정차장소가 여기였더군요), 1001번이라는 생각보다 골치아픈 노선이 생긴다는 안내문도 보고 있다가 오후 6시 15분에 도착한 777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이번에도 도착시간을 정확하게 맞춰버린 석준스트레인지에 감탄을 하면서 말이죠. 오우~ 혁님~! ㅋㅋ
 
 

▲ 다시 한번 타게되는 777번. 오늘로서 이 노선도 끝이 납니다.

 

[아산 777번(동암1교차로~매곡3리,선문대입구,갤러리아,천안아산역,탕정역,탕정면사무소,배방역~배방환승센터)][1500]  ※ 배방농협 1800 출발
지중해마을 1815 - 여술삼거리 1821 - 탕정역 1824 - 설화고교 1826 - 설화중교 1828 - 아산역 1831 - 패션2광장 1835

덕분에 지중해마을에서부터 탕정역까지의 구간은 821번만 타면 끝이 나게 됩니다. 이 구간에는 민가가 많이 보이지 않았고, 탕정역에 가서야 사람 사는 분위기가 나더군요.
 
 

▲ 노을과 함께하는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의 모습.

 

▲ 호서대에서 오는 821번과 만나는 장소인 여술삼거리. 이번에는 버스가 탕정역을 가니 그대로 직진합니다.

 

▲ 탕정역에 가까워지면서 만나게 된 장항선 철도. 1호선 열차가 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 아산 777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777번과 779번만 다니는 구간입니다.

 
 
우리는 아산역을 지나 패션2광장에서 하차하였습니다. 여기서 5번을 타면 두정역으로 가기 때문에 정말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귀갓길이었죠. 패션2광장은 우리가 저번에 탔던 바가 있는 센트럴~아산 직행버스의 중간 경유지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 명 있더군요.
 
그런데 막상 여기서 매표소를 찾아보니 매표소가 될 만한 장소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승차권 무인 발매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결국 여기는 교통카드 또는 티머니GO 등의 스마트폰 어플로 예매를 하고 승차하는 장소임을 직감할 수 있었죠. 석준형이 손님 중 한 명에게 표를 끊는 장소를 물어보니 승차권은 스마트폰 어플로 예매했다는 대답이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ㅅ-;;; 하지만 이 시승기를 쓰면서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매표소가 꽤 먼 곳이지만 있긴 하다는 걸 알게 되어 다시 한번 어이가 없었다
 
어쨌든 아산터미널을 출발했던 동양고속 서울행 버스가 도착했다가 손님들을 태워 사라지고, 오후 6시 42분이 되자 드디어 5번이 나타납니다.
 
 

▲ 급행버스인 5번을 다시 한번 타게 됩니다.



[천안 5번(시계방향) (두정역입구→종합터미널,청룡동,패션2광장,시청,이마트서북점,두정역→두정역입구)][환승]  ※ 두정역입구 1815 출발
패션2광장 1842 - 시청앞사거리 1849 - 벽산블루밍 1851 - 이마트서북점 1854 - 두정대우3차아파트 1857 - 두정역 1859
 
누가 급행버스 아니랄까봐 버스는 쭉쭉 잘 달려주었고, 20분도 채 못 되어 두정역에 도착해버립니다. 덕분에 5번도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고, 우리는 두정에 오후 7시 13분에 도착한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 풀려버린 오늘 시승에 우리 모두 감탄을 하면서 말입니다. ㅋㅋ 하지만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시승이 잘 안 풀리는 날도 금방 찾아오게 되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