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시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우리는 언제나처럼 천안급행 열차를 탔다가 평택역에 내리게 됩니다. 평택역에 내려보니 오전 9시 17분이었고, 이번에는 원평동으로 가서 안정리로 가는 2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오거리가 아닌, 역 뒤편으로 가서 버스를 타는 것은 참 오래간만입니다.
[협진여객 20번][환승]
원평동주민센터,평택초교 0938 - 객사리 0943 - 안정6리 0950 - K-6정문,캠프험프리 0953 - 안정3리 0956 - 팽성국제교류센터,시립팽성도서관 1001
버스가 안정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승객들이 계속 내리고 타다보니, 계속 타고 있어도 기사아저씨께서 모를 정도더군요. 501번이 오려면 시간이 꽤 남았기에 우리는 안정리를 돌고 팽성도서관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501번이 오는 팽성전화국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도중 골목길을 잘못 드는 가벼운 실수는 있었지만, 어쨌든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한 501번에 승차하여 본격적으로 오늘의 아산 시승에 시동을 걸게 되었죠.
[아산 501번(평택터미널~객사리,둔포,백남A,관대리,신양1,2리,원남리,음봉,충무유원지,권곡주공아파트,유엘시티,송악사거리~아산터미널)][1500] ※ 평택터미널 1010 출발
팽성전화국 1030 - 팽성초교입구 1032 - 대사리입구 1036 - 둔포오거리 1040 - 백남청솔아파트 1043 - 관대리 1045 - 산전리마을회관 1049 - 신양1리마을입구 1052 - 신양2리 1053 - 봉재1리마을회관,봉재저수지 1055 - 원남1리 1059 - 음봉농협 1101 - 충무유원지 1105 - 권곡주공아파트 1112 - 유엘시티 1117
사실 평택에서 온양까지도 버스보다 전철이 빠르지만, 신창방향 기준으로 1호선 전철은 천안 이후 구간의 배차간격이 너무 길다보니 우리의 시승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아산시내버스와 1호선 전철은 환승할인이 되지 않아 어차피 요금 또 낼 수밖에 없는 거, 무료환승의 혜택도 보자는 생각도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 탄 버스는 백남아파트와 신양1리 경유여서인지 둔포오거리 이후 500번과는 다른 길로 가는데, 정말 반전의 맛이 있는 노선입니다. 백남아파트와 신양1리 모두 예상보다 쩌는 1차로 길이 있어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죠. ㅋㅋ
우리는 온양온천시장을 둘러보고 맛있는 빵을 사먹은 다음, 수장리로 가는 34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아산 340번(터미널~유엘시티,아산시청,실옥3,4통,온양4동주민센터~수장리)][환승] ※ 아산터미널 1130 출발
유엘시티 1139 - 아산시청 1144 - 아산교육지원청 1146 - 신정중교 1148 - 온양4동주민센터 1154 - 배미동 1156 - 수장리종점 1200
이번 노선은 시청과 교육지원청을 경유하였고, 생각보다 정말 많은 손님들을 태워 시내를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순천향대 쪽으로 갈 듯하다 바로 우회전을 하여 실옥3통을 경유하더군요. 이쪽은 공장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었는데, 오늘이 주말이다보니 한가한 모습이었습니다.
공장지대를 빠져나오니 온양4동 주민센터였는데, 여기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버리고 버스에는 우리를 포함하여 3명밖에 남질 않습니다. 오지노선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인지라 감탄을 하게 되었고, 버스는 바로 수장리로 직행하여 마을회관 앞에서 회차를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딱 정오더군요. 이제는 한 시간의 기다림이 남아 있었는데, 여기에 오는 마중버스인 30번이 오후 1시에 있었던 겁니다. 사실 다음 340번을 타고 수장리로 들어오는 것도 가능은 했지만, 그렇게 하면 몇 분 차이로 30번을 놓치게 되는 수가 있어 이렇게 하게 되었죠.
우리는 회관 앞 정자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 12시 55분에 도착한 3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340번은 어플로 위치를 조회하니 진짜 오후 1시를 넘겨서 이곳에 도착할 각이더군요. -ㅅ-;;;
[아산 30번(수장리~배미서진A,남성3리,신창면사무소,신달1리~신달2리)][900]
수장리종점 1255 도착, 1300 출발 - 장영실과학관 1303 - 배미서진아파트 1308 - 남성3리 1309 - 신창면사무소 1315 - 오목오거리 1316 - 신달1리 1320
그래서인지, 오후 1시가 되어 30번이 출발하는데도 340번이 오는 것은 볼 수 없었습니다. 한 시간의 기다림을 감수하고 수장리에 미리 와버린다는 석준형의 계획은 정말 신의 한 수였고, 가슴을 쓸어내린 우리는 신창면사무소를 지나 신달1리까지 타고 가게 되었죠. 이 덕분에 온양4동 주민센터 뒷길과 신달리의 쩌는 길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도보]
신달1리 1320 - 가덕1리 1335
신달1리에 내린 우리는 곧장 언덕을 넘어 가덕리로 도보를 합니다. 가덕리에서 버스가 오후 1시 45분에 있었지만, 시간 여유는 충분했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죠. 언덕을 넘었다가 개집을 지나 왼쪽으로 가니 넓직한 70번 지방도가 보였고, 그 도로를 넘어가니 금방 가덕1리 마을회관 종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오지노선 아니랄까봐, 가덕리에 들어오는 버스도 사진을 찍어보니 꽤 멋지더군요. ㅎㅎ
[아산 301번(청솔아파트~터미널,유엘시티,온양고교,샘마을A,신창면사무소~가덕1리)][1500]
가덕1리 1339 도착, 1345 출발 - 오목오거리 1347
버스에 올라보니 기사아저씨께서 남성용 트렌치 코트를 입고 계십니다. 정말 (좋은 의미로) 의외의 복장이었는데, 워낙 박력있는 운전을 하시기까지 하여 기억에 남게 되더군요. 사실 가덕리에서 오목오거리까지 가깝기도 했지만, 이런 운전스타일 탓에 우리는 버스를 달랑 2분만 타고 바로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오후 2시 20분에 출발하는 402번을 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지도를 보니 신창면사무소 근처에 동양반점이라는 중국집이 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지도를 본 저는 개인적으로 다소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쨌든 오목오거리에 내려 그쪽으로 걸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대로 가게는 이미 폐업한 것도 모자라 폐허가 된 지 오래였는데, 문제는 아무리 다른 가게를 눈 씻고 찾아봐도 식당은 물론 편의점조차 진짜 단 한 군데도 보이질 않았다는 거였습니다. -ㅅ-;;; 결국 우리는 다시 가덕리 쪽으로 걷게 되는데, 아까 버스로 지나갔던 오목초등학교 앞에 이르니 천만 다행히도 세븐일레븐이 보입니다. 시간상 식사거리를 먹을 수는 없었고 간단히 요기를 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거라도 어디인가 싶었죠.
이곳 오목초등학교까지만 운행하는 300번이 회차하는 모습도 보며 시간을 보낸 우리는 오목초등학교 정문 앞 삼거리 모퉁이로 이동하였습니다. 오후 2시 20분이 다 되어가니 402번이 나타났고, 우리는 바로 이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아산 402번(오목초교~신창면사무소,신창중교,순천향대,경희학성A,신창역,아산시청,온양온천역,유엘시티,터미널,용화고교,평생학습관~신정호관광지)][환승]
오목초교앞 1420 출발 - 신창면사무소 1421 - 오목2리 1426 - 신창초교,신창향교 1428 - 경희학성아파트 1434 - 신창역 1436 - 행목1리,칠목 1437 - 친오애아파트 1440 - 삼정백조아파트 1442 - 아산교육지원청 1448 - 아산시청 1451 - 상설시장 1454 - 유엘시티 1458
이번에는 버스가 정말 신창면사무소와 신달2리를 찍고 나서야 신창중학교 쪽으로 내려가더군요. 덕분에 32번을 놓쳐버렸던 것은 완전히 만회가 되었습니다.
버스는 직행버스가 서는 읍내리 쪽으로 달렸고, 우리가 352번을 타기 위해 걸었던 길을 그대로 통과하여 경희학성아파트를 지납니다. 게다가 신창역도 경유하여 신창역 이후 가보지 못했던 구간까지 클리어가 되니, 402번이 정말 소화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더군요. ㅎㅎ
기분좋게 유엘시티에 내린 우리는 송악농협을 가기 위해 101번에 승차합니다. 송악은 7년 전 송악마중버스를 타러 갔던 이후 다시 가보는지라 참 오래간만이었습니다.
[아산 101번(아산평생학습관~온양온천역,유엘시티,터미널,온양여중고교,송악나드리,온양초교,온양6동,송악,역촌2리,외암민속마을~강당골종점][환승] ※ 평생학습관 1500 출발
유엘시티 1509 - 아산터미널 1512 - 송악나드리 1520 - 온양초교 1528 - 역촌1리,송악농협 1536
그런데 석준형이 그러더군요.
유엘시티에서 101번을 타지 말고, 식사부터 했다가 걍 22번을 바로 탔어도 될걸 그랬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생각났을 땐 이미 101번을 탄 뒤라 돌이킬 수는 없었고, 우리는 예정대로 송악농협에 내려 중국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합니다. 석준형이 얼마 전 택시를 이용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도 듣다보니(시골 사정을 이해하는 제가 봐도, 택시 기사쪽이 참 너무했다 싶습니다) 시간이 참 금방 갔지요. ㅋㅋ
중국집을 나온 우리는 바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고, 오후 3시 57분이 되자 드디어 22번이 등장합니다.
[아산 22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무정차>,외암리,송악,동화2리,(→동배골),(→수곡1리),강장2리,(→지레)~오돌개)][900] ※ 아산터미널 1540 출발
역촌1리,송악농협 1557 - 역촌삼거리 1559 - 분토골 1601 - 수곡1리입구 1604 - 예꽃재마을 1606 - 강장사거리 1607 - 지레(회차) 1609 - 강장1리,오돌개 1613
오돌개를 가는 노선이었는데, 동화2리와 수곡1리, 그리고 지레까지 3군데의 ㅓ형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마중버스를 타봤을 때는 거산리 쪽으로 갔던지라 이번에는 처음 가보는 곳들이 한가득이었는데, 곧이어 나타난 역촌삼거리에서 버스가 우회전을 하더군요. 왼쪽 차창으로 보이는 동화저수지가 진짜 멋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기고 맙니다. 기사아저씨께서 동화2리 들어갈 사람 있는지를 물어본 것입니다. 이런 질문이 나올 때면 거기 가려는 사람이 거의 매번 없었던지라 "아 X발..." 이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더군요. -ㅅ-;; 그래서 동화2리는 안 들어가는데, 수곡1리 역시 가는 사람이 없어 마찬가지로 안 갔습니다. 그나마 지레는 가려는 사람이 있어 여기는 들어가주는데, 여기는 왕복2차로라 단물 다 빠진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사수는 했다는게 다행이었습니다.
지레를 나온 버스는 오후 4시 13분에 드디어 오돌개마을에서 회차를 합니다. 도로에서 약간 안으로 들어간 곳에 종점이 있었는데, 여기 들어가는 길은 쩔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타고 오셨던 할머니께서는 바로 집 쪽으로 걸어가버리고, 버스는 출발대기를 하고 있더군요. 우리는 일단 마을 입구까지 슬슬 걸어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버스가 동화2리와 수곡1리를 들어가지 않았던 것은 분명 타격이었던 상황. 이 사건에 대해 석준형이 정말 어이없어하는데,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22번을 탄 것은 맞았지만, 우리가 탄 버스는 온양으로 다시 나갈 때는 22-1번으로 번호 바꾸어 운행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탄 시간대에는 버스가 오돌개마을 방향으로 동배골과 수곡1리, 그리고 지레를 들르지만, 온양으로 다시 나갈 때는 이들을 모두 들르지 않고 곧장 가버린다는 말이죠. 특히 동화2리는 이 22번만 가는 탓에 우리가 탄 차가 막차였는데, 정말 기사아저씨가 무슨 깡으로 안 들렀던 것인지 모를 지경이네요. 미리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지 않았던 게 천만다행입니다. -ㅅ-;;;
아무튼 이 사건으로 인해 동화2리와 수곡리는 어떻게 다시 타야하나 고민이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당장 닥쳐온 또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우리가 내린 이곳이 아산의 최외곽 산동네였다는 겁니다. 고민하던 석준형은 산 너머 송석리에서 오후 5시 30분에 있는 버스를 타고 예산에 가기로 결정했고, 우리는 오돌개마을을 떠나 곧장 고개를 넘게 됩니다. 그냥 지레로 가서 버스를 타고 나오는 방법도 물론 있었지만, 그렇게 해도 결국 동화2리는 만회하지 못하므로 가봤자 별 의미가 없었던 겁니다. -ㅅ-;;;;
[도보]
오돌개 1613 - 예산군계 1633 - 송석리,숯골종점 1655
오돌개마을을 지나니 고갯길이 시작되는데, 그래도 누가 충청남도 아니랄까봐 무식한 수준은 아니더군요. 사실 충청남도에서 험한 고갯길을 보려면 공주나 청양으로 가야 해서일 뿐이었지만, 어쨌든 고갯길 정상에 이르니 예산군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오늘은 예산에 갈 계획이 전혀 없었지만, 마중버스의 정말 어이없는 돌발행동 때문에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예산으로 와버리게 되었네요. -ㅅ- ㅋ
예산군 이정표를 지나니 내리막이 나왔고,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니 송석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저수지 따라 길이 구불구불하게 나 있어 송석리 숯골종점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경치만큼은 좋더군요. ㅋㅋ
저수지를 보며 앞으로 전진하니 숯골이라 적힌 버스정류장이 나왔는데, 버스는 여기에서 회차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오돌개마을에서 넘어오면서 살펴봐도 버스종점이 될만한 곳이 여기밖에 없었기 때문에, 버스가 여길 지나 더 올라갈 이유는 정말 딱히 없었던 겁니다. 정류장에는 시간표가 붙어 있었는데, 시간표에 뭔가 이상한 구석도 있고 예산군청 시간표와 비교했을 때 최신 버전도 아니어서 100% 믿어서는 안됐지만, 오후 5시 30분에 버스가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더군요.
.
이윽고 오후 5시 22분이 되자 예산으로 나가는 버스가 도착하는데, 레스타가 오더군요. 그린시티가 온다는 우리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여학생 한 명을 태우고 있던 버스는 과연 우리가 서있는 정류장 앞에서 곧장 회차를 하여 출발대기를 합니다. 화천리와 농리, 장복초등학교 등등 이미 ㅓ형들을 다 들러 온 상태라 빈껍데기만 남은 거나 다름없었지만, 나중에 해결하면 되기에 미련의 미 자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예산으로 나가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정말 찬밥 더운밥 가릴 게 못 되었죠. ㅋㅋ
[예산 110번(예산터미널~예산역,군청,쌍송배기,시산리,대술,(→화천리),(→농리),동촌삼거리,궐곡리,(→장복초교),장복리~송석리)][1400]
송석리,숯골종점 1722 도착, 1729 출발 - 백제울 1731 - 장복1리 1733 - 동촌삼거리 1735 - 대술면사무소 1738 - 산정사거리 1740 - 시산1리경로당 1743 - 예산종합운동장 1745 - 쌍송배기 1747 - 예산군청 1749 - 예산고교 1750 - 주교오거리 1751 - 역전사거리 1753 - 예산교육지원청 1753 - 한신아파트(유턴) 1755 - 예산터미널 1757
오후 5시 29분이 되자 버스가 출발합니다.
사실 이 송석리 노선은 ㅓ형이 3개나 있지만, 그곳들은 버스가 이곳을 향해 달려오는 동안 다 들러버린 상태였기에 버스는 곧장 예산을 향해 달려갑니다. 누가 횟수 적은 예산 아니랄까봐 버스는 쌩쌩 달리기만 하는데, 숯골종점을 출발한 지 9분만에 도착한 대술면사무소에 이르러서야 2명이 추가로 타더군요. -ㅅ-;;;
하지만 2023년이 되어 다시 타본 예산군내버스에도 변화는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는 것인데, 원주나 부산 등에서 쓰는 삼원FA 안내방송도 아니고 아산이나 천안, 세종의 안내방송도 아닌 새로운 유형이었습니다. 그래서 살짝 녹음을 해봤지요. ㅋㅋ
대술을 나온 버스는 시산1리에서 손님 한 명 내려주려고 멈춘 것 말고는 예산을 향해 계속 달리는데, 여기는 사람이 정말 없더군요. 읍내로 가는 길은 물론, 읍내에 들어와서도 쌍송배기나 군청, 주교오거리 등 나름 주요 정류장들을 지나는데도 길에 사람들이 별로 보이질 않았던 겁니다. 예산은 아산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지자체였고 2023년 2월 기준 인구가 7만 8천이라 군 지역 치고는 인구가 많은 편인데도 상황이 이러니, 인구 감소로 인한 지자체 소멸의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죠. 또한 지금의 이런 현실과 함께 생각해보면, 이미 개인적으로는 아쉬울 것 아무것도 없을 백종원이 정말 자기 고향을 위해 뭔가 해보려는 의지가 있었음도 느끼게 됩니다.
군청을 지난 버스는 주교오거리, 예산역입구 순으로 읍내를 관통하여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터미널이 읍내 시가지 북쪽 거의 끝에 위치해서 그런 듯했는데, 버스가 가는 걸 보니 예산터미널은 오후 6시 이전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이에 석준형이 오후 6시에 있는 서울행 버스를 타자고 하는데, 예산은 물론 장항선 예산역이 있으나 열차 시간까지 1시간 가까이 남은데다 열차표도 매진이다보니 저도 얼른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하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산은 터미널 인근 도로 구조상, 터미널로 들어갈 때에는 무조건 유턴을 해야 하더군요. 여기도 터미널 이전 관련하여 이런저런 잡음이 많았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지금과 같이 똥줄이 타는 상황에서는 좀 유의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석준형의 예상대로 버스는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터미널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바로 서울행 표를 끊은 다음 바로 센트럴 행선판이 걸려있던 충남고속 직행버스에 승차합니다. 우리가 타고 1분도 안 되어 버스가 출발하는데, 정말 이 버스를 타게 되어 우리의 귀갓길도 수월해진 것이 천만다행이었죠.
[충남고속 센트럴시티~덕산온천~예산][8700]
예산터미널 1800 출발 - 역탑교차로(무정차) 1806 - 삽교두리교차로(무정차) 1809 - 송산교차로(무정차) 1815 - 덕산스파(회차) 1820 도착, 1825 출발 - 덕산면사무소(무정차) 1827 - 하평리(무정차) 1831 - 대지사거리(무정차) 1835 - 고덕IC(무정차) 1836 - 당진JC(무정차) 1845 - 센트럴시티 2006
오후 6시에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의외로 45번 국도를 따라 해미 쪽으로 계속 달리더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 덕산온천을 경유하고 서울로 올라가기 때문이었는데, 도로가 잘 되어 있다보니 덕산온천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덕산온천 호텔 주차장 안에 아예 서울행 버스 전용 정류장까지 있었는데, 여기에서 사람들이 정말 엄청나게 많이 승차하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하게 되었죠. 예산터미널을 떠났을 때는 버스에 우리까지 6명 정도밖에 없었는데, 덕산온천에서 손님을 받고 나니 남은 좌석이 6개 될랑말랑했던 겁니다.
많은 손님들 탓에 5분을 정차한 버스는 오후 6시 25분에 다시 출발을 했고, 덕산면사무소를 지나 고덕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더군요. 당진영덕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해안고속도로로 갔다가 서해대교를 지나 서울로 들어갈 것이 뻔히 예상된지라, 밀린 시승기도 쓰다가 잠도 자다보니 어느새 센트럴시티에 도착해 있었죠.
센트럴시티에 내려보니 오후 8시 6분이었고, 우리는 바로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동배골과 수곡1리 때문에 생각지도 못하게 예산을 오게 되었지만, 마냥 잘 되기만 할 수는 없다는 건 버스에서도 마찬가지이므로 그러려니 생각하는구먼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든 사람들>
기획
석준형
작가
느티나무
먹거리 제공
온양온천시장 나도너츠, 영광반점
연출
석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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