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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3월 12일 - 10년 전 아픔을 청산하는 데 성공한 안성, 이천시내버스 여행기(안성 발화동 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8.

오늘은 안성을 가는 날.

이번에는 안성에 오전 11시 30분까지만 가면 되기 때문에 천천히 집을 나서봅니다. 그래봤자 평택역으로 가서 70번을 타고 안성 가는 것은 똑같았지만요. 독자들 : 이제 귀에 딱지 앉을 것 같은데 그만하면 안되냐? -ㅅ-;;

 

 

[백성운수 70번][환승]
평택터미널 1040 출발 - 굿모닝병원 1045 - 구 공도정류장 1101 - 대림동산 1109 - 중앙대입구 1115 - 한경대 1122 - 서인사거리,맥도날드 1130

 

평택역에 내리니 오전 10시 3분이었고, 바로 안성을 가봤자 환승할인을 못 받을 각이라 화장실을 해결하며 천천히 터미널로 걸어가 오전 10시 40분에 출발하는 70번에 승차합니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카드를 대지 않았기 때문에 환승할인은 그대로 쭉 이어갈 수 있었죠. ㅋㅋ

 

서인사거리에 내리니 오전 11시 30분이었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대천공판장으로 이동하니 오전 11시 36분이 되어 필산리행 버스가 등장합니다. 안성에서 양성을 가는 버스편은 22-1번, 그리고 60번이 알려져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닌 것이었습니다.

 

 

▲ 무어산 가는 60-1번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틀림없이 필산리 경유 양성 노선인 50-5번이었습니다. -ㅅ-;;

 

 

[백성운수 50-5번(대천공판장~금석동,명덕초교입구,대갈리하갈입구,하갈,방축리,필산리,석화2리~양성터미널)][환승]
대천공판장 1140 출발 - 안청중교입구 1143 - 금석동 1145 - 명덕초교 1148 - 대갈리하갈입구 1151 - 방축리 1155 - 필산리 1200 - 석화2리 1202 - 양성터미널 1204

 

안성에서 양성을 가는 버스편으로는 50-5번과 1-6,9번, 그리고 7번 시리즈들도 존재하는데, 1-6번과 1-9번은 대림동산을 경유한 후 송말/새래마을을 경유하여 양성으로 가는 차편이었고, 이번에 타려는 50-5번은 고삼 쪽으로 올라가다가 방축리와 필산리를 들러 양성으로 꽂는 노선입니다. 오래전에 양성터미널을 지나가본 분들이라면 평택 8번이나 용인 22-1번 이외에도 번호 없는 시내버스가 들락거리는 것을 본 적이 한 번쯤은 있었을 텐데, 그 무번호 시내버스의 정체이기도 하죠. 저는 필산리를 경유하여 양성으로 가는 50-5번을 타고 양성으로 갔다가, 1-9번을 이용해 송말을 찍고 안성으로 내려옴으로서 아직 타보지 못했던 안성~양성 노선들을 종결지을 생각이었습니다.

 

버스는 어르신 두 명을 추가로 태운 후 오전 11시 40분에 출발하였고, 고삼 쪽으로 올라가다가 대갈리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대농, 호동 노선이 가는 길을 봐두고 있으니 곧 방축리가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사람들이 다 내리고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보동리를 경유하여 방축리로 가는 1-1번의 종점이기도 해서 버스가 회차하기 좋게 구성이 되어 있었죠. 

 

 

▲ 본격적인 50-5번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 양옆으로 나있는 도로가 바로 안성과 고삼을 잇는 도로입니다. 왼쪽은 고삼, 오른쪽은 안성 방향이죠.

 

▲ 대갈리 하갈마을 정류장입니다. 대농, 호동 노선(50-6)이 왼쪽 길에서 나오게 되죠.

 

▲ 1-1번의 회차지이기도 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방축리. 양성에 들어오긴 했지만, 양성터미널까지는 아직도 버스로 10분 정도는 더 가야 합니다. -ㅅ- ㅋ

 

 

방축리 이후로는 강을 따라 왕복2차로 길을 쭉 달려 그대로 양성으로 들어가더군요. 60-1번이 오는 무어산 종점이 있는 장소도 다리 건너로 슬쩍 보게 된 것은 물론, 필산리 이후 석화2리 정류장이 있는 것도 보게 됩니다(버스정보시스템에는 나오지 않는 정류장이었죠). 필산리 이후 양성터미널까지 정류장이 단 하나도 없는 걸로 나와 있어서 의문스러웠던 구간인데, 역시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방축리 이후 양성으로 가는 내내 보게되는 하천. 여름에는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ㅋㅋ

 

▲ 필산리 버스정류장. 안성시청의 시내버스 시간표에 나오는 방축,필산,양성(50-5)의 필산이 이 곳입니다.

 

▲ 석화2리 버스정류장. 버스정보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정류장이므로 지도에서도 찾을 수 없지만, 필산리와 양성터미널 사이에 위치합니다.

 

▲ 여러분들이 22-1번을 타고 양성을 지난 적이 있다면 익숙한 장소일 것입니다. 필산리 버스는 저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고삼, 보동)을 이용하여 양성으로 오더군요.

 

 

양성에 내리고 보니 오후 12시 4분입니다.

평택 8번도 양성까지 타고 온 적이 몇 번 있었던만큼, 이제 양성은 이따 타게 될 송말 노선만 남겨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계획을 하면서 보니 저번에 탔던 새래,송말 노선(1-9)이 시간이 맞았죠. 안성으로 가면서는 송말을 들르는 노선이며, 1-6번은 그 경로로만 왕복 운행하는 노선인지라 나름 기분이 묘하더군요. -ㅅ- ㅋ

 

이 노선이 오려면 오후 12시 50분은 넘어야 하는지라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터미널 바로 건너에 넓직하게 잘 해놓은 중국집이 있어 그쪽에서 짜장면과 군만두를 시켜 먹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게를 들어가봤더니, 썰렁해보였던 외관과 다르게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어 한참 대기하다가 겨우 먹고 나올 수 있었죠. 생각외로 찾아오기 쉽지 않은 이곳 양성인데 다들 어인 일로 여기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지 한편으로는 신기할 지경입니다.

 

 

▲ 때마침 출발대기 중이던 평택 가는 8번.

 

 

식사를 마치니 오후 12시 50분이 다 되어가서 얼른 바깥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고, 8분 후 드디어 버스가 등장합니다. 양성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오후 12시 55분이지만 이것보다 늦게 오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양성터미널 도착하자마자 바로 돌아나간다고 생각해야 해서 주의가 필요했죠.

 

 

▲ 드디어 나타난 1-9번. 새래마을을 들러 왔기 때문에, 여기서 타면 송말을 경유하여 안성으로 갑니다.

 


[백성운수 1-9번(하나로마트~한경대,이마트,대덕면사무소,중앙대입구,대림동산→삼암2리,새래,덕봉서원→양성터미널→덕봉서원,송말→대림동산 이하 역순)][1450]
양성터미널(회차) 1258 - 덕봉서원 1301 - 새터말 1304 - 정자말 1307 - 대림동산 1313 - 중앙대입구 1318 - 이마트앞 1322 - 하나로마트 1327

 

이제는 쩌는 송말과 더불어 오후 1시 20분까지 하나로마트에 가는지를 보면 되는 상황입니다. 버스는 저번에 7-7번으로 지나갔던 길 그대로 송말을 경유하는데, 역시 그린시티로 가주는 게 쩌는 느낌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ㅎㅎ

 

 

▲ 송말로 GO

 

▲ (2장 모두) 역시 쩝니다 송말 ㅋㅋ

 

 

그런데 막상 하나로마트에 내리니 오후 1시 27분이라 한숨을 내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발화동에서 버스를 타고 나올 계획이었는데, 발화동종점에 접근하기 위해 오후 1시 26분에 인지사거리를 출발하는 천안 201번을 이용할 생각이었던 겁니다. 사실 버스가 늦게 도착할 것은 계획하면서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오후 1시 26분차를 탈 수만 있다면 돈을 아낄 수 있었는데 하는 수 없었죠. 결국 저는 할 수 없이 발화동 종점까지 택시를 이용합니다.

 

▲ 가온고등학교에서 발화동으로 가는 길. 버스 시간상 어쩔 수 없이 택시로 이동하게 됩니다.

 


[택시][6300]
인지사거리 1331 - 발화동종점 1340

 

택시는 10분도 안 되어 발화동종점에 저를 데려다주고는 바로 돌아나가버립니다. 요금은 6300원 -ㅅ-;;;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발화동은 도저히 시간이 맞질 않아 어쩔 수 없이 이번에 타야 했습니다. 석준형의 계획과 겹치지 않게 노선을 타는 것이 저로서는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죠. 어쨌든 버스가 오려면 30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으며, 발화동종점 뒤로는 농촌저수지가 있었기에 이걸 구경하고 오기로 합니다. 평온한 모습이 마음에 들더군요.

 

 

▲ 경기도 안성시 발화동 버스종점. 이곳은 본래 금광면 농촌리였으나 시내동지역으로 편입된 장소입니다.

 

▲ (2장 모두) 평온한 농촌저수지의 모습. 이곳이 농촌리였다는 것의 흔적은 저수지 이름을 통해 남아 있었죠.

 

▲ 오늘의 포토제닉에 들어버린 농촌저수지. 석준형 역시 마음에 들어한 사진이기도 했죠. ㅋㅋ

 

 

저수지 보면서 있으니 시간이 은근히 잘 갑니다.

어느새 오후 2시가 넘어 있길래 정류장에 돌아와 기다리니 오후 2시 10분에 버스가 등장합니다.

 

 

▲ 하루에 3번만 볼 수 있는, 버스 들어오는 장면. ㅋㅋ

 

 

[백성운수 100-1번(인삼농협앞~인지사거리,안성맞춤아트홀~발화동)][1450]
발화동종점(회차) 1410 - 안성맞춤아트홀 1414 - 옥천교 1416

 

주민 두어 분이 내리고, 아주머니 한 분과 함께 버스를 타게 됩니다. 발화동은 이전과 달리 종점 직전에만 1차로가 남아 있었지만, 동네의 모습이 어디 가는 건 아니었기에 고즈넉한 풍경은 사진 및 추억으로 남게 되었죠.

 

 

▲ (2장 모두) 발화동 노선의 1차로. ㅋㅋ

 

▲ 안성맞춤아트홀 버스정류장. 저 정류장에는 이 발화동 노선만 지나가는데(100, 100-2번은 장애인복지관 근처 정류장을 이용한다는;;;), 하루 3번만 버스가 오는 정류장 치고는 꽤 고급스럽게 지어놨더군요.

 

 

이번에는 안성시청 쪽으로 곧장 버스가 운행하여 안성맞춤아트홀을 볼 수 있었고, 저는 다리 건너자마자 나온 정류장에 하차합니다. 이제는 죽산으로 가야 했는데, 어플로 버스가 가는 상황을 보니 370번이 한경대에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370번을 타고 죽산에 가기로 한 저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봉남동으로 서둘러 이동하게 되었고, 금방 도착한 370번을 타고 안성 시내를 떠나게 됩니다. 사실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할 37번을 타도 되었지만, 죽산에서 버스를 놓치면 이후 노선들이 몽땅 날아가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죽산으로 가고 볼 일이었습니다.

 

 

▲ 봉남동에서 타게 된 370번. 와줘서 고마웠죠. ㅋㅋ

 

 

[백성운수 370번][환승]
봉남동,모두투어 1420 - 안성터미널 1424 - 종합운동장 1428 - 상삼리 1430 - 동아방송예술대 1435 - 삼죽,두둘기 1440 - 용두리 1443 - 두원대입구 1446 - 죽산터미널 1448

 

오래간만에 와보는 죽산.

오후 3시 10분에 있는 이천행 버스를 사수하는 데 성공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이번에는 버스가 출발시간을 3분 남겨두고 터미널 진입로에 들어왔고, 환승을 받으며 무사히 안성을 탈출하게 되었죠.

 

 

▲ 이천으로 출발하게 될 버스.

 


[경기고속 26-1번(이천터미널신둔홈~(→관고동,불교회관,제일은행,이천역),진리,장록동,고담동,단월초교,단월동,대포삼거리,신갈2리,신갈1리(테르메덴온천),어농리입구,어농3리마을회관,어농1리,두미리,고은리,방초초교,죽주산성~죽산터미널)][환승]
죽산터미널 1507 도착, 1510 출발 - 죽주산성 1513 - 주평,방초초교 1518 - 고은리 1523 - 두미2리 1528 - 두미1리 1530 - 어농1리 1534 - 어농3리회관앞 1535 - 어농리입구 1536 - 신갈1리 1538 - 대포동 1544 - 단월1통 1546 - 단월동 1549

 

버스는 신호 길기로 소문난 죽산삼거리, 그리고 죽산교차로를 한 방에 통과하였고, 거침없이 이천을 향해 달립니다. 이번에도 두미리를 지나자 손님들이 타는 것은 그대로였는데, 신갈리 이후 조금씩 늘어지는 버스에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하루 2번 다니는, 만석고개를 넘어 대월로 가는 노선을 단월동에서 타기로 했는데 이걸 단월동 시가지에서 타려고 했더니만, 외곽도로 쪽으로 빠져 바로 만석고개 쪽으로 가버린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표시된 경로인지라 의심이 갔지만, 노선변경 등으로 정말 단월동 시가지를 안 들르고 바로 외곽도로로 가버릴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기에 안전한 쪽을 택해야 했죠.

 

그리하여 저는 단월동 시가지를 지나자마자 바로 벨을 눌러 내린 다음 길을 건너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내리고보니 버스를 기다리기에는 영 좋지 못한 곳이었지만, 만석고개 버스도 5분 이내로 금방 지나갈 상황이라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버스를 놓치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끼면서, 저 멀리 28-43이라는 행선판을 달고 있는 버스가 보이자마자 얼른 손을 흔들어 버스를 잡았죠.

 

 

▲ 결국 타게 된 만석고개를 넘어 대월면사무소 소재지인 초지리로 가는 노선.

 

 

[경기고속 28-43번(이천역~이천터미널,(→관고동,불교회관,제일은행),진리,장록동,고담동,단월초교,단월동,만석고개→대대리,대흥리,대월농협→만석고개 이하 역순)][환승]  ※ 이천역 1520 출발
단월동 1554 - 단월1통 1558 - 만석고개 1604 - 대대리,세븐일레븐앞 1605 - 대대1리마을회관 1606 - 대흥1리 1608 - 초지리 1612

 

그래도 기사아저씨들이 친절한 KD운송그룹인지라 아무 탈 없이 버스를 타게 됩니다만, 이럴수가 이 버스도 단월동 시가지를 들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탔으니 다행이지만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틀리게 표시된 부분을 잡아내게 되었죠. 그리고 또 하나 보게 된 것은, 만석고개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에 정류장은 있으나 이 버스는 거기에 서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단월동을 지나 대포동에 내리려는 손님이 있었는데, 버스가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자마자 문을 열어준 것이 아니라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나온 첫 정류장에서 내려준 것입니다(해당 정류장은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도 나옵니다). 그 손님도 이미 알고 있는지 정말 자연스럽게 내리는데, 이걸 통해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죠.

 

 

▲ 만석고개 노선(28-43)의 단월동 운행경로도. 실제로는 이천~진가리~장호원 25번과 마찬가지로 빨간색 경로로 운행합니다(단월초교, 시가지 경유).

 

▲ 만석고개를 오르는 버스.

 

▲ 만석고개 정상 버스정류장. 의외로 여기에서 5명의 승객이 내리더군요.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구간. 여기도 시내버스가 다닙니다. 허허 참 ㅋㅋ

 

▲ 대월농협에 저를 내려주고 바로 가버리는 버스.

 

 

아무튼 하루 2번만 허락되는 만석고개, 그리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구간이 무사히 클리어되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도보]
초지리 1612 - 도리리종점 1643

 

초지리에 내린 저는 도리리를 향해 걷게 됩니다.

도리리는 사실 10년 전에 왔던 적이 있었지만, 종점을 보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던 아픔이 있는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버스가 오후 4시 50분에 있었기 때문에 이걸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ㅋㅋ

 

10년 만에 와보는 도리리는 그새 도로 확장이 되었는지 왕복2차로였고, 도로 주변으로 공장들이 생겨버렸더군요. 하지만 공장을 지나 언덕을 넘으니 거기서부터는 1.8차로 정도였으며 아가동산 정류장도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곧 확장을 추진중인 모양인지 현수막까지 걸려있더군요;;;

 

도리리 종점에 다와가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언덕이 저를 반깁니다. 예전에 봤을 때는 언덕이 있었던 것 같진 않아서 갸우뚱해지긴 했지만, 현실이 무슨 심시티도 아니고 갑자기 마을 지형이 높아져버릴 리는 없으니 부지런히 발을 놀립니다. 그랬더니 오후 4시 43분에 드디어 도리리종점에 도착할 수 있었고, 어플을 돌려보니 버스는 10분 뒤 도착예정이었기 때문에 잠시 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죠.

 

 

▲ 도리리 입구. 이곳은 10년 전과 달리 도로가 확장됨은 물론, 공장까지 들어선 상태였습니다.

 

▲ 공장을 지나고부터는 다행히 10년 전 그대로였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확장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 결국 도착한 도리리 종점.

 

▲ 도리리 버스종점, 그리고 마을회관.

 

▲ 나름 정성들여 만들었을 나무 의자. 주민들의 쉼터이자 소소한 볼거리가 되어주는 듯 했습니다.

 

▲ 늘 새로워! 늘 짜릿해! 이번에도 버스 들어오는 사진은 성공적으로 남기게 됩니다. ㅋㅋ

 

 

[경기고속 28-4번(이천역~이천터미널,(→관고동,불교회관,제일은행),진리,OB앞,신하초교,(↔부발역),하이닉스,사동1리,대월농협~도리리)][1450]
도리리종점(회차) 1652 출발 - 도리리입구,주유소앞 1657 - 초지리 1700

오후 4시 52분에 도착한 버스는 회차하자마자 바로 출발합니다. 버스를 탄 사람은 저 혼자뿐이었고 곧 개쩌는 1차로를 보게 되는데, 로얄시티가 들어온 탓에 쩌는 느낌은 네 배입니다. 도리리가 이렇게 쩌는 노선이었다니 진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종점에서 버스를 타지 못했던 그날의 아픈 기억은 제대로 청산이 됩니다. 키아 ㅋㅋ

 

 

▲ (2장 모두) 도리리의 개쩌는 1차로. ㅋㅋ

 

▲ 정류장 이름부터 활용까지 아이디어가 돋보이던 대월농협 버스정류장.

 

 

대월에 다시 내리니 오후 5시.

이번에는 장평2리에서 송라리로 바로 넘어가는 노선을 타기로 하고 편의점에 짱박혀버립니다. 버스 탄다면서 편의점에 짱박히다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을테지만, 이 버스가 여기 오려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그 틈에 저녁을 먹는다는 계산이었죠. 중국집을 갈 수도 있었지만, 저녁도 중국집을 가기는 싫어서 택한 편의점이었습니다. ㅋㅋ

 

 

[도보]
초지리 1750 - 부필1리,LG야구장입구 1800

 

저녁도 먹고 인터넷 검색도 하다보니 어느새 오후 5시 50분이 되었고, 그제서야 저는 슬슬 몸을 일으켜 부필리 쪽으로 슬슬 걸어들어갑니다. 카카오버스로 보았을 때는 꽤 많이 걸어들어가야 정류장이 있다고 나와 있지만,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정류장이 적당한 곳에 하나쯤은 있을 거라는 예상을 했는데 정말 맞더군요. ㅋㅋ

 

 

▲ 제가 버스를 탔던 LG야구장입구.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버스정류장입니다.

 

▲ LED와의 교감은 아쉽지만, 경기도 LED는 워낙 교감이 안되니 할 수 없고 -ㅅ- ㅋ 어쨌든 그분이 오셨습니다. 오우~ 혁님~!!

 

 

[경기고속 28-5번(이천역~이천터미널,(→관고동,불교회관,제일은행),진리,OB앞,신하초교,(↔부발역),하이닉스,사동1리,대월농협→LG야구장입구,부필1,2리,장평2리→송라리마을회관→구시리,구시리입구→대월농협 이하 역순)][1450]  ※ 이천역 1725 출발
부필1리,LG야구장입구 1808 - 장평2리 1810 - 송라리 1820 도착, 1825 출발 - 구시리 1830 - 초지리 1836 - 사동리 1840 - SK하이닉스 1845 - 부발역 1850

 

이윽고 오후 6시 8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하는데, 정류장 주변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몇 명 있었지만 저 말고는 아무도 버스를 안 탑니다.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중이길래 버스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아무튼 이제는 정말정말 개쩌는 1차로 길을 즐기며 부발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면 되기 때문에 여유있게 동영상도 하나 찍습니다. ㅋㅋ

 

 

▲ 야구장입구~송라리~구시리 간 운행영상. 저 좁은 길을 대형차인 로얄시티로 운행하니, 후회는 없을 겁니다.

 

 

송라리 종점에서 기사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묻기는 했습니다만, 부발역이라고 했더니 좀 오래 걸린다는 말과 더불어 오후 6시 25분에 나간다는 말 외에 다른 말씀은 하시지 않더군요. 일부러 부필리 초입에서 탔는데도 이러니 조금은 어이가 없긴 했지만, 어쨌거나 송라리 노선의 또다른 버전인 이 노선도 정말 너무너무 쩔어서 화려한 피날레가 아닐 수 없었네요. 게다가 부발역에 내렸더니 오후 6시 50분이었는데, 마침 6분 뒤에 판교행 열차가 있었으니 이보다 더 기분이가 좋을 수는 없었습니다. ㅋㅋㅋㅋ

 

 

▲ 제가 탔던 장평2리,송라리 노선(28-5) 운행경로도. 이천역 기준 1725, 1930 출발 차량만 저 경로로 운행을 하며, 빨간색은 단독 구간입니다.



[전철][환승]

[경강선]

부발 1856 - 이천 1901 - 곤지암 1911 - 경기광주 1921 - 이매 1931 - 판교 1933

 

[대원버스 103번][환승]
판교역,낙생육교 1945 - 너더리육교 1949 - 판교청소년수련관 1950 - 운중동주민센터 1956 - 운중동먹거리촌 1959 - 원터마을 2003 - 청계동주민센터 2008 - 서울구치소 2009 - 인덕원역 2016

다만 이매역에서는 정말 1분 차이로 인천행 열차가 가 버린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다음 열차는 오후 8시 5분으로, 35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 이에 저는 103번을 타고 인덕원으로 가서 4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103번도 더욱 뜸해지고 1303번은 말할 것도 없으며 백운밸리로 가는 360번이 새로 생겼지만 이것도 잘 다니는 게 아니다보니 판교에서 인덕원으로 넘어가기란 아직도 엿같은 현실이라 월곶판교선은 빨리 개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렇잖아도 주말에는 잘 다니지도 않던 103번은 우한 폐렴의 영향 때문인지 오늘은 그 긴 노선에 달랑 2대(...)만 운행중이었는데, 이번에는 천만다행히도 그 103번이 시간이 맞아 인덕원역까지 무사히 타고 오게 됩니다.

 

 

▲ 판교에서 인덕원으로 가는 고갯길. 버스로도 편안하게 넘어보고 싶은데, 현실은 늘 시궁창입니다. -ㅅ-;;;

 

 

시간만 잘 맞으면 수인분당선 다음 차를 기다려서 타고 오는 것보다 빠르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어쨌든 현실은 이래저래 시궁창이더군요. 하지만 도리리에서의 아픈 역사도 추억으로 만들어버리고, 시승 나와서도 타기 쉽지 않은 노선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게 되어 여러모로 쏠쏠한 시승입니다.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