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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4월 9일 - 성환 배꽃 대신 벚꽃을 보았던 천안, 아산 시내버스 여행기(어쨌든 꽃 구경 하긴 했음 ㅋㅋ)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29.

오늘은 성환 배꽃을 보러 가기로 한 날.

언제나처럼 저는 금정역에서 석준형을 만나 1호선을 타고 성환으로 가게 됩니다. 언제나 지연되는 1호선이었지만 이번에는 단 2분 지연이라는 매우 좋은 성적(?)으로 오전 8시 40분에 성환역을 도착하더군요. 덕분에 첫 타자로 놓은 왕림리 노선은 무조건 사수할 수 있었고, 우리는 오전 8시 53분에 도착한 116번에 승차합니다.

 

 

▲ 둔포와 성환을 잇던 아산 200번과 201번이 없어지며 새로 생긴 530, 531번. 평택~객사리~둔포 구간을 운행하는 아산시내버스가 증회된 효과는 물론, 평택과 성환을 둔포 끼고 재미있게 오가는 효과도 생기게 되었죠. 이제는 아산도 천안과 같이, 버스와 1호선을 아무나 이용해도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 LED와의 교감은 아쉽지만, 어쨌든 왕림리행 버스는 도착하였습니다.



[천안 116번(성환터미널~삼풍A,성환역,성환고교~왕림리)][환승, 250]  ※ 성환터미널 0850 출발
성환역 0853 - 성환고교 0855 - 왕림2리 0858 - 왕림리종점 0900

 

카드를 대니 환승이 되면서 250원이 나갑니다.

1호선에서 내려 천안버스를 타면 1500원이 또 나가버리던 것은 역사 속 이야기가 되었고, 1호선이 천안 내부 이동에서도 유용한 데가 있는지라 천안 시민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았죠. 이 노선은 신방리 쪽으로 가다가 왕림2리에서 마을 안길로 들어가는데, 노선이 짧다보니 10분도 안 되어 종점에 도착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이 왕림리 노선을 타본 우리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노선이 재미없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오늘 나오면서 참 많이 기대했던 배꽃이 전혀 피어 있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 왕림리로 들어가는 도로. 맨 뒤 차창을 통해 촬영하였습니다.

 

▲ 종점에 도착하여 회차를 마친 버스.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마을회관.

 

▲ 왕림리 버스 시간표. 하루 5번 운행합니다.

 

▲ 고기 빠진 햄버거를 먹는 현장입니다. 저게 다 배 밭인데, 꽃이 하나도 피어있질 않으니 ㅜㅜ

 


배꽃이 만개하면 하얀 꽃들이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다는데, 비만 오고 꽃은 피질 않았으니 말짱 도루묵이더군요. 우리는 허탈한 마음을 안고 신왕2리로 이동하여 57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중간에 코스를 바꿔볼까 했지만 시간이 도무지 여의치 않아 그냥 원안대로 가게 됩니다. 그나마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 비가 그친 것은 다행이었죠.

 

 

▲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 신왕2리 마을회관.

 

▲ 마중버스 57번 회차지. 마을회관과는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 드디어 버스가 옵니다. ㅋㅋ



[아산 57번(둔포오거리~둔포중교,이지더원아파트,중앙공원,염작1리,운용1리,신방리~신왕2리)][800]
신왕2리종점 1021 도착, 1025 출발 - 신방초교 1028 - 운용1리입구 1031 - 염작1리 1033 - 원농원 1034 - 이지더원7,8단지 1039 - 이지더원1차아파트 1042 - 둔포농협 1046

오전 10시 25분에 신왕2리를 출발한 버스는 곧 개쩌는 마을길을 따라 신방리로 나와 좌회전을 합니다. 좌회전하는 장소에 바로 신방초등학교 버스정류장이 있다보니 여기에서도 이 버스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죠.

 

 

▲ 신왕1리 마을회관. 여기에서 손님이 두어 명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이제 200번과 똑같은 길로 둔포를 가느냐?
그렇다면 우리의 마중버스가 아니죠. 우리가 전에 아산 201번에서 내렸던 그 신방리 정류장을 지나자마자 좌회전을 하여 개쩌는 운용1리를 들어가줍니다. 신방리는 천안이지만, 아까 신왕리와 이번 운용리는 아산이기 때문에 시경계를 교묘하게 쑤시는 노선이라는 재미있는 사실과 함께 말입니다. ㅋㅋ

 

 

▲ 오른쪽에 난 길을 나와 좌회전을 한 버스. 사진 속 정류장 바로 근처에 신방초등학교가 있습니다. -ㅅ- ㅋ



개쩌는 1차로 길에 감탄을 하는데, 여기도 길가에 온통 배 농장들이 있더군요. 오늘 꽃이 폈으면 진짜 초대박이었을 거란 사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계획상 배꽃은 내년을 기약하게 생겼지만,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년에는 꼭 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죠.

 

 

▲ 운용리의 개쩌는 1차로 길. 주연인 배꽃도 출연해주었으면 진짜 대박 사진이었을 텐데요. ㅜㅜ



염작리를 지나니 곧 아산테크노밸리가 나오는데, 제가 태화프라텍에서 탈출할 때 걸어갔던 도로를 가로지릅니다. 벌써 두 달 전 일이었지만, 태화프라텍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버스가 전혀 오질 않았던 것은 정말 뒷목 잡게 만드는 일이었죠. -ㅅ-;; 이후로는 낯익은 이지더원아파트를 경유하는데, 여기를 나와 둔포로 들어가는 길에도 개쩌는 1차로 길이 있더군요. 버스가 이런 길을 다녀? 할텐데, 진짜 타보고 쓰는 시승기인만큼 믿으셔야 합니다. -ㅅ- ㅋ

 

 

▲ (2장 모두) 막판 반전의 둔포 시가지 1차로. ㅋㅋ



마지막까지 정말 재미있는 1차로를 보여준 버스는 오전 10시 46분에 둔포농협에 도착하고 우리는 버스에서 내리게 됩니다. 평택에서 500번 같은 거 타고 들어오게 되는 둔포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신항1리 가는 51번으로 번호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ㅅ-;;; 설마 했지만 눈앞에서 벌어져버린 이 어이없는 사건에 결국 석준형은 코스를 변경하게 되었고, 우리는 오전 11시 정각에 출발하는 63-2번을 이용해 영인으로 가게 됩니다.

 

 

▲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게 되어버린 신항1리 노선.

 

▲ 신봉3리를 경유하여 영인으로 갔다가, 아산시내까지 직통으로 운행하는 63-2번. 효율적인 노선 계획이 돋보이는 노선이었습니다.

 


[아산 63-2번(아산터미널~온양온천역,아산시청,<무정차>,영인,역2리,신화초교,쇠재,(신봉3리),신남5리,송용1리~둔포오거리)][800]
둔포농협 1100 출발 - 송용1리 1102 - 신봉3리 1109 - 신봉3리마을회관(회차) 1111 - 쇠재 1116 - 용수사 1118 - 신화초교 1119 - 역2리 1121 - 영인농공단지 1124 - 아산2리 1125 - 영인면사무소 1126

이 노선은 신봉리를 지나 영인으로 간 이후, 영인에서부터는 아산시내까지 직통으로 운행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아산 마중버스는 여러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할 정도인데, 간선버스도 못하는 직통운행을 과감하게 추진한 것도 성공 요인들 중 하나인 듯 싶었죠.

하지만 우리는 저 직통운행 때문이 아니라, 영인으로 가면서 신봉3리도 뽑아먹기 위해 이 버스를 탄 겁니다. 따라서 우리의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영인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둔포농협을 출발한 버스는 곧 우회전을 하여 영인을 향해 남서쪽으로 쭉쭉 달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영인까지 쭉 왕복2차로였지만 중간에 들어가는 신봉3리와 쇠재마을의 깨알같은 1차로는 나이스였죠. ㅋㅋ

 

 

▲ 신봉3리로 가면서 보게 된 아름다운 저수지.

 

▲ 신봉3리로 들어가는 깨알같은 1차로 길. 오우~ 혁님 ㅋㅋ

 

▲ 신봉3리 마을회관.

 

▲ 멀어지는 신봉3리 버스 회차지.

 

▲ (2장 모두) 깨알같은 쇠재마을 1차로 길, 그리고 버스정류장. 여기에서 주민 두 명이 내렸습니다.

 


영인에 내린 우리는 분식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염치로 가기 위해 금성리를 나온 614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한가한 모습의 영인 시가지. 510, 511, 512번이 있는 덕택에 평택에서도 여기를 올 수 있었죠.

 

▲ 금성리에서 온양 시내로 가는 614번. 오늘은 여기서 염치로 가기 위해 타 줍니다. -ㅅ- ㅋ

 

 

[아산 614번(금성리~대음리,(↔인주공단),인주초교,공세리,영인,염치,석정4리,권곡초교,터미널,유엘시티,방축현대A~신정호)][1500]  ※ 금성리1115 출발
영인면사무소 1141 - 영인중교 1142 - 서원2리 1147 - 염치농협 1150

영인에서 염치는 가까운 거리라 금방 버스에서 내려야 했지만, 버스 안에 남는 자리가 많아 잠시 앉아가게 됩니다. 웬일인지 도로에 차들이 많아 5분 가까이 잡히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10분만에 염치농협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 썰렁한 모습의 염치농협 버스정류장. 그래도 나무 두 그루가 있으니 여름에는 괜찮을 법했습니다.

 

▲ 읍내 외곽에 있던 염치농협. 동네 이름 때문에, 여기 직원들은 출근 때마다 "네 염치를 알라" 이럴 듯 -ㅅ- ㅋ

 

▲ 대동리로 가는 마중버스 33번.



[아산 33번(염치농협~곡교2리,현충사,백암리~대동리)][환승]
염치농협 1210 출발 - 염성1리 1211 - 곡교2리 1213 - 석정1리 1215 - 한남프레시앙 1220 - 현충사앞 1227 - 백암2리 1230 - 대동리 1233

우리는 대동리로 가기 위해 오후 12시 10분에 출발하는 33번을 탑니다. 염치농협 앞은 썰렁했지만(농협이 시가지 외곽에 있어서;;), 시간이 되니 버스가 알아서 와주더군요. 버스는 농협 뒤로 들어가 읍사무소를 찍고 곡교2리를 경유하였으며, 시내로 갈 듯 하다가 송곡리로 기수를 틉니다. 아산 시내동지역과 염치읍의 경계가 되는 곡교천을 잠시 따라 달리는데 꽤 풍경이 좋더군요. 게다가 송곡리 이후 현충사를 지나는데, 이렇게도 현충사를 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ㅋㅋ

 

 

▲ 송곡리를 빠져나오면서 만나게 된 깨알 1차로. 쩝니다. 오우 ㅋㅋ

 

▲ 현충사 입구. 아산에선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현충사를 이렇게 지나가보게 되는구먼요. ㅋㅋ

 

▲ 아까 송곡리만큼 이번에도 쩌는 백암리 1차로. 이 정도로 좁은 길은 경기도를 나오니 더 자주 보였습니다.

 


현충사 이후 버스는 현충사 오른쪽의 백암리를 경유하여 대동리에서 회차를 합니다. 염치농협을 출발한 이후 버스가 시종일관 느리게 달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남는지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 종점인 대동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한 버스.



[도보]
대동리종점 1233 - 용두2리 1250

 

지도를 보니 대동리 여기가 천안으로 가는 970, 971번이 다니는 용두2리와 생각보다 매우 가깝더군요(그런데 여기 말고도 안쪽으로 들어가는 노선이 또 있었다는 거...). 덕분에 우리는 큰 힘 들이지 않고 용두2리를 향해 슬슬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시원한 바람은 물론, 벚꽃이 만발한 것을 보게 됩니다. 배꽃 생각만 했는데, 그러고보니 지금이 벚꽃 철이긴 했죠. 이에 우리는 꿩 대신 닭이라고, 벚꽃을 보며 "우와 쩐다~!" 를 외치게 됩니다. ㅋㅋ

 

 

▲ (2장 모두) 배꽃 대신 등장한 용두2리의 벚꽃. 정말 멋지더군요. ㅋㅋ

 


용두2리까지 그리 멀지 않아 벚꽃 감상까지 하면서도 여유는 있었고, 어플로 971번의 위치를 확인하니 5분 이내로 도착한다고 하길래 그제서야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 이제는 천안으로! 버스의 근본인 디젤차가 걸려줍니다. ㅎㅎ

 

 

[아산 971번(평생학습관~온양온천역,유엘시티,터미널,신일아파트,현충사,용두2리,장목이,지중해마을,선문대,종합운동장~종합터미널)][환승]

용두2리 1254 - 명암2리,장목이 1257 - 탕정면사무소,지중해마을 1303 - 선문대 1306 - 호산2리 1309 - 동산리 1314 - 천안종합운동장 1320 - 성정1동주민센터 1322

오후 12시 54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하는데, 반가운 디젤차가 걸리더군요. 천연가스버스는 물론, 전기버스까지 나오는 요즘이지만 버스의 근본은 역시 디젤이죠. ㅋㅋ 버스는 장목이를 향해 달리다가 거기서 우회전하여 탕정면사무소로 내려오는데, 이 주변이 공단이었다가 탕정면사무소에 가까워지니 공원이 보이더군요. 이쪽에도 벚꽃은 만개해 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습니다. 정말 화려한 벚꽃의 향연에 우리는 감탄을 하게 되었죠.

 

 

▲ 탕정면사무소로 가는 길에 보게 된 환상적인 벚꽃길. ㅋㅋ



벚꽃들을 뒤로하고 좌회전을 하니 곧 탕정면사무소가 나오는데 여기에서도 물갈이가 되더군요. 민식이법의 민식이가 여기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으니 버스는 선문대와 호산리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 선문대 아산캠퍼스 후문의 모습.

 


산동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니 금방 천안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가면 갈수록 대도시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천안은 경기도가 아니니 수도권에도 속하진 않지만, 직접 와서 보면 수도권과 뭔 차이가 있나 싶어질 정도죠. 

 


[도보]
성정1동주민센터 1322 - 종합터미널 1350

우리는 성정1동 주민센터에 하차하여 종합터미널을 향해 걷게 됩니다. 971번을 쭉 타고 있어도 터미널은 가지만, 봉명동과 남부오거리를 경유하므로 많이 돌아가기 때문이었죠. 성정1동 주민센터를 지나니 곧 고가도로가 나오는데, 여기서 보는 천안도 상당히 볼만하더군요. ㅎㅎ

 

 

▲ 성정1동에서 종합터미널로 걸어가면서 만나게 된 천안 시가지의 모습. 김천역이나 구미역 주변과 비슷한 느낌도 살짝 들더군요.



방죽안오거리를 지나 종합터미널로 걸어오니 오후 1시 50분이었는데, 버스 시간까지 5분이 남았지만 우리는 웃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었습니다. 아까 방죽안오거리에서 도로 건너의 건물을 보니 교육감 선거후보 현수막이 붙어있었는데, 준비된 교육감이라는 멘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 문장을, "안 준비된 교육감"이라고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ㅋㅋ

 

 

[천안 145번(종합터미널→두정역입구,공주대공과대학,직산사거리,자은가리,우성8차A,신갈리,직산대림A,사라리,서북경찰서,공주대공과대학,두정역입구→종합터미널)][1500]
종합터미널 1355 출발 - 역말오거리 1357 - 부성1동주민센터 1403 - 직산역입구 1411 - 삼은리 1412 - 자은가리 1416 - 우성8차아파트(회차) 1418 - 신갈리 1422 - 직산대림아파트 1423 - 사라리 1426 - 번영로가구타운 1427

우리는 오후 1시 55분에 출발하는 145번에 승차하는데, 자은가리와 우성아파트, 사라리라는 전에 갔던 동네를 또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버스를 탄 덕택에 신갈리를 멋지게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죠.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신갈리 버스정류장. 사라리 노선들도 끝이 나게 됩니다.

 

▲ 오늘도 변함없던 모습의 사라리 버스정류장.



우리는 사라리에서 큰길로 나오자마자 하차하게 되었고, 정류장 바로 앞에 짬뽕집이 있길래 짬뽕 한 그릇씩 먹습니다. 늦은 점심이었지만 먹을 시간은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가게를 나와 슬슬 걸어가니 87번이 출발하는 성성자이아파트 후문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우리는 오후 3시 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게 됩니다.

 

 

▲ 출발 대기중인 87번.



[천안 87번][환승]
성성자이아파트후문 1505 출발 - 성성초교 1509 - 두정역 1519 - 종합터미널 1530 - 천안중교 1536 - 동남보건소 1548 - 천안역 1552 - 남부오거리 1556 - 구성초교 1606 - 대전지방법원천안지원 1609 - 청당초교입구 1612 - 천안사회복지관 1615

이 노선은 성성지구 개발에 따라 신설된 노선이었고 사람들이 참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두정역과 종합터미널을 모두 경유하니 그럴 만하다 싶었는데, 1호선과 환승할인도 되니 미래가 나쁘지 않다 싶었죠. 다만 이곳 사람들이 굳이 평택까지 올라가야 할 이유는 없으니 두정역보다는 종합터미널에서 내리고 타는 승객이 훨씬 많은 것은 어쩔 수 없었죠.

 

 

▲ 종합터미널에서 신부경남아파트로 가는 길. 종합터미널을 지났는데도 차들이 많아 교통체증이 심각했습니다. 천안시내버스의 불친절함과 난폭함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게 된 도로이기도 했죠.



방죽안오거리부터는 교통체증 때문에 종합터미널까지 가는 것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문제는 종합터미널에서 우회전을 하여 신부경남아파트를 가면서도 길이 참 많이 밀렸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사아저씨께서도 엄청나게 늘어지는 소요시간에 몸이 달을 수밖에는 없었고, 짜증이 나있는 상태로 운전을 하게 되었죠. 신부경남아파트에서 교보생명까지도 길이 많이 밀려서 신호 하나 통과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으니 정말 말 다한 것이었습니다. 천안시내버스의 불친절과 난폭운전 이야기는 이런 시내 노선들에서 나온 것이며, 시내 교통체증이 주 원인 제공자였음을 알 수가 있었죠. 도시계획과 시내 노선계획의 불협화음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 원인이었던 겁니다. -ㅅ-;;;

게다가 우리에게 또다른 문제가 닥쳐왔으니, 어플로 700번의 위치를 조회하니 안서동에서 오후 3시 35분에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차가 벌써 방죽안오거리를 통과하고 있더군요. 결국 천안역에서 700번으로 환승한다는 계획까지 박살나고 마는데, 간발의 차이로 700번이 먼저 가 버렸던 겁니다. 방죽안오거리부터 난폭해진 버스에, 교통 체증에, 700번의 돌발 행동에(우째 700번은 우리와 잘 안 맞는 듯;;) 저와 석준형 모두 정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이리하여 우리는 87번을 타고 종점인 천안사회복지관까지 가게 되었고, 졸지에 87번을 완승하게 됩니다. 다음 700번은 25분 정도 뒤에 올테니 우리는 천안여자고등학교로 슬슬 걸어나와 버스를 기다리게 됐죠. 

 

 

▲ 전의로 가는 700번. 우리와는 참 뭔가 안 맞는 노선이기도 했는데, LED와도 교감에 실패했습니다. -ㅅ- ㅋ

 


[천안 700번(안서동~상명대,천안IC,종합터미널,천안역,천안박물관,도장리,소사리,대곡리,소정면사무소,운당2,1리,행정리,유천리,민석아파트입구,전의역~전의읍내리)][환승]
천안여자고교 1643 - 삼성리 1647 - 소사리 1651 - 대곡리 1653 - 소정면사무소 1657

오후 4시 43분에 나타난 700번.
소정면은 세종시였지만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천안 땅인 행정리 이후부터 시계외요금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달달한 무료환승라떼를 한잔 들이키며 버스에 오르게 됩니다. 버스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편안하게 주행하였고, 오후 4시 57분에 목적지인 소정면사무소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까 87번과는 너무 대조되는 운전 모습에 우리는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죠. ㅋㅋ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소정면사무소에 내려보니 이곳은 면사무소 주변에 조그만 시가지가 있더군요. 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라 의미는 없지만, 천안역 바로 다음 역인 소정리역도 한 정류장 거리 즈음해서 있었죠. 700번이 원래 타려던 시간대에 돌발 행동을 보여 냐잉했지만, 그나마 여기서 풍세로 가는 663번 시간은 여유가 있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사무소.

 

▲ 소정면사무소 버스정류장. 저 세종 버스들도 탈 날은 찾아올 것입니다. ㅋㅋ

 

▲ 천안도 마중버스를 도입한 덕분에, 여기에서 풍세로 가는 노선버스도 생겨버렸죠. ㅋㅋ

 


[천안 663번(풍세면사무소~풍서4리,가송리,미죽리~소정면사무소)][1500]
소정면사무소 1704 출발 - 미죽1리 1708 - 미죽2리마을회관(회차) 1712 - 가송2리마을회관(회차) 1717 - 가송3리마을회관 1719 - 가송1리마을회관 1721 - 풍서4리(회차) 1724 - 풍세면사무소 1726

오후 5시 4분이 되니 LED에 663을 띄우고 있는 카운티가 나타나 우리는 이 버스에 승차하게 됩니다. 버스는 700번이나 991번과 달리 고가도로 밑으로 좌회전을 하였고, 이 덕문에 저는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보았던 미죽리를 가보게 되었죠. 미죽리 마을회관까지 버스가 올라갔다가 회차를 하는데, 미죽리로 들어오는 길이 쩔더군요. ㅋㅋ

 

 

▲ 멀어지는 소정면 시가지.

 

▲ 나름 괜찮았던 소정면에서 미죽리로 넘어가는 길. 이 663번 단독구간이었죠.

 

▲ (2장 모두)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미죽리 마을회관. 천안 시내에서 오는 730번도 이곳으로 오죠.

 

▲ 730번은 정면에서 들어오지만, 우리가 탄 663번은 여기에서 회차하였습니다.



미죽리를 나오니 곧 가송리, 풍서리 순으로 마을이 나오더군요. 버스는 가송2리와 풍서4리를 모두 들어갔다 나와주는데, 깨알같은 ㅓ형 2개를 모두 챙기니 괜히 수지맞은 기분이었죠. ㅋㅋ

 

 

▲ 가송2리 버스 회차지.

 

▲ 오우~ 예상치 못했던 1차로가 나옵니다. 경부고속선과 함께하는 1차로라니 뭔가 아이러니하네요. ㅋㅋ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풍서4리 버스종점. 여기도 천안 시내에서 바로 오는 620, 621번, 그리고 우리가 타고 있는 663번이 들어오는 곳이었습니다.

 

▲ 멀어지는 풍서4리. 이제는 풍세면사무소까지 얼마 안 남았습니다.



풍서4리를 나온 버스는 우리를 곧 풍세면사무소에 내려주는데, 좁은 골목길 안의 정류장에서 내려주더군요. 풍세라는 지명은 논산천안고속도로 요금소 때문에 알게 됐는데, 고속도로에서만 보던 지명을 가진 장소를 이렇게 직접 와보니 재미있습니다. ㅋㅋ

 

 

▲ 논산천안고속도로 풍세요금소의 이름 유래가 된 풍세면의 면사무소 앞.

 

▲ 나름 있을 건 있어보이던 풍세 시가지. 병천보다는 작지만, 광덕이나 동면보다는 훨씬 사정이 낫더군요.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광덕으로 가기 위해 버스의 위치를 확인하며 큰길로 나가게 됩니다. 풍세면사무소 앞은 매우 좁은 골목길이다보니 버스들도 천안으로 나갈 때만 이 골목길을 지나가기 때문이었죠. 큰길로 나가 버스를 기다리니 곧 603번이 도착하였고, 우리는 5분만에 광덕면사무소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 석지골로 가는 640번. 천안의 고난도 노선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603번과 함께 오고 있더군요. -ㅅ- ㅋ

 

▲ 아까 640번 때문에 타이밍을 놓쳐버렸던, 광덕사행 603번.

 


[천안 603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청수공원,신방한라비발디A,남관리,풍세,광풍중교,광덕면사무소,대덕2,1리,보산원초교,광덕4,3리,광덕사휴게소~광덕사)][환승]  ※ 종합터미널 1650 출발
풍세면사무소 1734 - 광풍중교 1735 - 광덕면사무소 1739

광덕 시가지는 조그마했고, 주변에 보이는 것은 산들뿐이었습니다. 어쨌든 이제는 대망의 만복골 노선 시간까지 20분이 남아 있어 우리는 정류장 근처 슈퍼에서 양갱 하나씩 사서 먹게 되었죠. ㅋㅋ

 

 

▲ 광덕면사무소 버스정류장. 천안 호두의 원산지인 광덕산, 그리고 유명한 사찰인 광덕사가 있는 그 광덕면의 시가지를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 천안에서는 남서쪽 끝에 위치한 읍면인 광덕면의 시가지. 아까 풍세보다 더 작은 규모였습니다.

 

▲ 이 당시의 광덕면사무소 앞 버스시간표. 여기서 601번은 없는데, 601번은 이곳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광덕사 쪽으로 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천안 시내로 나가는 버스조차 30분에 한번 꼴로 있다고 보면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병천에 비해서는 난도가 있습니다. -ㅅ- ㅋ



오후 6시가 다 되어가니 만복골 노선이 나타나 출발대기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이 버스에 승차합니다.

 

 

▲ 오늘의 마지막 피날레인 만복골 노선. 하루 3회 운행합니다.

 

 

[천안 642번(광덕면사무소~매당2리,(→매당1리,쇳골,매당1리),(→보산원3리(개천골)),보산원초교~만복골)][환승]
광덕면사무소1800 출발 - 보산원초교 1814 - 광덕4리마을회관앞,만복골종점 1827

분명 오전에는 배꽃 본답시고 성환에 왔는데, 이번에는 천안 남서쪽 끝 광덕에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시승입니다. 석준형의 이번 작품도 이 만복골 노선을 통해, 마감작업을 마치고 번쩍번쩍 빛나는 18K 순금이 되어 있었습니다. 매당리와 보산원3리 안길은 정말 개쩔더군요. ㅋㅋ

 

 

▲ 대망의 만복골 노선 운행영상. 광덕면사무소~만복골종점 전구간입니다.

 

▲ 만복골종점은 광덕4리 마을회관 앞이었습니다.

 

▲ 만복골로 들어오는 길. 쩝니다. ㅋㅋ

 

▲ 버스가 가 버린 후의 만복골종점.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막차였기 때문에, 이제는 버스 타려면 마을 입구로 걸어나가야 합니다.



만복골 안으로 들어온 버스는 마지막까지 1차로 길을 보여주며 광덕4리 마을회관 앞에서 회차를 합니다. 만복골 방향만 매당리, 그리고 개천골을 가기 때문에 무조건 만복골까지 타야 하는 단점은 있었지만, 그걸 뛰어넘을 만큼 정말 재미있는 노선이었기에 단점이라고 할 것도 없었죠. 이번에는 기사아저씨께서도 상당히 친절하셔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우리는 회관에 서있던 버스를 보내고 만복골 마을을 슬슬 걸어나와 광덕4리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천안에서 가장 외진 곳 중 하나인 이곳에도 놀러온 사람들이 있는지,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ㅋㅋ 고기먹고 싶다

 

 

▲ 우리가 귀가를 위해 천안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타게 된 버스정류장. 광덕리라고만 적혀 있지만, 이곳이 만복골 입구입니다.

 

▲ 광덕4리 만복골마을.

 

▲ 해수부락은 갈 수가 없었다는 게 아쉽지만 ㅋㅋ 오늘은 귀갓길을 위해 이 버스에 오릅니다.

 


[천안 601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신방한라비발디A,남관리,풍세,광풍중교,매당2리,대덕2,1리,보산원초교,광덕4,3리,광덕사휴게소,광덕사~해수부락)][환승]  ※ 해수부락 1852 출발
광덕4리 1900 - 보산원초교 1902 - 대덕1리 1905 - 매당2리 1907 - 풍세면사무소 1911 - 보성1리 1915 - 남관리 1920 - 신방한라비발디후문 1923 - 청당2통 1925 - 청수공원 1928 - 천안중앙시장 1935 - 천안역 1938

오늘 일정의 성공에 취한 우리는 오후 7시에 도착한 특별한 버스를 타고 천안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601번인데 왜 특별하냐구요? 버스에 올라보니 생각외로 꽃다발들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고, 보성리 쯤에서 탄 초등학생에게 기사아저씨께서 사탕도 몇 개 주시는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ㅋㅋ

 

 

▲ 보산원리의 쩌는 1차로 길. 광덕 가는 600, 601, 603번은 간선 노선이지만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더군요. ㅋㅋ

 

▲ 보산원초등학교 버스정류장.

 

▲ 해수부락 노선인 601번은 광덕면사무소를 경유하지 않았죠. 그 덕분에 이번에는 광덕면 시가지를 멀리서 보게 됩니다.

 

▲ 특별한 모습에 찍어보게 된 내부 사진.

 

 

이 버스는 600번이나 603번과 달리 광덕면사무소 앞으로 가지 않고 바로 풍세쪽으로 직진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역에서 오후 7시 36분에 출발하는 청량리급행 막차를 타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버스가 오후 7시 38분에 천안역을 도착해서였는데, 광덕도 천안 시내에서 참 멀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죠. 우리는 결국 오후 7시 51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오늘의 주 목표인 배꽃은 보지 못했지만, 천지 돌아가는 것은 역시 공평함을 느낀 시승이었습니다. 불행이 닥쳐와도, 마냥 죽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