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2월 18일 - 하늘내린마을버스와 함께하는 일당백의 인제군 버스 여행기(Feat. 정자리, 얼어버린 소양강)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3. 17.

겨울도 슬슬 끝물이 보이던 2월 중순.
석준형이 정자리를 가는 코스를 선보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이 코스의 실행버튼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오전 7시 5분에 이촌역을 도착한 용문행 전철에 승차하였고, 석준형도 청량리역에서 정말 극적으로 합류하여 오늘도 우리는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전철은 용문역에 3분 늦은 오전 8시 54분에 도착하는데, 우리가 타야 할 석산리행 버스(2-11)는 웬일인지 빠르게 용문을 와버려 결국 놓치고 말았습니다. 양평에서 용문으로 오는 버스는 용문터미널 시간표보다 거의 매번 늦게 도착하곤 하는데, 그 석산리행 버스는 용문터미널 시간표를 100% 준수할 기세더군요. 이렇게 되면 청량리역을 오전 7시 3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야 안전빵인 셈이었습니다. -ㅅ-;;; 설마 올해도 강릉행 무정차 KTX 만든답시고 그 무궁화호를 없애진 않겠지
 
덕분에 반곡리를 찍고 현대교통을 이용해 홍천으로 간다는 계획은 무산되었고, 우리는 울며 겨자먹기로 용문터미널을 향해 걸어갔다가 직행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넘어가야만 했습니다. 그나마도 직행버스가 오전 10시 넘어야 오기 때문에 터미널에서 꽤 기다려서 버스를 타게 되었죠. 용문에서 홍천까지 요금은 5100원이더군요. -ㅅ-;;;

 

▲ 가외로 들어가게 생긴 5100원이지만, 울며 겨자먹기입니다 -ㅅ-;;;

 

[금강고속 동서울~양평,용문,광탄,단월,용두리,양덕원~홍천][5100]  ※ 동서울터미널 0910 출발
용문터미널 1020 도착 및 출발 - 광탄 1029 - 단월 1034 - 용두리 1041 - 양덕원 1050 - 홍천 1106

요금이 어디까지 비싸져야 할지 감이 안 오네요.
이번에는 버스가 10분 늦게 터미널에 도착한지라 우리를 비롯한 승객들을 태우고 바로 출발합니다. 아까 석산리 가는 버스는 도대체 어떻게 일찍 온거냐 버스는 단월과 용두리를 찍으며 홍천으로 쭉쭉 달려주었고, 홍천에 내리니 오전 11시 6분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홍천터미널인지라 참 반가웠습니다만, 아까 양평도 그러더만 여기도 차가운 기운이 천지를 휘감고 있더군요. 우리집이 있는 곳은 아직 따뜻할 텐데, 완전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ㅅ-;; 오늘 저녁부터 찾아올 수도권의 추위를 미리 겪게 되었다
 
 

▲ 2023년 2월의 홍천터미널 시외버스 시간표.

 

▲ 홍천군내버스 시간표. 원동,괘석 노선이 하루 3번이 됐더군요. ㄷㄷ;;;

 

▲ 홍천~북방~동산 노선이 연장되었다는 안내문입니다. 홍천터미널을 오전 10시 35분에 출발하는 버스만 해당이 됩니다.

 

어쨌든 석산리와 반곡리를 거쳐 홍천으로 온다는 계획은 무산되었고, 우리는 오전 11시 10분에 출발하는 철정2리행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카드를 대보니 1610원이 나가는데, 그러고보니 올해부터 강원도 버스요금이 인상되어 현금은 1700원, 카드는 1610원이라 그랬던 거더군요.
 
 

▲ 철정2리행 군내버스.

 

[금강고속 홍천~윗송정,신내,성산,철정,(→북창)~철정2리][1610]
홍천터미널 1110 출발 - 형제주유소,석화초교 1113 - 홍천농고 1116 - 결운2리,둔지쉼터 1120 - 윗송정,홍천강쉼터 1122 - 신내사거리 1124 - 성산,화촌면사무소 1128 - 주음치입구 1130 - 철정리 1133 - 철정2리종점 1137

이 노선은 원통 쪽으로 올라가다가 성산을 찍고 철정리로 빠지는데, 아쉽게도 북창은 들르지 않고 바로 철정2리 종점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북창은 따로 해결을 해야 했지만, 어쨌든 철정2리로 들어가는 길은 생각보다 쩔었습니다. 짧고 굵은 그런 노선이었죠.
 
 

▲ 생각외로 쩔었던 철정2리 노선. 1차로가 짧지만 굵습니다.

 

▲ 철정2리 종점에 도착한 버스.

 

▲ 어쨌든 우리가 탄 차는 북창을 들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횟수도 적은 거, 들러도 상관없을 듯한데 -ㅅ-;;;

 

▲ 철정2리 버스종점. 저 길로 버스가 들어오고 나갑니다.

 

[도보]
철정2리종점 1137 - 철정3리,팜파스휴게소 1154

철정2리 정류장을 보니 시간표가 붙어 있었는데, 우리가 탄 시간은 북창을 안 가는 게 맞더군요. 어차피 다음에 탈 원통행 버스는 오후 12시 10분에나 홍천터미널을 출발하기 때문에(오전 11시 10분 출발 차도 있지만, 그 차를 타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마을길을 이용하여 44번 국도로 슬슬 걸어나갑니다.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보았던 철정정미소는 세월의 흐름 때문에 간판이 낡아가고 있었지만, 아직 그대로 있더군요. ㅎㅎ
 
 

▲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철정2리. 버스에서 내리니 밖이 은근 춥습니다.

 

▲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보았던 철정정미소. 간판은 그대로 잘 붙어 있었지만, 점점 더 낡아만 가고 있었습니다.

 

▲ 겨울이라 그런지 물이 많지는 않지만, 경치는 진짜 끝내줍니다. ㅋㅋ

 

44번 국도로 걸어나와보니 철정3리 정류장이 있었는데, 근처에 팜파스휴게소라는 휴게소도 있었습니다. 동네가 꽤 추운데 버스 시간도 남겠다, 여기 내려볼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도 해서 한번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식당과 슈퍼가 있는 평범한 국도변 휴게소였지만 의외로 수입 과자들도 팔고 있었고, 식당의 메뉴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더군요. 여기에 <맛있는 녀석들>도 다녀갔던 모양인지,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 홍천에서 인제로 가는 44번 국도변에 있는 팜파스휴게소. TV에 나온 곳이더군요. 키아 ㅋㅋ

 

우리는 여기서 밥을 먹을 생각은 없었기에 휴게소 안을 둘러보고 다시 나오게 되었고, "오늘도 느님주인공~!" 을 외치는 석준형과 정류장에서 웃다가 오후 12시 41분에 도착한 원통 행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좆같은 세상에 태~어나~ 누구나 한번쯤은~ 좆 되어보지 띠리리리리리리리
 
 

▲ 드디어 타는 원통행 버스. 지금 버스는 가리산을 경유합니다.

 

[금강고속 홍천~윗송정,신내,성산,철정,(가리산),두촌,신남,인제,합강리~원통][[1610]  ※ 홍천터미널 1210 출발
철정3리,팜파스휴게소 1241 - 천현1248 - 가리산(회차) 1250 - 천현 1252 - 역내리,가리산입구 1256 - 천현1리,샘재 1258 - 자은,두촌매표소 1302 - 원동리입구 1303 - 장남1리,원거리마을 1306 - 장남,장사랑입구 1308 - 어론초교 1310 - 지래비 1313 - 신남터미널 1315

신남은 인제군이었지만 기본요금인 1610원만 받더군요. 이번 버스는 가리산 경유여서 원통으로 올라가다가 역내리에서 좌회전을 하는데, 하루 3번인 가리산을 이렇게 먹게 되니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이렇게 하여 들어간 가리산은 정말 많이 가더군요. ㅓ형이 아니었다면 이것도 고난도 노선들 중 하나였을 테지만, 홍천이 전체적으로 난도가 높은 동네인 걸 감안한다면 난도가 높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버스는 가리산휴양림 앞까지 가지는 않고 휴양림 직전의 어느 집 앞에서 회차를 하는데, 휴양림 앞까지 가지 않았던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 정말 깊었던 가리산 가는 길.

 

▲ 버스는 휴양림 입구 앞까지 가지 않고, 이 집 앞마당에서 회차합니다.

 

▲ 회차 중 찍어본 도로의 모습. 이제 저 길로 다시 되돌아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가리산을 꽁으로 먹은 우리는 오래간만에 다시 가보는 두촌을 지나며 광암리를 탔던 날을 떠올리게 됩니다. 내촌에서 광암리로 올라갈 때의 비포장과 광암리 버스종점, 그리고 죽은 새 묻어주기와 돌 던져 깃발 게양대 맞추기까지 모두 참 재미있고 좋은 추억들이었는데 말이죠. ㅋㅋ 또한 두촌 이후 지나는 원동리입구와 장사랑입구를 보니, 정말 원동리와 장사랑도 만만찮은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사람이 한 명 내리는 덕분에 찍어볼 수 있었던 두촌 정류장.

 

▲ 드디어 인제군으로 진입합니다.

 

버스는 오후 1시 15분에 신남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보니 금강고속 카운티가 정자리 판대기를 꽂은 채 주차되어 있더군요. 엇!!

시승기로만 보던 그 오후 1시 20분차가 살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우리는 편의점 안에 시간표가 있길래 그걸 찍은 후, 바로 그 정자리행 버스에 승차합니다.

 

▲ 신남 시간표.

 

▲ 예상치 못하게 만나버린 금강고속 정자리 낮차. 석준형이 탔을 당시에는 중형버스인 로얄미디였으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소형버스인 카운티로 운행중이었습니다.

 

[금강고속 신남~뒷재,소치~정자리][900]
신남터미널 1320 출발 - 유목동 1322 - 뒷재,정자리입구 1324 - 버덕마을 1335 - 갑둔리 1336 - 매봉재종점 1347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고 묻기에 우리는 정자리라고 답합니다. 어렵사리 요금을 내고 앉아 있으니 오후 1시 20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가 정자리로 출발합니다. 원통 쪽으로 올라가던 버스는 뒷재에서 우회전을 하여 정자리로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정자리 종점인 매봉재까지는 정말 장난 아니게 멀더군요. 버스가 굽이굽이 커브길도 지나고 고개까지 넘었지만 정말 끝이 없었죠. 정자리는 지도에서 보았었던만큼 정말 장난아니었습니다.
 
 

▲ (3장 모두) 정자리로 들어가며 본 풍경. 버스를 탔는데도 입구에서부터 20분이나 걸리는지라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입구에서도 20분이나 달려서야 매봉재 종점에 도착하는데,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정류장이 있더군요.
 
 

▲ 회차를 위해 위로 올라가는 버스. 기사아저씨의 숙소도 있을 겁니다. ㅋㅋ

 

▲ 정자리 노선의 종점인 매봉재 정류장.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보았던 정류장 그대로입니다.

 

▲ 매봉재 버스종점 주변 풍경.

 

▲ 이 당시의 인제군 남면 하늘내린마을버스 시간표. 정자리는 오후 2시에 나가는 게 막차입니다.

 

▲ 인제군내버스 시간표.

 

▲ 정말 생각도 못했지만, 인제군도 무료환승이 됩니다. 하늘내린마을버스 운행도 그렇고 무료환승제도도 그렇고, 인제군이 정말 버스에 대해 진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여기를 하늘내린마을버스로 들어오려고 했었는데, 우리 모두 예상치 못했던 금강고속 정자리 낮차 덕분에 일이 매우 쉬워졌습니다. 금강고속의 정자리 노선은 낮차가 장날이나 목요일만 운행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마침 오늘이 장날이었나보다 생각하게 되었죠. 깊고 깊은 정자리를 감상하다보니 어느새 오후 2시가 다 되어갔고, 하늘내린마을버스가 달려와 회차를 합니다.
 
 

▲ 정자리에서 보게 된 하늘내린마을버스.

 

▲ 오후 2시에 정자리를 출발하는 하늘내린마을버스. 이 곳에서의 실질적인 막차입니다.

 

▲ 인제군 남면 하늘내린마을버스 시간표. 이 당시에 이미 정자리를 오후 6시 30분에 나가는 저녁차는 없어졌기에 옛날 버전이며, 참고용으로 올립니다.

 

[인제군하늘내린마을버스 신남~뒷재,성재,소치~정자리][900]
매봉재종점 1400 출발 - 정자리입구 1420 - 성재,빙어마을(회차) 1422 - 뒷재,정자리입구 1425 - 유목동 1429 - 신남여객쉼터 1431

정자리는 오후 2시에 나가는 이 버스가 실질적인 막차가 돼 버렸는데, 원래는 하늘내린마을버스가 정자리를 저녁에도 들어갔지만 금강고속 군내버스의 저녁 막차가 있어 하늘내린마을버스의 정자리 저녁차가 없어진 듯했죠(그런데 금강고속 버스는 저녁에 정자리 들어가면 거기서 안 나가는데;;;;). 요금이 900원인 모양인지 카드를 대니 900원이 나갔고, 우리는 빙어마을도 가보며 이 일당백의 정자리 노선을 마무리합니다. 운행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잊지 않았죠.
 
 

▲ 인제군 하늘내린마을버스 신남~빙어마을~정자리 운행경로.

 
 

▲ 정자리 운행영상. 정자리~빙어마을 구간 촬영하였습니다.

 

▲ 정자리에서 나오면서 석준형이 찍어준 버덕마을 정류장. 매냐들의 고향이 여기일지도 모른다는 뻘생각이 드는 거슨 어쩔 수가 없구먼료. -ㅅ- ㅋ

 

▲ 빙어마을 회차지.

 

▲ 빙어마을에서 나오면서 찍어본 1차로.

 

▲ 빙어마을로 가는 길과 정자리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입니다. 오른쪽 길로 17km를 들어가야 매봉재 종점이 나온다는, 정말 믿거나 말거나한 실제 사실이 숨어있죠. 휴;;;;;

 

신남에 내리니 신남여객쉼터라고 하여 마을버스 타는 정류장까지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이 동네에 무료환승제도가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이 쉼터만 보아도 인제군이 버스에 대해 진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하늘내린마을버스(남면)가 출발하는 장소인 신남여객쉼터. 작아 보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었습니다.

 

▲ 우리를 내려주고 어디론지 가버리던 마을버스.

 

이제는 인제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아랫길 경유 현리 노선을 타야 하는 상황. 신남에서 오후 3시 30분에 있는 버스를 타도 되어서 우리는 식사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석준형이 여기 와서 갔던 맛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과연 맛집다웠습니다. 군인들이 있는 동네라 식당들이 대부분 가서 후회는 안할 정도로 음식을 잘 한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죠. 오우~ 혁님~! ㅋㅋ

식당을 나와 아까 정자리 버스를 탔던 신남터미널로 슬슬 걸어가는데, 여기도 석준형이 왔던 10몇년 전과 비교하여 달라진 게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편의점도 그렇고 원룸 건물들도 생겼으며, 돈가스를 파는 식당까지 있었으니 말입니다.
 
 

▲ 한적한 모습이던 신남 시가지. 하지만 석준형이 여길 왔던 10몇년 전에는 없었던 것들도 꽤 있었습니다.



버스가 예정보다 5분 늦게 도착했지만 대세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았고, 우리는 원통행 버스를 타고 인제로 가게 됩니다.
 
 

▲ 홍천 경유 동서울행 직행버스. 홍천부터 양구 또는 원통까지 완행이나, 정말 필요한 노선들 중 하나이죠.

 

▲ 드디어 우리가 탈 버스도 도착합니다. 원통행 노선이나, 인제까지 타줍시다. -ㅅ- ㅋ



[금강고속 홍천~윗송정,신내,성산,철정,(가리산),두촌,신남,인제,합강리~원통][[1610]
신남터미널 1535 도착 및 출발 - 뒷재,정자리입구 1541 - 성재,맷고개 1543 - 남전약수터 1547 - 남전2리 1550 - 구 인제터미널 1559

버스는 우리가 그린카로 속초를 갔었을 때 지나갔던 그 도로를 달리는데, 도로 옆으로 보이는 소양강의 모습이 정말 멋지더군요.
 
 

▲ (2장 모두) 인제로 가는 길에 만난 소양강. 강이 얼어붙어 있어 아쉬웠지만, 경치는 정말 작살났습니다. ㅋㅋ

 
 
그런데 아까 정자리 버스도 그렇고 마을버스도 그렇고 이번 버스마저 시댁골 정류장은 그냥 고가 위로 쌩까버리는데, 여기는 인제군이 도입했던 버스 승차벨을 누르지 않으면 버스를 못 탄다고 봐야 할 듯했습니다. 버스는 44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달려 인제읍내로 들어갔고, 우리는 구터미널에서 하차합니다. 여기도 터미널을 새로 지었는지 신터미널과 구터미널 구분이 있더군요. 신터미널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곳은 나중에 다니다보면 보게 되어있는 장소이기도 했고, 지금 신터미널까지 갔다간 아랫길 경유 현리 노선을 날리기 때문에 미련을 두지 않았습니다.
 
 

▲ 여기가 터미널이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 구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시장. 저기도 가볼 날은 찾아올 것입니다. ㅋㅋ

 

구터미널 주변으로 시장도 있고 먹을 게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며 길 건너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단 5분도 안 되어 현리 아랫길 노선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서리 경유로 말입니다. 가리산에 서리까지 깨알같은 선택 경유지들도 가보게 되니, 버스회사와 석준형에게 모두 고마울 따름이었죠. ㅋㅋ
 
 

▲ 이건 현리로 가는 윗길 노선이었습니다. 이 훼이크를 이겨내야만 했죠. ㅋㅋ

 

▲ 드디어 등장한 아랫길 노선. 서리도 경유하기에 서리 행선판도 꽂혀 있었습니다.

 

[대한교통 인제~고사리,원대리입구,하추리입구,서리~현리][환승]  ※ 인제터미널 1600 출발
구 인제터미널 1603 - 합강2리,인제초교 1605 - 고사리경로당 1611 - 원대리입구 1617 - 하추리휴양림입구 1619 - 하답교 1623 - 북3리,서리교앞 1625 - 서리승강장 1632 - 현리터미널 1638

읍내를 나온 버스는 산골짜기로 난 길을 따라 계속 달리는데, 오른쪽으로는 강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강이 알고보니 아까 인제로 올라오면서 봤던 그 소양강이었더군요. 2월 중순인지라 강은 얼어 있었지만, 그래도 경치가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원대리와 하추리도 비록 입구지만 볼 수가 있었고 말입니다. 키아 ㅋㅋ
 
 

▲ (5장 모두) 아랫길 노선과 함께하는 소양강의 모습. 얼어버린 강이지만 경치 진짜 대박입니다. ㅋㅋ

 

정말 멋진 풍경에 취해 있으니 버스가 우회전을 하더군요. 서리를 경유하기 위해서였는데, 서리는 왕복2차로였지만 이 기회에 서리를 잡은 건 분명 수확이었습니다. 비록 <1박2일(시즌1) 혹한기 대비캠프> 편에 나왔던 다리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는 보지 못했지만, 사실 그거 촬영한 지가 10년도 더 지났다는 점은 감안해야 했죠. 당시 모습이 그대로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 서리 버스정류장.리모델링을 했었던 것 같더군요.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서리의 모습.

 

인제 읍내를 출발한 이후 정말 계속 달리기만 하던 버스는 종점인 현리터미널에 이르러서야 멈추게 됩니다. 강원도의 시(市)급 지자체가 아닌 한 자연스러운 결과이지만, 여기도 정말 사람이 적은 동네라는 게 실감날 수밖에 없었죠. 터미널 안에 들어가 시간표를 본 우리는 상남까지 직행버스 표를 끊는데, 상남까지는 1800원이더군요. 
 
 

▲ 현리~홍천,동서울 직행버스 요금표, 그리고 버스 시간표.

 

▲ 하늘내린마을버스 시간표. 정자리 저녁차가 있는 걸 보니 옛날 버전이더군요.

 

▲ 진동리(설피밭)행 버스의 노선 변경안내문. 완전 공영제의 물결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버스는 오후 5시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표를 끊고 터미널 주변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석준형이 여기 시승을 왔을 때 있었던 일도 들어가면서 말이죠. 대부분은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봤던 것이었지만, 그때 그 장소들이 여기여기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영상지원도 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 (2장 모두) 현리터미널 주변의 모습. 가게 간판들이 여기도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 현리터미널 역시 리모델링을 한번 한 듯한 모습이더군요.

 

▲ 곰배골과 용수골이라는 귀중한 판대기가 걸려 있더군요. 오우 ㅋㅋ

 
 
슬슬 버스시간이 다 되어가자, 우리는 터미널에 주차되어 있던 금강고속 홍천행 버스에 승차합니다. 아까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주차되어 있던 유니버스였는데, 운행횟수가 그리 많지 않으니 시간이 많이 남는 듯하더군요.
 
 

▲ 우리가 현리에 왔을 때부터 이미 주차되어 있었던 버스. 우리는 이 버스를 타고 상남을 가게 됩니다.

 
 
[금강고속 홍천~성산,철정,화상대,내촌,와야리,미다리,고석평,상남,하남,덕다리~현리][1800]
현리터미널 1700 출발 - 덕다리,기린아파트 1701 - 하남,하남초교 1708 - 상남 1712

오후 5시가 되자 버스가 출발하는데, 기린아파트와 하남초등학교에서도 이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타거나 내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보니 상남까지 슝슝 잘 달려줍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너무 잘 달리길래 운전석의 속도계를 슬쩍 봤더니 시속 100km더군요. 왕복2차로 커브길이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에, 금강은 아직 안 죽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이 덕에 우리는 단 12분만에 상남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만, 여기가 인구가 적은 곳이다보니 직행이 아니라 군내버스를 탔더라도 상남까지는 15분 약간 안 되는 시간이 걸렸을 것 같더군요. 사실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으니 직행버스든 군내버스든 찬밥 더운밥 가릴 겨를이 없다
 
 

▲ 우리를 상남에 내려주고 쏜살같이 가버리는 버스.

 

이렇게 오게 된 상남.
원래는 시승이 아니라 다른 일로 진작에 왔었을 장소였지만, 여차저차하여 그러지 못하고 이제서야 와보게 되었네요. 하지만 그것도 다 자기 복이니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거고, 하지만 제가 아쉬울 것은 없다는 게 함정 ㅋㅋ 어쨌든 우리는 상남면에 다니는 하늘내린마을버스 노선들 중, 자포대를 타야 했기 때문에 상남면사무소 쪽으로 걷게 됩니다. 직행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더군요.
 
 

▲ 정류장 근처에 있던 대합실(?). 여기가 정류장인 줄 낚이는 일이 생길 듯도 싶더군요. -ㅅ- ㅋ

 

▲ 정말 조용했던 상남 시가지.

 

▲ 모텔 간판이 있는 곳인데, 상남의 유일한 숙박 시설일 것 같습니다. -ㅅ-;;;;

 

▲ 왼쪽에 하늘내린마을버스 차량이 2대가 보입니다. 타는 장소가 상남면사무소 바로 근처였더군요.

 

▲ 하늘내린마을버스(상남면) 시간표.

 
 
버스 시간이 조금 남아 쉼터 안으로 들어가봤더니 아저씨 한 분이 TV를 보고 있었는데, <그것이 알고싶다> 더군요. 이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김상중 아저씨가 "그런데 말입니다." 라는 말을 꽤 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랬기에 우리는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쉼터 안은 정말 따뜻했습니다.
아까 신남처럼 여기도 쉼터는 작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보니 버스를 기다렸다 타는 것은 그리 불편하지 않을 듯 싶었죠. 그래도 자포대 노선 출발 시간까지 10분 남짓 남았었기에 우리는 금방 쉼터를 나와 기사아저씨를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데 아까 TV를 봤던 그 아저씨가 나와 버스에 시동을 걸더군요. 쩝 -ㅅ-;;;
 
 

▲ 상남면 하늘내린마을버스. 뒤에서 봤을 때는 르노 마스터인 줄 알았는데, 현대 쏠라티더군요.

 

[인제군하늘내린마을버스 상남~상남4리,(→엄달골),고석평,상남3리경로당~자포대][900]
상남여객쉼터,보건소 1725 출발 - 상남4리 1727 - 엄달골(회차) 1729 - 고석평 1730 - 상남3리경로당앞 1732 - 자포대 1742
 
어쨌든 우리는 자포대 종점까지 가서 내릴 것이었기 때문에 자포대 간다고 하고 승차합니다. 이번 버스에서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기존 군내버스가 아닌 공영마을버스다보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내촌 쪽으로 기수를 튼 버스는 남서쪽으로 가다가 엄달골을 ㅓ형으로 찍고 나오는데, 여기도 1차로 길이 펼쳐집니다. 생각만큼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역시 볼만하더군요. 키아 ㅋㅋ
 
 

▲ (2장 모두) 엄달골의 1차로 길. ㅋㅋ

 
 
엄달골 회차지는 어느 집이 멀찍이 보이는 곳이었는데, 정말 그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더군요. 버스 타고 들어가면서 회차지에서 회차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버스가 어떤 방법으로 회차할 지는 예상이 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긴 했는데, 정류장 표지판도 없고 지형지물이 될만한 것 또한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ㅅ-;;;
 
 

▲ 엄달골 회차지는 저 집으로 들어가는 길과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 회차를 마친 버스. 저 길로 다시 돌아나갑니다.

 
 
엄달골로 걸어들어가 버스를 타지 않고, 그냥 상남에서 타고 들어가기로 계획한 것이 다시 한번 이해가 됩니다. 버스가 쌩까버릴 수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도대체 어디서 돌리는지조차 정확하지 않으니 말이죠. 엄달골을 나온 버스는 다시 내촌 쪽으로 달리다가 상남3리 마을회관 앞에서 우회전을 하여 드디어 안으로 들어가줍니다. 이번에는 아까 엄달골과 다르게 꽤 많이 들어가는데, 길도 정말 쩔었습니다. U자로 굽은 길까지 나오더군요. ㅋㅋ
 
 

▲ (3장 모두) 자포대로 들어가는 1차로 길. 난도가 높지만, 정말 그만큼의 보상을 해주는 노선입니다. ㅋㅋ

 
 
정말 안쪽으로 많이 들어가던 버스는 마침내 오후 5시 42분에 어느 군부대 앞 공터에서 회차를 합니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공터가 아닌 약간 의외의 위치에 자포대라고 적힌 정류장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ㅋㅋ
 
 

▲ 자포대 버스종점. 사진 왼쪽으로 군부대가 있어 각도를 잘 잡아야 했습니다.

 

▲ 자포대 버스정류장. 카카오맵에 뜨는 자포대 버스종점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간 곳입니다.

 

▲ 정류장 스타일은 정자리 매봉재종점과 똑같았지만, 어쨌든 꽤 이쁩니다. ㅋㅋ

 

▲ 상남~자포대 노선 운행경로도. 카카오맵에도 해당 노선이 뜨지만 엄달골 구간은 나오지 않으며, 종점 위치도 300m정도 덜 간 지점으로 나옵니다. -ㅅ- ㅋ

 

[도보]
자포대 1745 - 상남3리마을회관,방아다리 1849
 
정류장 안에 들어가보니 여기에도 시간표가 붙어 있었는데, 아까 상남에서 찍었던 상남면 하늘내린마을버스 시간표라 따로 촬영하진 않았습니다. 우리는 정류장 안에서 노닥거리다가, 버스가 출발하여 멀리 사라지자마자 왔던 길 따라 다시 걸어나갑니다. 나가면서 봐도 길이 참 쩌는데, 정말 이런 곳도 인연이 돼야 와볼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많이 깊숙한 곳에 있다보니 사실 웬만한 용기 없이는 오기가 어렵죠). 키아 ㅋㅋ
 
 

▲ (2장 모두) 자포대에서 나가면서 찍어보는 1차로입니다. 진짜 걸어서 가도 쩌네요. ㅋㅋ

 

▲ 저 정류장 표지판은 걸어나오면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포대로 들어가는 도중에도 계속 나오던 안내방송은 영 근거없는 것이 아니었더군요. -ㅅ-;;;

 
 
자포대 종점에서 입구까지는 5.3km정도 되었습니다.
지금은 해가 남아 있지만 나오면서 어두워질 것이 100%였고, 아무래도 어두워지면 골치가 좀 아프긴 했지만, 우리가 생각보다는 빠르게 걸어나오고 있어 평상시 걷는 속도에서 크게 조절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불과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질 않았는데, 꽤 단련이 됐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죠. 상남3리 마을회관을 지나 입구로 나오니 이미 해가 져버려서 정말 깜깜했지만, 그래도 가로등이 있긴 해서 사정이 좀 낫더군요.
 
 

▲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상남3리 등반코스 안내도. 임도 트래킹 오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자포대에서 걸어나오는 지금 시점이 오늘 중 제일 후달리는 때였지만, 오후 7시 전까지 입구로 나오는 데에 성공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습니다. 방내에서 오후 6시 50분에 출발한 홍천행 버스가 오후 7시면 이 곳을 지나게 되는데, 그게 막차였기 때문입니다. 그 버스를 놓친다면 고석평이나 미다리까지 1km 남짓 또 걸어서 홍천행 직행버스를 타야만 하는데, 그 직행버스마저 막차의 입질이 오고 있는지라 여유시간이 많지 않았던 겁니다.
 
드디어 오후 7시 2분이 되자 저 멀리서 불빛이 보이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버스가 달려오는 소리였습니다. 재빠르게 핸드폰 손전등을 켠 저는 진짜 버스인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핸드폰을 흔들어 버스를 세우게 되었죠. 가로등은 있지만 기사아저씨가 우리를 보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에 조마조마했지만, 버스는 우리를 잘 발견했는지 바로 비상등을 켜며 잘 멈추더군요. ㅋㅋ
 
 

▲ 우리를 발견하고 멈춰선 홍천행 버스. 우리는 이곳에 오는 막차를 타고 무사히 홍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대한교통 현리터미널→상남,방내,고석평,상남3리,미다리,와야리,내촌,철정검문소,신내,윗송정→홍천터미널][2610]  ※ 방내 1850 출발
상남3리마을회관,방아다리 1902 - 미다리 1905 - 와야1리 1914 - 와야삼거리 1917 - 서곡리,안실 1918 - 내촌,도관리 1921 - 답풍리부대앞 1924 - 화상대1리 1925 - 철정검문소(회차) 1933 - (성산 들르지 않고 바로 신내로 달려버림) - 신내사거리 1940 - 윗송정,홍천강쉼터 1941 - 결운2리,둔지쉼터 1945 - 홍천농고 1948 - 형제주유소,석화초교 1951 - 홍천터미널 1956

우리를 태운 버스는 정말 빠른 속도로 홍천을 향해 질주합니다. 직행버스도 서는 미다리를 지나 내촌으로 향하는데, 미다리를 지나니 꽤 험해 보이는 고갯길까지 나옵니다. 진짜 인제든 홍천이든 더럽게 넓다는 게 실감나지 않을 수 없었죠. 덕분에 내촌까지만 해도 20분 약간 안 되게 걸렸는데, 여기에 와서야 한 명이 버스를 탑니다.
 
 
이미 어느정도 예상은 됐지만, 내촌에서 타신 그분은 홍천읍내에 내렸습니다.그동안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기에, 버스는 또 쏜살같이 달려줍니다. 화상대1리에 이르러 도로 공사로 1개 차로가 통제되어 2분 잡혀있는 사건은 있었지만 그러려니 하게 되었죠. 사실 버스가 정시에 잘 운행하는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해야 되니 말이죠. -ㅅ- ㅋ
 
홍천에 도착하니 오후 7시 56분입니다. 아까 상남3리에서부터 50분 넘게 걸린 것인데, 우리가 탄 버스가 웬일인지 성산은 그냥 쌩까버린 것과 내촌에서 딱 한 명 탄 것, 그리고 화상대1리에서의 지체를 제외하면 정말 빠르게 달리기만 했는데도 소요시간이 이러니 정말 홍천군과 인제군의 광활한 넓이를 실감할 수 있었죠. 여기 버스는 수도권 버스마냥 느려터지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휴;;;
 
 

▲ 정말 웬일인지 성산을 쌩까고 바로 홍천쪽으로 달리는 버스입니다. GPS 오차가 아니며, 실제로 버스가 성산을 안 들르고 큰길로 바로 내빼버렸었죠.

 

▲ 홍천군내버스(대한교통) 안내방송. 수도권의 EB안내방송과 다를 게 없습니다. ㅋㅋ

 
 
[금강고속 동서울~홍천,신남,인제~양구][7700]  ※ 양구터미널 1910 출발
홍천터미널 2023 도착, 2025 출발 - 설악IC(무정차) 2059 - 동서울터미널 2130
 
동서울행 버스는 오후 8시 25분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터미널 내 시간표도 보며 이야기를 하다, 양구에서 출발했던 금강고속 유니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우등 차량이 걸리는데, 생각지도 않은 우등버스에 나름대로 횡재(?)한 기분을 느끼며 동서울까지 가게 되었죠. 이 노선도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는지라 마석쯤부터 있을 교통체증이 걱정되었지만, 천만 다행히도 교통체증이 있을 거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ㅋㅋ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9시 30분이었고, 우리는 각자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강원도를 다녀왔다보니 집에는 꽤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들어간 거구먼요. 집에 도착했더니 아까 홍천, 인제마냥 똑같이 추웠던 것은 안비밀이었지만요. -ㅅ- ㅋ
 
오늘은 정자리에 자포대에 현리 아랫길(서리경유)에... 정말 배부른 하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