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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3월 26일 - 이티재와 엽돈재를 넘은 천안, 진천 시내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25.

오우~ 혁님
오늘은 드디어 양백, 그리고 대문리와 호당리를 가는 날이구먼요. 험한 이티재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 이티재도 어쨌든 왕복2차로 도로였기에, 도보로 이동할 우리에게 장애물이 될 수가 없었죠. 

 

 

▲ 안성 갈 때면 매번 타게되는 70번. 이번에도 70번이 걸리고 맙니다. -ㅅ- ㅋ

 

 

[백성운수 70번][환승]
평택터미널 0848 출발 - 굿모닝병원,SK아파트 0854 - 한경대 0921

이번에도 70번을 타고 안성을 가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버스가 너무 잘 가서 문제입니다. 서인사거리에 내리면 오전 9시 25분정도 될텐데 상중리 가는 100번은 오전 10시에 있었던 겁니다. 이에 저는 환승 연장도 할 겸 화장실도 해결하기 위해 한경대에 잠시 내리게 되었고, 정류장 근처 신축 건물의 화장실로 들어가 볼일을 보게 됩니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분명 화장실도 갔다왔는데, 그럼에도 똥이 마려운 것은 참 무슨 조화인지 알 수 없었죠.

 

 

[협진여객 50번][환승]
한경대 0943 - 서인사거리,성모병원입구 0945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다시 정류장에 나오니 50번이 도착 직전이었고, 저는 사뿐하게 환승을 받으며 서인사거리에 하차합니다. 이제는 화장실도 다녀왔겠다 100번과의 환승도 문제없이 처리될 것이므로, 인삼농협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죠. 인삼농협에 도착하니 곧 석준형도 만나게 되었고, 우리는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100번 버스에 승차합니다.

 

 

▲ 이티재 오르막이 시작되기 직전인 상중리까지 운행하는 100번. 도보가 필요하지만, 석남사도 이 노선으로 갈 수는 있습니다.

 

 

[백성운수 100번(인삼농협앞~(←서인사거리,봉산로터리,안성터미널),현수동,개산리,마둔,장죽리,석하리,상중리~상촌)][환승]

인삼농협 0957 도착, 1000 출발 - 시민회관 1001 - 안성맞춤아트홀 1003 - 마둔 1008 - 장죽리 1011 - 상중리상촌종점 1017

인지사거리를 지나 봉산로터리 쪽으로 가던 버스는 발화동 노선으로 지나갔던 옥천교를 넘어 본격적으로 시내를 떠나 상중리 쪽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안성맞춤아트홀을 경유하는데, 발화동 버스와는 달리 아트홀 북편 정류장을 이용하더군요. 그런데 버스가 적은 왼쪽 정류장은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이쪽은 정반대인 것은 참 여러모로 이해가 가질 않았죠.

안성맞춤아트홀을 지나니 버스는 곧 마둔저수지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시내를 출발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저수지가 나오는데 사실 이 길은 어렸을 때 자동차를 통해 진천으로 넘어갈 때 지나갔던 길이라 참 감회가 깊었죠. 그런데 마둔저수지를 지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가져왔기 때문에 비 맞을 걱정은 없었지만, 안성 100번 버스 운행영상은 망하게 됩니다. -ㅅ- ㅋ

 

 

▲ 안성~상중리 100번 운행영상. 그런데 중간에 비가 와서 망하게 됩니다. 이 점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ㅜㅜ

 

 

버스는 오전 10시 17분에 종점인 상중리 상촌정류장에 도착하여 회차를 합니다. 정류장 바로 근처에 금광휴게소가 있었고, 멀리 진천 방향으로는 석남사 가는 길이 보였습니다.

 

 

▲ 종점에 도착하여 회차한 버스.

 

▲ 진천 방향으로 찍어본 사진. 저 길로 쭉 가면 석남사 가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 그리고 고개 시작지점이 나옵니다.

 

▲ 버스 회차지 바로 앞의 식당. 저기서 저녁식사를 해봤던 석준형의 말에 의하면 괜찮은 식당이라고 합니다.

 

▲ 안성~상중리 100번 시간표. 우리가 탄 버스가 나가고 나면, 2시간 후에 버스가 있었습니다.

 

 

[도보]
상중리상촌종점 1017 - 이티재정상 1049 - 배티장금이식당 1105~1150(식사) - 배티성지종점 1159

드디어 이티재를 넘어 진천으로 가는 순간이 찾아온 겁니다. 저는 우산을, 석준형은 우비를 준비하고(제 우산의 크기가 작아 한 사람만 쓸 수 있다보니 ㅜㅜ) 석남사 쪽으로 걷게 되었죠.

 

 

▲ 석남사로 들어가는 길. 이 지점에서부터 이티재의 오르막은 시작됩니다.

 

 

석남사 들어가는 길을 지나치니 곧 이티재가 시작되는데 멀리서 딱 봐도 경사도가 15%쯤은 돼 보이는 엄청난 오르막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그나마 고개를 오르는 도중 비가 그쳤으며, 지나다니는 차가 정말 뜸했다는 것이 다행이었죠. 낑낑대며 오르막을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아까 버스에서 내렸던 곳은 어느새 하나의 점이 되어 있었고, 멋진 풍경이 보입니다. 등산을 하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느끼게 되는 그런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 자동차 타고 넘던 길을 이렇게 걸어서 가보게 되다니, 참 세상에는 별 일들이 다 있는 것 같다는 것도 실감하게 되었죠. ㅋㅋ

 

 

▲ 안성 방향으로 찍어본 길. 석남사 가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 끝없이 계속되던 이티재의 오르막.

 

 

초입부터 상당히 가파른 경사와 급커브를 보여주던 이티재. 하지만 저와 석준형 모두 감탄을 하면서 계속 위로 올라가니 결국 고개가 집니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 올라가보니 등산 데크와 함께 조그만 공원이 조셩되어 있더군요. 예전에 넘어갔었을 때는 분명 이런거 없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런 시설들도 결국 재원 확보가 되어야 만들어질 수 있는 법이었으니까요. 또한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 이용하지만, 그런 시설들을 구축하는 데에는 다른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음도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죠.

 

 

▲ 이티재 정상. 25년 전에 여길 지나가봤을 때는 저런 생태통로가 없었는데, 정말 세상 좋아졌습니다. ㅋㅋ

 

▲ 이티재 정상에서 바라본 고개의 모습. 급경사 오르막에 커브가 장난아니더군요. -ㅅ-;;

 

▲ 이티재는 금북정맥을 넘는 고개였는지, 그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 (2장 모두) 이제 이티재는 내리막만 남아있었고, 우리는 진천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고갯길 정상에 있는 터널을 지나니 곧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진천군 이정표가 우리를 반기고 배티성지 이정표도 보입니다. 여기에도 등반 코스가 따로 있는 것 같더군요. 이제부터는 쭉 내리막길이라 우리는 시원함을 느끼며 슬슬 내려갈 수 있었고, 곧 배티성지 정류장 바로 근처에 이르게 됩니다. 걸어가는 길에 식당이 보이길래 우리는 여기서 오삼불고기로 아침 겸 점심을 먹었죠(이후로는 밥 먹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 식당이 잘 하는 곳이라 그런지 우리 외에도 손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 아침 겸 점심으로 먹게 된 오삼불고기. ㅋㅋ

 

▲ 우리가 식사를 했던 배티장금이식당. 꽤 맛집이었습니다. ㅋㅋ



맛있게 밥도 먹고 좀 쉬다가 다시 슬슬 걸어가니 금방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 이제 버스가 오려면 40분 약간 안 되는 시간이 남아 있어 우리는 의자에서 다시 쉬면서 버스를 기다렸죠. 생각외로 여기 의자가 발열의자라서 정말 따뜻했습니다. 이런 곳에도 발열의자라니 정말 개쩔더군요. ㅋㅋ

 

 

▲ 배티성지 버스 회차지.

 

▲ 의외로 진천군이 여주시를 벤치마킹했던 듯, 정류장 형태가 여주시와 같더군요. 어쨌든 생각외의 발열의자 덕택에 우리는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오후 12시 38분이 되자 드디어 배티, 양백을 끼운 군내버스가 등장합니다. 오우~! 혁님 ㅋㅋ

 

 

▲ 배티성지 회차지에서 만나게 된 군내버스. 오우~ 혁님~! ㅋㅋ

 


[진천/음성 320번(진천터미널~테마공원,일송정,백곡,구수리,용덕리,양백리입구→배티성지,양백리입구,양백리종점→양백리입구 이하 역순)][1400]  ※ 진천터미널 1210 출발
배티성지종점(회차) 1238 - 양백리종점,상백마을 1243 도착, 1250 출발 - 양백리입구 1252 - 유곡 1255 - 용진 1256 - 구수리 1259 -  백곡 1300 - 사정 1303 - 일송정 1305 - 테마공원앞 1308

 

배티성지에서 양백리까지는 동영상을 찍습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바로 회차하여 백곡 쪽으로 내려가다가 양백리를 들어가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많이 갑니다. 길은 모두 왕복2차로였고 상백마을회관 앞에서 버스가 회차를 하는데, 그분과 석준형이 이걸 탔었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곳 양백리 종점에서부터 배티성지, 그리고 이티재를 지나 상중리 100번 종점까지 걸어갔었으니 등산 좋아하는 분들을 제외한 다른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정말 후덜덜한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엄청난 수고로움이 있던 덕분에 오늘은 배티에서 타고 진천을 가게 됐으니,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죠.

 

 

▲ 진천~배티,양백 노선 운행영상. 배티성지 회차지 - 양백리 종점 구간 촬영하였습니다.

 

▲ 양백리 종점인 상백마을회관 앞에 서있는 버스. 여기에서 시간을 맞춰 갑니다.

 

▲ 진천으로 행선판 교체된 버스. 진천터미널 시간표에 적힌 진천~배티,양백이 바로 이 노선입니다.

 

▲ 이티재 넘어 안성과 접하는 마을인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첩첩산중 오지마을인데도 집들이 꽤 보이더군요.

 

▲ 양백리 입구 버스정류장. 타는 사람이 있는 덕택에 찍어볼 수 있었습니다. 명색이 "입구" 지만, 여기는 이 양백리행 버스만 오는 장소이므로 다른 버스는 없다는 거 -ㅅ-;;

 

 

오후 12시 50분이 되니 버스가 다시 양백리종점을 출발했고, 10분만에 백곡에 도착합니다. 양백리 입구에서 어르신 한 명 탄 걸 제외하면 버스가 계속 달리기만 하다보니 제법 거리가 멀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죠. 백곡에서는 타는 사람이 없어 버스는 그대로 진천을 향해 달리는데, U자 코너링을 끼고 보이는 백곡저수지는 참 멋졌습니다. 백곡면의 오지성도 돋보이는 장면이었죠.

 

 

▲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던 백곡저수지.



우리는 진천 읍내까지 가지 않고 테마공원에 내리게 되었고(생거진천이란 단어가 참 많이 보이더군요), 화장실을 들러준 뒤 장관리 쪽으로 걷습니다. 여기서 가니 장관리가 더욱 가까워져 있더군요. 

 

 

▲ 우리가 내린 테마공원 정류장. 백곡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올 수 있습니다.

 

▲ 생거진천이란 단어가 참 많이도 보였던 테마공원.

 

▲ 드디어 도착하게 된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원장관마을.

 

▲ 행선판이 멋지게 잘 들어간 버스. 사지, 궁골, 효병원 입니다. -ㅅ- ㅋ

 


[진천/음성 541번(진천터미널→원장관,사지,궁골,반지,진천소방서→진천터미널)][1400] ※ 진천터미널 1320 출발
원장관마을회관앞 1330 - 은행정 1338 - 궁골(회차) 1340 - 반지 1345 - 진천소방서 1348 - 효병원,휴먼시아 1350

원장관 마을회관에 가니 슈퍼와 버스정류장이 보였고, 우리는 오후 1시 30분에 도착한 버스에 승차합니다. 진천으로 가면서 궁골을 들르는데, 마을이 제법 깊은 곳에 있다는 게 실감나는 곳이었습니다.

 

 

▲ (2장 모두) 궁골 버스회차지.

 

▲ 궁골마을을 나오면서 찍어본 1차로 길. ㅋㅋ

 

▲ 멀어지는 궁골마을 입구. 버스는 정면에서 이쪽으로 오면서 궁골마을을 들어갔다 나오게 됩니다.

 

▲ 효병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1차로 길. 같은 동네를 가는 노선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구간이 은근히 많다는 걸 느끼게 된 진천이었죠.



우리는 진천소방서를 지나 휴먼시아아파트에 내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버스가 아무데나 서는 줄 알았는데, 내려서 전봇대 쪽을 보니 정류장 표지판이 달려있더군요. 그런데 기왕 달아줄 거면 정류장 이름도 같이 좀 써주지... 정류장 표지판이 없는 경우가 많은 진천이었기에 좀 아쉬움이 느껴졌죠. 

 

 

▲ 우리가 내린 효병원,휴먼시아아파트 버스정류장. 실제로는 정류장 표시가 저게 전부라, 정류장 이름은 네이버 지도의 노선경로 및 정류장 안내를 참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여기서 길을 건너니 금방 터미널이었고, 우리는 화장실을 들러준 후 오후 2시 10분에 출발하는 대문리행 버스에 승차합니다.

 

 

▲ 대문리행 군내버스. 갈월리는 가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어차피 우리는 대문리도 가볼 겸해서 입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일부러 이걸 탔으므로 아무 문제가 될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진천/음성 313번(진천터미널~테마공원,일송정,백곡,구수리,구메바위~대문리)][1400]
진천터미널 1410 출발 - 진천중앙시장 1412 - 읍내5리 1413 - 진천경찰서 1414 - 중리 1420 - 테마공원 1421 - 일송정 1424 - 백곡 1427 - 구수리,백곡초교 1430 - 구메바위 1430 - 수문리 1434 - 대문1리 1435 - 대문리종점 1436

드디어 진천 대문리도 가보게 되는군요. 대문리는 엽돈재가든까지 가는 갈월리 노선이 갈월리로 가면서 들르는데, 이번에는 대문리만 가는 노선을 타게 되었습니다. 갈월리와 대문리를 세트로 해결할 수도 물론 있지만, 그렇게 가자면 대문리 깊숙한 곳의 회차지까지 걸어가야만 하기 때문에 시간 상 이렇게 계획을 했구나 싶었죠. 어차피 갈월리도 이따 지나가게 돼 있으니까요 뭐. ㅋㅋ

터미널을 나선 버스는 읍내를 중앙시장 - 읍내5리 - 진천경찰서 순으로 먼저 한 바퀴 돌고, 아까 양백리에서 타고 나온 버스가 지나왔던 길 그대로 백곡을 향해 달립니다. 읍내가 좁다보니 돌고 나오는데만 5분 넘게 걸렸고 터미널을 출발한 지 17분만에 백곡에 도착하는데, 이로서 백곡면 노선들의 소요시간에 대한 감이 잡히게 됩니다.

 

 

▲ 멀어지는 백곡면 시가지.



다시 백곡저수지의 멋진 풍경을 보고 백곡을 지난 버스는 이번에는 배티성지 쪽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쭉 직진을 하다가, 구메바위 정류장을 지나자마자 바로 대문리를 향해 좌회전을 합니다. 점점 산골짜기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는 게 실감이 나게 되었고, 버스는 오후 2시 36분에 대삼마을회관 종점에 도착합니다. 우리는 종점 사진만 찍고 얼른 돌아나가게 되었죠.

 

 

▲ 대삼마을회관 종점에서 회차를 마친 군내버스.

 

▲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대문리 대삼마을회관. 대삼마을은 대문리에서 제일 안쪽에 있는 마을로, 버스는 여기까지 들어오고 나갑니다.

 


[도보]
대문리종점 1445 - 수문건강생활관 1458 - 구메바위 1519

다시 입구를 향해 걸어가다가 진천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버스를 피하기 위해 잠시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개짖는 소리가 귀청을 때립니다. 이게 참 신경쓰였지만, 어쨌든 버스가 가버리는 걸 본 다음 다시 걸어나가려니 개 한 마리가 우리를 쫓아오려고까지 했죠. 마침 주인이 바깥에 나와 있던 찰나라서 그 개는 더 이상 쫓아오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개는 맞아야 말을 듣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절반쯤 걸어나오니 이번에는 커다란 진돗개 두 마리가 배회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다가가니 그쪽에서도 가만히 서서 우리를 보더군요. 우리가 아무 상관없다는 듯 살짝 보기만 하고 지나가니 쫓아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꽤 섬찟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가 좋다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 대문리 수문마을 버스정류장. 대삼마을의 대와, 수문마을의 문을 합쳐 대문리가 된 듯 싶더군요.

 

▲ 우리가 진돗개 두 마리를 만났던 수문건강생활관.

 

▲ 여기에도 등산로가 있는 모양인지, 안내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 드디어 다시 나오게 된 대문리입구.

 

▲ 대문리입구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버스를 기다릴 정류장도 보였죠(주황색 집 왼쪽).

 


구메바위로 다시 나오니 오후 3시 19분이었고, 우리는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번에는 진천터미널을 오후 3시 30분에 출발하여 엽돈재를 넘어가는 입장 행인데, 이번에는 진천을 출발한 지 20분 만에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 노선이 고개를 넘는 탓인지 제법 빠른 속도로 운행하여 그런 듯 했습니다.

 

 

▲ 하루 2번 운행하는 입장 행 버스. 드디어 만났습니다. 엽돈재를 넘는 유일한 버스를 ㅋㅋ

 

 

[진천/음성 311번(진천터미널~테마공원,일송정,백곡,구수리,구메바위,갈월리,청룡사입구,도림리,한성아파트~입장사거리)][1400]  ※ 진천터미널 1530 출발
구메바위 1550 - 개죽 1551 - 노신마을 1552 - 갈월리,중로 1553 - 갈월리종점,엽돈재가든 1556 - 엽돈재정상(무정차) 1557 - 청룡사입구 1600 - 도림1리,보통거리 1603 - 입장사거리 1609

어쨌든 엽돈재를 넘는 오늘의 막차를 우리는 타게 되었고, 갈월리 쪽으로 직진을 하게 됩니다. 이쪽도 대문리 가는 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나름 간선도로(?)인 탓인지 대문리보다는 골짜기가 좁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버스 안에는 할아버지 한 분이 타고 있었지만 상노에서 내려버리고, 버스는 갈월리까지만 갈 때 회차하는 장소인 엽돈재가든을 지나(그런데 위치 상 보기가 어려웠다는;;) 곧 업힐구간에 접어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탄 음성교통 버스는 느려터진 수도권 시내버스가 아니었기에, 고갯길이 험하든 말든 슝슝 빠른 속도로 달려주었죠. 물론 엽돈재도 운전하기 만만찮은 고개이긴 했지만, 아까 오전에 걸어서 넘어갔던 이티재에 비해서는 덜 험하기도 하니까요. -ㅅ- ㅋ

 

 

▲ 버스 안에서 보는 엽돈재의 모습.

 

▲ 입장에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주고 회차를 위해 떠나는 음성교통 버스. 진천 방향은 입장사거리 옆 이디야커피(옛 정무문 자리) 앞에서 탈 수 있습니다.

 

▲ 진천, 양대리, 청룡리 방향 버스 타는 곳. 정무문이 없어지네요 -ㅅ-;;

 


입장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오후 4시 10분 언저리가 되었는데, 버스에서 내려보니 정무문이 없어지는 모양입니다. 마침 진천, 양대리, 청룡리 방향 버스 타는 곳 바로 앞에 있기도 했지만 가게 이름도 특이한 중국집이라 기억에 남았는데 물론 가게 하나만 놓고 보면 가게 주인의 건강 문제나 고객들의 평판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지만, 결국 국가적으로 보면 중산층 몰락 작전은 2017년 이후 오늘까지도 계속 성공하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호당리 가는 236번을 타기 위해 입장사거리 정류장(201번 타는 곳이기도 합니다)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바로 앞에 있었는데 호당리는 시간표도 붙어 있더군요. ㅋㅋ

 

 

▲ 이 당시의 입장~호당리 236번 시간표. 입장 출발 시간입니다.

 

▲ 드디어 타게 된 호당리행 버스. 양대리와 더불어 입장의 고난도 노선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죠.

 


[천안 236번(입장회차지~입장사거리,홍천리입구,시장2,1리~호당리)][1500]
입장사거리 1621 - 시장1리 1627 - 호당리종점 1630

호당리는 막다른 곳을 향해 생각보다 깊이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보니 입장 노선들 중에서는 양대리와 더불어 어려움 난도를 찍는 노선입니다. 그런 만큼 제가 노렸던 곳이기도 한데, 이번에 석준형의 쩌시는 계획 덕분에 같이 타보게 되네요. ㅎㅎ

우리 외에는 버스를 타는 사람이 없었으며 버스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다, 입장을 벗어나자마자 바로 호당리를 향해 깊숙히 들어가기 시작하는 관계로 달랑 10분만에 호당리종점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 호당리 노선 운행영상. 입장사거리~호당리종점 전구간입니다.

 

▲ 회차를 마친 버스.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호당1리 마을회관. 생각보다 깊은 이곳까지 버스가 들어옵니다.

 

 

[도보]
호당리종점 1630 - 호당2리정류장 1649 - 호당2리마을회관 1657 - 생산기술연구원 1710

호당리종점에 내린 우리는 시장1리로 가는 뒷길로 종점을 빠져나왔고, 호당2리 정류장 앞에서 우회전을 하게 됩니다. 멀리 보이는 시장저수지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 호당리에서 보게 된 목련꽃. 이제는 점점 봄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 (2장 모두) 시장저수지와 함께 찍어본 호당리. 진짜 경치 오졌습니다. ㅋㅋ

 

▲ 꽤 특이한 위치에 박혀 있던 호당2리 버스정류장.

 

▲ 호당2리 마을회관. 버스를 타려면 아까 보았던 호당2리 정류장까지 10분가량 걸어야 합니다.

 


버스로는 갈 수 없는 호당2리 마을회관 앞을 지난 우리는 오후 5시 10분이 되어 생산기술연구원 앞에 도착합니다. 이제는 양대리를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되는데, 양대리는 사실 생산기술연구원을 경유하는 버전(235)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었죠. 호당리종점에서 양대리종점까지 걷기에는 많이 빡세기 때문에 구태여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기로 하고, 우리는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곳 생산기술연구원 회차지에도 저수지가 있었고, 우리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ㅋㅋ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버스 회차지. 입장~양대리 노선이 일부 시간대에 여기를 경유합니다.

 

▲ 아까 시장저수지만큼 정말 멋졌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입구의 저수지. ㅋㅋ

 

▲ 드디어 나타난 버스. ㅋㅋ



[천안 235번(입장~한성아파트,(생산기술연구원)~양대리)][1500]  ※ 양대리 1730 출발
생산기술연구원(회차) 1733 - 생산기술연구원입구 1735 - 한성아파트 1737 - 입장 1741

오후 5시 33분이 되니 드디어 LED에 235를 띄운 레스타 한 대가 우리 앞에 나타나 회차를 하였고, 우리는 바로 그 버스를 타고 입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로서 양대리는 나중에 한번 또 타면 끝나게 되었죠.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유 시에만 지나가볼 수 있는, 생산연구원 가는 길.

 

▲ 생산기술연구원 입구. 저기서 직진하면 양대리, 그리고 천안시 동남구 북면 대평리가 나오는데, 저 길로도 가볼 날은 찾아올 것입니다. 개빡센 도보가 예정되어 있는 것이죠...ㅋㅋㅋㅋ

 

▲ (2장 모두) 성거, 그리고 소우리입구로 가기 위해 이용한 버스.



이제는 대망의 소우리만을 남겨두고 있었고, 우리는 201번을 이용하여 성거로 갔다가 121번으로 환승하여 소우리입구를 향해 이동하게 됩니다.

 

 

[천안 201번(봉산로터리~인지사거리,구수리,강덕리,독정리,입장사거리,청호포도마을A,성거초교,망향의동산,단대병원,천안IC,종합터미널,천안역,동남구청~신부경남A)][환승]  ※ 인지사거리 1728 출발
입장사거리 1744 - 신덕2리 1747 - 오목리 1749 - 천흥공단 1750 - 성거삼일아파트 1752

 

[천안 121번(종합터미널→천안IC,단대병원,망향의동산,성거초교,성거읍사무소,문덕리,소우리입구,서북구청,직산사거리,공주대공과대학,두정역입구,역말오거리→종합터미널)][환승]  ※ 종합터미널 1755 출발

성거삼일아파트 1810 - 문덕1리입구 1812 - 소우리입구 1814

소우리입구에 내리니 오후 6시 14분이었고, 버스는 소우리에서 오후 7시에 있었습니다. 아까의 도보들 덕분에 이번에는 동네 슈퍼 심부름 가는 느낌이었죠.

 

▲ 우리가 내렸던 소우리입구 정류장. 내린 곳 건너편의 정류장을 촬영하였습니다.

 

 

[도보]
소우리입구 1814 - 소우리종점 1834

소우리 종점에 도착하니 마을회관과 함께 쇼파가 놓여 있어 우리는 거기에 앉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오후 6시 40분이 되니 벌써 버스가 도착하여 회차를 하더군요.

 

 

▲ 소우리 버스종점. 종합터미널에서부터 하루 3번 버스가 오는 곳이었습니다.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소우1리의 모습.

 

▲ 드디어 들어오는 버스. LED와의 교감도 훌륭합니다. ㅋㅋ

 

▲ 버스와 함께하는 소우1리 마을회관.

 

 

[천안 113번(천안고속터미널~역말오거리,두정역입구,공주대공과대학,직산역입구,신월1리,신월저수지~소우1리마을회관)][1500]
소우1리마을회관앞 1840 도착, 1900 출발 - 직산역입구 1905

개쩌는 노선이라는데 지도로 보니 정말 그럴 것 같아서 저도 기대가 되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동영상을 남기게 되는데, 과연 대박이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 소우리 노선 운행영상. 소우리종점 - 직산역입구 구간 촬영하였습니다.

 


우리는 직산역입구에서 내리게 됩니다. 직산역입구는 원래 이 버스로는 내릴 수 없는 곳이었지만, 어쨌든 1번 국도와 합류하는 지점에 정류장은 있었던데다 마침 버스가 좌회전 신호를 받기 위해 정차한 상황이라 가능했습니다. 기사아저씨께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직산역입구 정류장 앞 GS25편의점, 그리고 소우리 113번 버스.



이 덕분에 우리는 직산역으로 걸어가 오후 7시 17분에 있는 전철을 타고 무사히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는데, 저의 경우에는 수원역에서 수인분당선 인천행 열차와도 시간이 맞아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동안 천안 시승하면서 수인분당선과는 매번 시간이 안 맞아서 금정까지 올라갔다가 집에 들어갔기에 말이죠. ㅋㅋ 보고 있나 코레일? 시골 벽지 노선이면 모르겠는데, 도대체 노선이 있어도 타지를 못하는 건 무슨 경우인거냐 소우리 기사아저씨 의문의 2승

 

 

▲ 하다하다 직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에 가보는 일도 다 있네요. ㅋㅋ

 

▲ 시승하면서 처음 와보게 된 직산역 승강장. 어쨌든 여기에서 천안버스와 1호선의 환승할인을 처음으로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ㅋㅋ

 


게다가 천안이 드디어 1호선 전철과 환승할인을 실시한 덕분에 전철 개찰구에 카드를 댔더니 환승이 되더군요. 천안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역시 바라 마지않는 결과이기에, 앞으로의 시승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죠. 생각보다 영향력이 크게 되니까요. 오우 쩌러ㅉㅓ러 ㅋㅋ

 

 

▲ 집에 도착하여 캡처해본 만보기 어플. 올해 첫 3만보 달성이었습니다. ㅋㅋ

 

 

오늘은 이티재와 대문리, 호당리 때문에 엄청 걸은 그런 시승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집에 와서 만보기 어플을 보니 3만보가 넘었더군요. 강원도나 경상북도의 빡센 동네들을 가지 않는 이상, 아무리 많이 걸어도 3만보를 넘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정말 많이 걷긴 걸었나 봅니다. -ㅅ-;;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