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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4월 15일 - 성환 배꽃과 함께하는 아산 강당골, 종곡리 시내버스 여행기(이봉원을 만나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4. 18.

우리는 작년에 배꽃을 보러 성환에 갔다가, 꽃이 전혀 피지 않은 모습에 허탕을 친 적이 있었습니다(2022년 4월 9일 시승기 참고). 배꽃 대신 벚꽃은 좀 보고 왔던 하루였지만, 배꽃을 못 봤다는 게 아까울 따름이었죠. 그날로부터 1년 남짓한 시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배꽃을 보러 가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금정역에 오전 7시 45분에 도착한 전철에 승차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석준형이 군포역에서 타게 된 해프닝이 있었지만 전철은 단 1분의 지연도 없이 성환역에 오전 8시 47분 정시 도착을 해주었고, 우리는 오전 8시 55분에 나타난 왕림리행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 다시 한 번 타는 왕림리행 버스. 배꽃을 보러 지금 갑니다. ㅋㅋ



[천안 116번(성환터미널~삼풍A,성환역,성환고교~왕림리)][환승, 250]  ※ 성환터미널 0850 출발
성환역 0855 - 성환고교 0858 - 왕림리종점 0904

노선이 길지 않은지라 이번에도 10분 약간 안 되어 왕림리 종점에 도착합니다. 버스 역시 시간이 남는지 천천히 가는데, 차창을 보니 이번에는 하얀 배꽃과 초록빛 이파리가 섞여 있더군요. 올해는 배꽃도 1주일 빨리 피고서 끝물인 단계였습니다.
 
 

▲ (2장 모두) 종점에서 회차하는 버스.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에서 보게 된 배꽃의 모습. 사진 가운데의 허연 것들이 다 배꽃입니다.

 

[도보]
왕림리종점 0904~0910 - 두진아파트 0955

그래도 배꽃이 몽땅 떨어진 것은 아니었기에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이번에는 115번이 오는 두진아파트로 슬슬 걸어가면서 하얀 배꽃의 모습도 카메라에 잘 담을 수가 있었습니다. 진짜 보는 곳곳마다 그림이었죠. 키아 ㅋㅋ
 
 

▲ (2장 모두) 우리가 찾아갔을 때는 배꽃이 져가는 시기여서 초록 이파리도 보이지만, 배꽃이 만개할 때에는 이 곳이 정말 멋있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봄이면 맨날 벚꽃, 벚꽃.... 질리지 않나요 여러분? 배꽃 보러 가야 하는 겁니다. ㅋㅋ

 

▲ (2장 모두) 가까이서 본 배꽃의 멋진 자태. 여의도 벚꽃???? 그런거는 하나도 부럽지가 않어. -ㅅ- ㅋ

 

▲ 멀리서 바라본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의 모습. 사진 가운데의 교회 앞에 왕림리 노선(116)의 종점이 있습니다.

 

▲ 수분(암술에 꽃가루가 묻은 상태로, 동물로 치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된 것입니다)이 끝난 배꽃의 모습입니다. 하얀 꽃잎은 지고 땅에 떨어졌지만, 꽃받기 아래의 혹 같은 부분이 장치 배(과일)로서 크게크게 자랄 것입니다. 석준형의 표현을 빌자면, 자연의 신비가 따로 없지요. ㅋㅋ

 

▲ (2장 모두) 천안 115번이 오는 두진아파트 주변에도 배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오우 ㅋㅋ

 

감탄을 하며 두진아파트 종점에 도착하기 직전 성환으로 나가는 버스가 지나가는데, 버스 시간표를 보니 다음 차는 40분 뒤에 있었습니다. 여기는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가 40분 뒤로 벌어지는 때가 존재하는데, 하필 그 시간대에 당첨된 겁니다. 복권이나 이렇게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 다시 한 번 와보게 된 두진아파트 버스종점.

 

▲ 두진아파트 버스 시간표.

 

▲ 두진아파트 버스정류장.

 
 
그래도 버스야 기다리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오전 10시 35분에 출발하는 다음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 두진아파트에 도착한 버스. 특이하게도 아파트 안길로 돌아오지 않고 저 길로 들어와서 회차를 하더군요. 아파트 한 바퀴 돌아서 오면, 후진 안 해도 되니까 편할 것 같은데 -ㅅ-;;;



[천안 115번(성환터미널~성환10리,성환역,매주3리,이화아파트~두진아파트)][1500]  ※ 성환터미널 1020 출발
두진아파트 1030 도착, 1035 출발 - 이화아파트 1037 - 매주3리 1040 - 성환역 1045 - 성환10리 1047 - 성환터미널 1050

버스 시간이 다 되어가자 주민들이 슬슬 나와 버스를 탑니다. 성환으로 나가면서 이화아파트를 지나니 입석까지 생겨버리는데, 성환에서는 천안 시내로 가는 버스를 제외하면 이 노선이 제일 이용객 숫자가 많을 것 같더군요. 승객들 거의 대부분이 성환역에 내리는데, 1호선과 천안시내버스의 환승할인이 되는 순간을 가장 바란 사람들은 다름아닌 성환 사람들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천안을 오가는 대학생들도 1호선과 천안시내버스가 환승할인이 되길 바랐겠지만, 계속 여기 살아야 하는 주민의 처지에는 비할 수 없다

우리는 직산사거리로 가야 했기 때문에 터미널까지 쭉 버스를 타게 되었고, 터미널 바깥 정류장에서 오전 10시 56분에 도착한 10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그런데 평택에서 왔던 110번이 웬일인지 가만히 서 있는 바람에, 천안 100번과 평택 110번을 동시에 보는 장면이 나오네요. ㅋㅋ
 
 

▲ 성환터미널을 나왔더니 만나게 된 평택 110번. 가까운 시일 내에 진행될 평택시내버스 개편 시, 폐선이 확실시되는 노선이므로 사진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옛날이라면 1호선 및 경기도 시내버스들과 환승할인이 되니까 저걸 타는 메리트가 있었겠지만, 1호선과 천안시내버스가 상호 환승할인이 되는 2022년 3월 이후로는 굳이 저 110번을 타야 할 이유가 아무고토 없죠. -ㅅ- ㅋ

 

▲ 경기도 시내버스와 천안시 시내버스의 만남. 우리가 탈 100번도 출연을 해주었습니다. ㅋㅋ

 

[천안 100번(신부경남아파트~동남구청,천안역,두정역입구,공주대공과대학,직산사거리,동성중교,삼풍A,성환터미널,성환10리,성환역~남서울대)][환승]  ※ 남서울대학교 1045 출발
성환터미널 1056 - 동성중교 1101 - 직산부영아파트,시름세삼거리 1105 - 직산사거리 1108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쭉 직진을 하여 직산 쪽으로 내달립니다. 빠르게 주행하는 버스에 직산사거리까지는 10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죠. 직산사거리에 내린 우리는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길 건너 왼편에 있는 정류장으로 이동해 봅니다. 때마침 신갈리를 경유하는 145번이 오는 때였지만 그냥 보내고, 우리는 30분 남짓 뒤의 141번을 기다리게 되었죠.
 
기다리면서 뉴스 기사를 보는데, 수학여행에까지 따라오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본 우리는 정말 너무 기가 막혀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몇 년 지난 게 아니라 2023년 올해 기사여서 진짜 날짜를 의심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부모가 수학여행에도 따라가는 식으로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수학여행 대신 가족과 여행이나 다녀오라고 며칠 쉬는 게 훨씬 낫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더군요. 증빙자료야 소감문이나 기행문 같은거 써서 내라고 하면 그만일테니 말이죠. 어휴 -ㅅ-;;;;
 
군대에도 부모가 간섭하는 것은 군대가 그동안 얼마나 그렇고 그랬으면 한편으론 그렇게 할 만하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부모가 영원할 수는 없으며 결국 자식이 스스로 뭔가를 결정해서 행동해야 할 때가 분명 찾아올 텐데 참 할 말이 없었습니다. 스스로 위신을 깎아먹은 짓거리를 해온 군대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과잉 보호를 하는 부모나 이래저래 숨막히더군요. 우리는 오전 11시 47분에 도착한 141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직산대림아파트로 갈 때 신갈리를 들르는 145번. 하지만 오늘 우리가 가보려는 구간을 절묘하게 빗겨가죠.

 

▲ 드디어 도착한 버스. 노선 변경으로 인한 신규 구간도 해결이 됩니다. ㅋㅋ



[천안 141번(종합터미널→두정역입구,공주대공과대학,직산사거리,자은가리,우성8차A,직산대림A,사라리,서북경찰서,공주대공과대학,두정역입구→종합터미널)][환승]  ※ 종합터미널 1125 출발
삼은리,직산사거리 1147 - 부송2리 1148 - 자은가리 1149 - 우성8차아파트(회차) 1153 - 4공단 1155 - 직산대림아파트 1157 - 사라리 1200 - 번영로가구타운 1201 - 업성초교 1203 - 공주대공과대학 1211(도로정체) - 두정역입구 1215

비교적 최근에 공단을 지나는 버스들이 노선변경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것도 멋지게 해결이 됩니다. 버스는 정말 잘 달려주었고, 우리는 자은가리와 우성8차아파트, 사라리를 복습하는 기분으로 버스를 탔습니다.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자은가리에 위치한 우성8차아파트 버스 회차지.

 

▲ 천안 141번 운행경로도. 노선 변경 전의 운행경로를 빨간색 선으로 표시했습니다.



버스는 오후 12시 15분에 두정역입구에 도착하는데, 우리는 오래간만에 봉짬뽕에서 짬뽕을 먹기로 하고 여기서 하차합니다. 아까 141번을 탄 이후 갑자기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제가 우산을 가져온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봉짬뽕까지 걸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게 안에 들어가보니 이번에는 이봉원이 카운터에 서서 계산을 하고 있더군요. 코미디언 박미선의 남편인 그 이봉원이 말입니다. 봉짬뽕은 여태껏 3번은 왔었는데, 이제서야 진짜 이봉원을 보네요. 오우~ 혁님~! ㅋㅋ

저와 석준형 모두 대박이다를 외치며 짬뽕 한 그릇씩, 그리고 탕수육을 먹었습니다. 맛은 이전과 그대로 똑같아서 참 다행이더군요. 이곳 봉짬뽕은 저와 같은 곳에서 근무했던 분의 소개로 4년 전에 처음 가보고 알게 된 곳인데, 계속 변함없는 맛을 낸다는 것이 참 쉬운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게 이 가게를 알려주었던 분께도 이봉원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아 계산을 하면서 사진 촬영 부탁을 드렸고, 우리는 이봉원과 사진 한 장씩 찍게 되었습니다. 흔쾌히 촬영을 허락해 주신 이봉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ㅎㅎ

대박의 추억을 남긴 우리는 아산으로 가기로 하고 롯데마트까지 슬슬 걸었고, 정류장에 도착하니 때마침 나타난 91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아산 차량이 걸린 910번. 버스의 근본! 디젤버스가 걸려서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천안/아산 910번(아산터미널~온양온천역,온양여중고교,배방,배방환승정류장,쌍용동이마트,롯데마트~종합터미널)][1500]
롯데마트 1312 - 계광중교 1320 - 쌍용동이마트 1327 - 배방환승정류장 1347 - 장호빌딩 1355 - 이마트아산점 1401 - 온양여중고교 1403

역시 버스의 근본인 디젤버스가 걸려줍니다. 아산은 디젤버스로 운행을 해오다가 바로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를 도입한 동네이므로, 정말 각 차종들을 원없이 타볼 수가 있는 점이 좋더군요. 천연가스버스는? 천안시내버스 타면 된다. -ㅅ- ㅋ
 
이번에는 유엘시티까지 가지 않고 온양여중고등학교에 내린 다음, 송악으로 가는 100번으로 환승을 하게 됩니다. 비가 계속 내릴 거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역시 윈디가 알려준대로 비가 뚝 그쳤더군요. 역시 믿고 보는 날씨 앱인 윈디입니다. ㅋㅋ
 
 

▲ 온양여중고교에서 타게 된 아산 100번. 외암민속마을 앞까지 운행합니다.



[아산 100번(아산평생학습관~온양온천역,유엘시티,터미널,온양여중고교,송악나드리,온양초교,온양6동,송악,역촌2리~외암민속마을)][환승]  ※ 아산평생학습관 1400 출발
온양여중고교 1416 - 송악나드리 1418 - 법곡동코아루 1423 - 온양온천초교 1427 - 온양6동주민센터 1428 - 역촌1리,송악농협 1433 - 역촌삼거리 1435 - 송남중교 1436 - 송악환승센터,외암민속마을 1439

이 노선은 온양6동의 좁은 안길을 경유하는데, 마중버스 11번을 엘크루아파트에서 탔을 때는 마침 길 공사가 있어 들르지 않았던 곳입니다. 이 안길 공사가 그새 끝났는지 버스가 잘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덕분에 재미있는 이 깨알같은 구간도 오래간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온양6동을 나와 송악 쪽으로 쭉 직진했던 버스는 송남중학교를 지나 좌회전을 하는데, 저번에 120번으로 지나갔던 그 송악 외곽도로더군요. 이번에도 지나가보게 된 꿈꾸는나무 정류장은 이름 한 번 특이했습니다. ㅋㅋ

이번에는 송악환승센터로 들어가 운행을 마치는데, 여기가 외암민속마을 바로 앞이더군요. 이제는 공주시내버스도 이 장소에 오지 않고 강당골까지 더 들어가는 101번이 여기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보니, 환승센터라는 이름은 유명무실해졌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정류장 이름을 차라리 외암민속마을이라고 바꾸는 게 낫겠다 싶더군요.
 
 

▲ 송악면 환승센터. 공주 버스가 오지 않게 된 이후로는 아산 100번의 종점으로만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ㅅ-;;;

 
 
[도보]
외암민속마을 1439 - 저잣거리 1440~1450 - 강당골종점 1513

우리는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를 구경하며 강당골 버스종점을 향해 걷습니다. 여기는 파전이 맛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파전 먹고 강당골로 가도 되었지만 이미 점심을 먹었기에 그렇게 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잣거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풍겨오는 부침개 냄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우리였죠. ㅋㅋ
 
 

▲ 아산 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 부침개 냄새가 진짜 오지는 곳인데, 파전이 그리 맛있다고 하니 정말 그럴 만 했습니다. ㅋㅋ



저잣거리를 나와 강당골로 슬슬 걸어들어가니 치유의 숲이 있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치유의 숲이 있다는 것이 허튼 소리가 아닌 듯, 강당골로 들어가는 길은 정말 멋지고 운치있는 숲길이었습니다. 우리는 아까 저잣거리에 이어 이번에도 감탄을 연발하게 됩니다. 키아 ㅋㅋ
 
 

▲ (2장 모두) 정말 운치있고 죽여주던 강당골 가는 길.

 

강당골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3시 15분입니다. 정말 이런 곳에도 올 수 있다는 게 복이라면 복이었죠. 오우~ 혁님~! ㅋㅋ
 
 

▲ 드디어 도착한 강당골 종점. 저 공터에서 버스가 회차합니다.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강당1리 강당골마을 버스종점.

 
 
정류장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으니 오후 3시 37분에 버스가 도착합니다. 오지에 버스가 들어오는 장면은 그동안 숱하게 보았고 매 시승 때마다 보게 되지만, 늘 새롭고 늘 짜릿합니다. ㅋㅋ 사실 늘 새롭고 늘 짜릿하다는 이 문장은 마법과도 같다
 
 

▲ 늘 새로워~! 늘 짜릿해~! 를 연발하게 만드는, 시골 버스종점에 버스가 들어오는 장면입니다. ㅋㅋ

 

▲ 정류장 바로 앞 공터에서 진짜 회차하는 버스입니다. ㅋㅋ

 

▲ 강당골 종점에 정차중인 시내버스. 버스는 저 길로 들어오고 나갑니다.



[아산 101번(아산평생학습관~온양온천역,유엘시티,터미널,온양여중고교,송악나드리,온양초교,온양6동,송악,역촌2리,외암민속마을~강당골종점)][1500]
강당골종점 1537 도착, 1555 출발 - 강당2리 1556 - 외암민속마을 1600 - 송남중교 1601 - 역촌삼거리 1602 - 역촌1리,송악농협 1605

버스에 올라 앉아 있으니 오후 3시 55분이 되어서야 버스가 출발합니다. 송악으로 나가면서 사람들을 하나씩 태워 가는데, 차에서 내린 아주머니가 버스를 탄다고 신호했지만 버스가 그대로 지나가버리는 장면도 보게 되었죠. 정류장이 아닌 장소에서 탄다고 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는데, 결국 이 아주머니는 다시 차를 타고 외암마을 저잣거리로 와서 이 버스를 다시 타게 됩니다. 이후의 결과는 뻔했죠. 기사아저씨가 원칙대로 했기 때문에 아주머니도 왜 안 태웠느냐는 말 이후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이 자기가 원하는 거는 무조건 다 들어줘야 하는거냐? 이런 사람들이 많으니 짜증날 따름이다. 이건 뭐 애새끼도 아니고...

하지만 버스는 우리가 걸어왔던 길 그대로 가다가 강당2리의 1차로 길도 보여주는데, 이 길로 가는 입구가 공사 중인 것 같다보니 혹시 버스가 안 가나 생각했던 것은 기우로 돌아가서 참 다행입니다. ㅋㅋ
 
 

▲ (2장 모두) 우리의 기우를 말끔하게 없애버린 강당2리의 1차로.

 

쉬운 구조인 강당골 노선을 사뿐하게 해결한 우리는 송악농협에 내리게 되었고, 종곡리 들어가는 18-2번을 기다려 타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재도전이었죠. -ㅅ- ㅋ 컨티뉴 없이 게임 오버가 되어서 오락기에 100원짜리 동전 넣고 첫판부터 다시 하는 느낌이었다

 

▲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된 종곡리 노선입니다. -ㅅ-;;;



[아산 18-2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송악나드리,<무정차>,송악농협,(마곡1리),유곡1리,(신성강장마을,봉곡사),유곡2리,거산초교,(송학골),(종곡리),거산1리,(거산2리마을회관)~아산봉안당)][환승]  ※ 아산터미널 1630 출발
역촌1리,송악농협 1655 - 역촌삼거리 1656 - 송남중교 1657 - 유곡1리 1701 - 거산초교 1703 - 송학2리 1705 - 종곡리종점 1710

아산터미널을 오후 4시 30분에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버스가 생각보다 늦게 도착합니다. 이번에는 저번에 탔을 때보다 사람이 더 적었는데, 고개를 넘은 버스는 마곡리를 이번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번에 탔을 때는 기사아저씨께서 질문이라도 하더만, 이번에는 그것마저 없었죠. 게다가 신성강장마을과 봉곡사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갈 때 들러준다면 결국 말이 되기도 하고, 이런 유형의 노선들이 어떻게 운행하는지 아는 우리이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죠. 어쨌든 오늘의 목표인 종곡리 종점은 거기 간다고 말해야 할 각이었고, 석준형이 종곡리 마을회관 안쪽의 종점을 간다고 기사아저씨께 말씀을 드리게 됩니다. 송학2리를 지난 버스는 곧 종곡리로 좌회전을 하여 들어가는데, 정말 쩌는 1차로 길이 우리를 다시 반깁니다.
 
 

▲ 종곡리로 Go!

 

▲ 다시 한 번 보게 된 종곡리의 1차로 길. 정말 쩝니다. ㅋㅋ

 
 
게다가 이번에는 미리 기사아저씨께 말씀을 드린 상황인지라 마을회관 안쪽으로 버스가 더 달리는데, 풍경과 더불어 쩌는 길들 역시 감탄사가 절로 나왔죠.
 
 

▲ (2장 모두) 생각외로 버스로 지나가보기 어려운, 종곡리마을회관~종곡리종점 구간.

 

오후 5시 10분이 되자 버스는 종곡리종점에서 우리를 내려주고는 회차하여 바로 나가버립니다. 종점에 내려보니 바로 근처에 캠핑장이 있었는데, 주말이 되어 캠핑을 온 사람들이 참 많이 보였죠. 버스가 사실상 하루 한 번이나 다름없다보니 정말 가보기 어려운 종곡리종점이었지만, 어쨌든 결국 여기를 오게 되니 오우~ 혁님~! 이랑께요. ㅋㅋ
 
 

▲ 우리가 내리자마자 바로 떠나는 버스. 저게 이 곳에서의 막차입니다. -ㅅ-;;

 

▲ (2장 모두)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종곡리 버스종점. 종곡리 종점으로 나오는 장소입니다.

 

▲ 종곡리 종점에 피어 있던 분홍빛 나무. ㅋㅋ


 
그런데 우리가 탔던 버스가 과연 아산으로 돌아갈 때에도 이곳 종곡리 종점을 들러줄 것인가?
사실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로 봐도 그렇고 굳이 간다고 말해야 가주는 경향이 있는 것을 봐도 그렇고, 종곡리 종점은 나갈 때는 경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죠. 그래서 우리는 버스가 봉안당을 출발하여 다시 종곡리로 올 때까지 계속 기다려보는데, 과연 버스가 종곡리 마을회관은 찍었지만 이곳 종곡리 종점까지 더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ㅅ-;;;
 
종곡리 종점은 봉안당 방향으로만 경유하는 장소인데도 안 가려고 한 것을 보면,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천안은 양방향 모두 들르게 되어 있는 ㅓ형의 경우 들어갈 때 들르지 못하더라도 나갈 때는 꼭 들러주는데, 아산은 생각보다 개판인 데가 있었죠. 어쨌거나 정말 와보기 어려운 종곡리종점을 이렇게 와보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은 한결 덜어졌습니다. ???: 아직 마곡리 한발 남았다
 
 
[도보]
종곡리종점 1710~1747 - 종곡리마을회관 1759 - 종곡리입구 1814 - 거산1리,거산골 1820
 
버스가 종곡리 마을회관만 찍고 다시 마을 바깥으로 나가버리는 것을 확인한 우리는 종곡리 입구를 향해 왔던 길 따라 슬슬 걸어나갑니다. 버스로 와보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경치와 쩌는 1차로 길은 진짜 작살났죠. ㅋㅋ
 
 

▲ (2장 모두) 종곡리 종점에서 마을회관으로 걸어나오면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걸어서 가봐도 쩝니다. 키아 ㅋㅋ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종곡리 마을회관. 진짜 종점은 따로 있지만, 오후에는 버스가 이곳까지만 간다고 보면 됩니다. -ㅅ-;;;

 

▲ 종곡리 장승마을 이정표.

 

▲ 종곡리에서 나오면서 찍어본 길. 이 멋진 길로 버스가 다닙니다. 키아 ㅋㅋ

 

▲ 다시 걸어나온 종곡리 입구.

 

그래도 종곡리가 마냥 깊은 장소는 아니다보니 슬슬 걸어도 30분 남짓만에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고, 오후 6시 30분에 성골을 출발하는 16번을 기다리게 됩니다. 길 공사 때문에 평촌1리와 3리를 못 가보게 된 아픔이 있는 그 노선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났을 것 같지가 않다보니 지금 16번을 타는 것은 그닥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려해보았을 때 오늘은 시간상 동배골 대신 종곡리를 가는 것이 맞을 수밖에 없었고,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도 아니니 그런 생각은 바로 접어버립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공사가 끝났을 가능성 또한 열어두어야 했고 말입니다. ㅋㅋ
 
그리하여 우리는 오후 6시 33분에 도착한 16번에 승차합니다. 이번에는 서로 이야기하다가 그만 카메라 켜는 타이밍이 늦어 버스를 찍지 못했네요. ㅜㅜ
 

[아산 16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송악나드리,<무정차>,평촌3,1,2리,역촌2리,유곡1리,(유곡,2,3리),거산1리~거산2리마을회관)][800]  ※ 거산2리마을회관 1830 출발
거산1리,거산골 1833 - 거산초교 1834 - 유곡3리종점(회차) 1838 - 유곡2리마을회관(회차) 1841 - 유곡2리입구 1842 - 유곡1리 1843 - 마곡리입구 1844 - 송남중교 1847 - 평촌리화쟁이(지도미표시) - 평촌2리입구 1850 - 서남대학교 1853 - 평촌1리 1854 - (무정차) - 유엘시티 1913
 
이번에도 버스는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안내된 경로와는 달리, 유곡3리부터 먼저 갔다가 2리를 들러줍니다. 유곡3리 종점에는 웃는 모습의 장독대가 하나 있는데, 오늘 드디어 사진으로 남기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 쩌는 언덕길이 특징인 유곡3리 구간.

 

▲ 드디어 사진으로 담는 데 성공한 유곡3리의 웃는 장독대입니다. ㅋㅋ

 

▲ 정말 깊었던 유곡3리 버스종점.

 

▲ 꼭 뱀길이가 생각나는 유곡3리 들어가는 도로.

 

▲ 유곡2리 회차지.

 

쩌는 유곡리를 나온 버스는 송악쪽으로 갈 듯 하다가 평촌리 가는 1차로 길로 들어가는데, 오오~! 이번에는 갑자기 논두렁길을 달려 서남대를 찍더니 평촌1리에서 그대로 우회전을 합니다.
 
 

▲ 평촌리의 1차로입니다. 역시 가볼 맛이 나죠. ㅋㅋ

 

▲ 서남대로 가면서 거치게 된 논두렁길. 원래 버스가 가는 길은 아닌데, 이번에는 이 길로 버스가 가더군요.

 

▲ 이제는 평촌1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제대로 된 경로로 갑니다. 오우~ 혁님~! ㅋㅋ

 

공사가 끝났나보다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평촌1리에서 제대로 간 것은 좋았지만, 월구리를 안 가고 송악 시내로 그냥 나가버린 것입니다.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었죠. -ㅅ-;;;
 
 

▲ 원래는 반대편으로 가야 하는데, 또 평촌3리(월구리)를 안 가는 버스입니다. -ㅅ-;;;;;

 

▲ 이날의 버스 운행경로. 도로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인지 노선대로 안 가더군요. 결국 또 해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ㅅ-;;;

 

결국 석준형은 이 공사가 끝난 이후 다시 버스를 타는 것을 생각해야 했고, 우리는 마지막에 좀 찝찝함을 느끼며 유엘시티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종곡리 종점을 가보았다는 것이 정말 컸기에 그것만으로도 정말 잘 되었당께요. ㅋㅋ
 
유엘시티에 내리니 오후 7시 13분이었고, 오래간만에(?) 나도너츠를 들러준 우리는 오후 7시 28분에 도착한 병점행 열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번에도 병점에서의 열차 이어타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죠. 이번에는 서동탄에서 올라오는 열차가 지연되었고, 비상 스위치를 만진 승객 때문에 기관사와 차장이 허둥지둥하게 된 해프닝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ㅅ- 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든 사람들>
 
기획
석준형
 
 
작가
느티나무
 
 
식사제공
이봉원의 봉짬뽕(두정동 본점), 나도너츠
 

도움을 준 사람 및 장소
이봉원님, 아산시 송악면 강당1리 강당골마을
 

연출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