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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3월 25일 - 졸업장을 따온 어느 봄날 강화도 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21.

아직 추운 기운은 남아 있었지만 봄날은 찾아오고 있던 3월 말.

저는 오래간만에 강화를 향해 시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바람도 쐴 겸 강화를 가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망월리 노선에 미해결 구간이 있었고(석준형에겐 미안하다능;;;), 강화산단 노선인 9번에 신규 구간도 생겨 있어 일석삼조가 되었죠.

 

 

▲ 고가 위에 있던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



[선진버스 90번][환승]
검바위역 1029 - 검암역 1032 - 백석고가,하이마트 1035 - 완정역,완정사거리 1040 - 마전역 1044 

[강화선진버스 700-1번][환승]  ※ 아시아드경기장 1000 출발
마전역 1044 - 검단사거리역 1047 - 해병2사단 1057 - 구래역 1107 - 간동입구 1120 - 대곶사거리 1122 - 대명초교 1126 -  초지대교 1130 초지삼거리 1133 - 온수리 1138 - 선두1리 1142 - 문산리마을회관 1146 - 화도터미널 1149

이번에는 검바위역에서 90번을 타고 가다가, 때마침 700-1번이 뒤따라오길래 바로 옮겨타게 되었습니다. 사실 검단사거리에서 90번을 타고 강화터미널로 가는 게 정석이지만, 아무리 봐도 강화터미널에서 선수선착장까지 급행으로 가는 노선(47번)을 타기는 어려울 각이라 그냥 바로 화도로 가는 것을 택한 겁니다. 오늘의 일정은 강화에서 오후 2시 10분에 출발하는 양오부대행 노선을 타는 것부터가 진짜 시작인데, 시간 계산을 해보니 동막해변을 경유하는 흥왕리 순환 노선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아귀가 딱딱 맞아들어갔으므로 바로 낙찰이죠. ㅎㅎ

이 때문에 정말 오래간만에 구래역과 대곶사거리를 다시 지나가게 되는데, 두 장소 다 시간이 멈춘 듯 크게 변한 것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구래역에서 대곶사거리까지 15분 걸린다는 공식마저도 여전하더군요. ㅋㅋ "대좆사거리까지 15분 안 걸릴 것 같지만 ㄹㅇ 15분 걸린다?" 는 석준형과의 추억도 생각난다. ㅋㅋ

 

 

▲ 석준형과 700-1번을 잡아 탄 추억이 있던 산문입구 정류장.

 

▲ 초지대교를 넘습니다.

 


초지대교를 넘은 버스는 온수리를 찍고 오전 11시 49분에 저를 화도터미널에 내려주고 양도를 향해 떠났습니다. 안내방송에 문산리라는 지명이 나오는 순간, 이제 내릴 때 다 되어간다는 게 실감이 나더구먼요.

 

 

▲ 화도터미널을 떠나 양도 쪽으로 가는 700-1번.

 

 

흥왕리 노선은 강화터미널에서 오전 11시 55분에 있었고, 화도에 오려면 40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은 아주 널널한 상황입니다. 편의점에서 요기는 물론, 쉬는 것도 할 수 있었으니까요. ㅋㅋ ??? : 오늘 시승하러 온 거 아니었냐?

여유를 즐기며 빈둥대던(?) 저는 오후 12시 25분에 몸을 일으켜 흥왕리 가는 길 쪽으로 슬슬 걷게 되었고, 내리교회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번에는 버스를 한번 보내고 타야 된다는 유의사항은 있었지만요. 이유는 이 노선이 화도를 ㅓ형으로 들르므로, 화도 찍고 다시 이쪽으로 오기 때문입니다.

 

 

▲ 흥왕리,동막해변을 가는 4번. 풍경 구경하며 시간 보내기 정말 좋은 노선이죠. ㅋㅋ

 


[군내버스 4번(강화터미널~(←풍물시장,수협)창리,세광A→안양대강화캠퍼스,비선삼거리,외포1리,외포리종점,건평리,(대촌,화도터미널,대촌),선수선착장,장화리,흥왕리,동막해변,함허동천,전등사,온수리,옥토끼우주센터,불은면사무소,선원면사무소→세광A 이하 역순)][1250]  ※ 강화터미널 1155, 화도터미널 1235 출발
내리교회 1237 - 선수여객선착장 1240 - 장화리,학생수련원 1244 - 해넘이마을 1247 - 여차리마을회관 1250 돈대모루 1252 - 흥왕보건소 1255 - 장전 1259 - 동막해변 1302 - 정수사입구 1305 - 함허동천 1306 - 동주농장 1308 - 동들머리 1309 - 온수리 1315 - 길직1리 1321 - 옥토끼우주센터 1324 - 불은면사무소 1326 - 선원면사무소 1331 - 세광아파트 1335 - 구 보건소 1340 - 수협,축협 1343

오후 12시 37분이 되자 드디어 흥왕리 노선은 등장했고, 저는 1250원 찍어주며 아주 사뿐하게 버스를 타 줍니다. 버스는 곧 선수선착장과 흥왕리, 동막해변을 경유하며 강화의 숨은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었죠. 흥왕리 노선은 강화에서는 한 번쯤은 타볼 추천 노선들 중 하나인 거임요. ㅋㅋ

 

 

▲ 선수선착장 앞입니다. 저기 서있는 버스는 강화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급행 노선으로, 수협과 축협, 그리고 외포리만 서고 이곳으로 바로 오는 노선이죠. 지금 내려서 저 버스를 탈 수는 있지만, 그 대가로 동막해변을 포기해야만 하므로 세상이 참 마음대로만 되지는 않는 걸 느끼게 되네요. -ㅅ- ㅋ

 

▲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 ㅋㅋ

 

▲ 흥왕리를 지나고 곧 나오게 된 동막해변. 얼마만에 다시 와보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 동막해변 버스정류장.

 

▲ 인천광역시 화도면 동막리의 모습. 동막해변이 유명해져서인지 가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ㅋㅋ

 

▲ (2장 모두) 아름다운 동막해변. 이 노선을 탄 보람이 역시 있었죠. ㅋㅋ

 

 

순환 구간이 길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유일한 단점은 있지만, 구경하는 맛은 정말 최고입니다. ㅋㅋ 수협에 내리니 오후 1시 43분이었는데, 다음에 탈 버스 시간이 조금 남으니 저는 전에 봐놨던 읍내 만두집으로 가서 왕만두 1인분 포장을 하고(근데 아쉽게도 메뉴판에 함께 적혀있던 사라다빵은 먹어보려고 했더니, 더 이상 팔지 않는다는군요 ㅜㅜ) 건너편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이던 읍내의 모습.

 

▲ 젓국갈비와 돌솥굴밥, 그리고 두부를 먹었던 신아리랑. 문만 닫혀 있을 뿐, 영업은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 맛있게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던 군청앞 중국집.

 

▲ 드디어 등장한 22번. 이번에는 아픔을 청산하는 거임료. ㅎㅎ

 


[군내버스 22번(강화터미널~수협,강화산단입구,대월초교,솔정1리,송해면사무소,홍의,호박골,숭뢰2리마을회관,양오저수지~양오부대)][환승]  ※ 강화터미널 1405 출발
수협,축협 1410 - 강화산단입구 1413

이번에는 군청이 아니라 수협에서 기다렸기 때문에 양오부대 노선인 22번은 문제없이 타게 됩니다. 이건 수협에서 바로 다른 길로 가버리기 때문에, 다른 노선들마냥 군청에서 타면 되겠지 하고 생각할 사람들의 계획을 무참하게 깨버리는... 생각보다 악랄한 특징이 있었죠(저번에 어이없이 놓쳐버린 아픔은 청산되는 거임요 ㅎㅎ).

 


[도보]
강화산단입구 1413 - 체육공원 1422

버스는 단 3분만에 강화산단 입구에 저를 내려주었고, 저는 산단 안쪽의 체육공원 정류장까지 슬슬 걸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더군요.

 

 

▲ 다시 찾아가게 된 체육공원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틈에 정류장에서 만두를 먹는데, 멀리서 개 한 마리가 어슬렁대는게 보이더군요. 만두 냄새 때문에 저의 존재를 알게 됐을지도 몰랐지만, 일부러 모른 척 가만히 있어보니 혼자 구석에서 왔다갔다만 하고 있어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10분 내로 금방 버스 오는데 개를 마주쳐봐야 귀찮아지기만 할 뿐이라 참 다행이었죠.

 

▲ 다시 타는 강화산단 노선인 9번.

 


[군내버스 9번(강화터미널~수협,(↔풍산빌라),강화산단입구→체육공원,혜덕→강화산단입구 이하 역순)][현금, 1300]  ※ 강화터미널 1420 출발
체육공원 1430 - 혜덕 1433 - 강화산단입구 1436 - 풍산빌라입구(회차) 1439 - 수협,축협 1443 - 강화터미널 1445

오후 2시 30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하였고 석준형과 탔을 때나 지금이나 카운티입니다. 이번에는 카드를 대는 순간 환승이 되기 때문에 일부러 현금 넣고 타는데, 아차 여기도 인천이었지 -ㅅ-;; 카드 결제부와 요금통이 일체형이었지만, 현금 투입 방식이 자판기와 똑같다보니 참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인천광역시의 요금통은 언제쯤 안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더군요.

 

 

▲ (2장 모두) 강화산단의 모습. 강화는 각종 규제가 있는 동네라 이렇게 소규모 공단이라도 있는 게 용하더군요.

 


버스는 석준형과 탔을 때와 같은 경로로 산단을 나오는데, 과연 바로 강화쪽으로 가지 않고 풍산빌라를 들어갔다 나옵니다. 특별히 쩌는 구간은 없었지만, 쥐도새도 모르게 생겨버린 이 구간도 무사히 클리어가 되었죠(아까 체육공원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어플로 위치를 살펴보니 이 구간은 왕복으로 경유하더군요).

 

 

▲ 옥림대산 10번이 지나가는 길과 합류합니다. 원래는 강화쪽으로 우회전을 해야하지만, 신규 구간 경유를 위해 좌회전을 하려고 대기중이었죠.

 

▲ (2장 모두) 신규 구간 종점인 풍산빌라 회차지. 저 CU편의점 앞에서 버스는 회차합니다.

 

▲ 신규 구간의 모습. 길 주변에 빌라들이 참 많았습니다.

 

▲ 빨간색 동그라미 친 구간이 신규 구간이며, 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어플로 계속 위치 조회를 해보니 왕복으로 경유했습니다.

 

 

이번에는 버스 시간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아 터미널까지 가게 됩니다. 이제 정말로 상당 기간 올 일이 없어지는 강화인지라 마지막으로 터미널을 구경해보기로 한 것이죠. 구경할 게 없어서 터미널 구경을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강화터미널은 1층짜리 건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됩니다. 2층도 있고 지하1층도 있는데, 정작 1층 이외의 곳은 단 한번도 간 적이 없었죠. 

 

 

▲ (2장 모두) 강화터미널 1층. 이곳은 강화터미널을 와본 분들이라면 정말 익숙한 장소일 겁니다.



지하1층은 목욕탕이었는데, 물론 읍내의 목욕탕보다는 못하겠지만 주민들이 나름대로 찾아올 법한 느낌이 났습니다.

 

 

▲ 터미널 건물 지하 1층은 이렇게 목욕탕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목욕은 못 하는게 아쉬웠지요.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2층은 동네 아파트 상가같은 느낌이었는데 의류상가는 물론, 식당도 보게 됩니다. 선진그룹 기사식당도 이 곳에 있었고, 바로 옆에 있던 금문도라는 중국집이 문을 닫은 흥미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죠. 이제 오후 3시 갓 넘은 시간인데 왜 그러나 했더니, 영업시간이 오후 3시까지였던 겁니다. 덕분에 이 당시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 가게가 먹어보려면 많이 기다려야 되는 정말 유명한 맛집이었다는 사실을...

 

 

▲ 2층에 와보니 지하상가의 의류매장들과 같은 느낌이 나는 옷가게들이 있더군요;;;

 

▲ (2장 모두) 유명한 곳인지 입구에 글들이 잔뜩 적혀있던 금문도.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하는 중국집은 난생 처음 보지만, 어쨌든 영업종료 시간이 지난 뒤에 왔기 때문에 문이 닫힌 모습만 보게 되었습니다.

 

▲ 선진그룹 기사식당. 이곳 기사들은 어디에서 식사를 하나 했더니 아예 전용 식당이 있었더군요.

 


2층 구경을 마치고 3층으로 올라가보니 강화컨벤션웨딩홀이 있었는데, 막상 웨딩홀은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않았는지 폐허나 다름없는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강화터미널 건물을 바깥에서 보면 이 웨딩홀 간판이 제일 눈에 띌 정도인데 정작 영업을 않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했죠(2022년 9월 현재 이 시승기를 쓰면서 검색해보니 홈페이지는 잘 작동하고 있었지만, 다시 영업 중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망월리만 타면 강화는 정말로 졸업을 하게 되므로, 상당 기간 올 일이 없어져버린 터미널을 둘러보니(이따 터미널에 다시 오긴 하는데, 이렇게 둘러볼 여유시간은 없습니다) 참 한편으로는 허전함이 밀려오더군요.

 

 

▲ 3층으로는 강화컨벤션웨딩홀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않았는지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 드디어 등장한 창후리행 버스. 그런데 이번에는 스카이웰 전기버스가 걸리네요. 허허 ㅋㅋ



[군내버스 32번(강화터미널~수협,군청,서문,송해삼거리,부근삼거리,강화역사박물관,하점우체국,신봉2리,하점면사무소,이강삼거리,강서중교,창후리입구,창후1리~창후리종점)][1250]
강화터미널 1514 출발 - 강화군청 1517 - 강화서문 1522 - 송해삼거리 1525 - 부근삼거리 1529 - 하점면사무소 1534 - 검문소 1536 - 강서중교 1537 - 창후리입구 1538 - 창후3리마을회관 1541 - 창후리종점 1545

다시 승차장으로 돌아온 저는 오후 3시 15분에 출발하는 창후리행 버스를 타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문의 문짝이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모습의 전기버스가 걸리네요. 선진그룹이 강화 쪽에 JJ모터스의 VBUS-105말고 또다른 전기버스를 넣어줬다는 것은 참 생각지도 못했죠. 검색을 통해 이 차량의 정보를 알아보니 스카이웰에서 만든 엘페(ELFE)라고 하는데, 본의아니게 새로운 전기버스를 타고 창후리 종점까지 가게 생겼습니다.

 

 

▲ 스카이웰 엘페(ELFE)의 내부 모습. 앞문의 문짝이 한 개뿐인 버스를 타다니 진짜 별 일이 다 있더군요.

 

 

어쨌든 이 차량도 전기버스인지라 읍내를 벗어나자마자 아주 빠르게 잘 달렸고, 정확히 30분 만에 창후리종점에 도착합니다. 예전에는 창후리 노선도 은근히 까다롭다 느꼈는데 지금은 아예 대놓고 종점 간다고 타버리니 그새 또 한 단계 진화를 하게 된 건가? 괜히 웃음이 나더군요. ㅋㅋ

 

▲ (2장 모두) 창후항의 모습. 원래는 바깥에 종점 정류장이 있는데, 이번에는 버스가 안으로 들어와버리더군요.

 

 

[도보]
창후리종점 1545 - 망월종점 1625

제가 창후리를 다시 오게 된 이유는 망월리로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기왕 인화리에서 창후리로 온 마당에, 창후리에서 망월리로도 한번 걸어줘야죠. ㅋㅋ

망월리에서 강화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 35분에 있었습니다. 저는 창후리 입구쪽으로 나가다가 논두렁길을 타고 망월리까지 슬슬 걷게 되었죠. 바닷바람이 참 시원해서 기분이 좋더군요. ㅎㅎ

 

 

▲ 걷다보니 어느새 멀어진 창후리.

 

▲ 산을 배경으로 찍어본 창후3리. 오른쪽으로 멀리 가면 창후리입구 버스정류장을 보게 되죠.

 

▲ 창후리에서 멀어지는 만큼, 망월리와는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의외로 깔끔한 마을이라는 특징도 있죠.

 

 

망월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25분이었고, 저를 반갑게 맞아주는(?) 회관 뒷집의 멍멍이를 보고 있으니 곧 버스가 들어옵니다.

 

 

▲ 드디어 도착한 망월 종점. 정류장 표지판은 처음 왔었을 때에 비해 더럽혀져 있었고, 피사의 사탑마냥 기울어 있었습니다.

 

▲ 망월 종점 바로 앞에 있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망월3리 마을회관.

 

▲ 늘 새롭고 늘 짜릿한 버스 들어오는 모습. 망월 종점에 버스가 들어오는 순간입니다. ㅋㅋ

 

▲ 회차를 마친 버스. LED와의 교감이 나름 괜찮았습니다(B급 감성 -ㅅ- ㅋ).

 

 

[군내버스 33번(강화터미널~수협,군청,서문,송해삼거리,부근삼거리,신삼1,2리,다운마을,명신초교,망월리입구~망월종점)][1250]
망월종점 1625 도착, 1635 출발 - 윗망월 1636 - 망월입구 1637 - 명신초교 1639 - 다운마을 1641 - 신삼1리마을회관 1643 - 부근삼거리 1648 - 강화서문 1655 - 강화터미널 1702

그런데 이번에는 그린시티나 전기버스가 아닌, 대형버스인 뉴슈퍼가 걸리더군요. 개쩌는 인화리에도 뉴슈퍼가 들어갔었는데 그 차가 여기에도 들어오는 건가? 하여간 졸업을 축하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의 행운을 잡게 되었죠. ㅋㅋ 제가 버스에 타니 기사아저씨께서 오후 4시 35분에 간다는 말씀을 하시고 잠시 어디론가 사라지십니다.

오후 4시 35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하였고, 걸어가려면 제법 거리가 있는 망월리입구까지 단 2분만에 주파해 주었습니다. 곧이어 명신초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이쪽의 개쩌는 길은 아직도 그대로더군요. ㅎㅎ

 

 

▲ (2장 모두) 아직 그대로이던 망월리 노선의 1차로 길. 대형차로 가는 거라 쩌는 느낌은 네 배입니다. ㅋㅋ

 

 

다운마을부터는 왕복2차로였고, 버스는 손님 한 명을 태운 채 부근삼거리를 찍고 강화로 돌아옵니다. 제가 가보지 못했던 부근삼거리~신삼1리~다운마을 구간도 그렇게 해결이 되었죠.

 

 

▲ 다운마을 버스정류장. 버스는 왼쪽 길을 이용하는데, 망월리 노선을 처음 탔던 장소이자 기사아저씨에게 핀잔을 들었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망월종점 간다고 해서 넘어는 갔습니다만 -ㅅ- ㅋ).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ㅋㅋ

 

▲ (2장 모두) 망월리 노선만 지나가는 신삼1리 구간.

 

▲ 부근삼거리 버스정류장. 여기를 오는 버스는 많지만, 왼쪽 길로 가는 건 망월리 가는 버스뿐입니다.

 

▲ 망월종점으로 가는 노선(33번) 운행경로도. 망월 종점을 가는 노선(33, 34)만이 빨간색 구간을 경유합니다.

 

 

[강화선진버스 70번][환승]
강화터미널 1710 출발 - 세광아파트 1715 - 선원면사무소 1719

이제는 70번을 타고 집에 돌아가면 되었고, 버스는 오후 5시 10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생각난 게 있던 저는 선원면사무소에 내리게 됩니다.

 

▲ 집으로 가려고 타게 된 70번. 하지만 저 느티나무는 이걸 달랑 10분도 안 타고 내리게 되는데...

 


[도보]
선원면사무소 1719 - 연리보건소 1735

기왕 피날레를 장식하는 거면, 쩌는 노선으로 해주는 게 좀더 재미나지 않겠습니까? ㅋㅋ 지금 내려서 연리보건소로 걸어가면 연지마을버스와 시간이 맞았던 겁니다. 지금이 오후 시간이므로 버스는 여기부터 먼저 올 텐데, 그에 따라 시간 계산을 해보니 연리보건소에는 오후 5시 45분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급할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 선원면사무소에서 연리 쪽으로 걸어 도착하게 된 연리보건소. 지도에는 안 나오는 버스정류장도 보이지만, 이곳을 오는 노선버스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거...

 


연지마을버스는 버스정보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아 포털사이트 지도 및 어플에서는 나오지 않으며, 실시간 위치 역시 당연히 나오지 않는 노선입니다. 따라서 과연 버스는 몇 분에 나타날까 기다려보니 오후 5시 46분을 막 넘자마자 버스가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예상한 시간 즈음해서 딱 나타나는 버스를 보니 저조차도 소름돋을 지경입니다.

 

 

▲ 강화의 마지막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해준 연지마을버스. 이제 뽕짝을 만나러 갑니다. ㅋㅋ

 

 

[연지버스(오후) (강화슈퍼~군청,수협,풍물시장,터미널,창리,세광A,선원면사무소→연리입구,연리보건소,용진진→지산1리마을회관,남산대→선원면사무소 이하 역순)][1300]  ※ 강화슈퍼 1730 출발
연리보건소 1746 - 용진진(회차) 1750 - (우리요양원팻말있는곳 우회전) 이곡촌 1753 - 남산대 1756 - 선원안거치고 바로 우회전 1758 - 대문리고개입구 1800 - 강화터미널 1803

 

버스는 용진진 위쪽의 정류장에서 회차를 하여 왔던 길 그대로 가다가, 우리요양원 팻말 있는 곳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남산대를 가기 위해 개쩌는 1차로 길을 경유하는 것입니다. 정말 다시 봐도 1차로 마을길은 대박입니다. ㅋㅋ

 

 

▲ 연지마을버스가 이용하는 용진진 위쪽 버스정류장. 이 버스를 두 번 타보기도 한 장소입니다.

 

▲ 용진진의 모습.

 

▲ 버스는 드디어 쩌는 1차로 길을 달리기 시작하고 ㅋㅋ

 

▲ (2장 모두) 연지마을버스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남산대 1차로 길. ㅋㅋ

 

▲ 올해 안으로 교체될 것 같아 남겨둔 연지마을버스 선롱 두에고 내부 사진. 이 차량이 올해를 넘기지 못할 거라는 예상은 적중하고야 말았습니다.

 

 

기사아저씨는 여전히 같은 모습이었고 뽕짝이 나오고 있었다는 것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에는 이 버스의 내부사진을 찍어두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제가 타고 있는 이 연지마을버스 선롱 두에고 차량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며, 국내에서는 마지막으로 타보는 두에고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예상 중 하나는 적중하고 말았는데, 2022년 9월 현재 연지마을버스는 현대 카운티로 차량 교체를 하여 운행하고 있었던 겁니다. 연지마을버스도 차량을 바꿨으니 수도권에서는 두에고를 보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지방 시내버스에 소수 있을 차량들도 머지않아 교체당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두에고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타본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남산대를 나와 선원면사무소 쪽으로 가던 버스는, 면사무소 앞 정류장을 지나가리란 예상을 깨고 대문리 고개를 넘어 바로 강화터미널로 들어와 버리더군요. 원래 가는 구간은 아닌 것 같지만, 이 버스를 탄 사람들이 다 터미널로 가면 갔지 선원면사무소로 갈 일은 없었고 버스 안에 저 혼자만 있다보니 그런 것 같았죠. 어쨌든 오후 6시 10분까지 터미널로 가야 해서 은근히 똥줄이었던 저에게는 희망의 동앗줄이 되었습니다. ㅋㅋ

 

 

▲ 생각지도 못했던 대문리 고개.

 

▲ (2장 모두) 마지막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해준 연지마을버스. 떠나는 버스가 왠지 쓸쓸해 보이더군요.

 

 

연지마을버스로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하고 터미널에 내리니 오후 6시 3분입니다. 이제는 1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만 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들러주고, 아쉬운 마음으로 터미널을 빠르게 둘러본 다음 오후 6시 10분에 출발하는 70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강화도를 왔다면서 강화대교는 안 가고 초지대교로만 들락거린 꼴이 됐지만, 내일은 석준형과 빡센 도보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리할 수는 없죠. -ㅅ- ㅋ

 

 

▲ 결과적으로 한 시간 뒤의 버스를 타게 됐지만, 연지마을버스를 다시 탔기에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다만 오후 6시 10분에 출발하는 저 70번이 로봇랜드를 찍고 강화터미널에 돌아오면 오후 11시 10분 정도 되는데, 저 노선을 운행해야 하는 기사아저씨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릴 뿐입니다. -ㅅ-;;

 

 

[강화선진버스 70번][환승]
강화터미널 1810 출발 - 세광아파트 1816 - 선원면사무소 1819 - 불은파출소 1824 - 옥토끼우주센터 1826 - 마그네사거리 1829 - 온수리 1832 - 초지대교 1842 - 대명초교 1846 대곶사거리 1851 - 구래역 1907 - 금곡교차로 1917 - 단봉초교 1920 - 검단사거리역 1927

 

분명 오후 6시 10분에 버스를 탔는데 검단사거리역에 내리니 오후 7시 27분이었고 밖이 캄캄해져 있더군요. 그래도 이번에는 일찍 귀갓길에 오른 덕분에(?) 집에 오니 오후 9시를 넘은 상태였는데, 우리집에서 강화를 가는 시간이나 가평을 가는 시간이나 똑같다는 건 이래저래 아이러니한 현실이네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제가 오후 6시 10분에 탔던 70번이 로봇랜드를 찍고 강화터미널로 다시 돌아오면 몇 시가 될까요? 시간계산을 해보니 오후 11시 10분 정도 될 것 같았는데, 정말 환상적인 소요시간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지 1시간 뒤인 오후 10시 10분. 과연 제가 탔던 버스(3214호)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어플로 위치를 조회해보니, 구래역 좀 못 간 곳에 있더군요. 강화터미널에서 구래역까지 1시간이 걸리니, 저 차가 강화터미널에 도착하면 오후 11시 10분 정도가 되는 것이 맞았던 것이죠. 종점에서 잠시 쉬는 걸 제외하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운전하면서 손님도 태우고 진상이 있거나 사고가 나면 그것대로 혼자 대응도 해야 하니, 누가 버스 기사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던 현상입니다. -ㅅ-;;

 

 

▲ 왜 버스기사가 부족한지 보여주는 사진. 저 차가 바로 제가 오후 6시 10분에 강화터미널에서 탔던 차인데 아직 1왕복을 못했습니다. 저걸 운전하려면 어휴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